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여성가족부 주관 여성친화도시로 다시 지정돼 성평등 및 여성 역량·안전 강화에 나선다. 21일 나주시에 따르면 최근 여성가족부 주관 '2024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2018년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됐으며, 지난 9월 그동안 추진해 온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종합해 여성친화도시 지정 신청서를 여성가족부에 제출해 다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여성친화도시란 지역 정책과 발전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하며 여성의 역량 강화, 돌봄, 안전을 구현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정책 추진 의지, 기반 조성을 갖춘 지자체를 대상으로 여성친화도시 5대 목표에 부합하는 사업 추진 실적을 심사해 최종 지정한다. 5대 목표는 △성평등 추진 기반 구축 △경제·사회 참여 확대 △지역 사회 안전 증진 △가족친화(돌봄) 환경 조성 △지역 사회 활동 역량 강화 등이다. 나주시는 '나주형 여성친화기업 지원', '여성 1인 가구·점포 안심 장비 지원', '나주형 365일 시간제 보육', '여성친화도시 조성 공모' 등 여성 관련 정책을 추진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 중 '나주형 365일 시간제 보육'은 맞벌이, 주말·야간 근무, 응급 진료 및 입원 등 부모의 긴급한 사정으로 직면한 자녀 보육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시책 사업이다. 긴급히 자녀 돌봄이 필요한 가정에게 연중무휴 24시간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육 부담 해소에 크게 기여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주시는 지난해 1호점인 빛가람동 킨더브레인어린이집 시작으로 올해 들어 남평읍, 송월동에 시간제 보육실 2~3호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전남도 주관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남도지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행정안전부 주관 '적극행정 경진대회 우수사례'에 선정돼 오는 26일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나주시는 오는 12월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확장을 통해 여성친화도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통해 여성의 지역 사회 참여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약자가 안전한 도시, 여성 일자리, 자녀 돌봄을 보장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가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21 15:15:30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입원 특실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4일 시험을 치렀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년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던 여학생은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학생은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올해 시험을 꼭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이어 치열하게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을 환자 면담을 통해 접한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딸의 뜻대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며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유관 부서들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을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주치의인 민기준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18:25:07[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이틀 남겨두고 혈액암 진단을 받은 수험생이 병원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4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 중인 수험생 가은(가명)씨는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평소 건강하게 수능을 준비해오던 가은씨는 기침이 멈추지 않는 증상으로 동네 의원을 거쳐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 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국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을 받았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수능을 코앞에 두고 혈액암 진단을 받은 가은씨는 시험을 포기할 수 없었다.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수능시험을 1년 더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감염 위험 때문에 하루 외출밖에 허용할 수 없었고, 가은씨 집은 경상남도에 있어 다녀오는 일이 불가능했다. 2년 동안 준비한 수능이 물거품이 될 위기였다. 그러나 몇해 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린 간호사 윤선희씨가 병원 유관부서와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가은씨의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도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독립된 병실과 시험 감독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가은 양이 수능 시험 후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정도 조정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주치의 혈액내과 민기준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가은이를 응원한다"라며 "시험 후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의 건강한 새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가은씨의 어머니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 신경 써주신 의료진들과 병원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수능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드린다"라며 "수녀님들이 오셔서 기도도 해주신 만큼 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해 원하는 학교에도 진학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가은씨는 대학 입학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대학교 축제에서 열리는 공연을 가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14 10:53:14[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입원 특실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4일 시험을 치렀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년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던 여학생은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진행하였고, 검사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학생은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올해 시험을 꼭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이어 치열하게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을 환자 면담을 통해 접한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딸의 뜻대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라며 "수능시험에 임해야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는 희망도 생길 것이고, 이후 전반적인 치료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는 말에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뤘던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라고 전했다. 병원측은 유관부서들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학생을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환자인 수험생이 수능 시험 후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민기준 주치의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을 응원한다”며 “시험 후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의 건강한 새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09:52:39[파이낸셜뉴스] 수학여행 중 버스에서 동급생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힌 고등학생에 대한 학교 측의 퇴학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행정2-1부(김정숙·이상현·이민수 부장판사)는 고등학생 A군이 전남 영광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제기한 '퇴학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울릉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A군은 이동 중인 전세버스 안에서 뒷자리에 앉은 피해 학생 B군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렀다. 당시 A군은 흉기를 쥐고 있던 오른손에 본드를 발라 B군에게 휘둘렀다. B군이 흉기를 붙인 손을 제압하자 A군은 다른 손으로 미리 준비한 다른 흉기를 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담임이 제지하자 A군은 버스 유리창을 깨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군은 힘줄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어 긴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뒷자리에서 자꾸 좌석을 발로 차서 화가 났다"며 "흉기를 휘둘러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평소 피해학생에게 감정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에 회부된 A군은 학교폭력 행위로 퇴학 처분을 받고,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A군 측은 "사건 이후 행동장애 등 탓에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느라 학폭위에 출석해 의견 진술할 기회가 보장되지 않았다"며 "나는 평소 오히려 피해 학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보호자가 학폭위에 출석해 의견을 진술했고, 흉기를 본드로 손에 붙여 휘두른 점 등에서 고의성이나 심각성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학폭위가 판단해 퇴학 처분을 감경할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A군은 선도와 교육의 기회 박탈이 가혹하다고 주장하지만 퇴학 결정을 받았더라도 학생의 선도 정도, 교육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안학교 입학 등이 가능하므로 배움의 기회가 영구적으로 박탈됐다는 A군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4 09:07:01[파이낸셜뉴스] 가운 차림으로 뛰쳐나와 우연히 만난 경찰관에게 "10명 이상이 저를 살해 협박하고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30대 여성이 사회에서 일시 격리됐다. 추가 경력 지원받아 출동했더니, 침입흔적 없어 30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A씨를 응급입원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15분쯤 평택시 평택동 한 노상에 가운 차림으로 뛰쳐나와 우연히 만난 경찰관에게 "도와달라"며 신고를 했다. 구체적으로는 "전 연인 등 10명 이상이 흉기를 들고 찾아와 저를 죽이려 한다. 살려 달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이 방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해 문을 열고 뛰쳐 나왔다"며 "제 휴대전화에 그 사람들이 찾아오려고 하는 영상과 사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가운 차림으로 뛰쳐나온 점 등에 미뤄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추가 경력을 지원받아 그가 머물던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인한 현장은 A씨 진술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숙소 내부와 폐쇄회로(CC)TV에서 외부 침입 정황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A씨 진술 대로 문을 열고 탈출했다면 문이 그대로 열려 있어야 하는데, 경찰이 그의 숙소를 찾았을 땐 문이 잠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청에 의한 허위신고.. 정신의료기관에 일시 격리 A씨가 허위 신고를 한 셈이다. 그는 유흥업 종사자로, 가족 없이 홀로 지내 왔으며 현재는 정신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환청을 듣고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태가 좋지 않아 응급입원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입원 조치는 자해하거나 타인을 공격할 가능성이 큰 사람을 의사·경찰관 동의를 받아 정신의료기관에 입원시키는 제도다. 입원일을 제외하고 최대 72시간 입원 조치가 지속되며 이후 전문의 판단에 따라 행정입원으로 입원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1 07:25:46【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 전주시와 지역 주요 병원이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확대하는데 힘을 모은다. 전주시는 28일 시청에서 대자인병원, 전주병원, 전주다솔아동병원 등 상생발전기업으로 선정된 지역병원 3곳과 ‘지역먹거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시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 먹거리를 제공하는 지역경제 선순환 가치 실현을 목표한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이병관 대자인병원장, 김종준 전주병원 의료원장, 김주형 전주다솔아동병원장 등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지역먹거리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병원에서의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병원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병원 급식에 적극 활용해 환자와 직원의 건강을 도모하고, 지역먹거리 소비 촉진에 앞장선다. 3개 협력병원의 급식인원은 2700여명으로 연평균 급식재료 구입비는 31억원 규모다. 전주시는 행정과 병원, 공급기관인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가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 병원에 매월 지역먹거리 공급 현황 자료를 제공하고, 전주푸드 직매장 판촉 행사를 홍보하는 등 안정적 생산과 공급에 만전을 기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 등 지역 주민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고, 농가와 생산자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0-28 13:50:3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로 사망했더라도 정부가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백신 접종과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나진이 부장판사)는 A씨 유족이 질병관리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금 부지급 취소 청구 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10월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했다. 이후 11월 지주막하출혈(뇌출혈) 소견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한 달 뒤 해당 질병으로 사망했다. A씨 유족은 예방접종으로 사망했다며 질병관리청에 예방접종 피해보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별다른 기저력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후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해 사망에 이르렀다"며 "지주막하출혈과 이에 따른 사망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A씨는 생전 뇌출혈 관련 기저질환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예방접종 1주일 뒤부터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재판부는 "예방접종 1주일 후에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꼈지만 별다른 진료 등을 받지 않았고, 이후 두통 악화 등을 느낀 시점은 예방접종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이라며 "이러한 사정만으로 예방접종과 지주막하출혈 사이에 인과관계를 추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지주막하출혈이 예방접종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추론할 만한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이 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다"며 "원고는 막연히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A씨의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수치 등에 비춰, 지주막하출혈과 관계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고는 이를 반박할 만한 건강검진결과 등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0-27 10:10:28[파이낸셜뉴스]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정신병원에 입원되는 인원이 매년 3만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관적인 개인사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치적 결정으로 악용될 수 있는 현행 강제입원제도를 개선하고, 보다 객관적이고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사법입원 제도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신 의료기관에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입원(비자의 입원)된 환자 수는 3만1459명에 달했다. 국가입·퇴원관리시스템에 등록된 비자의 입원환자 수는 연도별로 △2019년 3만5294명 △2020년 2만9841명 △2021년 3만272명 △2022년 2만9199명 순이다. 지난해에는 다시 3만명대로 증가했다. 비자의 입원은 '보호입원'과 '행정입원' 등으로 분류된다. 정신건강복지법 제43조가 규정하는 보호입원은 보호의무자 2인 이상의 신청과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으로 정신병원에 2주 간 진단입원을 시킬 수 있다. 진단입원 기간 중 서로 다른 정신병원에 소속된 전문의 2인 이상의 일치된 소견이 있어야 입원 연장이 가능하다. 정신건강복지법 제44조가 규정하는 행정입원은 시장·군수·구청장에 의한 입원이다. 위험성 있는 인물에 대한 진단·보호를 신청받은 시장·군수·구청장이 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의뢰한 후 정확한 진단 필요성이 인정되면 정신병원 진단입원 절차가 시작된다. 이후 2주 내 정신과 전문의 2인 이상의 일치된 소견이 있어야 입원연장을 시킬 수 있는 점은 보호입원과 동일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보호입원·행정입원 제도가 자칫 정치적 사유로 악용될 수 있는 한편, 정신질환자에 의한 범죄 예방에는 미흡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현행 강제입원 제도를 종합적으로 재점검하고, 사법입원과 같은 제도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영연방 국가가 활용하고 있는 사법입원은 지역 판사와 정신과 전문의, 이송 인력 등 전문가들이 준사법기구인 '정신건강심판위원회'를 구성해 정신질환자의 입원 여부를 심사하는 체계다. 김미애 의원은 "매해 수만명이 비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사실상 강제 입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혹시라도 정치적 의도나 재산분쟁·가정불화 등의 원인으로 치료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강제입원이 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시장 등 지자체장에 의한 행정입원제도의 악용 가능성에 대한 점검과 함께, 흉악범죄 가능성이 있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입원 및 격리제도가 적법절차에 따라 실효성 있게 운용될 수 있도록 보다 정밀하게 규정과 절차를 점검하고 종합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06 14:32:00[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들고 돌아다닌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폭행, 절도, 경범죄처벌법상 흉기 휴대, 재물손괴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초 자신이 거주하던 강남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다른 주민의 택배와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훔치고, 몸 뒤에 흉기를 숨긴 채 돌아다닌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아파트에 붙어 있는 관리 사무소 서류 떼어내고 지난 5월에는 이 아파트에서 지나가는 사람의 뺨을 때리고 걷어찬 혐의도 받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용의자 추적해 지난달 10일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검복을 착용했으며, 고층에 거주하는 A씨가 뛰어내릴 것을 대비해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체포한 A씨를 응급입원 조치했고, 현재 A씨는 행정입원으로 전환된 상태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04 12:5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