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난주 헤즈볼라 대원들이 소지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한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정예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하면서 양측의 공습이 격렬해지고 있다. 미국은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에게 현지를 떠날 것을 권고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37명 중 16명이 헤즈볼라의 라드완 부대 최고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한 지휘관들이라며 조직이 크게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아킬을 포함한 라드완 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이 지하에서 회의 중이던 베이루트의 한 빌딩을 공습했다. 미국 워싱턴연구소의 연구원 매슈 레비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을 이끄는 요원들을 노리는 등 매우 계산적인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비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아킬의 사망으로 지휘부에 큰 공백이 생기고 헤즈볼라의 전투 능력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드완 부대는 침투 작전을 위한 훈련을 받은 부대로 이스라엘은 이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지정해왔다. 저널은 헤즈볼라가 무선 기기 연쇄 폭발과 아킬의 사망으로부터 사기를 되찾으려 노력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추가 공습 가능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거의 1년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대신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에 더 작전 초점을 맞추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들은 전면전이 임박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내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후속 군사 작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주 삐삐와 무전기 연쇄 폭발 등으로 레바논에서 최소 39명이 사망하고 약 2000여명 이상이 부상으로 수술을 받자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2006년에 한차례 대규모로 충돌한 바 있다. 헤즈볼라는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100여발을 발사해 일부는 북부 하이파에 떨어져 최소 3명이 다치고 건물과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었다. 미국 고위 군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군사공격을 시작하면서 지역의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당초 이스라엘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를 순방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으며 미 국방부는 항공모함 USS 해리 S 트루먼을 23일까지 지중해 동부로 이동 배치를 지시해 이미 현지에 있는 항모 USS 에이브러햄 링컨과 합류하도록 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레바논 거주 자국민들에게 떠나고 여행 자제령을 내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많게는 5만명을 선박 등을 동원해 인근 키프로스로 대피시키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상업적 선택지가 남아 있는 동안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로서는 상업용 항공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수용 인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의 고위 연구원 랜다 슬림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헤즈볼라의 지휘와 통제 능력이 약해졌지만 휴전에 합의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2 12:45:18[파이낸셜뉴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31명으로 증가했으며 이중에는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도 포함하고 있다. 21일 AP통신 등 외신은 헤즈볼라의 정예부대 라드완 지휘관인 이브라힘 아킬이 이번 공격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아킬은 당시 한 건물 지하에서 라드완 대원들과 회의 중이었으며 시리아 국적 3명을 포함해 11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발표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남부 공습으로 어린이 3명과 여성 7명 등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으며 6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장관 리아스 아비아드가 밝혔다. 헤즈볼라가 지난 1년 중 가장 집중적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공격을 공격한 후 이스라엘군은 공습을 개시했다. 헤즈볼라는 주중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2900여명이 부상을 입은 것을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경고해왔다. 이스라엘은 무선 기기 폭발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1 18:49:41[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군이 2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교외 지역을 공습했다.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을 감행한지 얼마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레바논내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이 발생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해왔다. 외신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약 140발을 발사했으며 이스라엘군은 드론을 동원해 인구밀집 지역인 다히예에 미사일 여러발을 쐈다고 전했다. 익명의 헤즈볼라 관리는 자세한 설명없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골란고원 지역과 사페드, 북부 갈릴리에 헤즈볼라의 미사일 120여발이 발사됐으며 일부는 요격됐다고 밝혔다. 또 헤즈볼라의 미사일 20여발이 메론과 네투아에도 떨어졌으나 부상자는 없다고 했다.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8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거의 매일 교전 상태를 이어왔다. AP는 이번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의 강도가 평소 보다 강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0 22:57:31[파이낸셜뉴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20일 낮 이스라엘 북부 군사기지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간밤에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의 로켓 발사기지 100곳을 공습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0 21:01:44[파이낸셜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무선호출기(삐삐) 동시 폭발 사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보리 9월 의장국인 슬로베니아의 주유엔 대표부는 18일 아랍권 국가를 대표하는 안보리 회원국인 알제리 요청으로 오는 20일 긴급 안보리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오후 레바논 전역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삐삐가 거의 동시에 폭발해 상당한 인명피해를 낸 바 있다.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하고, 약 2800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인명피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18일 아랍권 매체 알하다스를 인용해 이번 삐삐폭발로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원 1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있지만 알하다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원 1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레바논에서는 18일 무전기가 폭발해 최소 3명이 더 숨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전날 삐삐 폭발로 숨진 헤즈볼라 대원 장례식 도중 무전기가 폭발했다. 전날 12명 사망자와 이날 3명, 이란혁명수비대 사망자 19명을 더하면 이번 삐삐, 무전기 등 통신장비 폭발에 따른 사망자 수는 34명으로 불어난다. 이번에 폭발이 일어난 삐삐는 헤즈볼라가 통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즈볼라, 레바논 정부, 그리고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 등은 폭발 공작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삐삐 폭발 사고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불법 점령을 12개월 이내에 중단하라는 결의안까지 받아 들었다. 유엔은 18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어 투표 참여 181개 회원국 가운데 3분의2가 넘는 124개국 찬성으로 이 같은 결의안을 가결했다. 한국 등 43개국은 기권했고, 이스라엘과 미국 등 14개 나라는 반대했다. 유엔 총회 결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외교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압력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7월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점령이 불법이라고 결론낸 바 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삐삐 폭발을 강하게 비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용 장비가 무기화돼선 안 된다면서 이들 장비가 무기로 사용되지 않도록 각국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9 02:19:22[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로 구입한 호출기들이 17일(현지시간)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폭발해 최소 9명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헤즈볼라와 서방은 이스라엘이 사전에 설치한 폭발물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호출기 원격 폭발..2800여명 부상 17일 외신에 따르면 호출기 폭발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타이레, 서부 헤르멜, 그리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비롯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약 1시간 간격을 두고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주머니가 피범벅이 됐거나 귀 또는 얼굴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진들이 올라왔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면서 이를 '범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헤즈볼라는 "이 기만적이고 범죄를 저지르는 적은 틀림없이 정당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 배후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갈등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주요 서방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수입한 대만 기업의 무선 호출기에 소량의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폭발한 호출기는 대만 골드아폴로에서 납품 받은 것으로 각 기기의 배터리 옆에 1∼2온스(28∼56g)의 폭발물이 설치됐으며 원격으로 이를 터뜨릴 수 있는 스위치도 함께 내장됐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를 장악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침공해 가자 전쟁이 반발한 직구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전투를 벌여왔고 도청이나 위치 추적을 피하겠다는 목적으로 무선호출기 사용을 늘렸다. 특히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2월 이스라엘이 표적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며 휴대전화를 쓰지 말고 폐기하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역이용한 것으로 서방은 관측했다. 다만 대만 골드 아폴로는 이날 성명을 통해 폭발에 사용된 호출기가 자사 생산 제품이 아니고 골드아폴로와 상표권 계약을 맺은 유럽의 유통사가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도 이날 기자들에게 "그 제품은 우리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상표만 붙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가자전쟁 휴전 멀어지나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당분간 가자 전쟁 휴전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압박에도 강경 전략을 고집하며 휴전을 거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무력 행동으로 확전을 시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가자 전쟁 휴전을 지속적으로 중재하고 이스라엘을 압박했지만 이스라엘 내각은 오히려 기자 전쟁의 목표를 헤즈볼라와 맞닿은 북부 전선 확보로 확대했다. 이날 폭발 사건으로 양측의 날선 공방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긴급 안보장관 회의를 열어 대응 마련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전과 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가자지구를 지원하는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는 화요일(17일) 레바논 국민을 학살한 적에 대한 가혹한 대응과는 별개"라며 "대가를 치르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서방은 전면전 보다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레바논 특별조정관 지니 헤니스-플라슈어트는 성명에서 이번 호출기 폭발 사건으로 "긴장이 고조될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모든 이해 당사자들에게 "어떤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도 삼갈 것"을 호소했다. 그는 추가 행동이나 호전적 언사가 그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은 더 광범위한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7:54:36[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호출기가 17일(현지시간) 동시에 폭발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가운데 200명은 위독한 상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동시 폭발을 일으켰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관련성을 부인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과 시리아 일부 지역의 헤즈볼라 호출기 수백대가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관계자들은 이 사고로 헤즈볼라 무장대원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부상자 중에는 이란 대사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 모즈타바 아마니가 부상을 입었지만 피부를 스치는 정도의 가벼운 부상이라고 전했다. 레바논 보건장관 피라스 아비아드는 부상자 2750명 가운데 200명은 위독하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레바논 의회 소속 헤즈볼라 국회의원 아들과 다른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 아들 2명도 포함돼 있다. 헤즈볼라 국회의원 알리 암마르는 자신의 아들 마디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암마르는 “이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격”이라면서 “저항세력(헤즈볼라)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헤즈볼라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헤즈볼라 국회의원 하산 파들라라의 아들, 또 헤즈볼라 고위 안보 담당자인 와피크 사파의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에 폭발한 호출기들은 헤즈볼라가 수개월 전 도입한 기종으로 이날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헤즈볼라 관계자들은 호출기 리튬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스라엘이 배후일 것으로 예상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면서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다짐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지구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가자 전쟁이 시작되자 거의 동시에 이스라엘과 전투를 벌여왔다.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접경지대에서 이스라엘을 계속 괴롭혀왔다. 한편 이란도 이번 호출기 동시 폭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다. IRNA는 아바스 아라가츠치 이란 외교장관이 레바논 외교장관 압달라 부 하비브와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8 03:11:17[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25일(현지시간) 새벽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날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하마스가 텔아비브와 인근 도시들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번 로켓포 공격으로 텔아비브 남쪽의 리숀레지온시 일대에 방공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졌다고 밝혔다. 로켓포가 도시 내 공터에 떨어져 보고된 사상자는 없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은 보도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이 본인들의 무장 조직 알카삼여단이 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성명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대의 가자지구 민간인 대량 학살과 고의로 사람들을 피난민으로 만들고 있는 데 대한 보복"이라고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26 09:26:4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은 최근 남쪽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북쪽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와 양면 전쟁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스라엘이 25일(현지시간) 양쪽을 모두 공격하면서 중동의 긴장이 한껏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교전이 전면전으로 커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공격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헤즈볼라, '보복 성공' 주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TV연설에서 이날 재래식 로켓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이스라엘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면서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스랄라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부의 군사정보기지를 겨냥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해당 기지가 이스라엘군 정보부대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가 위치한 글릴롯 기지라고 추정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헤즈볼라의 작전 시간보다 약 30분 먼저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공격했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 가자지구 휴전도 거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차례 충돌한 직후 하마스도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인 알 카삼 여단은 25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성명을 내고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의 민간인 학살과 고의적인 이주에 대응해 M90 미사일을 텔아비브로 쐈다"고 주장했다. 성명 발표 직후 텔아비브 남쪽 리숀레지온에는 공습경보가 울렸다. TOI는 가자지구 중부 칸 유니스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으나 이스라엘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같은날 가자지구에 맹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24시간 동안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에서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자지구의 누적 사망자는 4만405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9만3468명으로 추정된다. AFP에 따르면 하마스에서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사마 함단은 25일 하마스가 운영하는 매체인 알아크사TV를 통해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이 마련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안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대표단을 철수시키면서 성명을 통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하고 유엔이 인정한 기존 합의안을 준수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대표들은 이달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휴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가교 제안에 필라델피 회랑 철군 약속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21일 카이로에서 재개된 협상도 변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하마스 관계자를 인용해 휴전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확전 가능성 낮지만 이란이 변수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동시에 충돌하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란이 참전할 경우에는 중동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에후드 야리 연구원은 25일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단계적인 상황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점진적인 확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리는 이스라엘이 첩보를 이용해 선제공격을 감행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헤즈볼라 역시 "지금은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날 레바논 싱크탱크 말콤 H 커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나드 하게 알리 부센터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명 피해가 제한적이었다며 헤즈볼라가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25일 공격으로 해군 1명이 숨졌고 레바논에서는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대니 시트리노비치 연구원도 WSJ에 헤즈볼라가 25일 공격에 만족하고 확전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헤즈볼라는 억제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긴장 강도를 높일 각오를 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 전면전을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시트리노비치는 "일단 당장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란이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수십 년 동안 이스라엘을 적대하는 이란은 이미 지난 4월에 직접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은 7월 30일 하마스 정치국장이었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무장관들과 하니예 사망 관련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아락치는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경고는 25일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헛돌면서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야리는 나스랄라가 언급한 '1단계 보복'을 지적하며 "헤즈볼라는 만약 이란이 허가한다면 추가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18[파이낸셜뉴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퍼부었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계획대로 작전을 진행했다며 결과를 보고 추가 보복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반면 헤즈볼라를 선제 타격했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공격을 미리 차단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은 이번 선제 타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즈볼라 "작전 성공, 결과 보고 추가 보복 가능"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등 외신들에 따르면 헤즈볼라의 수장인 사예드 하산 나스랄라는 25일 영상 연설에서 "모든 드론이 성공적으로 발사돼 이스라엘 영공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스랄라는 "우리는 이스라엘 영토 안쪽으로 110㎞ 떨어져 있고 텔아비브에서는 1.5㎞ 거리인 군사정보기지를 목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텔아비브 북쪽에 위치한 글릴롯 기지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스랄라는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에서 발사한 드론이 공세의 주력이었다고 밝혔다. ‘아이언돔’을 비롯한 이스라엘 방공체계를 교란하기 위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옛 소련의 카츄사 로켓포를 약 320발 발사한 다음 무인기 수십대를 연이어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무인기는 목표에 도달했다. 이스라엘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작전을 시작하기 전인 25일 오전 4시 30분 무렵에 약 100대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레바논 내 헤즈볼라 거점을 미리 공격했다. 나스랄라는 "작전 30분 전 이스라엘군이 공격한 지역은 작전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곳이었다"며 "우리 군사작전은 계획대로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정밀 미사일, 전략 미사일은 이스라엘의 공습에 파손되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밀 미사일을 사용할 의도가 없었지만, 가까운 미래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나스랄라와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익명의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프랑스 AFP통신을 통해 “글릴롯 기지는 공격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선제 타격으로 공격 방해 주장, 美는 개입 부인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5일 오후 군 지휘관들과 만나 "적은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수백발을 쏠 계획이었지만 선제공격 덕에 50% 이상, 혹은 3분의 2가량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과 접한 이스라엘 북부에서 언제라도 전쟁에 준비되어 있다면서 동시에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를 통해 "이스라엘 중부의 전략적 목표물을 향해 발사한 헤즈볼라의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는 "이는 북부 전황을 바꾸고 주민들을 안전히 귀환시키기 위한 또 다른 단계"라며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전쟁을 벌인 이후, 레바논 국경에서 이스라엘과 산발적인 교전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7월 27일 국경 지대 축구장을 공격해 어린이와 청소년 등 12명이 사망하자 7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를 타격, 나스랄라의 군사 고문 역할을 맡았던 푸아드 슈르크를 제거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보복을 천명했다. 나스랄라는 25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이 이뤄질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보복을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의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갈란트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오스틴이 이스라엘 측에 "이스라엘의 자국을 방어할 권리, 그리고 이란과 역내 이란의 협력·대리 세력의 위협에 맞서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알렸다. 익명의 미국 관계자는 AFP통신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선제공격에 개입하지 않았다. 우리는 레바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감시·정찰(ISR) 지원을 일부 제공했지만, 물리적인 작전은 수행하지 않았다. 그런 작전이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26 09: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