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2025년 F1, 어느새 3분의 1을 돌았습니다. 맥라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즌이 지나면서 조금씩 재미를 더하는 모습입니다. 5월 30~6월 1일 스페인에서 열린 F1 9라운드에서도 여러 변수가 나왔습니다. 크게 4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최근 지속적으로 예민한 모습을 보인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은 조지 러셀(메르세데스)과 경기 중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베르스타펀이 10초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②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가 올 시즌 첫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개인 기준 역대 가장 늦은 스타트입니다. ③2010년 데뷔한 F1 '베테랑'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는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5위)을 냈습니다. ④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은 손목 부상과 컨디션 부진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9라운드는 압도적인 상위 4명을 제외하고는 '언더독의 반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7~10위 낯선 이름들이 많이 있었죠.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경기장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페인 F1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은 길이 4.657㎞, 랩 수 66개에 달합니다. 일반적으로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에 고속, 저속 코너가 섞여 있어 타이어 마모가 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서킷이라는 뜻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여러 변수를 담은 F1 9라운드 경기, 지금 출발합니다. 콜라핀토 불운 계속...하자르 6위로 '변수' Q1, 프랑코 콜라핀토(알핀)의 불운이 계속되는 모습입니다. 그는 5월 7일(현지시간) 기존 알핀 소속 잭 두한 대신 교체된 선수로 최소 5경기를 뛸 수 있습니다. 올 시즌 그의 첫 경기였던 7라운드에서 차가 반파돼 낮은 순위(16위)를 기록했고 8라운드에서는 13위를 기록했지만 포인트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Q1부터 차에 이상이 생겼고, 19위를 기록하며 Q2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Q1에서는 콜라핀토 차가 멈춘 것 외에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Q1 탈락자는 훌켄버그, 에스테반 오콘(하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 콜라핀토, 츠노다 유키(레드불)입니다. 15위와 16위의 기록 차이가 0.05초, 20위와 0.25초 정도 날만큼 접전이었습니다. 사인츠, 츠노다 선수가 Q1에서 탈락하며 이변을 낳았습니다. 1위는 맥라렌의 피아스트리가 올랐습니다. Q2에서는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이 6위에 오르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 전까지 12위로 탈락권에 있었지만 마지막 플라잉 랩에서 6위로 껑충 뛰어 오른 모습입니다. 하자르는 7라운드 9위, 8라운드 6위 등 최근 연속 포인트를 얻고 있는 선수입니다. 올해 개인 최고의 페이스를 보이는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는 11위로 Q3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Q2 탈락자는 알본,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랜스 스트롤,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베어먼은 Q1 진출은 무난하게 하지만 Q2부터는 좀 부진한 모습입니다. Q2 이후 팀별 팀라디오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12위에 오른 보톨레토는 "여러분 덕에 좋은 기록을 냈다"며 기뻐했지만, 11위 알본은 "하스가 매너 없는 전략을 썼다"며 불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3, 올 시즌 계속 보고 있는 맥라렌 독주 체제지만 다시 봐도 놀랐습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 랜도 노리스가 또 다시 폴 포지션, 2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올 퍼플'(전 섹터에서 신기록)을 세운 피아스트리의 실력이 정말 놀랍습니다. 통산 네번째 폴 포지션입니다. 3위는 베르스타펀, 4위는 러셀이 기록했으며 한때 5위까지 올랐던 '백전노장' 알론소는 어느새 10위까지 밀렸습니다. 피에르 가슬리(알핀)이 8위, 하자르가 9위에 각각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 FIA 지시 거절했다 '10초 패널티' 본경기 스타트 장면에서 베르스타펀이 치고 올라오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노리스가 방어를 하려고 했지만 안쪽을 잘 파고들어 순식간에 2위까지 올라갔습니다. 초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의 대담성도 눈에 띄었습니다. 정말 잠깐의 틈이 있었는데, 이를 놓치지 않고 러셀을 앞서는 모습입니다.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와 르클레르가 경기 초반 4~5위에 올라 상위권을 주도했습니다. 이번 라운드 변수를 기록한 훌켄버그. 경기 초반부터 힘을 내는 모습입니다. 15위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2랩 때 10위까지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13랩에서 3위 노리스가 2위 베르스타펀을 추월했습니다. 슬립스트림(차량간 공기 흐름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법)을 활용해 공기의 흐름을 이용했고 손쉽게 순위를 뒤집는 모습입니다. 베르스타펀, 추월을 직감한 듯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쉽게 내준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 서킷은 타이어 마모가 굉장히 중요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몇 경기 부진했던 로슨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습입니다. 이번 경기 포인트 획득에 아쉽게 실수는 했지만 중간 중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25랩 때 알본을 추월, 12위에 오르는 걸 보고 개인적으로 좀 놀랐습니다. 알본은 이 충돌 이후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페라리가 피트인에서 이번 시즌 종종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47랩 해밀턴의 피트인에서도 앞바퀴를 늦게 끼우는 실수를 해서 2초 이상 시간 손해가 났습니다. 44랩에서 3위 베르스타펀이 소프트 타이어로 바꾸며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이후 2위 노리스도 피트인하며 소프트 타이어 교체로 맞대응을 했습니다. 55랩에서 옐로우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7위에서 잘 달리던 안토넬리 차량이 멈춰선 것입니다. 곧바로 세이프티차가 나왔고, 선수들이 줄줄이 피트인을 통해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60랩 세이프티카가 사라지자마자 또 사고가 날뻔 했습니다. 1위로 달리던 피아스트리가 급 감속을 했고, 2~3위 차가 이를 예측하지 못하고 속도를 따라 줄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참고로 세이프티차가 트랙에 나와 있는 동안 모든 드라이버는 세이프티카 및 서로를 추월할 수 없습니다. 가속을 시작하자마자 베르스타펀이 순위를 빼앗겼습니다. 타이어를 '유일하게' 하드로 바꾼 베르스타펀이 온도를 제대로 높이지 못했고 속도를 내지 못한 것입니다. "르클레르가 나한테 들이받았어"라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미 순위는 바뀐 이후였습니다. 오늘의 관전 포인트, 베르스타펀-러셀의 갈등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60랩에서의 조사를 통해 베르스타펀에게 러셀을 보내주라고 판단했고, 팀 라디오도 그렇게 전달했는데 베르스타펀이 이를 사실상 듣지 않고 러셀과 충돌한 것입니다. 결국 베르스타펀은 10초 패널티를 받고 말았습니다. 러셀은 "젠장, 베르스타펀이 나를 박았어"라며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패널티로 줄어든 챔피언십 격차, 팬들은 즐겁다피아스트리가 안정감 있는 주행으로 결국 '폴 투 윈'을 차지했고 2위는 노리스, 3위 르클레르가 차지했습니다. 러셀은 4위, 훌켄버그 5위, 해밀턴 6위, 하자르 7위에 올랐습니다. 가슬리와 알론소가 각각 8, 9위에 올랐고 베르스타펀이 패널티로 10위에 위치했습니다. 이번 경기를 보며 세이프티차가 경기 결과를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훌켄버그의 5위도, 알론소의 첫 포인트 획득도, 베르스타펀의 10초 패널티도 세이프티차가 아니었다면 나오기 힘든 변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베르스타펀은 1~2위를 견제하고 있던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 획득으로 체면치레를 했네요. 베르스타펀은 이번 라운드 1포인트를 획득, 챔피언십 점수 137점으로 4위 러셀(111점)과 격차가 더욱 줄어들게 됐습니다. 역대 가장 늦은 페이스지만, 알론소가 포인트를 따내며 반전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훌켄버그도 2019년 이후 6년 만에 5위에 올랐습니다. 10라운드는 6월 13~15일 캐나다로 갑니다. 9라운드를 리타이어한 알본과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스트롤이 완벽하게 회복해서 나오길 빕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6-02 23:03:4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도로가 너무 좁아 추월이 거의 불가능한 곳. 코스가 구불구불해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곳. 높이 변화가 42m나 되는 곳. F1이 23~25일(현지시간) 8라운드 모나코 서킷으로 돌아왔습니다. 길이 약 3.337㎞, 78랩을 돌아야 하는 경기장에서 선수들은 모두 땀을 흘리며 치열한 경주를 펼쳤습니다. 이번 8라운드에서도 지난 라운드와 비슷하게 변수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 라운드 주인공은 1위를 랜도 노리스(맥라렌)도, 홈 경기에서 2위를 한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도 아닙니다. 바로 '낭만' 있는 경주를 펼친 윌리엄스 선수들입니다. 모나코 퀄리파잉(예선)과 본경기, 3분의 1을 돈 현재 선수들과 컨스트럭터의 점수를 포함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Q1부터 이변...안토넬리, 벽과 충돌 모나코 서킷은 도로가 매우 좁아 퀄리파잉 순위가 본 경기 순위로 이어지곤 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다른 라운드보다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Q1부터 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그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의 차가 벽과 충돌하며 멈춰선 것입니다. 즉시 '레드 플래그'가 나왔고, 안토넬리는 15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정말 너무 미안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욕설을 하며 간접적으로 승부욕도 보였습니다. Q1 탈락자는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올리버 베어먼(하스), 피에르 가슬리(알핀), 랜스 스트롤(애스턴 마틴), 프랑코 콜라핀토(알핀)입니다. 잭 두한의 대체 선수로 들어온 콜라핀토가 2경기 연속 퀄리파잉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게 특징입니다. 메르세데스에 악운이 낀 것일까요. Q2에서는 조지 러셀의 차에 이상이 생기며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Q2 초반 나온 사고로 모든 선수들이 서행했고, 러셀은 14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재시동을 시도한 러셀이지만, 결국 "게임 오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퀄리파잉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메르세데스 두 선수가 나란히 14, 15위를 달리게 됐습니다. 마샬들이 러셀 차를 미는 모습이 개인적으로 귀엽습니다. Q2에서 기존 하위권을 형성하던 선수들이 분전했습니다.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가 7위를 기록했고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이 8위,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9위, 에스테반 오콘(하스)이 10위에 올라 Q3에 진출했습니다. 3위로 Q3에 진출한 알렉산더 알본도 눈에 띕니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 츠노다 유키,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와 메르세데스 두 선수가 Q2에서 탈락했습니다. 본경기 순서를 정하는 Q3. 마지막까지 혈투를 이어간 노리스가 1분 9초대의 경이로운 기록으로 신기록을 세우며 폴 포지션에 올랐습니다. 홈 그라운드 경기를 펼친 르클레르는 간발의 차이로 2위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고,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상위 5위를 차지했습니다. '깜짝 3위'에 올랐던 알본은 9위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선수들 개인 화면으로 같이 경주해 봤는데, 정말 좁고 빠르네요. 노리스는 통산 11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9라운드 주인공은 '낭만' 형제 윌리엄스 금요일 연습 경기에서의 위반, 퀄리파잉에서의 충돌 등을 이유로 일부 선수들의 순위 조정이 있었습니다. 베어먼이 20위로, 해밀턴이 7위로 출발합니다. 1랩부터 사고가 났습니다. 코너를 돌던 보톨레토의 차가 벽과 충돌했고 버츄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선수들이 우르르 피트인을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보톨레토는 "안토넬리가 나를 밀었다"며 억울해 하기도 했습니다. 8랩에서 또 '옐로우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가슬리가 츠노다의 후방을 받으며 서스펜션이 반파됐습니다. 츠노다는 "이해가 안된다"며 팀 라디오를 통해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팀들의 전략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20랩 1위를 달리던 노리스가 피트인을 했지만, 2위 르클레르는 하지 않고 그대로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의무 피트스탑 2회가 있는 모나코 서킷이라 전략을 쓴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22랩 때 르클레르도 피트인을 하면서 다시 순위가 밀렸습니다. 38랩, 잘 달리던 알론소의 차에 연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을 느낀 알론소가 차를 안전한 곳에 옮기며 세이프티카는 안나왔지만, 6위를 기록하며 포인트 권에 들었던 알론소라 매우 아쉬웠습니다. 그는 "연기가 난다. 리타이어 하겠다"고 팀 라디오에 전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44랩에서 나왔습니다. 앞서 달리던 알본이 10위 사인츠의 피트인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자신의 순위를 내주었고, 이후 서킷 도로가 좁다는 점을 이용해 속도를 늦췄습니다. 추월이 사실상 어려운 서킷이기 때문에 알본 뒤에 달리던 선수들은 눈을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고, 사인츠는 그 시간 동안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었습니다. 팀 작전이 완벽하게 먹힌 것이죠. 로슨이 "왜 이러냐"며 묻는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50랩 때 러셀이 '드라이브 스루'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드라이브 스루는 드라이버가 레이스 도중 피트레인을 감속한 채 통과만 하고 바로 다시 코스로 복귀해야 하는 벌칙입니다. 해당 지시를 받으면 3랩 이내에 소화해야 하죠. 피트인부터 복귀까지 보통 20여초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사실상 ‘20초 플러스 패널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알본 뒤에서 '코너 커팅'(정상적인 주행 라인을 벗어나 지름길을 택하는 행위)를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이날은 노리스가 '폴 투 윈'으로 본 경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통산 6번째 우승입니다. 역시 폴 포지션을 차지한 노리스가 1위에 오른 모습입니다. 그는 경기 후 콧노래를 부르며 "정말 최고의 주말이다. 모니카에서의 우승은 나에게 꿈이었다.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르클레르가 2위, 피아스트리가 3위에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 해밀턴이 4, 5위에 올랐고 하자르가 6위, '낭만'의 주인공 알본-사인츠는 9-10위에 오른 모습입니다. 3분의 1 지난 시점, 압도적 1위 맥라렌 모나코 경기까지 전체 시즌의 3분의 1이 지났습니다. 포인트 중간 점검을 하겠습니다. 1, 2위는 맥라렌 원투펀치 피아스트리(161점), 노리스(158점)입니다. 3위는 베르스타펀(136점), 4~7위는 러셀(99점), 르클레르(79점), 해밀턴(63점), 안토넬리(48점)입니다. 알본이 42점으로 8위에 올라 있습니다. 컨스트럭터 점수는 맥라렌이 319점으로 압도적입니다. 참고로 컨스트럭터 점수는 두 선수 점수의 합입니다.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는 메르세데스가 147점으로 2위, 베르스타펀이 먹여 살리는 레드불은 143점 3위, 페라리는 1점 차이 142점으로 4위입니다. 윌리엄스가 5위(54점)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킥 자우버는 6점으로 10위입니다. 맥라렌의 압도적인 성적이 9라운드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9라운드는 스페인으로 갑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30 21:30:11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 그랑프리로 7라운드 화려하게 돌아왔습니다. 시차와 최근 대선 이슈가 겹치면서 연재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연재에 앞서 경기장 특징을 설명하겠습니다. 서킷 길이는 4.909㎞, 전체 랩수는 63회입니다. 기술적이고 도전적인 코너들이 많아 드라이버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며, 지난 1994년 브라질 출신 선수 아일톤 세나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라이벌의 죽음, 믿을 수 없었다" [권마허의 헬멧]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레이스 랩 기록은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가 2020년 기록한 1:15.484입니다. 항력 감소 시스템(DRS) 구간은 단 한 곳입니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홈 구장이기도 합니다. 이번 경기는 퀄리파잉(예선)부터 사고가 많이 나왔습니다. 코너가 심한 탓에 차들이 많이 미끄러졌고 반파도 됐습니다. 본 경기에서도 세이프티차가 2차례 나왔고(1번은 버츄얼) 최종 순위도 퀄리파잉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습니다. 탈도 많고 사고도 많았던 이번 7라운드 F1, 지금 시작합니다. Q1 시작 6분만 사고...변수 속출한 7라운드 퀄리파잉 초반부터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Q1 6분이나 지났을까요. 츠노다 유키(레드불) 차가 벽에 부딪혀 거의 반파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레드 플래그가 나왔고, 단순한 경기 중단을 넘어서 츠노다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다쳤을 수 있다는 생각에, 레드불 엔지니어들은 모두 머리를 감싸 쥐고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니, 츠노다가 코너 구간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오버스티어(핸들이 예상보다 더 돌아간 상황) 했고 이를 이기지 못한 차가 한바퀴 도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연석을 밟고 휘청거리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불행 중 다행히도 츠노다가 스스로 걸어나왔습니다. 팬들은 박수치며 환호했고, 다행히 본 경기에는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순위는 20위로 출발하겠지만 말이죠. 츠노다 외에 선수들도 그 지점에서 많이 까다로워 했습니다. 베테랑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도 오버스티어 하며 약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Q1 막바지에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잭 두한을 대신해서 최소 5경기를 뛰게 된 프랑코 콜라핀토의 차도 반파된 것입니다. 사고 직후 팀 라디오를 통해 "나는 괜찮다"고 밝혔지만, "정말 괜찮냐"는 팀의 무전에 "그렇다, 미안하다"며 풀이 죽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섯 경기 안에 무엇인가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서 좋지 못한 출발입니다. 이미 Q1 시간은 다 지나간 데다 이때 나온 레드 플래그로 하위권 선수들은 대부분 역전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레드 플래그 이전까지 기록만 인정 되기 때문에, 마지막 바퀴에서 10위에 올라갔던 올리버 베어먼(하스)는 그대로 탈락했습니다. Q1 탈락자는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훌켄버그, 에스테반 오콘(하스), 베어먼, 츠노다입니다. Q1 1등은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입니다. 2~3등은 애스턴마틴 두 선수, 페르난도 알론소와 랜스 스트롤이 차지했습니다. Q2는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다만 기존 강자들이 떨어지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언제나 상위권에 있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와 해밀턴이 각각 11, 12위로 Q2에서 떨어졌고 홈 구장에서 경기한 안토넬리도 13위를 기록하며 Q3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콜라핀토는 반파된 차로 Q2에 나서지 못했고,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도 14위로 탈락했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해밀턴은 "몇 가지 이유로 부진했다. 미안하다"고 말했고, 르클레르는 "신이시여"를 연속 4번 외쳤습니다. 이들의 빈자리는 알론소와 스트롤,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 피에르 가슬리(알핀)가 채웠습니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가 '깜짝' 1위에 올랐고 맥라렌 소속 오스카 피아스트리, 랜도 노리스가 2, 3위에 올랐습니다. Q3를 마친 결과, 폴포지션은 2위에 0.034초 앞선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마지막 플라잉 랩 때 베르스타펀이 잠깐 1위를 했지만, 재빨리 탈환한 모습입니다. 2위는 베르스타펀, 3위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가 올랐습니다. 5~8위는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애스턴마틴, 윌리엄스 선수들이 차지했습니다. 순서대로 보면 알론소, 사인츠, 알렉스 알본(윌리엄스), 스트롤 입니다. 특히 백전노장 알론소가 올 시즌 처음으로 5위에서 본경기를 시작합니다. 피아스트리는 "쉬운 세션이 아니었는데, 다들 고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쾌조의 스타트 '베르스타펀'...결국 우승까지 베르스타펀이 정말 훌륭한 레이스 스타트를 보였습니다. 1위로 출발한 피아스트리 옆에 딱 붙어 시작한 베르스타펀은 망설이지 않고 안쪽 라인 공략을 통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습니다. 피아스트리는 3위 러셀의 차를 막으려다 거의 1위를 내준 꼴이 됐습니다. 러셀도 팀 라디오를 통해 "아니, 피아스트리 뭐 하는 거야"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3위 자리를 지키던 러셀은 11랩에서 노리스에 역전 당했습니다. 10랩부터 토잉(직선도로에서 뒷차가 앞차의 뒤를 바짝 따라 붙는 것)을 통해 추월을 시도하던 노리스는 결국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3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츠노다는 랩마다 조금씩 선수들을 추월하며 18랩에 10위에 올라섰습니다. 동시에 피아스트리는 타이어를 하드로 교체하기 위해 피트인 했습니다. 순위는 11위로 밀렸지만, 이후 아직 피트인 하지 않은 선수들을 차례 차례 넘으며 3위까지 올라갔습니다. 29랩 때 옐로우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오콘이 차 문제로 레이스 중간에 멈춰선 것입니다. 다행히 사고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선수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옐로우 플래그가 나오면 추월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피트인을 해서 바퀴를 교체하곤 하는데, 노리스는 이미 바로 직전에 새 제품으로 갈아 끼웠기 때문에 이득을 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베르스타펀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피트인을 해 바퀴를 바꾸는 모습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운이 정말 중요한듯 합니다. 이후 2위에 있던 알본, 5위 하자르, 6~8위 선수들 모두 이어 피트인 했습니다. 결국 오콘은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46번랩, 이번에는 안토넬리 차가 말썽입니다. 홈 그랑프리라 이번 경기가 참 중요한 안토넬리인데, 차가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세이프티차가 직접 나와 속도를 통제했습니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된 건 57랩부터 입니다. 맥라렌 원-투 펀치가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로 슬립스트림(차량간 공기 흐름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법)을 활용하는 모습도 인상 깊습니다. 이날 경기는 마지막까지 치열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경기 막바지에 나온 탓에 각 차들의 간격이 넓지 않았는데, 이를 활용한 선수들의 경주가 이어졌습니다. 르클레르와 휠-투-휠을 펼쳤지만 숏컷(트랙의 정상적인 주행 라인보다 짧은 거리 코너로 주행하는 것)을 한 알본이 5위로 밀렸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밀턴이 5위를 순식간에 탈환했습니다. 이 판단으로 페라리 두 선수는 4위와 5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알본은 밀려난 이후 "불공평하다"고 불평했습니다. 국제 자동차 연맹(FIA)는 자체 조사 후에 르클레르에게 "알본에 자리를 넘겨 줘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7라운드 우승은 경기 내내 평정심을 유지한 베르스타펀에 돌아갔습니다. 통산 65번째 우승입니다. 2위와 3위는 노리스-피아스트리, 4위는 해밀턴이 올랐습니다. 역시 맥라렌입니다. 5위는 르클레르로부터 자리를 넘겨 받은 알본이, 6위는 르클레르가 차지했습니다. 5위로 출발했던 알론소는 11위로 밀려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고, 꾸준한 러셀은 7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에는 베르스타펀이 꼽혔습니다. "욕설 잘 들린다 했다"...FIA, 벌금 내렸네 이번 경기에는 선수들의 욕설이 유난히 귀에 잘 들어왔습니다. 앞서 FIA가 욕설 규정을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욕설에 대한 최대 벌금을 1만유로에서 5000유로로 줄였고, 첫 위반 시에는 벌금을 유예할 수 있는 재량을 심판에게 부여했습니다. FIA는 향후 '통제 구역'과 '비통제 구역'을 구분, 언어 사용 규정을 차별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고든 램지가 시즌 전 "그들을 그냥 두라"고 한 게 현실화하고 있는듯 합니다. 관련 내용은 "욕설? 할 수 있지"…고든램지의 '뼈 있는 한 마디' [권마허의 헬멧]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라운드 중간 점검을 하겠습니다. 피아스트리가 146점으로 1등에 위치했고 노리스가 133점, 그 뒤를 베르스타펀이 124점으로 바짝 쫓고 있습니다. 러셀이 99점으로 4위, 같은 팀 안토넬리는 48점 7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알본 점수가 40점인 게 눈에 띕니다. 최근 4년 내 가장 좋은 페이스입니다. 같은 기간 그는 2022년 3점, 2023년 1점, 2024년 0점을 기록했습니다. "아, 5초 패널티"...베르스타펀, 제다서 2초 차 '2위' [권마허의 헬멧]에서 시즌 초반 윌리엄스 팀 페이스가 좋다고 소개했었는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같습니다. 시즌 후 알본과 윌리엄스 성적이 궁금합니다. 8라운드는 23~25(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립니다. 뒤죽박죽 시차와 대선, 출입처 일이 겹치며 변수가 계속되고 있지만 최대한 빠르게 다음화 연재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나저나 두한 대체 선수 콜라핀토는 16위를 기록했던데, 교체를 굳이 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5경기 후 다시 잭 두한이 복귀할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23 19:47:52[파이낸셜뉴스] 1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전동 킥보드 한 대에 함께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킥보드 주행으로 사고가 늘자 서울시와 경찰은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6초짜리 영상에선 전동 킥보드 1대에 남성 2명이 함께 타고 있다. 앞쪽 운전자는 한 손으로만 운전대를 잡고 있다. 왼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든 채 통화하고 있다. 뒤에 탑승한 남성의 모습은 더 충격적이다. 환자복 차림에 이 남성은 오른팔로 운전자 허리를 감싸 쥔 채 왼손은 링거 거치대를 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차량이 오가는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촬영돼 온라인에 올라왔지만, 이날 또다시 회자됐다.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까지 피해 주는 행동", "그냥 타도 위험한데 저렇게 타냐"는 지적과 함께 "헬멧 없음, 2인 탑승, 전화, 링거 모든 위험 요소가 합쳐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로교통법 제 50조 10항 '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의 운전자는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승차 정원을 초과해 동승자를 태우고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해서는 안 된다.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승차 정원은 전동 킥보드의 경우 1명이다. 2명은 탈 수 없다. 여기에 전동 킥보드 운전자는 자전거용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며 만 16세 이상으로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또는 그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무면허 운전이면 벌금 10만원, 2인 이상 동승은 벌금 4만원, 안전모 미착용은 벌금 2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같은 법적 제재에도 무리한 킥보드 운행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와 경찰이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최초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서초구 반포 학원가 등 2개 도로 구간에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통행금지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동킥보드 대시민 인식조사'에 따른 조치다. 조사 결과 응답자 79.2%가 '타인이 이용하는 전동킥보드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는 '충돌위험'(75.0%)을 꼽았다.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금지를 위반한 운전자에게는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범칙금 최대 6만원과 벌점 최대 30점이 부과된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타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4 08:29:04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알핀이 6라운드 만에 선수 라인업을 교체했습니다. 기존 피에르 가슬리-잭 두한 가운데 두한을 빼고 프랑코 콜라핀토를 투입한 것입니다. 콜라핀토는 올해 초 윌리엄스에서 알핀 리저브 드라이버로 적을 옮긴 선수입니다. 특히 교체 발표가 올리버 오크스(알핀 대표)의 경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번화에서는 선수 교체의 배경과 새 얼굴 콜라핀토는 누구인지를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바쁜 알핀...'오스크 사임'에 '잭 두한 교체'까지 5월 7일(현지시간) 알핀은 두 가지 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올리버 오크스의 사임, 두 번째는 두한-콜라핀토의 교체입니다. 이 소식은 거의 동시에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팬들은 오크스의 사임이 두한의 '벤치행'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가 깊었기 때문이겠죠. 두 사람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국 모터스포츠 하이테크 GP 대표였던 올리버 오크스는 일찍이 두한의 재능을 알아봤고, 아시아 F3 시리즈에 기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2위를 기록하며 오크스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두한은 2022년부터 알핀 아카데미에 합류해 2023년, 2024년 리저브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해 마지막 대회에서 에스테반 오콘을 대신해 F1에 데뷔했습니다. 두한은 1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후 올해 정규 드라이버로 승격, 6라운드까지 경기를 펼쳤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는 오스크가 두한의 승격을 적극 지지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오스크는 "두한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었고, 그는 아부다비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며 "(두한이) 팀에서 데뷔하는 2025년 시즌 "공정한 기회"(fair crack)를 얻을 것"이라며 그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오스크는 2024년 7월부터 알핀 대표를 맡았습니다. 오스크가 두한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1라운드 호주에서 리타이어(완주를 하지 못한 것)를 기록한 두한은 2라운드 중국에서 13위로 한 층 개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3라운드 15위, 4라운드 14위, 5라운드 17위에 6라운드 리타이어 등 순위가 계단식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를 지지하던 오스크까지 사임했으니 설 자리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알핀은 공식적으로 "콜라핀토가 두한의 자리에서 최소 5라운드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크 사임 이유는...빈 자리 브리아토레가 맡는다 그렇다면 오스크는 왜 사임했을까요? 많은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의 동생 '윌리엄 오스크'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 오스크는 이달 초 영국 실버스톤 파크에서 대량의 현금을 소지한 채 체포됐습니다. 이후 범죄 수익 이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동생의 혐의를 왜 형에게 따지느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윌리엄 형제가 단순히 가족 관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윌리엄 오스크는 올리버 오스크가 2015년 설립한 하이테크 GP의 이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이 이번 '동생' 이슈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오스크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그는 사임 이후 두바이로 이동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 오스크의 빈 자리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알핀 특별 고문이 맡고 있습니다. 브리아토레는 1994년과 1995년 베네통을, 2005년과 2006년에 르노의 우승을 이끈 인물입니다. 베네통 대표 시절 미하엘 슈마허를 영입했고 르노 대표 시절에는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통솔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과거 일련의 혐의로 F1에서 영구 제명됐지만 2010년 복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팬들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올해 두한이 뛴 경기는 6경기 뿐이며, 그는 루키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팬이 있는가 하면, "이번 교체는 정당했다. 콜라핀토의 선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하는 팬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최소 5경기라는 조건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콜라핀토는 누구?...2003년생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이번 결정으로 콜라핀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콜라핀토는 2003년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피라르 출생 선수이며 9세에 카트를 타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습니다. 2019년 스페인 F4 챔피언십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F3, F2 등에서도 활약했습니다. F1 데뷔는 2024년 윌리엄스에서 했습니다. 시즌 후반 9경기에 출전, 5점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올해는 알핀 리저브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콜라핀토의 승격은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격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생 선수가 F1 정식 선수로 나선 것은 가스톤 마자카네 이후 23년만이기 때문으로 예측됩니다. 1975년 5월 출생인 마자카네는 2000년 당시 미나르디 팀에서 데뷔했고 2001년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은 "콜라핀토가 자랑스럽다", "콜라핀토를 환영한다", "그가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체로 마음이 쓰릴 수 있겠지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두한입니다. 그는 교체 이후 "현재 상황이 고되다"면서도 "(알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18년, F4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다진 두한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두한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한-콜라핀토의 교체, 알핀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요? 7라운드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0 01:17:14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의 좋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번 라운드 역시 맥라렌 선수들이 1, 2등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습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4라운드에 이어 무려 3연승입니다. 스프린트처럼 비는 오지 않았지만 '버추얼 세이프티차'(가상)가 몇 차례 나오며 치열했던 경기를 보였습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이번 6라운드 본경기 소개, 지금 시작합니다. 베르스타펀 폴 포지션...리암 로슨은 15위 부진 스프린트가 끝나고 본경기 순위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퀄리파잉(예선)이 펼쳐졌습니다. 지난화 주인공으로 많은 비중을 다뤘던 안토넬리는 Q1부터 6위로 좋은 기록을 냈고,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가 깜짝 5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팀 소속 카를로스 사인츠는 7위에 올라 많은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아, 5초 패널티"...베르스타펀, 제다서 2초 차 '2위' [권마허의 헬멧]에서 윌리엄스 팀이 올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는데, 남은 시즌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Q1에서는 비가 오거나 하는 특별한 일 없이 레이싱이 마무리 됐습니다. 탈락자는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피에르 가슬리(알핀),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1~3위는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 랜도 노리스(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이 차지했습니다. Q2 최대 변수는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의 탈락입니다. 많은 팬들이 앞서 스프린트 3위에 오른 해밀턴의 기록을 기대했지만, Q2 코너 일부에서 시간을 잃으며 12위에 그쳤습니다. Q1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안토넬리는 4위에 올랐고, 윌리엄스 원투펀치는 나란히 6, 7위에 올랐습니다. 츠노다 유키(레드불)은 9위로 Q3에 진출했습니다. 1, 2위는 피아스트리, 노리스가 차지했습니다. Q1에서 순서를 바꾸며 '용호상박'을 보이는 두 선수입니다. Q1 1위였던 베르스타펀은 5위에 올랐습니다. 시즌 중반에 교체됐던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은 15위로 탈락하며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는 Q2 이후 "배터리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거냐"며 차에 손상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Q3는 베르스타펀-노리스-안토넬리-피아스트리가 잡고 잡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베르스타펀이 1분26초204로 1위를 기록한 직후 노리스가 0.065차 2위로 따라 붙었고, 피아스트리가 노리스 0.171차로 3위에 오르자 곧바로 안토넬리가 0.067초 뒤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에 기록들이 연이어 나오며 결국 베르스타펀이 폴 포지션에 올랐고, 노리스-안토넬리-피아스트리-조지 러셀(메르세데스) 순으로 본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윌리엄스 소속 사인츠-알본은 Q2와 같은 6, 7위에 오르며 선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토넬리, 정말 잘 하네요. "브레이크 무의미" 베르스타펀, 고전했지만 스프린트 때와 달리 본 레이스 때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선수들도 본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스프린트 때 주의 깊게 본 탓일까요, 이번 라운드에는 안토넬리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안토넬리는 스프린트 '불운'에 항의라도 하는 듯 경기 초반부터 베르스타펀과 격렬하게 맞붙었습니다. 이 열기에 3위로 따라오던 노리스는 '숏컷'(트랙의 정상적인 주행 라인보다 짧은 거리 코너로 주행하는 것)을 하며 경쟁에서 밀렸고 6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노리스는 이에 대해 "(베르스타펀이) 나를 벽으로 밀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팀 라디오를 통해 전했습니다. 치열함을 증명하듯, 2랩에서 곧바로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잭 두한(알핀)의 타이어에 구멍이 났고, 경기장에 멈춰선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올해 맥라렌이 정말 무섭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4랩에서 나왔습니다. 3위에 따라오던 피아스트리가 슬립스트림으로 공기 저항을 줄였고, 이후 항력 감소 시스템(DRS)을 열고 단숨에 2위 안토넬리를 추월했습니다. 노리스도 같은 방법으로 5위 알본을 손쉽게 제쳤습니다. "베르스타펀 차에 손상이 없느냐"고 묻는 피아스트리 모습에서 승부욕이 물씬 묻어 납니다. 노리스는 9번 랩에서 어느새 3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베르스타펀은 오랜만에 '지구 최강'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11번 랩에서 피아스트리의 아웃코스를 막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판단 미스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정확히 차체가 닿지 않고 압박만 주는 모습을 보고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14번 랩에서 피아스트리가 베르스타펀을 추월했습니다. 브레이킹으로 최대한 막는 모습을 보여준 베르스타펀이지만 계속되는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은 "브레이크 현재 무의미한 상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몇 차례 '휠 투 휠'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인 두 선수. 결국 노리스에 밀린 베르스타펀. 베르스타펀이 늦은 브레이킹을 연이어 하면서, 결국 피아스트리에게만 좋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노리스의 베르스타펀 추월 당시 1위와 격차는 7초 이상이었습니다. 이후 DRS로 노리스를 재추월하는 베르스타펀과 12번 코너에서 재추월하는 노리스, 역시는 역시입니다. 버추얼 세이프티카 연속 등장에도 '역시 맥라렌' 경기 중반, 베어먼 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버추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세이프티차가 나오면 피트인 상황에서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선수들이 대거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참고로 버추얼 세이프티차 상황에서 모든 드라이버는 일정 속도보다 느리게 주행해야 합니다. 이후 33번 랩에서도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의 차 손상으로 버추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37번랩에서 르클레르(페라리)와 해밀턴이 합작해 사인츠를 추월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두 선수가 이후 자리를 어떻게 가져갈지, DRS를 누가 열지 등 팀과 논의하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팀 라디오를 통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갈등의 소지가 약간은 생기는 듯 했으나, 결국 해밀턴이 르클레르를 앞서 가기로 하는 모습을 보고 F1이 '개인 스포츠이자 팀 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라운드 우승은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무려 3연승의 무서운 기세입니다. 2위는 노리스, 또 다시 맥라렌 원투펀치 입니다. 포디움 마지막 자리, 3위는 러셀이 차지했습니다. 조용하게 잘 달린 알본은 5위에 올랐고, 안토넬리 6위, 르클레르-해밀턴은 각각 7, 8위에 위치했습니다. 사인츠는 마지막까지 추월을 시도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피아스트리, 어느새 3연승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노리스, 정말 무섭습니다. 7라운드는 이탈리아 오토드로모 엔초 에 디노 페라리, 이몰라 서킷에서 펼쳐집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7라운드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5 17:25:4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5월 2일. 미국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시가지 서킷에 F1 6라운드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스프린트와 본경기가 열렸는데, 특히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생애 첫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화 연재에 앞서 마이애미 서킷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도심 레이아웃과는 달리 보다 넓고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경기장 총 길이는 약 5.41㎞이며 총 코너 수는 19개, 3개의 항력 감소 시스템(DRS) 존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1번, 11번, 17번 코너에서 추월 기회가 있으며 플로리다 특유 고온 다습한 날씨, 스콜성 비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참고로 이번 경기에도 비가 내려 선수들이 주행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마이애미 서킷에서 경기가 열린 것은 2022년부터입니다. 경기가 재밌고 짚고 넘어갈 점들이 있어, 2화에 걸쳐 연재를 하겠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스프린트를 담은 이번화, 시작합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포지션’ 안토넬리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루키'로서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 온 안토넬리가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SQ1 첫 바퀴부터 1분 27초 858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그는, 결국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인생 첫 폴포지션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스프린트 및 스프린트 퀄리파잉에 대한 설명은 <"베테랑의 품격"...해밀턴, 中 그랑프리 우승하나 [권마허의 헬멧]>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랜도 노리스(맥라렌)과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은 SQ1에서 안토넬리에 밀려 2, 3위에 올랐습니다. 이 결과만 봐도 안토넬리가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인지 실감이 납니다. SQ1 탈락자는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잭 두한(알핀), 츠노다 유키(레드불),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츠노다는 SQ1 마지막 서킷에 나섰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체커기 깃발을 받았습니다. 안토넬리는 SQ2에서도 4위에 위치하며 좋은 기록을 유지했습니다. 같은 팀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은 7위에 올랐습니다. SQ2에는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의 휠락(바퀴가 멈추고 미끄러지는 현상)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휠락 이후 사인츠는 스프린트 퀄리파잉을 포기했습니다. SQ2의 1위는 노리스가 차지했습니다. 압권은 SQ3였습니다. 안토넬리는 SQ3 마지막에 서킷으로 나와 한 바퀴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번의 실수에도 탈락할 수 있는 압박감을 루키가 이겨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1~3위는 안토넬리-피아스트리-노리스가 올랐습니다. 안토넬리는 SQ3 이후 "정말 미쳤다. 아주 좋은 스타트다"며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팀 러셀은 5위에 올랐습니다. '비 내렸던' 스프린트...'불운' 안토넬리 가수 '로제'까지 잠잠했던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달리 본 스프린트 경기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탓에 세이프티차가 나와서 차들을 리드했고,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습니다. 피아스트리는 "레이싱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시야 상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태가 조금 좋아지자 경기가 재개됐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너무 기대를 했을까요. 안토넬리의 차가 시작 직후 트랙 밖으로 벗어나며 순식간에 4위로 밀렸습니다. 노련한 스타트를 보여준 피아스트리가 1위를 탈환했습니다. 다만 안토넬리는 "(피아스트리가) 나를 밀어냈어"라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경기 중반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6랩을 두고 젖은 노면에서 사용하는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마른 노면에 강점이 있는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것입니다. 스프린트에 의무 피트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큰 '도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교체 직후 15위까지 밀렸던 해밀턴의 순위는 마지막 3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경기 마지막 즈음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과 안토넬리가 각각 피트 아웃-피트인하는 상황에서 부딪힌 것입니다. 속도를 줄일 수 없었던 안토넬리는 결국 한 바퀴를 온전히 손해봤고, 베르스타펀은 10초 패널티를 받게 됐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는 경기 중간 바퀴가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이프티차 엔딩'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15번 랩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차가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차와 부딪히며 벽에 충돌했고, 주행 불능 상태가 돼 세이프티차가 나온 것입니다. 본 경기가 아닌 스프린트이고, 18번 랩이 끝이었기 때문에 경기는 15번 랩 당시 순위대로 마무리 됐습니다. 앞서 10초 패널티를 받은 베르스타펀은 완주 이후 16위로 밀려났습니다. 1위는 또 맥라렌 원투 펀치, 노리스-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불운했던' 안토넬리는 10위에 머물렀고,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이 '깜짝' 4위에 올랐습니다. 꾸준함을 보이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는 5위에 위치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린트 순위는 경기 이후 패널티 등으로 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4위 알본, 7위 로슨, 8위 베어먼이 순위 하락했고, 츠노다 유키(레드불), 안토넬리, 피에르 가슬리(알핀) 순위가 6, 7, 8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또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체커기를 흔든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가수가 체커기를 흔드는 모습,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2006년생 안토넬리, 챔피언십 포인트 48점...해밀턴 앞서 이전 댓글에 안토넬리 특집을 다뤄달라는 독자가 있어서, 그의 이번 시즌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6라운드 현재 기준 안토넬리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48점, 6위입니다. '넘사벽' 피아스트리(131점)과 노리스(115점), 베르스타펀(99점), 러셀(93점), 르클레르(53점)이 이은 순위로 해밀턴(41점)보다 앞서 있습니다. 라운드별 점수를 분석하겠습니다. 1라운드에서 안토넬리는 4위를 기록, 12점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라운드에서 스프린트 7위(2점)을 포함, 본 경기에서 6위에 오르며 10점을 얻었습니다. 이후 3라운드 6위(8점), 4라운드 11위(0점), 5라운드 6위(8점), 6라운드 6위(10점, 스프린트 7위로 순위 정정)에 올랐습니다. 안토넬리가 2006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 6라운드에서 인생 첫 폴 포지션에 오른 만큼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토넬리는 마이애미 서킷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순위를 포함한 본 경기 리뷰 및 특징은 다음화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4 00:26:53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4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어김없이 F1 5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세 개의 그랑프리가 3주 연속 열린 '트리플 헤더'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습니다. 매주 열리는 경기에 힘들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티를 내지 않고 제각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제다 경기장을 소개하겠습니다. 경기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시가지 서킷이지만, 폭이 좁아 선수들의 매우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폭이 좁은 탓에 선수들의 실수가 자주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5라운드 경기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경기장 중 가장 많은 27개 코너를 가진 서킷이라는 점, 야간에 펼쳐진다는 점 등 다른 경기장과 다른 특징도 있습니다. 추월이 힘들어 퀄리파잉(예선) 결과가 중요한 서킷이기도 합니다. F1 5라운드 퀄리파잉과 본경기를 담은 이번화, 시작합니다. '벽 충돌' 노리스 10위, 베르스타펀은 42번째 '폴 포지션' Q1에서는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선수의 실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제다 경기장 폭이 좁아 선수들 실수가 종종 나온다고 소개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선수 실수가 나왔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바로 뒤에 오면서 보톨레토 실수를 직관했습니다. Q1에서는 큰 반전 없이 보톨레토를 포함,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잭 두한(알핀), 니코 훌켄베르크(킥 자우버), 에스테반 오콘(하스)가 탈락했습니다. Q1 에서는 베르스타펀이 1위에 올랐습니다. 시즌 중간 팀을 뒤바꿔 관심이 뜨거운 츠노다 유키(레드불)와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는 각각 5위, 14위에 오르며 Q2에 진출했습니다. Q2에서도 선수들의 실수가 조금씩 나왔습니다. 시즌 초반 최고의 출발을 하고 있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은 중간에 연석을 깊게 밟아 차 밑쪽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기록은 괜찮았지만, 혹시 사고로 이어질까봐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로슨은 마지막에 나와 공격적인 레이스로 잠깐 10위에 올랐지만,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에 결국 밀리며 Q3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Q2 직후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미안함을 전하는 동시에 욕을 하며 안타까움을 직접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생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습니다. Q2 탈락자는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 로슨,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알본은 10위 해밀턴과 0.007초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진정한 실력자를 가리는 Q3,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2위를 기록하던 랜도 노리스(맥라렌) 차가 충돌로 멈춰 선 것입니다. 원투 펀치를 기록하고 있던 맥라렌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순간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노리스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베르스타펀, 피아스트리 등이 사고 지점을 지나며 "노리스 괜찮냐"고 팀 라디오를 한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레드 플래그가 나오면서 모든 차들은 피트인을 했습니다. 치열했던 Q3. 폴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는 베르스타펀입니다. 2위는 피아스트리, 3위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차지했습니다. 노리스는 경기장에 복귀하지 못하며 10위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5위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가 깜짝 6위, 츠노다는 7위에 올랐습니다. 총 42번째로 폴 포지션에 오른 베르스타펀이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1위는 피아스트리...베르스타펀, 폴 포지션에도 2위 마감 본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큰 사고가 나왔습니다. 츠노다와 피에르 가슬리(알핀)이 충돌하며 옐로우 플래그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가슬리 차량은 반파될 정도로 크게 손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세이프티차가 나왔고 선수들은 서행하며 상황 정리를 기다렸습니다. 앞 서 있던 가슬리를 무리하게 츠노다가 추월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듯 보입니다. 베르스타펀과 피아스트리의 초반 경쟁도 재밌었습니다. 3위 러셀을 견제하려던 베르스타펀이 깊게 들어간 틈을 놓치지 않고 피아스트리가 추월을 시도했고, 이를 막아 서는 과정에서 연석을 밟아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은 "피아스트리가 나를 트랙 밖으로 밀어냈다"며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고 팀 라디오를 통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F1 측은 베르스타펀이 이 행동으로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 5초 징계를 내렸습니다. F1은 0.001초에도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5초는 굉장히 큰 시간입니다. 10위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한 명 한 명 제치며 7번 랩 만에 7위에 올랐습니다. 운이 나빠 퀄리파잉에서 10위를 기록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 내는 점이 참 멋있습니다. 14번 랩에서 6위 해밀턴과 쫓고 쫓기는 경주를 했는데 이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서로의 뒤에 바싹 붙어서 '토잉'을 하고, 직선 구간에서 항력 감소 시스템(DRS)을 열어 서로를 추월했는데 양 선수의 승부욕이 잘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해밀턴을 밀어내고 노리스가 6위에 올랐고, 이후 기세를 올려 5위까지 추월했습니다. 이후 19번 랩에서 피트인 하며 경기 후반을 준비했습니다. 후반부까지 1~4위 격차가 각각 1~5초 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1위는 결국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은 2번 연속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입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베르스타펀은 2.843초 뒤진 2위에 올랐고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3위, 노리스는 4위에 올랐습니다. 포디움(상위 1~3위)에는 못 올랐지만, 10위에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거듭 언급하지만, 맥라렌 기세가 꺾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는 베르스타펀이 차지했습니다. 1위와 격차가 3초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베르스타펀이 5초 패널티를 안 받았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드불도 경기 후 "5초 패널티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베르스타펀은 "(5초 패널티가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자"며 멋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라운드 중간점검...팀은 윌리엄스, 선수는 베르스타펀 시즌 초반 중간 점검을 하겠습니다. 팀으로는 윌리엄스가 눈에 띄고, 개인 선수로는 베르스타펀의 선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윌리엄스 컨스트럭터 점수입니다. 5라운드를 치른 지금 벌써 25점인데, 지난 2016년(65점) 이후 최고 페이스입니다. 참고로 윌리엄스는 같은 라운드 기준 2017년 18점, 2018년 4점, 2024년 0점 등 20점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알본과 사인츠의 합이 생각보다 괜찮은 듯 합니다. 베르스타펀이 이번 레이스에서 점수를 얻으면서 F1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 2위에 올랐습니다. 기존 2위었던 세바스티안 베텔(3898점)은 3위로 밀려났습니다. 1위는 4893.5점의 해밀턴입니다. 해밀턴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순위가 뒤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베르스타펀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면 언젠가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F1 6라운드는 2~4일 미국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립니다. 이제 포디움에 없으면 어색한 맥라렌 두 선수. 6라운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큰 변수가 없다면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1 15:52:3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야간 경기와 출입처 조정으로 제시간에 4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 경기 결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구독자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화에서는 퀄리파잉(예선)과 본경기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4라운드도 초반 좋은 실력을 보인 맥라렌,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선수들이 레이스를 주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퀄리파잉에서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안드리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토넬리는 퀄리파잉에서 자신의 최고 그리드를 경신했습니다. 츠노다 유키(레드불)은 잡초처럼 Q1, Q2, Q3에 아슬아슬하게 모두 진출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본경기. 4라운드에서도 맥라렌 원투펀치가 모두 포디움(상위 3등)에 올랐습니다. 추월이 많았고 세이프티카까지 나온 바레인 경기, 지금 시작합니다. 단 한 바퀴로 3위까지...베르스타펀 승부수18일 지난 4라운드 Q1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베르스타펀 선수의 실력입니다. Q1에서 2분여를 남겨 놓고 서킷에 등장한 그는 말 그대로 '폭풍질주'를 이어갔습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베르스타펀은 실수를 하지 않았고, 결국 단 한 바퀴로 3위에 오르며 Q2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같은 팀 츠노다 유키도 비슷한 시간에 나왔지만, 14위를 기록하며 겨우 Q2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1라운드 탈락자는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가브리에우 보톨레토(킥 자우버),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리암 로슨이 17위로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한 점이 눈에 띕니다. Q2에서는 에스테반 오콘(하스)의 차가 크게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커브에서 오버스티어(핸들이 예상보다 더 돌아간 상황)가 발생, 흔들리는 차를 잡지 못해 충돌한 것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오콘이 "나는 괜찮다"고 밝혀 모두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상당히 큰 규모에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2라운드 탈락자는 잭 두한(알핀),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오콘입니다. Q1에서 14위를 기록했던 츠노다가 Q2에도 10위로 간신히 Q3에 진출했고, 오콘은 사고로 15위를 기록했습니다. Q3에는 브레이크 이슈가 있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이 "브레이크가 정말 말을 안듣는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베르스타펀은 Q3에서 Q1보다 4계단 떨어진 7위에 위치했습니다. 퀄리파잉 결과입니다. 피아스트리가 폴 포지션에 오르며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고, 르클레르 2위, 러셀 3위, 안토넬리 4위에 올랐습니다. 가슬리가 깜짝 5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츠노다는 Q2와 같은 10위에 올랐습니다. 가슬리는 퀄리파잉 후 욕설을 하며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초 패널티에도 상위권, 노리스는 노리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본경기 초반 랜도 노리스(맥라렌)의 승부수가 빛났습니다. 6그리드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선수들을 추월하더니 어느새 3위까지 올랐습니다. 과감한 판단과 성능 좋은 차가 만나 올 시즌 초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노리스는 출발 위치를 조금 넘어서 출발, 5초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0.01초 차이로도 순위는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5초는 F1에서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10랩에서 안토넬리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5위 가슬리를 안쪽 코스로 추월, 단번에 5위로 올랐습니다. 노리스는 11랩에 피트에 들어갔습니다. 피트에서 5초 동안의 패널티를 유지하고 서킷에 나왔는데, 순위는 3위에서 14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소프트 타이어를 끼고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도 11랩에 피트인 했습니다. 15랩, 잠깐이지만 페라리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이 1~2위에 위치했습니다. 미디엄 타이어를 끼고 시작한 게 유효했습니다. 노리스는 6랩 만에 5위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느꼈지만, 안토넬리가 이번 경기에서도 중간중간 번뜩이는 실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20랩, 베르스타펀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서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안토넬리 특집을 다뤄달라고 하신 독자분이 계시던데, 상반기 이후 한 차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르스타펀은 경기 내내 참 불운했습니다. 27랩에 벌써 2번 피트인을 했는데, 타이어 지연 이슈 등으로 모두 1~2초가량 지체되며 '자체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2번의 피트인 후 그의 순위는 낯선 '20위'였습니다. 32랩, 변수 '세이프티 카'가 등장했습니다. 사인츠와 츠노다가 부딪힌 후 파편이 경기장에 떨어졌는데, 이게 위험할 수 있다는 주최측 판단이었습니다. 참고로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 모든 차량은 세이프티카의 뒤를 따라야 하며, 추월은 금지됩니다. 대다수 드라이버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피트인, 새 타이어로 교체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 모든 드라이버들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세이프티카 나왔지만...역시 우승은 맥라렌 경기가 재개되자 20명의 선수들이 모두 가속을 시작했습니다. 불이 튀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입을 벌어지게 합니다. 가까워진 격차로 순위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다만 1등과 2등, 피아스트리와 러셀만은 그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경기 내내 불운했던 베르스타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작심한 그는 38랩에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는 충돌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바지, 노리스가 다시 힘을 냈습니다. 그는 52랩에서 슬립스트림(차량간 공기 흐름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법)으로 해밀턴을 추월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경기 마지막 랩, 기어에 문제가 있는 러셀을 노리스가 추월 시도했지만, 베테랑의 모습을 보이며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피아스트리가 1위를 기록했고 러셀이 2위, 노리스가 3위, 르클레르 4위, 해밀턴 5위, 베르스타펀 6위에 올랐습니다. 맥라렌은 이번 경기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베르스타펀도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피아스트리는 경기 후 "정말 감사하다"며 "바레인 서킷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전 회장이 체커기를 흔드는 모습에 힘을 받은 것이었을까요. 이날 경기에서는 페라리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츠노다는 9위를 기록, 레드불 이적 후 첫 포인트를 받았습니다. 루키 베어먼은 10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는 9위로 출발해 5위에 오른 해밀턴이 받았습니다. F1 5라운드는 18~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립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이제 포디움에 없으면 어색한 맥라렌 두 선수. 5라운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17 17:52:57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6일 일본 스즈카 서킷. 포디움(상위 3등) 가장 높은 자리에 그리운 얼굴,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올라왔습니다. 올 시즌 첫 우승으로 내친 김에 '폴 투 윈'(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우승)을 한 모습이 역시 베르스타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위와 3위는 또 맥라렌 원투 펀치가 차지했습니다. 2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입니다. 이날 경기에는 재미있는 전략도 나왔습니다. F1 3라운드를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역시는 역시'...베르스타펀, '폴 투 윈'으로 부활 일본 스즈카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베르스타펀의 부활입니다. 전날 퀄리파잉(예선)에서 1위를 하며 '폴 포지션'에 올랐던 그는 레이스 시작 직후 맥라렌 선수 2명의 추월 시도를 막으며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난한 경기가 이어지던 중 18번랩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베르스타펀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던 랜도 노리스(맥라렌) 팀 라디오에서 "추월을 위해 박스에 들어와라(Box to overtake Verstappen)"고 무전이 나온 것입니다. 18번랩은 경기 초반이기 때문에 팬들은 맥라렌이 '언더컷' 전략을 사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언더컷은 앞서 있는 선수보다 먼저 피트스탑해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앞선 차가 피트스탑할 때 이를 추월하며 앞서가는 전략입니다. 노리스도 "알았다"고 하며 피트인을 준비하는 듯했지만, 결론적으로 박스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언더컷 전략을 준비했는데 취소한 것인지, 단순 시도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내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수 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피트인을 먼저 끊은 선수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입니다. 그는 3위로 달리고 있던 21번째랩에서 피트인을 진행, 타이어를 하드로 교체하며 '모든 드라이버들은 한 경기 최소 한 번 이상 피트인을 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가장 먼저 이행했습니다. "먼저 갑니다"...피아스트리, 전략 썼지만 피아스트리가 피트인을 하며 다른 선수들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새 타이어 접지력이 구형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높아 랩 기록이 좋은 데다, 의무 피트스탑을 1회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경기 후반 간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르스타펀, 노리스, 4위에 달리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도 화들짝 놀라며 다음 랩에 바로 박스에 들어가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레이스에 빠르게 복귀해 피아스트리가 추월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이 피트아웃할 때 노리스와 약간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체를 노리스보다 먼저 넣은 덕에 간발의 차이로 서킷에 먼저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밀함들이 모여 이날 우승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베르스타펀은 이후에도 한 차례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 마지막에는 오히려 시간을 더 벌리며 1위에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매우 빡빡했다"면서도 "하지만 매우 밀어붙였고 포기를 하지 않았다. 폴 포지션에서 시작해 우승까지 간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번주 아주 잘 달렸다"고 자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이후 베르스타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츠노다, 가능성 봤다...안토넬리, 막스 후계자? 이번 경기 또 다른 체크 포인트는 2라운드 이후 팀이 바뀐 츠노다 유키(레드불 레이싱),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의 레이싱이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로슨이 선전하며 14위를 기록했고, 반대로 츠노다는 부진하며 15위에 올랐기 때문에 양 선수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슨이 시작 직후 약간 오버스티어(핸들이 예상보다 더 돌아간 상황)하며 차량이 흔들렸고, 츠노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슨을 추월, 기대보다는 싱거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츠노다의 이날 경주 방식이 "내가 레드불 레이서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츠노다는 15위로 시작했지만 선수 몇 명을 추월하며 12위까지 올라왔고, 14위로 출발한 로슨은 17위로 3계단 밀려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팀을 바꾼 로슨이 이번 경기에서 압박감을 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이른 듯 합니다. 츠노다는 홈 경기 이점을 살려 경기 후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로슨 대신 또 다른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는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언더컷으로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피트인을 빨리 하면서 경기 중반에는 잠깐이지만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최종 결과 6위에 오르며 포인트도 따냈습니다. 그는 이날 최연소 패스티스트랩(1:30.965)을 달성하며 F1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습니다. 시즌이 긴 데다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3라운드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베르스타펀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안토넬리는 2006년생으로 아직 18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8세인 베르스타펀과는 9살 차이가 납니다. 다음 경기 경기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1위는 베르스타펀, 2위는 노리스, 3위 피아스트리가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이 깜짝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맥라렌이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위는 르클레르, 5위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6위 안토넬리, 7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8위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가 올랐습니다. 하자르가 꽤 좋은 경주를 하며 같은 팀 로슨보다 9계단이나 높은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올리버 베어먼(하스)도 10위에 오르며 1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루키들이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 가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F1 4라운드는 11~13일 바레인 사키르에서 열립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12일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바레인 서킷에서는 부디 로슨이 자신감을 찾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06 20: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