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는 기온 및 기압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흔들리고 이에 따라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특히 일교차가 큰 날씨나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기혈(氣血) 순환 정체로 증상이 심화되기 쉬우며 이는 일상생활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일시적 불편감이 아닌 신체 내부의 불균형 신호로 해석해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치료를 통해 신체 기능의 정상화를 도모한다. 환절기 두통 및 어지럼증의 주요 원인은 기혈 순환 장애, 간기울결(肝氣鬱結), 습담(濕痰), 신경계의 불균형에 있다. 특히 담습(痰濕)이 중초(中焦)에 머물러 청기(淸氣)가 머리로 상승하지 못하거나 혈허(血虛)로 인해 뇌를 자양하지 못할 때 어지럼증과 함께 두통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이진탕(二陳湯)과 사물탕(四物湯)을 기반으로 한 한약 치료가 적용된다. 이진탕은 습담을 제거하고 중초의 기운을 조절해 담으로 인한 두통과 어지러움을 해소하는 대표적인 처방이다. 반하, 진피, 복령, 감초 등의 약재가 포함돼 있어 위장 기능을 조절하고 담습을 말리는 데 효과적이다. 사물탕은 혈허로 인한 두통, 현훈(眩暈)에 자주 활용되는 보혈제이며 숙지황, 백작약, 당귀, 천궁으로 구성돼 있어 혈을 보충하고 순환을 도와 전반적인 기혈 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한다. 이 두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단독 또는 병용 투여되며 두통의 병인별 접근을 통해 개별화된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자하거(紫河車) 약침 치료는 신경계 안정과 면역력 증진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최근 다양한 신경계 증상의 한방 치료 보조 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하거는 인체 태반을 가공한 생약으로 풍부한 단백질, 성장인자, 면역조절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체내 항상성 유지에 기여하며 특히 자율신경계 기능 회복과 뇌 혈류 개선, 염증 억제 작용 등에 효과적이다. 두개천골요법은 두개골과 천골 사이의 미세한 리듬을 조절해 뇌척수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중추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이 요법은 신체의 긴장을 해소하고 신경계의 자율 조절 기능을 회복시켜 두통, 어지럼증, 불면, 만성피로 등의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 환절기 두통과 어지럼증을 예방하고 증상의 재발을 줄이기 위해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기온 변화가 심한 날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온에 신경 써야 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생강, 대추, 마늘, 계피 등)을 섭취하면 좋다. 자율신경 안정 및 스트레스 관리에는 충분한 숙면도 보약다. 또한 백회(百會), 태양(太陽), 풍지(風池) 등의 혈자리를 지압하면 두통 완화에 효과적이다. 환절기 두통과 어지럼증은 단순한 환경적 반응이 아닌 신체 내부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순환의 회복과 자율신경계 안정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며 이진탕과 사물탕을 활용한 한약 치료, 자하거 약침, 두개천골요법을 병행할 경우 보다 근본적이고 통합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5-04-17 19:08:05▲ 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 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 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이 알려져 네티즌들 사이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감기에 좋은 지압법 중 가장 추천하는 것은 '대추혈 문지르기'다. 목을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쪽 볼록 튀어난 뼈 바로 아래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된다. 두 번째는 '풍지혈 누르기'다. 목 뒤 중앙에서 양쪽으로 양 1.5cm 떨어져 있는 약간 오목한 곳을 풍지혈이라 부르는데 엄지와 검지로 마사지 하듯 눌러주면 된다. 세 번째는 '코 양끝 문지르기'다. 양손 검지로 코 양끝을 3분 가량 문지르고 3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네 번째는 '합곡혈 누르기'다. 엄지와 검지가 갈라진 뼈 사이 약간 움푹한 부분인 합곡혈을 찌릿한 느낌이 날 정도로 1~2분동안 강하게 누른다. 마지막으로는 '엄지손가락 비벼주기'다. 한 손 엄지를 이용해 다른 손으로 가싸고 비비거나 돌리면 감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에 대해 네티즌들은 "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 대박이다","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 혈자리라니 신기하네","감기에 좋은 지압 방법, 한번 해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5-06-02 19:24:04감격시대(사진=해당방송캡처) 김현중과 최지호가 한판 승부를 벌였다. 27일 방송된 KBS 2TV '감격시대 : 투신의 탄생'에서는 신정태(김현중 분)와 아카(최지호 분)가 일국회에서 결투를 했다. 신정태는 무통인 아카를 쉽게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아카의 칼을 잘 피하며 신정태는 아카의 혈자리만 공격했다. 이에 아카의 오른손은 쓸 수 없게 됐고 아카는 왼손으로 칼을 잡고 다시 신정태를 공격했지만 신정태는 아카의 급소만 제대로 노렸다. 아카는 신정태에게 제대로 맞고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움직이지 못했고 가야(임수향 분)는 아카의 혈자리만 공격해 움직일 수가 없다며 신정태의 실력에 당혹스러운 듯 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hyein4027@starnnews.com김혜인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3-27 23:18:34[파이낸셜뉴스] 수지침이 각종 어지러움, 피로감, 두중, 정신 집중이 안될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피로나 충격의 인사불성, 졸도, 급체, 경기 등을 속히 깨어나게 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 회장은 21일 "오안혈과 오기혈을 자극하면 대뇌혈류를 급격히 개선시켜 정신 집중이 안될 때 도움이 된다"며 "수지침은 피부를 찌르는 방법이 아니고 피부 충격자극을 주므로 안전해 누구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안혈은 손톱 위 1mm 지점이며 오기혈은 손바닥 쪽으로 손끝에서 약 3mm 지점을 말한다. 수치침을 사용할 때는 손끝은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오안혈은 1번씩 열 손가락을 자극하며 2~6번 이상 반복해 준다. 오기혈은 1번씩 자극하되, 5~6번 반복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우선 환자를 따뜻한 곳이나 외투, 이불 등을 깔고서 눕힌다. 2명 이상이 있으면 1명은 속히 응급실에 연락을 취하되, 정확한 장소를 알려야 한다. 환자의 머리는 낮추고 넥타이, 혁대, 신발을 풀어준다. 호흡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인공호흡이나 제세동기 등을 사용해 응급조치를 시행하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 수지침을 사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때는 수지침으로 다음 혈처를 1번씩 계속 돌아가면서 6번 이상 자극을 준다. 정신을 곧 차리지 않으면 손바닥 쪽을 자극하도록 한다. 한편, 고려수지침학회는 최근 순금과 특수 은을 결합해 충격자극을 주는 볼펜모양의 K수지침을 개발했다. 이 침은 피부에 금속 이온 자극을 급격히 줄 때 생체전류 활성화 작용으로 대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고 대뇌 혈류를 조절해 왕성하게 흐르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K수지침을 사용할 때는 먼저 자극할 위치를 정하고 비벼주고 소독을 한다. K수지침을 똑바로 세우고 위의 손잡이를 누른다. 보통은 남자는 9번, 여자는 6번씩 사용한다. 응급처치할 때는 1번씩 돌아가면서 눌러 자극하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24 17:35:09[파이낸셜뉴스] 최근 60대 이상 근로자 수가 50대 근로자 수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나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673만2000명에 달했으며, 50대 취업자는 666만3000명, 40대 취업자는 612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60대 이상 취업자는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중 23.5%를 차지했으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처음으로 60대 인구가 50대 근로자를 추월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영향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 추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이 같은 흐름과 맞물려 액티브 시니어(일하는 노년층)들의 건강 관리도 중요한 사회 이슈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특히나 60대 이상 근로자들의 종사 업종이 대부분 몸을 쓰는 업무여서 관련 이슈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지난해 작성한 ‘고령취업자의 근로환경과 과제’ 보고서를 보면, 60대 이상 근로자들의 종사 업종은 농림어업(18.8%)이 가장 높았고, 보건·사회복지(13.3%), 제조업(9.3%), 시설관리·사업지원(9.1%)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시니어들에게 모든 부위의 관리가 중요하지만, 무릎은 체중 지탱과 현장에서의 모든 활동에 관여하는 부위여서 무릎 건강 관리는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신체 부위로 꼽힌다. 무릎은 반복적으로 굽혔다 피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으면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특히 시니어들의 연골은 이미 퇴행되고 있어, 외부 충격으로 연골이 마모되면 염증을 일으키고 뼈에 불규칙한 돌기(골극)가 자라나 통증이 심화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무릎 관절염’으로 발전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은 진행될수록 관절이 뻣뻣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관절 부위 근육이 뭉치거나 위축돼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무릎 연골 특성상 한번 손상을 입으면 재생이 어려우니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면 조속히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기를 권한다. 무릎 관절염의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등 한의통합치료로 관련 질환을 호전시킨다. 침 치료는 외슬안, 내슬안, 혈해, 양구 등 혈자리에 진행되며, 무릎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근육의 과도한 긴장을 풀고 혈액 순환을 도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천연 한약재의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를 더하면 회복 속도까지 높일 수 있다. 약침은 손상 부위 깊숙한 곳까지 치료 효과가 작용해 염증과 부기제거를 통한 통증 완화에 탁월하다. 특히 무릎 관절염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관절염을 유발한 실험쥐의 무릎 관절에 약침을 3주간 투여한 결과, 염증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E2'의 수치가 60.59%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뼈를 구성하는 소주골의 부피가 약 40% 증가하며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점도 확인됐다. 백세시대, 60대 이상 고령층에게 노후 대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건보다 건강 관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평소 가벼운 운동은 물론,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자. 울산자생한방병원 김영익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15 17:47:03[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한 마을에 범천래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의 부인이 병에 걸렸다. 부인은 평소에 비위(脾胃)가 약해 소화기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날 크게 놀란 이후로 때때로 번조, 흉중의 답답함, 대변불통이 생겼다. 그러다가 기운이 울체되어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증상이 크게 일어났다. 무엇보다 속이 느글거리면서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팠다. 부인은 남편에게 “아랫배와 손발은 찬데, 머리에서는 열감이 오르며 깨질 것처럼 아픕니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범천래는 “지난번 놀란 일로 인해 부인에게 속열이 생긴 듯하오.”라며 인근 약방에서 소풍환(疏風丸)을 처방받아 왔다. 부인은 힘이 들어 거동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남편만이 약방에 가서 부인의 증상을 말로 설명하고서는 처방을 받은 것이다. 소풍환(疏風丸)은 당귀, 생지황, 황금, 황백, 황련, 숙지황, 황기로 구성된 처방으로, 음허로 인해 열이 나고 식은땀, 얼굴이 화끈거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변비가 있으면서 소변이 붉은 증상을 치료하는 약이다. 하지만 부인은 비위가 약한 체질인데, 이 처방은 주로 냉한 성질의 약들로 구성되어 있어 소화가 잘 안될 가능성이 있었다. 부인이 소풍환 40환을 복용하자 대변은 바로 나왔다. 그러나 다른 병세는 전혀 줄지 않았다. 남편은 “복용량이 부족한 것 같소이다.”라며 다시 70~80환을 더 복용하게 했다. 그러자 설사를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원래의 증상은 전혀 낫지 않았다. 심지어 부작용이 나타났다. 부인은 설사 후 구토하며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었다. 가래는 걸쭉하고 끈적한 것이 끊임없이 올라왔으며, 눈이 어두워지고, 어지럼증과 오심, 번민이 나타났고, 숨은 짧아지고 기운도 없었다. 기침할 힘조차 없고, 말하자면 심신이 혼란스러우며, 눈을 뜰 수도 없고, 마치 바람과 구름 속에 있는 듯했으며, 머리는 찢어질 듯 아프고, 몸은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차가워 눕는 것도 편치 않았다. 범천래는 급히 부인을 데리고 약방을 찾았다. 이번에는 소풍환을 처방받았던 곳이 아니라, 명의로 소문난 다른 약방이었다. 그곳엔 장개빈이라는 명의가 있었다. 범천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소풍환을 먹였던 일도 이야기했다. 장개빈이 진찰을 마친 뒤 말했다. “부인은 위기가 이미 손상된 상태에서 소풍환으로 설사를 시켜 위기를 더 손상시켰소. 결국 담궐(痰厥)로 인한 심한 두통이 발작한 것이오. 비위가 이렇게 약한 환자에게 어찌 소풍환을 먹였단 말이오?” 당황한 범천래가 “담궐이라니요?”라고 묻자 장개빈은 설명했다. “부인은 지금 비위허로 인한 담증(痰症)이 있소. 눈 주위가 묵을 바른 듯 어두운 색을 띠고, 얼굴이 때 낀 듯 지저분한 것이 바로 담증의 징조요. 담궐은 담으로 인해 생긴 궐증으로, 기혈이 돌지 못하고 담과 타액이 가득 차 머리로 치솟는 것이오. 그러니 머리가 싸맨 듯 무겁고, 눈이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쁘고, 트림이 나고, 말을 제대로 못 하며, 어지러워 쓰러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외다.” 범천래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묻자, 장개빈은 이렇게 말했다. “이럴 때는 담궐두통에 탁월한 반하백출천마탕이 특효일 것이오.” 범천래는 처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약을 달이기 전 약포지를 열어보니, 안에는 귤껍질(진피), 보리길금(맥아), 인삼, 황기, 천마, 생강을 말린 건강 외에도 처음 보는 약재들이 있었다. 반하, 백출, 신국, 창출, 백복령, 택사, 황백 등이 그것이었다. 그는 장개빈의 말대로 생강 5쪽을 넣어 정성껏 달여 아내에게 복용하게 했다. 부인은 반하백출천마탕을 복용한 후 평소 불편하던 위장장애는 물론 가슴이 답답하며 나타났던 두통까지 모두 사라졌다.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은 비위가 허약하여 생긴 담궐두통(痰厥頭痛)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머리가 터질 듯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싸늘하며, 구토와 어지럼이 있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듯 눈조차 뜰 수 없는 증상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그날 오후, 어떤 임신부가 약방을 찾았다. 번열이 나고 가래를 토하며 음식을 먹기 싫어하고, 메스껍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장개빈은 진찰을 마치고 말했다. “부인의 증상은 비허(脾虛)와 풍담(風痰)으로 인한 것이오. 속이 느글거리며 토할 듯하고 어지러움이 동반되는 건 그 때문이오.” 그는 이 부인에게도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했다. 임신부가 몇 첩을 복용하자 기운이 나기 시작했고, 이후 제반 증상이 차츰 호전되었다. 다만 머리 어지러운 증상만은 남아 있어, 장개빈은 보중익기탕에 만형자(蔓荊子)를 가미해 양기(陽氣)를 끌어올리고 보하자 증상이 모두 나았다. 이처럼 반하백출천마탕은 제반 담증(痰症)과 함께 담궐두통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관련 병증은 현대의학적으로 전정 편두통, 메니에르병, 자율신경 실조증 같은 기능성 어지럼 및 두통 증후군과 유사하며, 특히 오심·구토를 동반한 위장장애와 함께 어지럼증, 두통이 복합된 증상군에 매우 효과적이다. 담궐두통이란 위장기능 저하나 담열로 인한 두통으로 속이 더부룩하면서 머리가 지끈거리는 유형이다. 그래서 임상에서는 ‘위장형 두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따라서 만약 집에서 소화불량과 함께 체기가 있으면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면 단순히 진통제보다 손에 있는 합곡, 내관과 발등의 함곡, 태충 같은 혈자리를 지압하면 좋다. 또한 백출차나 생강차, 무즙 등으로 위장을 편안하게 하면 두통이 완화된다. 반하백출천마탕은 명나라 명의 장개빈이 창방한 것으로, 그의 저서 <난실비장>에 처음 수록되어 있다. 이후 <경악전서>의 두통 및 현훈 편에서도 대표적 처방으로 다시 소개되며, 현재까지도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 제목의 ○○○○○○○은 ‘반하백출천마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출처 <난실비장(蘭室祕藏)> 半夏白朮天麻湯. 范天騋之內, 有脾胃證, 時顯煩燥, 胸中不利, 大便不通, 而又爲寒氣怫鬱, 悶亂大作, 火不伸故也. 疑其有熱, 服疎風丸, 大便行, 其病不減 恐其藥少, 再服七八十丸, 大便復見兩行, 元證不瘳. 增以吐逆, 食不能. 停痰唾稠粘, 湧出不止, 眼黑頭旋, 惡心煩悶, 氣短促, 上喘無力, 以言心神顚倒, 目不敢開, 如在風雲中, 頭苦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不得安臥. 余料前證, 是胃氣已損, 復下兩次, 則重虛其胃, 而痰厥頭痛, 作矣. 與此藥而治之. (반하백출천마탕. 범천래의 부인의 병례이다. 이 환자는 원래 비위 쪽에 증상이 있었는데, 때때로 번조, 흉중의 답답함, 대변불통이 있었으며, 또 한기가 울체되어 가슴이 꽉 막힌 듯한 답답하고 혼란스러운 증상이 크게 일어났다. 화(火)가 제대로 퍼지지 못한 탓이었다. 열이 있다고 의심해 소풍환을 복용하게 했더니 대변은 나오게 되었지만 병세는 전혀 줄지 않았다. 약이 부족한가 싶어 다시 70~80환을 더 복용하게 했더니 대변은 다시 나왔지만, 원래의 증상은 전혀 낫지 않았다. 이후 구토가 생기고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게 되었다. 가래는 걸쭉하고 끈적한 것이 끊이지 않고 올라왔으며, 눈이 어두워지고 어지럼증, 오심과 번민, 호흡이 짧고 기운이 없고, 기침할 힘도 없었다. 말하자면 심신이 혼란되어 눈은 감지도 못하고, 마치 바람과 구름 속에 있는 듯했으며, 머리는 찢어질 듯 아프고, 몸은 산처럼 무겁고, 사지는 차가워 눕는 것도 편치 않았다. 내가 이 증상을 살펴보니 위기가 이미 손상되었고, 거듭된 하법으로 인해 위기를 더욱 손상시켜 결국 담궐로 인한 심한 두통이 발작한 것이었다. 그래서 반하백출천마탕을 처방해 치료하였다.) <동의보감> 半夏白朮天麻湯. 治脾胃虛弱, 痰厥頭痛. 其證, 頭苦痛如裂, 身重如山, 四肢厥冷, 嘔吐, 眩暈, 目不敢開, 如在風雲中. 半夏(製), 陳皮, 麥芽(炒) 各一錢半, 白朮, 神麴(炒) 各一錢, 蒼朮, 人參, 黃芪, 天麻, 白茯苓, 澤瀉 各五分, 乾薑 三分, 黃柏(酒洗) 二分. 右剉, 作一貼, 薑 五片, 水煎服. (비위가 허약하여 생긴 담궐두통을 치료한다.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몸이 산처럼 무거우며, 사지가 싸늘하고 토하며 어지럽고, 바람이나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눈을 뜰 수 없다. 반하(법제한 것), 진피, 맥아(볶은 것) 각 1.5돈, 백출, 신국(볶은 것) 각 1돈, 창출, 인삼, 황기, 천마, 백복령, 택사 각 5푼, 건강 3푼, 황백(술로 씻은 것) 2푼. 이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3-26 16:29:16봄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3월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로 꼽힌다. 미세먼지는 호흡기는 물론 눈과 피부,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며, 귀가 후에는 코 세척과 양치질로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 건강을 위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로부터 몸을 지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 미세먼지, 신체와 정신에 치명적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대한 노출은 심장 및 폐 관련 질환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사망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천식 발작, 급성 기관지염, 부정맥과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에서 오래 노출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폐암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미세먼지는 체내에 들어오면 체내 여러 장기에 활성산소를 공급해 세포 노화를 촉진한다. 또 염증반응을 촉진해 조직 손상을 가져온다. 이러한 작용은 혈류를 따라 전신에서 작용하므로 미세먼지의 영향은 단지 호흡기에 그치지 않고 신체 다양한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에는 초미세먼지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이진희 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국제 SCIE 학술지에 발표했다. 초미세먼지 노출이 뇌의 시상하부에 산화 스트레스와 소포체스트레스를 유발해 우울증과 유사한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실험동물(쥐)에 4주간 초미세먼지를 흡입시킨 후, 우울증과 연관된 행동 변화를 평가한 결과 무기력함과 동기 부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행동지표다. 특히 도파민 생합성의 핵심 효소인 티로신 수산화효소의 발현이 감소했다. 이는 도파민 신경회로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파민은 행복과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 감소가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연구는 초미세먼지가 뇌의 특정 부위인 시상하부에서 도파민 신경회로에 영향을 미쳐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고 실내 공기 질의 적극적 관리와 미세먼지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마스크 착용 시 확인해야 할 것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황사가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의약외품 KF(Korea Filter)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보건용 마스크의 입자 차단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분진포집효율 등 마스크에 대한 성능 평가 자료를 검토해 허가하고 있다. 입자 차단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로 구분된다. KF80은 평균 0.6μ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 이상 걸러낼 수 있고 KF94, KF99는 평균 0.4μm 크기의 미세입자를 각각 94 %, 99 %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 뒤에 있는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도 있어 입자성 유해물질의 발생 수준과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마스크에도 사용 기한이 있다. 마스크 입자 차단 성능 등은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사용 기한 내에서 유효하므로 사용 기한이 지난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도록 착용하고 틈이 없는지 확인해 안면에 완전히 밀착되도록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댄 후 사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마스크는 세탁하면 미세입자 차단 등 성능을 유지할 수 없으므로 세탁 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재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을 황사·미세먼지 등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광고·판매하는 사례가 있어, 보건용 마스크를 구매할 때 제품 용기나 포장에 있는 '의약외품', 'KF' 표시와 식약처에 허가(신고)된 제품인지 확인 후 구입해야 한다. ■ 눈코입 지키는 생활 습관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하고, 목이 칼칼한 증상이 있는 경우 가글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목 안 점막이 건조해지면 미세먼지가 더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하루 8잔(1.5L)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는 우리 몸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므로 다양한 색을 가진 과일과 채소 섭취를 통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해야 한다. 평소 알레르기비염이나 부비동염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가 코 점막을 자극해 점액을 증가시키고, 각종 알레르기 물질 때문에 평소보다 더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집에서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해 코 안에 남아있는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걸 권장한다. 미세먼지로 인해 증가한 비강 내 알레르기 물질 등이 씻겨 나가면서 비염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는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실제 미세먼지 지수가 높을 때 알레르기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눈 조직 중 결막과 각막이 공기 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인데, 미세먼지 자체가 직접적인 감염을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결막과 각막에 닿으면서 알레르기성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한 이물감 때문에 심하게 비빌 경우 각막이 손상돼 2차적 질환인 각막염으로 번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 눈을 비비지 않고,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눈 세척 시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약 점안 시에는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렌즈보다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부득이하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소독 및 세정 관리를 철저히 하고,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은 피해야 한다. 아이의 경우 외출 후에 코나 목이 불편하다면 콧볼을 주위로 위쪽과 옆쪽의 영향혈 혈자리를 마사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때 건조함이 많이 동반된 상황이라면 스팀타월을 사용하면서 마사지를 하면 더 효과가 있다. 유아나 아이들은 코막힘이 심하면 코안에 가피 등이 생겨 파거나 긁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염증이 더 심해져 더 막힐 수 있으므로 콧속을 맨손으로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은 "외출했을 경우에는 귀가 후 샤워, 세수, 양치질을 통해 몸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눈과 코, 입은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이므로 세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3 18:22:173월이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이맘때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누적 등의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 리듬의 변화를 고려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중시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한방 치료를 통해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환절기엔 왜 유독 면역이 저하되는 걸까.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체내 수분 부족, 비위 기능 저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며,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본다. 침 치료, 한약 처방, 뜸 치료, 약침 치료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면역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침 치료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면역과 관련된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태충(太衝) 등의 혈 자리를 자극하면 몸의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한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쌍화탕(雙和湯), 황기건비탕(黃?健脾湯) 등이 있다. 뜸 치료는 신체 온도를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소화 기능을 돕는 중완(中脘), 기해(氣海), 족삼리(足三里) 부위에 뜸 치료하면 소화기 건강과 면역 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정제하여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태반 약침을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면역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심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강차, 대추차, 황기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명상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시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습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방적 치료를 통해 미리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한의학적 면역 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장
2025-03-13 18:22:09[파이낸셜뉴스] 3월이 되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시기가 찾아왔다. 특히, 이맘때는 감기, 알레르기성 비염, 피로 누적 등의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한의학에서는 계절 변화에 따른 신체 리듬의 변화를 고려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방법을 중시한다. 환절기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체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한방 치료를 통해 환절기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를 해소하는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환절기엔 왜 유독 면역이 저하되는 걸까. 환절기에는 신체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면역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 자율신경계 불균형, 체내 수분 부족, 비위 기능 저하,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다.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 체질별 맞춤 치료를 진행하며,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본다. 침 치료, 한약 처방, 뜸 치료, 약침 치료 등을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춘 면역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침 치료는 신체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면역과 관련된 합곡(合谷), 족삼리(足三里), 태충(太衝) 등의 혈 자리를 자극하면 몸의 방어 기전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한약 처방은 환자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처방한다.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한약으로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쌍화탕(雙和湯), 황기건비탕(黃芪健脾湯) 등이 있다. 뜸 치료는 신체 온도를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촉진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소화 기능을 돕는 중완(中脘), 기해(氣海), 족삼리(足三里) 부위에 뜸 치료하면 소화기 건강과 면역 기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정제하여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태반 약침을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피로 회복을 돕는 치료를 진행한다. 한방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면역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기온 변화가 심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좋고, 하루 7~8시간의 숙면을 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강차, 대추차, 황기차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소 명상과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시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식습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따뜻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개인의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과 침 치료를 병행하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방적 치료를 통해 미리 면역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 한의학적 면역 관리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12 18:11:37[파이낸셜뉴스] "내 인생에 피해를 준 그X, 더는 참지 않는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싫은 사람이 있다면 저주를 내려 스트레스를 푸세요" 국내 다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주인형'이 무분별하게 팔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저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짚으로 만든 인형에 붙여 다양하게 괴롭히는 '저주인형'을 온라인쇼핑몰에서 개당 1만원 내외에 팔고 있다. 인형을 사면 전 연인이나 배우자, 직장 상사, 배신자 등을 겨냥하는 저주 부적과 대못 5개가 딸려 온다. 1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라인 쇼핑몰 판매란에는 저주인형의 사용법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한 쇼핑몰에 올라온 저주인형의 사용법 설명에는 저주 대상의 이름을 부적에 적고 인형의 '혈자리'에 맞춰 못으로 고정한 후 불태우라고 안내돼 있다. 다른 상품 설명란에는 “부적지에 나를 힘들게 한 대상에게 그간 못 한 말을 마음껏 적는다”, “인형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아준다”, “인형의 손과 발을 마음껏 잡아당겨 준다”, “관절을 꺾거나 비튼다”, “불로 태우거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등 다양한 저주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인형을 아무리 괴롭혀도 잘 찢어지지 않는다며 우수한 품질을 홍보하기까지 한다. 판매자들은 '저주인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매자 리뷰를 보면 실제로 화가 풀렸다는 글이 많다. 한 구매자는 "어떤 미친X 때문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인형을 만나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해졌다"고 했다. 이밖에 "나를 아프게 한 만큼 상대방도 더 많이 아팠으면 좋겠다", "직장 동료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게 해달라고 저주했더니 실제로 다리가 부러져 그만뒀다", "저주했더니 정신이 너무 맑아지면서 두통도 사라졌다" 등의 상품평을 남겼다. 그러나 가학적인 사용법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상품 구매와 사용방법 등을 어린이들도 볼 수 있어,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특정 대상에 대한 분노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한편, 저주인형과 같은 폭력적인 상품의 무분별한 판매를 제재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연합뉴스를 통해 "아이들에게 바늘로 찌르고 태우는 저주 인형은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만큼이나 정서적 악영향이 클 것 같다"며 "공공연하게 판매하는 데 제한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0 08:5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