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승인더스트리의 '주주 행동주의'를 이끌던 소액주주플랫폼 HSIS가 공식적인 소액주주 운동을 종료하는 한편 백기사로 남기로 해 눈길을 끈다. 통상 적대적 주주행동 주의의 상징이던 소액주주 운동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백기사’로 돌변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화승인더 지분 5%를 임치중인 HSIS는 전일 그간 주주들이 요구해온 회사의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 공시를 환영한다면서 그간 진행해온 소액주주운동은 이 날부로 종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HSIS에 따르면 실제 사측은 주주측이 제안 한 배당성향 40%이상과 이미 공시한 60억 자사주 매입을 이행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HSIS는 2025년 2월 24일 1차 주주서한을 비롯해 5월 14일 최종적인 소액주주의 제안을 담은 제2차 주주서한을 사측에 발송했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5월 31일까지 해줄 것을 요청했다. HSIS는 “이에 사측은 5월29일자로 현석호 대표의 명의로 내용증명에 의한 등기로 공식 적인 답변서를 보냈고, 배당금 증액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진행하기로 공시 등에서 언급했다”라며 “실제 화승인더가 주주를 위해 지난 5년 평균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포함, 5개년 평균 80%가 넘는 주주환원을 했는데 실제로 이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체 2500여개 기업 중 상위 5%안에 드는 주주환원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석호 대표가 앞으로 회사도 성장시키고 주주들에게도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 입을 통해 훌륭한 경영인과 주주친화적인 모범적이고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길 주주로서 기원한다“라며 ”자사주 소각과 자진상폐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의 과제는 장기적인 과제이므로 모범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실시해 왔던 전례에 비추어 향후에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믿고 신뢰하고 감시와 조력을 다해 응원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화승인더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신발 OEM 기업으로 현재 아디다스 운동화 제조 업체 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6-17 14:17:57[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불거진 국내 소수 주주 및 행동주의 펀드들의 적극적 움직임에 이어 상법 개정 흐름까지 타고 최근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에 잇따라 상륙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SK스퀘어의 주주가치 향상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팰리서캐피탈을 비롯 올들어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들도 국내 기업을 겨냥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미국계 행동주의펀드로 유명한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 지사까지 설립하고 최근 열린 한국콜마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한국법인 공동대표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콜마홀딩스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최근 지분율을 5.69%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보유 목적도 ‘경영 참여’로 명기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달튼인베스트먼트 요구대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의 이사회 합류가 결정되며 경영 참여가 현실화됐다. 현재 달튼인베스트먼트 한국법인엔 전 메릴린치 리서치헤드 출신인 송기석 대표와 임성윤 대표가 공동대표를 지내고 있다. 달튼인베스트먼트는 콜마홀딩스를 비롯 현재 국내 기업 10여 곳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입 포문을 연 상태다. 다만 달튼인베스트먼트는 한국에선 행동주의로 불리기 보단 인게이지먼트 전략 (Engagement Stratege:주주협력주의)를 표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게이지먼트 전략'은 기업의 주주들이 단순히 배당 받거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수동적인 투자가 아니라 적극적인 경영에 개입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앞서 엘리엇 출신 임원들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행동주의 펀드인 팰리서캐피탈도 1년 넘게 SK스퀘어에 대해 인게이지먼트 활동을 이어왔다. 인게이지먼트는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주참여기법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 이사회와 경영진과 꾸준히 소통을 진행해왔고, SK스퀘어가 발표한 밸류업 공시나 주주환원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여기에 미국계 행동주의펀드인 블루오카캐피탈도 공작기계 자동차부품사인 DN오토모티브 지분을 매입하며 본격적인 한국 공략을 예고했다. 실제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M&A전문 변호사인 소렌 안달 최고 투자책임자(CIO)도 방한해 투자철학과 한국내 활동 등을 알릴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연간 5~8개의 행동주의 캠페인을 통해 기업 가치가 보다 확실히 반영 될수 있도록 적극 개입하고 있다. 특히 블루오카캐피탈은 한국 주식 시장이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이 크다고 봤다. 한국시장에 대해선 현재 저평가된 기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한편 롱 포지션 투자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국내 1호 행동주의로 점 찍은 DN오토모티브의 경우 한국 최대 공작기계 제조사인 DN솔루션즈를 분사한 이후 한국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준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블루오카캐피탈은 DN솔루션즈 상장이 투자자들에게 단기적으로 3~4배 상승할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 진출한 행동주의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온건한 주주 행동주의인 인게이지먼트를 표방하지만, 향후 정권이 바뀌면 상법 개정이 여당 1호 공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라며 “결국 행동주의펀드들의 역습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인만큼 대기업들도 마냥 긴장을 늦출 수 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4 14:38:37[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거세진 주주행동주의가 올해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올해 주주총회을 마무리한 일부 기업에서 소액주주 연대 또는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내세운 후보들이 이사회에 입성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주총에서 소액주주연합과 행동주의 펀드들이 선임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진입한 주요 기업은 △DI동일 △티플랙스 △에이치피오 △콜마홀딩스 △유엑스엔 등이다. DI동일의 경우 6년 만에 소액주주 연합이 추천한 인사로 감사가 교체됐다. 회계처리 기준 위반에 따른 과징금과 최대주주에 대한 대여금 등으로 홍역을 치른 데 대해 사측은 지난 3월 28일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대책으로 내놨다. 하지만 소액주주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기존 감사 교체로 일단락됐다.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가 추천한 김종태 회계법인 세진 회계감사팀 이사가 DI동일의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사측이 제안한 이준규 한국철도공사 전략기획실 및 사업개발본부 차장에 대한 찬성은 1061만3114주 중 399만3163주(37.62%)에 그친 반면, 김 이사는 찬성 662만6946주(62.44%)를 얻었다. 그동안 소액주주 측은 2019년 3월 주총에서 선임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 온 김창호 감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행동주의펀드 스트라이드파트너스도 에이치피오의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인 감사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상장 후 처음으로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이사회에 진입한 사례다.스트라이드파트너스가 지난달 31일 열린 에이치피오 정기주총에서 제안한 '제3-2호 의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남중구 후보자 선임안'이 출석 주식 기준 56.26%(397만7435표)의 찬성을 얻어 최종 승인됐다. 이번에 선임된 남중구 신임 감사위원은 법무법인 인헌의 대표 변호사로,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사건 등 기업 법무에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감사의 독립성을 보장하는데 적합한 후보"라며 남 변호사의 선임을 추진해왔다. 코스닥 상장사인 스테인리스 가공업체 티플랙스도 주총에서 소액주주 연대가 추천한 구희찬 전 부사장이 상근 감사로 선임됐다. 소액주주 플랫폼인 헤이홀더를 통해 의결권 있는 주식 56.11%를 확보한 결과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도 뷰티기업인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1일 세종시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된 것이다. 현재 임 대표는 시카고대 MBA(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달튼인베스트에서 파트너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시니어 애널리스트를 맡고 있다. 달튼은 지난달 12일 콜마홀딩스 보유 지분이 5.02%에서 5.69%까지 늘었다고 공시하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달튼은 한국콜마 외에도 국내 10개 이상 법인에 투자하며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나섰다. 달튼은 지난달 달튼코리아(Dalton Korea)를 설립하고 임성윤 미국 본사 파트너와 메릴린치 한국 리서치 헤드 출신인 송기석을 공동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서 공시를 통해 드러난 달튼의 투자처는 콜마홀딩스가 유일하지만 향후 활발한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한 얼라인파트너스도 최근 코웨이에 이어 스틱인베스트먼트, 덴티움 등의 지분을 잇따라 확보해 세를 키우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움직임과 함께 최근 기업들이 증자나 알짜 사업 분리 상장 등 주주가치에 반하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면서 소수 주주연대를 비롯 국내외 행동주의펀드들까지 지난해말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03 14:07:39[파이낸셜뉴스] 미국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의 경영 참여 본격화로 콜마홀딩스가 2거래일 연속 급등 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79% 오른 9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만330원까지 올랐다가 소폭 내렸다. 이는 달튼이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여로 주식 보유 목적을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콜마홀딩스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콜마홀딩스 주가는 지난 17일 하루 동안 무려 29.97% 치솟아 9280원으로 마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18 09:16:16[파이낸셜뉴스] 스트라이드파트너스(Stride Partners)가 에이치피오의 주주가치 제고 및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주의 캠페인에 나섰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주주제안을 통해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경영진 견제 기능이 미비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 주주제안의 핵심은 ‘남중구 변호사’의 감사위원 선임안이다. 남 변호사는 20년 이상 법조계에서 활동하며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배임 사건을 다수 수임한 전문가로, 독립적인 경영 감시를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스트라이드파트너스 측은 회사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76.9%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가 경영 효율성 개선보다 핵심 자회사 중복 상장 등의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저해하는 의사 결정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이사들은 과거 다른 기업에서도 주주가치 훼손을 방관했던 인물들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트라이드파트너스는 회사가 주주제안 감사위원 선임안을 주주총회 공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하자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던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스트라이트파트너스 측은 “주주 의견을 일부 반영한 것은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주주 의사 존중 및 실질적인 기업 가치 제고 조치를 이행하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요청드린다”며 “주주의 뜻을 반영한 경영진 견제와 투명한 기업 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14 13:15:36[파이낸셜뉴스]최근 10년간 개미투자자(개인투자자)의 주주제안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단기적 이익에 집중한 주주의 요구가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3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행동주의 확대에 따른 기업 영향 조사' 결과 상장기업 40.0%인 120개사가 최근 1년간 주주들로부터 주주관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주주관여는 경영진과의 대화, 주주서한(letter), 주주제안 등 기업 경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기 위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주주관여의 주체가 과거 연기금·사모펀드 등 기관투자자에서 소액주주로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관여 사실이 있다고 응답한 120개사 중 주주관여의 주체를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라고 답변한 기업은 복수응답 기준 90.9%에 달했다. 이어 '연기금' 29.2%, '사모펀드 및 행동주의펀드' 19.2%, '기타' 2.5% 순으로 이어졌다. 실제 대한상의 전자공시시스템 분석에 따르면 전체 주주제안 주체 중 소액주주 및 소액주주연대 비중은 2015년 27.1%에서 2024년 50.7%로 지난 10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대한상의는 "소액주주들의 요구사항은 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단기적 이익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투자 및 연구개발(R&D) 차질 우려 등 기업들의 중장기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9 14:02:42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모아 대주주 지위를 행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법인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위탁받은 주식으로 일정부분 지분을 확보해 권리를 행사한다는 점에서 기존과 차별된다. 최근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활발히 논의 중인 가운데 주주행동주의가 한 단계 진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직 대형 증권사 임원 출신들이 주도해 ㈜HSIS를 설립했다. HSIS는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법인인 HSIS 주식회사에 위임해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 최대주주와 동등한 위치에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세운 법인이다. 이날 김영수 HSIS 공동대표는 "그간 소액주주들의 합산주식 수가 최대주주보다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법상 1인 지배주주의 권리를 이용해 경영권을 장악한 사례가 빈번했다"며 "기업들이 물적분할, 이중 지배구조 등 1인 지배주주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의사결정으로 1인 대주주의 이익만 추구했다. 실질적인 회사의 주인인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 중인 대기업들을 저지하고자 HSIS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HSIS는 기존 소액주주 행동주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설립한 의결권 행사 전문 SPC이다. 위임장을 받아 진행한 기존 소액주주 행동주의 틀을 깼다"며 "각각의 소액주주들이 임치계약서를 작성하고 HSIS 증권계좌에 주식만 이체하면 HSIS 자체가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IS는 이미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설립 등기증을 발부받고 특허까지 출원 중이다. 의결권 위임에 따라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행사하는 합법적인 전문 의결권 대리행사 SPC이다. 김 공동대표는 "경영지배 구조가 바람직하지 못한 기업들에 바로미터가 되고 싶다"며 "또한 반대의 경우인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을 잘하는데 대주주 지분이 낮다면 우호 백기사로도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모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펀드 1세대이자 미래에셋그룹 창업공신으로 꼽히는 손동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HSIS에 주요주주로 전격 참여했다. 한편 HSIS는 지난 26일 첫 행동주의 타깃기업을 화승인더스트리로 정하고 1차 주주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은 크게 △실적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 △기존 자사주 보유물량 전량 소각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최소 5%에서 10%대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7 18:24:21다음 달 주총시즌을 앞두고 주주행동주의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상법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를 대표해 주주제안에 나서는 법인이 등장, 행동주의 확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에 직면한 기업들은 △DI동일 △코웨이 △밀리의서재 △한국형 헤지펀드 1세대인 쿼드운용이 주주서한을 보낸 한국단자 등이 꼽힌다. 우선 쿼드운용이 보낸 주주서한에 자동차 커넥터 제조사인 한국단자는 즉각 지난 17일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쿼드운용은 그간 한국단자가 케이티인터내쇼날에 일감을 몰아줘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주환원에 대한 적극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단자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오는 2026년까지 연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주주와 소통도 정례화할 계획이다. KT의 자회사인 '밀리의 서재'도 이달 초 국내운용사인 서울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주주제안을 받은 후 주주환원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14일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며 "법률 검토 후 정기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포함해 적합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PE인 얼라인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상대로 주주행동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코웨이 이사회는 최근 배당정책 개선 및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합리적인 정책과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코웨이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총주주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내놨다. 소액주주들의 활발한 주주활동이 기대되는 곳으로는 DI동일과 화승인더스트리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DI동일의 소액주주들은 주주환원 등 여러 주주제안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에 DI동일은 오는 3월 열리는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설치를 위한 관련 안건이 이사회 심의 및 검토를 거쳐서 상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DI동일의 주주환원 노력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보유 중인 2426억원에 달하는 약 23.18%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했다. 또한 올해 6월까지 300억원가량을 투입해 소각 목적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지난해 11월 말 공시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 여기에 소액주주의 주식을 모아 대주주 지위를 행사하는 소액주주 의결권 전문 행사 특수목적법인(SPC)인 HSIS가 출범해 주주행동주의 확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HSIS의 첫 행동주의 타깃기업은 화승인더스트리이다. HSIS 측은 "화승인더스트리는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를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잉여현금을 주주환원을 위해 쓸 수 있는 회사다. 2024년 말 기준 현금이 별도 기준으로 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2024년 말 기준 화승인더스트리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이익잉여금 1700억원, 보유현금이 500억원 이상 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7 18:22:13[파이낸셜뉴스] 소액주주가 단일 대주주로 힘을 모아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행사할 수 있는 소액주주 의결권 전문 행사 SPC(특수목적법인)이 등장해 이목을 모은다. 최근 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이 활발히 논의중인 가운데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주주행동주의가 한 단계 진화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관련 SPC엔 국내 펀드 1세대로 알려진 손동식 미래에셋운용 전 사장(현 고문)이 주요 주주로 전격 참여했다. ■ 지배구조 악덕 기업엔 경고 VS 경영잘한 기업엔 '백기사' 역할도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직 대형 증권사 임원 출신이 주도해 (주)HSIS를 설립했다. HSIS는 소액주주들의 주식을 모아 의결권을 법인인 HSIS 주식회사에 위임해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 최대주주와 동등한 위치에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을 가진 법인이다. 김영수 HSIS 공동대표는 “그간 소액주주들의 합산주식 수보다 적은 주식수로 소액주주들의 합산주식 수가 최대주주보다 많음에도 불구 상법상 1인지배주주의 권리를 이용해 다수인 소액주주의 권리를 짓밟고 경영권을 장악한 사례가 빈번했다”라며 “기업들이 1인지배주주의 이익에만 부합하는 페이퍼컴퍼니 이용 이중 지배구조, 물적분할 등의 결정을 함으로써 1인 대주주의 이익만 추구하고, 다수이면서 실제로 합산주식수가 1인 대주주보다 더 많은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침해중인 대기업들을 저지하고자 HSIS를 설립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HSIS는 기존의 소액주주 행동주의 방식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접근하기 위해 설립 한 의결권 행사 전문 SPC(특수목적법인)로써, 기존의 소액주주의 위임장을 받아 소액주주 행동주의를 하는 틀을 깼다”라며 “각각의 소액주주들이 임치계약서를 작성하고 HSIS 증권계좌에 주식만 이체하면 HSIS자체가 단일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게 만든 법인”이라고 부연했다. HSIS는 이미 법원의 허가를 받아 설립 등기증을 발부받고 특허까지 출원 중이다. 즉 의결권 위임에 따라 단일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행사하는 합법적인 전문 의결권 대리행사 특수목적법인(SPC)이라는 설명이다. 김 공동 대표는 “경영지배 구조가 바람직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바로미터가 되고 싶다”라며 “또한 반대의 경우인, CEO가 경영을 잘하는데 대주주 지분이 낮다면 우호 백기사로도 소액 주주들의 지분을 모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내 펀드 1세대이자 미래에셋그룹 창업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손동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도 HSIS에 주요 주주로 전격 참여했다. 손 전 사장은 이달 초 일신상의 사유로 미래에셋운용 CEO직에서 사의를 표명한 이후 현재 고문으로 물러 난 상태다. ■ 화승인더에 주주서한 배포...자사주 소각 등 요구 한편 HSIS는 지난 26일 첫 행동주의 타깃 기업으로 화승인더스트리를 겨냥하고 1차 주주서한을 배포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요구사항은 크게 △실적 증가에 따른 배당확대 △기존 자사주 보유물량 전량 소각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매년 최소 5%에서 10%대의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이 꼽힌다. 앞서 화승인더스트리는 지난 2018년 7월 26일 주주 권리를 보호하고 건전한 기업 지배 구조화 투명한 가치 경영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란 믿음으로 ‘화승인더스트리 기업 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했다. HSIS측은 "화승인더스트리는 공장증설 등 설비투자를 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잉여현금을 주주환원을 위해 쓸 수 있는 회사이며, 2024년말 기준 현금이 별도기준으로 500억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라면서 ”이에 따라 자금은 충분하다. 2024년말 기준 화승인더스트리의 별도 재무제표를 보면 이익잉여금이 1700억, 보유현금이 500억 이상 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최소 5%에서 최대 10%씩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한 후, 대주주 지분율을 현재의 33.5%에서 최대 55.97%까지 확대한 뒤 2028년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면 건전한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다”라며 “합병으로 인한 지분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지분율 33.5%이상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HSIS는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합병도 요구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는 밸류업 정책의 핵심 내용인 중복상장으로 인한 이중지배구조의 폐해를 없애고 모범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하다”라며 “실제 지금 화승인더스트리와 화승엔터프라이즈로 분리된 이중지배구조를 건전한 단일지배구조로 바꾸면 영업이익률이 같은 영업환경에서도 바로 2~3% 올라가 기업밸류의 리레이팅이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지금 영업권의 몫으로 화승인더스트리가 수취하는 2~3%의 수수료가 단일회사의 순수영업이익으로 합산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HSIS는 “단일지배구조가 되면 그동안 중복상장의 폐해인 더블 카운팅으로 인한 화승인더스트리의 과도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어 기업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7 10:53:03[파이낸셜뉴스] 야권이 추진하고 있는 '이사의 주주이익 보호의무 신설' 등에 관한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행동주의 펀드 등의 중소기업 대상 경영권 공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1일 '최근 경영권분쟁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상장사 경영권 분쟁소송 공시(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가 지난해 87개 사 315건으로 전년(93개 사 266건) 대비 약 18.4% 증가하면서, 최근 5년 내 최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추세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87개 사를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59개 사(67.8%)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2개 사, 25.3%), 대기업(6개 사, 6.9%)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022년 말 기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약 35.3%를 차지하는 중견·중소기업이 경영권분쟁 건수에서는 93.1%를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비교적 소액으로도 경영권 공격이 가능하고, 지분 구조가 단순한 경우 경영개입이 용이하며, 분쟁 발생 시 대응 인력과 자금 등이 부족해 경영권 공격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법상 이사의 주주 이익 보호 의무가 도입될 경우, 경영권 공격을 통해 차익실현을 본 뒤 떠나는 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행태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 될 수 있다는 게 경영계 입장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경영권 공격을 받은 상장사는 대체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등의 우호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들이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공시한 87개사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평균 26.1%에 그쳐 2023년 기준 상장사 평균(39.6%)에 못 미쳤다. 전체 상장사의 평균 지분율을 상회하는 상장사는 87개 사 중 14개 사(16.1%)에 그친 반면 하회하는 상장사가 73개 사(83.9%)에 달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2.7%로 대기업(29.9%), 중견기업(34.5%) 등보다 더 낮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고 분쟁 발생 시 방어 여건도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밸류업은 지배구조 개선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경영권을 안정화시키고 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종합적인 법제도 환경 마련이 중요하며, 그 일환으로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와 최대주주 주식에 대한 할증과세를 폐지하는 등 상속세제 개편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2-10 15:2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