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이 전동 킥보드 한 대에 함께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킥보드 주행으로 사고가 늘자 서울시와 경찰은 '킥보드 없는 거리' 시범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6초짜리 영상에선 전동 킥보드 1대에 남성 2명이 함께 타고 있다. 앞쪽 운전자는 한 손으로만 운전대를 잡고 있다. 왼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든 채 통화하고 있다. 뒤에 탑승한 남성의 모습은 더 충격적이다. 환자복 차림에 이 남성은 오른팔로 운전자 허리를 감싸 쥔 채 왼손은 링거 거치대를 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헬멧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차량이 오가는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촬영돼 온라인에 올라왔지만, 이날 또다시 회자됐다.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까지 피해 주는 행동", "그냥 타도 위험한데 저렇게 타냐"는 지적과 함께 "헬멧 없음, 2인 탑승, 전화, 링거 모든 위험 요소가 합쳐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도로교통법 제 50조 10항 '특정 운전자의 준수사항'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의 운전자는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승차 정원을 초과해 동승자를 태우고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전해서는 안 된다. 행정안전부령으로 정하는 승차 정원은 전동 킥보드의 경우 1명이다. 2명은 탈 수 없다. 여기에 전동 킥보드 운전자는 자전거용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며 만 16세 이상으로 원동기장치자전거면허 또는 그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한다. 무면허 운전이면 벌금 10만원, 2인 이상 동승은 벌금 4만원, 안전모 미착용은 벌금 2만원이 부과될 수 있다. 이 같은 법적 제재에도 무리한 킥보드 운행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지자체와 경찰이 나섰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오는 16일부터 전국 최초로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서초구 반포 학원가 등 2개 도로 구간에 '킥보드 없는 거리'를 운영한다. 통행금지 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다. 지난해 10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동킥보드 대시민 인식조사'에 따른 조치다. 조사 결과 응답자 79.2%가 '타인이 이용하는 전동킥보드로 인해 불편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는 '충돌위험'(75.0%)을 꼽았다. 개인형 이동장치 통행금지를 위반한 운전자에게는 도로교통법 등에 따라 범칙금 최대 6만원과 벌점 최대 30점이 부과된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에 대한 효과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라 타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4 08:29:04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알핀이 6라운드 만에 선수 라인업을 교체했습니다. 기존 피에르 가슬리-잭 두한 가운데 두한을 빼고 프랑코 콜라핀토를 투입한 것입니다. 콜라핀토는 올해 초 윌리엄스에서 알핀 리저브 드라이버로 적을 옮긴 선수입니다. 특히 교체 발표가 올리버 오크스(알핀 대표)의 경질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번화에서는 선수 교체의 배경과 새 얼굴 콜라핀토는 누구인지를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바쁜 알핀...'오스크 사임'에 '잭 두한 교체'까지 5월 7일(현지시간) 알핀은 두 가지 큰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는 올리버 오크스의 사임, 두 번째는 두한-콜라핀토의 교체입니다. 이 소식은 거의 동시에 발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팬들은 오크스의 사임이 두한의 '벤치행'에 다소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관계가 깊었기 때문이겠죠. 두 사람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영국 모터스포츠 하이테크 GP 대표였던 올리버 오크스는 일찍이 두한의 재능을 알아봤고, 아시아 F3 시리즈에 기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2위를 기록하며 오크스의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두한은 2022년부터 알핀 아카데미에 합류해 2023년, 2024년 리저브 선수 생활을 하다가 그해 마지막 대회에서 에스테반 오콘을 대신해 F1에 데뷔했습니다. 두한은 15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이후 올해 정규 드라이버로 승격, 6라운드까지 경기를 펼쳤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는 오스크가 두한의 승격을 적극 지지했다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올해 초 오스크는 "두한에게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었고, 그는 아부다비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며 "(두한이) 팀에서 데뷔하는 2025년 시즌 "공정한 기회"(fair crack)를 얻을 것"이라며 그를 공개 지지했습니다. 오스크는 2024년 7월부터 알핀 대표를 맡았습니다. 오스크가 두한의 실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1라운드 호주에서 리타이어(완주를 하지 못한 것)를 기록한 두한은 2라운드 중국에서 13위로 한 층 개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3라운드 15위, 4라운드 14위, 5라운드 17위에 6라운드 리타이어 등 순위가 계단식으로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를 지지하던 오스크까지 사임했으니 설 자리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알핀은 공식적으로 "콜라핀토가 두한의 자리에서 최소 5라운드 경기를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크 사임 이유는...빈 자리 브리아토레가 맡는다 그렇다면 오스크는 왜 사임했을까요? 많은 의견이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의 동생 '윌리엄 오스크'의 최근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윌리엄 오스크는 이달 초 영국 실버스톤 파크에서 대량의 현금을 소지한 채 체포됐습니다. 이후 범죄 수익 이전 혐의로 기소됐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동생의 혐의를 왜 형에게 따지느냐'는 의견도 나오지만, 윌리엄 형제가 단순히 가족 관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윌리엄 오스크는 올리버 오스크가 2015년 설립한 하이테크 GP의 이사이기 때문입니다. '형'이 이번 '동생' 이슈에서 마냥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이유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오스크의 공식 입장 발표는 없는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그는 사임 이후 두바이로 이동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 오스크의 빈 자리는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알핀 특별 고문이 맡고 있습니다. 브리아토레는 1994년과 1995년 베네통을, 2005년과 2006년에 르노의 우승을 이끈 인물입니다. 베네통 대표 시절 미하엘 슈마허를 영입했고 르노 대표 시절에는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을 발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통솔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과거 일련의 혐의로 F1에서 영구 제명됐지만 2010년 복귀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팬들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올해 두한이 뛴 경기는 6경기 뿐이며, 그는 루키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팬이 있는가 하면, "이번 교체는 정당했다. 콜라핀토의 선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하는 팬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팬은 "최소 5경기라는 조건이 도저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안타깝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콜라핀토는 누구?...2003년생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 이번 결정으로 콜라핀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콜라핀토는 2003년생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피라르 출생 선수이며 9세에 카트를 타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습니다. 2019년 스페인 F4 챔피언십 우승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F3, F2 등에서도 활약했습니다. F1 데뷔는 2024년 윌리엄스에서 했습니다. 시즌 후반 9경기에 출전, 5점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설명했지만, 올해는 알핀 리저브 선수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콜라핀토의 승격은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에게 격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출생 선수가 F1 정식 선수로 나선 것은 가스톤 마자카네 이후 23년만이기 때문으로 예측됩니다. 1975년 5월 출생인 마자카네는 2000년 당시 미나르디 팀에서 데뷔했고 2001년까지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아르헨티나 팬들은 "콜라핀토가 자랑스럽다", "콜라핀토를 환영한다", "그가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교체로 마음이 쓰릴 수 있겠지만,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두한입니다. 그는 교체 이후 "현재 상황이 고되다"면서도 "(알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2018년, F4부터 차근차근 경력을 다진 두한을 응원하는 팬들도 많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두한이 이 어려움을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두한-콜라핀토의 교체, 알핀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요? 7라운드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10 01:17:14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의 좋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번 라운드 역시 맥라렌 선수들이 1, 2등을 차지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였습니다.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4라운드에 이어 무려 3연승입니다. 스프린트처럼 비는 오지 않았지만 '버추얼 세이프티차'(가상)가 몇 차례 나오며 치열했던 경기를 보였습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이번 6라운드 본경기 소개, 지금 시작합니다. 베르스타펀 폴 포지션...리암 로슨은 15위 부진 스프린트가 끝나고 본경기 순위를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퀄리파잉(예선)이 펼쳐졌습니다. 지난화 주인공으로 많은 비중을 다뤘던 안토넬리는 Q1부터 6위로 좋은 기록을 냈고,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가 깜짝 5위에 올랐습니다. 같은 팀 소속 카를로스 사인츠는 7위에 올라 많은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아, 5초 패널티"...베르스타펀, 제다서 2초 차 '2위' [권마허의 헬멧]에서 윌리엄스 팀이 올해 심상치 않다고 언급했는데, 남은 시즌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Q1에서는 비가 오거나 하는 특별한 일 없이 레이싱이 마무리 됐습니다. 탈락자는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피에르 가슬리(알핀),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1~3위는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 랜도 노리스(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이 차지했습니다. Q2 최대 변수는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의 탈락입니다. 많은 팬들이 앞서 스프린트 3위에 오른 해밀턴의 기록을 기대했지만, Q2 코너 일부에서 시간을 잃으며 12위에 그쳤습니다. Q1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안토넬리는 4위에 올랐고, 윌리엄스 원투펀치는 나란히 6, 7위에 올랐습니다. 츠노다 유키(레드불)은 9위로 Q3에 진출했습니다. 1, 2위는 피아스트리, 노리스가 차지했습니다. Q1에서 순서를 바꾸며 '용호상박'을 보이는 두 선수입니다. Q1 1위였던 베르스타펀은 5위에 올랐습니다. 시즌 중반에 교체됐던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은 15위로 탈락하며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는 Q2 이후 "배터리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거냐"며 차에 손상이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Q3는 베르스타펀-노리스-안토넬리-피아스트리가 잡고 잡히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베르스타펀이 1분26초204로 1위를 기록한 직후 노리스가 0.065차 2위로 따라 붙었고, 피아스트리가 노리스 0.171차로 3위에 오르자 곧바로 안토넬리가 0.067초 뒤진 3위를 기록했습니다. 마지막에 기록들이 연이어 나오며 결국 베르스타펀이 폴 포지션에 올랐고, 노리스-안토넬리-피아스트리-조지 러셀(메르세데스) 순으로 본경기에 나서게 됐습니다. 윌리엄스 소속 사인츠-알본은 Q2와 같은 6, 7위에 오르며 선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토넬리, 정말 잘 하네요. "브레이크 무의미" 베르스타펀, 고전했지만 스프린트 때와 달리 본 레이스 때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선수들도 본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스프린트 때 주의 깊게 본 탓일까요, 이번 라운드에는 안토넬리가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안토넬리는 스프린트 '불운'에 항의라도 하는 듯 경기 초반부터 베르스타펀과 격렬하게 맞붙었습니다. 이 열기에 3위로 따라오던 노리스는 '숏컷'(트랙의 정상적인 주행 라인보다 짧은 거리 코너로 주행하는 것)을 하며 경쟁에서 밀렸고 6위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노리스는 이에 대해 "(베르스타펀이) 나를 벽으로 밀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팀 라디오를 통해 전했습니다. 치열함을 증명하듯, 2랩에서 곧바로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잭 두한(알핀)의 타이어에 구멍이 났고, 경기장에 멈춰선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올해 맥라렌이 정말 무섭다고 느껴지는 장면이 4랩에서 나왔습니다. 3위에 따라오던 피아스트리가 슬립스트림으로 공기 저항을 줄였고, 이후 항력 감소 시스템(DRS)을 열고 단숨에 2위 안토넬리를 추월했습니다. 노리스도 같은 방법으로 5위 알본을 손쉽게 제쳤습니다. "베르스타펀 차에 손상이 없느냐"고 묻는 피아스트리 모습에서 승부욕이 물씬 묻어 납니다. 노리스는 9번 랩에서 어느새 3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베르스타펀은 오랜만에 '지구 최강'의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습니다. 11번 랩에서 피아스트리의 아웃코스를 막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판단 미스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정확히 차체가 닿지 않고 압박만 주는 모습을 보고 감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14번 랩에서 피아스트리가 베르스타펀을 추월했습니다. 브레이킹으로 최대한 막는 모습을 보여준 베르스타펀이지만 계속되는 공격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은 "브레이크 현재 무의미한 상태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몇 차례 '휠 투 휠'로 부딪히는 모습을 보인 두 선수. 결국 노리스에 밀린 베르스타펀. 베르스타펀이 늦은 브레이킹을 연이어 하면서, 결국 피아스트리에게만 좋은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노리스의 베르스타펀 추월 당시 1위와 격차는 7초 이상이었습니다. 이후 DRS로 노리스를 재추월하는 베르스타펀과 12번 코너에서 재추월하는 노리스, 역시는 역시입니다. 버추얼 세이프티카 연속 등장에도 '역시 맥라렌' 경기 중반, 베어먼 차에 이상이 생기면서 '버추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세이프티차가 나오면 피트인 상황에서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시간 절약을 할 수 있다는 걸 아는 선수들이 대거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참고로 버추얼 세이프티차 상황에서 모든 드라이버는 일정 속도보다 느리게 주행해야 합니다. 이후 33번 랩에서도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의 차 손상으로 버추얼 세이프티차가 나왔습니다. 37번랩에서 르클레르(페라리)와 해밀턴이 합작해 사인츠를 추월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두 선수가 이후 자리를 어떻게 가져갈지, DRS를 누가 열지 등 팀과 논의하는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팀 라디오를 통해 각자 입장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갈등의 소지가 약간은 생기는 듯 했으나, 결국 해밀턴이 르클레르를 앞서 가기로 하는 모습을 보고 F1이 '개인 스포츠이자 팀 스포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라운드 우승은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무려 3연승의 무서운 기세입니다. 2위는 노리스, 또 다시 맥라렌 원투펀치 입니다. 포디움 마지막 자리, 3위는 러셀이 차지했습니다. 조용하게 잘 달린 알본은 5위에 올랐고, 안토넬리 6위, 르클레르-해밀턴은 각각 7, 8위에 위치했습니다. 사인츠는 마지막까지 추월을 시도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피아스트리, 어느새 3연승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노리스, 정말 무섭습니다. 7라운드는 이탈리아 오토드로모 엔초 에 디노 페라리, 이몰라 서킷에서 펼쳐집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7라운드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5 17:25:4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5월 2일. 미국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시가지 서킷에 F1 6라운드가 돌아왔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스프린트와 본경기가 열렸는데, 특히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생애 첫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화 연재에 앞서 마이애미 서킷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도심 레이아웃과는 달리 보다 넓고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경기장 총 길이는 약 5.41㎞이며 총 코너 수는 19개, 3개의 항력 감소 시스템(DRS) 존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1번, 11번, 17번 코너에서 추월 기회가 있으며 플로리다 특유 고온 다습한 날씨, 스콜성 비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참고로 이번 경기에도 비가 내려 선수들이 주행에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마이애미 서킷에서 경기가 열린 것은 2022년부터입니다. 경기가 재밌고 짚고 넘어갈 점들이 있어, 2화에 걸쳐 연재를 하겠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스프린트를 담은 이번화, 시작합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포지션’ 안토넬리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 '루키'로서 그동안 가능성을 보여 온 안토넬리가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SQ1 첫 바퀴부터 1분 27초 858의 기록으로 1위에 오른 그는, 결국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인생 첫 폴포지션에 올랐습니다. 참고로 스프린트 및 스프린트 퀄리파잉에 대한 설명은 <"베테랑의 품격"...해밀턴, 中 그랑프리 우승하나 [권마허의 헬멧]>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랜도 노리스(맥라렌)과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은 SQ1에서 안토넬리에 밀려 2, 3위에 올랐습니다. 이 결과만 봐도 안토넬리가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인지 실감이 납니다. SQ1 탈락자는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잭 두한(알핀), 츠노다 유키(레드불),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츠노다는 SQ1 마지막 서킷에 나섰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체커기 깃발을 받았습니다. 안토넬리는 SQ2에서도 4위에 위치하며 좋은 기록을 유지했습니다. 같은 팀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은 7위에 올랐습니다. SQ2에는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의 휠락(바퀴가 멈추고 미끄러지는 현상)이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휠락 이후 사인츠는 스프린트 퀄리파잉을 포기했습니다. SQ2의 1위는 노리스가 차지했습니다. 압권은 SQ3였습니다. 안토넬리는 SQ3 마지막에 서킷으로 나와 한 바퀴만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 번의 실수에도 탈락할 수 있는 압박감을 루키가 이겨낸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폴 1~3위는 안토넬리-피아스트리-노리스가 올랐습니다. 안토넬리는 SQ3 이후 "정말 미쳤다. 아주 좋은 스타트다"며 굉장히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같은 팀 러셀은 5위에 올랐습니다. '비 내렸던' 스프린트...'불운' 안토넬리 가수 '로제'까지 잠잠했던 스프린트 퀄리파잉과 달리 본 스프린트 경기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탓에 세이프티차가 나와서 차들을 리드했고, 결국 경기가 잠시 중단됐습니다. 피아스트리는 "레이싱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시야 상태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상태가 조금 좋아지자 경기가 재개됐습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너무 기대를 했을까요. 안토넬리의 차가 시작 직후 트랙 밖으로 벗어나며 순식간에 4위로 밀렸습니다. 노련한 스타트를 보여준 피아스트리가 1위를 탈환했습니다. 다만 안토넬리는 "(피아스트리가) 나를 밀어냈어"라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경기 중반 루이스 해밀턴(페라리)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6랩을 두고 젖은 노면에서 사용하는 인터미디어트 타이어를 마른 노면에 강점이 있는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것입니다. 스프린트에 의무 피트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큰 '도박'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교체 직후 15위까지 밀렸던 해밀턴의 순위는 마지막 3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경기 마지막 즈음 재밌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과 안토넬리가 각각 피트 아웃-피트인하는 상황에서 부딪힌 것입니다. 속도를 줄일 수 없었던 안토넬리는 결국 한 바퀴를 온전히 손해봤고, 베르스타펀은 10초 패널티를 받게 됐습니다. 좋은 모습을 보였던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는 경기 중간 바퀴가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세이프티차 엔딩'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15번 랩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차가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차와 부딪히며 벽에 충돌했고, 주행 불능 상태가 돼 세이프티차가 나온 것입니다. 본 경기가 아닌 스프린트이고, 18번 랩이 끝이었기 때문에 경기는 15번 랩 당시 순위대로 마무리 됐습니다. 앞서 10초 패널티를 받은 베르스타펀은 완주 이후 16위로 밀려났습니다. 1위는 또 맥라렌 원투 펀치, 노리스-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불운했던' 안토넬리는 10위에 머물렀고,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이 '깜짝' 4위에 올랐습니다. 꾸준함을 보이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는 5위에 위치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린트 순위는 경기 이후 패널티 등으로 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4위 알본, 7위 로슨, 8위 베어먼이 순위 하락했고, 츠노다 유키(레드불), 안토넬리, 피에르 가슬리(알핀) 순위가 6, 7, 8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또 반가운 얼굴이 보였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체커기를 흔든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가수가 체커기를 흔드는 모습,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2006년생 안토넬리, 챔피언십 포인트 48점...해밀턴 앞서 이전 댓글에 안토넬리 특집을 다뤄달라는 독자가 있어서, 그의 이번 시즌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6라운드 현재 기준 안토넬리의 챔피언십 포인트는 48점, 6위입니다. '넘사벽' 피아스트리(131점)과 노리스(115점), 베르스타펀(99점), 러셀(93점), 르클레르(53점)이 이은 순위로 해밀턴(41점)보다 앞서 있습니다. 라운드별 점수를 분석하겠습니다. 1라운드에서 안토넬리는 4위를 기록, 12점을 획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라운드에서 스프린트 7위(2점)을 포함, 본 경기에서 6위에 오르며 10점을 얻었습니다. 이후 3라운드 6위(8점), 4라운드 11위(0점), 5라운드 6위(8점), 6라운드 6위(10점, 스프린트 7위로 순위 정정)에 올랐습니다. 안토넬리가 2006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번 6라운드에서 인생 첫 폴 포지션에 오른 만큼 향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토넬리는 마이애미 서킷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의 순위를 포함한 본 경기 리뷰 및 특징은 다음화에서 소개하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4 00:26:53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4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어김없이 F1 5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세 개의 그랑프리가 3주 연속 열린 '트리플 헤더'의 마지막 일정이기도 했습니다. 매주 열리는 경기에 힘들 법도 하지만 선수들은 티를 내지 않고 제각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제다 경기장을 소개하겠습니다. 경기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시가지 서킷이지만, 폭이 좁아 선수들의 매우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폭이 좁은 탓에 선수들의 실수가 자주 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5라운드 경기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경기장 중 가장 많은 27개 코너를 가진 서킷이라는 점, 야간에 펼쳐진다는 점 등 다른 경기장과 다른 특징도 있습니다. 추월이 힘들어 퀄리파잉(예선) 결과가 중요한 서킷이기도 합니다. F1 5라운드 퀄리파잉과 본경기를 담은 이번화, 시작합니다. '벽 충돌' 노리스 10위, 베르스타펀은 42번째 '폴 포지션' Q1에서는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 선수의 실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앞서 제다 경기장 폭이 좁아 선수들 실수가 종종 나온다고 소개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선수 실수가 나왔습니다.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바로 뒤에 오면서 보톨레토 실수를 직관했습니다. Q1에서는 큰 반전 없이 보톨레토를 포함,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잭 두한(알핀), 니코 훌켄베르크(킥 자우버), 에스테반 오콘(하스)가 탈락했습니다. Q1 에서는 베르스타펀이 1위에 올랐습니다. 시즌 중간 팀을 뒤바꿔 관심이 뜨거운 츠노다 유키(레드불)와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는 각각 5위, 14위에 오르며 Q2에 진출했습니다. Q2에서도 선수들의 실수가 조금씩 나왔습니다. 시즌 초반 최고의 출발을 하고 있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은 중간에 연석을 깊게 밟아 차 밑쪽에 손상을 입었습니다. 기록은 괜찮았지만, 혹시 사고로 이어질까봐 걱정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로슨은 마지막에 나와 공격적인 레이스로 잠깐 10위에 올랐지만, 루이스 해밀턴(페라리)에 결국 밀리며 Q3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Q2 직후 그는 팀 라디오를 통해 미안함을 전하는 동시에 욕을 하며 안타까움을 직접 드러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인생이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했습니다. Q2 탈락자는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 로슨,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알본은 10위 해밀턴과 0.007초 차이로 아쉽게 떨어졌습니다. 진정한 실력자를 가리는 Q3,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2위를 기록하던 랜도 노리스(맥라렌) 차가 충돌로 멈춰 선 것입니다. 원투 펀치를 기록하고 있던 맥라렌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순간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노리스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베르스타펀, 피아스트리 등이 사고 지점을 지나며 "노리스 괜찮냐"고 팀 라디오를 한 부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레드 플래그가 나오면서 모든 차들은 피트인을 했습니다. 치열했던 Q3. 폴 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는 베르스타펀입니다. 2위는 피아스트리, 3위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차지했습니다. 노리스는 경기장에 복귀하지 못하며 10위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5위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가 깜짝 6위, 츠노다는 7위에 올랐습니다. 총 42번째로 폴 포지션에 오른 베르스타펀이 "정말 좋은 경기였다"며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1위는 피아스트리...베르스타펀, 폴 포지션에도 2위 마감 본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큰 사고가 나왔습니다. 츠노다와 피에르 가슬리(알핀)이 충돌하며 옐로우 플래그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가슬리 차량은 반파될 정도로 크게 손상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세이프티차가 나왔고 선수들은 서행하며 상황 정리를 기다렸습니다. 앞 서 있던 가슬리를 무리하게 츠노다가 추월하다가 사고가 일어난 듯 보입니다. 베르스타펀과 피아스트리의 초반 경쟁도 재밌었습니다. 3위 러셀을 견제하려던 베르스타펀이 깊게 들어간 틈을 놓치지 않고 피아스트리가 추월을 시도했고, 이를 막아 서는 과정에서 연석을 밟아 논란의 여지를 만들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은 "피아스트리가 나를 트랙 밖으로 밀어냈다"며 "의도적으로 한 게 아니다"고 팀 라디오를 통해 전했습니다. 하지만 F1 측은 베르스타펀이 이 행동으로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 5초 징계를 내렸습니다. F1은 0.001초에도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5초는 굉장히 큰 시간입니다. 10위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한 명 한 명 제치며 7번 랩 만에 7위에 올랐습니다. 운이 나빠 퀄리파잉에서 10위를 기록했지만 실력으로 극복해 내는 점이 참 멋있습니다. 14번 랩에서 6위 해밀턴과 쫓고 쫓기는 경주를 했는데 이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서로의 뒤에 바싹 붙어서 '토잉'을 하고, 직선 구간에서 항력 감소 시스템(DRS)을 열어 서로를 추월했는데 양 선수의 승부욕이 잘 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해밀턴을 밀어내고 노리스가 6위에 올랐고, 이후 기세를 올려 5위까지 추월했습니다. 이후 19번 랩에서 피트인 하며 경기 후반을 준비했습니다. 후반부까지 1~4위 격차가 각각 1~5초 나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어졌습니다. 1위는 결국 피아스트리가 차지했습니다. 지난번에 이은 2번 연속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입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베르스타펀은 2.843초 뒤진 2위에 올랐고 샤를 르클레르(페라리)가 3위, 노리스는 4위에 올랐습니다. 포디움(상위 1~3위)에는 못 올랐지만, 10위에서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입니다. 거듭 언급하지만, 맥라렌 기세가 꺾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는 베르스타펀이 차지했습니다. 1위와 격차가 3초도 나지 않았기 때문에, 베르스타펀이 5초 패널티를 안 받았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드불도 경기 후 "5초 패널티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베르스타펀은 "(5초 패널티가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자"며 멋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라운드 중간점검...팀은 윌리엄스, 선수는 베르스타펀 시즌 초반 중간 점검을 하겠습니다. 팀으로는 윌리엄스가 눈에 띄고, 개인 선수로는 베르스타펀의 선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윌리엄스 컨스트럭터 점수입니다. 5라운드를 치른 지금 벌써 25점인데, 지난 2016년(65점) 이후 최고 페이스입니다. 참고로 윌리엄스는 같은 라운드 기준 2017년 18점, 2018년 4점, 2024년 0점 등 20점을 넘은 적이 없습니다. 알본과 사인츠의 합이 생각보다 괜찮은 듯 합니다. 베르스타펀이 이번 레이스에서 점수를 얻으면서 F1 역사상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 2위에 올랐습니다. 기존 2위었던 세바스티안 베텔(3898점)은 3위로 밀려났습니다. 1위는 4893.5점의 해밀턴입니다. 해밀턴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당분간 순위가 뒤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베르스타펀의 무서운 상승세를 보면 언젠가 뒤집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F1 6라운드는 2~4일 미국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립니다. 이제 포디움에 없으면 어색한 맥라렌 두 선수. 6라운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큰 변수가 없다면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1 15:52:3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야간 경기와 출입처 조정으로 제시간에 4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 경기 결과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구독자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화에서는 퀄리파잉(예선)과 본경기를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4라운드도 초반 좋은 실력을 보인 맥라렌, 레드불, 메르세데스, 페라리 선수들이 레이스를 주도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퀄리파잉에서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안드리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토넬리는 퀄리파잉에서 자신의 최고 그리드를 경신했습니다. 츠노다 유키(레드불)은 잡초처럼 Q1, Q2, Q3에 아슬아슬하게 모두 진출하며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본경기. 4라운드에서도 맥라렌 원투펀치가 모두 포디움(상위 3등)에 올랐습니다. 추월이 많았고 세이프티카까지 나온 바레인 경기, 지금 시작합니다. 단 한 바퀴로 3위까지...베르스타펀 승부수18일 지난 4라운드 Q1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베르스타펀 선수의 실력입니다. Q1에서 2분여를 남겨 놓고 서킷에 등장한 그는 말 그대로 '폭풍질주'를 이어갔습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베르스타펀은 실수를 하지 않았고, 결국 단 한 바퀴로 3위에 오르며 Q2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같은 팀 츠노다 유키도 비슷한 시간에 나왔지만, 14위를 기록하며 겨우 Q2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1라운드 탈락자는 알렉산더 알본(윌리엄스),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 가브리에우 보톨레토(킥 자우버), 랜스 스트롤(애스턴마틴), 올리버 베어먼(하스)입니다. 리암 로슨이 17위로 컨디션 회복을 하지 못한 점이 눈에 띕니다. Q2에서는 에스테반 오콘(하스)의 차가 크게 파손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커브에서 오버스티어(핸들이 예상보다 더 돌아간 상황)가 발생, 흔들리는 차를 잡지 못해 충돌한 것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오콘이 "나는 괜찮다"고 밝혀 모두가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상당히 큰 규모에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2라운드 탈락자는 잭 두한(알핀),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 니코 훌켄버그(킥 자우버),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 오콘입니다. Q1에서 14위를 기록했던 츠노다가 Q2에도 10위로 간신히 Q3에 진출했고, 오콘은 사고로 15위를 기록했습니다. Q3에는 브레이크 이슈가 있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이 "브레이크가 정말 말을 안듣는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 때문이었을까요, 베르스타펀은 Q3에서 Q1보다 4계단 떨어진 7위에 위치했습니다. 퀄리파잉 결과입니다. 피아스트리가 폴 포지션에 오르며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고, 르클레르 2위, 러셀 3위, 안토넬리 4위에 올랐습니다. 가슬리가 깜짝 5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띕니다. 츠노다는 Q2와 같은 10위에 올랐습니다. 가슬리는 퀄리파잉 후 욕설을 하며 정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5초 패널티에도 상위권, 노리스는 노리스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본경기 초반 랜도 노리스(맥라렌)의 승부수가 빛났습니다. 6그리드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선수들을 추월하더니 어느새 3위까지 올랐습니다. 과감한 판단과 성능 좋은 차가 만나 올 시즌 초반 아주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노리스는 출발 위치를 조금 넘어서 출발, 5초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0.01초 차이로도 순위는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5초는 F1에서 굉장히 긴 시간입니다. 10랩에서 안토넬리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5위 가슬리를 안쪽 코스로 추월, 단번에 5위로 올랐습니다. 노리스는 11랩에 피트에 들어갔습니다. 피트에서 5초 동안의 패널티를 유지하고 서킷에 나왔는데, 순위는 3위에서 14위까지 밀려났습니다. 대부분 선수들이 소프트 타이어를 끼고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대부분 선수들도 11랩에 피트인 했습니다. 15랩, 잠깐이지만 페라리 르클레르, 루이스 해밀턴이 1~2위에 위치했습니다. 미디엄 타이어를 끼고 시작한 게 유효했습니다. 노리스는 6랩 만에 5위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느꼈지만, 안토넬리가 이번 경기에서도 중간중간 번뜩이는 실력을 보였습니다. 특히 20랩, 베르스타펀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서는 장면이 압권이었습니다. 안토넬리 특집을 다뤄달라고 하신 독자분이 계시던데, 상반기 이후 한 차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베르스타펀은 경기 내내 참 불운했습니다. 27랩에 벌써 2번 피트인을 했는데, 타이어 지연 이슈 등으로 모두 1~2초가량 지체되며 '자체 패널티'를 받았습니다. 2번의 피트인 후 그의 순위는 낯선 '20위'였습니다. 32랩, 변수 '세이프티 카'가 등장했습니다. 사인츠와 츠노다가 부딪힌 후 파편이 경기장에 떨어졌는데, 이게 위험할 수 있다는 주최측 판단이었습니다. 참고로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 모든 차량은 세이프티카의 뒤를 따라야 하며, 추월은 금지됩니다. 대다수 드라이버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피트인, 새 타이어로 교체했습니다. 세이프티카가 출동하면 모든 드라이버들이 일정한 속도로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전략적으로 타이어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세이프티카 나왔지만...역시 우승은 맥라렌 경기가 재개되자 20명의 선수들이 모두 가속을 시작했습니다. 불이 튀기며 앞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입을 벌어지게 합니다. 가까워진 격차로 순위가 빠르게 바뀌었습니다. 다만 1등과 2등, 피아스트리와 러셀만은 그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경기 내내 불운했던 베르스타펀.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습니다. 작심한 그는 38랩에 6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카를로스 사인츠(윌리엄스)는 충돌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경기 막바지, 노리스가 다시 힘을 냈습니다. 그는 52랩에서 슬립스트림(차량간 공기 흐름을 이용해 속도를 높이는 기법)으로 해밀턴을 추월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경기 마지막 랩, 기어에 문제가 있는 러셀을 노리스가 추월 시도했지만, 베테랑의 모습을 보이며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종료됐습니다. 피아스트리가 1위를 기록했고 러셀이 2위, 노리스가 3위, 르클레르 4위, 해밀턴 5위, 베르스타펀 6위에 올랐습니다. 맥라렌은 이번 경기에서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베르스타펀도 최악의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습니다. 피아스트리는 경기 후 "정말 감사하다"며 "바레인 서킷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페라리 전 회장이 체커기를 흔드는 모습에 힘을 받은 것이었을까요. 이날 경기에서는 페라리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습니다. 츠노다는 9위를 기록, 레드불 이적 후 첫 포인트를 받았습니다. 루키 베어먼은 10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는 9위로 출발해 5위에 오른 해밀턴이 받았습니다. F1 5라운드는 18~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에서 열립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이제 포디움에 없으면 어색한 맥라렌 두 선수. 5라운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17 17:52:57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6일 일본 스즈카 서킷. 포디움(상위 3등) 가장 높은 자리에 그리운 얼굴,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이 올라왔습니다. 올 시즌 첫 우승으로 내친 김에 '폴 투 윈'(폴 포지션에서 출발해 레이스를 우승)을 한 모습이 역시 베르스타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위와 3위는 또 맥라렌 원투 펀치가 차지했습니다. 2년 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입니다. 이날 경기에는 재미있는 전략도 나왔습니다. F1 3라운드를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역시는 역시'...베르스타펀, '폴 투 윈'으로 부활 일본 스즈카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베르스타펀의 부활입니다. 전날 퀄리파잉(예선)에서 1위를 하며 '폴 포지션'에 올랐던 그는 레이스 시작 직후 맥라렌 선수 2명의 추월 시도를 막으며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무난한 경기가 이어지던 중 18번랩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베르스타펀에 이어 2위로 달리고 있던 랜도 노리스(맥라렌) 팀 라디오에서 "추월을 위해 박스에 들어와라(Box to overtake Verstappen)"고 무전이 나온 것입니다. 18번랩은 경기 초반이기 때문에 팬들은 맥라렌이 '언더컷' 전략을 사용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언더컷은 앞서 있는 선수보다 먼저 피트스탑해 새 타이어로 교체하고, 앞선 차가 피트스탑할 때 이를 추월하며 앞서가는 전략입니다. 노리스도 "알았다"고 하며 피트인을 준비하는 듯했지만, 결론적으로 박스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언더컷 전략을 준비했는데 취소한 것인지, 단순 시도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내에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놓고 수 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피트인을 먼저 끊은 선수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입니다. 그는 3위로 달리고 있던 21번째랩에서 피트인을 진행, 타이어를 하드로 교체하며 '모든 드라이버들은 한 경기 최소 한 번 이상 피트인을 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가장 먼저 이행했습니다. "먼저 갑니다"...피아스트리, 전략 썼지만 피아스트리가 피트인을 하며 다른 선수들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새 타이어 접지력이 구형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높아 랩 기록이 좋은 데다, 의무 피트스탑을 1회 이상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면 경기 후반 간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르스타펀, 노리스, 4위에 달리던 샤를 르클레르(페라리)도 화들짝 놀라며 다음 랩에 바로 박스에 들어가 타이어를 교체했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들이 레이스에 빠르게 복귀해 피아스트리가 추월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베르스타펀이 피트아웃할 때 노리스와 약간 부딪히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체를 노리스보다 먼저 넣은 덕에 간발의 차이로 서킷에 먼저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세밀함들이 모여 이날 우승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베르스타펀은 이후에도 한 차례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 마지막에는 오히려 시간을 더 벌리며 1위에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매우 빡빡했다"면서도 "하지만 매우 밀어붙였고 포기를 하지 않았다. 폴 포지션에서 시작해 우승까지 간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이번주 아주 잘 달렸다"고 자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이후 베르스타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츠노다, 가능성 봤다...안토넬리, 막스 후계자? 이번 경기 또 다른 체크 포인트는 2라운드 이후 팀이 바뀐 츠노다 유키(레드불 레이싱), 리암 로슨(레이싱 불스)의 레이싱이었습니다. 퀄리파잉에서 로슨이 선전하며 14위를 기록했고, 반대로 츠노다는 부진하며 15위에 올랐기 때문에 양 선수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하는 팬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로슨이 시작 직후 약간 오버스티어(핸들이 예상보다 더 돌아간 상황)하며 차량이 흔들렸고, 츠노다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슨을 추월, 기대보다는 싱거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츠노다의 이날 경주 방식이 "내가 레드불 레이서야"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츠노다는 15위로 시작했지만 선수 몇 명을 추월하며 12위까지 올라왔고, 14위로 출발한 로슨은 17위로 3계단 밀려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팀을 바꾼 로슨이 이번 경기에서 압박감을 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이른 듯 합니다. 츠노다는 홈 경기 이점을 살려 경기 후 '드라이버 오브 더 데이'에 꼽히기도 했습니다. 로슨 대신 또 다른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는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언더컷으로 상위권 선수들이 대부분 피트인을 빨리 하면서 경기 중반에는 잠깐이지만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최종 결과 6위에 오르며 포인트도 따냈습니다. 그는 이날 최연소 패스티스트랩(1:30.965)을 달성하며 F1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습니다. 시즌이 긴 데다 섣부르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3라운드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게 베르스타펀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어 안토넬리는 2006년생으로 아직 18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28세인 베르스타펀과는 9살 차이가 납니다. 다음 경기 경기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 1위는 베르스타펀, 2위는 노리스, 3위 피아스트리가 올랐습니다. 베르스타펀이 깜짝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맥라렌이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위는 르클레르, 5위는 조지 러셀(메르세데스), 6위 안토넬리, 7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8위 아이작 하자르(레이싱 불스)가 올랐습니다. 하자르가 꽤 좋은 경주를 하며 같은 팀 로슨보다 9계단이나 높은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올리버 베어먼(하스)도 10위에 오르며 1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루키들이 서서히 페이스를 찾아 가고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F1 4라운드는 11~13일 바레인 사키르에서 열립니다. 큰 변수가 없다면 12일 퀄리파잉 이후 돌아오겠습니다. 바레인 서킷에서는 부디 로슨이 자신감을 찾기를 바라봅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06 20:09:52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츠노다 유키(레드불)와 불, 그리고 막스 베르스타펀(레드불). 4~5일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F1 3라운드 프랙티스, 퀄리파잉(예선)을 정리한 세 단어입니다. 레이싱 불스에서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한 츠노다가 기대와 달리 Q2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했고, 세 차례 프랙티스와 퀄리파잉 동안 불이 여러 번 붙으며 경기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3라운드 퀄리파잉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선수는 베르스타펀입니다. 그는 이번 기록으로 41번째 폴포지션에 오르게 됐습니다. F1 스즈카 그랑프리 예선을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츠노다, 초반엔 좋은 모습 보였지만 프랙티스 1 초반 츠노다는 2위에 오르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후반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6위로 프랙티스 1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홈 경기인 데다 최근 승격한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조금씩 순위가 떨어졌고 상위권보다는 하위권에 머무는 모습을 지속 보였습니다. 커브가 많은 일본 스즈카 경기장 특성상, 4일 열린 프랙티스 2에서는 휠락(브레이크가 잠기는 현상)이 걸리는 선수가 많았습니다. 잭 두한(알핀)과 페르난도 알론소(애스턴마틴)이 휠락과 차량 조작 실패 등으로 차가 파손되며 프랙티스를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잭 두한의 차는 사고로 거의 반파된 모습도 보였습니다. 프랙티스 2에는 레드 플래그(큰 사고, 긴급 상황 발생으로 레이싱 일시 중단)가 다수 나왔습니다. 두 번은 선수들의 차 파손으로 나왔지만 두 차례는 잔디에 불이 붙은 탓에 레드 플래그가 등장했습니다. 파이어 마셜이 나와서 불을 정리하긴 했지만, 건조한 날씨와 센 바람으로 불이 생각보다 빠르게 번져 팬들의 걱정을 키웠습니다. 이날 열린 프랙티스 1에서는 랜도 노리스(맥라렌)이 1위를 기록했고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2위, 샤를 르클레르(페라리) 3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4위에 올랐습니다. 프랙티스 2에서는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 노리스가 1, 2위에 올라 다시 원투 펀치를 완성했습니다. 3위는 레이싱 불스 아이작 하자르가 올랐고 해밀턴이 4위에 올랐습니다. 츠노다는 18위에 오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랙티스 3, 퀄리파잉서도 불...본경기 어쩌나 5일 시작한 프랙티스 3 시작 직후에도 불에 의한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4일, 두 차례 잔디에 불이 붙으며 레드 플래그가 나왔는데 경기장 측에서 이를 조치하지 않은 듯 합니다. 당장 6일이 본 경기라 물을 주기적으로 뿌리는 등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해 보였습니다. 프랙티스 3 막바지에서도 잔디에 불이 다시 붙으며 또 레드 플래그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프랙티스 1~3에 잔디 화재 발생으로 나온 레드 플래그는 네 차례에 이릅니다. 특히 가브리엘 보톨레토(킥 자우버)의 타이어가 불길에 닿을 뻔했던 아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프랙티스 3에서 1위는 노리스, 2위 피아스트리가 차지하는 등 맥라렌 선수들이 다시 한 번 톱 2를 기록했습니다. 3위는 러셀, 4위 르클레르, 5위 베르스타펀이 올랐습니다. 홈 경기를 한 츠노다는 9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정말 맥라렌의 해일까요. 본선 순서를 정하는 퀄리파잉 초반, 프랙티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맥라렌 피아스트리가 또 다시 1위를 기록했습니다. Q1은 큰 사고 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1위는 피아스트리가 차지했고, 2위 러셀 3위 노리스가 차지했습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러셀도 정말 꾸준히 본인 페이스를 보여주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Q1에서 눈에 띈 선수는 레이싱 불스로 복귀한 리암 로슨입니다. 그는 Q1 마지막에 19위에서 15위로 올라서며 극적인 Q2 진출을 해냈습니다. 이번 Q2 진출로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회복했으면 좋겠습니다. Q1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뛰어난 기량을 보였습니다. 1위부터 무려 17위까지 기록 차이가 1초도 나지 않을 만큼 순위가 촘촘했습니다. 바꿔 말하면, 작은 실수 하나가 큰 순위 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Q1에서 탈락한 선수는 킥 자우버 니코 훌켄버그와 보톨레토, 하스 에스테반 오콘, 알핀 잭 두한, 애스턴마틴 랜스 스트롤입니다. 역시는 역시...베르스타펀, 폴포지션 올랐다Q2 초반에는 베르스타펀이 힘을 냈습니다. 하지만 노리스가 금세 역전을 해내며 1위를 탈환했습니다. Q2에는 프랙티스에서 문제를 보였던 불이 다시 발생했습니다. 레드 플래그도 그 직후 나왔습니다. 날씨가 상당히 건조해 불이 빠르게 번지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본 경기 때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2에는 몇 가지 변수가 나왔습니다. 츠노다와 로슨이 동반 탈락했고 베어먼이 8위를 기록, Q3에 진출한 것입니다. 과한 긴장감 때문이었을까요. 츠노다는 로슨보다 낮은 순위(15위)로 Q2를 마무리했습니다. Q2에서는 노리스가 1위를 했고 러셀 2위, 베르스타펀 3위, 피아스트리가 4위를 하며 선전했습니다. 역시는 역시죠. Q3, 본 경기 전 마지막 주행에서 베르스타펀이 결국 1위를 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총 41번째 폴포지션으로, 디팬딩 챔피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이 경기 결과로 6일 열리는 본경기에 베르스타펀이 가장 선두에 나서게 됐습니다. 2위와 3위는 노리스, 피아스트리가 각각 차지했습니다.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러셀이 5위로 약간 밀렸고, 르클레르가 4위로 선전했습니다. 해밀턴은 8위에 올랐습니다. 4~5일 열린 세 차례 프랙티스와 퀄리파잉에서 선수들은 본 게임을 위한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전화에서 주요 선수들의 일본 그랑프리 주요 순위를 예상했습니다. 완전히 빗나간 베르스타펀을 제외하고, 다시 한 번 그대로 적겠습니다. 우선 츠노다의 '홈 구장'인 만큼 10위권 내의 좋은 성적이 예상됩니다. 본경기 기준 7~8위권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로슨은 이 경기에서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슨의 순위는 13~14위권으로 예상해 보겠습니다. 1위는 맥라렌 선수 중 한명이 차지할 것 같습니다. 오스키 피아스트리보다는 랜도 노리스가 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해밀턴은 6위, 르클레르는 8위 예상해 봅니다. 메르세데스 두 선수는 모두 5위 내에 오를 것 같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4-05 19:39:40[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3일 개인형 이동장치 안전수칙을 리플릿과 안내문 등의 형태로 배포했다. 여기서 개인형 이동장치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1인용 교통수단이다. 원동기장치 자전거 중 최고속도가 시속 25㎞ 미만이며 총 중량은 30㎏ 미만인 것을 말한다. 전동킥보드, 전동이륜평행차, 전동기 동력만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등이 해당된다. 질병청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중증 외상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응급실 방문 환자 중 헬멧 착용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리플릿과 안내문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안전수칙 등이 담겼다. 개인형이동장치를 주행하려면 만16세 이상부터 취득할 수 있는 '제2종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한다. 특히 질병청은 헬멧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착용 방법을 알려줬다. 헬멧은 눈썹 위로 깊게 써야 하고 턱끈은 조금 여유 있게 조정하되 머리를 흔들었을 때 헬멧이 머리에서 뒤틀리는지 확인해야 한다. 동반 탑승은 할 수 없고 주행 중에는 자전거 도로만 이용할 수 있다. 횡단보도에서는 내려서 끌고 가야 한다. 교차로에서는 도로 중앙으로 좌회전하지 말고 우측 가장자리로 붙어 서행 직진해야 한다. 안전 속도인 시속 20㎞도 지켜야 한다. 질병청은 해당 자료가 대여업체 등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는 한편 국민소통단과 헬멧 쓰기 캠페인 등을 펼칠 예정이다. 질병청의 2023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에 따르면 운수사고 손상 중 개인형 이동장치가 포함된 '기타 육상운송수단'으로 인한 건수는 2016년 388건이던 것에서 2023년 1820건으로 4.7배 증가했다. 조사에 참여한 병원 중 15곳을 대상으로 한 2023년도 간이 조사에선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손상환자가 총 125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86.3%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였고 40.4%는 15∼24세였다. 손상 환자의 75.0%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고 운전면허 보유자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는 47.0%에 그쳤다.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통계에서 개인형 이동장치가 포함된 '기타 유형'의 중증외상 환자들이 가장 많이 다친 부위는 머리였다. 2023년 기준 전체의 42.4%였다. 가슴 부위 중증외상은 32.7%, 다리는 13.5%로 뒤를 이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3 14:15:37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레드불이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연습경기와 퀄리파잉(예선), 본경기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리암 로슨을 레이싱 불스로 내려보내고, 반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츠노다 유키를 레드불 레이싱으로 승격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남은 시즌 레드불은 막스 페르스타펀과 츠노다가 운전석에 앉게 됩니다. 권마허의 헬멧 이전화에서 조심스럽게 로슨의 교체를 다뤘었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의사결정이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다음 경기가 츠노다의 홈 경기, 일본이라는 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어지럽고 빠른 올 시즌, 관련 내용 정리한 이번화 시작합니다. "설마 했지만 이렇게 빨리?" 츠노다와 로슨의 교체 소식은 27일 공식 보도됐습니다. 이전까지 로슨을 교체할 수 있다는 추측은 있었지만, 정확한 시기나 사실 여부 등은 미정이었습니다. 시즌 2라운드 중국 그랑프리 직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크리스천 호너 레드불 감독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로슨은 힘든 2경기를 보냈다"며 "56랩 동안 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에 세팅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슨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며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로슨을 감쌌습니다. 다만 호너는 "교체 논의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겠다. 신중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2경기 만에 츠노다와 로슨이 교체된 것을 보고 의문을 품는 팬들도 분명 있습니다. "단지 2경기만 했을뿐, 최소한 3경기 정도 기회는 줘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이쯤에서 앞선 2경기 두 선수의 성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연습경기는 제외하고, 퀄리파잉(스프린트 포함)과 본경기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로슨입니다. 로슨은 1라운드 호주 경기에서 퀄리파잉 18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나마 하스 올리버 베어만이 차량 문제로 경기를 하지 못했던 점(DNS, Do Not Start)을 감안하면 하스 에스테반 오콘만 제쳤다는 뜻입니다. 그는 호주 그랑프리 본 경기에서 완주를 하지 못하며(DNF, Do Not Finish)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호주 1라운드 경기는, 모두가 알다시피 혼돈의 레이스였고, 그 외에도 DNF가 6명이나 있었기 때문에 크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팬들도 그저 '루키의 신고식'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 분위기가 아예 바뀌었습니다. 그는 올해 처음 열린 스프린트 퀄리파잉에서 최하위 20위를 했습니다. 참고로 스프린트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베테랑의 품격"...해밀턴, 中 그랑프리 우승하나 [권마허의 헬멧] 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작 하자르가 DNF를 기록했지만, 로슨은 SQ1에서 떨어져 하자르보다 뒤에 위치하게 됐습니다. 스프린트 본 경기에서 14위를 기록하며 상황이 나아지는 듯 보였지만, 이후 이어진 본경기 퀄리파잉에서 다시 20위를 기록하고 본 경기에서 12위를 기록하며 실망감을 안겼죠. 중국 그랑프리에서 3명(알핀 피에르 가슬리,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 페라리 루이스 해밀턴)이 실격하고 애스턴마틴 페르난도 알론소가 DNF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뛰어난 점수는 아니라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부진한 로슨, 승승장구 츠노다 반대로 츠노다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 퀄리파잉에서 깜짝 5위를 기록하더니, 본경기에서 12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퀄리파잉에서 잠깐이나마 1위로 달리기도 했죠. 첫 경기는 운이 좋다고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중국 그랑프리 스프린트에서도 츠노다는 8위에 올라 그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했습니다. 스프린트 본 경기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3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레이스에서는 16위를 기록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차 프론트윙이 일부 파손됐고 이 부분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으면 본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작은 좋았지만, 프론트윙이 부서지는 바람에 소중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썼을까 싶습니다. 그의 실력 상승에 대해 헬무트 마르코 레드불 레이싱 상임고문은 "츠노다의 상태는 지금 중 가장 좋다"며 "성숙해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마르코는 고문이기 이전에 오스트리아 출신 드라이버이기도 합니다. 이를 보니 레드불 마음도 이해는 갑니다. "레드불은 연습하는 팀이 아닌 증명하는 팀이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선수의 성장보다 당장 포인트 획득이 시급한 것이죠. 이번 결정이 긴 올 시즌 그랑프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자의든 타의든 로슨 입장에서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지금은 강한 압박감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만, 그는 지난 2019년 도요타 레이싱 시리즈를 우승하고 2020년 F3, 2021년 F2 등을 거친 엘리트 드라이버' 중 한 명입니다. 2023년 네덜란드 그랑프리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다니엘 리카르도 대신 경기에 나서며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경기는 없지만...日 서킷 맛보기 이번주는 아쉽게도 그랑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주 동안은 선수 교체로 이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는 4월 4~6일 스즈카 서킷에서 열립니다. 살짝 맛보기만 한다면, 이 서킷은 혼다 소유로, 독특한 8자형 레이아웃으로 유명합니다. 퀄리파잉 순위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기장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길이는 5.807㎞, 55랩입니다. 츠노다가 "1만번 주행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서킷이기도 합니다. 주요 선수들 순위를 예상해보겠습니다. 우선 츠노다의 '홈 구장'인 만큼 10위권 내의 좋은 성적이 예상됩니다. 본경기 기준 7~8위권을 형성할 것 같습니다. 로슨은 이 경기에서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슨의 순위는 13~14위권으로 예상해보겠습니다. 1위는 맥라렌 선수 중 한명이 차지할 것 같습니다. 오스키 피아스트리보다는 랜도 노리스가 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해밀턴은 6위, 르클레르는 8위 예상해봅니다. 메르세데스 두 선수는 모두 5위 내에 오를 것 같습니다. 페르스타펀은 퀄리파잉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이고 본 경기에서 이를 뒤집을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돌아오겠습니다. 모든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도 언제든 말씀해주세요!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3-28 17: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