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공감을 이끄는 수상 결과로 도전을 거듭하며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K-콘텐트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8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예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콘텐트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했다. 글로벌 화제성은 이날 디지털 생중계된 틱톡 누적 시청자 수로 증명했다. 레드카펫(25만 8428명)과 본식(172만 3992명)의 누적 시청자 수가 198만 2420명이었다. 지난해보다도 약 43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 후보가 공개된 후 이목이 집중된 TV 부문 대상은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밝고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박은빈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는 극찬을 얻었다. 우영우 캐릭터에 담아낸 진정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 TV 작품상 드라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였다. 학교 폭력 문제에 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한 이 작품은 드라마가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시청자의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송혜교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임지연이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더 글로리'는 3관왕을 차지했다. 그간 '멜로 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송혜교는 처절한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연기 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 상반기 최고 유행어인 '연진아'의 주인공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임에도 압도적인 열연으로 '임지연의 재발견'이란 호평을 받았다. TV 작품상 예능은 '피식대학-피식쇼'에 돌아갔다. TV도, OTT도 아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웹 예능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피식대학-피식쇼'의 수상은 대한민국 예능의 변화와 트렌드를 짚어낸 결과다. 예능상 결과 또한 작품상과 결을 같이 한다. 남자 예능상은 유튜브 채널 '김종국 짐종국(GYM JONG KOOK)'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리브랜딩에 성공한 김종국이 받았다. 여자 예능상 주인공은 공개 코미디 무대부터 TV와 웹 예능 콘텐트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인 이은지다. 교양 작품상 수상작은 MBC경남 '어른 김장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내며 큰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올해 백상 교양 작품상 부문에서 당당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은 연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벼워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서도 안 되는,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인 드라마의 쉽지 않은 요소들을 재치와 진정성 있는 연출로 버무려낸 연출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의 대상에 이어 연출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극본상은 JTBC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차지했다. 클리셰를 찾아볼 수 없는 극본으로 정평이 난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 역시 '박해영답다'는 평을 얻으며,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예술상은 tvN '작은 아씨들'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받았다. 스크린과 TV를 모두 누비고 있는 류 감독만의 브랜드를 '작은 아씨들'에도 담아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성민은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51회 때 '미생'으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55회 때 '공작'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세 번째 백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의 주인공 조우진은 올해 TV 부문 남자 조연상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수상 직후 시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르며 활약했다. 신인 연기상은 tvN '슈룹'의 문상민, tvN '일타 스캔들'의 노윤서에게 돌아갔다.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TV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백상은 모든 장르, 모든 부문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합이어서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능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웹 예능까지 대상을 확장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지수가 껑충 뛰어올랐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교양 부문까지 후보작부터 다채로운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제작진이 만들었으나 OTT로 나간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며, 지역 방송사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도 백상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백상의 후보작들이 드러내는 변화는 바로 '시대의 변화'다.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수상한 작품들은 그 플랫폼이 어디든 백상이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이미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헤어질 결심'은 국내에서도 견고한 팬덤을 형성했다. 감독상 역시 이변 없이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도 탕웨이가 받으며 '헤어질 결심'이 3관왕에 올랐다. 칸에서 먼저 알아 본 또 다른 작품 '다음 소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독립영화로는 의미 있는 숫자인 11만 명이라는 소중한 관객의 지지 속에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했다. 콜센터 실습생의 실화를 모티브 삼은 '다음 소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김시은과 베테랑 배두나의 열연도 돋보였다. 그 결과 여자 신인연기상 김시은, 각본상의 정주리 감독까지 수상자로 호명됐다. '다음 소희'는 특히 올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찌 임팩트 어워드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로써 '다음 소희'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까지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작품상, 감독상, 신인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올빼미'는 안태진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고,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3관왕을 기록했다. '올빼미'는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덩달아 힘든 극장가에서 구원투수 같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 역을 열연, 생애 처음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또한, 지난 한 해를 빛낸 다수의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영화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적하는 왜군 와키자카로 열연한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새 얼굴들도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발굴됐다. '육사오'에서 통통 튀는 개성으로 존재감을 알린 박세완은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남자 신인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입대 전 마지막 시상식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경합이 치열했던 예술상 부문은 '헌트'의 이모개 촬영감독이 수상했다. 영화 부문 심사위원들은 "팬데믹이 끝나면 영화 시장도 이전보다는 좋아질 것이라 희망했지만 아주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더욱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영화와 영화인들의 노고에 먼저 감사를 표한다"며 "후보 선정부터 최종 결과까지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심사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올해도 백상의 권위와 의미를 이어갈 수 있는 주인공들은 선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은 두산아트센터의 작품 '당선자 없음'에게 돌아갔다.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연기상은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수상했다. 남녀 연기상을 통합한 뒤 탄생한 첫 수상자라 더욱 뜻 깊다. 젊은연극상은 '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을 선보인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연극부문 심사위원들은 "2019년부터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이 부활하여 어느덧 다섯 번째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지난 5년 동안 연극부문은 후보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심사 과정에서 연극부문의 후보들 하나하나에 우리 연극이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가치를 담아냈기 때문"이라며 "올해도 작품의 실험 정신과 왕성한 활동가들을 두루 주목했다"고 밝혔다. 100% 투표로 선정되는 틱톡 인기상은 아이유와 박진영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투표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백상예술대상
2023-04-29 14:01:08[파이낸셜뉴스]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이 공감을 이끄는 수상 결과로 도전을 거듭하며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K-콘텐트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28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은 대중문화예술의 막강한 영향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 시청자·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콘텐트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만들었다. 29일 메이져세븐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화제성은 이날 디지털 생중계된 틱톡 누적 시청자 수로 증명했다. 레드카펫(25만8428명)과 본식(172만3992명)의 누적 시청자 수가 198만2420명이었다. 지난해보다도 약 43만명이 더 많은 수치다. 후보가 공개된 후 이목이 집중된 TV 부문 대상은 박은빈에게 돌아갔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을 밝고 사랑스럽게 연기하며, '박은빈이 아니면 불가능했다'는 극찬을 얻었다. 우영우 캐릭터에 담아낸 진정성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환기했다. TV 작품상 드라마는 넷플릭스 '더 글로리'였다. 학교 폭력 문제에 관해 공론의 장을 마련한 이 작품은 드라마가 단순한 즐길 거리를 넘어 시청자의 인식을 바꾸고 사회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송혜교가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임지연이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더 글로리'는 3관왕을 차지했다. 그간 '멜로 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송혜교는 처절한 복수극의 주인공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면서, '연기 퀸'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 상반기 최고 유행어인 '연진아'의 주인공 임지연은 첫 악역 연기임에도 압도적인 열연으로 '임지연의 재발견'이란 호평을 받았다. TV 작품상 예능은 '피식대학-피식쇼'에 돌아갔다. TV도, OTT도 아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웹 예능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올라 수상의 영예까지 안았다. '피식대학-피식쇼'의 수상은 대한민국 예능의 변화와 트렌드를 짚어낸 결과다. 예능상 결과 또한 작품상과 결을 같이 한다. 남자 예능상은 유튜브 채널 '김종국 짐종국(GYM JONG KOOK)'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리브랜딩에 성공한 김종국이 받았다. 여자 예능상 주인공은 공개 코미디 무대부터 TV와 웹 예능 콘텐트까지 전방위적으로 활약 중인 이은지다. 교양 작품상 수상작은 MBC경남 '어른 김장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 시대가 바라는 진짜 어른의 모습을 담아내며 큰 울림을 선사한 작품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합이 펼쳐진 올해 백상 교양 작품상 부문에서 당당히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은 연출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벼워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너무 심각해서도 안 되는,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인 드라마의 쉽지 않은 요소들을 재치와 진정성 있는 연출로 버무려낸 연출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박은빈의 대상에 이어 연출상까지 2관왕에 올랐다. 극본상은 JTBC '나의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차지했다. 클리셰를 찾아볼 수 없는 극본으로 정평이 난 박 작가는 이번 드라마 역시 '박해영답다'는 평을 얻으며, 수상의 영광까지 안았다. 예술상은 tvN '작은 아씨들'의 류성희 미술감독이 받았다. 스크린과 TV를 모두 누비고 있는 류 감독만의 브랜드를 '작은 아씨들'에도 담아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이성민은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51회 때 '미생'으로 TV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55회 때 '공작'으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후, 세 번째 백상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화 부문 남자 조연상의 주인공 조우진은 올해 TV 부문 남자 조연상까지 2년 연속 수상했다. 넷플릭스 '수리남'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수상 직후 시상을 위해 다시 무대에 오르며 활약했다. 신인 연기상은 tvN '슈룹'의 문상민, tvN '일타 스캔들'의 노윤서에게 돌아갔다. 베테랑 선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두 사람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TV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백상은 모든 장르, 모든 부문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경합이어서 심사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능 부문이 올해 처음으로 웹 예능까지 대상을 확장하면서 크리에이티브 지수가 껑충 뛰어올랐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했다. 교양 부문까지 후보작부터 다채로운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제작진이 만들었으나 OTT로 나간 프로그램이 두 편이나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며, 지역 방송사 작품이 후보에 오른 것도 백상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백상의 후보작들이 드러내는 변화는 바로 '시대의 변화'다.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수상한 작품들은 그 플랫폼이 어디든 백상이 지향하는 시대정신을 대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전했다. 영화 부문 대상은 '헤어질 결심'이 받았다. 이미 제75회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헤어질 결심'은 국내에서도 견고한 팬덤을 형성했다. 감독상 역시 이변 없이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에게 돌아갔다.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도 탕웨이가 받으며 '헤어질 결심'이 3관왕에 올랐다. 칸에서 먼저 알아 본 또 다른 작품 '다음 소희'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독립영화로는 의미 있는 숫자인 11만 명이라는 소중한 관객의 지지 속에 백상예술대상에서도 다관왕을 차지했다. 콜센터 실습생의 실화를 모티브 삼은 '다음 소희'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현실감 넘치는 영화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았다. 신예 김시은과 베테랑 배두나의 열연도 돋보였다. 그 결과 여자 신인연기상 김시은, 각본상의 정주리 감독까지 수상자로 호명됐다. '다음 소희'는 올해 신설된 구찌 임팩트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구찌 임팩트 어워드는 지역 사회의 불균형과 공정성에 대한 목소리를 밀도있게 담아,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데 기여한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로써 '다음 소희'는 구찌 임팩트 어워드까지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작품상, 감독상, 신인 감독상을 비롯해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로 화제를 모았던 '올빼미'는 안태진 감독이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고,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3관왕을 기록했다. '올빼미'는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기, 덩달아 힘든 극장가에서 구원투수 같은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류준열은 '올빼미'에서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 역을 열연, 생애 처음 백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는 기쁨을 안았다. 지난 한 해를 빛낸 다수의 작품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영화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적하는 왜군 와키자카로 열연한 변요한은 '한산: 용의 출현'으로 남자 조연상을 받았다. 새 얼굴들도 백상예술대상을 통해 발굴됐다. '육사오'에서 통통 튀는 개성으로 존재감을 알린 박세완은 여자 조연상을 수상했다.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남자 신인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입대 전 마지막 시상식이었기에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경합이 치열했던 예술상 부문은 '헌트'의 이모개 촬영감독이 수상했다.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은 두산아트센터의 작품 '당선자 없음'에게 돌아갔다.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 연기상은 '틴에이지 딕'의 하지성이 수상했다. 남녀 연기상을 통합한 뒤 탄생한 첫 수상자라 더욱 뜻 깊다. 젊은연극상은 '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을 선보인 극단 지금아카이브가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100% 투표로 선정되는 틱톡 인기상은 아이유와 박진영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투표 시작과 동시에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TV 부문 △대상=박은빈 △작품상(드라마)=넷플릭스 '더 글로리' △작품상(예능)='피식대학-피식쇼' △작품상(교양)=MBC경남 '어른 김장하' △연출상=유인식('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극본상=박해영('나의 해방일지') △예술상=류성희('작은 아씨들' 미술) △최우수 연기상(남)=이성민('재벌집 막내아들') △최우수 연기상(여)=송혜교('더 글로리') △조연상(남)=조우진('수리남') △조연상(여)=임지연('더 글로리') △신인 연기상(남)=문상민('슈룹') △신인 연기상(여)=노윤서('일타 스캔들') △예능상(남)=김종국 △예능상(여)=이은지 ■영화 부문 △대상='헤어질 결심' △작품상='올빼미'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신인 감독상=안태진('올빼미') △각본상(시나리오상)=정주리('다음 소희') △예술상=이모개('헌트' 촬영) △최우수 연기상(남)=류준열('올빼미') △최우수 연기상(여)=탕웨이('헤어질 결심') △조연상(남)=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조연상(여)=박세완('육사오') △신인 연기상(남)=박진영('크리스마스 캐럴') △신인 연기상(여)=김시은('다음 소희') ■연극 부문 △백상 연극상='당선자 없음'(두산아트센터 / 작품) △젊은 연극상=지금아카이브('조금 쓸쓸한 독백과 언제나 다정한 노래들' / 극단) △연기상=하지성('틴에이지 딕') ■특별 부문 △틱톡 인기상(남)=박진영 △틱톡 인기상(여)=아이유 △구찌 임팩트 어워드='다음 소희'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4-29 10:09:35[파이낸셜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은 개딸과 헤어질 결심에서 출발한다. 민주당의 화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 다시 한 번 쓴소리를 날렸다. "민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박 의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정치훌리건은 축구에서의 훌리건과 똑같다. 팀을 망치고 축구를 망치는 훌리건처럼, 정치훌리건, 악성 팬덤은 정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박살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좌표찍고, 수박을 찢고, 의원들을 조리돌림하며 문자를 보내고, 18원을 보내면서 자신이 무슨 대단히 큰 애국행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착각하지 마시라”며 “민주당의 총단합에 가장 큰 걸림돌이 내부를 공격하고, 분열을 선동하는 개딸이고 정치훌리건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박지현 제끼고 이낙연 보내고 박용진, 이원욱, 이상민같은 수박 다 내보내겠다고 한다면 여러분들은 후련해도 옆에서 지켜보는 국민들은 기겁을 한다”며 “개딸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단일대오가 좋으시다면, 윤심 단일대오 깃발이 나부끼는 국민의힘으로 가시라. 이준석 찍어내고, 나경원, 안철수도 찍어눌러 어떤 이견도 용납하지 않고 초록은 동색이 아니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국민의힘이 여러분이 선망하는 정당의 모습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그런 정당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만들어 온 민주당의 길은 정치적 다양성을 배양하고 다양한 견해, 토론이 가능한 정당, 바로 민주정당에 있다”며 “당내 의원을 향한 내부총질에만 집중하는 행위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개딸들이 수박을 찢을 때 국민은 민주당을 찢는 개딸에 질린다. 국민을 질리게 하는 정당이 어떻게 집권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축구장에서 난동 피우는 훌리건을 그대로 방치했다면 EPL이 어떻게 100년 가는 구단이 나오는 세계적인 리그가 될 수 있었겠느냐”며 “증오와 혐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당의 현실은 달라져야 한다. 해당행위, 당을 분열시키는 이들에 대해 이재명 당대표가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반민주적 행위가 민주당을 위한 것이라는 착각을 결코 방조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에 지금 가장 필요한 건 개딸과 헤어질 결심”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난 박용진 "文, '좌표찍기', '문자폭탄' 등에 우려 표해"한편 박 의원은 최근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좌표찍기’와 ‘문자폭탄’ 등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또 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그게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4 13:49:16[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12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꼬리 자르기에 배신감을 느껴 헤어질 결심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쌍방울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 재경총괄본부장을 귀국시키면서 수사에 협조하도록 한 것을 두고 나온 말이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전 회장이) 불법 대북송금 등 쌍방울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 재경총괄본부장을 귀국시키면서 모든 것을 사실대로 진술하라고 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장 원내대변인은 "김 전 회장의 마음을 바꾸게 한 것은 다름 아닌 '꼬리 자르기'라는 배신감"이라며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위법과 불법을 감수했는데 정작 이 대표로부터 돌아오는 것은 '내의 한 번 사 입은 인연밖에 없다'라는 비야냥뿐이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최근 관련자들이 진술을 번복하는 것을 두고 이 대표가 '검찰에 포획된 자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맹비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그들은 검찰에 포획된 것이 아니라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꿈에 포획되었다가 이제 그 꿈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것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최근 쌍방울 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에게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모씨는 지난 11일 귀국해 수원지검으로 압송됐다. 그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돼 있는 그룹 계열사 간 전환사채 거래 과정 등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2-12 20:47:17[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올해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4일(현지 시각)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헤어질 결심이 예비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국제장편영화 부문에는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아르헨티나, 1985′, ‘클로즈’, ‘EO’ ‘더 콰이어트 걸’ 등 5편이 선정됐다. AP통신은 "올해 가장 놀라운 일 중 하나는 ‘헤어질 결심’이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서 배제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눈을 크게 뜨게 하는 결과"라며 "아카데미는 박찬욱 감독을 무시했다”고 평했다. IT·엔터테인먼트 전문매체인 매셔블은 “칸영화제의 선두 주자였던 '헤어질 결심'을 무시하기로 한 아카데미의 결심은 범죄”라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들은 영화 ‘놉’이 어느 부문에서도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과 ‘우먼 킹’에서 열연을 펼친 바이올라 데이비스가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탈락한 것도 의외의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이들은 ‘놉’은 최소한 음향·촬영 부문 후보에 올랐어야 했고, 데이비스가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 역시 “괴상한 시각”이라고 혹평했다. 헤어질 결심은 박 감독이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중년 남성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과 남성의 아내 ‘서래’ 사이의 로맨스를 그렸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전 세계 관객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1-25 16:04:42[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국제 장편영화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25일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95회 오스카상 시상식에 오를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헤어질 결심'은 2022년 12월 공개된 국제영화 부문 예비후보(Short List) 15편에는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최종 후보에는 '아르헨티나, 1985'(아르헨티나), '클로즈'(벨기에), '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말 없는 소녀'(아일랜드), 'EO'(폴란드)등 5편이 선정됐다. 한편 제95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오는 3월 12일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1-25 08:15:56[파이낸셜뉴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골든글로브에 이어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8회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이 열렸다. '헤어질 결심'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이 상은 인도 영화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에게 돌아갔다.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크리틱스초이스는 미국·캐나다의 방송·영화 비평가 600여 명으로 구성된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에서 주관한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 예비 후보에 지명됐다. 아카데미는 오는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국제영화상 후보 5편에 들지 관심을 모은다. 시상식은 3월 12일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6 10:34:08세계화는 최근 수십년간 글로벌 경제 전반을 관통했다. 1990년대 초 냉전 종식 후 이어져 온 세계화·글로벌화 추세는 지난 한 해 지정학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큰 지각변동을 겪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에너지와 곡물 가격 급등은 근래엔 볼 수 없었던 심각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서방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기 시작한 러시아는 사실상 석유와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면서 풍족했던 세계는 불안한 겨울 속에 새해를 맞았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가 한층 블록화되면서 위기감에 휩싸였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연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화가 위기를 맞고 시장이 쪼개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이미 모든 나라는 누군가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고 언급했다. ■위기 맞은 세계화 되돌아보면 세계화로 재화와 용역비용은 더 저렴해졌으며 일부 국가들은 개도국 지위에서 벗어나 신흥국이 되면서 세계 인구 중 약 10억명이 절대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세계화는 큰 위기를 맞기 시작해 재조정 또는 붕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세계화는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켰으며 대량실업 같은 부작용을 유발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제기관과 엘리트 지배층, 정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지고 오프쇼어링(생산시설의 해외이전)과 자동화로 인해 정부가 노동자들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됐다. 세계화가 부유한 국가와 빈곤국가의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하기도 했지만 서방국가 내부에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는 것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쟁국이나 비협조적인 국가를 버리고 그 대신 동맹국과 경제협력을 더 늘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 ■프렌드쇼어링 증가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90%가 3년 내 공급망을 인접한 지역에 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정치적 리스크가 적은 동맹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프렌드쇼어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은 세계화 대신 지역주의를 부추길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서도 정부와 기업들이 공급망을 견고하게 하기 위해 자국 또는 가까운 지역에서의 제조를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WEF는 앞으로 기업들이 보다 더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경제를 통합해 재화와 용역, 재무, 데이터, 사람의 이동을 다시 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기업인은 세계가 재글로벌화 시대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수쿨 교수 지크 허낸데즈는 한 인터뷰에서 단기적 차질이 있겠지만 국제무역 펀더멘털을 흔들어 놓기 위해서는 두 국가 간 전쟁 이상의 충격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화가 중기적으로 완전히 없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허낸데즈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요 사태 때마다 글로벌화의 종말론이 제기된 것에 대해 일시적인 경제활동 감소 같은 것은 항상 있었다며 "단기적 차질과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잘 구별해야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국적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철수한 후 대신 다른 곳으로 옮겨 기업활동을 하는 경우에서 보듯이 더 큰 규모의 전쟁이 없는 한 글로벌화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허낸데즈는 전망했다. 자유무역과 세계화가 퇴조하고 자국 우선의 보호무역과 블록화가 득세하는 시대에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 최 회장의 '헤어질 결심'은 블록화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전방위 대처 필요성, 법인세 추가 인하 등을 통한 기업 투자활력 제고, 반도체 등 전략산업에 대한 지원 강화가 시급함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1-02 18:27:20[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2022 가장 좋았던 영화 목록'을 소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말마다 한해 가장 좋아한 책과 영화, TV 프로그램과 음악을 골라 공개해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나는 대단한 영화들을 봤다"며 "내가 놓친 영화는 뭘까"라고 적었다. '헤어질 결심'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소개한 17편의 영화 중 두 번째로 올라와 있는데 순서에 의미가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헤어질 결심'은 미국 아카데미(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골든글로브에서도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오른 상태다. 박찬욱 감독은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로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소개한 영화 목록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파벨먼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의 '더 우먼 킹' 등이 포함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올해 가장 좋았던 책 13권과 음악 25곡도 선정해 함께 공개했다. '올해의 책'에는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지난달 출간한 '우리가 나르는 빛'(The Light We Carry)이, '올해의 음악'에는 미국 래퍼 켄드릭 라마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신곡 '더 하트 파트 5'(The Heart Part 5)가 포함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12-24 13:53:01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글로벌 위기와 관련, "이미 거의 모든 나라는 누구하고는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며 "이제는 시장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제가 지나온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디 가서 주식을 뭘 사야 할지 잘 알겠지만…. 저는 아마 창업이라는 도전을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인기를 끈 영화 '헤어질 결심'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비유한 것이다. ■"작은 시장도 들여다봐야" 최 회장은 지난 21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간담회에서 "내년에도 위기와 쇼크는 계속될 거라 생각한다. 이 쇼크를 견디며 살아가는 게 우리 체질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글로벌 국가 관계를 영화 '헤어질 결심'(공급망 붕괴)에 비교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며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엔데믹 쇼크와 전쟁을 통한 에너지 위기까지 몰아치며 변화의 파고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예전에는 글로벌 시장에 싸게 만들어 효율적으로 팔면 됐지만, 이제 시장이 줄어들었다"며 "이를 타개할 유일한 해법은 보고 있지 않던 시장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장으로는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을 예로 들었다. 시장 사이즈 자체가 줄어든 만큼 작은 시장까지 전부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비용 대비 이익이 크지 않은 아프리카 사업을 제외해 왔다"면서 "작은 시장도 관계를 맺고 어떤 사업을 할지 깊게 살펴봐야 100에서 70까지 줄어든 시장 크기를, 다시 110으로 만들어 성장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해선 신뢰를 통한 설득을 해법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미국 법인만큼 법 제정을 막지는 못하겠지만, 차별을 하지 말아 달라는 설득은 필요하다"며 "이미 EU(유럽연합)를 비롯해 중국, 일본도 차별정책을 펼치며 관련 산업들이 다 쪼개진 만큼 한국 제품을 차별하지 못하게 신뢰 관계를 잘 확보해야 하는 게 대한민국의 과제"라고 말했다. ■"법인세, 산업·지역별로 차별화시켜야" 최 회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 인하와 관련, 기업들의 위기 극복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획일적 인하보다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인세 지원은 산업·지역별로 차별화시켜야 효과가 크다"며 "다만 세금을 내야 국가 문제를 해결하는 만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국가철학과 국정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내년도 정부의 역할로 위기관리와 취약계층의 케어를 꼽았다. 그는 "1997년 IMF(외환위기) 당시에도 힘들어했지만, 나중에 몇 년 후를 보면 반등에 성공하고 (기업들의) 체질개선도 많이 했다"며 "맞춤형 경제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체질강화를 이끌고 취약계층에 미칠 임팩트를 최소한으로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아울러 최 회장은 '재벌집 막내아들' 주인공처럼 30년 전으로 돌아가면 무엇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저도 있던 걸 받은 형태가 되다 보니 여기서 갖고 있던 문제점이나 이런 게 내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있는 걸 어떻게든 더 잘 키워야 하는 얘기로 계속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젊어지면 아예 됐다, 그러고 나는 내 것 그냥 한다. 이러고 갔을 가능성이 있었을 것 같다"며 "그러다 홀랑 말아먹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도전을 할 것 같다"며 웃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2-22 18: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