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2살 아기가 헤르페스균에 감염돼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나미비아 출신의 미셸 사이만(36)은 지난해 8월 당시 16개월된 아들 주완의 왼쪽 눈이 충혈된 것을 발견했다. 결막염인줄 알았더니 '구순포진' 감염된 아이 가벼운 결막염이라고 생각했던 엄마는 병원을 찾았다가 아들이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전염성이 높은 HSV는 입술에 구순 포진이나 생식기에 음부 포진을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다. 흔히 '헤르페스'로 불린다. 사이만은 “내 아이의 각막에 '구순포진'이 자라고 있다고 했다"라며 "입 안에 생기는 거 아니었나. 평생 누군가의 각막에 열성 수포가 생긴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헤르페스 구순포진에 감염된 누군가가 아기의 눈이나 눈 주위에 뽀뽀를 했을 것"이라며 "아기에게 가볍게 키스하는 것만으로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추측했다. 사이만 부부는 아들에게 발생한 감염이 뇌 또는 반대쪽 눈까지 퍼질까 우려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다른 곳에 번지지는 않았다. 다만 치료가 끝났을 땐 이미 시력을 잃은 상태였다. 사이만은 “헤르페스가 각막에 너무 많은 손상을 입힌 상태였다. 아들의 한 쪽 눈은 감각을 모두 잃었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실명했다"라며 "뇌가 이미 더 이상 그 눈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 눈에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아기는 양막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가족은 내달 다리의 신경을 눈으로 이식하는 대규모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이 수술을 통해 신경을 되살리면 내년 안으로 각막 이식 수술을 받아 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만은 매체에 “우리 부부는 헤르페스 보균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의 뽀뽀로 아이의 눈에 전염이 됐다는 사실을 알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누군가 아이를 해할 의도로 그런 짓은 하지는 않았단 걸 안다. 하지만 아이가 겪기엔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며 보균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도 태어난지 일주일된 신생아가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돼 급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기가 머물렀던 신생아 보호실 직원이나 의료진, 혹은 그들이 집에서 파티를 열었을 때 참석했던 누군가가 아기에게 키스하거나 바이러스가 있는 손으로 아이의 입을 만졌던 것으로 추정했다. HSV, 증상 없어도 잠복하고 있어..신생아 얼굴에 뽀뽀 위험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HSV)라고 불리며,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1형(HSV-1)은 주로 입술, 구강, 구강 내부에 수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에는 뇌염, 각막염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2형(HSV-2)은 주로 외부 생식기에 물집을 형성한다. 다만 경우에 따라 1형이 생식기 부위에, 2형이 입술 주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1형인 구순 포진이 생기기 전에는 입술이나 주변 부위가 가렵고 따끔거린다. 시간이 지나면 2~3mm 크기의 작은 물집 여러 개가 군집을 이루듯 올라온다. 음식을 먹거나 세안을 하면서 입술이 트고 딱지가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는 염증 후 물집 부위의 입술색이 변하기도 한다. 탈리타 아카마르모이처럼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으로 단순포진 결막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몸속에 남아 평소에는 잠복 상태로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는 등 자극을 받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고 일부에서 국소 피부 병변을 보이지만, 면역체계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나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한 전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 발견할 경우 항바이러스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뽀뽀로 옮길 수 있다. 입술 포진이 있는 어른이 신생아에게 뽀뽀를 하면 타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될 수 있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 치명적이다. 심하면 중추 신경계 손상이나 뇌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뇌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최신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하더라도 약 1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감염 역시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신생아의 입술에 뽀뽀를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현재 입술에 포진이 없다고 해도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2 08:11:22[파이낸셜뉴스] 한 산부인과의 '성병 오진'으로 이혼 위기를 겪었다는 피해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달 말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이날 "질염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병원 측으로부터 "유레아플라스마 파붐과 헤르페스 균(성병)이 나왔다. 내원해서 치료를 받아라"는 연락을 받았다. 이어 "헤르페스는 입술에 물집 잡히듯이 그런 게 밑(생식기)에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줬다. 생식기에 수포(물집)가 생기는 헤르페스 2형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성병이다. A씨가 "성병 아니냐"고 묻자, 병원 측은 "그 균이 나왔으니 일단 내원해서 설명 들으시라. 100% 성 접촉을 통해 나온단 보장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의사에게 "지금껏 남편 말고는 성관계한 적 없다. 남편도 문란한 사람이 아니다. 그동안 부부 모두 헤르페스 증상이 나온 적 없다"고 말했다. 의사는 "10년 전 무증상으로 균을 갖고 있다가도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그제야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충격에 휩싸인 A씨는 인근 산부인과에서 재검진을 받았고, 남편 역시 비뇨기과에 방문해 검사받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남편에 대한 분노와 배신감에 급기야 이혼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헤르페스 2형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본래 병원에 재검진 결과를 말하자, 병원 측은 "분비물 채취해 검사했고,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저희도 이 검사를 (외부에) 의뢰하는 것"이라며 "균이 잠재돼 있다가 몸이 피곤하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년 이상 결혼 생활을 하면서 겪은 큰 고비였다"며 "사람이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먼저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은 건 좀 아쉽다"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0 07:12:48[파이낸셜뉴스] 각종 암과 성인병을 발생시키는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비만’이 오히려 ‘성병’치료에는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KAIST) 이흥규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일 성병을 일으키는 ‘2형 헤르페스’ 감염에 대해 비만인 암컷 생쥐가 더 높은 저항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2형 헤르페스란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주로 성병을 일으키고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감염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비만이 되면 질 내 공생미생물 조성이 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암컷 생쥐에 비만을 유도하고, 호르몬 주기를 통일시킨 뒤 2형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켰다. 그 결과 마른 생쥐는 높은 병변을 보이며 대다수 사망에 이르렀지만, 비만 생쥐들은 이와 달리 낮은 병변을 보이고 절반 이상이 생존했다. 또 감염 초기부터 질 세척액에서 관찰되는 바이러스 역가가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만 생쥐는 초기 선천면역 단계부터 항바이러스 면역 반응이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장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는 비만 암컷 생쥐의 질 내에 유입된 균들이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르기닌을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아르기닌이 바이러스 초기 감염에 방패막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아르기닌이 생식기 내 감마델타 T세포의 항바이러스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적응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시기보다 이른 시기에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이미 억제하고 있다는 것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성병 예방을 위한 항바이러스 프로바이오틱스 개발과 아르기닌을 활용해 바이러스 예방을 할 수 있는 보조제 및 치료제 개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11월 8일자로 게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2-07 21:22:01면역력이 떨어지는 봄철에는 입 안이 헐거나 혓바늘이 돋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봄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입이 말라 구내염이 발생하기 쉽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구내염 환자는 249만6198명으로 전년인 2015년 229만8323명에 비해 8.6% 증가했다.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김문종 과장은 "봄에는 급격한 환경과 신체의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구내염에 잘 걸린다"며 "발병 부위가 작아도 침을 삼키는 것부터 불편해지며 심한 경우에는 음식을 먹을 때와 발음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고 설명했다.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 입 속에는 500여 종류 이상의 세균이 살고 있다. 다만 평상시에는 세균 상호간 견제에 의해 한 종류의 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침도 세균의 번식을 막아 염증이 발생하진 않는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드레날린의 영향으로 침 속 씨알산 분비가 줄어들고 이로 인해 입안 세균의 활동력이 높아져 구내염에 쉽게 걸리게 된다. ■구내염, 기본적으로 유전적 요인과 관련 있어구내염은 혀나 구강 점막 등 입 안쪽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증상 부위가 하얗게 패이거나 부어오르고 따가움과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면역 체계의 이상이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일상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이다. 질병명에 있는 것처럼 1cm 이하의 하얗고 작은 궤양이 구강 이곳저곳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입안 곳곳에 발생하지만 입천장이나 잇몸에는 잘 생기지 않는다. 증상 발생 이전 작열감을 보이다가 궤양이 발생하고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증상이 점점 감소해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재발성 아프타 구강궤양은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 있다. 이 사람들은 외부의 약한 자극에도 구강 내 염증 반응이 쉽게 발병된다. 또 이 악물기, 이갈이와 같은 구강 악습관에 의한 외상, 그리고 스트레스 등도 궤양을 발생시킬 수 있다. 비타민 B12, 엽산 결핍이나 빈혈이 있는 경우 구강 궤양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는 경우 혈액 검사를 해봐야 한다. 또 바이러스 감염도 구내염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바이러스에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가 있다.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나타나는 헤르페스 구내염은 입술, 입천장, 그리고 혀와 같은 부위에 주로 발생하며 좌측이나 우측에 편측성으로 나타나는 경향을 가진다. 구강 내 소견은 2~3mm의 작은 수포 여러 개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병소가 진행되는 경우 수포가 터져서 궤양을 형성하거나 딱지가 생기기도 한다.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구내염으로는 수족구병, 포진성구협염 등이 있다. 주로 10세 이하의 아동에서 주로 발병하며 구강 내 다발성 수포 및 궤양이 관찰되고, 경도의 열과 근육통, 인후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노년층에서는 칸디다 구내염을 많이 볼 수 있다. 칸디다 구내염은 구강 내 존재하는 곰팡이균인 칸디다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경우 발생한다.■다양한 구내염 증상, 치료법은아프타 구강궤양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오라메디, 페리덱스와 같은 단순한 도포용 스테로이드의 사용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가글은 물론 단기적인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헤르페스 구내염의 경우 국소 항바이러스제를 지속적으로 발라주는 것이 통증 및 지속 기간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 통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클 경우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은 대개 제한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치료가 필요하진 않는다. 하지만 발열 및 구강 내 통증의 조절을 위한 약물 처방, 그리고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타인과의 접촉 제한이 필요하다.발병한 구내염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과 수면 등을 통해 건강한 신체 리듬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맵거나 짠 음식, 뜨겁고 딱딱한 음식은 환부에 자극을 주고 통증을 악화시키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첨가물이 많이 든 정제, 가공된 식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채소, 과일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구내염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비타민 B를 함유한 비타민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도 방법이다.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 건강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구강 청결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대표원장은 "통증 때문에 칫솔질을 하지않고 알코올 성분이 많은 구강 청결제를 사용한다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 있고, 구강 점막이 건조할 경우 작은 자극에도 상처를 입기 쉬어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입안을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치약은 자극이 덜한 제품을 사용해야 하고 혀로 궤양 부위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4-20 20:34:42\r\r\r\r\r\r\r\r\r\r비임균성 요도염 증상이 화제다.비임균성 요도염이란 요도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인 임질균을 제외한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요도의 염증을 말한다. 비임균성 요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박테리아인 클라미디아(Chlamydia trachomatis)와 유레아플라스마(Ureaplasma urealyticum), 또는 바이러스인 헤르페스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그리고 기생충인 트리코모나스에 의한 감염이다. 이 중 가장 흔히 비임균성 요도염을 일으키는 것은 클라미디아로 알려져 있다. 주된 감염 경로는 요도 입구를 통한 상행성 감염이며 자궁경부염 혹은 질염과 동반된 경우가 많다.\r\r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 요도 작열감, 요도 분비물 등이 있으며 드물게 혈뇨가 동반되기도 한다.비염균성 요도염의 치료로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를 투여하는데 성매개감염이 동반되었다면 이에 대한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r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5-08-28 16:43:47‘결혼한다’는 것은 정기적이고, 고정적인 성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임신, 피임 등 성생활에 대한 상식도 잘 알아야 건강한 부부생활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임신과 피임 등에 대한 정보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접할 수 있지만 ‘성병’에 관한 정보는 쉬쉬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과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의 건강한 부부생활을 위해 제일의료재단 제일병원(원장 김재욱)의 도움을 받아 성병의 종류와 증상, 예방법, 치료법을 정리했다. ◇ 성병이란? 성병은 주로 성교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전염성 질환이다. 근래에는 성기의 접촉, 입, 항문 등을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전염이 된다. 성병은 성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생 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성인성(性因性) 질환으로는 임질, 매독, 연성하감, 성병성 임파육아종, 사타구니 육아종 등이 있다. 요즘은 임질과 매독 등 고전적인 의미의 성병보다는 비임균성 요도염, 음부포진, 사면발니, 에이즈와 같은 성인성 질환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성병은 일반적으로 성관계 한 후 잠복기를 거친다. 요도에 불쾌감이 있거나, 자주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거나, 고름이나 분비물이 생기거나, 성기 주위 피부 이상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성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 임질 임질은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구강성교, 키스, 성기접촉, 항문 성교 등 어떤 형태의 성행위에서도 전염되는 질병이다. 감염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거나 증상이 있어도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해 치료를 하지 않는다. 여성은 노랗거나 황록색의 질 분비물이 나오며 때로 허리가 아픈 증상을 보이며 남성은 소변을 볼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음경 끝에서 고름 같은 노란색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배양 검사를 통해 질병을 확인한다. 전신적인 임질은 관절염, 심내막염, 심장근염, 뇌막염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불임을 초래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한다. 임신 중에 임질에 간염이 되면 조산하거나 자궁 내 태아의 성장을 지연할 수 있다. 치료는 항생제를 사용하며 감염 시 상대의 감염 여부도 확인하고 함께 치료한다. 임질 균은 열과 건조한 상태에 약하므로 속옷을 삶아 햇볕에 말려 입어도 예방된다. ◇ 헤르페스(음부포진) 헤르페스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 Ⅱ형에 의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역시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성기 마찰과 구강성교에 의해서도 전염된다. 단순 포진 바이러스 Ⅰ형은 과로로 피곤하면 입 주위에 물집이 생기는데 음부포진의 10~15%는 이 Ⅰ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된다. 한 번 감염 되면 발병 부위가 낫더라도 균은 사라지지 않고 척추 근처의 후근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가 과음, 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해 재발해 완치되지는 않는다. 음부에 물집이 생기면서 그 부위가 얼얼한 느낌이 들고, 사타구니 림프관이 부어올라 걷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한, 열이 나고 무력감 등의 증세도 나타난다. 물집이 터지면서 그 부위가 움푹 팬 궤양이 되며, 다른 세균 감염이 없으면 그대로 낫는다. 산모가 감염된 경우 신생아 눈 또는 신경에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드물게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유산, 사산, 조산 등의 위험도 있다. ◇ 클라미디아 클라미디아는 Chlamydia trochomatis가 원인균으로 직접적인 성교 외에도 애무나 전희와 같은 간접적인 접촉, 감염된 손으로도 전염이 쉽게 된다. 산모가 감염됐다면 자연 분만 시 신생아 60~70%가 감염되며 이 중 50%에서 결막염, 신생아 안염이 자주 나타난다. 감염 시 음부와 항문 부위에 붉은 발진이나 염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성 75%, 남성 50%가 감염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 그러나 나중에 자궁경부염, 요도염, 자궁관염, 골반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이 때문에 불임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곤지름(콘딜로마) 곤지름은 성기나 항문 주위에 양배추나 닭볏 모양으로 번지는 사마귀다. 원인균은 human papilloma virus(HPV)이다. 외음부, 질, 자궁경관, 항문 등 성교 중에 외상을 받기 쉬운 부위에 주로 발병하며 발견되는 부위에 따라 성교통과 외음부의 간지러움, 배변 시 통증 및 출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잠복기는 2~3개월로 이 시기에는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낼 수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발병률이 높다. 성적 접촉으로 전염되며 임신 중에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다. 합병증으로 자궁 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고, 음경암이나 항문암 등 다른 부위의 암도 유발할 수 있다. 곤지름은 임신부가 아니라면 약품을 발라 녹여내거나 외과적 절개나 레이저 등으로 제거할 수 있다. ◇ 매독 매독은 주로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며 침이나 정액, 질 분비액을 통해서도 전염된다. 스피로헤타에 속하는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 원인균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성행위 중 피부에 있는 상처로 침입하는데 사람의 몸 밖에서는 12시간 이상 살지 못하고, 비누나 물에 닿으면 죽는다. 통증이 없어 환자도 모르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2기, 3기 매독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산모가 임신 중에 매독균에 감염됐다면 임신 18~20주 이전에는 태반이 방어막을 하지만 그 후에는 태아에게 감염돼 유산, 사산될 수 있고, 매독균이 태반을 통과해 신생아가 선천성 매독 환자가 될 수 있다. 감염된 태아는 대부분 사산되지만 생존해 출생한다 해도 곧 사망하거나 심각한 기형아가 된다. 후천성 매독은 1기 매독, 2기 매독, 잠복매독, 3기 매독으로 나뉜다. 1기 매독은 경성하감과 림프샘이 붓는 증상으로 잠복기는 10~90일 정도다. 발병 후 2~6주 후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경성하감은 무통성 구진으로 통증이 없는 단단한 궤양이 구강이나 턱, 외음부, 항문에 나타난다. 주위의 림프샘이 커지고 두통이 있거나, 전신이 권태롭거나 체온이 약간 상승하기도 한다. 남자는 음경, 귀두 등에 여자는 외음부에 궤양이 발생한다. 2기 매독 감염 후 6주~6개월 후에 나타난다. 다양한 형태로 몸 전체의 피부나 점막에 나타나는데 모세혈관출혈, 미열, 인후통, 두통, 전신의 권태감, 구역, 변비, 근육통, 인후통, 관절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털이 반점처럼 빠지기도 한다. 외음부 주위에 사마귀 비슷한 편평콘딜롬이 생긴다. 치료 없이도 증상이 2~6주 후에 사라진다. 치료 시 5~7일 이상 페니실린을 투여한다. 잠복매독은 임상적인 증상이 없는 매독이다. 감염 후 1년 이내는 조기 잠복 매독, 그 이후는 후기 잠복 매독이라고 한다. 매독의 2기가 지난 후 수개월 혹은 수년 지속할 수 있다. 3기 매독은 감염 후 10~20년이 지난 후 나타난다. 피부, 뼈, 간 등에 과립성 병변을 나타내며 주 증세는 신경매독으로 중추신경을 퇴화시킨다. 매독성 고무종이 외음부에 생기고 괴사와 궤양도 많이 나타난다. 심각한 심장질환, 안과 질환, 중추신경계 장애, 매독성 정신장애, 졸도, 발광, 실명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결국 사망에까지 이른다. ◇ AIDS(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AIDS)은 면역 결핍성 바이러스(Human immunodeficiency virus-HIV)에 감염돼 면역 기능을 저하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병원균에 감염되더라도 인체 내에서 스스로 저항하고 통제하여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할 수 있지만, HIV는 감염되면 T-세포의 기능을 억제해 면역 기능을 떨어트려 병원균에 대항해 싸울 수가 없어 단순한 감염이라도 심각한 질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에이즈는 감염자와의 성적접촉, 오염되거나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 바늘, 면도날, 칫솔 등에 의한 상처,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감염된 사람의 혈액 및 혈액성분으로 제조된 제제의 수혈 등을 통해서 감염된다. 남성 환자의 정액은 HIV가 다량 존재하기 때문에, 항문 성교 시 항문 주위와 직장의 얇은 점막에 상처를 내게 된다면 이 상처를 통하여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다. 여성 환자 역시 여성의 질 분비물에도 HIV가 다량 존재하므로 이성 간의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에이즈 감염증상은 다양하다. 어떤 환자는 초기 감염 단계에 열이 나고 오한, 근육통, 관절통, 비정상적인 붉은 반점이나 흰 반점, 복부 경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목, 겨드랑이의 림프샘이 붓거나, 입맛이 없고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HIV 감염자는 짧은 급성 HIV 증후군을 거친 후에 오랜 잠복기에 들어가는데 그동안 몸은 활발한 바이러스 증식과 면역계 파괴를 지속해 병에 대한 면역성을 잃게 된다. 면역성을 잃은 신체는 합병증을 얻게 되고 이 때문에 사망할 수도 있다. 주요 합병증은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및 피부 질환 등이 있으며 카포시 육종이라는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현재까지 에이즈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다. ◇ 성병의 예방 성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결한 신체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성관계를 할 때는 반드시 콘돔을 사용한다. 콘돔이 성병을 100% 예방할 수는 없지만, 감염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타액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병을 치료할 때는 어떤 종류의 성병이든지 완치될 때까지 성적 접촉을 삼가야 한다. 성병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없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재발 방지를 위해 반드시 상대도 함께 치료를 받는다. 무엇보다 여러 사람과 성관계를 하기보다 고정적인 한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좋다.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신세연 기자
2013-01-04 10:53:14성병은 건강한 성을 위협하는 최악의 불청객이다. 개방적 성 풍조와 더불어 늘어나는 성병은 이제 나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병에 대한 일반인의 지식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20대 초반의 D씨가 어렵게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어제 밤 취중에 실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니 요도가 불편한데 혹시 성병이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이때 성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성병균을 직접 검사하는 방법은 아직도 복잡하고 매우 까다롭다. 그래서 실제 병원에서는 성병균으로 생긴 염증이나 항체를 검사하여 간접적으로 진단한다. 성병에 걸리면 바로 증상이 생기지는 않는다. 세균이 충분한 수로 증식하고 이에 대한 면역반응이 일어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잠복기’라고 한다. 물론 증상이 없는 이 시기에도 남에게 성병을 옮길 수 있다. 요도염의 경우 잠복기는 3일에서 3주까지이다. 따라서 관계 후 바로 증상이 생겼다면 성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3주까지는 항상 증상이 새로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하고 자주 소변검사로 확인해야 한다. 에이즈, 매독, 헤르페스와 같은 성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는 보통 감염 후 2주가 지나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차이가 많아서 보통 1∼2개월이 지나야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다. 성매매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성병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과거 접대부들은 정기적으로 성병검진을 받아야만 했다. 여성의 성병은 대부분 증상이 없다. 검사가 줄면 성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2004-12-06 12:13:2930대 중반 기혼남인 K씨가 매우 고민스런 표정으로 진료실을 찾아왔다. 며칠 전부터 소변을 볼 때 따갑고 간지럽고 아침에는 누런 농이 나온다는 것이다. 증상으로 보면 영락없는 요도염이었다. 소변검사를 하니 역시 심한 염증이 있었다. 이때 비뇨기과 의사는 긴장하게 된다. 자칫 단란한 가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부부관계 후에 생긴 증상으로 역시 K씨도 부인을 의심하고 있었다. “최근 3주안에 다른 여성과의 관계는 없었습니까.” 환자는 윤락녀와 외도를 한 적은 있지만 콘돔을 착용하였다고 당당히 말한다. 한 번 더 추궁하였다. “혹시 구강성교를 하시지는 않았나요.” 그때서야 한층 누그러진 얼굴로 실토한다. “물론 있었지만 그렇게도 성병이 옮을 수도 있나요.” 흔히 콘돔을 사용하면 성병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병은 감염자의 타액이나 분비물, 그리고 직접적인 피부접촉을 통하여 전염된다. 특히 하룻밤에도 여러 남성을 상대하는 윤락녀는 구강에 요도염의 원인균을 보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도리어 콘돔의 사용이 일반화된 요즈음은 이런 경로의 감염이 점차 많아지는 추세이다. 필자야 일상적인 진료의 한 부분이지만 K씨에게는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음에 틀림없다. 콘돔으로 예방되지 않는 성병은 단지 요도염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성기포진(헤르페스)이나 여성에서 자궁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곤지름은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성병으로 콘돔으로 가려지지 않는 부위의 직접적인 피부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요즘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백혈구를 공격하기 때문에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그 외 음부소양증의 원인이 되는 사면발이는 음모의 접촉을 통해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한번 걸리면 평생 면역이 되는 간염이나 결핵 등 다른 감염성 질환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성병은 면역성이 없다. 그러므로 성병을 예방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건강한 배우자와 일대일의 성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부득이한 경우에는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또한 성관계 후에 이상 증세가 생기면 지체 없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성병은 초기에 치료하면 간단하게 완치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신속진단키트란 검사법으로 즉석에서 성병 유무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성병은 성관계를 제외한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전염이 안 된다. 그 이유는 성병균이 매우 약해서 몸 밖으로 나오면 쉽게 죽기 때문이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 적어도 성병의 감염 경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걱정으로 고민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성병은 성관계를 통해서만 전염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성병이 아니라 전염병이다. /park@topclinic.co.kr 선릉탑비뇨기과 박문수 원장
2004-08-30 11:4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