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야구광 신 과장(38)은 올가을 내내 야구 생각에 들떠 있다. 신 과장이 응원하는 팀이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서다. 한국시리즈 티케팅에 성공하기 위해 미리 연습 삼아 다른 경기 티케팅까지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신 과장에겐 큰 걱정거리가 있다. 한 달 전 라이벌 팀과의 직관 경기에서 4번 타자가 끝내기 역전 홈런을 쳤을 때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다 허리 통증이 발생해 순간 주저앉은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장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후송된 신 과장은 의료진으로부터 ‘급성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아울러 야구장 직관 시 격정적인 응원은 자제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2024시즌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이 끝났다. 프로야구 출범 42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종전 역대 최고 관중 기록인 840만688명을 훌쩍 넘어서며 전년대비 31% 가량 그 수치가 증가했다. 이 같은 정규시즌 마감에도 야구팬들의 열정은 오히려 더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가을야구’라고 부르는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 최종 우승팀이 가려지기에 정규시즌보다 훨씬 더 뜨거운 응원 열기가 예상된다. 야구장 관중 대다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며, 치어리더의 동작에 맞춰 율동을 따라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 서서 소리치며 몸을 격정적으로 움직일 경우 복압이 높아져 ‘급성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는 반드시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탓에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물건을 들어올릴 때, 배변 활동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복압이 상승해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 증상은 일반적인 근육 긴장에 의한 허리통증 증상과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에 저림 증상까지 동반되기도 한다. 심각한 신경 손상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비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꼽힌다. 그중에서도 약침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약침이 물리 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침은 침과 한약의 효과를 동시에 지닌 한의치료법으로, 한약재 유효 성분을 직접 주입해 효과를 배가시킨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25주간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두 환자군 모두 매주 2회씩 5주간 치료 후 허리통증에 대한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시각통증척도(VAS; 0~100점) 등의 지표를 활용해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6주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NRS는 치료 전 중증(6.42)에서 치료 후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VAS도 약침치료군의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보였다. 가을야구 시즌, 경기장에서 열광적으로 응원하다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허리 통증이 있다면 테이블석과 같은 입석에 앉아 비교적 안정된 자세로 관람하길 권한다. 또한 관중석 계단을 오르내릴 때 허리가 삐끗하지 않도록 난간을 잡고 이동해야 하며, 파울볼이나 홈런볼을 잡겠다고 무리하게 몸을 날리는 행위도 삼가야 한다. 응원하는 야구팀의 성적만큼이나 자신의 건강도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17 09:08:53[파이낸셜뉴스] 무의 씨앗이자 한약재인 ‘내복자(萊菔子)'가 퇴행성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현성·여창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은 내복자 추출물이 디스크 수핵세포의 사멸과 퇴행을 억제하고 세포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월 30일 발표했다. 허리에 있는 디스크는 섬유륜과 수핵으로 구성돼있는데, 수핵의 80% 이상이 수분 형태로 이뤄져 척추뼈끼리의 충돌을 막는 완충작용을 한다. 하지만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 잘못된 자세, 노화 등으로 손상 시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염증과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의 경우엔 노화, 체중 증가 등으로 디스크 내 수핵이 감소하는데, 내복자 추출물은 수핵세포를 보호하고 퇴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디스크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각각 25㎍/㎖, 100㎍/㎖, 400㎍/㎖씩 투여했고, 각 투여군 마다 과산화수소 400㎛를 처리해 수핵세포의 손상을 유도했다. 그 결과 내복자 추출물은 세포 사멸을 억제해 세포 생존율을 높였다. 내복자 추출물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세포는 더욱 활성화됐고, 생존율은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수핵세포에 내복자 추출물을 투여하지 않은 처리군에 과산화수소 처리 후 3.5배 가량 증가한 TREM2 발현도 내복자 투여군에서는 관련 수치가 추출물 농도에 따라 정상 수준으로 감소했다. TREM2는 수핵세포의 퇴행을 가속하는 단백질로,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수핵 조직에서 TREM2 발현이 더 높게 나타난다. 내복자 추출물은 디스크 수핵의 퇴행 관여 유전자인 ADAMTS-4, ADAMTS-5, MMP3, MMP13 수치도 크게 감소시켰다. 이들은 과산화수소 처리 후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내복자 추출물 투여에 따라 관련 수치가 최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아울러 수핵세포의 안정화에 기여하는 세포외기질 성분인 아그레칸과 콜라겐을 증가시켰다. 김현성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약재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에 대한 잠재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한약재의 성분을 분석하고 치료 효과를 연구해 한의약 과학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30 09:36:15무지외반증을 가진 환자들은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신는 일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달갑지 않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15일 의료진들은 발의 변형으로 인해 교정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미용상 목적이 크지만,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엄지발가락이 '욱신욱신'무지외반증이란 엄지건막류를 동반한 엄지발가락과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변형 구조를 말한다. 엄지건막류란 엄지발가락의 근위지골과 중족골이 이루는 관절에서 뼈가 돌출되며 주변 점액낭이 자극받아 커진 것을 말한다. 엄지건막류가 나타나면, 엄지발가락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쪽으로 휘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관절을 둘러싼 조직이 붓게 되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무지란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이란 외측으로 향한 비정상적인 변위를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광환 교수는 "엄지발가락을 이루는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힘줄의 장력도 세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엄지발가락과 중족골이 이루는 관절의 내측에 장력이 가해지게 된다"며 "이런 장력으로 관절의 내측 바닥부위가 당겨지게 되고, 첫번째 중족골의 머리 부위 뼈의 돌출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 많던 '하이힐 병'… 남성도 위험무지외반증은 높은 굽과 좁은 발볼 모양을 가진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만4665명으로, 이중 약 81%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다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굽이 높거나 키높이 깔창을 끼운 신발을 오래 착용하게 되면 체중이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된다. 또 유행에 따라 발볼이 좁은 모양의 신발을 선호하게 되면 신발에 발의 양 측면이 압력을 받아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뼈에 반복적인 외상이 가해져서 발 모양의 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의 원인이 신발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유전적 원인이 있는 사람이 발생빈도가 높으며 굽이 낮고 발볼이 넓은 신발을 즐겨 신은 사람에서도 발 모양의 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는 "장시간 서있게 되거나 걸어 다닐 때 변형이 온 엄지발가락의 돌출부위가 계속 신발과 부딪히거나 마찰되면서 자극증세 및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탈구돼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지외반증, 통증 없다면 수술 꼭 필요 없어무지외반증의 일차적인 치료는 비수술적 요법이다. 변형을 악화시키는 굽이 높고 발볼이 좁은 신발의 착용을 피하고,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환자라면 신발 안에 교정 도구를 착용하거나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를 사용해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더디게 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게 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간혹 미용의 목적으로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발' 이란 부위는 그 자체가 기능적으로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 없이 미용적 목적을 위한 섣부른 수술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윤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 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5 18:31:16#OBJECT0# [파이낸셜뉴스] 무지외반증을 가진 환자들은 발이 노출되는 신발을 신는 일이 많아지는 여름철이 달갑지 않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인 무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가는 질환으로 내측 돌출 부위가 신발에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한다. 15일 의료진들은 발의 변형으로 인해 교정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의 경우 미용상 목적이 크지만,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엄지발가락이 '욱신욱신' 무지외반증이란 엄지건막류를 동반한 엄지발가락과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는 변형 구조를 말한다. 엄지건막류란 엄지발가락의 근위지골과 중족골이 이루는 관절에서 뼈가 돌출되며 주변 점액낭이 자극받아 커진 것을 말한다. 엄지건막류가 나타나면, 엄지발가락관절의 변형으로 인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쪽으로 휘어지게 되며 이로 인해 관절을 둘러싼 조직이 붓게 되고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무지란 엄지발가락을 말하며 외반이란 외측으로 향한 비정상적인 변위를 말한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광환 교수는 "엄지발가락을 이루는 관절의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힘줄의 장력도 세지게 되고 이로 인해 엄지발가락과 중족골이 이루는 관절의 내측에 장력이 가해지게 된다"며 "이런 장력으로 관절의 내측 바닥부위가 당겨지게 되고, 첫번째 중족골의 머리 부위 뼈의 돌출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생역학적 원인에 대한 교정이 없다면, 과도한 외반 및 회내 변형의 진행은 지속되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성 환자 많던 '하이힐병'...남성도 위험 무지외반증은 높은 굽과 좁은 발볼 모양을 가진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수는 5만4665명으로, 이중 약 81%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해당 질환을 가진 남성도 상당수다. 다만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편한 신발을 신다 보니 변형이 있어도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다. 굽이 높거나 키높이 깔창을 끼운 신발을 오래 착용하게 되면 체중이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 앞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된다. 또 유행에 따라 발볼이 좁은 모양의 신발을 선호하게 되면 신발에 발의 양 측면이 압력을 받아 엄지발가락이나 새끼발가락 뼈에 반복적인 외상이 가해져서 발 모양의 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의 원인이 신발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유전적 원인이 있는 사람이 발생빈도가 높으며 굽이 낮고 발볼이 넓은 신발을 즐겨 신은 사람에서도 발 모양의 변형이 유발될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는 "장시간 서있게 되거나 걸어 다닐 때 변형이 온 엄지발가락의 돌출부위가 계속 신발과 부딪히거나 마찰되면서 자극증세 및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탈구돼 보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다. 무지외반증, 통증 없다면 수술 꼭 필요 없어 무지외반증의 일차적인 치료는 비수술적 요법이다. 변형을 악화시키는 굽이 높고 발볼이 좁은 신발의 착용을 피하고,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를 자극하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환자라면 신발 안에 교정 도구를 착용하거나 발가락 사이를 벌려주는 보조기를 사용해 엄지발가락의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더디게 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윤영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지외반증은 치료하기 전까지 발가락 변형이 지속되고, 비수술적 치료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발의 변형이 있다 하더라도 통증이 없다면 수술 치료를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게 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간혹 미용의 목적으로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있으나 ‘발’ 이란 부위는 그 자체가 기능적으로 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구조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의 없이 미용적 목적을 위한 섣부른 수술 결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증 무지외반증으로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뼈와 인대 등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 최소침습 교정술(MICA)’은 절개 없이 4~5㎜ 미만의 작은 상처 4~5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돼 6~7㎝ 가량을 절개하는 이전 수술에 비해 수술 후 통증과 흉터는 거의 없고, 수술 시간도 단축돼 회복 속도도 빠르다. 윤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진행될수록 발 뿐만 아니라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내측 볼의 통증으로 보행이 정상적이지 않아 무릎이나 허리 등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인대 손상과 무릎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이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4 13:47:22[파이낸셜뉴스] 프로 골퍼 최경주 선수가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PGA 시니어 오픈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만 54세 최경주 선수가 이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대회에서 역대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운 뒤 진행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어려움을 밝힌 바 있다. 허리 건강 악화로 수년째 고생하고 있으며, 4번과 5번 척추뼈에서의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으로 통증이 심했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이남우 원장은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처럼 중증도 이상의 허리디스크를 제외한 대부분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호전 가능하다"라며 "그중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이나 침·약침치료 등을 병행하는 한방통합치료를 중심으로 통증을 완화한다"라고 2일 밝혔다. 최경주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술, 탄산음료, 커피를 끊고 매일 아침 40분 이상 스트레칭을 비롯한 테라피와 마사지를 한다. 또한 전문적인 치료를 통한 건강 관리에도 나서며 허리디스크 악화와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오래전부터 자생한방병원에서 약침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침 치료는 주변 근육의 경직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낮춘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추출·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특히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침 치료는 여러 논문을 통해 그 효과가 입증돼왔다. SCI(E)급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두충, 방풍 등의 유효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디스크의 퇴행을 늦췄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까지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효소인 ADAMTS-5도 감소했다. 운동기능은 투여 10일차부터 크게 개선됐다.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과 서울대학교 천연물과학연구소가 발견한 순수 생약 성분으로, 2003년 미국 물질특허를 획득하기도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다양한 실험과 SCI(E)급 국제학술지를 통해 신바로 약침의 항염 효과, 뼈·연골 보호 및 재생 효과 등을 입증해 왔다. 최경주 선수가 받는 약침 치료도 신바로 약침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장은 “노화를 피할 수는 없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만큼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전문적인 치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2 13:32:52[파이낸셜뉴스]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허리 디스크’는 엄밀히 말해 병 이름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분을 가리키는 말이다. 척추는 목에 있는 경추 일곱 개와 등에 있는 흉추 12개, 그리고 허리에 위치한 5개의 요추와 1개로 합쳐진 천추와 미추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이사이마다 ‘추간판’이라는 탄력적인 부위가 존재한다. 바로 이 추간판을 디스크라고 부르는데, 워낙 너무나 많이 발병하다보니 어느새 병명처럼 쓰게 된 것이다. 사람은 두발로 걷는 직립보행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인체에서 가장 무거운 머리가 맨 꼭대기에 있으면서 아래로 층층이 척추를 내리누르게 된다. 이때 디스크는 각 추골과 추골 사이에서 마치 스프링처럼 완충작용을 하는 덕분에, 척추에 가해지는 무리한 압력이나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나 동작을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과도한 압력 또는 노화 현상 등의 자극은 이러한 디스크에 변형을 일으킨다. 이렇게 되면 척추와 연결된 팔과 다리에 각종 증상이 생기게 된다. 특히 허리에 있는 요추나 천추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와 발로 가는 신경이 눌리거나 손상을 입기 때문에 통증이나 저림과 같은 감각이상 증상 등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디스크는 뼈가 아니기 때문에 엑스레이 검사로는 찍히지 않지만, 만약 추골과 추골 사이가 좁아져 있다면 디스크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흔히 “디스크 기가 있습니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바로 이러한 경우다. 따라서 이유 없이 다리와 발이 당기거나 아프고 저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설사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요추 추간판을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다. 물론 증상이 심각해서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때가 더 많다. 보통 침과 뜸, 그리고 약침과 추나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한 경우에는 근골을 강화시키는 첩약을 병행치료하기도 한다. 침과 뜸은 원래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며, 추나 치료 또한 일년에 20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올해 4월 29일부터 허리디스크 질환에 처방되는 첩약에도 일년에 20일분 건강보험을 적용시키고 있어서, 열흘 분에 4만~5만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아쉽게도 이후에는 100% 본인부담이지만, 이 또한 ‘비급여’가 아니라 ‘급여’기 때문에 만약 실손보험이 있다면 앞서 20일분을 포함해 모두 무제한 환급받을 수 있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27 13:43:27[파이낸셜뉴스] #. 1년여 간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앞둔 최 모씨(35). 지난 몇 년 동안 그녀의 모든 일상은 오롯이 아기 위주로 돌아갔다. 남편은 바쁜 회사 생활로 인해 아기를 돌볼 겨를이 없었고 육아를 위해 멀리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이는 그대로 최 씨의 독박육아로 이어졌다. 홀로 아기를 다독이며 밥을 먹이고 겨우 잠을 재우면 어느새 울면서 보채기 일쑤였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같이 육아를 반복하니 정작 자신은 간단한 끼니조차 챙길 여력이 없을 정도였다. 본래 건강한 체질이라 자부하던 최 씨도 임신과 출산, 육아까지 이어지면서 어깨와 목, 손목과 손가락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그를 괴롭힌 건 임신 시기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된 허리 통증이다. 출산 후 제대로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아기를 돌보니 통증도 더욱 심해졌던 것. 휴직을 마치고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는 허리 건강을 챙기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저조한 국가로 꼽힌다. 합계출산율이 2015년 1.24명이던 것이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러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 각계에서는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육아휴직 제도 개선도 그중 하나다. 실제로 육아휴직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출생아의 부모 중 당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의 수는 전년 대비 12.5% 늘어난 8만7092명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도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선 통계에서 2022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살펴본 결과, 여성은 70%에 달했지만 남성은 6.8%에 불과했다. 최 씨의 사례와 같이 맞벌이 부부가 아기를 가지면 부부 중 한 사람만 육아휴직을 사용하며 육아에 전념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상대적으로 육아휴직을 쓰기 힘든 남성보다 여성이 육아 부담을 모두 떠안아야 하는 이른바 '독박육아'가 빈번히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독박육아는 임신, 출산 등을 거치며 약해진 여성의 신체에 피로를 누적시키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허리 통증과 같은 척추질환은 초보 엄마가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임신 기간 중 태아가 자랄수록 복부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게 된다. 무거워지는 배를 버티기 위해 임산부는 허리를 뒤로 젖힌 채 생활하게 되는데, 이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에 과도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임신 중 분비되는 ‘릴렉신’ 호르몬도 여성의 허리 통증에 영향을 미친다. 릴렉신 호르몬은 출산 시 골반이 무리 없이 벌어질 수 있도록 근육과 인대를 느슨하게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근육과 인대의 결합력이 떨어져 척추를 지탱하는 힘 또한 약해지게 되고 출산 후 골반이 틀어지며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육아를 위해서는 하루에도 수십 번 아기를 들어 올리며 체중을 감당해야만 한다. 이때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는 동작은 디스크에 평소 2.5배에 달하는 압력을 가하게 되는데, 여기에 아기의 체중까지 더해지면 척추에 누적되는 하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디스크 손상을 유발해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위험성을 크게 높인다. 따라서 육아 중 허리에 반복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를 찾아 허리 상태를 살피고 정확한 치료에 나서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으로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를 해결한다. 먼저 척추와 골반의 불균형은 추나요법을 통해 바로잡는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배열과 근육의 위치를 교정하는 추나요법은 전신의 균형을 맞추고 통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또한 경직된 근육은 침치료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주고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은 약침을 통해 빠르게 제거한다. 특히 척추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신바로약침은 염증 세포 증식을 막아 연골과 신경을 보호하는 효능이 객관적인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조절(Mediators of Inflammation)’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신바로약침은 염증을 발생시키는 매개체인 활성질소의 생성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척추 주변 조직 강화에 효과적인 한약(첩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보건복지부가 진행 중인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적용돼 현재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첩약 처방 부담률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등 치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어 한방치료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루하루 새로운 초보 엄마의 일상에서 자칫 잃기 쉬운 게 건강이다. 노심초사 아기를 챙기는 모정으로 자신의 몸 상태도 스스로 돌보자.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 / 목동자생한방병원 왕오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2 14:41:28[파이낸셜뉴스] 사람들은 대부분 서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지만 허리가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앉아 있을 때가 더 크다. 하루에 약 3분의 1을 앉아서 보내는 한국인들은 허리 디스크 질환 위험이 커져 주의할 필요가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정승영 원장은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가 받는 하중이 1.5배 이상 높다"며 "중력의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앉은 자세는 허리에 하중을 더 싣게 돼 장시간 앉아 있게 된다면 허리통증이 더 악화된다"고 11일 조언했다. 허리 주변에는 하중을 분산해주고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근육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척추기립근과 장요근이다. 척추기립근은 척추를 촘촘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이 근육이 약해지면 척추의 정상적인 곡선이 무너져 몸이 구부정하게 되고 척추로 가해지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분산하지 못해 디스크가 받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디스크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요근은 허리에서 다리까지 연결돼 있는 근육으로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므로 중요하다. 만약 오래 앉아 있어 이 근육이 짧아지거나 약해지면 골반의 불균형으로 척추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요추염좌와 같은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 원장은 “장시간 앉아 있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척추 주변 근육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면 만성적인 허리통증은 물론 디스크가 제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는 허리디스크 질환의 위험이 높다"며 "특히 허리디스크 질환은 일반적인 요통과 더불어 하체로 이어지는 엉덩이, 다리 등과 연결 지어 통증과 저림 증상이 발생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래 앉아 있지 말고 1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되도록 허리를 펴고 앉아야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다리를 올려 무릎이 엉덩이 보다 높게 하는 것도 허리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평소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걷는 운동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되는데, 걸을 때 힘을 빼고 허리를 구부정하게 걸으면 안된다.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꼿꼿하게 편 뒤 걸어야 척추기립근을 비롯한 주변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이밖에 바로 누워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운동이나 엎드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몸을 일자로 만들어 버티는 플랭크도 척추 주변 근육을 단련하는 좋은 운동이다. 단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운동은 오히려 척추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11 08:39:57[파이낸셜뉴스] #.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옷장 정리를 시작한 이 모씨(55). 두꺼운 겨울 옷들을 세탁소에 맡기고 얇은 봄 옷을 꺼내던 중, 매년 즐겨 입었던 면바지가 눈에 들어왔다. 어떤 상의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고 허리 사이즈도 잘 맞아 그가 특히 아끼던 바지다. 하지만 바지를 착용한 순간 이 씨는 퍽 난감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편하게 입었던 바지였는데, 그새 허리둘레가 늘었는지 바지 단추가 잠기지 않았던 것.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거울 앞에 선 이 씨는 늘어진 뱃살에 인상을 쓰고 만다. 작년 건강검진 시 복부 비만 결과지를 받으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 증후군을 조심하라는 소견도 불현듯 떠올랐다. 뱃살이 늘어난 탓인지 간간이 느껴지던 허리통증도 더욱 심해진 듯하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되는 4월 초입, 이 씨는 비만과 허리 건강관리를 위해 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기로 한다. 지난주 한때 낮 최고기온이 25도까지 오르면서 연일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따뜻한 날씨가 마냥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옷차림이 얇아질수록 외투 안에 숨겨져 있던 군살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툭 튀어나온 뱃살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큰 고민거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복부 비만은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건강관리를 위해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복부 비만은 말 그대로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성 90cm(35.4인치), 여성 85cm(33.5인치) 이상인 상태를 복부 비만으로 본다. 복부 지방은 분포에 따라 피부 아래 위치한 피하지방과 장기 주변에 자리잡은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내장지방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복부에 살이 찌게 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척추에 부담이 과도하게 누적되고 척추 균형과 배열이 불안정해지기 쉽다. 척추가 전방으로 휘는 만큼 특정 허리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문제는 최근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건강검진 기준 복부 비만율은 남성 31.7%, 여성 19.2%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 각각 9.6%, 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 발생 확률을 높이는데, 이는 척추 건강을 판단하는데 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는 허리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정상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인 1만7128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환자와 정상인으로 나눠 허리 통증 유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정상 혈압인 사람의 허리 통증 유병률을 1로 보았을 때 고혈압 환자 중 수축기 혈압이 높은 그룹(140㎜Hg 이상)과 이완기 혈압이 높은 그룹(90㎜Hg 이상)의 허리 통증 유병률은 각각 0.81과 0.73이었다. 이는 혈압이 높을수록 허리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허리디스크와 같은 척추 질환의 진행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과체중에 고혈압을 앓고 있는데 허리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척추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 통증과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체중 증가로 어긋난 척추 균형은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바르게 교정한다. 또한 침 치료는 경직된 허리 근육과 인대를 풀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 해소에 탁월하다. 더불어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 환자는 이달 말부터 첩약(한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통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허리디스크 치료에 대한 환자의 선택지를 더욱 넓히고 환자 본인부담률도 최대 30%까지 낮아져 치료비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부 비만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비만 관리의 척도로 쓰이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를 파악하고 관리에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최근 한 글로벌 제약회사가 실시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성인의 70.5%는 자신의 체질량지수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신이 현재 비만 상태임에도 본인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도 70.7%에 달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 봄 맞이 ‘살과의 전쟁’에 앞서 체질량지수를 비롯한 자신의 건강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보자. 비만과의 싸움에서 좀더 냉정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 일산자생한방병원 배영현 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4-04 09:44:48[파이낸셜뉴스]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허리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한의학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매선 침치료가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설명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서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다. 임상시험 중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 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4 10:4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