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홋카이도에서 하산하던 20대 남성이 불곰의 습격을 받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일본 홋카이도텔레비전방송(HTB)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친구와 함께 홋카이도 동부 라우스다케산을 찾은 남성 소다 게이스케(26)의 시신이 하루 뒤에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소다씨는 친구보다 약 200m 앞질러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쓰러진 뒤 곰에게 허벅지를 물린 채 숲속으로 끌려갔다. 신고자인 친구는 곰을 쫓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즉시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수색에 나선 구조대는 사고 다음 날인 15일 소다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의 시신은 하반신이 심하게 훼손돼 있었으며 전신 곳곳에도 상처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전신의 다발성 외상으로 인한 출혈을 사망 원인으로 발표했다. 일본 당국은 2차 피해 방지 차원에서 라우스다케산 등산로 입구 등을 폐쇄하고 주변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곰 3마리를 사살했으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 곰들 중 소다를 공격한 곰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18 20:46:10[파이낸셜뉴스] 일본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팬미팅 참석차 홍콩을 찾았다가 통역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4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여성 통역사의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기소된 ‘원앤온리’(ONE N’ ONLY)의 전 멤버 카미무라 켄신(26)에 대해 전날 홍콩법원이 벌금 1만5000홍콩달러(약 263만원)를 선고했다. 카미무라는 성희롱 혐의를 줄곧 부인했으나 법원은 사건 발생 전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명백히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라면서 “양측의 신분 차이가 커 피해자가 자리를 뜨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제추행죄로 최대 징역 10년까지 선고할 수 있으나 그가 이번 일로 소속사에서 퇴출당하고 연예인으로서의 활동을 더이상 할 수 없게 됐다는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카미무라는 지난 3월 홍콩 남부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축하연에 동석한 여성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만졌다가 다음 날 신고 당했다. 피해 여성은 원앤온리의 홍콩 팬미팅 행사를 함께 한 통역사였다. 당시 음주 상태였던 카미무라는 추행에 그치지 않고 번역기 앱을 통해 “같이 화장실에 가자”고 말했다. 통역사는 "여러 차례 거절했는데도 데도 집요하게 허벅지를 만졌다"고 진술했다. 카미무라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10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누나를 의지하며 살아왔다. 이번 사건의 대가로 이미 약 300만홍콩달러(5억 2000만원)의 위약금을 물게 됐다”며 “홍콩에 5개월 넘게 체류하고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1999년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태어난 카미무라는 6인조 댄스 및 보컬 보이 그룹 ‘원앤온리’ 멤버로 활동하며, ‘미성년’ 등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이 사건으로 그룹에서 퇴출당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8-14 12:26:53[파이낸셜뉴스] 구치소에서 난동을 피우다 저지하는 교도관 허벅지를 깨문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 마성영 부장판사는 지난달 24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공무집행방해, 상해 등의 혐의를 받는 천모씨(30)에게 징역 1년 및 40시간의 약물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천씨는 지난해 6월 28일 서울남부구치소 수감 중 두루마리 휴지를 거실 출입문에 집어 던지고 "무슨 정리를 할 수 있어야 정리를 하지"라며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에 구치소 수용관리팀실로 이동됐으나, 계속 고성을 지르고 난동을 이어가다 교도관 허벅지를 깨물어 상해를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마 부장판사는 "HIV 감염자임에도 교도관의 허벅지를 물어 뜯어 감염의 위험을 야기한 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임에도 또다시 임시 마약류인 러쉬를 수수하고 투약한 점 등"을 불리한 정상으로 봤다. 이어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흥분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교도관에게 상해를 입힌 점 등은 참작할 만한 정상"이라며 양형 사유를 밝혔다. 이 사건은 현재 피고인과 검사가 모두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이다 한편 천씨는 2024년 5월께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2군 임시 마약류인 이소펜딜 니트리트(일명 러쉬) 약 20㎖를 건네받아 코로 흡입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8-14 10:37:43[파이낸셜뉴스] 만취 상태에서 무전취식하다 경찰관이 출동하자 폭력을 행사한 2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7일 청주 청원경찰서는 사기, 모욕, 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2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식당에서 경찰관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만취 상태였던 그는 1만1000원어치의 음식을 먹은 뒤 돈을 내지 않고 가려다가, 식당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게 욕설을 하고 이 중 2명의 경찰관의 무릎을 걷어차거나 허벅지를 깨무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행되는 과정에서도 난동을 부리며 순찰차 뒷좌석 등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에도 5차례나 무전취식을 했다가 검거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8-08 08:00:46[파이낸셜뉴스] 3년 넘게 10대 아들을 학대하다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여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18일 뉴스1 등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아동학대살해)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120시간 이수, 아동 관련 기관 7년간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웃 주민인 40대 B씨와 함께 자신의 아들인 10대 C군을 수차례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일주일에 2~3차례씩 나무 막대기로 C군을 주기적으로 폭행했으며, 2023년에는 폭행으로 C군에게 급성 심부전증이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C군이 사망하기 하루 전인 지난 1월 3일 오후 6시께 B씨와 통화를 하며 "죽자고 때려 정신을 차리게 하겠다"라고 말했고, 이에 B씨는 "묶어라. 정말 반 죽도록 해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C군의 팔과 다리를 묶고 입을 테이프로 봉한 뒤 약 7시간 동안 폭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A씨는 C군의 허벅지와 무릎에 뜨거운 물을 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 오전 1시께 C군이 몸이 늘어지는 등 증상을 보였지만 A씨는 이를 방치했고, 결국 C군은 같은날 오전 3시께 외상성 쇼크로 사망했다. A씨 측은 "평소 아들이 불량하다는 인식하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이런 인식을 가지게 된 것은 B씨의 영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록상 A씨의 주장이 인정될 만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A씨는 피해자의 모친으로서 B씨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에서 정당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어린 나이부터 지속·반복적인 학대를 당하면서 A씨에게 저항하려는 시도 자체를 할 수 없는 심리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아동은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날 권리가 있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그 생명을 침해한 범죄는 더욱 죄책이 무겁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B씨는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8 16:29:16[파이낸셜뉴스] 다리에 붙은 정체불명의 덩어리. 사람들은 외면했고, 병원들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는 버텼다. 그리고 끝내, 몸을 되찾았다. 3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출신의 모하메드 살만(27)은 지난 6년간 자신의 허벅지에서 자란 거대한 종양과 함께 살아왔다. 연골육종이라는 진단을 받은 건 2019년. 특별한 통증도 없었고, 덩어리도 서서히 자라다 보니 그냥 참고 살았다. 그러나 지난 반년 사이, 상황은 급변했다. 덩어리는 갑자기 폭주하듯 불어나더니 무려 35㎏까지 몸집을 키웠다. 8살짜리 아이 하나가 다리에 달린 셈이다. 살만은 도저히 걸을 수 없게 되자 병원을 찾았다. 델리, 우타르프라데시 일대 의사들은 난색을 보였다. "위험하다", "못 고친다"는 말뿐이었다. 그때 등장한 이가 AIIMS 리시케시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 모히트 딩그라 박사였다. 지난달 9일, 6시간. 의료진은 고도의 혈관조영술과 MRI를 총동원했다. 덩어리 하나 잘못 건드리면 출혈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딩그라 팀은 끝까지 갔다. 결과는 성공. 종양은 단 한 조각의 합병증도 없이 제거됐다. 딩그라 박사는 “이 수술은 우리가 해온 것 중 가장 복잡하고 위태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희귀 암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순간”이라며 이번 케이스를 ‘의학적 돌파구’로 평가했다. 현재 살만은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종양을 떼어냈다는 것보다, 내 삶이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기록된 가장 무거운 종양은 148㎏. 1906년 미국에서 한 여성에게서 제거된 난소 종양이었다. 2022년 브라질에서는 45㎏짜리 종양이 수술로 제거된 적 있다. 하지만 이번 수술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인간의 버팀과 의학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로 남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5-07-03 05:40:06[파이낸셜뉴스] 태국의 한 남성이 잡초를 뽑다 피부에 기생충이 침투해 손에 다발성 물집이 생겼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태국 매체 더 타이거에 따르면 남성은 야외에서 잡초를 제거한 뒤 가려움증을 느꼈고, 다음 날 손등에 물집이 생기면서 그 안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병원을 찾은 그는 '피부 유충 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CLM)'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개나 고양이 등의 소장에 기생하는 구충(갈고리벌레)의 알이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뒤, 흙이나 모래에서 유충으로 부화해 인간의 피부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사람이 오염된 토양 위를 맨발로 걷거나, 흙 위에 직접 피부가 닿을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옆구리, 엉덩이, 허벅지, 혀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감염이 시작되면 기생충이 뱀처럼 피부 아래를 이동하기 때문에 피부에 구불구불하고 붉은 선형 발진이 나타나며, 이 부위는 강한 가려움증과 함께 작은 물집이나 돌기가 동반될 수 있다. 인간의 체내에서는 성충으로 자라지 못해 일반적으로 2~8주 내 자연 치유되지만, 심하게 긁을 경우 2차 감염 위험도 있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병변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맨살이 흙과 직접 닿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열대 지역에서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해변이나 캠핑장 등 흙이 많은 장소에서는 반드시 신발이나 깔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후에는 즉시 손발을 깨끗이 씻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태국 수라나리 공과대 기생충질병연구센터의 낫타카팟 랏타나피툰 박사는 "CLM은 주로 브라질구충이나 개구충 유충이 원인"이라며 "오염된 흙이나 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피부가 직접 노출된 상태로 앉고 눕는 과정에서 유충이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9 06:04:38[파이낸셜뉴스] 직장 앞에서 개물림 사고를 당한 예비 신부에게 견주가 "뼈라도 부러졌냐"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샀다. 진돗개 쫓던 할머니 '도움 요청' 응했다가 공격당해 2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북 경주의 한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30대 피해자는 지난 6일 예비 신랑 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개물림 사고를 당했다. 당시 피해자는 도로를 가로지르던 진돗개 한 마리를 목격했고, 이를 쫓던 할머니가 '이름을 불러 달라'며 도움을 요청해 응했다가 공격당한 것이다. 살기 어린 눈빛으로 달려든 진돗개는 피해자의 허벅지와 팔, 등 여러 부위를 물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는 왼쪽 팔 뒤쪽 근육이 부분 파열되고 허벅지, 팔꿈치, 등에 상처를 입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사고 이후 극심한 불안과 불면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병행하며 약물까지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T 촬영 요청하자, 피해자 아들 "의사가 시켰냐".. 날선 반응 피해자는 사고 당시 뒤로 넘어지며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CT 촬영을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견주의 아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반응을 들었다. 그가 "너무 과하신 것 아니냐", "뼈라도 부러졌냐", "의사가 그렇게 하라고 했냐"며 따지듯 물었다는 것. 이와 더불어 예비 신랑이 견주 측에 광견병 예방접종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받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피해자는 해당 진돗개가 카페 인근에 거주하는 한 가정에서 키우는 개로, 이전에도 문제 행동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주인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관찰됐고, 과거에는 산책 중인 다른 반려견을 물었던 적도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견주 측이 처음에는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말했지만, 조금씩 태도가 달라졌다"며 "현재 퇴원 후 통원 치료와 흉터 치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단순한 타박상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고소를 먼저 진행할지, 아니면 다음 달 초까지 기다려 합의를 시도할지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유기견 봉사활동 중 입양해 7년간 함께한 반려견조차 함께 있기가 힘든 상태라며, 반려견을 예비 시가에 잠시 맡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인인 저도 충격이 큰데, 만약 어린아이가 공격당했다면 어땠겠나"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27 08:25:16[파이낸셜뉴스] 조선대학교 학과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진행된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다. MT에 참석했다는 한 학생은 “‘러브샷 5단계’라면서 입에서 입으로 술 넘기고 신입생한테도 시켜서 하는 걸 봤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학생들도 “게임 중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을 들었다”, “분명 성희롱 금지라고 공지했는데 너무 놀라서 아직도 안 잊혀진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한 학생은 "술 게임 중 '느XX' '니미XXX' '강X 괴물' 'X릉내' '낙태' '대X' '폭풍XX' 등 단어를 사용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술자리에서 한 것이라는 증거는 없고 직접 본 사실만 있는데 신고는 어떻게 하는 거냐"고 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아싸 게임'할 때 '자X 펀치' '낙태' '자궁 폭격' '니XXXX' 등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육성으로 저런 말 처음 들어봤다"면서 "이성 선배가 술에 취해서 허벅지 만져서 울고 싶었다. 러브샷 5단계는 뭐냐"고 토로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글을 게시했다. 학생회는 "러브샷의 경우 동성 학우들 간에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특정인 강요, 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선대도 단과 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권윤리센터에서 직권 조사를 할지 신고를 받고 진행할지 검토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7 05:22:22101층, 411.6m.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랜드마크동 빌딩 높이다. 10월 30일 오전, 전국의 소방관들이 엘시티 빌딩 계단을 직접 오르기 위해 해운대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열린 '전국소방공무원 해운대 엘시티 100층 계단 오르기 대회'에 참가한 소방대원들이 올라야 할 계단 개수만 2372개다. 대회에 출전한 소방공무원들은 소방장비를 다 착용하고 오르거나 간소복(종목)으로 대회에 임했다. 이 자리에 모인 소방관들만 부산지역 259명과 타지역 662명으로 총 921명에 달했다. 여기에 대형화재때 소방당국과 협력해 화마와 싸우는 긴급구조지원기관 7곳에서 31명이 참여해 총 952명의 선수들이 출발선 앞에 섰다. 기자도 대회 시작선 앞에 섰다. 소방관들이 임하는 훈련을 함께 체험할 기회가 주어져 13명의 취재기자들이 소방 장비를 쓰거나 간소복으로 엘시티 계단 정복에 나섰다. 소방복과 방화 헬멧, 산소통 등을 모두 착용하면 20㎏에 달한다. 필히 완주해 층층이 오를 때마다 느낌을 모두 기록하기 위해 간소복을 택했다. 장비 없이 오르는 데도 중간중간 고비를 만났는데, 장비를 모두 차고 오른 소방관들은 오죽했을까. '101층 계단 오르기' 시작알림과 함께 기자도 출발했다. 첫 페이스는 빠른 걸음으로 시작했다. 두 계단씩 성큼성큼 올랐다. 벽에 5층 글씨를 볼 때쯤 허벅지가 아려왔다. 빠른 걸음으로 한 계단씩 올랐다. 10층을 지날 무렵 빠른 걸음조차도 다리가 아려와 한 칸씩 차분히 올랐다. 16층에 다다랐을 때 배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하더니 22층부터는 침이 마르기 시작했다. 걸어가면서 옥상까지 대피하는 데 쉴 순 없다 생각해 계속 잰걸음을 재촉했다. 생각을 비우고 무작정 올랐지만 35층에 도달했을 때 한계에 달했다. 처음으로 잠시 쉬며 호흡을 골랐다. 10초 가량 쉬고 다시 걸음을 내디뎠다. 다시 생각을 비우고 한 걸음씩 옮기다, 42층이 보일 무렵 천천히 오르는 것조차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중도 포기 없이 체험기를 완성하고자 두 번째 쉬는 시간을 보냈다. 30초가량 숨을 고르고 다리를 주물렀다. 48층, 대피소에 다다랐을 때 소방본부 대회 관계자들과 언론사 카메라가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층 대피소에도 대회 관계자들이 물병을 준비해 두고 있었지만 지칠까 싶어 지나쳤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았다. 물을 받아 한 모금 들이킨 뒤 물병을 들고 다시 올랐다. 그러나 몇 걸음 옮겼을 때 시야가 살짝 흐릿해졌다. 이마에 땀이 맺히고 눈썹과 속눈썹까지 흘러내렸다. 수분 보충을 하고 다시 페이스를 유지했다. 꽤 오래 한 걸음씩 계속 걸어 올라갔다. 62층에 설치된 카메라를 지나 계속 가고 싶었으나 63층에 도착했을 때 다시 걸음이 무거워졌다. 10초만 숨을 고르고 다시 올랐다. 이 무렵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엘시티에 불이 나면 골든타임은 과연 몇 분일까? 만약 스프링클러도 무용지물 될 정도의 대형 화재가 나면 대피못한 고층 사람들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구조는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까? 실제 화재현장에 투입되는 소방당국의 고가 사다리차가 물을 쏘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최대 높이는 50층 정도다. 때문에 초고층 건물에서 화재 등 재난 상황이 일어나면 소방관이 직접 계단을 올라 구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80층 무렵에 한 차례 더 쉰 뒤 멈춤 없이 올라 31분 13초 기록의 완주로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에 나선 소방인들은 모두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방화복 종목 1등은 20분 25초를 끊은 서울 중랑소방서 임건엽 소방교가 영예를 차지했다. 간소복 종목은 14분 30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경기북부 일산소방서 소방위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0-31 18:3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