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가아젠다연구부 손미영 박사팀은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찾아냈다고 12일 밝혔다. 인산화효소 저해제인 'MLN8054'를 위 세포로 만든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와 실험쥐에 테스트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손상된 위 세포를 회복시켰다. 연구진은 'MLN8054'와 기존 항생제를 이용한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와 병용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감염성 질환의 하나로 헬리코박터균이 위장 점막에서 기생하며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및 위선암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 정도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감염률 역시 40~50%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3~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위암 예방과 위암의 진행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 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진은 3차원 위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헬리코박터균 감염 초기에 일어나는 위 점액세포 손상 원리를 밝혀냈다. 또 감염으로 손상된 위 세포를 회복하게 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균이 체내에 침입 시 처음 자리 잡는 위 전정부의 특징을 갖는 위 오가노이드를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헬리코박터균이 분비하는 세포 공포화독소(VacA)에 의한 변화를 관찰, 위 점막 세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저하 현상을 밝혀냈다. 또한 오가노이드 모델과 생쥐 모델에 인산화효소 저해제인 'MLN8054'를 실험한 결과, 'VacA' 독소 뿐만아니라 미생물 감염으로 손상된 위 상피세포를 회복시켰다. 이는 MLN8054가 헬리코박터균에 의한 위 손상 치료 물질로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손비영 박사는 "그동안 헬리코박터균 관련 연구에는 주로 암 세포주나 마우스 모델이 활용했지만, 이번 위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가 한계로 지적되던 종간 특이성과 같은 한계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인체 반응 예측을 통해 유효성분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12 15:03:13[파이낸셜뉴스] 위암은 ‘한국인의 5대 암’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암 질환이다. 국가에서는 정기적인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예방을 권고하고 있으나, 위암 발생자 수는 매년 약 3만명 정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 위암 발병률 1위 국가로 알려졌을 정도이며, 의료계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국내 위암 발병률은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유독 한국인이 위암에 취약한 이유로는 맵고 짜고 기름진 육류 위주의 식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 저조한 위암 검진율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특히 몇 해 전부터 2030세대 위암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어 위암을 조기에 예방하고 발견할 수 있는 위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29일 조언했다. 위암은 원칙적으로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일컫는다. 주로 위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선암을 의미하며 이 외에도 드물게 위의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 위의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 비상피성 조직에서 유래하는 육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 등이 있다. 위암은 대부분 유전성 요인이나 가족력, 평소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 되며,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이 지목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만성적인 위염은 위축성 위염, 위암 발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으며, 기능성 소화불량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반드시 위암 발병을 유발한다고 할 순 없지만 전체 위암의 90%가 이 균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2~10배 이상 높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대변이나 위액의 역류 및 타액으로 나온 균이 입을 통해 전파된다. 비교적 감염이 쉽게 진행되는 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다. 만약 위염이나 위궤양이 나타난 이후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상복부의 통증 및 불편감이 있는 경우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헬리코박터균은 약 복용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위암도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기에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해야 한다. 위내시경 검사는 위 병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병변 발견 시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하는 과정이 한 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및 초기 위암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다. 위내시경이 부담스러울 경우 ‘게스트로패널’ 검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위 바이오마커 4종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항체 △펩시노겐 1 △펩시노겐 2 △가스트린-17을 동시에 검사해 위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프로파일 함으로써 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내시경만으로 알 수 없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산 분비 상태, 위축성 위염 유무 및 위의 각 부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9 10:40:1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김기현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도장버섯(Daedaleopsis confragosa)’에서 헬리코박터균 증식을 억제하는 천연물질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은 헬리코박터균으로 불리며 위점막 표면에 기생하며 위암,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발암인자이다. 이 균은 우리나라 인구의 50%이상이 감염됐으며, 정상인보다 감염인의 위암 발병률은 2~3배 높다고 알려졌다. 공동연구팀이 도장버섯 추출물로부터 분리·동정한 항생물질은 최대 33.9%까지 헬리코박터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헬리코박터균 항생물질로 밝혀진 천연물은 디메틸린시스테롤 에이쓰리(Demethylincisterol A3)이며, 이 물질은 이미 항균물질로 잘 알려진 퀘르세틴(Quercetin)보다 억제 효능이 약 12% 높았다. 연구팀이 발견한 항생물질은 새로운 헬리코박터균 항생제로의 활용 가능성이 크며, 앞으로도 이 천연항생물질을 통해 항생제 부작용인 내성 문제와 독성 연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학술지인 몰리큘러스(Molecules) 27권에 발표됐다. 유림 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는 “앞으로 우리나라 산림에서 자생하는 미이용 버섯자원의 새로운 기능을 발굴하는 연구와 바이오산업 신소재로 제공하는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2-10 09:19:53위암을 유발하는 1급 원인인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와 이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지를 동시에 판명하는 검사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11월부터 적용됐다. 이에 두 가지 검사를 건강보험을 통해 효율적, 경제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해당 제품은 헬리코박터균 검출 여부와 클라리스로마이신 항생제 내성 보유를 동시에 판단가능한 제품으로 보건복지부에서 검출과 항생제 내성 검사로 각각 코드(검사항목)를 획득했다"며 "특히 헬리코박터균 검출 검사법은 새로운 기술로 평가돼 이번에 코드가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검사 시 환자의 위 조직을 내시경으로 소량 떼어내 균체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거나 유전자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의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달 급여가 시작된 새 검사법은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PCR)을 이용해 헬리코박터균의 존재 여부와 항생제 내성 여부를 더욱 명확하게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다. 새 검사제품인 '유톱 헬리코박터 클라리스로마이신 검출키트(U-TOP HPy-ClaR Detection Kit)'를 개발한 시선바그동안 헬리코박터균은 바로 채취한 생검조직으로만 검출 및 항생제 내성 여부 판단이 가능했다. 균이 살아있는 상태에서만 검사가 가능한 데다가 항생제 내성을 판단하는 배양검사에 장시간이 소요돼 일러야 3~4일 후에나 처방 등 의사의 후속조치가 이뤄지는 실정이었다. 이에 반해 시선바이오의 유톱 키트는 단 2시간 만에 이들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포르말린으로 고정하고 파라핀이 포매된 FFPE(Formalin-fixed, paraffin-embedded) 조직 샘플을 이용해도 이들 검사가 가능해져 번거롭게 새로 위조직 생검(내시경검사)을 받을 필요도 없고, 환자의 과거병력도 추정해볼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유톱 키트를 활용한 검사법이 활성화되면 위암의 조기발견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고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암을 비롯해 대장암, 폐암 등과 관련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검사법과 맞춤치료를 위한 유전자분석기법을 꾸준해 개발해 이 분야의 플랫폼을 구축한 선도자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물질로 규정한 헬리코박터균은 사람의 위 점막에 서식하면서 만성위염, 위궤양, 위암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서 감염률과 재발률이 높아 연관 질환 발생률이 최대 5.3배(위암 3.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젊은 위암 환자의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은 90% 이상으로, 같은 연령대 사람들에 비해 월등히 높아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위암 발병에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을 박멸하는 제균치료는 일반적으로 1차 항생제 치료 후 균이 없어지지 않으면 병용하는 약제의 조합을 바꿔 2차 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1차 항생제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클라리스로마이신은 내성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80%에 근접)여서 약제비 절감과 환자 보호,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내성 확산 저지 차원에서 내성 여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이에 올해 1월부터 보건복지부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에 대해 정부 지원 범위를 확대했다. 헬리코박터 감염 환자 중 소화성궤양, 특발성 혈소판감소성 자반증, MALT림프종(점막연관림프조직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위암의 일종) 등에 걸렸거나 조기위암으로 내시경치료를 받은 환자가 제균치료를 할 경우 관련 치료 약제에 대해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11-11 14:56:53속이 더부룩하거나 쓰리면 위염이나 위궤양을 의심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위염에 자주 걸리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 교수는 24일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흡연,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 감염, 악성종양 등에 의해 손상돼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보다 깊이 파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위 벽은 다섯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위점막층' 이다. 위점막층은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위점막층이 손상돼 염증이 생겨 위산이 닿으면 아프거나 쓰린 증상이 위염이다. 위궤양은 위의 두 번째 층인 점막하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점막에 약 5㎜ 이상 파인듯한 형태의 상처가 생기는 질환이다. 위염이 심해지면 위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연간 발생률은 0.10~0.19%이며 연간 유병률은 0.12~1.50%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위장 질환의 유병률이 높은 편이다. 위궤양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으나 약 10%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또 위궤양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감염률은 56.8%로 높게 나타난다. ■위궤양 왜 발생하나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식도를 통과해 위장에 도착해 위산에 의해 잘게 부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장은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 몸은 이러한 공격인자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위산 분비보다 위장 점막의 변화가 위궤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이 넘어가는 유문부위의 압력이 증가돼 위 내용물의 배출이 늦어지는 것도 발병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에 감염되는 세균이므로 이러한 현상에 모두 관여해 위궤양을 일으킨다. 이외 진통제(해열.진통.소염제)도 영향을 미친다. 위 점막 세포층의 재생과 기능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의 생성 과정이 진통제에 의해 차단되기 때문에 점막이 손상돼 궤양이 발생하기도 한다. 흡연은 위장 점막세포의 재생과 점막하 조직의 혈액순환 등에 장애를 가져오므로 궤양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자에서는 위궤양에 의한 천공,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속쓰림이 대표적인 증상 위궤양은 속쓰림, 메스꺼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체중감소가 있는 사람에게 위궤양이 발견되면 악성 궤양인지를 반드시 감별 진단해야 한다. 위궤양으로 인해 장출혈,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적인 궤양은 장폐색이 나타나 구토, 체한 증상 등이 지속될 수 있다. 궤양 천공(구멍)이 생기면 급성 복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위궤양이 의심되면 위내시경검사로 육안적 관찰과 조직검사를 해 확인해야 한다. 또 헬리코박터균 유무도 조직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위궤양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는 위암과의 구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치유 과정도 추적 내시경을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전에는 조영제를 먹고 방사선으로 위장 점막에 궤양이 있는지 확인하는 위장조영술검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위장조영술의 진단 정확도가 내시경보다 떨어지고 궤양이 발견된 경우 악성인지 감별할 수 있는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위궤양의 합병증에 의한 협착 등으로 내시경 검사로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관건 위궤양은 우선 궤양과 연관된 통증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조절한다. 그 다음에는 궤양을 치료하고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위궤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을 사용한다. 위산분비 억제제, 궤양의 치유를 돕는 점막 보호인자 등의 약물이 사용되며 4~8주간 복용한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50~60%에서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서는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를 위산억제제를 포함해 1~2주간 복용한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위해 항생제를 복용하다 중간에 임의로 끊게 되면 치료가 어려워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번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 치료기간이 2~3배 정도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치료도 잘 되지 않는다. 만약 출혈, 위출구폐색, 장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겼다면 내시경 치료뿐만 아니라 수술 치료까지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합병증은 위궤양으로 인한 출혈(피를 토하거나 흑색변, 혈변 등이 나타남)은 60세 이후에 잘 발생하며 흡연자,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또 위와 십이지장이 연결된 부위인 유문부에 재발성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부종과 염증으로 인해 위장에서 음식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위출구 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출혈 합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 혈전용해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출혈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위점막을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알코올이나 불필요한 약물 복용도 피해야 한다. 위궤양 환자에게 특별히 피해야 하거나 적극 섭취해야 하는 음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8-24 19:51:13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이 비알콜성 지방간의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구 반 이상이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궤양, 위암 등의 위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제2형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다른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혁·신동현·김태준 교수 연구팀은 2005년 1월부터 2013년 12월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만7028여명을 분석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49.3세로, 복부초음파 검사에서 모두 지방간이 없었다. 헬리코박터균 보균자는 전체 58.2%인 9918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연구팀이 이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8만3130인년(Person-year) 동안 3381명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이 확인됐다. 1인년은 1인 1년간의 관찰을 말한다. 발생율로 따지면 1000인년당 40.7%다. 1000명을 1년 동안 관찰하면 40.7명이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로 새로 진단받는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2080명으로 1000인년당 발생율은 43.2%였고, 비보균자 그룹 1301명의 발생율은 37.2%였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비알콜성 지방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와 성별, 흡연력, 혈압, 체질량지수 등을 보정한 뒤 헬리코박터균의 영향력을 다시 쟀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 보균자는 비보균자에 비해 상대 위험도가 21% 더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알콜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인 대사질환과 별개로 헬리코박터균 자체가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혁 교수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궤양, 위암 등의 위질환 뿐만 아니라 지방간과 같은 대사질환과도 연관성이 있다"면서 "환자나 의료진 모두 이의 발생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소화기저널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7-06-28 09:54:45반려동물이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가 구토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잘 먹고 잘 놀던 반려동물이 갑자기 구토를 하는 광경을 자주 접하게된다. '비가 오면 구토를 하는 것 같다', '공복이면 구토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구토를 한다', '관심을 끌려고 구토를 하는 것 같다' 등 보호자가 생각하는 구토의 원인은 다양하다. 개와 고양이는 사람에 비해 해부학적으로 구토를 잘 하는 구조다. 그렇다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비가 오거나 배가 고프다고 구토를 하지는 않는다. 분명히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이 있다. 자주 구토를 하거나 치료를 받아도 그 때 뿐이고 계속해 재발한다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구토증상으로 내원하는 많은 수의 개와 고양이에서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개와 고양이에서 만성 구토를 일으키는 나선형 세균이다. 이 균은 요소분해효소를 가지고 있는데 이 효소는 헬리코박터 균이 위장점막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구성 성분이며 헬리코박터균의 유무를 확인하는데도 매우 유용하게 이용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위장점막 감염돼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등을 유발한다. 이 균에 감염된 개와 고양이는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다. 만성 구토, 간헐적 구토, 잘 치료되지 않는 구토 증상이 있는 개와 고양이는 일반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X-ray 검사), 초음파 검사 등에서 별 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 위 점막의 발적, 미란, 출혈, 부종, 위축, 궤양 등 다양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위 점막의 생검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생검한 위 점막을 이용해서 도말검사와 진단키트 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헬리코박터균의 확진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항체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현재 감염되었거나 과거에 감염된 후 항체가 형성된 경우이기 때문에 확진을 위해서는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이 확인되면 항생제와 항구토제, 위장관 보호제 등을 처방하고 치료 기간은 보통 2~4주 정도 소요된다. 적절히 치료 받으면 잘 회복되는 질환이다. 내시경 진료가 아직은 일부 동물병원에서만 진행되고 있고 검사를 위해 마취가 필요한 진료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반려인이 검사를 꺼린다. 하지만 정확히 진단해야 처방이 가능한 만큼 내시경 검사가 사람처럼 일반화돼야 한다. 우리 아이가 습관적으로 구토를 한다면 한번쯤은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의심해보고 내시경 검사를 해보길 바란다. 문재봉 이리온 원장
2016-12-26 17:24:47최근 들어 감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주사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집단감염 사고가 끊이지 않고 국민인식과 관리체제 부재 속에 후진국병인 결핵 집단감염도 잇따른다. 위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헬리코박터균)도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이 사람 간에 감염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특히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사람 60%가 감염된 실정이다. ■국민 60%가 헬리코박터 보균 4일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헬리코박터균 유병률은 약 60%에 달한다. 헬리코박터 보균자 중 16세 이상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성인에게 집중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발생 위험을 2~4배 높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코박터균 보균자 중 약 20%에서 위장관 질환이 있고 1% 정도의 보균자에게서 위암이 발병한다. 김재준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위암센터장)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위 질환과 위암 발병이 높은 것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때문"이라며 "세계 각국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암 유발요인으로 밝혀지면서 '제균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나라와 함께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일본은 2013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모든 환자들의 치료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 유럽 국가들은 헬리코박터 감염자가 많지 않고 감염이 흔하지 않아 국가에서 제균을 해주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림프종 등으로 이어진 경우에만 제균 처방한다. ■세계는 헬리코 제균전쟁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는 3㎛ 크기의 나선 모양 세균으로 편모를 가지고 있어 빠른 속도로 운동한다. 문제는 이 균이 위장에 감염을 일으켜 만성위염이나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소화성궤양,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 각종 위장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위장질환은 위암 발병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위 질환뿐 아니라 혈액질환, 면역질환, 신경계질환, 대사질환, 피부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균은 주로 사람 간에 전염된다. 대변이나 타액, 구토물 등을 통해 분변 대 구강, 구강 대 구강, 위 대 구강 경로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대변에서 살아서 분리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채소나 어패류 등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다. 심기남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 이사(이화여대 소화기내과)는 "헬리코박터균은 균 감염 여부를 조사해보면 대부분 4~6세 이전에 감염이 일어난다"며 "주로 가족인 엄마와 자녀가 지속적으로 접촉함에 따라 전염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릴 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엄마가 씹어서 아이에게 먹여주거나 도시가 아닌 거주환경, 가족수가 많을수록 감염 빈도가 높다. ■위험군, 조기 제균치료 필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는 요소호기 검사, 조직 검사 등이 대표적이다. 요소호기 검사는 간단한 호흡만으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조직 검사는 위내시경을 통해 조직에서 헬리코박터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과 위 말트림프종 △내시경절제술로 제거한 조기 위암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을 가진 경우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증과 소화성 궤양의 병력이 있는 환자에서 장기간 저용량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경우에도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에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 중간에 약을 임의로 끊거나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항생제 내성이 발생해 치료가 더 힘들어진다. 이 때문에 헬리코박터 치료 성공률도 70~80% 정도로 낮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6-10-04 17:21:55비타민 이휘재 (사진=KBS) 이휘재가 위암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단을 받았다. 3일 방송되는 KBS 2TV ‘비타민’ 552회에서는 현대인의 고질병, 위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3대 위 질환으로 불리는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위암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위와 관련한 건강 상식은 물론, 위 건강을 해치는 식습관 바로잡기 등 위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 이와 관련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는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출연자들의 위 건강 위험도에 대해 알아봤고, MC 이휘재가 “젊을 시절에는 개그맨 정준하랑 소주 10병까지 먹을 만큼 위에 대해 신경을 안 쓰고 살았다. 하지만 쌍둥이 아빠가 된 후 철저한 식단 관리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검사 결과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출연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명규 교수는 “이휘재 씨는 위내시경 검사 결과, 다발성의 미란성 위염과 위궤양이 발견됐다”라고 진단을 내렸다. 이어 “평소 올바른 식습관도 유지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돼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위 점막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다. 이는 만성 위축성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제균치료는 물론 일주일간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라며 검사 결과에 대한 의견을 더했다. 이에 이휘재는 “아직은 안 된다 나에게는 18개월 된 아이들이 있다”라며 쌍둥이 이름을 부르짖자, MC 은지원은 “치료받을 일주일 동안은 쌍둥이와 격리시켜야 될 것 같다. 당분간 우리 집에 함께 생활하자”라고 위로하며 스튜디오에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한편 ‘비타민’은 3일 오후 8시55분에 방송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9-03 20:50:56헬리코박터균(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조기 위암과 같은 고위험군 환자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훈용·건강증진센터 배서은 교수팀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받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은 1007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 동안 위암 재발률을 조사한 결과 재발률은 각각 5%, 7%, 13%였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1007명은 헬리코박터 감염이 없는 환자 340명,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 485명, 제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182명(제균 치료에 실패한 환자 포함) 등 세 군으로 나눠 이뤄졌다.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했을 때 위암 재발률이 13%에서 7%로 절반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배서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의 60% 이상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어 위암 예방을 위해 필요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확인 하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4-02-06 17: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