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영근이 복합적인 감정을 전한다. 소속사 챕터엠(Chapter M)에 따르면 김영근은 13일 정오 전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허수아비(Scarecrow)’를 발매했다. 곡 제목인 ‘허수아비’는 자기 자신을 상징하며, 사랑을 향한 갈망과 두려움 속에서 홀로 버텨온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담은 노래다. 두려움에 밀어내려 하지만 결국 누군가 곁에 있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 곡에 절절하게 묻어나며, 김영근의 아련한 목소리가 더해져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김영근은 Mnet 슈퍼스타K 2016에서 호소력 짙은 음색과 감성으로 ‘지리산 소울’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최종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가수다. 올해 초 가수 겸 프로듀서 니브가 설립한 레코드 레이블 챕터엠과 전속계약을 맺고 ‘Say Your Mind’, ‘헤어짐에도 이유가 필요한가요’, ‘새벽편지’, ‘도돌이표’ 등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두 번째 미니 앨범 ‘사랑한 날들’을 발매하고 타이틀곡으로 ‘손수건’을 선보여 팬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챕터엠
2024-11-13 15:23:03[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지난달 26일 공격핵잠수함(SSBN) 등 美 전략자산의 정기적 한반도 전개와 북한의 한국에 대한 모든 핵 공격은 즉각적, 압도적, 결정적 대응에 직면할 것임을 공식 재확인한 ‘워싱턴선언’이 채택된 이후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한이 '워싱턴 선언'을 비난하는 청년학생 집회를 열고 한미 정상을 겨냥한 허수아비 화형식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천백배의 보복의지를 만장약(가득 채움)한 모임 참가자들은 가증스러운 적들에게 죽음을 안기는 심정으로 침략자, 도발자들의 허수아비를 불살라버리는 화형식을 단행하였다"며 "반공화국핵전쟁기도를 로골적으로 드러내놓은 희세의 깡패국가, 악의 제국 미국과 동족대결에 환장한 괴뢰역적패당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복수결의 모임이 2일 신천박물관에서 진행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을 즐기는 자들이 갈곳은 제가 지른 불속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미국의 늙다리 전쟁괴수와 특등하수인인 괴뢰역도의 추악한 몰골들이 재가루로 화할수록 징벌의 열기는 더더욱 가열되였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1일자 보도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남조선과 미국 수뇌부의 정상회담 진행과 ‘워싱턴 선언’에 관해 연일 보도하면서 북한 내부에 널리 알렸지만 북한의 젊은 대학생들과 지식인들 일부에선 북한이 핵을 쏠 경우 정권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관심을 보이면서 시원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내부의 이러한 반응에 당황하면서 '워싱턴 선언'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발언자들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이며 굴욕적인 대미굴종행각, 핵전쟁행각"으로 규정하고 "상전과 특등주구가 고안해낸 모략문서들은 철두철미 우리에 대한 적대감이 골수에까지 들어찬 자들의 범죄적인 야망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또 "날로 무분별해지는 미제와 괴뢰들의 적대적 흉심과 대조선압살책동으로 인하여 조성된 오늘의 준엄한 정세는 당과 국가가 취하고 있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국방력강화조치들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한미연합연습을 비난하는 취지의 청년학생 및 노동자들의 집회를 개최하며 한미를 향한 전 사회적인 적개심을 사주하는 행사를 벌였으나 화형식은 없었다. 군사 국제정치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선언’을 빌미로 한국과 미국의 각종 군사행동에 대해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노선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대체로 일치된 평가를 내놨다. 특히 최근 김여정은 최근 북한 관영매체의 입장을 통해 북한이 한·미에 대한 보복 노선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다. 북한은 특히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진 배치, 기항, 전략핵폭격기의 한반도 기착 같은 경우는 사실 북한의 예상을 뛰어넘는 합의이기 때문에 북한이 보유한 핵 억제력을 능가하고, 또 이를 상쇄시키는 한미의 대응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7차 핵실험, 고체연료 기반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대남 전술핵 훈련 등 한반도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우리 군의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면서 “윤석열의 이번 행각은 가장 적대적이고 침략적인 도발, 위험천만한 핵전쟁 행각”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한미의 워싱턴선언에 대해 ‘핵전쟁’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고 한미의 북한 침략 기도를 더욱 명백히 한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와 미래의 우려스러운 안전 환경에 상응한 군사적 억제력을 키우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한미에 반드시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는 특유의 억지성 위협을 잊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사실상 자신들의 핵무력 및 신무기 개발 등 국방력 강화의 정당성과 향후 군사적 행동의 명분으로 워싱턴선언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잇딴 수사적 위협과 입장 표명은 한미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사실상 도발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 수위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간 '핵단추'를 누르겠다며 대립이 격화됐던 수준으로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03 11:20:24[파이낸셜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쟁점 법안을 단독으로 직회부하는 것에 대해 "계속 이런 식으로 폭주를 일삼는다면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소수 정당으로 전락시키고 민주당의 권한을 완전히 박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 "민주당의 이런 오만과 독선이 4.7 재보궐 선거 패배, 대선 패배, 지방 선거 패배로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런 민심을 전혀 모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법치주의의 기초에 대해 전혀 숙달이 돼 있지 않은 집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조문 하나를 갖고 왜곡하고 비틀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목적 달성을 위해서 거부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해 말 양곡관리법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안건을 일방적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의결했다. 우리 국회 역사에 유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2월 들어서도 7건 등 상임위 곳곳에서 쟁점 법안에 대한 직회부를 시도했다"며 "한마디로 법제사법위원회를 완전히 무력화하고 허수아비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넘게 상임위를 독식해오다 어렵사리 여야 합의로 정상화시켰더니 이번에는 법사위를 무력화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 본회의로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2-10 09:50:36[파이낸셜뉴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AI(인공지능) 뒤에 숨은 허수아비가 아니라면 국민이 원하는 TV토론에 나서라"고 15일 직격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무(無)비전 후보가 아니라면 TV토론에 나서서 본인 정책을 밝혀야 한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프롬프터, AI 뒤에 숨지 말지 말고 당당히 나서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윤 후보를 향해 "부인에 대한 의혹 등이 국민 상식에 비춰 당당하고, 과잉 수사라고 생각한다면 토론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 알 권리를 위해 국민 대다수가 요청하는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강 의원은 전날 윤석열 후보의 관훈클럽 토론회 발언 또한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무철학·무비전·무정책·무개념·무예의로 무장한 '5무' 후보의 면모를 국민 앞에 보였다"면서 "법치 부정과 국가정보원 정치개입 부활, 최저임금 파괴까지 윤석열표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아닌 '흑사진'을 보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 정점에 윤 후보가 있는 게 밝혀졌음에도 국민을 희롱하고, 정직 2개월이 정당했다는 사법부 판결을 비난하며 사법부를 부정했다"며 "골프 깐부 윤우진 전 세무서장을 과잉수사했다고 핏대를 세웠다. 자신의 측근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항상 '오해'라고 하는데 이런 윤로남불(윤석열+내로남불)이 어디있나"라고 맹폭했다. 최저임금 관련 윤 후보 발언에 대해서는 "반노동 가치관도 절망적"이라며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을 먹게 해줘야 한다는 발언과 완벽한 데칼코마니"라고 지적했다. 전날 윤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표는 노동자가 더 많다. 최저임금 제도는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면서 "지불능력이 있는 대기업과 민주노총이 거래해서 최저임금을 많이 올렸다. 지불능력이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노동자 입장에서 보면 '최저임금이 180만원인데 나는 150만원으로도 일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걸 못하게 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1-12-15 12:25:39[파이낸셜뉴스] '4공화국 말기', '문고리 3인방', '허수아비 위원장'… 철지난 비유가 아니다. 당장 2021년 11월을 묘사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캠프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윤석열 후보에게 다소 호의적인 인사들까지 나서 공격을 하고 있다. 2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진중권 작가는 “지금 윤석열 캠프는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인) 3공화국 말기 상황으로 보인다”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고 했다. 1974~1979년 당시 박 전 대통령 총애를 받던 청와대 차지철 경호실장이 국정을 좌지우지하며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갈등을 빚던 끝에 박 전 대통령이 살해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만 진 전 교수는 차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4공화국과 3공화국 시기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했다.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거론됐던 장제원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였던 최서원(최순실)씨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 전 교수는 “김병준은 허수아비다. (장 의원이) 자기가 충분히 갖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며 “채용비리 김성태를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하는 것이나, 철 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 잡는 것이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고 했다.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 본다”고도 했다. 앞서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현재까지 윤석열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종인 박사가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장제원·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다”라며 “김종인 박사를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민주당은 터져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 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해주길 바란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가 잠시 불발된 것을 협상 결렬이라고 칭하며 제가 이를 반겼다고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에 대해 저는 어떠한 역할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힌다. 뿐만 아니라, 김병준 위원장을 모시는 일 또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점 명확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11-28 23:00:39[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며 윤 후보에게 인적 쇄신을 요구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서 있을 것 같으면, 그 사람들과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사람에 너무 집착하면 성공을 못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을 보면 지나치게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들에게 집착하다 결국 실패했다"며 "윤 후보는 냉정한 판단을 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메드급 선관위' 조직을 갖춘다는 의견에 대해선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을 많이 끌어다 놓으면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건데 감흥이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그 옆에 파리떼가 있나'라는 질문엔 "모르겠다"면서 "지난 3월 달에 한번 얘기를 했더니 그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기 때문에 그 얘기는 그만하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선대휘 합류 조건으로 '전권'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선 "내가 무슨 전권을 달라고 그랬겠나. 전권을 갖다가 어디다 쓸 거냐"며 일축했다. 그는 "무슨 책임을 맡으면 그 목적 달성을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서 도와줄 뿐이지, 내가 그 사람에게서 특별한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내가 당신 도와주니까 당신 내가 무슨 한 자리 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느냐,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로 같이 협력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선 "내가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것이다. 나하고(나의 수락 여부)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후보가 '혁신'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본선 승리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선거 캠프가 얼마만큼 새로운 혁신 아이디어를 가지고 유권자를 흡인할 거냐 하는 측면에서 노력을 해야 할 거라고 본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특히 2030 젊은 세대들이 미래에 대한 절망감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 정확한 솔루션(해결책)을 제시 안 하면 그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1-11-12 10:57:39[파이낸셜뉴스]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검찰개혁을 비판하며 한 말이다. 검찰총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윤 총장은 또한 여권을 향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며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가 쏟아낸 발언들은 '검찰총장 맞나'라며 의아할 정도로 강하다. 윤 총장은 "검찰은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있다"며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힘 있는 어떤 사람이 법을 지키겠나"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임명한 현직 대통령과 맞서며 대권 주자에 오른 인물은 윤석열이 처음이 아니다 대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 '대통령 빼고 다 해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이다.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감사원장에 임명돼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추진한 평화의 댐, 율곡사업 감사를 진행했고 수많은 전현직 장성들과 고위 관료들이 구속됐다. 중앙정보부 창설 이래 처음으로 무소불위의 권력기관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감사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결국 같은 해 12월 국무총리로 임명됐다. 대통령의 방탄 역할에 지나지 않았던 국무총리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쪽 총리'라는 별명을 얻으며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과 마찰을 빚고 "법적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고 일갈하며 총리직에서 내려 왔다.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한다"는 일갈은 공직자의 발언이 아니라, 정치인의 발언이다. 1993년 말 임명돼 2년 가까이 헌법에 보장된 총리의 권한을 행사하고자 노력했지만, 자신의 뜻과 맞지 않기 때문에 '허수아비 총리는 안 하겠다며 사퇴한 것이다. 그가 총리직에서 사퇴하자마자 바로 대선에 뛰어든 것도 아니다. 총리직에서 사퇴한 이회창은 휴지기를 갖다가 1996년 초 신한국당에 입당해 15대 총선에서 전국구(비례대표 전신)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인 1997년 15대 대선에서 신한국당의 대선 후보가 됐다. 최근 쏟아내고 있는 윤석열 총장의 일갈도 더 이상 검찰총장의 발언이 아니다. 누가 봐도 정치인의 발언이다. 이 때문에 정세균 국무총리도 윤 총장을 두고 "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같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인 검사 윤석열이 가고,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다"라고 일갈하는 '정치인 윤석열'이 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사건과 인물, 이슈 등에 대해 '딱 1인치'만 더 깊게 파고드는 기사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악플과 격려 바랍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3-03 14:50:45[파이낸셜뉴스] ‘철인왕후’ 김정현이 달라졌다.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측은 13회 방송을 앞둔 23일, 왕의 위엄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철종(김정현 분)의 달라진 분위기를 포착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던 그가 허수아비 왕의 가면을 완벽하게 벗고 귀환, 궁궐에 불어 닥칠 후폭풍을 예고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방송에서 철종은 좌절을 맛봤다. 철종은 왕권을 바로 세우고 부패한 자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빅픽처를 그려왔다. 수릿날 연회를 터닝포인트로 삼아 비밀리에 준비한 계획을 실행하고자 했던 철종. 그러나 그의 수상한 움직임을 눈치챈 세력들의 방해로 위기에 놓였다. 이를 감지한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의 기지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철종의 기세를 꺾으려는 김좌근(김태우 분)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측근들의 약점을 잡아 죄어오는 김좌근의 공격에 철종은 허수아비 왕의 현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여기에 철종을 노린 의문의 폭발사고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예사롭지 않은 왕의 귀환을 알린다. 생명이 위중할 만큼 큰 상처를 입었던 철종.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그는 눈빛부터 달라졌다.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는 왕의 카리스마가 그의 변화를 기대케 한다. 철종과 대왕대비(배종옥 분)의 불꽃 튀는 대치도 포착됐다. 고개를 숙인 김좌근과 뒤바뀐 분위기에 어리둥절한 대신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며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대왕대비는 철종의 목숨 줄을 쥐고 꼭두각시 왕의 놀음을 시켜왔다. 두 얼굴의 임금으로 살아왔던 철종의 날 선 눈빛은 반란의 서막을 짐작게 한다. 이와 함께, 앞선 예고편에서 대왕대비를 향해 “수렴청정을 거두어주시길 청하는 바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철종의 카리스마는 심박수를 높이며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더한다. 23일 방송되는 13회에서는 철종을 덮친 폭발사고의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궁궐이 한바탕 소란스러워진다. 이를 기회 삼아 새로운 판을 짜려는 세력의 움직임도 가속화된다. 김소용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고, 철종은 감춰왔던 계획을 드러낸다. ‘철인왕후’ 제작진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철종의 활약이 통쾌한 카타르시스 선사한다. 수릿날 폭발사고의 진실과 함께 예상치 못한 반전 이 펼쳐질 것”이라며 “폭풍이 휘몰아치는 궁궐, 위기 속에서 더욱 깊어질 ‘노타치’ 커플의 로맨스와 화끈한 의기투합 역시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1-23 10:00:34[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수렴청정 체제"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이낙연 대표는 허수아비고, 이분이 실제 민주당 대표죠. (하지만) 당이 어차피 친문(친문재인) 일색이라 친문좌장(이해찬 전 대표)이 퇴임 후에도 사실상 당대표 노릇을 계속 할 수 있는 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는 의원들에게 말조심하라 그랬죠"라며 "반면 이 전 대표는 의원들에게 나서서 적극적으로 추미애(법무부 장관)를 방어하라고 '오더'(지시)를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현직 당대표의 메시지가 서로 어긋나죠"리며 "그럼 의원들은 이중 누구 말을 들을까. 의원들이 말을 듣는 그 사람이 바로 민주당의 실질적인 대표인 거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인 11일 오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인터뷰에서 "검찰의 여러 개혁안이나 인사는 안 다루고 (추 장관의) 자녀 문제를 다루는 것을 보니 이게 뭐하자는 것인지"라며 "본질을 갖고 얘기하면 좋은데 카투사를 한참 얘기하다가 잘 안되나 보지, 그러다보니 따님 얘기를 들고 나오고 억지 부리는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09-12 13:29:18[파이낸셜뉴스] "우리 노동조합은 그렇게 놓아두지 않겠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등 이른바 3자 동맹 세력이 내놓은 주주제안에 강력 반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14일 '우리 대한항공 2만 노동자는 분노한다 그리고 경고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우리회사를 망가뜨리려는 외부 투기자본세력과 작당해 몸담던 회사를 배신한 조현아 전 부사장 일당의 주주제안에 2만 노동자는 분노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2만 노동자는 한진칼을 장악해 우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차지하고 마음대로 휘둘러 사리사욕을 채우겠다는 그들의 의도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KCGI와 반도건설은 50년간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온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 회사들을 욕심에 찌든 돈을 이용해 좌지우지 하겠다는 야욕으로 나락으로 밀어뜨리고 사회적 지탄을 받은 조 전 부사장과 기상천외한 공모를 했다"며 "지난 13일 말도 되지 않는 주주제안은 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 2만 노동자와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의 생존과 삶의 터전을 뒤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울좋은 전문경영인으로 내세운 인물은 항공산업의 기본도 모르는 문외한이거나 그들 3자의 꼭두각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조 전 부사장의 수족들로 이뤄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KCGI와 반도건설에 대해서도 "지난해 부산사업부를 내치고 당장에 돈 안되는 노선을 정리해 주가 차익을 노리는 투기자본의 KCGI의 속내를 낱낱이 드러냈고, 반도건설 역시 그룹의 자산을 헐값에 이용해 먹고 자기 배만 불리겠다는 저의가 있다는 것이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이들 3자동맹이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외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들에 대해 "한진그룹을 손쉽게 가지고 놀아보겠다는 3자동맹 낙하산 허수아비에 대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지난 2년 간 서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다시 구축하고 있다"며 "손쉽게 이득을 얻으려는 자본의 이합집산이 멀쩡한 회사를 망치도록 놓아두지 않으려는 노조를 지지해달라"고 주주와 국민에 호소했다. 이와함께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도 전날 이들 3자동맹이 제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한 대한항공 직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전문경영인?'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엔 "항공분야 경험이 전무한 분들이 무슨 전문경영인이냐, 안그래도 어려운 시기에…"라는 댓글 등이 달렸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0-02-14 13:5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