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경북 지역에서 현역 의대생이 ‘수석’을 차지하면서 의대생 상향 지원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경주고를 졸업하고 현재 경북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A군이 국어·수학·영어·탐구 과목 원점수 총점 398점(40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군은 가채점 결과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 한 문제만 틀리고 모든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수능 이후 대부분 학교, 학원은 학생들의 가채점 성적을 취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관 간 고득점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된다. 가채점 성적은 다음달 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성적을 통지하며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경북 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A군은 ‘메이저 의대’에 도전하기 위해 수능을 준비해 왔다고 한다. 올해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부터 휴학 중인 현역 의대생 가운데 재학 중인 곳보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수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 곳곳에서 나왔다.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1497명 늘어나 관문이 넓어진 데다 휴학으로 수능 준비를 할 시간도 주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374명 중 실제로 출석한 학생은 548명(2.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충청 지역 한 의대에 재학 중인 B씨는 “빅5 의대를 목표로 수능을 다시 봤다”며 “단체 휴학 중이어서 암암리에 수능을 본 의대생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1학년생 C씨도 서울대 의대 진학을 목표로 7월쯤부터 수능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의대생의 상향 지원이 현실화하자 일부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실력이 뛰어난 의대생들이 입시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위권 의대 진학 문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의대생들이 휴학해서 수능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나라가 판을 만들어준 꼴"이라며 "고3은 첫 수능이라 긴장을 많이 하는데 현역 의대생들이 수능 경험이 있어 고3만 불리해졌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커뮤니티에는 “의대생이 반수 하는 건 현역들 죄다 죽이는 것 아니냐” “현역은 서럽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전에도 지역 의대 학생이 상위권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올해는 휴학 의대생들이 많아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졌을 것이라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반수생은 9만3000명으로 지난해 8만9000여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며 “그중에는 휴학한 의대생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2 19:53:58#. 61세의 하라다 시게루씨는 13일 아침 일찍 아오모리현 히라카와시 농업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한다. 5년간 건설부서에서 부장을 지낸 그는 60세에 정년을 맞이한 뒤에도 '조정관'이라는 새로운 직책으로 다시 일하고 있다. 민원인이 들어와 농업 보조금 상담을 요청하자 하라다씨는 차트를 펼치고 차분히 설명을 시작한다. 그의 설명은 단순히 서류 내용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조금 신청 과정에서 자주 놓치는 포인트나 절차상의 팁까지 담겨 있다. 그때 한 젊은 직원이 다가와 예산배정 기준에 대해 묻자 하라다씨는 곧바로 필요한 서류를 찾아 함께 검토해보자며 자리를 권한다. 그는 직원이 놓치기 쉬운 세부사항을 짚어주고 한발 더 나아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노하우까지 알려준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은 고령화로 숙련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년퇴직자와 경력(중도) 채용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새로운 인사 제도를 시행한다. 일본의 지방 공공기관들이 초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대대적 인사개편을 단행하면서 이러한 고령 직원을 재교육·활용하는 방식의 채용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하라다씨의 사례처럼 한번 은퇴했던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현장으로 돌아'와 젊은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멘토 역할을 수행하는 시스템이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노하우는 사라지지 않는다 히라카와시는 지난 2006년 3개의 정촌(한국의 시도군에 해당)이 합병해 탄생했다. 당시 직원은 500명 정도였으나 고령 직원의 퇴직이 겹치던 시기로 2023년 직원 수가 300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커진 조직의 관리직은 20%에서 40% 이상으로 증가한 반면, 실무를 보는 부·과장 수는 60%에서 40%로 감소해 업무에 차질이 많았다. 청년 사원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중간급 이상의 비율은 감소해 베테랑의 역할이 절실해진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히라카와시는 올해부터 60세 정년을 맞는 베테랑 관리직들을 위한 3가지 새로운 직책인 '조정관'(부장급), '추진관'(참사급), '전문관'(과장급)을 신설했다. 일본의 현행 제도에서 60세 이상은 관리자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들 직책은 퇴직 후에도 고령 직원들이 기존 직무경험을 살려 조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라다씨처럼 오랜 경험을 가진 직원들이 실무 지원뿐 아니라 후배 양성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세 직책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관리 스페셜리스트'다.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인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노하우를 조직에 계승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히라카와시 총무과 관계자는 "제도상으로는 퇴직자를 과장이나 과장보조로 임명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새 직책을 만들면서 젊은 직원들의 승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숙련된 경험을 조직에 남기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첫해인 올해는 하라다씨 1명으로 시작됐다. 시는 내년부터 직책마다 2~3명씩을 충원할 계획이다. ■50대 은퇴요? 아직 현역입니다 일본 도도부현(일본 행정구역)과 정령지정도시(인구 5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고령화 문제뿐 아니라 세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경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도도부현과 정령시의 경력 채용은 2489명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절반 이상인 23개의 도도부현과 정령시의 70%에 해당하는 14개시가 채용을 늘렸다. 이 중 도쿄도는 올 4월까지 가장 많은 326명의 민간 경력 채용을 통해 조직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이어 홋카이도 115명, 효고현 90명, 가나가와현이 87명을 고용했다. 정령시 중에선 나고야가 최다인 107명, 요코하마가 93명이었다. 요코하마는 민간 기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적성 검사를 도입해 경력 입사자들이 공공기관에 더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채용 횟수도 연중 2회로 늘려 사회 경험이 있는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미에현은 다른 지자체 출신 퇴직자는 물론 민간 및 중앙정부 출신 인재에게까지 경력직 문호를 개방했다. 미야기현도 예상보다 많은 퇴직자 발생에 따라 경력 채용을 늘려 조직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닛케이는 "은퇴자를 재고용하는 지자체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시행 착오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조직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km@fnnews.com
2024-11-13 18:00:21[파이낸셜뉴스] 동료 여성 군무원을 살해, 시신을 훼손해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의 실명과 사진 등 일부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육군 대위 출신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를 받는 현역 육군 소령 A(38)씨 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채널에 따르면 A씨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결혼 후 자녀가 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튜브 채널 운영자는 "이미 군인들은 (국방망 '인트라넷'을 통해) 거의 다 알고 있다. 중령 진급 발표도 얼마 전에 났다"며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육사에서 착하고 성실하고 성적도 좋았던 후배들에게 나쁜 소리 없이 착했던 선배'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에도 A씨 실명을 비롯해 육사 졸업 앨범과 그의 일상 사진이 여러 장 공개됐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7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A씨가 이의를 신청함에 따라 5일간(8∼12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그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A씨는 이 기간을 이용해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인 '신상정보 공개 처분 취소 청구'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림에 따라 유예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13일 신상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2 14:16:2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화천 북한강변 사체 훼손 사건과 관련, 현역 군 장교는 살해한 여성 군무원과 연인 관계였으나 말다툼을 벌인 뒤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2일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A(38)씨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36분쯤 화천지역 북한강에 사람의 사체 일부가 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와 화천경찰서 수사과 합동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수습한 사체 지문 감정으로 피해자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피해자 유족 및 주변인물 탐문과 통화내역, CCTV, 유류물에 대한 지문 및 DNA 감정 등을 통해 사건 당시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A씨를 특정했고 차량 이동내역과 휴대폰 위치 확인, 주거지 탐문 등을 통해 3일 오후 7시12분쯤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걸어가던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0월25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피해자와 카풀을 하면서 말다툼 후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 죽이기로 마음 먹고 범행은폐를 위해 위조 차량번호판을 휴대폰으로 인터넷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자신의 차량 내에서 피해자와 또다시 말다툼을 한 후 차량에 있던 노트북 도난방지줄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옷으로 덮어 놓았다가 오후 9시쯤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사무실에서 갖고 나온 공구들을 이용해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튿날 오후 9시40분쯤 10여 년 전에 근무했던 화천지역 북한강변에서 사체를 강물에 던진 후 피해자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피해자 가족과 지인, 직장 등으로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사체를 유기하러 이동할 때 차량번호판을 위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일 A씨의 신상정보 공개에 반발, 신상정보공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및 신상정보공개 처분 취소소송 제기했으나 지난 11일 법원에서 기각, 오는 13일 신상정보 공개가 결정됐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1-12 11:10:45"의대가 증원되면서 결국 최상위권 N수생(재수생 이상)이 수능으로 대거 유입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수험생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 앞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학원가에서 만난 N수생(재수생 이상) A씨는 의대 증원으로 16만명이 넘는 다른 N수생이 유입되는 것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현역으로 수능을 치르는 고등학교 3학년과 재수생에, 의대 증원을 계기로 입시에 재도전하는 직장인이나 현역 지방 의대생들이 더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하소연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능 응시생 중 졸업생 등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2025년 의대 입학 규모가 지난해보다 1497명 증가한 4610명으로 늘어나면서 의대 진학 희망 수험생도 덩달아 확대된 것이 배경이 됐다. 직장을 퇴사한 후 아예 새로 수능을 준비 중이라는 20대 B씨는 "의료분야에 꿈이 있는데, 의사 면허를 따려면 의대를 반드시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더 늦으면 도전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의대 증원 덕에 경쟁률과 합격컷이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경쟁률이 치열해져 등급컷이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피력했다. 고3 학생들이나 의대를 노리지 않는 재수생도 초조하긴 마찬가지였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며 의대를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들이 최상위권의 유입을 달가워하지 않은 것이다. 재수생 이모씨(19)는 "원래는 부담감이 없었지만 의대 증원으로 인해 상대평가 성적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며 "수험생들이 많이 예민하다. 서로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현역 학생들은 N수생들과 성적을 겨뤄본 적이 없다. 의대를 겨냥한 N수생들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에 모의고사 점수보다 본 수능 점수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수험생 입장에선 그 어느 해보다도 부담이 큰 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수시로 변하는 입시 제도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한 뒤 의사·시민단체 반발 등에 부딪혀 1500여명으로 재조정한 것부터 되짚어 봐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곧 의료계의 의대 증원 무효화 요구가 언젠가는 수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여지를 둔 것이라는 질책이다. 이럴 경우 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10-20 19:06:56[파이낸셜뉴스] 학교를 떠난 의대 남학생의 현역 입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후 군의관 수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전공의 측 대표가 군 의료체계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지적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군의관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박 위원장은 “해마다 대략 1천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로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돼왔다”며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주로 전문의들이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의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휴학한 학생들 역시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며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쩌실 작정이냐.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부연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이 파행하는 가운데 정부가 지난 달 4일 군의관 등 보강 인력을 긴급 배치했다. 군 휴학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지난해(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다가 올해 급증했고,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의 6.5배로 늘었다.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무려 7.6배 증가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대거 늘면서 장차 군의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3 18:33:09[파이낸셜뉴스] 검찰은 22대 총선 선거사범으로 입건된 3101명 중 공소시효 만료 전인 전날까지 1019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11일 밝혔다. 현역 의원 14명도 포함됐다.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총선과 비교해 22대 총선에서 선거사범으로 입건된 인원은 2874명에서 3101명으로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소 인원은 1154명에서 1019명으로 11.7% 감소했다. 기소율은 40.2%에서 32.9%로 7.3%P 줄었다. 유형별 입건 인원을 살펴보면 허위사실유포·흑색선전사범 1107명(35.7%), 금품선거사범 384명(12.4%), 선거폭력·방해사범 364명(11.7%), 공무원·단체사범 90명(2.9%) 순이다. 22대 총선 당선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선자 총 152명이 입건됐으며 그중 14명이 기소됐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민주당 당선자 10명과 국민의힘 당선자 4명이 기소됐다. 기소된 14명 의원의 범죄 유형으로는 허위사실 유포 및 흑색선전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품선거(3명) 경선운동 방법 위반(1명) 여론조사 공표금지(1명), 여론조사 거짓 응답(1명) 확성장치 사용(!명) 호별방문(1명) 순이었다. 검찰은 이번 총선 선거사범의 특징으로 ‘허위사실유포·흑색선전 사건의 증가’를 꼽았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상시 허용되고, 유튜브, SNS 등 정보전달 매체가 다변화되면서 특정 정치인 또는 정치세력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정치 현상도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정치상황 속에서 지지자 또는 구독자 확보를 위해 자극적이거나 편향적인 내용의 가짜뉴스, 가짜 정보를 생성.유포하는 행위가 늘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의혹 제기 성격의 일반인 고소.고발도 증가하며 허위사실유포 및 흑색선전사범 입건인원도 21대 총선 818명에서 1107명으로 늘어났다. 22대 총선 과정에서 선거폭력·방해 사건도 급증했다. 선거폭력·방해사범 입건 인원은 21대 총선 244명에서 22대 364명으로 치솟았다. 선거관리 감시 명목으로 사전투표소 내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신종 범죄도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해 상대 정당 후보자 또는 지지자를 혐오하는 현상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22대 총선의 금품선거사범 입건인원은 21대와 비교해 492명에서 384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권자들의 금품선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과 기부행위 상대방에 대한 고액의 과태료 부과 등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중요 사건은 원칙적으로 수사검사가 직접 공판에 관여하는 등 불법에 상응하는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선거법이 규정하는 선거사범 재판기간(1심 6개월, 2·3심 3개월) 내 재판이 종료될 수 있도록 법원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0-11 12:03:05[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학교를 떠난 의과대학생 가운데 입대로 휴학한 학생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전체 40개 의대 가운데 자료를 제출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군 휴학한 의대생은 2021년 116명, 2022년 138명, 지난해 162명이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6.5배 뛰었다. 이는 2021∼2023년 평균(138.7명)보다는 7.6배 증가한 수치다. 군 휴학 의대생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사이 군의관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선택해 군 복무를 해결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생들은 주로 의사 면허증을 딴 뒤 군의관으로 입대한다. 그러나 의대생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대거 늘면서 장차 군의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국립대가 358명, 사립대는 701명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많은 대학의 경우 69명이 입대 때문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대' 대신 '군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평년 대비 7배 이상 크게 늘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조건부 휴학을 승인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08:32:53"이랬다저랬다 하면 학생들만 힘들죠." 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수험생 김도윤군(18)은 정부와 의사협회의 갈등에 대해 이같이 토로했다. 수능이 가까워져 불안한 시점에 2026년도 의대 정원 감원에 대한 논의까지 나오자, 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 수험생들의 불만이다.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이라는 소식에 이미 N수생이 크게 늘어난 상태에서 또다른 정책 변화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N수생 역대급…'혼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수능을 38일 앞둔 이 시기, 길거리에서 마주친 학생들은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 차림이었지만 얼굴은 근심이 가득했다. 인근 카페에는 테이블에 엎드려 부족한 잠을 겨우 채우는 학생들도 더러 보였다. 현역 학생들은 지난해 발표된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대거 유입으로 성적을 받기 어렵다는 인식이 컸다. 공대에 진학하고자 한다는 양모양(18)은 "의대생 과외를 받고 있었는데 의대가 증원되면서 과외 선생님도 메이저 의대로 가려고 이번에 다시 시험을 친다고 하더라"라며 "이미 굉장히 혼란스럽고 수험생이 대거 유입되면서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했다. 역시 공대에 지원하는 재수생 정모군(19) 또한 계속되는 변화로 수험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를 원하는 상위권 학생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과에서 사회탐구영역을 시험 쳐도 된다고 정책이 바뀌어 하위권은 빠져나가는 추세"라며 "그러다 보니 중위권 학생들의 등급 확보가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영재고·과고 자퇴생도 나오는데 학생들은 계속 바뀌는 입시정책에 더욱 불안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2026년도 감원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학원가의 혼란은 가중되는 분위기였다. 정부 또한 의사 인력 확충을 위한 수급추계위원회에 의료계가 참여한다면 2026년 의대 정원을 논의한다는 답을 내놓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키우는데 사실상 부채질을 했다. 2026년 수능을 치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이모양(17)은 이미 의대 증원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재고나 과학고를 다니는 친구들은 의대를 지원할 수 없으니까 2025년 의대 증원 소식을 듣고 자퇴한 친구도 있다"며 "갑자기 또 의대를 감원한다면 그 학생들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김모양(16)은 "의대 정원을 늘려도 외과 같은 비인기과에는 수술이 많아 몸은 힘들고 딱히 메리트가 없어 여전히 사람들이 기피한다고 하더라"라며 "대책 없이 의대 정원을 무작정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수능 마지막 세대라고 해서 입시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다"며 "수능도 없어진 마당에 또 의대 정원을 줄이고 늘리면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장기적 입시 변화는 이해해도, 단기적인 급격한 변동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황모양(16)은 "등급 컷이 계속 바뀌고 예상할 수 없는 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호소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10-07 18:26:18[파이낸셜뉴스] 추석 연휴 강원 영월에서 발생한 터널 역주행 사고 가해자가 현역 해병대 부사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6일 새벽 1시 27분쯤 강원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수색부사관 염모(24) 하사가 셀토스 SUV 차량을 몰며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와 정면 충돌한 것. 이 사고로 염 하사와 카니발 운전자 A씨(34)가 숨졌고, 승합차에 함께 타고 있던 A씨 아내와 두 자녀, 장인과 장모는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터널 CCTV 등을 분석, 염 하사가 잘못된 진입로로 들어와 터널까지 약 4km 구간을 역주행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지점은 고속도로처럼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곳이다. 특히 경찰은 “염 하사가 동창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을 한 것 같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숨진 염 하사의 혈액을 채취, 국과수에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해병대 관계자는 “(염 하사가) 사고 당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며 “조만간 경찰로부터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19 06:5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