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둔 국내 의료용 고압산소치료기 제조 전문기업 ㈜비쓰리이앤에스(대표 김재현·이승원)가 세계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의료기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비쓰리이앤에스는 지난 3월 28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에서 O2 Joy Innovation Pvt Ltd(CEO: Tarandeep Kaur Rekhi), 인도 정부 공기업 AMTZ(Andhra Pradesh MedTech Zone, MD & Founder CEO: Dr. Jitendra Sharma)와 함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의 첨단의료기술과 인도의 거대한 시장을 결합해 고압산소치료기 현지 생산,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는 14억명 이상의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급증하는 의료 수요와 함께 고품질 의료기기에 대한 요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번 협약의 중심이 되는 AMTZ(Andhra Pradesh MedTech Zone)는 아시아 최대 규모 첨단 의료기기 제조 클러스터로 의료기기 자국 생산을 활성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비쓰리이앤에스는 AMTZ와 협력해 고압산소치료기를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인도 국민들의 다양한 질환 치료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AMTZ 캠퍼스 내에서 제조된 제품은 인도 내수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공급하게 된다. 이는 한국 의료기기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쓰리이앤에스는 정밀 엔지니어링과 현장 시공능력을 기반으로 고압산소치료기 연구, 설계, 제작,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이 분야 국내 대표기업이다.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방폭 설계 △평면·곡면 슬라이딩 도어 △다양한 산업 분야 적용 가능성 등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GMP 인증 △ISO 9001 인증 △벤처기업 인증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 허가 등을 포함한 다수의 기술 인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허 3건과 디자인 특허 4건 등 강력한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 뿐 아니라 스포츠, 미용, 산업, 반려동물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압산소치료기를 공급,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고압산소치료분야 의료진 의견과 그 동안 현장에서의 숙련된 경험을 담아 슬라이딩 도어가 적용된 좌식형 1인용 3기압 고압산소치료기 개발, 기존 와식형 챔버에 비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압산소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관련 의료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이번 MOU 체결은 한국과 인도의 모범적인 기술협력 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한국기업이 세계 최대시장인 인도에서 첨단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비쓰리이앤에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의 혁신적인 의료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판단,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비쓰리이앤에스 김재현(CEO)·이승원(CTO) 공동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한국 기업이 인도의료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AMTZ와의 협력을 통해 고압산소치료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많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법인은 한국과 인도의 상호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하나의 계약을 넘어 한국 의료기술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비쓰리이앤에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 대한민국 첨단 기술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앞으로 AMTZ와 함께 만들어갈 합작법인은 한국과 인도의료산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두 나라가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2025-04-08 18:25:47[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연합(EU)의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첫 유럽 방산 생산기지를 세운다. EU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해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의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유럽 방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루마니아 담보비타에 방산 전용 공장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공장은 오는 2027년 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K9·K10 생산은 물론 정비·유지·보수(MRO) 기능을 겸하는 복합 기지로 운영된다. 이는 호주 H-ACE에 이은 두 번째 해외 방산 생산기지다. EU는 오는 2030년까지 8000억유로(약 1273조원)를 투입해 무기 자산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유럽산 부품 65% 이상' 요건을 충족하는 무기체계에 대해 최대 1500억유로(약 238조원)의 대출을 지원하는 등 유럽 중심 무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EU는 유럽 재무장 예산 가운데 1500억 유로(238조)를 유럽산 부품을 많이 사용하는 무기에 대출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U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비EU 회원국의 무기를 살 때 완제품 가격의 65%에 해당하는 부품이 EU 회원국이나, 유럽자유무역협정(EFTA) 권역,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돼야 한다는 요건도 붙었다. 이 같은 '유럽 중심주의' 흐름은 한국 방산기업에 높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왔으나, 한화는 현지 공장을 통해 직접 부품을 조달·생산하는 방식으로 우회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루마니아 공장은 한화의 유럽 전략을 구체화하는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루마니아 국방부와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차 36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1차분은 국내 생산분이 납품되지만, 이후 물량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공장은 무기 MRO 기능도 함께 수행하며, 루마니아는 물론 인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을 아우르는 정비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또, 한화는 루마니아 현지 기업인 이베코, 프로 옵티카 등과 협력해 약 2000여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 이전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현지화가 본격화되면 루마니아가 추진 중인 4조7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장갑차 사업에서도 한화의 '레드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루마니아 공장 준공을 통해 유럽의 첫 현지화 생산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라며 "준공이 완료되면 호주 H-ACE 공장 다음으로 해외에서 두 번째 방산 생산 공장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4-02 10:30:32#OBJECT0# 【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 현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소개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등장하자 HMGMA는 참석자 500여명의 박수 소리로 들썩거렸다. 현대차그룹이 조지아주에 기여한 내용이 언급 될 때에는 때때로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정 회장은 "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한다. 시장에 원하는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공장 중에서도 아주 중심적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에게 HMGMA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짓고 첫 현지 생산에 나선지 20년 만에 정 회장이 신공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게 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을 계기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 등 현지화를 통해 미국에서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3번째 美생산거점 HMGMA 30만→50만대 증설 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 준공식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버디 카터 연방 하원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켐프 주지사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직접 서명하며 의미를 더했다.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전략적 생산 기지로 건설된 HMGMA는 미국 내 3번째로 들어서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이 80억달러(11조7000억원) 자금을 투자해 완공한 HMGMA의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달한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지금은 연 30만대이지만, 향후에는 연 5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현지 생산을 빠르게 늘리기로 한 것이다. 무뇨스 사장이 "우리는 HMGMA 연간 생산량을 30만대에서 50만대로 증산한다. 신규 공장을 준공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공장과 맞먹는 물량의 증설을 발표하는 셈"이라고 선언하자 참석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는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특히 HMGMA는 기존 앨라배마주 공장 및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자동차로 4~5시간 거리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생산거점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아이오닉5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도 만든다. 브랜드별 생산 비중은 현대차·제네시스가 60%, 기아가 40%다. ■미국서 120만대 생산체제, 日도요타 추월 정조준 3년 연속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HMGMA 가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별 기준 현대차그룹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40만대 판매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2006년 75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이듬해인 2011년에는 113만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 미국 판매는 171만대에 달하며 이는 한국(125만대) 보다 46만대나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현지 공장의 긍정 효과를 극대화해 HMGMA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을 병행생산하고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하려 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도 병행 생산키로 했다. 향후 HMGMA의 생산량이 연 50만대까지 늘어나게 되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 현지 생산량 130만대와 비슷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데 HMGMA 가동을 기반으로 판매 순위를 더욱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위상과 중요도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도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7 16:03:23【파이낸셜뉴스 엘라벨(미국)=최종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고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이 11조원을 투입해 완공한 HMGMA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투자 결정이 이뤄졌고, 이번 2기 임기 시작과 맞물려 완공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 곳이다. 특히 앞서 지난 2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백악관에서 31조원(210억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대미 투자 계획 발표와 함께 "최첨단 제조시설 중 하나를 직접 방문해 미국과 미국 노동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확인해달라"는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OK"로 화답하면서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특정 사업장을 꼽지는 않았지만 최첨단을 언급한 만큼, HMGMA에 다시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준공식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하려 했지만, 이에 앞서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 정 회장에게 HMGMA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5년 미국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짓고 첫 현지 생산에 나선지 20년 만에 정 회장이 신공장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을 계기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31조원 규모의 후속 투자 등 현지화를 통해 '관세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와 인연' 현대차그룹 HMGMA 준공식현대차그룹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HMGMA 준공식을 개최했다. 최첨단 기술을 집약한 전략적 생산 기지로 건설된 HMGMA는 미국 내 3번째로 들어서는 현대차그룹의 현지 생산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이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해 완공한 HMGMA의 전체 부지 면적은 1176만㎡(약 355만평)로 여의도의 약 4배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지금은 연 30만대이지만, 향후에는 연 5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특히 HMGMA는 기존 앨라배마주 공장 및 웨스트포인트 공장과 자동차로 4~5시간 거리로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 생산거점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HMGMA는 지난해 10월 전기차 아이오닉5 시험 생산을 시작했고, 이달부터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에는 기아 모델도 추가 생산 예정이며, 향후 제네시스 차량으로 생산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증설, 제철소 등 31조원의 후속 대미 투자를 단행해 관세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준공식 행사에는 정 회장을 비롯 장재훈 부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했고,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연방 정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켐프 주지사는 HMGMA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아이오닉5에 직접 서명하며 의미를 더했다. 준공식 행사장에는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곳곳을 누비며 직접 안내를 도왔고,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표 전기차들도 전시됐다. ■미국서 120만대 생산체제, 日도요타 추월 정조준3년 연속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HMGMA 가동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별 기준 현대차그룹이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40만대 판매에 머물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며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현대차 앨라배마주 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2006년 75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 준공 이듬해인 2011년에는 113만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신기록을 세운 지난해 미국 판매는 171만대에 달하며 이는 한국(125만대) 보다 46만대나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현지 공장의 긍정 효과를 극대화해 HMGMA에서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을 병행생산하고 미국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당초에는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운영하려 했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도 병행 생산키로 했다. 향후 HMGMA의 생산량이 연 50만대까지 늘어나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는 지난해 도요타의 미국 현지 생산량 130만대와 비슷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데 HMGMA 가동을 기반으로 판매 순위를 더욱 끌어 올린다는 목표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의 위상과 중요도를 고려하면 현대차그룹도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관세 부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현지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26 20:48:3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우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유럽 방산주들이 폭등 하면서 대성하이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글로벌 방산 기업과 유럽내 방산 부품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한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4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우산에 대한 불안감 속에 유럽 방산주들이 폭등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를 늘리라고 유럽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을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협상을 주도하면서 힘의 논리를 펼치자 미국에 더 이상 기대기 힘들다는 우려가 높아진 것이 방산주 주가 폭등 트리거가 됐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 백악관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의 도움을 받으라며 사실상 그를 내쳤다. 이같은 소식에 유럽 방산주들이 고공질주 중이다. CNBC에 따르면 레오파르트 전차를 생산하는 독일 라인메탈은 올해 주가가 86% 넘게 폭등했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73% 가까이 폭등했다. 영국 BAE 시스템스도 40% 넘게 급등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푸대접을 받고 쫓겨난 뒤 첫 거래일인 3일 이들 방산 종목 주가는 각각 15% 안팎 폭등했다. 라인메탈은 138.00유로(13.71%) 폭등한 1144.50유로, 레오나르도는 6.22유로(16.13%) 폭등한 44.78유로로 마감했다. BAE도 205.00파운드(14.57%) 폭등한 1611.50파운드로 치솟았다. 유럽 증시 흐름을 나타내는 스톡스유럽600 지수가 10% 상승한 가운데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천장을 뚫고 있다. 이에 지난달 글로벌 방산 기업과 유럽내 방산 부품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한 대성하이텍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지난 2월 20일 글로벌 방산 기업과 유럽 내 방산 부품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기존에 해상 운송 시 45일 이상 소요되던 납기 기간이 대폭 줄어 고객사에 신속하게 정밀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은 유럽 고객사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부품 수급을 위해 현지에서 생산할 필요성이 높다고 봤다. 대성하이텍은 유럽 내 공장 등 인프라와 인력 등을 간접적으로 지원받게 됐다. 초정밀 부품 가공 기술도 유럽 고객사에 이전하는 등 대규모 수주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약의 정확한 수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성하이텍이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수요가 많은 미사일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상당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3-04 10:21:53#OBJECT0#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그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점화한 관세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본가동을 시작했다. HMGMA에선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드는데 지난해 12월 1006대를 출하했고, 올 1월에는 출하량이 1623대로 확대됐다. 두 달간 아이오닉5의 누적 출하량은 2629대이며, 지난 2월에도 생산량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달부터는 아이오닉5 생산대수를 더욱 늘려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양산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올해 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미국 판매분은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연 30만대인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HMGMA 인력 채용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까지 공장 완공에 앞서 대규모 현지 채용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추가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핵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팔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85%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어서, 현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아도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올 1월 전기차 EV6를 103대 출하하며 양산 시작을 알렸다. 기아가 미국에서 EV6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에는 올 1·4분기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정을 양산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선 작년부터 대형 전기 SUV EV9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에 EV6까지 추가돼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가 2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이다. 한편, 관세 우려 속 현대차·기아는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1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역대 2월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5개월 연속 미국 시장에서 월간 판매 신기록을 썼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3-01 16:35:0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품목별 관세'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수출산업인 반도체와 가전 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반도체 품목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대미 수출이 타격을 입고 글로벌 경쟁력 또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1기 때 세탁기 분야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돼 타격을 입었던 국내 가전업계도 일부 제품에 대한 '핀셋' 규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반도체, 가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전략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반도체 업계에선 산업 전반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무관세로 움직이는 제품인데, 미국만 과감하게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품목별 관세가 현실화돼도 반도체는 부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세트제품보다) 국내에서 직접적으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진 않아 큰 우려는 없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몇 년 전부터 미국에 투자하며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반도체 등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보기술(IT) 세트제품 판매 부진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저가물량 공세로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까지 현실화하면 수익성과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대미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물량이 많진 않지만 국내 메모리사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같은 미국 메모리사가 가격경쟁력을 갖춰 이익을 얻을 순 있다"고 평가했다. 가전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는 월풀 등 미국 현지 업체의 민원을 받아들여 한국산 세탁기에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바 있다. 이후 국내 주요 업체는 일부 가전제품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탁기 공장을, LG전자는 테네시주에서 세탁기·건조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향후 이 같은 가전제품에 대한 핀셋 관세부과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기업들은 현지에서 생산하는 품목을 냉장고 등 다양하게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통상 압박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회의적인 시선이 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결국 자국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미국 외신 등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삼성전자의 세탁기 공장을 예로 들며, 지역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되레 트럼프 1기 때의 관세로 인해 세탁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부담만 더 늘어났다고 봤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2-10 18:48:45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올해도 신차를 지속 투입하고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해 3년 연속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북미 판매목표 227만대 '1.3% 상향'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북미 시장 판매 목표치를 227만8000대(도매 기준)로 잡았다. 소폭이긴 하지만 전년 판매량 보다 1.3% 상향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대외적으로 내건 전 세계 판매 목표치는 약 739만대인데, 이를 고려하면 북미 시장 비중이 30%에 달한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 실적은 224만8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소매 판매 기준으로 첫 170만대 고지를 돌파하며 현지 시장 진출 이래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행진을 이어가겠단 목표다. 만약 현실화 된다면 3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또는 축소, 보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를 연이어 투입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과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를 미국 시장에 연이어 출시한다. 먼저 출시된 비슷한 체급의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내부에선 아이오닉9도 흥행 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선 최초로 모터 2개가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처음 적용한 차량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도 올 연말 북미 전략 SUV인 텔루라이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현지에 출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주요 차종 현지생산 대폭 확대 통상·대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차종에 대한 현지 생산도 기존 보다 대폭 확대한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9을 생산하며, 하이브리드차도 양산할 예정이다. 기아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뿐만 아니라 EV6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약 보편 관세가 보과되어도 앨라배마주 공장, HMGMA 등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70~80%는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 변화와 리스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점유율 확장에도 집중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치는 91만4000대인데,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초 크레타EV를 출시했고, 기아도 인도 전략 SUV 시로스 양산을 시작했는데, 현지 양산 신차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판매 목표치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118만2000대를 제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1-30 18:05:51#OBJECT0#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도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현대차·기아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서 2년 연속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올렸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올해도 신차를 지속 투입하고 미국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해 3년 연속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다. ■북미 판매 목표 227만대 '1.3% 상향'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북미 시장 판매 목표치를 227만8000대(도매 기준)로 잡았다. 소폭이긴 하지만 전년 판매량 보다 1.3% 상향한 수치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대외적으로 내건 전 세계 판매 목표치는 약 739만대인데, 이를 고려하면 북미 시장 비중이 30%에 달한다. 작년 현대차·기아의 북미 판매 실적은 224만8000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소매 판매 기준으로 첫 170만대 고지를 돌파하며 현지 시장 진출 이래 최다 판매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 행진을 이어가겠단 목표다. 만약 현실화 된다면 3년 연속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또는 축소, 보편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형 SUV를 연이어 투입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과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를 미국 시장에 연이어 출시한다. 먼저 출시된 비슷한 체급의 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미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내부에선 아이오닉9도 흥행 몰이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세대 신형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그룹 차량 가운데선 최초로 모터 2개가 적용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처음 적용한 차량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아도 올 연말 북미 전략 SUV인 텔루라이드의 완전변경 모델을 현지에 출시해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주요 차종 현지생산 대폭 확대 통상·대외정책 관련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차종에 대한 현지 생산도 기존 보다 대폭 확대한다.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5에 이어 아이오닉9을 생산하며, 하이브리드차도 양산할 예정이다. 기아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뿐만 아니라 EV6를 추가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만약 보편 관세가 보과되어도 앨라배마주 공장, HMGMA 등 생산능력을 고려하면 70~80%는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 변화와 리스크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기아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 점유율 확장에도 집중한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인도 시장 판매 목표치는 91만4000대인데, 이는 전년 대비 7.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해 초 크레타EV를 출시했고, 기아도 인도 전략 SUV 시로스 양산을 시작했는데, 현지 양산 신차를 확장할 예정이다. 이 밖에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 판매 목표치로 전년 대비 0.5% 증가한 118만2000대를 제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1-30 12:46:48트럼프 1기 당시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으로 한국 가전에 고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제 출범한 2기 행정부에서는 타깃 품목이 냉장고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가전 기업들은 트럼프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현지에서 세탁기 외 생산 품목을 확대하고, 생산지 다변화와 재고 쌓아두기로 방어하겠다는 목표다. ■"세탁기 이어 냉장고도 관세가?" 19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국내 가전 회사들은 관세 정책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세이프가드 품목 확대에 따른 피해 상황과 규모를 예측하고,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가전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땐 세이프가드에 세탁기가 포함됐는데, 이번엔 냉장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책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상품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을 때, 이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하는 조치다. 지난 2018년 미국 정부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를 통해 한국 기업 삼성전자, LG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월풀 등 현지 제조업체들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다. 미국은 일정 수량 이상의 세탁기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기기로 했고,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LG전자는 테네시주 내 공장을 설립하고 생산 물량을 늘렸다. ■삼성·LG "시나리오 짜고, 대비 중"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냉장고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양사 모두 냉장고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진 않다. 이 때문에 기존 공장에서 냉장고 등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LG전자는 테네시주 세탁기 공장의 생산 품목을 냉장고와 TV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을 적극 활용해 관세 부과 상황에 따라 생산 거점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5에서 "트럼프 2기에서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생산지 조정, 생산지 간 스윙 생산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을 여기저기서 생산하는 체제 등을 통해 (대응) 방법을 준비해 놨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트럼프 2기의 관세 리스크에 대해 "알다시피 (삼성은) 공장을 꽤 많이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할 것"이라며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이라고 전했다. 변수는 치솟는 원·달러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내 라인 확대나 인건비, 물류비 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미리 생산 후 재고를 쌓아두는 방식으로 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재고 비용이 나가더라도 미리 만들어 두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이 되면 제품을 많이 생산해 두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19 18: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