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 상인과 소비자가 몰리는 시장은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선거운동 코스가 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가 된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유로 전국 지자체장들은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상인들 이야기를 들으며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장터가 시장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은 시장님들이 수시로 찾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서울 시내 대표적 전통시장을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을 오래전부터 가져왔다. 시장 혁신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켓홀', 스페인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과 같은 글로벌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동대문쇼핑거리에 세계적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조성돼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에도 새로운 도심재생의 발판이 마련될지 기대된다. 오 시장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마켓홀'은 말발굽 모양의 독특한 아치형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 안에서 소상공인들의 장터가 조성돼 있다. 건물 내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까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으로 꼽힌다. 로테르담시는 마켓홀 효과로 매년 약 70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스페인의 '엔카르나시온' 시장은 세계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시장을 리모델링한 전통과 현대건축이 어우러진 세계적 유명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부평종합시장, 신포국제시장, 소래포구전통어시장 등 지역 10여개 전통시장을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고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등을 제공하는 전통시장으로 관광명소화하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쇠퇴한 원도심 상권 개선 및 특색 상권 조성사업인 상권 르네상스사업과 온라인 입점·인프라를 지원하는 디지털 전통시장, 전통시장 내 관광콘텐츠를 발굴·육성하는 매력으뜸 전통시장 육성사업 등도 진행한다.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기존 관광투어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창조한 전통시장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시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휴대폰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식기능 관광 전용앱을 켠 상태에서 추천코스를 완주하면 소비쿠폰을 제공한다. 11개 시장으로 구성된 8개 추천코스가 대상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더 흥미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시민의 참여를 늘려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소비 효과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화가 어우러진 특성화에 주력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월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방침을 내놨지만 광주시는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점포의 77.7%가 전소된 것과 관련, 광주 시내 24개 시장 2599개 점포의 34.6%인 899개 점포가 화재 시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이자고 당부했다. 강 시장의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두 가지 사례다. 그는 매년 5개 자치구와 협력해 약 20억원을 들여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지원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11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국비사업 공모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에 위치한 양동시장에선 ‘100년 양동큰장, 역사를 입은 문화시장’이라는 주제로 역사문화테마공간 조성, 맞춤형 축제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공배달앱을 활용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도 운영한다. 전통시장 내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주문 배달하는 ‘일반 배달’과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수산물, 식재료 등 품목별 선택 주문이 가능한 '장보기 배달'과 함께 배달료 쿠폰 발행 등 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도 수시로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현재 150개소의 전통시장이 있다. 시는 전통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고 지속가능한 온라인 진출역량 향상을 위해 매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한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특성화 첫걸음 기반 조성시장으로 동대구신시장, 방천시장 2개소,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 디지털시장으로 와룡시장, 신매시장 2개소를 선정·지원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주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특성화’와 ‘시설현대화’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전통시장 특성화사업 첫걸음은 시장상인협회 주도의 미래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제품의 가격과 원산지를 투명하게 표시해 결제 편의성 및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다. 두 번째는 친절함과 청결함 개선이다. 세 번째는 시장의 영향력과 매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온누리 가맹점 확대이다. 여기에다 상인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회원 가입과 상인 회비를 증가시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형성된 전통시장 특성화는 지역문화, 관광자원과도 강력히 연결돼 울산지역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현대화사업은 노후화된 안전시설, 고객편의시설 등을 개선해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도내 전통시장을 특색 있고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시설 보수와 마케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강원 지역 전통시장은 그동안 시장별로 시설 개보수를 했지만 아직도 노후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방문객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해 도내 8개 시군, 2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차환경 개선과 고객유치를 위해 주차장 신규 건립과 보조시설 보강에 나섰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최근 야시장으로 관광객 유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자 야시장 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도내 6개 지역에 야시장을 새로 도입하고, 기존 야시장 6곳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삶의 현장인 장터에서 국민과 직접소통 기회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등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지원했다. 대전시는 지난 2023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년 예산 250억원 대비, 약 3배 증액한 740억원 가까운 예산을 집행했다. 여기에 저금리 대환대출 특례보증(2000억원 규모), 유망 소상공인 사업화 및 전통시장 폭염 저감시설 설치 등을 지원했다. 중앙시장 화월통 아케이드와 중앙시장·역전시장의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사업도 대표사업이다. 지역 최대 축제이자 전국 단위 행사를 목표로 하는 '0시축제'와 연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소비촉진 이벤트, 우수시장 전시회, 소공인 오픈마켓 등을 열어 상권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 현대화 사업과 영세자영업자 인건비 지원 등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통시장 사랑은 남다르다. 소통행보 하나로 틈날 때마다 대표적 민생현장인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고 주민들과 스킨십에 나선다. SNS 활동을 줄이고 일방적인 도정 홍보가 아닌 주민의 실질적인 삶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2024년 첫 민생 소통행보로 제천 동문·내토·중앙시장을 선택했다. 이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증평장뜰시장, 진천중앙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기적 만남을 가지며 필요한 사업을 청취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현장간담회를 하고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 상생 등을 논의했다. 전북도는 지역상권 특화육성 사업, 전통시장 시설·경영 환경 개선사업, 상인 경영부담 완화 사업 등 전통시장과 상점가 육성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하며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리=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2-18 18:17:35【전국 종합】상인과 소비자가 몰리는 시장은 여론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선거운동 코스가 되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가 된다.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고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런 이유로 전국 지자체장들은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주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상인들 이야기를 들으며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장터가 시장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은 시장님들이 수시로 찾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 서울 시내 대표적 전통시장을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하겠다는 복안을 오래전부터 가져왔다. 시장 혁신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켓홀', 스페인 세비야의 '엔카르나시온'과 같은 글로벌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동대문쇼핑거리에 세계적인 건축물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조성돼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남대문시장, 광장시장 등에도 새로운 도심재생의 발판이 마련될 지 기대되고 있다. 오 시장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마켓홀'은 말발굽 모양의 독특한 아치형 주상복합 건축물이다. 이 건축물 안에서 소상공인들의 장터가 조성돼 있다. 건물 내에서 쇼핑과 식사, 휴식까지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으로 꼽힌다. 로테르담시는 마켓홀 효과로 매년 약 7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스페인의 '엔카르나시온' 시장은 세계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시장을 리모델링한 전통과 현대건축이 어우러진 세계적 유명 전통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부평종합시장, 신포국제시장, 소래포구전통어시장 등 지역 10여개 전통시장을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고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 등을 제공하는 전통시장으로 관광명소화 하는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쇠퇴한 원도심 상권 개선 및 특색 상권 조성사업인 상권 르네상스사업과 온라인 입점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디지털 전통시장, 전통시장 내 관광콘텐츠 발굴·육성하는 매력으뜸 전통시장 육성사업 등도 진행한다. 젊은 층을 유인하기 위해 기존 관광투어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창조한 전통시장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핸드폰으로 GPS 인식 기능 관광 전용앱을 켠 상태에서 추천코스를 완주하면 소비 쿠폰을 제공한다. 11개 시장으로 구성된 8개 추천코스를 대상으로 된다. 인천시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더 흥미로운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시민 참여를 늘려 전통시장 및 지역경제 소비 효과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화가 어우러진 특성화에 주력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지난 1월 정부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폐지 방침'을 내놨지만 광주시는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충남 서천특화시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점포 77.7%가 전소된 것과 관련해 광주시내 24개 시장 2599개 점포의 34.6%인 899개 점포가 화재 시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화재공제'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이자고 당부했다. 강 시장의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을 엿볼 수 있는 두 가지 사례다. 그는 매년 5개 자치구와 협력해 약 20억원을 들여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11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또 국비 사업 공모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르네상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구에 위치한 양동시장에선 '100년 양동큰장, 역사입은 문화시장'이라는 주제로 역사문화테마공간 조성, 맞춤형 축제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공배달앱을 활용해 전통시장 배달서비스도 운영한다. 전통시장 내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주문 배달하는 '일반 배달'과 전통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수산물, 식재료 등 품목별 선택 주문이 가능한 '장보기 배달'과 함께 배달료 쿠폰 발행 등 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도 수시로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광역시는 현재 150개소의 전통시장이 있다. 시는 전통시장별 맞춤형 지원을 통한 시장 고유의 특장점을 집중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온라인 진출 역량 향상을 위해 매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을 통한 특성화 전통시장 육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특성화 첫걸음 기반조성시장으로 동대구신시장, 방천시장 2개소, 문화관광형시장으로 현풍백년도깨비시장, 디지털시장으로 와룡시장, 신매시장 2개소를 선정·지원해 전통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이 주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은 '특성화'와 '시설현대화'라는 두 가지 큰 틀에서 추진되고 있다. 전통시장 특성화사업 첫걸음은 시장상인협회 주도의 미래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제품의 가격과 원산지를 투명하게 표시해 결제 편의성 및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이다. 두 번째는 친절함과 청결함 개선이다. 세 번째는 시장의 영향력과 매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온누리 가맹점 확대이다. 여기에다 상인 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회원 가입과 상인 회비를 증가시키는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형성된 전통시장 특성화는 지역 문화와 관광자원과도 강력히 연결돼 울산지역 전통시장만의 매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현대화사업은 노후화된 안전시설, 고객편의시설 등을 개선해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도내 전통시장을 특색 있고 자생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시설 보수와 마케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강원 지역 전통시장은 그동안 시장 별로 시설 개보수를 진행했지만 아직도 노후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해 도내 8개 시군, 21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주차 환경 개선과 고객 유치를 위해 주차장 신규 건립과 보조 시설 보강에 나서고 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최근 야시장으로 관광객 유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자 야시장 개설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도내 6개 지역에 야시장을 새로 도입하고 기존 야시장 6곳은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삶의 현장인 장터에서 국민과 직접 소통 기회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 및 소상공인 지원 등에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지원했다. 대전시는 지난 2023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전년 예산 250억원 대비, 약 3배 증액한 740억원 가까이 예산을 집행했다. 여기에 저금리 대환대출 특례보증(2000억원 규모), 유망소상공인 사업화 및 전통시장 폭염 저감시설 설치 등을 지원했다. 중앙시장 화월통 아케이드와 중앙시장·역전시장의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사업도 대표사업이다. 지역 최대 축제이자 전국 단위 행사를 목표로 하는 '0시축제'와 연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소비촉진 이벤트, 우수시장 전시회, 소공인 오픈마켓 등을 열어 상권 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시설 현대화 사업과 영세자영업자 인건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전통시장 사랑은 남다르다. 소통행보 하나로 틈날 때마다 대표적인 민생현장인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듣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에 나선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줄이고 일방적인 도정 홍보가 아닌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다. 김 지사는 2024년 첫 민생 소통행보로 제천 동문·내토·중앙시장을 선택했다. 이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증평장뜰시장, 진천중앙시장을 잇따라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상권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괴산전통시장과 진천중앙시장, 옥천공설시장, 옥천종합상가도 연이어 찾았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통시장 상인들과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며 필요한 사업을 청취하고 있다. 최근 다수의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현장간담회를 갖고 대형 유통업체와 전통시장 간 상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전북도는 지역상권 특화육성 사업, 전통시장 시설·경영 환경 개선사업, 상인 경영부담 완화 사업 등 전통시장과 상점가 육성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2-14 15:50:04[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화마로 실의에 빠진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위해 시장 '초고속' 재건축에 나선다. 충남도는 김태흠 지사가 7일 서울 충남도 중앙협력본부 브리핑실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김기웅 서천군수 등과 서천특화시장 복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 신속 복구와 재건을 위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충남도와 서천군은 서천특화시장 복구와 재건축을 위해 필요한 재정, 부지 등 인프라를 적극 지원한다. 또 시장 복구와 관련한 인허가와 규제 등을 신속하게 처리한다. 현대건설은 조속한 시장 복구 및 정상화를 위한 사업 추진에 협력·지원키로 했다. 신속한 복구와 견실한 시공, 공사 품질 확보를 위한 시공 관리와 기술 자문을 하고, 지역경제의 조속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인력 지원과 무상 자문을 제공한다. 충남도와 서천군, 현대건설은 이와 함께 필요할 경우 협의를 통해 공동 실무협의체를 운영한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서천특화시장 철거 및 폐기물 처리를 포함한 재건축을 1년 6개월 내 초고속으로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총 400억 원으로, 이 중 절반은 국비와 공제보험을 활용한다. 임시시장은 오는 4월 초 광어·도미축제 전 40억 원을 투입해 문을 열기로 했다. 임시시장은 모듈러(일반상가 등)와 대공간 막구조(수산물, 식당 등) 형식으로, 재난 시 적용되는 수의계약제도를 활용해 신속하게 추진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고품질 시공과 안전 시공을 통해 서천특화시장은 ‘대한민국 최고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현대건설의 나눔경영으로 설계비 등 1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게 된 만큼 서천에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2-07 16:31:03현대위아는 최근 화재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5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번 성금의 절반은 임직원이 급여의 1%를 모으는 '1%기적'이란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나머지 절반은 회사가 기금을 통해 더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점포별 피해 규모에 비례해 공정하게 지원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01 18:34:09[파이낸셜뉴스] 현대위아는 최근 화재 피해를 입은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성금 5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1일 밝혔다. 특히, 이번 성금의 절반은 임직원이 급여의 1%를 모으는 '1%기적'이란 사내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모아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나머지 절반은 회사가 기금을 통해 더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점포별 피해 규모에 비례해 공정하게 지원될 예정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화재 피해를 입은 서산특화시장 상인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충청남도에 사업장을 둔 회사로서 지역 주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2-01 09:06:18신용카드가 보편화되기 전까지 은행직원들은 전통시장에 출장을 자주 나왔다. 동전을 지폐로 바꿔주는 기계인 일명 '동전 수레'를 전통시장 곳곳에서 끌고 다녔다. 동전교환 기계(동전카트)는 손수레에 실어서 은행원들이 시장을 순회했다. 상점 곳곳을 방문하면서 상인들에게 동전을 바꿔줬다. 은행의 현장 출장은 일종의 고객관리를 위한 은행의 출장서비스였던 셈이다. 현금 사용이 줄면서 근래에는 전통시장 출장과 동전카트가 사라졌지만 은행과 상인들은 여전히 깊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역대 정부들이 소상공인 상인들 살리기 정책을 이어가는 것에 은행들도 적극 동참해왔다. 대형 은행들은 최근까지도 '풀뿌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생금융을 챙기고 있다. 전통시장과 은행의 깊은 인연은 그 기원이 수백년을 더 거슬러 올라간다. 중공업 발달 이전까지 상공업의 중심지였던 시장 인근에서 화폐경제의 시초를 이루는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 유례는 우리나라 대표 전통시장인 남대문시장과 조선의 국영상점이 들어선 육의전 터 인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남대문시장은 지난 1414년 '정부임대전'을 개시한 것이 시초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지난 1911년 '조선농업주식회사' 설립을 계기로 지금의 시장이 개장됐다. 숭례문 옆 남대문시장 입구에 가보면 선혜청이 있던 자리라는 표시판이 있다. 선혜청은 대동법을 시행하면서 신설한 관청이다. 대동법은 민초들의 삶을 찌들게 했던 공납제도를 개편해 쌀로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산품을 세금으로 내게 한 조선 초기 공납제는 폐단이 많았다. 관리와 상인들이 백성들이 납부할 공납을 대신 바치고, 백성들에게 원금의 몇 배로 받아냈다. 이자부담을 견디지 못한 자작농들이 소작농으로 몰락하는 일이 많았다. 선혜청의 설립은 민초들에게 희망이 됐다. 선혜청은 점차 커져서 북쪽 창고인 '북창'과 남쪽 창고인 '남창'을 뒀다. 이는 현재 북창동과 남창동의 기원이 됐다. 선혜청은 법정화폐인 상평통보를 발행했던 상평청과도 인연이 깊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 선혜청의 소속 기관으로 상평청을 뒀다. 조선시대 상평청의 기원은 고려시대 성종 때 설립된 이름이 비슷한 상평창이다. 상평창은 일종은 물가조절기관으로 현대의 한국은행과 같은 역할을 했다. 상평창은 흉년이 들면 곡식을 풀고 풍년이 들면 곡물을 사들였다. ■남대문로는 '경성의 월스트리트' 남대문시장에서 몇 분 거리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과 투자사들이 대거 밀집해 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의 본점이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둘러 싸고 있다. 또한 종각으로 이어지는 남대문로 1가 일대는 이미 1900년대에 금융의 1번지로 불렸다. 대한천일은행, 한성은행, 조선식산은행, 조선저축은행, 조선은행 등이 주변에 들어섰다. 소위 '경성의 월스트리트'였던 셈이다. 종각 인근은 조선시대부터 시전행랑, 육의전 등 한양을 대표하던 전통적인 시장들이 들어서 전국상인들이 몰려는 대표적인 상거래 중심지였다. 수십분 거리에 우리나라 근대 은행의 시초가 되는 우리은행과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의 첫 지점도 위치하고 있다. 구한말에 활동하던 상인들은 외세 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민족은행 설립을 주도했다. 서울과 개성의 유력한 상인들과 관료들은 고종황제의 황실 자금 지원을 받아 1899년 '하늘 아래 첫째가는 은행'이라는 뜻을 가진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을 창립했다. 대한천일은행은 일반은행의 역할과 함께 국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중앙은행의 역할도 담당했다. 일본의 경제적 침략으로부터 우리 자본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지난 1909년 우리나라 최초 근대식 은행 본점인 광통관은 종로에 신축됐다. 광통관은 광복 이후에는 한국상업은행 종로지점, 한빛은행 종로지점을 거쳐 현재는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광통관은 지난 1899년에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의 점포로 사용된 건물이다. 인근 청계천에 광통교라는 다리가 있어 광통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여전히 115년 이상 고풍적인 옛 건물에서 은행업무를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전국에 둔 100년 이상 된 지점들은 유명 전통시장과 상가 옆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100년이 넘은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신포국제시장을 맞대고 있다. 우리은행 인천지점은 대한천일은행 시절인 1899년 5월 10일에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동 부근에서 영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남대문로는 서울 무교동, 소공동, 청계천, 명동까지 연결된다. 이 지역은 소위 돈이 몰리는 구역이었다. 남대문시장 인근의 명동은 소위 '큰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남대문시장에서 도로로 몇 분 거리인 명동은 조선 말기부터 본격적인 현대식 금융거리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1922년 주식거래소 격인 경성현물취인소가 명동에 처음 들어선 이래 1970, 1980년대 은행, 증권들이 대거 몰렸다. 명동사채시장은 지난 1970년대까지 기업들의 제2 자금조달처로 활용될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증권사와 어음할인업자, 사채업자들이 몰리면서 한때 한국의 월스트리트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1979년 여의도에 증권거래소가 들어서면서 증권사들이 점차 여의도로 이동하면서 쇠락기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 1980년대 일명 '명동 사채왕'들이 빠져나가고 지난 1990년대 금융실명제가 도입되면서 크게 위축했다. 지난 2000년대 이후 증권사들이 '탈여의도'를 시행하며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 남대문 인근 을지로 일대에 본사를 두면서 옛 명성을 일부 회복했다. ■옛 중간상인들의 금융업무 활발 은행들이 활성화되기 전까지만해도 전통적 금융거래는 주로 계모임, 객주, 보부상, 전당포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금융거래 수단은 환, 어음, 외획 등이 있었으며, 거래상황을 기록하는 문서와 장부 체계를 갖고 있었다. 객주와 여각은 상인들이 모여드는 도시와 항구, 포구 등에서 상인간의 물품거래를 하도록 해주거나 물건을 대신 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중간상인이었다. 조선 후기 상업 발달과 함께 성장했다. 객주는 위탁판매를 하면서 숙박, 운송, 창고업 등과 같은 업무를 함께 했다. 돈을 맡기거나 빌려주는 일, 환이나 어음의 발행과 인수와 같은 금융 업무를 맡아 현대의 일반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보부상도 이 같은 상거래와 금융거래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한 시장 주변에서 성행했던 전당포는 고려시대 중엽부터 전당국 또는 전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시작됐다. 조선시대부터 전당포로 불리며 성업했다. 조선후기에는 큰 규모의 돈거래나 장거리 거래가 이뤄지는 일이 많아졌으나 주요 지불수단이었던 동전은 부피와 무게의 제약으로 사용이 적합하지 않았다. 따라서 동전을 대체할 지불수단인 환이나 어음과 같은 신용화폐가 더욱 활성화됐다. 환은 발행과 지불장소가 달랐던 반면, 어음은 동일인에 의한 발행과 지불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 일정한 금액의 지불을 약속하는 유가증권이라는 기본 성격은 거의 유사했다. 신용에 기초해 화폐와 비슷하게 유통된 환과 어음은 근대적 형태의 금융기관이 등장하기 이전 신용화폐로 큰 기능을 했다. ■소상공인 '상생의 길' 찾는 은행들 현대의 대형 은행들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최대 수천억원의 금융 지원 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직접 챙기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를 어렵게 극복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서민금융상품의 금리 인하, 소상공인을 위한 특별 출연 및 신상품 출시를 비롯해 이들을 위한 맞춤형 경영컨설팅 확대 등 다양한 비금융적 지원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은 지난 2023년에 전통시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의 요청 사항을 직접 들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서울 남대문시장상인회와 광장시장 인근 우리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요청을 경청하고 은행 지원 방안에 대해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은행은 이후 남대문시장 상인회와 '상생경영 및 동반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결제기기 지원을 통해 남대문시장 스마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은행은 본점 주차장뿐만 아니라 동대문시장, 통인시장 등 전통시장 인근 21개 우리은행 소유 지점 주차장도 주말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하나금융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소재 광장시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상생금융 선언에만 그치지 말고 진행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라고 은행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영업현장에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듣고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은 소상공인 지원에 기여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과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지원해 금융애로 해소에 도움을 준 공로를 인정받았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4-01-28 18:40:14조선시대 임금들은 궁궐 밖 민초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듣고 싶을 때마다 저잣거리부터 살피게 했다. 탁주 한사발에 나랏님 뒷이야기까지 오가는 전통시장에선 민심의 속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전통시장은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다. 역대 대통령들도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전통시장을 찾은 대통령들은 대부분 시장거리에서 '먹방'을 즐기면서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노력했다. 국민 곁에 함께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때로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활용되기도 한다. ■총수들과 떡볶이 먹은 윤석열윤석열 대통령은 2023년 12월 6일 부산 중 국제시장 인근 깡통시장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과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만으로 시장 전체가 떠들썩할 일인데,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을 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키우겠습니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상인들에게 약속하며 훈훈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30세계엑스포 유치에 실패해 낙심한 부산시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길거리 음식을 함께 먹는 보기 드문 진풍경을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시장 방문 후 인근 식당에서 기업인들을 포함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다. ■코로나19 확산 때 시장 찾은 문재인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 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이었기에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소개했다.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동행해 남대문시장 상인회대표들을 만나고 어묵, 떡, 고려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시장 상인 대표 7명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파르게 치솟자 비공개로 전통시장을 찾은 뒤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2020년 9월 서울 홍은동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명절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내와 함께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입니다. (중략)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근혜, 중요 순간 서문시장 찾아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2월 1일 화재로 고통을 겪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서문시장은 하루 전 화재가 발생해 점포 600여곳이 잿더미가 된 상태였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살피고 상인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한 곳이다. 2012년 대선 직전에도 찾아 지지세를 과시했다. 2016년 당시에도 시민들은 "박근혜"를 외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앞서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 정치인생 최대 위기였던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시장이다. 참사 직후 첫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로 지역 전통시장을 선택다. 삼겹살 특화거리가 있는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시장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회 사무실에서 상인회장 등과 환담시간을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외부활동을 재개하는 첫 장소도 전통시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23년 9월 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도입한 이명박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인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고 시장친화적 대통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정책이었다. 그만큼 이 전 대통령은 전통시장 보호를 오래도록 강조했다. 대선후보 시절 TV 광고물에 전통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을 넣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010년 2월 12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조기와 물건을 직접 구입하고 한복가게도 찾았다. 또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를 먹던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상인들과 소주잔 기울인 노무현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3월 5일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소주잔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 이날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자신 앞 테이블에 놓인 주스를 보고는 "이것 말고 소주 한잔 주세요. 반잔만 받겠습니다"라고 청한 뒤 상인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건의사항은 나중에 글로 하고 오늘은 한잔 합시다"라며 격식을 내려놨다. 노 전 대통령은 환경개선 사업 과정에서 건축법 기준과 민간 부담 등에 대한 건의를 듣고 융통성 있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행정법규를 하나하나 점검, 현실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혜택을 받게 해야 하며 소상공인들이 인터넷 상거래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IMF로 침울한 상인 위로한 김대중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9월 9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연신 "경기가 좋아졌느냐"고 묻고 "경기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정부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열심히 장사를 하라"며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1997년 시작된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국가부도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금리 등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상황을 겪는 때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상인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연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사태는 2001년에야 공식 종료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31 20:05:49조선시대 임금들은 궁궐 밖 민초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듣고 싶을 때마다 저잣거리부터 살피게 했다. 탁주 한사발에 나랏님 뒷이야기까지 오가는 전통시장에선 민심의 속살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전통시장은 선거철이면 후보자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유력 정치인들이 자주 찾아 민심을 듣는 장소다. 역대 대통령들도 전통시장을 주기적으로 찾았다. 전통시장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은 대부분 시장거리에서 '먹방'을 즐기면서 국민들에게 친근감을 심어주는 데 노력했다. 국민 곁에 함께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때로는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활용되기도 한다. 2000년대 들어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은 상징성이 더 강해졌다. 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시장 상인을 지키고 오랜 문화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온 것이다. 총수들과 떡볶이 먹은 윤석열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 중구 국제시장 인근 깡통시장을 방문해 재계 총수들과 떡볶이를 나눠 먹으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의 전통시장 방문만으로 시장 전체가 떠들썩할 일인데,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을 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키우겠습니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습니다"라고 상인들에게 약속하며 훈훈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2030세계엑스포 유치에 실패해 낙심한 부산시민들을 위로한 것이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시장 내 분식집에 들러 동행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과 함께 떡볶이와 어묵 등을 먹었다.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이 길거리 음식을 함께 먹는 보기 드문 진풍경을 국민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줬다. 윤 대통령은 시장 방문 후 인근 식당에서 기업인들을 포함한 간담회 참석자들과 오찬도 함께했다. 오찬 메뉴는 부산의 대표 음식인 돼지국밥이었다. 코로나19 확산때 시장 찾은 문재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12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코로나19 여파로 신음하는 상인들을 위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기 전이었기에 상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소개했다.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과 동행해 남대문시장 상인회대표들을 만나고 어묵, 떡, 고려인삼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오찬 간담회에서는 참석한 시장 상인 대표 7명으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가 가파르게 치솟자 비공개로 전통시장을 찾은 뒤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2020년 9월 서울 홍은동 전통시장을 찾아 추석 명절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내와 함께 재래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청와대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시장입니다. (중략)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근혜, 중요 순간마다 서문시장 찾아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2월1일 화재로 고통을 겪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당시 서문시장은 하루 전 화재가 발생해 점포 600여곳이 잿더미가 된 상태였다. 대구가 정치적 고향인 박 전 대통령은 화재 현장을 살피고 상인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들었다. 서문시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 때마다 방문한 곳이다. 2012년 대선 직전에도 찾아 지지세를 과시했다. 2016년 당시에도 시민들은 "박근혜"를 외치고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앞서 2014년 7월 박 전 대통령 정치인생 최대 위기였던 세월호 참사 직후에는 충북 청주에 있는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같은 이름에 다른 시장이다. 참사 직후 첫 민생경제 챙기기 행보로 지역 전통시장을 선택다. 삼겹살 특화거리가 있는 청주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하고 시장을 둘러봤다. 박 전 대통령은 상인회 사무실에서 상인회장 등과 환담 시간을 갖고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외부활동을 재개하는 첫 장소도 전통시장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023년 9월25일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만남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래전에 오려고 했는데 늦어졌다. 추석이 가까워서 장도 보고 주민들도 볼 겸 찾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도입한 이명박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 시기인 지난 201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로 대형마트 영업이 제한됐다. 이 전 대통령이 기업인 출신이고 시장 친화적인 대통령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정책이었다. 그만큼 이 전 대통령은 전통시장 보호를 오래도록 강조했다. 대선 후보 시절 TV 광고물에 전통시장에서 국밥을 먹는 장면을 넣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설날 연휴 직전인 지난 2010년 2월12일 서울 광장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그는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조기와 물건을 직접 구입하고 한복가게도 찾았다. 또 분식집에 들러 떡볶이를 먹던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취업이 힘들다는 학생들과 덕담을 나눴다. 당시 시장 방문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찾겠다는 후보 시절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상인들과 소주잔 기울인 노무현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 3월5일 취임 이후 처음 방문한 전통시장에서 소주잔을 들었다. 노 전 대통령 이날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자신 앞 테이블에 놓인 주스를 보고는 "이것 말고 소주 한 잔 주세요. 반잔만 받겠습니다"라고 청한 뒤 상인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눴다. 그는 "건의사항은 나중에 글로 하고 오늘은 한 잔 합시다"라며 격식을 내려놨다. 노 전 대통령은 환경개선 사업 과정에서 건축법 기준과 민간 부담 등에 대한 건의를 듣고 융통성 있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며 행정법규를 하나하나 점검해 현실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물결에 동참해 혜택을 받게 해야 하며 소상공인들이 인터넷 상거래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린 것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IMF로 침울한 상인들 위로한 김대중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9월9일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김 전 대통령은 시장 곳곳을 누비며 상인들에게 연신 "경기가 좋아졌느냐"고 묻고 "경기가 많이 좋아질 것이다. 정부도 열심히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열심히 장사를 하라"며 격려와 위로를 아끼지 않았다. 당시 1997년 시작된 외환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 국가부도 사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고금리 등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상황을 겪는 때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상인들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 연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사태는 2001년에야 공식 종료됐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2-26 18:25:27【파이낸셜뉴스 구리=노진균 기자】 지난 14일 호우경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구리전통시장에선 세심히 물건을 살펴보는 고객들과 친절하게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생필품부터 농수산물 등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청년들까지 많은 젊은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구리전통시장은 남양주·구리 지역의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구리시 수택동 중심상권에 위치해 일평균 2만~2만5000명이 다녀간다. 1966년 골목시장 형태로 시작된 구리시장은 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됐으며 3만3440㎡ 면적에 농축수산물, 의류, 잡화, 식품 등 등 388개 점포에 920여명이 종사하는 대형 복합시장으로 거듭났다. 쇼핑몰이 잇달아 들어선 1990년대 전통시장들은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구리전통시장은 이를 피해갈 수 있었다. 2006년 시장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200억원을 들이며 총 9차례 시설 현대화사업을 했다.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확충한 데 이어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 시설인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차면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저잣거리로 불리는 전통시장부터 명물 곱창골목, 낭만청춘거리, 선술집포차거리 등 전통과 함께 청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구리 전통시장을 소개해 본다. ■골목시장의 모습을 간직한 ‘전통시장 저잣거리’ 구리전통시장 입구와 이어져 있는 전통시장 저잣거리는 구리전통시장의 메인거리다. 신선식품부터 간편한 먹거리, 잡화, 의류 등 일상 생필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다. 특히 저잣거리는 골목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옛 시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현대화사업 진행으로 아케이드 지붕이 씌워졌고, '차없는 거리' '장보기 서비스' 등의 현대시설과 시스템이 접목돼 한층 편안하고 여유롭게 시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중 장보기서비스는 구리전통시장 상인회가 운영하는 혁신적인 무료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무서운 짐을 들기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시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콜센터를 통해 원하는 구매목록을 알려주고 계좌로 입금하면 장보기 도우미가 대신 장을 보고 주차장이나 버스정류장, 시장 인근 거리에서 만나 찾아가면 된다. 또 서비스를 신청하면 장보기 도우미와 함께 장을 보고 특정 장소까지 운반해 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월평균 750건이 이용될 만큼 소비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구리시장에는 볼거리도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 4월부터 5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부터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버스킹 이벤트 '시장으로 놀러오라'를 만날 수 있다. 시장 입구 한쪽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연령과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공연계는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모여 두 달간 30여개 팀이 자신의 음악을 시민과 공유했다. 구리시장은 '상인이 행복한 시장'으로도 불린다. 공연이 가능한 예술활동을 통해 시장 내 활력과 상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출발한 상인예술단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풍물놀이, 악기연주, 노래 등 기존에 운영돼 온 상인동아리에 구리상권활성화재단 지원이 더해져 한층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됐다.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구리전통시장 시장에는 명물 곱창골목부터 낭만청춘거리, 선술집포차거리 등 10대부터 2030세대의 감성이 가득하다. 특히 1998년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돌다리 곱창골목'은 구리시 대표 관광지 9경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과 전통적인 맛으로 10대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시장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곱창집 특유의 노포 감성만 떠올려서는 안 된다. 환경개선 사업과 점포혁신 사업으로 위생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구리전통시장 상인회는 2020년 11월 13일을 '곱창데이'로 지정해 곱창골목 업소를 이용하는 지역상권 상생릴레이 행사를 열었으며, 2021년 6월에는 가로 간판 등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하며 정비를 끝마쳤다. 여기에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공동마케팅 지원, 우수상권육성 등의 활성화 사업과 더불어 점포혁신대학과 상인리더 육성을 통한 조직강화 사업으로 명품특화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도 현재 진행형이다.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내려 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낭만청춘거리도 10대와 20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즐비하다. 각종 커피숍과 펜시 잡화점, 인형뽑기부터 오락실, 타로점, 즉석사진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청년 세대가 시장을 많이 찾는다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이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구리전통시장 상권활성화구역 내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4세 매출액이 39%로 가장 높았다. 청년 나이를 39세까지 넓혀 분석해보면, 방문객이 절반 가까이가 청년들인 셈인데, 이는 다른 전통시장들과 비교해 50% 이상 많은 규모다. ■구상재, 상인회… 변화는 ‘항상’ 만족도는 ‘최상’ 시장이 활성화된 요인에는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과 상인회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 있다. 구리시상권을 대표하는 CI, 캐릭터 '와구리'를 개발해 온·오프라인 시민 투표를 하고 이모티콘을 배부해 상인과 시민에게 상권활성화재단의 상생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와구리는 구도심 상권 경관 조성 사업의 공동디자인으로 사용돼 벤치, 간판, 바닥조명 등 구도심 상권인 전통시장에 가면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재단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전통시장에 희망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다시 찾아오는 분위기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사회적기업 육성정책과 연계해 고령자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시장, 대형 쇼핑몰&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 밖에도 상권 특색이 반영된 거점공간을 조성한 뒤 지역+공동체+문화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삶의 터전으로 지역문화 장르로 육성 발전시켜 세월이 흘러도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상인회도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5년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거리축제'(연 2회)와 '거리공연'(월 2회)을 개최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매일 상인 DJ와 시민·다문화 게스트가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방문객과 소통의 벽을 낮추는 데 일조해 왔다. 조종덕 상인회장은 "앞으로도 구리전통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이 될 것이고 기존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 내서 청년 창업자도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계속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노후화돼가는 시장을 다시 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16 18:28:08【 구리=노진균 기자】지난 14일 호우경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구리전통시장에선 세심히 물건을 살펴보는 고객들과 친절하게 설명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끌벅적했다. 생필품부터 농수산물 등 장을 보기 위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과 함께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청년들까지 많은 젊은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구리전통시장은 남양주·구리 지역의 유일한 전통시장이다. 구리시 수택동 중심상권에 위치해 일 평균 2만~2만5000명이 다녀간다. 1966년 골목시장 형태로 시작된 구리시장은 5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05년 인정시장으로 등록됐으며 3만3,440㎡ 면적에 농축수산물, 의류, 잡화, 식품 등 등 388개 점포에 920여 명이 종사하는 대형 복합시장으로 거듭났다. 쇼핑몰이 잇달아 들어선 1990년대, 전통시장들은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구리전통시장은 이를 피해갈 수 있었다. 2006년 시장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200억원을 들이며 총 9차례 시설 현대화사업을 진행했다. 도로를 넓히고 주차장을 확충한 데 이어, 햇빛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 시설인 아케이드를 설치하고, 주차면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 저잣거리로 불리는 재래시장부터 명물 곱창골목, 낭만청춘거리, 선술집포차거리 등 전통과 함께 청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구리 전통시장을 소개해 본다. ■골목시장의 모습을 간직한 '전통시장 저잣거리' 구리전통시장 입구와 이어져 있는 전통시장 저잣거리는 구리전통시장의 메인거리다. 신선식품부터 간편한 먹거리, 잡화, 의류 등 일상 생필품까지 없는게 없을 정도다. 특히 저잣거리는 골목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옛 시장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현대화 사업의 진행으로 아케이드 지붕이 씌워졌고, '차없는 거리', '장보기 서비스' 등의 현대시설과 시스템이 접목돼 한층 편안하고, 여유롭게 시장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중 장보기서비스는 구리전통시장 상인회가 운영하고 있는 혁신적은 무료 서비스로 평가 받는다. 무서운 짐을 들기 어려운 노인들과 장애인, 시장을 찾기 어려운 이들이 주로 이용한다. 콜센터를 통해 원하는 구매 목록을 알려주고 계좌로 입금하면 장보기 도우미가 대신 장을 보고 주차장이나 버스정류장, 시장 인근 거리에서 만나 찾아가면 된다. 또 서비스를 신청하면 장보기 도우미와 함께 장을 보고 특정 장소까지 운반해 주기도 한다. 이 서비스는 월평균 750건이 이용될 만큼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구리시장에는 볼거리도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 4월부터 5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버스킹 이벤트 '시장으로 놀러오라'를 만날 수 있다. 시장 입구 한켠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공연은 연령과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공연계는 물론 남녀노소 다양한 세대가 모여 두 달간 30여개의 팀이 자신의 음악을 시민들과 공유했다. 구리시장은 '상인이 행복한 시장'으로도 불린다. 공연이 가능한 예술 활동을 통해 시장 내 활력과 상인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출발한 상인예술단에서 그 이유를 찾아 볼 수 있다. 풍물놀이, 악기연주, 노래 등 기존에 운영돼 온 상인동아리에 구리상권활성화재단 지원이 더해져 한층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됐다. ■청년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구리전통시장 시장에는 명물 곱창골목부터 낭만청춘거리, 선술집포차거리 등 10대부터 2030세대의 감성이 가득하다. 특히 1998년부터 이곳에 자리잡고 있는 '돌다리 곱창골목'은 구리시 대표 관광지 9경의 한 축을 담당할 만큼 인기가 높다. 저렴한 가격과 전통적인 맛으로 10대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시장의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곱창집 특유의 노포 감성만을 떠올려서는 안된다. 환경개선 사업과 점포혁신 사업으로 위생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한 구리전통시장 상인회는 2020년 11월 13일을 '곱창데이'로 지정해 곱창골목 업소를 이용하는 지역상권 상생릴레이 행사를 열었으며, 2021년 6월에는 가로 간판 등 환경개선 사업을 완료하며 정비를 끝마쳤다. 여기에 시민참여 프로그램과 공동마케팅 지원, 우수상권육성 등의 활성화 사업과 더불어 점포혁신대학과 상인리더 육성을 통한 조직강화 사업으로 명품특화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도 현재 진행형이다. 경의중앙선 구리역과 구리전통시장 정류장에서 내려 시장의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낭만청춘거리도 10대와 20대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즐비하다. 각종 커피숍과 펜시 잡화점, 인형뽑기부터 오락실, 타로점, 즉석사진관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청년 세대가 시장을 많이 찾는다는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이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구리전통시장 상권활성화구역 내 신용·체크카드 사용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4세 매출액이 39%로 가장 높았다. 청년 나이를 39세까지 넓혀 분석해보면, 방문객이 절반 가까이가 청년들인 셈인데, 이는 다른 전통시장들과 비교해 50% 이상 많은 규모다. ■구상재, 상인회...변화는 '항상' 만족도는 '최상' 시장이 활성화된 요인에는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과 상인회의 부단한 노력이 숨어있다. 구리시상권을 대표하는 CI, 캐릭터 '와구리'를 개발해 온-오프라인 시민 투표를 진행하고 이모티콘을 배부해 상인과 시민에게 상권활성화재단의 상생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와구리는 구도심 상권 경관 조성 사업의 공동디자인으로 사용돼 벤치, 간판, 바닥조명 등 구도심 상권인 전통시장에 가면 곳곳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재단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전통시장에 희망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통해 다시 찾아오는 분위기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사회적기업 육성정책과 연계해 고령자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통시장, 대형 쇼핑몰&마트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밖에도 상권 특색이 반영된 거점공간을 조성한 뒤 지역+공동체+문화가 복합적으로 연계된 삶의 터전으로 지역문화 장르로 육성 발전시켜 세월이 흘러도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상인회도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5년부터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공연을 선보이는 '거리축제'(연 2회)와 '거리공연'(월 2회)을 개최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매일 상인 DJ와 시민·다문화 게스트가 함께하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방문객들과 소통의 벽을 낮추는 데 일조해 왔다. 조종덕 상인회장은 "앞으로도 구리전통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즐길거리,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이 될 것이고, 기존 상인들의 의식변화를 이끌어 내서 청년 창업자도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계속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노후화 돼가는 시장을 다시 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7-14 23:3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