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허리케인 '데비'가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가운데 해변에 코카인이 담긴 수십개의 상자가 떠밀려 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국경순찰대 마이애미 지국은 허리케인 '데비'가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70파운드(31.7㎏)에 달하는 코카인 상자 25개가 플로리다 키스 해변에 떠밀려왔다고 밝혔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를 발견한 뒤 신고했으며, 압수된 코카인은 시가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코카인이 대거 해안에 밀려와 압수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경순찰대 마이애미 지국의 새뮤얼 브릭스 순찰 책임자 대행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코카인 상자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을 보면 각 코카인 상자는 비닐로 싸여 있고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 기호가 있는 표시가 붙어있다. 한편 5일 오전 데비가 1등급 허리케인의 위력으로 미국에 상륙했다. 일부 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4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렸으며, 플로리다주에서는 사망자가 최소 5명 발생했다. 현재 데비는 열대성 폭풍으로 위력이 약화한 상태지만 여전히 폭우와 시속 64~80㎞의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지역에 연방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승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8-07 13:33:48[파이낸셜뉴스] 8~9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미국 전역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과 관련한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오는 8~9월 중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허리케인은 계절적 수요 증가 기간(드라이빙 시즌)과 겹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의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통상 미 해양대기청(NOAA)은 허리케인 시즌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로 정의한다. 이 기간 동안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에서 많은 허리케인이 발생한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베릴(Beryl)'은 허리케인 시즌이 시작됨을 알려줬다. 다만 최고 5등급으로 발달한 베릴이 1등급으로 약화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에 큰 차질을 유발하진 않았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향후 7일간 대서양 사이클론 활동이 관측되고 있지 않지만, NOAA는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활동이 평년보다 활발할 가능성을 85%로 높게 전망했다. 상상인증권 최예찬 연구원은 "피크시즌(8~9월) 중 강한 허리케인 발생과 이에 따른 유가 변동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7월 월간 원유시장 전망 보고서에는 8일 미 텍사스 걸프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베릴의 영향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EIA는 추후 허리케인이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 발간 계획을 명시했다. 이번 북대서양 허리케인 시즌(6~11월)동안 평년보다 강한 허리케인이 예상되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이 유의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라니냐에 따라 허리케인 강도가 경험적으로 평년보다 강했던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기후가 원자재 수급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기에 기후 리스크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7-19 13:53:49그룹 배드빌런(BADVILLAIN)이 새로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배드빌런은 10일 자정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페셜 싱글 'HURRICANE(허리케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배드빌런만의 파워풀하고 힙한 매력을 담아냈다. 배드빌런은 스트릿 패션으로 키치한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트레이닝복으로 스포티한 면모를 어필하기도 했다. 강렬한 비트와 쉴 틈 없이 쏟아지는 래핑과 일곱 멤버의 안무가 어우러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영상 말미에는 몰아치는 허리케인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앗다. 한편, 배드빌런이 속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가수 태민, 이무진, VIVIZ(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허각,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Kasper), 카니(Kany),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예능인 이수근이 소속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탄탄한 기획 및 제작 능력과 신인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K-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빅플래닛메이드엔터
2024-07-10 16:21:58[파이낸셜뉴스] 허리케인 베릴이 8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를 강타했다. 시속 128km의 강풍과 폭우가 텍사스주를 휩쓸었다. 베릴은 올해 미 본토에 상륙한 첫 번째 허리케인이다. 베릴이 접근하면서 미 정유설비의 약 절반이 몰려 있는 텍사스주 등 미 걸프만을 둘러싼 지역 항만들이 폐쇄되고, 정유 설비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석유산업 수도로 부르는 휴스턴의 존 휘트모어 시장은 "허리케인의 추악한 면을 지금 경험하고 있다"면서 "인프라 상당수가 큰 어려움에 처했다"고 말했다. 베릴은 미국에 상륙하면서 1등급 허리케인이 됐다. 8일 정오께 텍사스주 주민 가운데 270만명이 정전 사태를 겪었다. 지방 당국 발표에 따르면 나무가 쓰러지면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텍사스는 미 에너지 산업의 심장부이자 전 세계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는 곳으로 석유 시장 영향력이 막강하다. 베릴로 인해 미 정유 설비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제 유가는 1% 가까이 하락했다. UBS 애널리스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베릴이 폭풍 경로에 있는 텍사스주 일부 정유설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정유 생산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우노보는 정유 설비 가동 위축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위축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 최대 정유 업체 가운데 한 곳인 마라톤페트롤리엄은 정전으로 인해 갤버스톤만 정유소의 하루 63만배럴 정유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또 컨설팅업체 오일프라이스 인포메이션서비스에 따르면 시트고(Citgo)는 하루 17만5000배럴을 정제하는 코퍼스크리스티 정유소 가동률을 낮췄다. 항만이 폐쇄되면서 미 석유·가스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다. 미 최대 에너지 수출 항만인 코퍼스크리스티 항구는 7일 가동을 중단했다. 휴스턴, 갤버스톤, 프리포트, 텍사스시티 등 항만들도 가동이 중단됐다. 해양 석유 설비도 역시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 석유 생산의 약 15%를 담당하는 멕시코만 석유 생산이 위축됐다. 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셰브론 등은 최근 수일 태풍에 대비해 해양석유플랜트 직원 일부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셸은 페리도 플랫폼을 아예 폐쇄하고, 직원 모두를 소개했다. 컨설팅 업체 인베러스는 4월 하루 7만8000배럴을 생산했던 페리도 플랫폼이 정상 가동되려면 1주일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79달러(0.91%) 내린 85.75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3달러(0.99%) 하락한 82.3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7-09 06:20:41MC 몽이 프로듀서를 맡은 신인 걸그룹 배드빌런(BADVILLAIN)이 '엠카운트다운'에 출연했다. 배드빌런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스페셜 싱글 'HURRICANE(허리케인)' 첫 무대를 꾸몄다. 'HURRICANE'은 트랩 힙합 댄스 장르의 곡으로 묵직하고 힙한 신디사이저와 베이스 사운드가 강렬한 중독성을 전하는 곡이다. 특히 멤버 클로이 영이 작사에 참여했다. 이 곡은 배드빌런의 프리 데뷔 프로모션 기간에 공개됐던 퍼포먼스 비디오를 통해 선공개됐던 바 있다. 이날 배드빌런은 톱에 진, 두건과 모자를 활용한 힙한 패션을 뽐내며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유연한 무빙과 각자의 스웨그를 살린 개성 있는 퍼포먼스로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텀블링 등 고난도 안무까지 소화해냈다. 배드빌런은 'HURRICANE'으로 스페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5일 KBS2 '뮤직뱅크', 6일 MBC '쇼! 음악중심'에 잇달아 출격한다. 한편, 배드빌런이 속한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가수 태민, 이무진, VIVIZ(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허각,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Kasper), 카니(Kany),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예능인 이수근이 소속된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탄탄한 기획 및 제작 능력과 신인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K-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Mnet '엠카운트다운'
2024-07-05 13:03:50[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 허리케인이 몰아치면서 최소 1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및 우루과이 정부 당국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17명이다. 이중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15명의 사망자가 보고됐으며,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항구 도시인 바이아블랑카에서만 1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루과이의 경우 부에노스아이레스주와 가까운 콜로니아주에서 2명이 숨졌다. 폭우를 동반한 초강력 허리케인급 강풍은 전날 새벽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州) 일대에 불어 닥쳤다. 종교 시설과 스포츠클럽, 주택 등 건물이 무너졌고, 이 과정에서 벽체와 지붕이 뜯겨 나갔다. 길가에서는 나무들이 곳곳에서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됐다. 또, 도로 유실과 침수도 이어졌고, 호르헤 뉴베리 국제공항 일부 시설물도 부서졌다. 악셀 키실로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는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사망자를 위한 사흘 간의 애도 기간 지정을 명령했다. 키실로프 주지사는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보고됐다. 130여곳의 학교에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우리는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전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바이아블랑카를 찾아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루과이에서 사망한 2명 중 1명은 오두막집에서 잠자던 8세 소년으로 파악됐다. 강한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오두막집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9 06:31:21[파이낸셜뉴스] 초강력 허리케인 ‘오티스’가 멕시코의 휴양도시 아카풀코를 강타해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가운데, 현지 여성 경찰이 구조 작업 중 굶은 아기에게 직접 모유 수유를 해 화제다.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여성 경찰인 아리즈베스 앰브로시오(Arizbeth Ambrosio·33)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멕시코의 아카풀코에서 구조 작업을 수행하던 중 아기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울음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살펴보다 곧 4개월 된 아기를 안고 있는 한 여성을 만났다고 한다. 여성은 아리즈베스에게 자신의 아기가 이틀 이상 굶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앞서 엄마는 아기를 위한 음식을 찾아 헤맸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에 그도 계속 굶었던 터라 모유 수유가 어려웠던 상황으로 보였다. 아리즈베스도 역시 두 아이의 엄마였고 그는 “나 역시 수유 중이기 때문에 당신이 원한다면 아기에게 모유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성은 흔쾌히 수락했고 아리즈베스는 배고픈 아기에게 수유를 시작했다. 그러자 아기는 금세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 아리즈베스는 ”모두를 정말 아프게 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상황에서 아기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한 감동적인 모습은 멕시코시티 시민안전비서국(SSC)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공개하며 알려졌다. 이후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아리스베트와 같은 사람들 덕분에 우리가 다시 인간을 믿게 된다” “두 여성 모두 (허리케인 오티스와 싸워 이긴) 전사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허리케인으로 현지 호텔의 80%가 피해를 당했고 도로가 잠기면서 차량들이 침수됐다. 주택과 건물의 지붕과 벽이 뜯겨졌으며, 정전으로 통신이 차단됐다. 연료난과 단수가 이어졌다. 현재도 폐허를 수습 중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1일 멕시코 정부는 허리케인 피해 재건을 위해 4조6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카풀코 등 극심한 피해 지역 주민에게는 내년 2월까지 전기요금 등 각종 세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멕시코 경제계는 복구에 최소 2년은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무엇보다도 호텔 산업과 주택을 복원하고 재구축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해 (복구 시기를) 단축할 것”이라며 “이미 올 12월엔 변화가 눈에 띌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6 05:16:00[파이낸셜뉴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지중해 허리케인 ‘다니엘’로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13일 기준으로 약 8000명이 숨졌다. 사망자 숫자는 북동부 도시 데르나의 피해가 커지면서 2만명이 넘을 전망이다. 데르나에서 5300명 이상 사망미국 NBC방송은 13일 리비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기준으로 다니엘에 따른 사망자가 최소 8000명이며 약 1만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그리스와 이탈리아 사이에서 형성된 다니엘은 불가리아, 튀르키예 등을 강타했지만 특히 지난 10일 리비아 동부를 지나면서 큰 비를 뿌렸다. 리비아 인구 대부분은 사막과 산으로 인해 주로 좁은 해안가에 모여 살기 때문에 허리케인에 특히 취약하다. 오사마 알리 리비아 응급·앰뷸런스 담당 기관장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리비아 동부 베이다에서는 바다로 쓸려간 150구의 시신이 수습되어 사망자 숫자가 200명으로 늘어났다. 이 외에도 수사, 마르지같은 도시들도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데르나였다. 데르나는 수도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900km 떨어진 항구도시로 이집트와 가깝다. 인구는 12만5000명이며 산과 바다 사이의 좁은 평원에 조성된 도시로 시가지 가운데 데르나 강이 흐른다. 지난 10일 데르나에서는 산중의 댐 2개 무너지면서 범람한 강물이 도시를 덮쳤다. 당시 생존자의 증언에 약 7m에 달하는 물결이 시가지를 휩쓸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지중해로 쓸려나갔다. 13일 현지 국영방송에 따르면 데르나에서만 5300명이 사망했다. 이 도시의 부상자는 70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리비아 알 바이다 의료센터의 압둘 라힘 소장을 인용해 데르나의 사망자가 전체 시 인구의 6분의 1에 달하는 2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압둘메남 알 가이티 데르나 시장도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사망자가 1만8000명에서 최대 2만명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데르나에서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만 9000명이 넘는다. 기후변화와 내전 겹친 참사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이 기후변화와 정치 혼란으로 빚어진 복합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기상학자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지중해 허리케인의 파괴력이 평상시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또한 리비아에서는 2011년 '아랍의 봄' 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지금까지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회기반시설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리비아는 서방과 유엔이 인정한 정부인 리비아통합정부(GNA)가 트리폴리를 수도로 삼아 다스리는 서부와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이 점령한 동부로 나뉘어 있다. 데르나는 반군 거점인 벵가지에서 동쪽으로 약 250km 떨어져 있다. 아흐메드 마드루드 데르나 부시장은 12일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무너진) 댐들은 2002년 이후 보수가 되지 않았고 그렇게 크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70m 높이의 상류 댐이 먼저 붕괴한 뒤 쏟아져 나온 물에 두 번째 댐마저 무너지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에서는 구호의 손길을 보냈다.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유엔 차원의 구호 자금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유엔은 중앙긴급대응기금(CERF)에서 1000만달러(약 132억원) 상당을 리비아 참사 대응에 쓰기로 했고 영국도 1만파운드(약 16억6천만원) 상당의 긴급구호 패키지를 발표했다. 튀르키예는 데르나 현지에 임시병원 두 곳을 구축하기 위한 자재와 의료인력 148명을 태운 구호선을 파견하기로 했다. 알 가이티는 튀르키예 외에도 이집트와 튀니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에서 보낸 구조대원들이 데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실질적으로 시신 수습에 특화된 팀이 필요하다. 잔해와 물속에 많은 수의 시신이 있는 까닭에 도시에서 전염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데르나에서 최소 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다고 전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14 12:50:51나는 친구 빌과 점심 약속이 있었다. 우리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새로 생긴 바비큐 식당에 가 볼 계획이었다. 그래서 빌이 반짝이는 붉은색 연장통을 들고 산책로에 나타났을 때 놀랐다. "몇 주 전부터 내가 너희 집 오래된 문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잖아. 음, 오늘이 그날이야!" 얼마 전부터 현관문 손잡이의 열쇠 구멍이 뻑뻑했다. 그 위의 보조잠금장치는 너무 헐거워져서 굳이 잠그지도 않았다. 빌은 그런 상황을 그냥 두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어떤 문제를 발견하면, 그것을 곧 자신의 문제로 여겼다. 빌은 남을 보호하고 돌보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나를 보살펴 주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철물점에 들렀다. 나는 그가 좋을 대로 새 손잡이와 보조잠금장치를 고르도록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 빌은 연장통을 열고 작업에 착수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빌은 이따금 구시렁대곤 했는데, 대개 애초에 그 나무 문을 설치한 사람을 겨냥한 것이었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끝! 이제 무엇도 이 문을 뚫고 들어올 수 없어, 케이시. 그 무엇도. 꿈쩍도 하지 않을 거야!" 그 환한 미소는 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말하고 있었다. 빌은 그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오래, 충만한 삶을 살았지만, 여전히 그가 그립다. 나는 단순히 좋은 친구를 잃은 것이 아니라, 보호자를 잃었다. 2017년 9월 10일, 빌이 떠나고 몇 달 뒤, 4등급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를 강타했다. 허리케인에 대비하기 위해 나는 물과 음식, 배터리, 새 손전등을 샀다. 뉴스와 날씨를 계속 확인했다. 현관문에 관한 뉴스를 듣고 걱정이 되었다. 기자에 의하면, 허리케인이 부는 동안, 나무 문은 바람의 힘 때문에 휘어 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관문이 안으로 날려 들어올 수 있다는 마지막 경고라고 했다. 어마의 최고 풍속이 시속 100마일(약 160km)을 훨씬 넘었다. 우리 집에서 외부 벽이나 창문이 없는 유일한 곳은 현관으로 이어지는 통로였다. 나는 그곳에 쪼그리고 앉았다. 바람이 점차 강해지자 현관문이 휘기 시작했다. 나무가 삐걱거리며 끽끽 소리를 냈다. 그 낡은 문이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나는 하나님께 안전하게 지켜 달라고 기도했다. 불현듯, 어떤 목소리가 내 마음속에서 울렸다. '무엇도 이 문을 뚫고 들어올 수 없어. 그 무엇도! 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을 거야!' 두려움이 옅어졌다. 그리고 바람도 약해졌다. 문은 버텨냈다. 내 친구이자 보호자인 빌이 내게 장담한 것처럼. My friend Bill and I had lunch plans. We were going to try the new barbecue place not far from my condo. So I was surprised to see him coming up the walk with his bright red toolbox. "I've been telling you for weeks now that I should fix that old door for you," he said. "Well, today's the day!" The lock in my front doorknob had been sticking for some time. The deadbolt above it was so loose, I didn't even bother to lock it. That didn't sit well with Bill. As soon as he noticed the problem, he decided it was his problem. That's the kind of guy Bill was-protective and caring. He was always looking out for me. We swung by the hardware store after lunch. I let him pick out a new doorknob and deadbolt for me. Back at my condo, he opened his toolbox and got to work. It took a lot longer than I expected. Bill made the occasional comment, usually directed at whoever had installed the old wood door in the first place. Finally he announced, "Done! Nothing's coming through this door, Kathy, and I mean nothing. This door isn't going to budge!" His big smile told me how pleased he was with himself. Bill passed away the next year. He had lived a long, full life, but I still missed him. I hadn't just lost a good friend; I'd lost my protector. On September 10, 2017, a few months after Bill's death, Hurricane Irma, a Category 4 storm, slammed Florida. To prepare, I'd bought bottled water, food, batteries and a new flashlight. I'd kept up with the news and weather. There was a report about front doors that had me worried. The reporter explained that, during a hurricane, a wood door can bow under the force of the wind. If it does, it's your last warning before your door is blown in. Irma's gusts reached more than 100 miles an hour. Only one place in my condo had no outside walls or windows-the hallway to the front door. I hunkered down there. As the wind picked up, my door began to buckle. The wood creaked, groaned. If that old door gave way…. I begged God to keep me safe. All of a sudden, a voice echoed in the back of my mind. Nothing's coming through this door, and I mean nothing! This door isn't going to budge! My fears eased. And eventually the wind did too. The door held, just as my friend and protector Bill had promised it woul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긍정적인 사고'의 창시자 노먼 빈센트 필 목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되었습니다.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월간지로 발행, 현재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크리스천 라이프 스토리 매거진'입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감동을 많은 분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서, 교정시설, 복지시설, 학교 및 도서관, 병원, 미자립 교회 등 각계 소외계층 및 어려운 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으로 더 많은 이웃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9-12 18:42:0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1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첫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현재 허리케인 힐러리의 세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20일부터 다음주 초에 걸쳐 미 남서부와 캘리포니아 일부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주로 건조한 지역에 폭우가 쏟아져 1년치 강우량을 웃도는 폭우를 뿌릴 수 있다고 NHC는 경고했다. 이때문에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사상처음으로 4단계 경보 가운데 최고 등급인 4급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허리케인은 주로 대서양과 카리브해, 멕시코만, 그리고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폭풍이다. 미 동남부에 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번처럼 북태평양 중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NHC는 허리케인 힐러리가 4등급짜리의 강력한 허리케인이라면서 멕시코 카보산루카스 남쪽 약 325km 해상에서 발생해 세력을 세력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람 세기는 시속 209km 수준이라고 NHC는 덧붙였다. NHC에 따르면 힐러리는 17일부터 18일 사이에 급격히 세력이 커졌다. 단 24시간 만에 4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를 불렸다. 힐러리는 19일 멕시코 바하캘라포니아 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때에도 4등급의 세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리케인이나 태풍 같은 열대성 폭풍은 대개 육지에 상륙하고 나면 세력이 크게 약화된다. NHC는 멕시코 바하캘리포니아,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등에 힐러리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허리케인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멕시코와 바하캘리포니아에는 19일, 캘리포니아에는 20일 밤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는 멕시코에 상륙해 내륙을 타고 캘리포니아로 북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멕시코 대신 캘리포니아에 직접 상륙할 수도 있다. 힐러리가 캘리포니아에 상륙할 경우 이는 약 84년 만에 첫 허리케인 상륙이 된다.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 남부에는 사상처음으로 허리케인 경보가 발령됐다. 발령지역도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접경지대에서 오렌지 카운티, LA카운티로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9 07:5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