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미 경제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지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선이 다가오는 예민한 시기에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인해 이번주에 발표되는 고용 관련 지표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고용지표는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상처가 뚜렷할 것으로 보여 선거 운동 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허리케인 피해 여파로 대선 다음날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방향 결정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국에서 가장 강력했으며 2주뒤 밀턴까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공장과 건설현장이 폐쇄되고 상점들의 영업이 중단돼 많은 시민들이 일을 할 수 없었다. 비농업 부문 25만4000개 일자리가 창출되며 활기를 보였던 9월과 달리 10월은 허리케인 뿐만 아니라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감원까지 겹쳐 절반 이상 감소한 약 10만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미국 남부 지역 주들의 실업 수당 신청이 이달초 증가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일자리 10만개가 날아갔을 것으로 최근 연설에서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도 적게는 4만개에서 많게는 6만개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허리케인은 근로자들의 임금 관련 수치를 왜곡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원되면서 정식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10월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차례 강력했던 허리케인은 다음주 미국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은 투표소로 사용되는 건물이 피해를 입고 투표용지 배달에도 차질이 생겼다. 주민들은 복구로 인해 선거에 관심이 줄어들어 부동층이 투표할지 미지수다. 허리케인 이후 피해지역에서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이중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권자들에 대해 심층 보도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연방 정부에서 750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법 이민자 증가 우려로 인해 트럼프 후보의 지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29 13:47:31[파이낸셜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장 지붕이 크게 파손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돔구장인 트로피카나필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상륙한 허리케인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지붕이 너덜너덜하게 뜯겨 나갔다. 지붕이 파손된 돔구장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도 조명으로 인해 바깥에서도 내부가 훤히 보였다. 트로피카나필드 내부는 어떻게 손상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허리케인은 탬파 지역 상륙 당시 속도가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들의 기준치인 100마일(약 161㎞)을 훨씬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피카나 돔구장 지붕은 최고 시속 115마일(약 185㎞)의 강풍까지 견딜 수 있게 설계됐으나 '괴물'로 불리는 밀턴의 강력한 파워를 이기지 못했다. 1억3800만달러(약 1천800억원)를 투자해 1990년 완공한 트로피카나필드는 1998년 이 지역을 연고로 창단한 메이저리그 구단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게는 2018∼2022년 탬파베이에서 활약한 최지만(33)으로 인해 익숙한 구장이다. 현재 13억달러(약 1조7천억원)를 들여 신축 구장을 건립 중인 탬파베이는 2028시즌부터 새 구장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1 09:29:1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232명의 인명을 앗아간 허리케인 ‘헐린’에 이어 약 2주만에 미국 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이 최소 12명의 사망자를 남긴 채 대서양으로 빠져나갔다. 밀턴은 미국 남동부 6개주를 휩쓸었던 헐린과 달리 플로리다주만 관통했다. NBC방송 등 현지 매체들은 10일(현지시간) 집계에서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밀턴에 따른 전체 사망자가 12명이라고 보도했다. 멕시코만에서 생성된 밀턴은 지난 9일 오후에 플로리다주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에 상륙했다. 밀턴은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며 동쪽으로 이동했으며, 10일 오후 기준으로 플로리다주 동쪽 바다에서 대서양 중심부로 이동중이다. 상륙 당시 밀턴의 허리케인 등급은 1~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다. 등급은 상륙 이후 약 90분 만에 더 낮은 2등급으로 떨어졌으며 10일 새벽에는 가장 약한 1등급까지 약화됐다. 밀턴은 비록 세력이 급격하게 위축되었지만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과, 일부 지역에서 강우량 450mm까지 기록된 폭우로 곳곳에 피해를 남겼다. NBC에 따르면 10일 정오 기준으로 최소 34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밀턴에 따른 피해는 지난달 헐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었다. 지난달 24일 카리브해 서부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된 헐린은 같은달 26일 밤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헐린은 상륙 당시 허리케인 분류에서 2번째로 강력한 4등급였으며 상륙 당시 풍속은 시속 225km에 달했다. 헐린은 플로리다주에서 북상하여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를 휩쓸고 지난달 29일 소멸됐다. 지난 7일 기준 헐린 관련 사망자는 232명으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나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1833명)를 초래했다. 현지 당국은 헐린 이후 약 2주만에 밀턴이 접근하자 급박하게 움직였다. 미국 기상청은 밀턴이 “최근 100년 안에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라고 예상했다. 플로리다의 주정부는 밀턴 상륙에 대비해 주내 15개 카운티, 약 720만명의 거주자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발표에서 "38건의 토네이도가 13개 카운티를 할퀴고 지나갔다"고 밝힌 뒤, 전날 밤 8만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준수하면서 그나마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풍우로 인해 큰 파괴와 피해가 있었다"면서도 "폭풍우가 심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11 08:50:00[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남동부의 허리케인 피해 지역 구호 활동에 수십억원을 기부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구호단체인 '피딩 아메리카'(Feeding America)는 전날 성명을 통해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 피해 구호를 위해 500만달러(약 67억6000만원)를 쾌척해준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대단히 감사하다"고 전했다. 미국의 플로리다 등 남동부 지역은 지난달 말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하면서 수십조원의 재산 피해를 본 데 이어 전날 상륙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또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스위프트는 그동안 대규모 자연재해나 비극적인 참사가 발생했을 때 비영리 단체에 여러 차례 기부해 왔다. 지난해부터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에라스 투어'(Eras Tour)를 진행하면서도 공연을 벌인 여러 지역의 '푸드 뱅크'에 수십만 끼에 해당하는 식사 금액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미국 남동부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스위프트는 구호단체에 통 큰 기부를 한 것이다. 피딩 아메리카 측은 스위프트가 기부한 기부금에 대해 "피해 지역을 재건하고 주민들에게 필수 식량과 깨끗한 물, 생필품을 제공하는 데 쓰일 것"이라면서 "여러분도 가능하다면 테일러처럼 기부에 동참해 달라"고 독려했다. 한편 스위프트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데드풀'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 부부도 같은 단체에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를 기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1 06:46:31[파이낸셜뉴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괴물’ 허리케인 밀턴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장 지붕이 날아가고 260만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지 당국은 수백만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는 등 비상 체제에 돌입했으나 기록적 폭우와 강풍이 곳곳을 강타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지난 9일 오후 8시 30분(미 동부시간) 밀턴이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고 밝혔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고 10일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했다. 그러나 시속 195㎞에 달하는 최대 지속 풍속으로 도시 곳곳을 할퀴고 지나가 피해를 남겼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는 폭우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뜯겨나갔다. 경기장 내부의 정확한 피해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크레인도 여러 대 쓰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CNN에 따르면 9일 저녁 3시간 동안 세인트피터즈버그에 내린 비는 228.6㎜가 넘었다. 이 지역의 3개월 평균 강우량이 3시간 만에 모두 쏟아진 것으로 CNN은 “1000년에 1번 내릴 만한 양”이었다고 비교했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는 토네이도가 은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동식 주택 단지를 강타하면서 100여채가 파손됐고, 사망자도 나왔다. 당국은 앞서 밀턴 상륙에 대비해 플로리다주 15개 카운티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이 지역에는 약 72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 기상청의 플로리다 탬파 베이 지역 사무소는 지난 7일 “밀턴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탬파 지역에 100여년 만에 최대 영향을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을 떠난 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호텔 방은 별로 남아있지 않고, 그나마 남은 곳들의 가격은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다수의 주민이 한꺼번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기름도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탬파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유소 60% 이상이 기름이 떨어졌다고 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피해 발생에 대비해 플로리다와 다른 지역의 주 방위군 9000여명과 가스·전기 등 주요 기반 시설 근로자 5만여명, 휘발유 공급을 위한 유조차와 호위 순찰차 등을 대기시키거나 배치했다고 밝혔다. 올랜도 공항에서는 19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고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씨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도 문을 닫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케네디우주센터도 폐쇄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1 05:50:04[파이낸셜뉴스] 100여년 만에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의 북상 소식을 전하던 미국의 한 기상학자가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NBC와 뉴욕 타임스 등은 전날 미 방송사 NBC6 사우스 플로리다 일기 예보에 출연한 기상학자 존 모랄레스가 허리케인 '밀턴'의 위력을 설명하다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수십 년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활동한 기상학자 모랄레스는 예보 도중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허리케인"이라고 전하며 "10시간 만에 기압이 50밀리바 떨어졌다. 죄송하다. 정말 공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모랄레스는 이후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허리케인이 급격히 강화되는 것에 대한 충격이 컸다"라며 "기후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음에도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오염을 멈추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라고 예보 도중 눈시울을 붉힌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허리케인은 생명을 앗아간다. 허리케인이 지나는 곳에 사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모랄레스는 해당 영상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해당 영상을 공유해 2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틱톡에서도 2600만회 이상 조회되고 12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한편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9일 오후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했다. 허리케인 5개 등급 가운데 3등급으로 상륙한 뒤 급수가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플로리다 중서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기상당국은 100여년 만에 플로리다 탬파 지역에 최대 영향을 주는 최악의 폭풍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폭우와 홍수까지 발생했지만 '최악은 오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0 14:38:23[파이낸셜뉴스] 미국 동부지역에 허리케인 헐린에 이어 초강력 밀턴이 접근하자 전기차(EV) 소유주들이 긴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채널은 미 플로리다주 힐스보로 카운티의 EV 소유주들에게 화재 위험이 있다며 침수 위험이 있는 지역 밖으로 차를 옮길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플로리다주 중부와 남서부 지역 일부에서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강풍과 폭우를 예상하고 있다. 힐스보로 당국은 바닷물 침수로 인한 화재 위험 가능성에 허리케인 기간동안 충전을 자제하고 차고에 두지 말것과 전기차를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부터 최소 15m 이상 멀리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리케인 헐린 당시 침수됐던 전기차 배터리에서 화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한편 AP통신은 허리케인 밀턴이 시속 192km의 강풍을 동반하면서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플로리다 걸프만을 비롯해 인구 밀집 지역인 탬파와 세인트피터스버그, 사라소타, 포트마이어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0 10:06:29[파이낸셜뉴스] 10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밀턴이 최악의 경우 1750억달러(약 235조9000억원) 피해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약 2주 전 미국을 훑고 지나간 허리케인 헐린이 남긴 피해 금액 110억달러의 10배가 넘는 피해다. 밀턴은 8일(현지시간) 세력이 일부 약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속 233km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밀턴은 9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상륙해 약 3~4.6m 폭풍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1750억달러 피해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에서는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에 최소 500억달러 이상, 최악의 경우 1750억달러에 육박하는 대규모 피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허리케인이 어느 곳에 상륙하느냐에 좌우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야론 키나 애널리스트는 “보험 보상을 추산하기에 지나치게 이르기는 하지만 대규모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주 최대 인구 밀집지역(탬파)에 상륙하면 1000억달러대 중반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키나는 “100년에 한 번 발생할까 말까 할 정도의 이번 초강력 허리케인이 탬파 지역에 상륙할 경우 1750억달러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마이어스 지역에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하면 피해규모는 700억달러로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어스 지역은 탬파에서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남쪽 지역이다. 500억달러 피해 마이어스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인 포트 마이어스는 2년 전 허리케인 이언의 피해를 본 곳이다. 4급 허리케인 이언이 당시 포트 마이어스 인근에 상륙했고, 피해 규모는 500억달러가 넘었다. 이언은 2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었다. 키나는 그러나 “밀턴이 (마이어스 지역보다) 더 개발된 탬파 지역으로 이동 경로를 확정하면 잠재적 손실은 엄청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웰스파고는 이보다 적은 500억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웰스파고는 분석노트에서 “현 시점 시장에서는 (이언 당시보다 많은) 50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 규모가 100억~1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2주 만에 두 번째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할 예정지인 탬파와 포트 마이어스는 이미 12일 전 허리케인 헐린이 훑고 지나가면서 큰 피해를 본 곳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8일 헐린 피해 규모를 110억달러로 추산했다. 무디스는 부동산 피해와 함께 미 연방정부의 전국홍수보험 프로그램 손실이 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 최고위험모델링책임자(CRMO) 모센 라흐나마는 올 허리케인 시즌에 헐린이 지금까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허리케인이지만 밀턴이 수일 안에 플로리다에 충격을 주면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순위가 순식간에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9 01:22:21[파이낸셜뉴스]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 헐린(Helene)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초고순도 석영을 생산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석영 광산이 홍수로 침수됐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 본토를 덮친 가장 치명적인 허리케인 헐린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산악 마을인 스프루스파인을 덮쳤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헐린은 미 본토에 상륙해 지금까지 최소 22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스프루스파인 석영 광산은 전 세계 초고순도 석영 생산의 최대 90%를 책임지는 곳이다. 이 석영은 반도체 생산 핵심 소재인 고급 실리콘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다. 스프루스파인 석영 광산 침수가 조만간 해결되지 못해 장기화하면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게 되고 이렇게 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부터 가전제품, 컴퓨터,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 생산이 차질을 빚는다. 심지어 태양광 패널 생산도 타격을 받는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붐 속에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이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2018년 모래(실리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다룬 ‘티끌 속의 세상(The World in a Grain)’이라는 책을 저술한 빈스 바이저는 “전 세계 다른 곳에도 순도 높은 석영이 있기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스프루스파인에서 생산하는 정도의 순도와 규모, 접근성을 갖춘 곳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저는 러시아, 브라질, 인도, 그리고 중국에서 소규모로 이 석영을 대체할 물질들이 산재하기는 하지만 이 노스캐롤라이나의 인구 2000명 안팎 작은 산골 마을이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조금 정신 나간 일"이라면서도 스프루스파인의 초고순도 석영을 대체할 대체재는 사실상 없다고 단언했다. 스프루스파인에서 최대 석영 광산을 운영하고 있는 벨기에 채굴그룹 시벨코는 이 지역이 특히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시벨코는 허리케인 헐린이 몰려오기 시작하자 지난달 26일부터 스프루스파인 석영 광산 가동을 중단했다. 시벨코는 “허리케인이 광범위한 침수, 단전, 통신 장애를 초래했고, 이 지역 핵심 인프라에도 타격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시벨코는 4일 복구 작업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면서 “초기 평가로는 스프루스파인 지역 설비가 지속적이지만 경미한 손상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벨코는 자세한 피해 현황은 계속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루스파인의 또 다른 석영 광산 업체 쿼츠코퍼레이션은 석영 채굴 재개가 언제 시작될지는 예측하기 이르다면서도 초고순도 석영 고객사들이 공급 차질을 겪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가 있는 쿼츠코퍼레이션은 스프루스파인 지역은 “전 세계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실리콘 주괴 제작에 필요한 순도 높은 석영을 채굴하는 유일한 광산이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순도 석영은 순도가 최소한 99.999%가 돼야 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6 03:39:08[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가 계속 늘어 215명에 달했다. 이는 19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이날 기준으로 헐린 관련 누적 사망자가 215명이라고 집계했다. 지난 50년 안에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을 앗아간 허리케인은 2005년 카트리나였으며 당시 1392명이 숨졌다. 헐린에 따른 사망자의 약 절반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확인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서도 수십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4일 카리브해 서부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시작된 헐린은 같은달 26일 밤 미국 플로리다주에 상륙했다. 헐린은 상륙 당시 미국의 1~5단계 허리케인 분류에서 4단계였으며 이는 2번째로 강력한 등급이었다. 상륙 당시 풍속은 시속 225km에 달했다. 헐린은 플로리다주에서 북상하여 노스·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 조지아주, 버지니아주를 휩쓸고 지난달 29일 소멸됐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차량 및 집으로 넘어진 나무와 홍수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번컴 카운티의 애시빌에서는 최소 72명이 숨졌고 아직 공식적인 실종자 집계 조차 나오지 않았다. 현지 보안관서는 번컴 카운티 전체에서 최소 200명 이상 실종되었다며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3일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등 허리케인 피해지역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고 이재민들에게 조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바이든이 헐린 피해 당시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을 정확히 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0-04 09: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