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D현대오일뱅크가 윤활유를 기반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전기차, 액침냉각에 윤활유 등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 산업차량용 윤활유인 '엑스티어' 제품을 공급하면서 북미 윤활유 시장에 진출했다. 북미 시장은 세계 1위 윤활유 수요 지역임에도 국내 제조사 점유율이 낮아 이번 진출이 글로벌 차량용 윤활유 시장 확대의 교두보가 됐다. 이를 통해 HD현대건설기계 북미 법인에도 공급을 개시했고 HD현대인프라코어 북미법인과는 공급 협의 중이다. 향후 HD현대건설기계 계열사를 대상으로 북미 지역 판매를 확대하고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대상으로도 판매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현재 러시아, 베트남, 페루 등 판매 잠재력이 있는 해외 9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올초 전기차 윤활유 시장도 진출했다. 전기차용 윤활유 브랜드 '현대엑스티어 EVF'를 론칭하며 제품 2종을 출시했다. 국내외 모든 전기차에 사용 가능한 '톱 티어' 제품과 테슬라 등 일부 차량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미드 티어' 제품 2종으로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 차종 규격에 맞춰 출시했다. 액침냉각액 윤활유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이를위해 HD현대오일뱅크는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로 특허청에 관련 상표를 출원해 등록을 완료했다. 액침냉각은 데이터센터 서버나 저장장치 등을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특수 유체에 담궈 열을 식히는 제품이다. 인공지능(AI) 시장 및 데이터 시장 확대 기조에 맞춰 액침냉각 기술을 중점 과제로 선정해 제품 개발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윤활유 제조사 중 후발주자이나 윤활유 브랜드인 엑스티어를 내세워 산업용 윤활유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내수 시장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2023년 매출액은 4000여억원 수준이며 2026년까지 5000억원 초과 달성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28 14:05: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 판매동과 경매동을 신축하는 등 오는 2027년까지 시설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인천시는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건설공사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건축계획안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2021년 농식품부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행정안전부 타당성조사,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치면서 건축계획을 마련했으나 계획안이 기존 건축물의 증축 및 리모델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당초 건축계획은 채소동과 과일동 사이를 증축해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를 확보하고 구근류경매장 신축(지하 1층, 지상 2층), 무배추경매장 리모델링을 실시할 계획으로 4단계 롤링방식으로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건축계획으로도 공사기간 중도매인의 점포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져 영업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으며 공사기간 지연, 활용도가 높지 않은 지하주차장 증설로 공사비 증가 등의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공사기간 영업 피해를 우려하는 중도매인 또한 늘어나는 실정이었다. 시는 지난 2월부터 ‘건설공사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며 여러 차례 유통 종사자 회의를 개최하고 타 도매시장 견학 및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할 여러 가지 건축대안이 제시됐다. 시는 이중 유통종사자 선호도가 가장 높고 영업피해를 최소화하며 시설현대화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 건축대안을 건축계획으로 확정했다. 새로운 건축계획은 기존 무배추경매장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연면적 2만6600㎡ 규모의 판매동을 신축, 1층에 중도매인 점포를 설치해 과일, 채소를 한 공간에서 원스톱 쇼핑이 이뤄지도록 했다. 2층에는 저온저장고 및 은행, 편의점, 식당, 축산물 및 식자재 판매점, 휴게실 등 커뮤니티 공간을 설치해 도매시장 이용객과 유통 종사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3층에는 일반 소비자를 위한 옥상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현재 경매장 2개 동에 1개 동을 추가로 신축해 3개 법인에 각 1개 동을 배정해 충분한 경매장 면적을 확보하고 도매법인별 주력 품목 및 거래 물량에 따라 경매공간을 조절할 수 있어 경매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시설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출하 농산물의 경매장 진입이 용이해져 경매장 내에서 하역, 경매, 도매 반출이 이뤄지고 도매 거래 후 잔품은 일방향으로 판매동의 중도매인 점포 및 저온저장고로 이동된다. 이에 따라 물류 흐름 및 농산물 신선도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열악한 환경에서 영업을 하던 중도매인들은 현재보다 넓고 쾌적한 중도매인 점포에서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됐다. 도매시장 이용객 또한 판매동의 옥상주차장 이용 시 엘리베이터로 1층에서 과일과 채소를, 2층에서 축산물 및 식자재를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어 도매시장 이용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시는 현재 세부 계획 및 설계공모 지침서를 작성 중으로 오는 2026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찬훈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시설현대화사업으로 급변하는 유통 구조에 대응하고 이용객과 유통종사자가 만족하는 도매시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6-26 11:15:15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 대기업이 현지법인을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IPO로 확보한 4조원대 자금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 대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현대차 인도법인이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조달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4730억원)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매출 및 판매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완성차 업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는 승승장구하며 세계 1위의 14억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판매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러시아 공장까지 매각한 만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이 있는데,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탈레가온 지역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가 오는 2032년까지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약 4조원인데, 이번 결정으로 대인도 투자 규모가 5조원까지 늘린다. 탈레가온 공장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산 82만대 규모의 첸나이 제1·2공장, 34만대 규모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 이어 3번째 공장을 구축하게 된다.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현대차·기아의 인도 현지 생산능력은 약 15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6 18:40:30[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 대기업이 현지법인을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대차는 IPO로 확보한 4조원대 자금을 기반으로 현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SEBI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최대 1억4200만주, 전체 지분의 17.5%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를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 대신 기존에 현대차가 갖고 있던 지분의 일부를 시장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현대차 인도법인이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가 최대 30억 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해 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 IPO는 2022년 인도 생명보험공사 상장으로 조달액은 약 25억 달러(약 3조4730억원)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인도 내에서 매출 및 판매 기준으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완성차 업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이후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에서 첫 모델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 양산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차는 승승장구하며 세계 1위의 14억 인구 대국인 인도에서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판매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3위 자동차 판매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러시아 공장까지 매각한 만큼,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 첸나이에는 현대차 제1·2공장이 있고, 중부 아난타푸르에는 기아 공장이 있는데,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에 있는 공장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탈레가온 지역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현대차가 오는 2032년까지 인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약 4조원인데, 이번 결정으로 대인도 투자 규모가 5조원까지 늘린다. 탈레가온 공장이 2025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면 현대차그룹은 현재 연산 82만대 규모의 첸나이 제1·2공장, 34만대 규모의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 이어 3번째 공장을 구축하게 된다.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현대차·기아의 인도 현지 생산능력은 약 15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6 15:55:1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4일 '더현대 서울'을 방문해 광주 복합쇼핑몰 성공 전략을 모색했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을 방문,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등과 만나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전략을 협의했다. 현대백화점은 전통적 백화점 구성과 운영을 뛰어넘어 영업면적 중 판매시설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그곳에 실내 조경과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하는 등 고객 중심의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백화점 불모지로 불렸던 여의도에 세계인들의 발길을 이끌어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더현대 서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더현대 광주'를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조성해 서남권 관광거점이자 '광주 도시이용인구 30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또 복합쇼핑몰 부지 일대 교통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교통 대책도 함께 의논했다. 앞서 광주시와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22일 시청에서 '상호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조성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신속·공정·투명한 절차에 따라 행정적 사항을 지원하고,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광주'를 광주의 고유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 랜드마크로 조성해 경제·문화·관광 등 지역 발전의 거점으로 키울 방침이다.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의 1.5배 규모로 내년 상반기 착공 계획이며, 준공 및 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면담을 마치고 정지영 대표이사와 함께 1000평 규모의 실내 정원인 '사운즈 포레스트', 젊은 층에게 큰 인기인 팝업스토어 성지 '아이코닉존',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인 '테이스티 서울' 등 '더현대 서울'의 핵심 공간들을 꼼꼼히 살폈다. 특히 실내정원은 '더현대 광주'에도 수직정원 형태로 도입할 전망이다. 아울러 지하 식품관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필요한 준비 사항을 세밀하게 점검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더현대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공간을 만들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전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명소를 개발하는 역량이 있고, 광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비엔날레 등으로 대표 되는 예술도시라는 가치가 있다"면서 "더현대의 역량과 광주의 예술가치를 접목해 '더현대 서울' 이상의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 찬 '더현대 광주'를 구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027년 개점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광주 복합쇼핑몰은 규모, 디자인, 구성 측면에서 '더현대 서울' 이상의 독창적 문화복합공간이 될 것"이라며 "'더현대 서울'로 여의도가 새롭게 태어났듯, '더현대 광주'가 세계인들을 광주로 이끄는 서남권 관광거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4 17:50:04[파이낸셜뉴스] 민테크가 장중 강세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이 정부와 협력해 쉽고 빠르게 전기차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는 서비스형 배터리(BaaS, 이하 바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알려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9시 37분 현재 민테크는 전 거래일 대비 7.47% 오른 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하는 ‘바스 공동협의체’가 오는 18일 발족한다. 여기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을 비롯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배터리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바스가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운전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배터리 교환소에서 손쉽게 100%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EIS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이번 소식에 수혜 기대감이 몰린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로는 민테크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민테크가 개발 중인 배터리진단시스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EIS 기술을 탑재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안전 진단 신뢰도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BMS 수시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의성도 높아진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6-14 09:37:4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을 돌파하기 위해 주행거리 상향화 전략을 추진한다. 현대차·기아는 비싼 가격과 함께 내연기관차 보다 짧은 주행거리가 수요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보고 한번 충전하면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집중 투입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와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8500만원 미만의 전기차 가운데 복합 기준 1회 충전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인증 받은 차량은 총 4종이다. 5월의 낮 기온과 유사한 상온(섭씨 25도)에서의 복합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보면 환경부 기준으로 현대차 아이오닉6가 544㎞로 가장 길었다. 이어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기아가 출시할 예정인 EV3가 510㎞였고, 기아 EV9이 508㎞를 기록했다. 기아가 최근 내놓은 EV6 부분변경 모델은 505㎞였다. 보조금 받지 못하는 고가 전기차 중에선 테슬라 모델S가 555㎞로 가장 먼 거리를 갈 수 있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전기차들은 300~400㎞대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추고 있다. 이는 여전히 부족한 전기차 충전소와 맞물려 전기차 수요를 둔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도 문제지만 내연기관차 보다 짧은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캐즘을 가속화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500㎞ 이상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갖춘 전기차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 21일 EV3 공개 미디어 행사에서 "전기차를 사용하고 싶은 고객들의 심리적인 주행거리 수준을 분석해보면 450~500㎞는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EV3는 보조금을 포함해 3000만원대에서 시작하면서 한번 충전하면 510㎞의 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개발됐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신 상대적으로 주행 거리가 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한 덕분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한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HLI그린파워)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 받기로 해 가격까지 낮췄다. 현대차도 올 하반기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을 내놓는다. 아이오닉9은 3열을 갖춘 대형 전기차이지만 500㎞가 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아는 내년에 EV4와 EV5를 출시할 예정인데, EV3와 비슷한 5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갖추면서도 시작 가격은 3000만~4000만원대로 책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중화 모델이나 고급 차량 모두 450~500㎞대 수준의 주행거리를 갖춰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29 18:01:39[파이낸셜뉴스 뉴욕(미국)=서혜진기자]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한국 보험사들이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현대차 진출 지역을 염두에 두고 인도 시장을 첫 타겟으로 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용일 대표는 이날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호텔에서 열린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2024' 해외투자자와의 대화에서 한국 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 방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일본 보험사들이 20년 전 국내 보험시장이 정체되자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M&A를 시작했는데 한국 보험사들도 과거 같이 오가닉 크로스(organic cross)로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M&A를 시작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한 일본 보험사를 예로 들며 "일본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한 지 100년 넘었지만 실질적으로 전략을 바꾼 건 20년 밖에 안됐다"며 "이전에는 주재원들이 비즈니스를 창출했다면 이제는 현지 경영은 건드리지 않고 회사를 사는 전략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시 주력할 시장으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지난 1976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인도 순으로 시장을 개척해왔다. 특히 경제 및 보험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2019년 4월 뉴델리사무소를 개소했다. 조 대표는 "(현대해상은) 현대차 진출 기업을 많이 따라가고 있다"며 "현대차가 자동차를 판매하면 할부금융과 자동차 보험이 함께 따라가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타겟은 인도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인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 자동차 관련 금융상품을 같이 런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인도 다음으로는 동남아시아, 특히 인도네시아가 주력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건강보험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사이버보험이나 펫보험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IFRS17 도입 이후 모든 보험사들이 신계약 CSM 확보를 위해 경쟁을 높이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변액보험이나 종신보험을 팔던 생명보험사들이 성장이 둔화되자 건강보험 진출을 가중시키고 있어 손·생보간 건강보험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새 회계제도 내에서 사업비가 과거 7년 상각에서 이제 보험 전기간에 상각되다보니 실질적으로 재무제표에 상당히 적게 반영된다"며 "이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사업비를 많이 쓰고 있어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손보사들의 경우 과거 기업보험이나 자동차 보험 등 손해보험 고유의 종목에 집중해야 되는데 성장 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건강보험에 많이 치중해서 생손보간 차별화가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손보사들은 건강 보험뿐 아니라 사이버 보험이나 펫보험 쪽에 신경을 써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2024-05-19 02:44:38[파이낸셜뉴스] 현대자산운용이 싱가포르 해상풍력지원 선박 전문기업과 손을 잡았다.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밑거름으로 풀이된다. 13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9일 싱가포르 해상풍력지원 선박 전문기업인 ‘사이안 리뉴어블스(Cyan Renewable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이안 리뉴어블스 한국 지사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서는 현대자산운용 정욱 대표이사와 사이안 리뉴어블스 리켕린(Lee Keng Lin)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급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선박 수요에 대응할 공급망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사이안 리뉴어블스의 선박 운영 및 해상풍력 물류 전문성과 현대자산운용의 국내 설계·조달·시공(EPC) 및 투자자 네트워크를 결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기술 혁신 촉진, 나아가 에너지 전환 및 탄소중립 달성에도 힘을 보탠다. 정 대표이사는 “해상풍력은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사이안 리뉴어블스와의 협력이 현대자산운용이 해상풍력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켕린 CEO는 “이번 협력으로 한국 해상풍력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데 힘을 싣게 됐다”며 “양사 전문성을 결합해 당사의 한국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5-13 10:12:31현대자동차·기아가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픽업트럭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대차와 기아는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픽업트럭뿐만 아니라 전동화 모델 출시도 준비하는 등 차종 수를 늘려 글로벌 완성차 그룹 '톱3'의 지위를 더욱 공고하게 다질 계획이다. 4월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조만간 미국 시장에 부분변경 싼타크루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지난 2021년 준중형 SUV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개발됐다. 국내에선 팔지 않고, 북미 시장에서만 판매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변경 싼타크루즈는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이 개선됐고, 오프로드 스타일의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싼타크루즈 XRT 모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싼타크루즈는 2021년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 올 3월까지 미국 시장에서만 9만1614대가 팔렸는데,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누적 10만대 판매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싼타크루즈의 흥행으로 시장성을 확인한 현대차그룹은 픽업트럭 차종을 계속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기아는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부터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하기로 노사 합의를 마쳤다. 타스만은 전기 픽업트럭은 아니며 휘발유와 경유 엔진 등을 장착한 내연기관차로 선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호주, 아프리카 및 중동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향후 전기 픽업트럭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022년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까지 전용 전기 픽업트럭과 신흥 시장 전략형 전기 픽업트럭 등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기아가 타스만에 전동화 모델이 추가되거나, 새로운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외에 내년부터 승용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S'를 도입할 예정이다.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은 소형부터 초대형, 픽업트럭에 이르기까지 모든 차급의 차종을 아우를 수 있다. 현대차도 전동화 전환 계획에 맞춰 전기 픽업트럭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한국 특허청에 아이오닉 T7과 아이오닉 T10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또 올해에는 호주에서 아이오닉 T7과 아이오닉 T10을 상표등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선 픽업트럭 시장이 다소 주춤하지만 레저용 차량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여전히 많다"면서 "북미 지역은 픽업트럭의 본고장으로 꼽히고, 신흥국 등의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30 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