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입원 특실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4일 시험을 치렀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년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던 여학생은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검사를 했고, 검사 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학생은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올해 시험을 꼭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이어 치열하게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을 환자 면담을 통해 접한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딸의 뜻대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며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른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고 전했다. 병원 측은 유관 부서들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학생을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했다. 주치의인 민기준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을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18:25:07[파이낸셜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이틀 전 혈액암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입원 특실 병실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14일 시험을 치렀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2년간 준비했던 시험을 포기하지 않고 꿈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평소 건강하게 지냈던 여학생은 기침이 멈추지 않아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소견에 최근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영상검사 결과 좌우 양쪽 폐 사이의 공간인 종격동에 종양이 보여 조직 검사를 진행하였고, 검사결과 종격동 림프종으로 진단됐다. 림프종은 국내 가장 흔한 혈액종양으로, 림프계 조직에 있는 림프구가 악성으로 변하는 종양이다. 학생은 영어, 스페인어 등 언어에 관심이 많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된 대학교에 진학하고자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을 더 준비했던 터라, 올해 시험을 꼭 치르고 싶었다. 하지만 감염 위험으로 의료진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는 하루 외출이었고, 서울에서 집인 경상남도까지 다녀올 수 없는 시간이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에 이어 치열하게 준비한 시험을 포기해야 할 안타까운 상황을 환자 면담을 통해 접한 윤선희 병동 UM 간호사는 “시험을 못 보면 희망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딸의 뜻대로 시험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보호자의 얘기가 마음에 남았다"라며 "수능시험에 임해야 대학에 진학할 것이라는 희망도 생길 것이고, 이후 전반적인 치료과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는 말에 몇 해 전에도 병원에서 수능을 치뤘던 환자가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라고 전했다. 병원측은 유관부서들에 문의하고 교육청의 협조를 통해 학생을 위한 시험장을 준비했다. 병원은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하기 위해 수험생인 입원환자가 시험을 볼 독립된 병실 공간과 시험 감독관들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는 21층 특실을 준비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환자인 수험생이 수능 시험 후 바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절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 신체적으로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수능 전까지는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했다. 민기준 주치의 혈액내과 교수는 “건강한 수험생도 수능시험은 큰 스트레스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시험에 도전하는 학생을 응원한다”며 “시험 후 치료도 잘 마쳐 원하는 대학의 건강한 새내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4 09:52:39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영훈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26일 조언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으로 실제로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와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그리고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발골수종은 고령화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으로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하면서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기자
2024-09-26 18:03:18[파이낸셜뉴스] 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영훈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26일 조언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으로 실제로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와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그리고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발골수종은 고령화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으로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하면서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6 13:28:53【파이낸셜뉴스 시흥=장충식 기자】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시화병원은 다학제 암 치료 전문성 강화를 위해 혈액종양내과 하혜림 과장을 영입하고 진료를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인턴·레지던트·전임의 수료 및 진료교수를 역임한 후 인하대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한 하 과장은 대한암학회, 종양내과학회 등 다수의 학술활동을 통해 혈액종양 질환 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도맡은 임상 전문가이다. 본관 2층에서 진료를 시작하는 하 과장은 유방암, 비뇨기암, 부인암, 대장암, 위암, 폐암 등 각종 암의 조기 발견과 항암 부작용 및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여 암 환자와 보호자의 치료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다학제 통합진료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종합병원의 장점을 살려 영상의학과, 외과, 소화기내과, 산부인과 등 전문 진료과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환자 개인 특성에 적합한 최적의 계획을 제시하여 지역사회 암 치료에 대한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지선 암센터장은 "혈액종양내과 분야에서 뛰어난 진료 성과를 보이고 있는 하혜림 과장과 함께 지역 내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암 치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8-23 10:07:30[파이낸셜뉴스] 베리스모테라퓨틱스가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차세대 CAR-T치료제 ‘SynKIR-310’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호지킨 림프종(NHL) 분야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16일 베리스모에 따르면 이번 임상(CELESTIAL-301)은 재발성,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SynKIR-310의 안전성과 내약성 및 예비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특히 기존에 CAR-T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상용화된 CAR-T 항암제로 치료 후 재발했거나 내성을 보인 환자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번 임상을 통해 차세대 CAR-T 치료제로서 차별화된 효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CAR-T 치료는 초기 반응률은 매우 높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 40~50%의 환자에서 재발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한계점도 뚜렷하다. 이러한 원인은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T세포의 지속성이 점차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CAR-T 치료 후 재발한 림프종 환자에서는 다른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SynKIR-310은 베리스모가 독자 개발한 KIR-CAR 플랫폼을 기반으로 새로운 CD19 바인더(DS191)를 활용해 T세포의 활성도를 높였다. KIR-CAR 플랫폼은 마치 스위치를 작동시키듯 평소에는 T세포가 비활성화 되어 있다가 암세포를 만날 경우에만 활성화되어, 항 종양 기능 및 지속성을 연장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편 베리스모는 현재 SynKIR-110을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1상(STAR-101)을 진행 중으로, 임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임상 병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리스모의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로라 존슨 박사는 "당사는 이번에 승인된 임상시험을 통해 CAR-T 치료 후 재발한 환자들을 포함, 불응성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의 치료에 있어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SynKIR-310 기술은 T세포의 항 종양 활동을 강화하고 효능의 지속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어, 난치성 림프종 환자들의 치료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뛰어난 이점 제공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HLB와 HLB제약은 지난 2021년 베리스모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CAR-T 치료제 분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한 바 있다. 이후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임상 지원 및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16 11:05:1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 수원시 영통의 한 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혈액 진단을 받자, 1000만원에 달하는 성금 모아 전달한 일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한 택배기사가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게시 공간에 적힌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해당 택배기사는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배달하다가 본 9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인데 뭔가 뭉클한 생각이 들었다"며 직접 촬영한 아파트 게시판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8년간 아파트 보안대원으로 근무한 A씨가 혈액암 진단으로 치료를 위해 퇴직하게 되자, 십시일반으로 치료비를 모으자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2일 게시된 안내문에는 "추워진 날씨에 건강하시고 가내 평안해지시길 기원한다. 2016년부터 오랜 시간 동안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OOO 보안대원님이 2024년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 치료를 위해 2월까지 근무하게 됐다"고 적혀 있다. 이어 "대원 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이렇게 지면을 빌어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간 이 아파트에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은 지난 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으며, 생활문화지원실(관리사무소)과 경비원 사무실로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성금이 모였고, 한 번에 100만원을 낸 가구도 두 곳이나 됐다. 그렇게 모인 1000만원은 주민위원회를 통해 A씨에게 전달됐으며,. 주민위원회는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제출된 모금액과 전달 경위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A씨도 안내문을 통해 "그동안 근무하며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해당 게시물에는 "900세대도 아닌 90여 세대에서 1천만원이 모이다니", "저런 이웃들이라면 꼭 이사 가고 싶다", "입주민들이 명품"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05 15:00:37[파이낸셜뉴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다발골수종팀은 약물 치료 관련 정성적 지표들이 환자, 보호자, 의사의 약제 선호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산선택실험(DCE) 기법으로 평가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접근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연구 종료 시 우리나라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치료에 있어 약제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치료의 특성은 물론, 각 항목의 정량적 기여도에 대한 기반 지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발골수종과 아밀로이드증은 골수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형질세포가 암으로 발현하는 혈액암이다. CAR-T 치료,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등 최신 치료제들이 다수 개발되면서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될수록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어떤 치료제를 선택해야 환자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사 결정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유효성·안전성이라는 고전적 지표 이외에도 환자의 경제적 수준,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개인의 가치관 등을 고려해 치료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산선택실험은 흔히 특정 제품의 실사용 효용성 평가에 활용되는 도구이다. 국내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환자와 치료 관계자들이 실제로 어떤 특성을 가진 의약품을 선호하는가를 평가하는 데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환자들이 치료 관련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보다 나은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 과정 중 강력한 의사-환자-보호자 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연구 결과를 통해 현존하는 의약품의 상대적 선호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 의약품에 비해 더 나은 선호도를 가지도록 새롭게 개발되는 의약품의 특성을 정의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민창기·박성수 교수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대 혈액병원 연구클러스터에서 수행했고 여의도성모병원(전영우), 부천성모병원(김서리), 은평성모병원(신승환), 인천성모병원(양승아)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사전확률 등을 고려한 이산선택모형의 적용과 연구 수행을 위한 이산선택질문의 개발은 신약개발 컨설팅사인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수행했으며, 전반적인 데이터의 모니터링 역시 같은 회사가 수행해 최선의 연구 신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창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평가 도구로는 측정하기 어려웠던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복잡한 의료 결정 및 삶의 질에 대한 선호도를 도출하고자 한다"며 "이를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의사와 환자 간의 효과적인 소통과 협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1-15 09:55:37[파이낸셜뉴스] 보령의 혈액암 신약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4일 FDA 공식 발표에 따르면 FDA는 지난 3일 보령의 'BR-101801'을 희귀의약품으로 선정했다. 보령은 지난 2022년 10월 FDA로부터 비호지킨성 림프종 대상 BR-101801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지정은 혈관면역아세포림프종(AITL)에 대한 것으로 다른 적응증으로 두 번째 지정을 받은 것이다. BR101801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 조절인자인 'PI3K 감마', 'PI3K 델타', 'DNA-PK'를 동시에 3중 저해하는 물질이다. 한편, 보령은 혈액암과 고형암 등 PI3K 관련 질환을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말초 T세포 림프종에 대한 임상1b상 시험에선 완전관해 2명, 부분관해 1명이 확인됐다. 말초 T세포 림프종의 경우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1-04 13:26:50[파이낸셜뉴스] 싸이토젠의 주가가 ‘액체생검’ 기술 부각으로 7%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오후 1시 51분 기준 싸이토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0원(7.43%) 상승한 1만331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소량 혈액만으로도 다양한 암(癌)을 한 번에 진단 가능하고, 암 진행 과정이나 치료 효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시경이나 바늘 등 외과적 수술 도구를 이용한 조직생검이 일반적이었다. 현재 국내에 시판된 혈액 생검 기술은 최대 8가지 암 종류를 동시에 진단받을 수 있다. 대장암과 위암, 간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이 이에 해당한다. 액체 생검은 국내 주요 종합병원이나 일부 검진센터 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한양증권은 5일 암 액체생검 전문 기업인 싸이토젠에 대해 향후 글로벌 CTC 액체생검 시장이 활성화 되면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CJ오너일가의 투자 공시로 인한 경영권 변경 및 신사업 추진도 호재라고 짚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액체생검은 혈액을 통해 암을 진단하는 기술”이라며 “보통 암 환자의 혈액에는 순환종양세포(CTC)라는 암 조직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가 존재하는데 극소수만 존재해 매우 잡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싸이토젠은 독자 개발한 고밀도미세다공(HDM) 칩을 이용해 혈액에서 CTC를 세포단위로 분리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환자 CTC를 확보해 조직생검을 하지 않고도 암을 진단하고, 암의 특성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라라고 부연했다. CJ오너일가 투자로 경영권 변경 및 신사업도 기대된다. 앞서 싸이토젠은 지난 11월 29일 4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 및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을 정정 공시했다. 증권 인수대상자가 ‘엑셀시아캐피탈’에서 ‘재산홀딩스’로 바뀌었다. ‘재산홀딩스’는 CJ그룹 총수일가 이재환 회장이 100% 소유한 회사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12-07 13:5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