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서로 어긋나면서 불안정해져 위쪽의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빠져나와 척추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어긋난 형상이 미끄러진듯 빠져나와 ‘척추 미끄럼증’으로 불리기도 한다. 수원나누리병원 척추센터 피용훈 원장은 “척추전방전위증이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처럼 여름철 물놀이로 인해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며 "고온다습한 날씨와 휴가철 무리한 활동, 장거리 운전, 다양한 레저스포츠 등으로 허리통증이 평소보다 심해질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여름철 물놀이 전에 신체가 경직된 상태로 물에 들어가거나 워터파크의 파도타기 등 놀이시설을 즐기다가 자칫 허리에 순간적인 압력과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 이때 개인의 몸상태에 따라 허리통증은 물론 척추가 뒤틀리거나 어긋나는 등 생각보다 심각한 상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피 원장은 “평소 허리가 약하다고 느꼈다면 물놀이나 휴가를 다녀온 뒤 허리통증이 계속 지속될 경우엔 무조건 참지 말고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허리를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며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통증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보행이 어려워지고 하지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서 치료 시기를 미루는 것은 좋지 않다. 척추전방전위증 치료는 총 4단계로 나눠지는데, 척추뼈가 밀려나온 정도에 따라 비수술 및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1~2단계의 초기 경우는 척추뼈가 정상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므로 생활 교정이나 재활 운동으로 호전될 수도 있다. 3~4단계라면 어긋난 척추뼈로 인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고 하반신 마비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의 수술적 치료 방법은 어긋나버린 척추를 올바르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유합술이 있다. 척추 유합술은 피부 절개 후 현미경을 보면서 인공뼈를 삽입해 고정시킴으로써 불안정한 척추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수술법이다. 특히 최소침습 술기를 앞세워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근육 및 피부 손상이 적고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7 08:49:22[파이낸셜뉴스] 여름휴가 이후 일상으로 복귀해 몸 이곳저곳이 아파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휴가 중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자동차·비행기를 타고, 평소보다 활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게 원인일 수 있다. 연세본병원 척추클리닉 김재호 원장은 “여름휴가를 다녀온 7~8월에 척추피로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휴가 중 오랫동안 차를 타고 이동했거나, 긴 시간 비행을 한 경우 척추피로증후군을 많이 호소한다”고 24일 밝혔다. 장시간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근골격계 통증을 ‘척추피로증후군’이라 한다. 차나 비행기를 오래 타지 않았더라도 허리를 굽힌 채로 오래 앉아 있었거나, 다리를 오래 꼬았거나, 평소와는 다르게 편치 못한 자세로 잠을 잤거나, 좁은 공간에서 자세가 틀어진 채로 오래 있는 것 등이 영향을 미친다. 휴가가 끝난 후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으면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척추 주변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서 뻐근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척추피로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휴가를 다녀온 후 누적된 피로와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충분한 휴식이 최우선이다. 김 원장은 “다만 푹 쉰다고 해서 온종일 자거나 누워 지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집에서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하고, 산책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휴가 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안 되는 허리 통증도 있다. 엉덩이부터 허벅지나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인 하지방사통이 나타난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이때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허리 통증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나 지속적인 잘못된 자세, 외상 및 운동 부족 등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며 “단순한 요통일 경우 일시적으로 생겼다 사라지지만,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다른 특별한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전문의의 진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척추피로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장거리 운전 시에는 엉덩이를 운전석 뒤로 밀착해 허리와 목을 곧게 펴야 척추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적어도 한 시간 간격으로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를 세우고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등과 엉덩이를 등받이에 잘 기대고, 필요에 따라 푹신한 쿠션을 허리에 받치거나 목베개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여행 중 하루의 일과 끝에 섭씨 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허리 통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4 14:38:13[파이낸셜뉴스] #. 올해 초 꿈꾸던 기업에 사무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김 모 사원(28)은 오랜 취준 생활로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올여름 바디프로필 촬영을 결심했다. 하지만 촬영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조급해져 식사량을 더 줄이고 운동량은 배로 늘렸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처럼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근력운동을 마치고 러닝머신을 뛰던 중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근육통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허리 통증은 악화됐다. 이후 사무실에 앉아 있기에도 힘들어진 그는 결국 촬영보단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퇴근 후 헬스장이 아닌 병원을 향했다. 진단 결과는 초기 허리디스크.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황한 김 사원은 건강한 운동 방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 멋진 몸매를 향한 젊은 층의 열망은 뜨겁다. SNS에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인증이 줄을 잇고 있으며, 자기관리를 통해 성실히 가꾼 몸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바디프로필 역시 많은 인기를 끄는 중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약 65%가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7, 8월의 여름은 자신의 몸매를 유감없이 자랑할 수 있는 절정의 시기이기에 바디프로필 촬영도 성수기를 맞이한다. 매년 이맘 때 헬스장은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꿈꾸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들의 열정은 분명 박수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열정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단기간 체중 감량 효과에 집착한 나머지 무리한 운동을 강행할 경우 척추·관절에 상당한 무리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 씨처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 주위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60세 이상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척추·관절질환 의료이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에 시행된 척추 수술의 평균 수술 연령은 60.5세였다. 그러나 척추 질환 신규 환자 118만명 중 2030세대의 비중은 47만명으로 약 40%였다. 평균 진단 연령도 2012년 41.8세에서 2021년 36.9세로 10년 새 4.9세 낮아졌다. 젊은 층도 허리디스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허리디스크는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탈출하게 된다. 특히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근력운동을 할 때에는 굽은 허리와 앞으로 쏠린 무게 중심을 주의해야 하고 허리에 과한 힘을 주는 자세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러닝을 할 때에도 고개나 허리가 굽어지지 않는 자세를 유지해 허리의 부담을 최소화시켜야 한다. 허리디스크가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에 방문해 조기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단순 타박상 혹은 근육통으로 오판하고 과한 운동량을 유지할 경우 디스크 손상이 악화돼 치료 예후가 낮아질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하반신 신경의 마비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을 중심으로 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삐뚤어진 척추 뼈를 밀고 당겨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또 경직된 근육은 침치료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주고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 및 통증은 약침 치료로 잠재운다. 한약은 척추와 디스크에 영양을 공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연구팀은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505명을 평균 4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약 96%(486명)가 증상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디스크 탈출 정도가 심할수록 흡수율이 더 높았다. 많은 이들이 김 사원과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여름 전 막판 다이어트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그러나 화려한 몸매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6월을 만들어 보자. /인천자생한방병원 우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1 17:53:21[파이낸셜뉴스] 흔히 허리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 중 하나다. 디스크는 마비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만, 대부분은 통증 완화를 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침구과 서병관 교수팀은 허리통증이 심한 환자들은 한의학 치료를 받게 되는데, 최근에는 매선 침치료가 통증 완화는 물론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설명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로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매선, 부항 등 한의학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효과와 기전이 달라서 환자의 중증도, 원인 및 동반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하게 된다. 이 중에서도 매선요법(埋線療法)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매선요법은 한의학의 경락학설과 침구요법을 통해 경혈을 자극하는 방법의 하나다. 매선침이란 침 치료 기법을 통해 체내에서 녹는 실(매선)을 피부 아래에 매입하는 치료 방법이다. 매입된 매선이 약 1~2개월 동안 서서히 분해되면서 피부, 근육, 관절 등 치료 반응점을 장기간 자극한다. 치료 15~30분 정도 잠깐 시행하는 일반적인 침 치료보다 오랫동안 자극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통증 개선은 물론 혈액 순환 개선, 섬유조직 재생 촉진 등의 체내 자생력 회복 효과를 일으키게 된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게 매선침 시행 시 통증 발생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허리에 집중 시행하며, 증상에 따라 하지 경혈도 함께 진행하게 된다. 매선침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4~6cm 길이의 매선침을 사용한다. 매선침은 치료 자극이 강한 편이며 치료 효과의 지속이 긴 만큼 강한 자극에 따른 불편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술 한의사와 적절한 소통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입하는 방식이니만큼 시술 시 철저한 소독과 시술 후 감염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서 교수팀은 요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매선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주 1회 총 8주간 치료를 시행하고, 치료 후 4주, 8주에서 건강 관련 지표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매선 치료는 대조군에 비해 통증, 신체기능, 삶의 질 개선에 모두 효과가 있었다. 8주간의 치료를 마치고 8주 후 통증 정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된 상태가 유지되는 등 특히 치료 종료 후에도 효과가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치료를 마친 환자 중 88.6%에서 치료 효과에 만족한다고 대답하였다. 임상시험 중 치료기간 동안 시술 관련 특별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서병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허리 디스크의 보존적 치료에서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 매선 침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한 긍정적인 결과”라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4 10:43:31[파이낸셜뉴스] 무려 80%가 넘는 인구가 평생에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듯 허리통증 유병률은 매우 높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를 설문하고 우선순위별로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허리디스크 증상을 겪고 있는 환자 중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각 100명씩 총 50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허리디스크 발생 시기 및 경위 △보유 증상 및 정도 △호전 희망 증상 및 희망하는 개선 정도 △치료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등 총 4개 부분을 설문했다. 그 결과 허리디스크 치료 후 호전을 희망하는 통증부위로는 △‘허리통증’이 242명(48.4%)으로 가장 많았고 △‘하지저림(115명, 23.0%)’, △‘골반통증(64명, 12.8%)’이 뒤를 이었다. 복수 응답을 합친 결과도 허리통증이 60.4%로 1위를 차지했다. 여러 허리디스크 연구에서 하지방사통에 대한 평가가 주로 사용돼 왔지만 실제로는 많은 환자가 허리통증이 개선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하지방사통뿐 아니라 허리통증 또한 임상적 중요도가 높은 허리디스크 증상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또 허리디스크로 인한 불편감에서는 다수의 환자가 △‘통증완화’보다 △‘기능개선(55.8%)’을 선택했고, 치료에 있어서도 ‘빠른 치료’보다 ‘재발 없는 안정적인 치료(78.2%)’를 꼽았다. 치료 효과 측면에서도 효과의 정도보다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56.4%)’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증상을 오래 겪는 환자일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짧은 치료 기간과 개선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는 허리디스크 임상연구가 아닌 환자들이 실제 원하는 치료 목표와 전략을 제공하는 새로운 측정지표와 연구방법론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성별에 따라서도 호전을 희망하는 분야가 서로 달랐다. 외부 활동과 관련된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개선(남성 60.9%, 여성 50.6%)’은 남성이 높았던 반면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 등 ‘증상 완화적인 측면에서의 개선은 남성 39.1%, 여성 49.4%으로 여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두리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허리디스크 환자들이 실제 호전을 희망하는 요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증상 및 성별에 따른 중요도를 가늠해 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분석된 데이터가 향후 허리디스크에 대한 다양한 임상연구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3 09:12:22[파이낸셜뉴스] #사내 배드민턴 대회에 참여한 이 씨(29세, 남)는 경기 중 넘어지면서 허리 통증이 생겼다. 준비운동 없이 격렬하게 움직인 탓에 생긴 근육통쯤으로 여기며 참아왔는데 허리통증과 왼쪽 다리에 생긴 저릿한 증상은 2주가 지나도록 지속됐다. 병원을 찾은 이 씨는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주부 최 씨(52세, 여)는 집안일을 할 때면 허리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 일을 많이 해서 생긴 통증이려니 여겼는데, 며칠 전 갑자기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꼼짝할 수가 없어 급하게 응급실을 찾아야 했고,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을은 야외활동 하기 좋은 계절이지만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데, 이렇게 일교차가 커지고 쌀쌀한 날이면 평소 괜찮았던 허리가 유독 더 아플 때가 있다, 우리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고,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을 떨어뜨리는데, 이로 인해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근육이 긴장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통증이 나타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통증질환으로 꼽히는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돌출하거나 터져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나 골반, 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운동 중 외상 등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급성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디스크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로 인해 갑작스레 통증을 유발하며 허리 디스크로 진단을 받게 된다. 보통 요통과 함께 골반이나 엉덩이, 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허리 통증 없이 다리 통증만 느끼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디스크 초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데,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걸쳐 진행된 만성 질환의 경우는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다. 우선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진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는 척추 내시경술로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개가 아닌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이 크다.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의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에 땅기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기침을 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잡아주는 등과 허리, 엉덩이 근육을 자극시키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민성훈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신경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20 10:22:58[파이낸셜뉴스]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 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충희 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24일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장에는 약 200만 개의 조그마한 혈관들이 모여 있는 사구체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체내 노폐물이 걸러진다. 사구체에서 걸러진 물의 양은 우리가 보는 소변의 약 100배이다. 이 안에는 몸에 필요한 전해질과 알칼리 등이 있다. 이 물이 긴 세뇨관을 지나는 동안 수분과 전해질 등은 다시 흡수되고 노폐물은 배설된다. 이처럼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질은 내보내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돼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신우신염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 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해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모든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이 방광염은 아니지만,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으므로,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백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만성 신우신염은 CT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24 14:06:55[파이낸셜뉴스] 허리통증인 요통은 세계적으로도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요통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약침치료는 일반 물리치료에 비해 통증, 기능 등의 측면에서 장단기적 개선 효과가 더 크다고 22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경선 원장 연구팀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약침치료와 일반적인 물리치료 간의 만성요통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실용적 무작위 대조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는 2021년 4월부터 2021년 9월까지 강남, 대전, 부천, 해운대 자생한방병원에 내원한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50명은 약침치료군으로 나머지 50명은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됐으며, 5주 동안 매주 2회씩 치료를 실시했다. 환자의 증상과 검사 소견, 호전도에 맞게 약침치료군의 경우 신바로, 황련해독, 천수근, 자하거 등의 약침이 사용됐고 물리치료군은 간섭파치료, 심층열치료, 표층열치료 등을 시행했다. 이어 연구팀은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치료 후 6주차, 13주차, 25주차에 걸쳐 추적관찰을 했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시각통증척도(VAS) 등을 평가 지표로 활용했다. NRS(0~10)와 VAS(0~100㎜) 모두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함을 나타낸다. 그 결과 첫 평가 시점인 6주 차에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에 비해 요통과 하지방사통의 각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25주까지 호전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1차 평가지표였던 6주차 요통 NRS에서 약침치료군은 중증에 해당하는 평균 6.42에서 경증인 2.80으로 3.6 이상 크게 개선됐지만 물리치료군은 6.30에서 4.34로 변화폭은 2미만에 그쳤다. 요통의 VAS도 마찬가지로 약침치료군은 67.3점에서 28.0으로 감소폭이 39.3에 달했지만 물리치료군의 감소폭은 20.8로 약침보다 낮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이외 지표인 허리 기능장애지수(ODI), 치료만족도 조사(PGIC) 등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후 삶의 질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SF-12의 신체 건강 부분(PCS) 장기적 변화량에서도 약침치료군은 치료 전 41.78이었지만 25주 차에 47.44를 기록했다. 반면 물리치료군은 치료 전 41.02에서 45.92를 기록하며 약침치료군보다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SF-12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삶의 질 평가 척도로 8개 영역, 12개 문항으로 구성돼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 종료 후 요통이 최소 50% 이상 감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25주간의 각 지표 누적값을 분석한 결과, 연구 기간 약침치료군이 물리치료군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통 NRS가 절반 이상 감소한 시점의 중앙값은 물리치료군의 경우 치료 후 171일 되는 시점이었지만 약침치료군은 28일 차로 관찰돼 치료 효과가 크게 앞섰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박경선 원장은 “이번 연구는 만성 요통에 대한 약침치료와 타 치료법 간 효과를 비교한 실용적 연구논문”이라며 “앞으로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약침치료와 관련된 임상적∙정책적인 결정에 도움이 되는 뜻깊은 연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22 09:28:58[파이낸셜뉴스] # 등산을 좋아하는 김모 씨(68)는 은퇴 후에도 산악회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갔다. 젊은 시절 사무직에 종사했던 그는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었기에 간헐적인 허리 통증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난해부터 등산 시간이 길어지면 허리가 뻐근하고 아파왔지만, 누워서 휴식을 취하면 이내 통증이 줄었기 때문에 아픔을 참으면서 꾸준히 산행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던 중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극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곧바로 근처 병원을 찾았고 ‘허리디스크’가 꽤 오랫동안 진행돼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료진은 수술을 권유했지만, 김 씨는 재발의 우려와 자신의 나이, 건강 상태 등으로 인한 고민이 앞선다. 매년 200만 명에 육박하는 허리디스크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고 더욱 효과적인 치료와 관련된 논의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1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척추 수술(20만1197건)은 백내장 수술 다음으로 가장 많았으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수술 환자의 15%가 ‘척추 수술 후 실패증후군’으로 인해 허리, 다리에 지속적인 통증이 남거나 질환이 재발하는 후유증을 겪는다고 알려진 만큼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환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질환명은 ‘요추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는 척추가 받는 하중과 물리적 충격을 완화 해주고 척추 뼈가 서로 직접 닿는 현상을 방지한다. 하지만 노화, 잘못된 자세, 외부 충격 등으로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탈출할 수 있다. 디스크가 돌출되거나 터진 경우 염증이 생기고 주변 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을 유발한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인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노화되고 골밀도가 낮아지는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다발해 전체 환자의 약 70%에 육박한다. 허리 통증 및 하반신 저림 증상 등이 수반되는데, 증상이 극심한 경우 걷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외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치료할 수 있다. 비수술 치료는 김 씨와 같이 침습적 치료 및 회복이 힘든 고령의 환자나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환자, 재수술을 앞둔 환자 등 수술을 결심하기 어려운 경우 훌륭한 대안이 된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한방통합치료는 허리디스크 치료를 야기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척추 뼈와 근육을 한의사가 직접 밀고 당겨 신체와 척추 불균형을 올바르게 교정하는 한방 수기요법으로 척추를 비롯해 골반, 무릎, 어깨 등 전신의 기능을 회복시킨다.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통증 및 경혈 부위에 놓는 약침 치료는 한약과 침 치료의 장점을 융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신바로약침은 염증 제거와 연골보호 효과를 지닌 신바로메틴 성분을 함유해 허리디스크 통증 완화와 신경 재생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한방통합치료는 치료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이 SCI(E)급 국제 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한 허리디스크 환자 10년 추적관찰 연구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 후 통증 및 기능 개선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 통증의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4.39로 중증도였지만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인 1.07로 약 76% 개선됐고 10년 후까지 호전세가 이어졌다. 기능장애지수(ODI)도 마찬가지로 치료 후 41점에서 11점대로 크게 떨어진 후 좋은 상태를 유지했다. 여기에 참여 환자 95% 이상이 치료에 대해 만족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치료는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물리치료, 운동,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꾸준히 치료받으면 대부분 수술 없이 회복할 수 있다. 김 씨와 같이 은퇴 후 활동적인 취미를 벗 삼아 노후를 알차게 보내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허리디스크로 인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일이 줄어들기를 희망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동우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8-09 13:17:59[파이낸셜뉴스] # 어느 날 찾아온 ‘척추관협착증’은 시골에서 밭을 가꾸며 가족들과 소박하게 살아가던 김 씨(63)의 일상을 앗아갔다. 예전부터 참고 넘겨 왔던 종아리 당김 및 저림 증상은 점점 심해져 걷기조차 힘들어졌고 허리도 쑤시듯 아팠다. 곧바로 근처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진행했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허리는 여전히 움직이기 힘들고 통증도 지속됐다. 결국 그를 기다린 것은 5년 만의 재수술이었다. 첫번째 수술보다 힘들었지만 이번에도 짧은 재활기간을 포함해 일주일도 안돼 병원에서 퇴원할 수 밖에 없었다. 김씨는 다친 부위를 회복하고 동시에 일상 복귀를 도와줄 수 있는 치료법을 찾아봤다. 매년 극심한 통증으로 적지 않은 척추질환 환자들이 수술을 선택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수술통계 연보'에 따르면 척추는 백내장을 제외한 수술 부위 중 60대 이상 환자들이 가장 많이 수술한 부위(13만932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근골격계 질환은 수술이 성공했어도 재발이나 부작용의 위험이 존재하며 운동능력과 근육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이미 노화로 인해 뼈와 인대가 약해진 고령층의 경우 수술 후 회복에 난항을 겪는 경우가 많다. 사실 척추관협착증을 비롯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수술 없이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신경이 마비돼 대소변 기능 장애가 나타나거나 비수술 치료를 장기간 진행했음에도 증상 개선이 없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지만 이는 전체 환자의 10% 이내에 불과하다. 만약 수술을 고려 중이라면 결정 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병변 부위를 절개한 만큼 이전의 정상적인 몸 상태로 바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워지고 통증, 재발, 마비 등 후유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이라고 부르며 수술 환자 중 약 1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통합치료는 염증을 억제하고 전신의 균형과 근력을 개선함으로써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불균형한 신체를 교정해 척추의 균형을 다시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침 치료로 경직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개선한다. 또한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근육 및 인대 강화, 영양 공급을 효과적으로 촉진한다. 척추수술 후 실패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환자의 통증 정도를 0~10 사이 숫자로 나타낸 숫자평가척도(NRS)가 입원 당시 중등도 이상의 통증(5.77)이었지만 한방통합치료 후 퇴원 시점에 경증 수준(3.15)으로 약 두 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술 이후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적극적으로 재활 치료에 나서 만성 질환으로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기간 만에 퇴원하게 되면 수술 부위 주변 조직들이 유착되거나 근육량이 줄어 각종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손실된 운동능력과 근육을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시키는 재활 치료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에서도 척추질환 환자들이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척추∙관절 수술 후 재활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체질에 맞는 처방으로 근손실을 예방하고 척추의 운동범위를 늘리는 치료가 주목적이다. 특히 통증 감소와 보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작침법도 널리 사용된다. 동작침법은 환자에게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 주도하에 환자의 능동∙수동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침술로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 경감에 효과적이다. 초고령화 사회의 문턱에서 우리 몸의 중심인 허리 건강은 길어진 노후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하지만 노화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만큼 뼈와 근육, 관절의 퇴행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기에 수술 여부에 상관없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 /수원자생한방병원 윤문식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7-15 10: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