[파이낸셜뉴스] 이달 유럽과 핵협상을 다시 시작한 이란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접촉해 핵무기 문제를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재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늘 크렘린궁에서 알리 라리자니를 접견했다”고 말했다. 라리자니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핵 관련 수석 고문으로 알려져 있다. 페스코프는 "라리자니는 이란 지도부를 대신해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상황과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이날 회동에서 이란에게 중동 안정화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고 전해졌다. 페스코프는 러시아 정부가 이번 접견에서 "역내 상황 안정화와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정치적 해결을 목표로 하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독일을 포함한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을 포함한 유럽 3국(E3)은 미국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이란이 미국에 맞서 핵무기 원료 생산을 계속하자 이란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지난 17일 E3 및 유럽연합(EU)은 이란에 올해 여름까지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복원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20일 발표에서 오는 2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E3와 외교 차관급 핵협상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트럼프의 경우 올해 4~5월 5차례에 걸쳐 이란과 단독 비핵화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이에 미군은 지난달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폭격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달 24일 이란·이스라엘의 휴전 직후부터 이란과 핵협상 재개를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란이 해당 조건으로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원자력 발전용 농축 우라늄(3.67%), 연구용 원자로 및 핵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농축 우라늄(20%)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 다음날 성명을 내고 악시오스의 주장이 "정치적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1 08:02:2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6차 비핵화 협상 직전에 미국의 폭격을 받은 이란이 미국과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보장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국제문제 선임고문인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이날 수도 테헤란에서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과 만났다. 그는 이날 회동에서 미국과 협상에 대해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이란의 ‘한계선(레드라인)’을 존중하는 협상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의 레드라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벨라야티는 만약 미국이 농축 중단을 조건으로 건다면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란 외무부의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 스티븐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의 회담 일정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과거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올해 2기 정부를 시작한 트럼프는 4~5월 사이 이란과 5차례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미국은 이란의 완전 비핵화를 요구하며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순도 90%)은 물론, 어떠한 종류의 우라늄 농축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국제 사회에서 인정한 최소한의 민간 연구용 우라늄 농축권은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양측은 지난달 15일 6차 협상을 앞둔 상황이었으나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대화를 멈췄다. 미국 역시 지난달 21일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에 합의한 다음날인 지난달 24일에 "이란과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에 관해 이미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추구하지 않는다.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이달 12일 관계자를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포기를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란이 해당 조건으로 비핵화에 동의한다면 원자력 발전용 농축 우라늄(3.67%), 연구용 원자로 및 핵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농축 우라늄(20%)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보도 다음날 성명을 내고 악시오스의 주장이 "정치적 중상모략"이라고 부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5 09:09:50미국과 이란이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준비하는 등 중동의 장기 평화를 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의 2단계 행보가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다음주 핵 협상 재개를 알리면서 백악관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란·이스라엘 두 나라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후 "핵 협정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파괴돼 협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나 이전 협상에서 했던 것과 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로 지난 4월 이후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다. 6차 협상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으로 취소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란이 핵 협상에 복귀할 뜻이 있다면서도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 권리를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힘든 전쟁으로 모두 지쳐있으나 분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평화의 불확실성을 시인하면서 빠른 시일안에 다시 전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재건을 돕기 위해 이란산 원유 판매 제한 등 제재를 완화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이란이 복구를 위해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우리도 그것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하루전 이란산 원유를 처리하는 중국의 정제 시설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이번 해제는 미국이 무역 협상 중인 중국에 대한 우호적인 제스처로도 풀이되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폭스뉴스채널에 출연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장기 평화 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나라 대표들이 앉아서 포괄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때라며 성사를 낙관했다. 위트코프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해서는 안된다는 기존의 백악관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란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공습으로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6 18:20:1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이란과 핵 협상은 사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이 21일 폭격으로 이란 핵 시설을 모두 파괴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에 이란과 협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기 전에 요구했던 것과 같은 조건을 이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이란) 핵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밝혔던 중국의 이란 석유 수입 허용 방침도 다시 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국이 이란 석유를 수입하더라도 제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나 기업은 미국과 거래할 때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세컨더리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시설을 파괴했다면서 이번 공습으로 일부 시설만 파괴됐다는 정보 보고를 일축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핵 무기 개발 능력이 고작 수개월 지연됐을 뿐이라는 정보 보고가 유출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보 평가 대신 유출 경로 파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 예비 정보평가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정보 보고를 작성한 국방정보국(DIA)는 이날 유출된 보고서는 “예비 평가로 신뢰도가 낮은” 정보 분석이라면서 “최종 결론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수개월 지연됐다는 예비 정보 분석과 달리 이스라엘 원자력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수년은 후퇴했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6 02:57:27【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결국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에 직접 개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유세기간에 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약했던 해외전쟁에 발을 들여놓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이 이스라엘을 도와 이란 핵시설 공습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더욱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팀을 소집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이같이 해외전쟁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일정을 단축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와 개최한 이날 회의는 약 1시간20분 동안 진행됐다.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전략폭격기 B-2를 투입, 이란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시설을 직접 타격하는 등의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스라엘이 그동안 요청해 온 B-2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GBU-57 지원 등에 대해서도 더 전향적 입장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NSC 회의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그러나 이들이 어떤 내용을 얘기했고 어떤 해법을 교환했는지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폭스뉴스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과 미국의 공습 가능성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금껏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 사태에서 미국의 역할을 이스라엘 방어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우리'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미국이 대이란 공격에 참여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제 이란 상공의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군사적 옵션은 3가지트럼프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미국의 이란 공격방안은 3가지로 요약된다. NYT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스라엘에 공중급유와 정보를 지원해 최소한으로 개입하는 첫번째 옵션과 더불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는 두번째 옵션을 가지고 있다. 두번째 옵션인 미군의 B-2 폭격기가 투하하는 미국산 초대형 벙커버스터인 GBU-57은 이란의 산악 지역 포르도에 깊이 묻힌 핵 농축시설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미군의 B-1·B-2 폭격기, 항공모함, 잠수함에서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활용해 미군이 군사작전을 주도하고 이스라엘이 지원 역할을 맡는 옵션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에 있다. 이미 항공모함 니미츠호는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왜 군사개입으로 돌아섰나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을 희망해 왔다. 하지만 그는 이란과 핵협상, 특히 이란이 지난 4일 미국의 협상안을 거부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이란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그가 이란을 직접 타격하기로 결심한 또 다른 이유는 네타냐후 총리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방지하려는 공통의 목표가 있지만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는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차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5월 말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과 무관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가 결정적이었다. 다만 여론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을 공격하는 것에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2020년 CBS 여론조사에 따르면 단지 14%의 미국인만이 이란을 '군사행동이 필요한 수준의 위협'이라고 간주했다. 지난해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에 가장 군사적으로 위협이 되는 국가는 이란(42%)보다 중국(64%)이나 러시아(59%)였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18 18:45:43[파이낸셜뉴스] [서울·실리콘밸리=윤재준 기자 홍창기 특파원]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란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측에 "공격을 멈추면 보복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스라엘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충돌 사흘째인 15일 두나라는 미사일과 드론을 서로 발사하면서 인명과 에너지 시설을 타격했다. 이날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도 전격 취소됐다. 중동 지역 긴장에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장중 브랜트유는 전날 10%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아직 1년전에 비해서 가격이 낮은 수준에 거래됐다. 양측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사상자도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 외무 장관이 이례적인 성명을 내놓았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먼저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중계된 외국 외교관들과 회의에서 "공격을 멈춘다면 물론 우리도 보복 조치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촉구하면서 확전 반대 입장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고 있으며, 방어는 전적으로 합법적"이라며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이스라엘과의 갈등이 역내로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을 향해 핵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국제법상 새로운 '레드라인'을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개입했다고 비난했다.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군과 역내 미군 기지가 지원했다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정부와 핵 프로그램 합의를 이스라엘이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락치 장관이 13일 이스라엘의 기습공격이 시작된 이후 공개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이란 에너지 시설도 공습 한편 AP통신과 BBC방송,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15일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국방부와 에너지부 청사, 에너지 시설로 공습 범위를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투기와 드론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면서 촉발된 두나라의 충돌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현지 이란 언론들은 이스라엘군의 드론으로 인해 남부 파르스에 위치한 천연가스 처리 공장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이란 혁명 수비대는 일부 석유 시설들이 이스라엘 공군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해 핵개발과 군 시설에 이어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도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란 석유부는 샤란 원유 저장시설과 테헤란의 연료 저장 탱크가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두 곳 모두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에너지 시설 공격 보도를 부인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에 ‘테헤란이 불에 타고 있다’라고 글을 올렸다.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이란인 78명이 사망하고 3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하이파에 떨어진 이란 미사일로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 15일 예정됐던 오만 무스카트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취소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 집행위원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으며 미국이 이번 공습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정권이 야만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란과 미국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은 주권과 국민, 안보를 지키기 위해 시온주의자 정권의 침략에 단호하게 대응했으며 합법적 권리를 행사에 대응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과는 무관하며 “이란이 합의를 하는 것 외에 이제 남은 것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익명의 미국 고위 정부 관리는 협상을 계속할 의사를 나타내며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서둘러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NYT는 급속히 악화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서 미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 이란 공격 참여를 부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공격을 자제하도록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은 중동 지역으로 이스라엘과 미군을 보호하기 위해 전함과 다른 군사 자산을 이동시키는 중이다. 때문에 이란은 미국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자국에 대한 공습이 미국이 관여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이란 군참모총장과 혁명수비대 수장이 모두 사망하면서 나머지 이란 지도부가 이스라엘과 강하게 맞서 싸우는 것과 외교적 통로 중 어떠한 선택을 할지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보도했다. ■국제유가 급등, 아직 1년전 비해 낮아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알려진 후 국제유가는 크게 상승해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때 10% 상승하면서 1월 이후 최고치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전거래일 보다 7% 오른 배럴당 74.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1년전에 비해 약 10% 이상 낮으며 3년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초기에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른 것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BBC는 유가가 폭등할 경우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을 재촉해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물가 오름세도 억제할 가능성 또한 있다고 전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원유 수백만 배럴의 통과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호르무즈는 해상으로 수송되는 세계 원유의 5분의 1이 지나가는 곳이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금과 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 상황에서 이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믿고 있다. 13일 국제 금값은 지난 2개월중 최고치인 온스(31.1g)당 3423.30달러로 1.2% 올랐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원유 공급에 차질을 주는 것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얼마나 긴장이 이어질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반다 인사이츠의 반다나 하리 최고경영자(CEO)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지난해 4월과 10월 서로 공격할 당시 빨리 진정됐으나 이번에는 대규모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중동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란의 석유 생산과 수출 기지가 군사 공격 표적이 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80~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5 00:17:26[파이낸셜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들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 국방군(IDF)이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IDF는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면서 이란이 보복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 목표물 200여 곳을 타격했다. IDF는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들을 요격하기 위해 이스라엘 방공망이 가동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는 방공호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머물도록 했다. 미국과 사전 교감 속에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자 이란은 당초 예정됐던 미국과 주말 6차 핵 협상 불참을 선언했다. 이란 관영 TV는 이란이 오는 15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했던 미국과 6차 핵 협상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불참을 선언하기 전까지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도 핵 협상은 지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NBC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합의할 기회를 놓쳤지만 또 한 번의 기회는 있다면서 이란이 대화하려고 전화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하락 출발한 뉴욕 증시는 이란이 보복에 나서자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마감을 한 시간 정도 앞두고 800 p 넘게 급락했다. 전날보다 약 2% 하락한 4만2122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3%, 1.4%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6 p(20%) 폭등한 21.64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4 03:39:42[파이낸셜뉴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지난 수십년 동안 다양한 외교·군사 수단을 동원했던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이란의 핵 관련 시설들을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란에게 협상을 계속 하자고 촉구했다.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이란을 공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새벽 이란 중부 이스파한주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을 비롯해 이란 내 주요 표적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의 생존 자체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격퇴하기 위해, 특정 목표를 겨냥한 군사작전"으로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 작전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핵물질 농축 계획의 심장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군 지휘관과 미사일 시설도 타격 목표에 포함되었다며 "우리는 이란 국민들과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이란의 독재정권과 싸우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작전은 며칠이 걸리든 필요한 만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공습 후 성명을 내고 "공군기 수십 대가 이란 여러 지역에 있는 핵 관련 시설을 포함해 수십 개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는 선제 공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반격에 대비하기 위해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전국에 비상사태 및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 참모총장은 성명서에서 "유례가 없는 역사적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정권이 우리에게 대응공격을 하려고 시도할 것이며, 그럴 경우 예상되는 인명피해는 우리가 익숙한 수준과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만명의 장병을 소집해서 전 국경에서 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도 "이스라엘의 선제타격에 이어 가까운 장래에 이스라엘과 그 민간인들을 상대로 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공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츠는 이번 작전이 실패한다면 "이란이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위험에 빠뜨릴 핵무기를 손에 넣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이번 충돌이 최소 2주일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이란, 軍 수뇌부 사망...드론 반격 개시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서는 13일 오전 3시 30분부터 대규모 폭발이 관측됐다. 이스라엘은 나탄즈 시설 외에도 테헤란 인근 군사기지 최소 6곳과 주거용 건물들을 타격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최소 1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부상자도 약 50명으로 추정된다. 다른 현지 매체에 의하면 이번 공습으로 이란군의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참모총장이 숨졌다. 이란의 육·해·공군과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정예 정치군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3일 성명에서 호세인 살라미 IRGC 사령관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란의 핵과학자 가운데 최소 6명이 숨졌고, 이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의 정치 및 군사 고문으로 알려진 알리 샴카니 전 국가안보최고회의 사무총장도 사망했다. 같은 날 유엔의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따른 나탄즈 시설 파손 여부에 대해 시설 내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IAEA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 부셰흐르 원자력 발전소가 공격 목표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하메네이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우리의 사랑하는 나라에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사악하고 피 묻은 손을 펼쳤다"며 "주거지역을 공격함으로써 어느 때보다 악의적 본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엄중한 응징을 예상해야 한다"며 "이란의 강력한 힘이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발표에서 이란군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100대 이상의 전투형 드론을 발사했고, 이를 요격하기 위해 작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은 자폭 드론과 각종 공격용 드론 등 약 3000대의 군용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해 4월과 10월에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할 당시에도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했다. 美 트럼프, 비핵화 협상 촉구...이란은 거부과거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하고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경제 제재를 풀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핵합의가 이란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며 2018년에 핵합의를 탈퇴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지난해 7월 당선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온건 개혁파 성향으로 미국과 핵합의 복원을 비롯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트럼프 역시 지난 3월 하메네이에게 새로운 핵협상을 제시했으며 7월 6일까지 60일 동안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측은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트럼프는 협상 기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란에 어떠한 핵무기 및 핵무기 재료(농축 우라늄)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이란은 최소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IAEA는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이란 정부는 우라늄 농축 시설을 신축하겠다고 반발했다. 외신들은 이러한 반응이 이스라엘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31일 이란에 전달한 첫 합의안에서 민간용 저농도 우라늄 농축을 허용하며 한 발짝 물러났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공습 직후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계획을 미리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핵폭탄을 가질 수 없으며 우리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지도부 중에 돌아오지 않을 사람들도 몇 명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미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동의 친(親)이란 무장조직들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협력하는 미국에 맞서 이라크 및 중동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도 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번 공습 과정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직선거리로 1789km 떨어진 이란을 공습하려면 미국의 공중 급유 및 표적 정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이란 정부는 13일 발표에서 15일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6차 비핵화 협상에 불참한다고 선언했다. 해당 협상에는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참여할 예정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13 10:07:16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결렬 위기가 중동의 전쟁 가능성을 높이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미국은 중동에서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공식화했고 이란은 미군의 군사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미국시장에서 8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2.90달러(4.34%) 뛴 배럴당 69.77달러로 치솟았다. 4월 3일 이후 최고 마감가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7월 물은 3.17달러(4.88%) 급등해 배럴당 68.15달러로 마감했다. 4월 2일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무역전쟁 등으로 가격이 떨어지던 유가가 이날 상승한 것은 중동의 전쟁 위기감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이날 미국 국무부가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철수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미군 가족들의 자발적인 철수를 용인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위험한 곳이될 수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같은 보도를 인정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도 이날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2 18:35:37[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8일(현지시간) 다시 올랐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락 하루 만에,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WTI는 미 현충일인 메모리얼데이로 26일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공급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유가가 상승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휴전 협상에 소극적이면서 우크라이나 공세를 확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유가 상승 기폭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공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의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다시 높아졌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증산 행보 기대감으로 유가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OPEC+는 지난해 12월 합의한 산유량 수준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2026년말까지 하루 약 200만배럴 감산한다는 목표다.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자발적 감산에 나섰던 8개 주요 회원국이 오는 31일 화상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낼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감산을 철회하면서 결과적으로 증산에 나서고 있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유가는 상승했다. 브렌트는 7월 인도분이 전일비 0.81달러(1.26%) 상승한 배럴당 64.90달러로 마감했다. 26일과 26일 이틀을 내리 떨어졌던 유가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WTI도 7월 물이 0.95달러(1.56%) 뛴 배럴당 61.84달러로 올랐다. WTI는 하락 하루 만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29 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