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이 5일(현지시간) 아이폰처럼 높은 마진을 앞으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재무보고서(10-K)에서 애플이 당면한 위험 요인들을 열거한 뒤 이같이 우려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시장에서는 아이폰에서 애플이 거뒀던 엄청난 마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플은 보고서에서 “새 제품, 서비스, 기술들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들을 대체하겠지만 매출과 이익 마진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이는 회사 사업과 영업 결과, 재무 여건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번에도 통상 연례 보고서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경쟁, 환율, 공급망 문제 등을 마진을 압박하거나 사업환경을 요동치게 만드는 요인들로 지목했다. 그러나 신제품 도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높은 비용 구조’를 우려한 적은 있지만 미래 제품이 재무 실적에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적은 없다. 애플은 이번 보고서에서 AI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지정학적 긴장’이 새로운 위험으로 부상했다고 우려했다. 지정학적 긴장을 위험 요인으로 지목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최근 고전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한 AI, 애플 인텔리전스가 예상과 달리 아이폰 수요에 큰 자극제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 애플 주가를 끌어올렸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2분기 애플 지분 절반을 매각한 데 이어 3분기에도 25%를 추가로 내다 판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평가 논란까지 불거졌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약 3000억달러 주식 포트폴리오를 책임지고 있는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애플 주식을 계속해서 매각하고 있다는 것은 애플의 현재 주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그가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 사상 최고 수준인 46.2%를 찍은 애플 총마진율이 2030년에는 49%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장밋빛 전망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지금 무수히 많은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면서 애플의 신제품들이 이 불확실성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애플은 이날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결국 내줬다. 애플 시가총액은 3조3700억달러로 엔비디아의 3조4200억달러에 못 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6 05:06:22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11월 15일 정식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전 주문은 11월 4일 오전 10시부터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이 아이폰의 뒤를 이어 차세대 기기로 지난 2월 미국에서 먼저 야심차게 내놓은 헤드셋이다. 이후 6월 말 중국(홍콩 포함)·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3개국에서 판매를 개시한 데 이어 7월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영국 등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출시 후 9개월 만에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어서 실제 구매자가 얼마나 될지 미지수다. 가격은 499만원부터 시작하며 256GB, 512GB, 1TB 저장 용량으로 제공한다. 애플 비전 프로는 초기 높은 관심과 달리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킬러 콘텐츠의 부재, 저가 경쟁 제품들로 인해 출시 첫 해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헤드셋 퀘스트3 가격은 약 500달러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미국 내 비전 프로 판매량은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17만대에 그쳐 30만∼40만대가 팔릴 것이라던 초기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비전 프로' 생산을 대폭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지난 초여름부터 비전 프로의 생산을 크게 줄였으며, 올해 말까지 현재 버전의 헤드셋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비전 프로 부품 공급사 3곳의 직원들은 50만∼60만대 가량의 헤드셋을 제작할 수 있는 부품을 만들었으며 한 직원은 5월에 이미 부품 생산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최근 애플은 비전 프로 협력사인 중국 럭스셰어에 11월에는 비전 프로 제조를 중단할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비전 프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쿡 CEO는 "비전 프로도 서서히 성공할 것"이라며 "애플의 성공적인 제품 중 어느 것도 하룻밤 사이에 성공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 프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지만, 과거 아이팟이나 아이폰, 에어팟을 무시했던 사람들처럼 잘못된 평가일 수도 있다"며 "나는 애플의 성공적인 제품들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그것은 '성공은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31 10:54:2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애플이 올해 초 출시했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 2세대 버전이 내년 하반기에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미국 IT 매체 가젯 등에 따르면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내년 하반기 비전프로2가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MR 헤드셋이 기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를 '공간형 컴퓨터'라고 명명했다. 그는 "공간 컴퓨팅 경험을 제공하도록 특별히 설계된 비전 프로에서 600개 이상의 앱과 게임을 사용할 수 있다"고 비전프로의 장점을 소개한 바 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비전프로2의 가장 큰 특징은 M5 칩세트가 탑재된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M5 칩세트는 내년에 출시되는 애플의 맥북용 차세대 칩세트다. 현재 비전프로에 장착된 M2보다 성능이 크게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되는 M4 칩세트의 경우 M2보다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은 50% 향상됐다. 또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5 장착을 통해 비전프로2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탑재되는 등 컴퓨팅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오픈AI의 동영상 AI 모델인 소라와 같은 텍스트-비디오 기능이 탑재된다면 비전 프로의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전프로의 내부 사양은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과 달리 전반적인 디자인과 다른 하드웨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는 애플이 비전프로의 생산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전프로2의 가격은 비전프로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비전프로 가격은 3499달러(약 458만원)다. 난 2월 출시 이후 7월까지 인도된 물량은 약 10만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30∼40만대 판매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28 05:43:22[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은 다음 달 15일 출시되는 실속형 혼합현실(MR) 헤드셋 ‘메타 퀘스트3S'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1차 출시국에 포함된 국내 고객들이 퀘스트3S를 가장 빠르게 받아볼 수 있도록 공식 출시일인 10월15일부터 순차 배송할 계획이다. 메타 퀘스트3S는 128기가바이트(GB), 256GB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출고가는 각각 43만9000원, 57만9000원이다. 메타 퀘스트3S는 실속형 기기로, ‘메타 퀘스트3’의 핵심 기능인 카메라 외부 현실과 가상 현실을 혼합해 주는 컬러패스스루는 물론 4K급 해상도를 지원한다. 한편 메타는 메타 퀘스트3S 출시와 동시에 배트맨 게임 시리즈 중 가상현실(VR)로 세계 최초 제작된 ‘배트맨 아캄 섀도우'를 독점 공개한다. 또 국내 K팝 아이돌의 VR 콘서트 콘텐츠 등 3000개의 앱도 선보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26 10:44:19#.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커머스 할인행사를 통해 '포칼 유토피아 하이엔드 헤드셋'을 구매했다. 39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원래 600만원 수준의 제품이고, 좀처럼 할인을 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씨는 "평소 음악감상을 하며 힐링을 하는데, 이제 집에서도 혼자 LP바 같은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프리미엄 헤드셋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귀르가즘'(좋은 음악이나 사운드를 들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뜻하는 신조어)을 찾는 MZ세대가 큰 손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엔드 헤드셋 브랜드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월 헤드셋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3년전인 2021년 대비 122% 증가했다.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음향을 공유하는 형태의 스피커 매출은 같은 기간 5%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헤드셋은 스피커 형태의 음향기기에 비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고, 소음 등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셋에 특히 열광하는 것은 2030의 MZ세대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1인가구의 거주 형태가 많은 것도 MZ세대 헤드셋 선호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 G마켓에서 발생한 헤드셋 거래액 매출의 절반 수준인 49%는 2030세대에게서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보다 2030세대에 헤드셋 큰 손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1인당 씀씀이를 알 수 있는 평균 구매 객단가도 4050세대에 비해 2030세대가 63% 더 높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에 더 익숙한 영 바이어를 공략하기 위해 헤드셋 브랜드도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G마켓이 최근 진행한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에도 다양한 헤드셋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티플러스에이'도 G마켓에 입점, '솔리테어T' 헤드셋을 선보였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처음 참여한 양사는 나란히 G마켓 헤드셋 카테고리 매출 1,2위를 달성했는데 이들의 빅스마일데이 행사 매출액은 1억원을 훌쩍 넘겼다. G마켓은 2030세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헤드셋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젠하이저, JBL, 및 하만카돈 등 영 바이어가 선호하는 사운드바와 휴대용 스피커 브랜드의 인기 상품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29 17:57:57[파이낸셜뉴스] #.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커머스 할인행사를 통해 '포칼 유토피아 하이엔드 헤드셋'을 구매했다. 39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였지만 원래 600만원 수준의 제품이고, 좀처럼 할인을 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것을 알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이씨는 "평소 음악감상을 하며 힐링을 하는데, 이제 집에서도 혼자 LP바 같은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위축된 소비심리에도 프리미엄 헤드셋이 선전하고 있다. 특히, '귀르가즘'(좋은 음악이나 사운드를 들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을 뜻하는 신조어)을 찾는 MZ세대가 큰 손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하이엔드 헤드셋 브랜드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실제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월 헤드셋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3년전인 2021년 대비 122% 증가했다. 2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음향을 공유하는 형태의 스피커 매출은 같은 기간 5% 소폭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헤드셋은 스피커 형태의 음향기기에 비해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체감할 수 있고, 소음 등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헤드셋에 특히 열광하는 것은 2030의 MZ세대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1인가구의 거주 형태가 많은 것도 MZ세대 헤드셋 선호 현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4분기 G마켓에서 발생한 헤드셋 거래액 매출의 절반 수준인 49%는 2030세대에게서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4050세대보다 2030세대에 헤드셋 큰 손 고객이 많다는 뜻이다. 1인당 씀씀이를 알 수 있는 평균 구매 객단가도 4050세대에 비해 2030세대가 63% 더 높았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몰에 더 익숙한 영 바이어를 공략하기 위해 헤드셋 브랜드도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섰다. G마켓이 최근 진행한 상반기 최대 할인행사 '빅스마일데이'에도 다양한 헤드셋이 등장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티플러스에이'도 G마켓에 입점, '솔리테어T' 헤드셋을 선보였다.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처음 참여한 양사는 나란히 G마켓 헤드셋 카테고리 매출 1,2위를 달성했는데 이들의 빅스마일데이 행사 매출액은 1억원을 훌쩍 넘겼다. G마켓은 2030세대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헤드셋 브랜드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상품 가짓수를 늘리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젠하이저, JBL, 및 하만카돈 등 영 바이어가 선호하는 사운드바와 휴대용 스피커 브랜드의 인기 상품도 적극 선보일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5-29 10:43:29지난해 확장현실(XR) 헤드셋의 연간 출하량이 20% 가까이 역성장했다. 점유율 1위인 메타가 고전하고 있고, 올해 XR 기기를 출시한 애플도 부진하면서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퀄컴과 XR 동맹을 선언한 구글이 내달 열릴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XR 헤드셋 출하량은 2022년 대비 19% 감소했다. 기존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던 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메타의 XR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7%에서 지난해 59%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메타는 신제품 퀘스트3를 출시했지만, 전작인 퀘스트2 출시 분기 대비 출하량이 33% 가까이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급증한 XR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조정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XR 시장에 대한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XR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됐던 애플의 공간컴퓨팅 XR 기기 '비전프로'도 시장 안착에 고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2월 북미 지역에 한해 비전프로를 출시했지만, 출시국을 확장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연내 중국 출시"를 언급했지만, 출시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소비자와 업계는 XR 기기의 폼팩터(기기형태), 무게 등 기기의 편리성이 떨어지는 점을 대중화의 한계로 꼽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애플의 비전프로의 출고가는 3500달러(약 45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XR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후발주자인 구글, 삼성전자 입장에서 XR 상품·서비스 출시에 서두를 필요성이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이 내달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XR 분야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도 삼성전자와의 XR 생태계 협력을 언급하며 "XR 영역에 대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협력에 기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구글과 삼성전자가 XR 협력 관련 추가 내용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추가 발표는 없었다. 올해 행사에선 구글이 만약 XR 생태계를 언급한다면 소프트웨어 청사진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XR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상황 속 하드웨어 공개로 부담을 떠안을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비전프로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이고 XR 기기의 단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경쟁사가 신제품 출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눈의 피로도, 무게 등 물리적인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 이상 대중화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18 18:14:46【 라스베이거스(미국)=홍창기 특파원】 일본과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인 소니와 지멘스가 산업용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동맹을 맺었다. 전통의 강자 소니와 지멘스가 손잡고 산업용 고화질 확장현실(XR) 헤드마운트(헤드셋)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개막 하루 전날인 8일(현지시간) 전격 공개한 것이다. 지멘스의 엔지니어링 전문성과 소니의 기술력이 결합된 산업용 고화질 X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와 컨트롤러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멘스 엔지니어링 전문성, 소니 기술력 결합 CES 2024에서 가장 먼저 기조연설을 한 롤랜드 부시 지멘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멘스의 지속가능성과 디지털 혁신, 스마트 시티,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지멘스의 비전을 소개했다. 부시 CEO는 "지멘스는 우리의 고객, 파트너와 함께 산업 메타버스를 우리 모두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가져다줄 신제품을 발표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소니와 함께 만든 XR 헤드마운트를 선보였다. 그는 "우리는 XR 헤드마운트를 통해 산업 메타버스를 현실과 구분할 수 없게 만들 수 있다"면서 "여기에 AI를 더해 현실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멘스와 소니가 기술력을 더해 제작한 산업용 고화질 XR 헤드마운트는 고품질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컨트롤러가 장착됐다. 지멘스는 "소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진 XR 헤드마운트를 통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경계가 없는 몰입형 작업 공간에서 디자인 콘셉트를 만들고 탐색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소니의 수석 부사장인 마츠모토 요시노리도 지멘스의 기조연설에 등장해 양사의 산업용 고화질 XR 헤드마운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요시노리 부사장은 "소니는 공간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 독점적인 모션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작업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멘스와 소니의 산업용 고화질 XR 헤드마운트는 산업용 메타버스의 혁신을 촉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지멘스는 소니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AI 협력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개발자 포털에 챗봇을 도입, 혁신적인 AI를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멘스는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지멘스의 고객들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더 쉽게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시다 회장 "소니, 창의적 기업될 것" 소니도 이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창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서 미래를 이끌어갈 비전을 소개했다. 켄이치로 요시다 소니 그룹 회장은 이날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중앙홀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소니는 소니만의 기술을 통해 창의력을 강화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더욱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소니는 창의력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크리에이터를 지원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요시다 회장 이외에도 존 플랫 소니뮤직 회장, 닐 마노위츠 소니 전자 사장 등 소니의 임원들이 이날 소니 기자간담회에 등장해 음악과 영화, TV 제작 사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소니의 다양한 전략을 발표했다. 소니 관계자는 "이번 CES 2024에서 소니는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혁신적인 기술을 제공하고 세상을 감동으로 채우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을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니의 콘텐츠 제작 기술 등 지원 방식을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1-09 15:34:10소니코리아가 게이머를 위한 게이밍 전용 기어 브랜드인 '인존(INZONE)'의 새로운 이어폰과 헤드셋을 선보이며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인존은 소니의 강력한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을 탑재해 탁월한 몰입 환경을 선사하는 소니의 게이밍 전용 기어 브랜드로 PC,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게이밍 제품과의 완벽한 호환을 자랑한다. 지난해 7월 론칭 후 국내 30만원 이상 게이밍 헤드셋 시장 점유율 26.3%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롭게 출시하는 인존 제품은 △무선 노이즈 캔슬링 게이밍 이어폰 ‘인존 버즈’ △고품질 유무선 지원 게이밍 헤드셋 ‘인존 H5’다. 신제품 2종은 글로벌 e스포츠팀 프나틱과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와 함께 게이밍 전용 헤드셋의 최상위 모델인 무선 노이즈 캔슬링 게이밍 전용 헤드셋 ‘INZONE H9’은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신규 색상을 선보인다. 인존 라인업은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게이밍 전용 360 공간 음향 기능을 탑재했다. 게이밍 전용 360 공간 음향 기술은 PC 소프트웨어인 인존 허브를 통해 뛰어난 공간감과 보다 정확한 방향감을 선사해 현장감 넘치는 플레이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한다. 또한 소니의 뛰어난 사운드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는 강력하고 깊이 있는 베이스를 보다 사실적으로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360 공간 음향 퍼스널라이저 앱을 통해 사용자 귀를 촬영한 뒤 자신만의 프로필을 생성할 수 있어 사용자 귀 모양에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인존 버즈는 소니의 오랜 연구를 통해 축적된 귀 내외부 모양에 대한 데이터에 기반해 개발한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맞는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귀 모양뿐만 아니라 외이도 구조까지 분석해 정밀한 사운드를 구현하는 사운드 톤 최적화 기능을 탑재했다 소니 5세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WF-1000XM5와 동일한 고성능 드라이버 유닛인 ‘다이나믹 드라이버 X’를 탑재해 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은 사운드 표현력을 자랑한다. 다이나믹 드라이버 X는 돔과 엣지의 재질을 분리한 구조로 진동을 줄여 왜곡을 최소화한 고음질을 구현한다. 배터리 효율을 최적화한 신형 프로세서를 도입해 최대 12시간 연속 사용 가능하며 전용 케이스로 1회 충전 시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5억개 이상의 목소리 샘플을 분석해 개발한 AI 기반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인존 버즈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25만9000원이다. 인존 H5는 약 260g의 가벼운 무게와 압박감을 줄인 헤드밴드, 부드러운 착용감의 나일론 소재 이어패드를 장착하고 최대 28시간 연속 재생으로 장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무선 게이밍 전용 헤드셋이다. 게이밍 전용 360 공간 음향을 지원하며 4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구성품에 포함돼 있는 약 1.5m 길이의 AUX 케이블을 통해 배터리가 방전된 후에도 게임의 즐거움을 이어갈 수 있다. 게이밍 환경을 고려한 통화 설계로 사용 중 마이크를 올려 접으면 자동 음소거 설정이 구동된다. 인존 H5는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나오며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인존 게이밍 전용 헤드셋의 최상위 모델인 인존 H9은 기존 화이트 외 블랙 색상을 추가로 선보인다. 인존 H9은 외부와 내부에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를 각각 하나씩 탑재한 듀얼 노이즈 센서 구조로 설계돼 내·외부 소음을 이중으로 포착하고 강력하게 제거해 완벽한 몰입을 통한 최상의 게임 환경을 지원한다. 가격은 34만9000원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0-12 09:54:56[파이낸셜뉴스] 확장현실(XR), 가상현실(VR) 헤드셋 수요가 게임, 엔터 업종에 집중되며 국내 증시에서 수혜주 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모바일 설문 크라토스가 2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2.1%가 '게임과 영화,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에 XR, VR헤드셋을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XR, VR헤드셋을 '사무용 또는 산업용에 사용할 것'이라는 답변은 22.2%였으며 건축 및 의료 등 전문분야가 4.4%, '관심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1.4%로 나타났다. XR, VR기술이 생생한 몰입감을 무기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파고들고 있지만 소비자 접근성 측면에서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간 높은 하드웨어 비용, 콘텐츠 부족 등으로 XR, VR산업의 성장이 더디게 진행됐지만 관련 업계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하드웨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진입장벽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콘텐츠 기업들도 잇따른 서비스 출시로 생태계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콘텐츠는 XR, VR게임이 대표적이다. 특히 상장기업 중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가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스코넥은 국내 최다 VR콘텐츠 보유 기업이다. 지난 5월에는 XR방탈출 게임 '이스케이프룸 온라인'의 얼리엑세스 버전을 출시하며 글로벌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대 4명까지 멀티플레이가 지원되는 XR게임이다. 스코넥은 지난해 메타(舊 페이스북)와 팀배틀 방식의 VR FPS게임 스트라이크 러시(Strike Rush)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해 현재 게임 출시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르면 내년 1·4분기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코넥에 대해 "글로벌 IT기업들의 본격적인 XR기기 출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스코넥은 올해 6월 퀄컴과 ‘스냅드래곤 스페이스(Snapdragon Spaces)' 개발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컴투스 역시 VR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컴투스는 2021년 VR게임 전문기업 컴투스로카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지난 2월에는 VR게임 '다크스워드'를 중국 시장에 론칭하고 지난 달에는 메타스토어에도 출시했다. 여기에 최근 메타와 애플이 XR, VR헤드셋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메타는 월 1만원에 메타버스 게임 이용이 가능한 '메타 퀘스트 플러스'를 시작했고, 애플은 보급형 MR헤드셋을 2025년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과 구글, 퀄컴 컨소시엄의 XR기기 출시가 기대된다. 신제품 출시와 가격의 문제 이외에 XR, VR헤드셋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또한 중요하다. 크라토스 모바일 설문 응답자 2141명 중 18.4%는 '이미 VR, XR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39.7%는 '향후 사용 또는 구매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27.5%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변해 설문 참여자 10명중 8.5명이 XR, VR기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XR기기 출하량이 2021년 1100만대에서 2025년 1억5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XR산업 리포트를 통해 "2023년이 글로벌 빅테크들의 본격적인 XR 진입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7-26 10:3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