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등과 같이 해외여행 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에 보험사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혹시 모를 해외여행시 사고를 대비해 여행자보험 가입을 높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608만명이었던 해외여행자수는 지난해 말 2869만명으로, 4년새 약 78% 늘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여행시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가입하는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164만건이었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2018년 308만건으로 4년새 87%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중 여행자보험 가입건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시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이에 보험사들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자보험 가입을 높이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스타항공과 여행보험 판매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보험업계 최초로 여행보험 판매를 위해 항공사와 맺은 업무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추후 시스템이 개발되면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약시 옵션으로 해외여행보험 가입을 선택, 항공료와 보험료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 이용 시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에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굿초보와 제휴를 통해 '메리츠 1000원 해외 여행자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 메리츠 해외여행자보험료를 1000원에 제공하는 할인쿠폰 발급 이벤트다. 메리츠 해외여행자 보험은 보험 공동구매 방식을 적용해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가 약 22%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본 담보와 함께 휴대품 손해, 여권 재발급 비용, 항공기 및 수화물 지연 비용 등 특약 가입으로 특수 상황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 MG손해보험의 온라인 채널인 '#JOY다이렉트'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보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JOY다이렉트 사이트에서 '나의 여행준비 점수'를 확인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한다. 보험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NH농협손해보험도 해외여행자들이 간편하게 여행자보험을 재가입할 수 있는 '스위치(on-off)' 방식의 여행자보험을 이르면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여행자보험 계약시 특정 기간 내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할 경우, 재가입시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 및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간편하게 '스위치(on-off)'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해지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06-06 17:39:19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등과 같이 해외여행 중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혹시 모를 해외여행시 사고를 대비해 여행자보험 가입을 높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608만명이었던 해외여행자수는 지난해 말 2869만명으로, 4년새 약 78% 늘었다.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해외여행시 불의의 사고를 대비해 가입하는 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164만건이었던 여행자보험 신계약건수는 2018년 308만건으로 4년새 87% 증가했다. 해외여행자 중 여행자보험 가입건수는 10%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시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보험사들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자보험 가입을 높이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스타항공과 여행보험 판매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보험업계 최초로 여행보험 판매를 위해 항공사와 맺은 업무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추후 시스템이 개발되면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약시 옵션으로 해외여행보험 가입을 선택, 항공료와 보험료를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이스타항공 이용 시 삼성화재 해외여행보험에 쉽고 빠르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메리츠화재는 굿초보와 제휴를 통해 '메리츠 1000원 해외 여행자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착순 1000명에게 메리츠 해외여행자보험료를 1000원에 제공하는 할인쿠폰 발급 이벤트다. 메리츠 해외여행자 보험은 보험 공동구매 방식을 적용해 기존 상품 대비 보험료가 약 22%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기본 담보와 함께 휴대품 손해, 여권 재발급 비용, 항공기 및 수화물 지연 비용 등 특약 가입으로 특수 상황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 MG손해보험의 온라인 채널인 '#JOY다이렉트'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보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한다. JOY다이렉트 사이트에서 '나의 여행준비 점수'를 확인하면 추첨을 통해 총 50명에게 신세계 상품권 1만원권을 제공한다. 보험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6월 30일까지 진행한다. NH농협손해보험도 해외여행자들이 간편하게 여행자보험을 재가입할 수 있는 '스위치(on-off)' 방식의 여행자보험을 이르면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여행자보험 계약시 특정 기간 내에 반복적으로 재가입할 경우, 재가입시에는 보험업법에 따른 설명 및 공인인증 절차 없이 간편하게 '스위치(on-off)'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해지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9-06-03 20:14:46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탑승객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시에 동유럽 여행을 판매하는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여행업체는 현재 동유럽 관광객들의 여행일정을 급히 수정하고 나섰다.■긴급 대처 나선 여행사들3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 30명과 인솔자, 현지 가이드와 사진작가, 선장 등 4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했다. 탑승자들 중 한국인은 선장을 제외한 3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사고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동유럽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취소행렬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다. 일부 업체는 현재 진행 중인 동유럽 여행의 유람선 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하기도 했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람선 일정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일반적인 일정 중 하나"라면서 "이런 대중적인 여행 상품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여행업계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동유럽 여행 중인 고객들의 유람선 일정을 다른 일정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현재 예약돼 있는 동유럽·헝가리 여행상품 취소 문의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빠른 구조 및 현지 협력 당부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자들의 빠른 구조를 기원한다" "현지 당국과의 빠른 협력이 중요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헝가리 여행을 다녀온 박모씨(32)는 "다뉴브강 유람선 야경투어 일정은 헝가리 패키지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한편 사고 관광객들의 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은 이날 오후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포함한 사고대책반 15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선박 선사에 1차 책임이 있으나 여행사도 고객에 책임을 지니 우리 회사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박지현 기자
2019-05-30 17:45:03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탑승객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동시에 동유럽 여행을 판매하는 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여행업체는 현재 동유럽 관광객들의 여행일정을 급히 수정하고 나섰다. ■긴급 대처 나선 여행사들 30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관광객 30명과 인솔자, 현지 가이드와 사진작가, 선장 등 4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했다. 탑승자들 중 한국인은 선장을 제외한 3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동유럽 여행을 예약했던 고객들의 취소행렬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다. 일부 업체는 현재 진행 중인 동유럽 여행의 유람선 투어 일정을 전면 수정하기도 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유람선 일정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일반적인 일정 중 하나"라면서 "이런 대중적인 여행 상품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여행업계 전체가 숙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 동유럽 여행 중인 고객들의 유람선 일정을 다른 일정으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현재 예약돼 있는 동유럽·헝가리 여행상품 취소 문의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빠른 구조 및 현지 협력 당부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자들의 빠른 구조를 기원한다" "현지 당국과의 빠른 협력이 중요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최근 헝가리 여행을 다녀온 박모씨(32)는 "다뉴브강 유람선 야경투어 일정은 헝가리 패키지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인데 이런 사고가 발생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사고 관광객들의 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은 이날 오후 대표이사와 부사장을 포함한 사고대책반 15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참좋은여행 이상무 전무는 "선박 선사에 1차 책임이 있으나 여행사도 고객에 책임을 지니 우리 회사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박지현 기자
2019-05-30 14:37:03참좋은여행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30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참좋은여행은 전일대비 8.45% 내린 6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3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7명이 사망했고 19명의 실종자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7명은 구조됐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19-05-30 10:11:16[파이낸셜뉴스] "직접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네게 맞는 와인을 찾아봐야지." 소믈리에 자격증이 있고, 와인에 일가견이 있는 선배 기자에게 "맛있는 와인 좀 추천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문현답이었다. 수백만 구독자를 가진 여행 유튜버도 그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여행지 추천을 해달라는 질문을 수만번 받았다는 그는 "방구석에 앉아 남이 추천한 여행지에 가본들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무슨 재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직접 발로 밟아보고, 경험해 보지 않고는 소용없다는 뜻이었다. 와인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눈, 코, 입으로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 그렇지만 소주, 맥주와 달리 와인은 어렵게만 느껴진다. 소주 맥주도 종류가 많지만 와인의 다양성만큼 넓고 깊지는 않기 때문이다. 소주, 맥주는 브랜드와 이미지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 와인은 우선 국가부터도 수십개가 넘고 각 국가가 보유한 와이너리도 수백개, 또 제품도 많기 때문이다. 가격도 천차 만별이다. 와인 업계 사람들에게 와인 입문자를 위한 조언을 청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도 항상 비슷했다. "우선 접근하기 쉬운(저렴한) 와인부터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 보면서 본인의 취향을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레드 와인이 좋은지 화이트 와인이 좋은지, 프랑스 와인이 좋은지 이탈리아 와인이 좋은지 등 처음에는 크게 접근하고, 그 다음에 포도 품종도 생각해보고, 와이너리도 생각해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쯤 비싼 와인을 먹어보는 것도 좋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값비싼 오마카세 초밥을 리뷰하는 한 유튜버도 비슷한 취지로 말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초밥집은 강남에 있는 한끼 30만원대의 어떤 가게인데 처음부터 초밥을 여기서 먹은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본인에게 부담없는 저렴한 판초밥부터 시작하는 편이 행복효용의 측면에서도 가장 좋다는 말이었다. 와인도 비슷하지 않을까.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 와인부터 시작해도 좋겠지만, 가격 접근성이 좋은 제3세계 와인부터 시작하는 것도 와인 입문자를 위한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체코 여행을 가야할 또 하나의 이유.. '모라비아' "체코 남부의 모라비아 지역은 비엔나(오스트리아)와도 가깝고, 부다페스트(헝가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체코의 와인들은 연휴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지난해 12월 17일, 체코 국립 소믈리에이자 유명 방송인인 클라라 콜라로바는 "체코 남부 모라비아 지역은 체코 포도밭의 96%가 있는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모라비아 지역 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2곳이 있으며, 1200km에 달하는 와인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 여행자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한다. 체코 보헤미아 출신인 클라라는 "보헤미아도 체코 와인의 4%가 생산된다"며 "모라비아에 갔다가 보헤미아로 와인 투어를 오시라"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2022년 체코 국립 소믈리에로 임명된 후에는 체코 와인을 알리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짧은 금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옆 머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그는 "국립체코와인센터가 운영하는 와인 살롱은 매년 연방 경연대회를 통해 체코 최고의 와인 100선을 선정한다"며 "3번의 라운드를 거쳐 100개의 와인을 선정 및 전시하고 방문객도 시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에 항상 '바로셀로나(스페인)'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듣고 보 그 후보군에 모라비아를 추가해도 될 듯 싶었다. 지난해 체코 와인 수입량 7배 증가 식품의약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11월 13일까지 국내에 수입된 체코 와인은 3t에 불과했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기간 22t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수입 금액도 3만1000달러에서 9만9000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체코 와인은 이미 중세 유럽부터 널리 인정받았던 오랜 전통과 역사가 있다. 9~10세기경, 대 모라비아 제국 시대에 슬라브족이 정착하며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수도원을 중심으로 널리 퍼졌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이자 체코의 왕이었던 카를 4세는 와인 산업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보냈고, 체코 와인은 발전을 거듭했다. 14~16세기 일명 ‘체코 와인의 황금기’를 맞이하며, 체코 와인의 뛰어난 품질은 폴란드와 실레시아, 비엔나 황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 새로운 와인법이 통과된 1995년 이래, 체코의 와인산업은 환경 친화적인 농업과 현대적인 와인메이킹을 도입하며 다시 한번 도약했다. 오늘날 체코 와인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체코 남동부에 위치한 모라비아는 체코 와인의 90~95%를 생산하는 주요 와인산지이다. 기후는 주로 대륙성인데, 그 영향으로 포도의 성장기가 서유럽보다 짧고 여름철 온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포도나무의 생장 기간을 단축시켜 늦게 익는 포도 품종도 숙성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게 한다. 생산되는 와인은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신선하고 과즙이 풍부하면서 매력적인 산도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라비아 와인의 매력.. 몇 번은 더 봐야지 지난달 체코국립와인센터, 주한체코대사관, 체코관광청 한국지사의 공동 주최로 ‘체코 모라비아 와인을 발견하다’ 이벤트에서는 총 12종의 모라비아 와인 시음이 이어졌다. 각 와인별로 각 와이너리의 사업 시작 이야기부터 와인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시음을 진행했다. 전문 소믈리에인 클라라는 몇몇 와인을 입에 머금은 뒤 맛을 음미하고 뱉어 냈다. 와인 초보인 기자는 대부분의 모든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마지막 2~3종을 빼곤 대부분 화이트 와인이었다. 처음 3~4번째 와인까지는 각 와인의 맛과 바디감, 신맛과, 단맛 등을 구별해 보려고 애를 썼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목구멍으로 상큼하고 투명한 청백빛의 액체를 넘겼다. 시음 세션이 끝나고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추가 시음회에서도 다양한 와이너리의 모라비와 와인을 즐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취하기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1~2시간이 훌쩍 지나고 코르크를 연 와인을 집에 가져갈 수 있다기에 마음에 들었던 레드 와인 1병을 쥐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눈에 보이는 코르크로 병의 입구를 막고 맨손으로 병의 주둥이 부분을 쥐었다.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적절하게 열이 오른 뺨을 때리고 지나갔다. 언젠가 모라비아 와이너리에 가서 이날 맛봤던 와인의 오리지널을 맛보고, 자전거를 타고 체코의 땅을 돌아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1-06 15:58:26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첫번째 입국 거절사태에 하마터면 못 올뻔한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부다페스트 외곽에 있는 저렴한 공유숙소였다. 한국이라면 절대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강렬한 빨강, 초록의 페인트 벽에 소품하나하나에 주인의 개성이 강하게 드러난 멋진 집이었다. 마트에서 장봐온 식재료로 고기볶음밥도 해먹고 국경에서 놀란 가슴을 진정하며 편히 쉴 수 있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는 서른살 즈음에 한번 여행온 이후 처음인데 도나우강가의 풍경이 그때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넓은 강을 따라 멋있는 유럽풍의 건물들과 다리를 볼 수 있어 아파트만 즐비하게 보이는 한강보다 낫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도나우강가에 눈에 띄는 국회의사당 건물은 갈색 돔 지붕과 첨탑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매우 유니크한 랜드마크이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더욱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매일 유럽풍의 건물들을 보는 헝가리 사람의 경우 우리나라 서울에 온다면 높이 솟은 아파트들을 보며 이국적이라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람들은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으니 말이다. 부다페스트에서 구글지도에서 찾은 장소 몇군데를 방문하려 했는데 역시 도시에서는 주차가 만만치 않다. 그래도 시내에 오니 사람구경도 하고 좋았다. 부다페스트는 많이 붐비지도 않고 적당히 사람들이 다니는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거리의 건물에 장식이 참 예쁘다. 창문이며 문입구에 아름다운 조각을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은 유럽이네. 스탄국가와는 너무도 다른 풍경들이 차창을 스치고 지나간다. 부다페스트를 떠나기전 마지막 식사로 "Sinamon"이란 식당을 찾았다. 헝가리식 아침식사가 맛있다며 한국 유튜버가 추천한 곳이라 매우 기대가 크다. 내부는 테이블 대여섯개의 작은 식당인데 라탄그네의자가 매우 탐이났지만 이미 다른 손님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는 그냥 일반 테이블에 앉았다. 영어메뉴가 있어 다행이다. 우리가 아는 메뉴들이 여럿 보인다. 오믈렛도 있고 에그베네딕트도 있고 메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나는 벼르던 헝가리안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납작하게 자른 큰 빵위에 베이컨과 사우어크림 등이 올려져있고 각종 신선한 야채들이 곁들여 나와 매우 맛있고 건강한 한끼식사가 되었다. 탄이는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를 시켰는데 계란후라이에, 베이컨, 소세지, 구운 토마토, 버섯등 야채와 통조림 콩이 있었다. 나는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탄이는 식당에서 주문할때만큼은 안전하게 아는 것을 선택하는 편인것 같다. 음식은 둘다 매우 맛있어 역시 부다페스트 맛집임을 인정하고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폴란드 바르샤바이다. 바르샤바에 사는 안야(Ania)의 초대를 받고 가는 길이다. 안야는 2017년 우리가 이탈리아 여행을 할때 시칠리아의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만난 친구이다. 주인인 엔리코의 여자친구로 놀러왔다고 했는데 그녀의 아들이 한국과 북한에 흥미가 많다고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었다. 한글로 아들이름을 써달라고해서 써주니 사진을 찍어 아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하며 좋아했었는데 그때의 인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계속 이어지다가 이번 여행에 우리가 폴란드를 지나간다고 하니 감사하게도 집으로 초대해주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바르샤바까지 차로 10시간 거리, 북쪽으로 길을 떠난다. 하늘에 구름이 장관이었는데 어느새 눈발이 날린다. 눈발은 점점 굵어져 앞이 잘 안보일 정도의 폭설이 되었다. 차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가는 것은 이번 여행에서 처음인 듯 하다. 다행히 까브리에는 윈터타이어가 장착되어 문제 없다. 그래도 안전하게 조심조심 운전을 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눈이 그치고 파란 하늘이 나오며 맑아진다. 장거리 운전을 하면 하루에도 극적인 날씨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조금 전까지 눈보라 속을 다닌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맑아진 도로를 달린다. 헝가리를 벗어나기 전 맛있다고 들은 랑고스(Langos)를 먹고 가야한다고 작은 도시에 왔다. 커다란 Tesco 대형마트 옆의 부스에서 팔고 있었다. 부스에 메뉴가 길게 붙어있다. 종류가 많은 모양이다. 우리는 치즈&사우어크림 랑고스를 시켰다. 접시만한 반죽을 튀겨서 간을 하고 마늘 다진것을 바르고 사우어크림을 듬뿍 올린 후 간 치즈를 듬뿍 올려준다. 사실 양이 적은 우리는 하나만 시켜서 나눠먹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2개를 받아들었다. 인심좋은 헝가리 아주머니가 치즈를 푸짐하게 올려준 랑고스를 한입 베어무니 갓 튀긴 바삭한 도우에 고소한 치즈가 맛있다. 꽈배기가 생각나는 도우인데 설탕은 안 들어가 단맛은 없다. 이것이 랑고스구나 하고 맛있게 먹고 슬로바키아로 넘어간다. 유럽연합이라 검문소 같은 건 없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다른 나라라는 것이 신기하다. 민트색 작은 다리를 건너 슬로바키아로 입국했다. 경찰이 서있지만 잡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간의 경험때문인지 경찰차만 보면 웬지 자세가 다소곳해진다. 다른 나라로 넘어왔다고는 하나 거리의 풍경이 별다르지 않아 느낌이 없다. 그대로 달려 3시간 후 체코로 넘어왔다. 폴란드를 가려면 두 나라를 거쳐야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면 이곳저곳 구경을 하며 갔을텐데 이미 가본적있는 곳들이었고 만나야할 사람이 없으니 이 나라들에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빨리 안야씨를 만나고 싶어 그대로 통과했다. 심지어 체코는 도로위에서 입국을 해버려서 언제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탄이 이야기해주지 않았으면 나라가 바뀌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늘에는 다시 눈이 내리고 집들의 지붕에도 들판에도 눈이 소복소복 쌓여있는 겨울나라로 다시 들어온 기분이다. 하루에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를 4개의 나라를 밟을 수 있다는게 희안하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네 나라는 비세그라드 그룹이라는 경제, 정치, 안보 공동체라고 한다. 2004년 EU가입 후 그룹을 만들어 더 끈끈한 관계로 맺어진 공동체라고 한다. 30분간 짧게 체코땅을 밟은 후 어두워진 저녁시간 폴란드에 입국했다. 바르샤바까지는 많이 남았고 깜깜한 길에 눈길과 빙판이 위험해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팅팅 부은 얼굴로 눈을 떴다.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을 하고 정신을 차려본다. 몇일전 길가의 가로수에 핀 꽃들을 보고 이제 봄이 온줄 알았는데 북쪽으로 올라오니 다시 겨울이 된것 같다. 밤새 너무너무 추웠다. 우즈벡의 누쿠스에서 차 고장 났을 때 이후로 최고로 추운 차박이었다. 아무리 무시동 히터가 있어도 영하 5도이하의 날씨에 차박은 쉽지 않다. 찌뿌둥한 몸을 삐걱대며 일으켜 다시 길을 떠난다.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용한 주택가에서 잘 잘 수 있음을 감사했다. 바르샤바를 향해 계속 이동한다. 우리는 네비에 유료도로 회피옵션을 켜서 작은 마을들을 이어주는 길로 다니고 있었다. 탄이는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지만 계속 갈림길들이 나오기때문에 길이 어렵다고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네비를 계속 보고 다니지 않으면 길을 잘못들기 십상이다. 사람도 다니니 조심해야 하고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된 길도 있어 좀 위험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기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고속도로라면 절대 볼수 없는 사람 사는 모습들을 보며 주행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수많은 정보들을 접하게 되기에 이렇게 국도로 다니는 것이 여행지에 대해서 아는데 도움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한참을 달려 오후 늦게 안야씨 집에 닿았다. 2층짜리 낮은 빌라들이 모여있는 깨끗하고 안전해보이는 동네였다. 까브리를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안야씨는 아직 퇴근 전이라 한국에 흥미 있어했던 아들 크리쉬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그때 사진으로 잠깐 본 꼬맹이가 큰 청년이 되어 있었다. 유럽사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실내인테리어며 가구며 조명들이 북유럽스타일 쇼룸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진짜 유럽사람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싶다. 집에 들어가니 크리쉬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놓은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난적도 없는 처음 보는 우리에게 정성껏 음식을 차려주고 따뜻한 미소로 환영해주는 크리쉬에게 너무너무 감사했다. 긴 이동끝에 따뜻한 집에서 홈메이드 케틀릿과 매쉬포테이토를 먹으니 이게 웬 호강인가 싶다. 식사를 하며 크리쉬와 즐겁게 대화를 했다. 이 가족이 아니었으면 슬로바키아나 체코처럼 그냥 지나쳐갈 수도 있었는데 이들 덕분에 폴란드와 바르샤바에 아름다운 추억이 생기겠다는 기대가 된다. 저녁늦게 회사에서 돌아온 안야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고 안야의 침대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그녀는 아들방에서 자고 크리쉬는 소파에서 잔다고 한다. 너무 미안하고 황송해서 우리가 쇼파에서 자겠다고 해봤지만 손님이니 그렇게 하시라고 강권하는 터에 감사히 몇일 그렇게 신세를 지기로 했다. 다음날 오후 우리를 위해 일찍 퇴근하고 온 안야와 함께 시내중심가에 왔다. 전쟁기념 조각상도 보고 시내의 구석구석에 이야기들을 듣는다. 역시 현지사람과 함께이니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할 것도 없고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참 좋다. 크리쉬는 옛 폴란드역사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는데 한번은 다른나라 사람이 폴란드의 왕이 된 적이 있다며 매우 어이없어 했다. 아니 이 나라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왕을 외국에서 수입해왔을까? 한국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며 생각해보니 유럽은 하도 왕족간의 정략결혼도 많고 영토분쟁이며 나라가 세워지고 합쳐지고 하는 일이 많아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외국인이 타국의 왕을 했을때 이 나라를 위하지 않고 제대로 안해서 문제가 많았던 모양이다. 내 나라 통치를 하는 경우에도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이 많은데 더우기 남의 나라라면 과연 그 나라를 사랑하고 그나라 백성들을 위한 통치가 가능했을까 싶다. 저녁을 먹으러 폴란드식 족발-골롱카(Golonka)를 잘하는 식당에 왔다. 우리가 골롱카를 먹고싶다고 하자 안야와 크리쉬는 매우 고심하며 식당을 골랐다. 인터넷으로 이곳저곳을 보여주며 물어보는데 미안할 정도여서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고 그냥 저렴한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결국 우리가 온 식당은 예약없이는 식사하기 어려운 매우 인기많은 전통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조금 이른시간이어서 다행히 예약없이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며 식당내 분위기도 매우 아늑하고 이국적이고 좋았다. 안야와 크리쉬가 주문을 해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 우리에게 메뉴에 대해 물어보아주었지만 알아서 폴란드 음식으로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신선한 샐러드와 높은 다리가 있는 접시에 고기가 가득 담겨진 요리들이 상다리가 부러지게 나온다. 특히 폴란드에 전통음식중 우리나라 순대와 같은 카샨카(Kaszanka)라는 것이 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실물을 접하게 되었다. 마치 검은색 통통한 소세지같다. 카샨카와 함께 여러가지 고기요리와 감자, 야채등 한상 가득 차려진 전통음식들을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현지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친구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먹을 수 있어 더욱 행복했다. 나중에 폴란드에 또 오게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 가게 이름은 가게의 주소와 같은 'Podwale 25'이다. 완전 강추. 식사후 소화도 시킬겸 시내를 좀 더 걸었다. 유럽의 특징 중 하나인 넓은 광장에 천막과 테이블이 놓여있었다. 겨울에는 이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든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지금도 겨울 같은데 벌써 철수를 했다. 광장 중앙에는 인어동상이 있었는데 크리쉬는 그 앞에서 바르샤바의 이름 유래를 이야기해주었다. 바르라는 어부가 샤바라는 인어와 사랑을 나눈 이야기에서 수도이름이 바르+샤바가 되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였다. 비스와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을 지나 한참을 친구와 함께 걸으니 낯선 도시가 마냥 아름답고 마음이 편했다. 시내에 올때는 시내 주차가 힘들다고 해서 까브리를 두고 버스를 타고 왔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탔다. 폴란드 지하철 역사는 강렬한 그래픽과 조명이 매우 특이했다. 친구와 함께 타니 헤멜 것도 없고 그저 새로운 경험이 즐겁고 좋았다. 다음날 안야는 또 일찍 회사에 갔고 크리쉬가 자기의 취미가 베이킹이라며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나는 케이크 중 치즈케이크를 제일 좋아한다. 치즈케이크를 집에서 굽다니! 만드는 과정이 마냥 신기했다. 바닥에 부서진 과자 같은 것을 깔고 반죽을 붓고 오븐에 구우니 짠! 노릇노릇 맛있어보이는 치즈케이크가 완성되었다. 우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다. 치즈를 진짜진짜 많이 넣어서 진하고 맛있다. 커피와 함께 먹으니 혼자 한판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와 케이크를 즐기며 크리쉬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함께 했다. 세계지도위에 색이 다른 말들을 놓으며 서로의 땅을 정복하는 게임이었는데 룰이 어렵지않아 금방 적응하고 즐겁게 놀았다. 안야에 의하면 크리쉬가 수줍음이 많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사람들과 잘 안어울린다고 했는데 우리와는 금방 친해지고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한다. 사람과 쉽게 친해지는 탄이의 능력 덕분도 있지만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준 크리쉬에게 참 고마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크리쉬와 함께 지하철을 타고 시내에 나왔다. 지하에서 이대역이 생각나는 엄청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센터에 도착했다. 흐린 날 따로 어디를 가기보다 실내에 볼거리가 있는 이 곳이 좋을 거라며 크리쉬가 추천해주어 함께 온 것인데 어릴때 과학자가 꿈이었던 나는 여러 과학적 설치물을 다양하게 시연할 수 있고 매우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많은 이곳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시간을 알려주는 거대한 진자운동 장치며 상승기류를 타고 펄럭이는 아름다운 천들의 댄스를 구경하기도 하고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코너는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가지게 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도 충분히 즐길만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과학센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크리쉬에게 한식을 대접하고싶어 한식당을 찾아갔는데 테이블이 모두 꽉 찬데다가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이미 여럿이어서 대 인기였다. 식당에서의 식사는 포기하고 안야에게도 맛보게 할 겸 포장을 해왔다. 제육덮밥과 해물파전, 잡채, 불고기등 제대로된 한식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크리쉬도 역시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인지 스스럼없이 다 잘 먹었다. 살짝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택시를 탔는데 그만 택시에 휴대폰을 두고 온것이다. 다행히 크리쉬가 우버기사와 통화를 하고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한국처럼 돈을 내야했지만 휴대폰이 없어지면 생길 갖가지 끔찍한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찾을 수 있는 것만도 너무너무 감사했다. 크리쉬의 전공을 물어보았더니 커다란 화이트보드 가득 숫자를 쓰며 수학책을 풀어내는 과정을 설명해준다. 열심히 끄덕거리며 듣긴 했지만 솔직히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암튼 무지 대단해보였다. 크리쉬가 우리 드론에 관심을 보여 조종간을 맡기어 직접 촬영해보게 했더니 하늘에서 보는 자기 동네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즐거워했다. 처음인데도 제법 조종을 잘한다. 크리쉬의 첫 드론촬영 영상에 음악을 넣어 편집해서 선물해주었다. 안야와 크리쉬와 함께보낸 시간이 너무도 따뜻하고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계속 더 머물다 가라는 고마운 크리쉬와 안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손님과 생선은 사흘이상 지나면 악취가 난다는 말에따라 또 다음 여정을 떠나기로 했다.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해요~ 안녕 안야, 안녕 크리쉬!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youtu.be/PM9MRu40hW8?si=t9LEMJgsVlHKLyV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02 09:32:01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튀르키예를 떠나기 전 마트에 들러 마지막 장을 봤다. 왠지 여기를 떠나는 것이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필요한 것을 다 하고 가야 할 듯한 느낌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튀르키예는 편안하고 친숙한 나라였나보다. 엊그제 한인마트에서 구한 귀한 어묵으로 라볶이와 어묵탕을 끓였다. 어묵은 특히 해외에서 구하기 힘든 식재료 중 하나다. 어차피 오래 두고 먹을 수가 없어 어묵을 아낌없이 잔뜩 넣어 만든 음식을 먹으니 이게 웬 호사인가 싶다. 든든히 챙겨먹고 국경으로 갔다. 불가리아 번호판을 단 차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고 입국 수속은 금방 끝났다. 불가리아부터는 EU가 입국이라 수속이 복잡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차안 검사도 별로 안하고 금방 입국할 수 있었다. 불가리아는 도로도 잘 닦여있고 도로변 휴게공간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로변은 지나는 차량소음 때문에 잠을 자기는 힘들어보여 어두워지기 전 적당한 차박할 곳을 찾아야 했다. 한참을 더 달려 작은 마을에 들어갔다. 몰이 보여서 주차장에 차를 세울까 했는데 차단기가 있고 표지판에 시간이 써있는 것 같아 괜히 차박하다가 쫓겨나거나 갇힐까봐 다시 나와서 몰 옆의 골목으로 들어갔다. 큰 도로와 많이 떨어져 있어 비교적 조용하고 가로등이 밝고 옆에 주차된 다른 차들도 있어서 안전할 것 같아 이곳에서 밤을 보내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수도인 소피아로 갔다. 수도라기엔 너무 작은 동네같은 느낌이다. 유심이 없어서 일단 와이파이를 쓰며 아침을 먹기위해 맥도날드를 찾았다. 월요일 아침 8시인데도 거리가 한산한 것이 엊그제 머물었던 이스탄불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소피아에서 맥도날드 다섯군데를 가봤으나 문 연 곳이 없다. 허어.. 이 나라 사람들은 하루를 매우 늦게 시작하나보다. 결국 맥도날드 아침식사를 포기하고 불가리아에서는 카우치 친구의 답도 없고 딱히 보고싶은 것도 없어 바로 세르비아로 넘어가기로 했다. 세르비아로 가자 불가리아에서 세르비아로 가는 국경은 차량검사도 없이 여권보고 사진과 실물얼굴 비교하고 도장쾅. 끝. 차들도 별로 안다니는 듯 줄서지도 않고 기다림 없이 바로 통과했다. 세르비아 국경을 넘자마자 비상용으로 인출했던 불가리아 돈을 세르비아 돈으로 환전했다. 체류시간이 짧아 비상용으로 3만원 정도만 현금을 마련한다. 각 나라 체류기간이 1~2일밖에 안되니 유심사기가 애매하다. 일단 유심은 구입하지 않기로 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갑자기 돈을 내야하는 상황에 대비해 최소한의 그 나라 현금을 마련해서 다녔다. 어제 저녁 8시쯤 불가리아에 들어와서 다음날 오전 9시에 국경을 통과했으니 불가리아에 머문 시간은 채 15시간이 안되는 것이다. 세르비아의 마을들은 주황색 지붕에 귀여운 단층집들이 마을을 이루어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주었다. 마을 구경을 하며 도로를 달리는데 문득 옆 창문을 보게된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엄청 또렷한 쌍무지개가 너른 벌판위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는게 아닌가! 어젯밤 탄이에게 이번 여행에서는 무지개를 한번도 못봤네 하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바로 이렇게 엄청난 무지개를 보다니. 너무너무 기분이 좋았다. 환영받는 느낌이 들었다. 무지개에 이어 하늘에 멋진 형태의 구름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며 가로수의 하얀 봄꽃이 석양과 어우러져 길위의 풍경이 너무나 멋지다. 석양에 붉게 물든 구름들이 저세상뷰였다. 세르비아에서 저렴한 숙소를 찾아 시골마을에 며칠 묵었는데 유럽에 들어가면 물가가 매우 비쌀 것이 예상되어 그전에 좀 쉬었다 가려고 했지만 와이파이도 없어 영상작업도 힘들고 주방도 없이 화장실 물을 사용해서 방에서 밥을 해먹고 지내려니 불편하고 또 화장실도 다른 손님인 노부부와 함께 사용해야하는 상황이라 이틀을 묵고 바로 떠났다. 북쪽으로 올라가 헝가리로 넘어가기로 했다. 국경마을 수보티차에서 헝가리 입국은 내일 하기로 하고 차박할 곳을 찾았는데 작은 공원옆 주차장에서 조용하게 밤을 지낼 수 있었다. 밤에는 옆에 다른 차들도 있었는데 아침이 되어 둘러보니 덜렁 우리만 있다. 그래도 별 탈없이 조용히 잘 수 있어 좋았다. 세르비아 국경을 넘어 헝가리 입국을 하려고 왔는데 무슨 일인지 차를 옆으로 대라고 한다. 이제 유럽이라 국경넘는 것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요구에 당황스러웠다. 한참을 대기하고 서류들을 꺼내보이고 하다가 결국 차를 돌려 세르비아로 되돌아 가야했다. 국경사무직원에 의하면 비엔나협약에 헝가리와 한국이 도로교통협약체결이 안돼있으니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하는 듯 하다. 차를 가지고 헝가리에 들어간 다른 한국사람들의 경우를 들어 알고 있어서 아무 문제 없을 줄 알고 걱정도 하지 않았기에 많이 당황스러웠다. 어제 숙소 와이파이로 헝가리의 숙소도 예약해서 돈도 이미 지불을 했는데. 유심이 없으니 취소도 안되고 어쩌나 싶다. 헝가리 입국이 안되면 크로아티아나 루마니아로 돌아가야하나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속이 복잡했다. 우선 와이파이를 쓸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문제해결을 할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와이파이를 찾아 헤메다가 네비의 지도를 보니 50분 거리에 국경검문소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셈 치고 우리는 한번 더 입국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세르비아 국경은 역시 금방 통과하고 다시 헝가리 국경검문소 앞에 긴 줄에 섰다. 차들이 많았다. 줄이 조금씩 줄어들면서 우리 마음도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만약 여기서도 거절당하면 진짜 먼 길을 빙빙 돌아야 서유럽으로 갈 수 있을 것이고 또 가는 동안 어디에서 막힐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드디어 우리차례. 차량등록증 등 여러 서류와 여권을 보더니 직원이 왜 다른 검문소에서 안들여 보내줬냐고 우리에게 묻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왜 안보내줬는지 우리도 모르는 척 했다. 다행히 검문소간에 긴밀한 연락이 안되는 건지 직원은 갸우뚱 하며 잠시 고민하는 듯 하다가 드디어 여권에 도장이 찍혔다. 내적 환호를 간신히 참고 검문소를 나와 헝가리땅으로 완전히 들어온 후에 우리는 함께 "와!!! 헝가리에 들어왔다!" 하며 비로소 기쁜 환호성을 질렀다. 5~6시간 기다려야했던 러시아 국경 넘을때도 이렇게 조마조마하고 간절하지는 않았는데 지금껏 그 어느 국경을 넘은 것보다 기쁘고 감사했다. 일단 들어왔으니 못 쫓아낸다, 우리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싶었다. 서로 쪼그라든 마음을 위로하고 헝가리 입국을 축하했다. 국경을 지나자마자 길가에 있는 녹색 간이건물에 들러 비넷을 구입했다. 비넷은 통행증 개념으로 헝가리, 스위스를 비롯 유럽 8개국이 시행중인데 헝가리의 경우 10일에 25유로였다. 비넷을 검사할 확률은 별로 없다며 안 사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입국이 힘들었던 우리는 뭐든 떳떳하게 다니고 싶어 오히려 구입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지경이었다. 국경을 앞에 두고 기다리며 본 헝가리 하늘의 구름이 너무 예뻤는데, 제발 저곳으로 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기도했는데, 이제 그 하늘 아래를 쌩쌩 달리고 있다. 너무 좋다. 파란 하늘에 동동 떠있는 그림같은 구름들이 너무너무 예쁘다. 여행에서 처음 겪게된 입국 불허 상황으로 멘붕이 왔지만 두 사람이 지혜를 합쳐 잘 극복했다. 입국이 쉽건 어렵건 불허되건 이것도 우리 여행의 일부이다. 그날 오후 무사히 예약해둔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깨끗한 숙소에서 편안하게 씻고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다음날 한시간 거리의 부다페스트에 온천이 있다고해서 오랜만에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시로의 강력한 요구에따라 온천으로 가고 있다. 세체니 온천이 유럽에서 가장 큰 온천이라고 하는데 거기는 물 온도가 좀 미지근하다고 해서 Rudas Bath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부다페스트 시내로 들어오니 유럽풍 건물들과 길 한가운데 트램길이 있는 풍경이 유럽에 왔구나 하는 느낌을 확 살아나게 한다. 탄이 길위의 풍경에 감탄을 하며 "이야 이 옆에 노란 트램이라도 지나가면 완벽할텐데.."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진짜 노란 트램이 지나간다. 기막힌 우연에 웃음을 터트렸다. 도나우강 바로옆에 자리잡은 루다스 바스에 도착했다. 차를 세울곳을 찾느라 주변을 돌다가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바람이 엄청 분다. 남의 나라에서 온천에 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락카며 옷을 어떻게 입어야하는지 수영복을 챙겨야하는지 이것저것 매우 낯설어서 헤메며 겨우겨우 들어왔다. 우리나라같은 대중탕같은건 안보여서 인터넷에서 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올라가자 유리난간 너머로 도나우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구 모양의 구조물이 있는 야외 노천탕이 한가운데 있었다. 너무 추워서 얼른 들어갔다. 이미 십여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꽤 넓은 편이어서 우리도 한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뜨끈한 물에 쏙 들어가니 피로가 쫘악 풀리는 느낌이다. 얼굴은 시렵지만 아름답기로 소문난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풍경이 석양에 빛나는 것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하다니 완전 호강하는 기분이었다. 다른 손님들도 서로를 배려하며 사진도 찍어주고 우리에게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한국이라고 하니 너무 반가와하며 좋아해준다. 어디를 가던 한국사람이라고 하면 환영을 받는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반짝이는 야경도 정말 아름다왔다. 한강의 야경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해왔지만 부다페스트의 도나우강 야경도 꽤 괜찮네~ 싶은 멋진 저녁이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PM9MRu40hW8?si=t9LEMJgsVlHKLyVc>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6 15:10:23[파이낸셜뉴스] 여의도 상공 130m 높이에서 서울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가스 기구 '서울달'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달이 정식운영 100일만에 탑승객 2만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달은 헬륨가스의 부력을 이용하는 보름달 모양의 가스 기구다. 여의도공원에서 130m를 수직 비행하며 아름다운 한강과 여의도 도심 야경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현재 화~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최대 탑승 정원은 1회 20명, 운행시간은 1회 15분가량이다. 서울달과 같은 계류식 가스 기구는 탁월한 안전성과 상품성과 인정받아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헝가리), 파리 디즈니랜드(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계류식 가스기구가 성화대로 활용되어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달은 지난 8월 23일 정식 개장 후 불과 3개월 만에 △탑승객 2만 명 △매출액 5억원 △1800회 이상 무사고·안전 비행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시는 안전한 운영을 위해 모든 탑승객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달은 탑승객 5명 중 1명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탑승객의 만족도도 아주 높았다. 탑승객 1383명(외국인 200명 포함)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탑승 경험 만족도'는 90.9점으로 매우 높았고, 응답자 92.9%가 '추천 의향'을 밝혔다. 77.5%는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탑승 경험 만족도'는 외국인이 93.6점(내국인 90.4점)으로, 평균보다 높았고 ‘재방문 의향’ 또한 외국인이 91.5%(내국인 75.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시는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달을 탑승할 수 있도록 호텔이나 여행사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시설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다자녀 가정 할인 확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 서울달과 같은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하여 꼭 한번 찾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관광 매력도시 서울’을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12-03 09:34:26[파이낸셜뉴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유대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가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루프트한자가 승객들을 차별했다며 항공사의 시민권 침해에 대해 400만달러(약 54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2022년 5월 전통 랍비를 기리는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결편을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는 유대인 승객 128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정통파 유대교 남성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승객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기내 통로와 조리실에 모이지 말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고, 기장은 이를 루프트한자 보안대에 알렸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유대인 승객 128명 모두에 대해 연결편 탑승을 거부했다. 미 교통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40건 이상의 불만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개별적 또는 소그룹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대부분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통부 조사에서 루프트한자가 자신들을 한 단체로 묶어 취급했고, 몇 명의 행동으로 인해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조치는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불행한 일련의 부정확한 의사소통 탓"이라면서 "루프트한자는 선의, 관용, 다양성, 수용의 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해당 승객들의 재탑승을 조정하고 반유대주의 및 차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7 14: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