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재일 한국인을 겨냥해 인터넷 게시판에 혐오 글을 쓴 일본 10대 소년이 검찰에 송치됐다. 17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은 이날 모욕 혐의로 지바현에 거주하는 10대 소년 A군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군은 올해 2월 말 인터넷 게시판에 일본에서 혐한 시위, 혐오 발언과 오랫동안 싸워온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 씨를 지목해 '일본에서 나가'라는 제목으로 혐오 글을 작성했다. 최씨는 도쿄변호사회가 인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 인물에게 주는 도쿄변호사회인권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이 작성한 글 중에는 차별적 언어 200개 정도가 나열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소년이 차별을 동기로 삼는 범죄인 '헤이트 크라임'의 가해자가 되는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상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8 08:19:45국내 한 보육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이 돌보는 아동들에게 혐오성 표현을 쓰면서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고 싶다”거나 심지어 2세 남아에게 남성 혐오표현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이달 중순 지방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는 자신이 돌보던 아동들에 대한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세 차례 SNS에 게시했다. A씨는 “TV 보면 아동학대(가) 밥 먹을 때 일어나자너. 이해 가더라. 오늘 진짜 손 올라가는 거 참았다. 개패고 싶음 진심”이라고 적었다. 또 그는 “만 2세 한남XX. 오늘 밥 먹는데 계속 드러눕고”라고 했다. ‘한남’은 인터넷상에서 한국 남성들을 비하하는데 쓰이는 대표적 혐오 표현이다. A씨가 근무한 어린이집은 전국 280여개 직장 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유명 보육전문 재단 소속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재단은 각종 대기업, 국가기관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 중인데다 보육프로그램 개발 및 시설연구 등 전방위적 투자도 병행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A씨가 쓴 글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도록 돼 있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 해당 글을 보고 충격받은 그의 지인이 게시글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글을 접한 또 다른 보육교사는 해당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재단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재단 측은 혹시 A씨가 아동을 학대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자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까지 확인했으나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A씨는 소속 어린이집 원장과 상담한 뒤 지난 17일 교사직을 그만뒀다. A씨는 이달 초 기간제 교사로 채용돼 업무에 투입된 지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육기관은 학대 정황 발견 시 신고의무가 있는 만큼 해당 재단과 어린이집은 A씨에 대한 법적고발도 검토했지만 학대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SNS에 쓴 글만으로는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2 07:00:2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현 국민의힘 대표)이 청담동 소재 술집에서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권성희 부장검사)는 김 전 의원과 인터넷 매체 더탐사의 강진구 전 대표 등을 12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지난 2022년 7월 19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첼로 공연과 함께 김앤장 변호사 30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과 밤늦게 술자리를 가졌다는 내용이다. 김 전 의원은 강 전 대표 등과 공모해 2022년 10월 24일 유튜브를 통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사실이라는 허위 내용을 방송해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강 전 대표는 첼리스트 박모씨의 전 남자친구 이모씨와 공모해 박씨가 술자리 의혹이 사실인 것처럼 인터뷰하도록 강요했지만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아울러 사건 관련자들의 주거나 사무실에 무단 침입한 혐의도 있다. 이씨는 첼리스트 박씨에게 반복적으로 불안감, 공포심을 일으키거나 성적 수치심, 혐오감을 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SNS에 박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게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첼리스트 박씨가 전 남자친구에게 한 거짓말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박씨 및 관련자들의 진술,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씨가 윤 대통령 및 한 대표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없음에도 당시 남자친구였던 이씨에게 대통령, 법무부 장관 및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명이 참석한 술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하다가 늦게 귀가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다만 검찰은 김 전 의원이 2022년 10월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해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돼 불기소(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근거 없는 음해성, 비방성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12 16:14:38딥페이크 성범죄를 우려하는 여성들을 향해 “호들갑 떤다”고 발언해 유튜브로부터 수익 창출을 중단당한 유튜버 뻑가가 2주째 영상을 올리지 않고 있다. 하고 싶은 말과 생각을 전한다던 그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결국 유튜브가 돈벌이 수단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뻑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유튜브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앞서 같은 달 26일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근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을 조롱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 사진을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비난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신고한 결과 유튜브는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해당 콘텐츠를 내리고 뻑가 채널에서 멤버십 가입,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 등도 비활성화시켰다. 물론 유튜브 차원에서 수익 창출 정지도 한계가 있다. 유튜버가 후원금 모금, 제품 간접 광고 등의 꼼수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뻑가는 자신의 신상을 노출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에서 후원금 모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평소에도 검은색 고글과 마스크, 모자 등으로 자신의 얼굴을 꽁꽁 숨겨온 그는 최근 하관까지 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뻑가는 지난 2019년 유명 여성 스트리머 BJ 잼미를 겨냥한 영상을 잇따라 올려 온라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BJ 잼미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뻑가는 사과 영상을 올리고 한동안 활동을 멈췄으나 유튜브 수익 창출이 중단되는 6개월이 되기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상을 다시 업로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유튜브 차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유튜브를 통한 돈벌이가 불가능해지자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새 계정을 만들거나 다른 방송 플랫폼에서 새로운 마스크 등을 쓰고 방송을 이어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티즌들은 “수익정지 당하니까 유튜브 안 올리는게 웃기네”, “빨리 계정도 삭제됐으면”, “수익 정지돼도 활동 이어갈 줄 알았는데 눈길도 안 주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고 구하라 유족과 방송인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으로 알려진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사이버레커 등 허위 영상 유포자들은 단순히 유명인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 뉴스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취득하는 수익형 명예훼손 사업 그 자체가 된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이 사람들은 1년에 10억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데 벌금을 받아도 1500만원, (민사) 손해배상은 1000~2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가중 처벌, 이익 몰수, 징벌적 손해배상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2 01:08:36[파이낸셜뉴스] 소셜미디어 X가 대법원 결정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금지된 뒤 브라질 시민들이 "세계와 단절된 것 같다"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P는 브라질에서 X 금지를 놓고 사용자와 정치인들 간에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많은 브라질 시민들이 이날 상당한 후유증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X 대신 다른 소셜미디어로 갈아타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불안감이 시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는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을 일삼는 계정들의 사용을 막으라는 대법원 결정에 반발하면서 결국 31일 새벽부터 브라질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X 금지와 함께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한 우회로를 통해 X에 접속할 경우 하루 5만헤알(약 1192만원)을 벌금으로 물리도록 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X와 지모라이스 대법관 간 다툼의 결말이다. X는 대법원 판결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2주 전인 지난달 17일 브라질 법인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브라질은 그렇지만 X에 매우 중요한 시장 가운데 한 곳이다. 사용자 수가 수억명에 이르는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다. AP에 따르면 브라질 작가로 X 사용 빈도가 높은 치코 바니라는 이는 인스타그램 산하의 문자 기반 소셜미디어인 쓰레드를 통해 "이제 전 세계에서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느낌"이라면서 "기괴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안 소셜미디어가 뜨고 있다. X 사용금지가 임박해지자 이미 브라질에서는 대안 소셜미디어인 블루스카이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출범한 블루스카이는 30일 브라질 신규 사용자가 지난 수일 동안 약 20만명 증가했다면서 "분 단위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AP는 X가 브라질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만큼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정치적 논쟁에서 중요한 토론의 장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정치인, 언론인, 기타 여론 주도층에서 매우 높은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X는 브라질에서 유머를 창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가장 유명한 밈들은 상당수가 X에서 시작한 것들이다. 브라질 시민들만 고통을 받는 것이 아니다. 하루아침에 X에서 브라질 팬들을 잃은 팝스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래퍼 카디 비는 30일 X에 올린 글에서 "잠깐, 수많은 내 팬들의 페이지가 브라질 팬들 것이잖아!!!"라면서 브라질 팬들이 다시 돌아올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팬 페이지들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배우 티모시 샬라메 팬클럽 페이지 한 곳은 관리자 전원이 브라질 사람들인 터라 페이지 업데이트가 전면 중단됐다. 한편 브라질 변호사협회는 30일 성명에서 대법원에 VPN 등을 통한 X 우회로 접속에 대규모 벌금을 매기도록 한 결정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변호사협회는 시민들이 갑작스러운 대법원 결정으로 X에서 다른 소셜미디어로 갈아탈 시간도 없었고, 방어할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1 07:23:36[파이낸셜뉴스] 좌충우돌로 해외 곳곳에서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몸을 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8월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X 소유주이기도 한 머스크는 X에 올린 글에서 언론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나라들로만 '이동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뒤 나온 발언이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다. 그는 트위터를 X로 개명한 뒤 혐오 발언을 포함해 그 어떤 발언도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플랫폼에 올라오는 것을 걸러내지 않았다. 가짜뉴스가 X에 판을 쳤고, 각국에서 비판이 고조됐다. 머스크는 해외여행 지역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는 팔로워의 글에 이동을 제한해야 하겠다고 답했다. 머스크는 두로프 체포에도 강하게 반발해왔다. 그는 두로프를 체포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위험한 시대'를 예고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헌법으로 표현의 자유를 못 박아두고 있지만 머스크는 마치 프랑스에 언론의 자유는 없는 것처럼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 X에 올린 글에서 머스크가 두로프 체포에 관해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 체포는 "전혀 정치적 결정이 아니다"라면서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충실하게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와 두로프는 둘 다 공통점이 많다고 BI는 전했다. 머스크의 X에는 온갖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이 넘치고, 두로프의 텔레그램은 마약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온상이다. 암호화된 텔레그램의 메시지와 검열 없는 자유로운 대화는 정치적이 억압이 있는 곳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훌륭한 수단이기는 하지만 범죄자들이 텔레그램을 마약 거래 등 범죄에 악용하도록 만들고 있다. 머스크의 X는 8월 영국에서 일어난 폭동에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어린이 무용 교실에서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사망자가 나온 사건과 관련해 X에서 가짜 뉴스가 급속히 확대돼 폭동으로 이어졌다. X에는 범인이 영국에 불법으로 입국한 무슬림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졌고, 결국 반이민 폭동을 불렀다. 머스크는 나아가 극우 세력이 일으킨 혼란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영국에 내전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려 폭동에 불을 질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한 전직 트위터 간부는 머스크가 이번 폭동을 부추긴 것으로 확인되면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브라질에서도 요주의 인물이다. 브라질 대법원이 X의 브라질 활동 중단을 경고하고 나섰다. X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계정들을 폐쇄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31 03:39:19구독자 수가 119만명에 달하는 ‘사이버 레커’ 유튜버 뻑가가 최근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여성들을 향해 “호들갑을 떤다”고 했다가 유튜브 수익 창출이 정지됐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성 네티즌들이 뻑가가 지난 26일 올렸던 동영상에 대해 신고한 결과 해당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또한 멤버십 가입 버튼과 함께 슈퍼챗(유튜브 채널의 실시간 후원금)이 사라져 유튜브를 통한 수익 창출에 제약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뻑가는 지난 26일 ‘중고대학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근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을 조롱했다. 그는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며 "이 사진을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또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고 비난했다. 뻑가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다. 얼굴을 공개하는 대신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여성혐오, 유명인의 사생활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력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유명 여성 스트리머 BJ 잼미를 겨냥한 영상을 잇따라 올려 온라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BJ 잼미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뻑가는 사과 영상을 올리고 한동안 활동을 멈췄으나 유튜브 수익 창출이 중단되는 6개월이 되기 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영상을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물론 유튜브 차원에서 수익 창출 정지도 한계가 있다. 고 구하라 유족과 방송인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으로 알려진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변호사는 “사이버 레커는 유튜브를 통한 수익창출이 정지돼도 후원금 모금, 제품 간접 광고 등 각종 꼼수를 동원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며 수익창출 정지를 피하는 방법도 있다”며 “사이버레커는 플랫폼사업자 입장에서 플랫폼사업모델의 활성화와 수익에 기여하는 공로자이기에 자율규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는 구조적 한계점이 있다”고 꼬집으며 플랫폼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 변호사는 “허위 영상 유포자들은 단순히 유명인을 조롱하고 비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짜 뉴스를 통해 금전적 이익을 취득하는 수익형 명예훼손 사업 그 자체가 된 게 작금의 현실”이라며 “이 사람들은 1년에 10억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얻고 있는데 벌금을 받아도 1500만원, (민사) 손해배상은 1000~2000만원 수준에 불과해 가중 처벌, 이익 몰수, 징벌적 손해배상 등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 운영자 A씨는 신원이 드러났지만 유튜브 등 해외에 기반을 둔 외국계 플랫폼 사용자는 보통 신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 변호사는 “(장원영처럼) 미국 디스커버리 제도를 활용해 허위사실을 양산하는 자의 신원 파악을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대형 소속사가 있는 유명인이 아니면 실제로 피해를 복구하거나 신원을 파악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8-29 23:17:47[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유럽의 젊은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처럼 꾸민 가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잇달아 발견됐다. CNN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가짜 X 계정 56개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계정에는 미국 대선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네덜란드, 덴마크, 러시아 패션.뷰티 인플루언서 17명의 여성 사진이 도용됐다. 자신을 미국 위스콘신 출신의 32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루나’는 지난 3월 X에 가입,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강조하며 3만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루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적인 암살 시도에 직면해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지속적으로 펼쳤다. 성소수자와 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흰색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찍은 셀카를 공유했하며 "트럼프가 영원히 대통령이 되는 것을 지지하겠느냐”는 글을 올렸는데 조회수는 5만4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루나는 실제 인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속 갈색 머리 여성은 미국 투표권이 없는 독일의 패션 인플루언서 데비 네더로프였다. 네더로프는 자신의 사진이 무단 사용됐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네더로프는 CNN에 “솔직히 말해서, 욕이 먼저 나왔다”라며 “저는 트럼프는 물론 미국의 정치적인 것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독일의 작은 마을에서 온 제가 미국 정치에 뭐 하러 신경 쓰겠느냐”라고 했다. CNN은 이런 가짜 계정 사건에 트럼프 대선 캠프가 연루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56개의 가짜 계정 분석 결과 일정한 패턴이 드러났다”며 “젊은 미모의 여성 사진을 사용해 ‘트럼프 지지’를 밝히고 #MAGAPatriots(마가 애국자), #MAGA2024, #IFBAP(나는 모든 애국자를 지지한다) 등의 해시태그를 공통적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X는 CNN이 이 기사를 보도하기 전 24시간 동안 문제가 된 계정 대부분을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가짜 계정들에서 공통된 문법적 오류가 발견된 점 등을 미뤄 외국이 개입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체계적인 패턴이 있어 조직적 생산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9 20:10:20[파이낸셜뉴스] 가게 앞에서 나는 원인 모를 악취의 정체를 알고 분노를 쏟아낸 자영업자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진짜 인간 혐오가 생긴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가게에 출근해 보니 갑자기 어디선가 (원인 모를) 악취가 났다. 저는 새벽 2시께 마감을 하고 퇴근하는데, 이전까진 안 나던 냄새였고 뭔가 썩는 냄새 같았다"고 운을 뗐다. A씨와 그의 남편은 가게에서 나는 냄새의 진원지를 찾지 못해 가게 홀부터 주방까지 내부 곳곳을 재차 청소하고 퇴근했다. 그러나 악취는 그다음 날에도 이어졌다. 썩은 냄새가 진동, 가게 안에서 나는 냄새가 아닌가 싶어 실외기가 있는 뒤뜰로 나간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닭뼈가 수북하게 쌓여있었던 것. A씨는 "주방 뒤쪽 실외기가 놓인 좁은 길에 닭 뼈가 이렇게 많았다. 여기서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더라. 진짜 엄지손가락만 한 파리 수백 마리가 날아다녀 기절하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진에 보이는 왼쪽 담벼락을 사이에 두고 빌라가 있다. 담벼락 바로 옆이 빌라 주차장이라 사람들이 쓰레기를 종종 던져두긴 했지만 이건 정말 심하다"며 "정황상 저 빌라에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심지어 닭 뼈를 걷어내고 보니 그 아래엔 생선들도 깔려있었다고. 며칠간 내린 비로 생선 살이 녹아 이미 생선 살 안에선 구더기들이 크기별로 자라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비위가 약한 신랑은 썩은 냄새, 닭 뼈 무덤, 구더기 3연타에 그 자리에서 토하고 난리였다"며 "치우면서 욕이 절로 나오고 인간 혐오가 저절로 생겼다"고 분노했다. 그는 추가글을 통해 "경찰에 쓰레기 무단 투기와 영업 방해로 신고하려 했으나 범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신고가 어렵다고 한다"며 "경찰 측에서 CCTV 설치하고 경고 문구 붙여두라고 조언해 줘서 바로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8 09:15:14[파이낸셜뉴스] 구독자 수 119만명에 달하는 유튜버 뻑가가 '텔레그램 딥페이크' 사태에 대해 “호들갑을 떤다”라고 발언해 비난을 받고 있다. ‘딥페이크’ 우려하는 여성들에 “호들갑 떤다, 지금부터 걸러라” 발언 26일 유튜버 뻑가는 자신의 채널에 '중고대학생'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뻑가는 최근 여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스타그램에서 얼굴 사진을 다 내려라'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고 있다며 “막 이렇게 호들갑 떠는 글이 퍼지고 있다”라고 조롱했다. 이어 뻑가는 "이 짤 올리고 퍼트리는 사람들 보면 이런 정보에 밀접하게 반응하고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부터 거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 재난 상황임을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신나게 나와서 22만명, 이렇게 선동하고 있다”라며 비난했다. “아주 눈에 불을 켜고 남혐(남성혐오)하려고 한다. 무슨 국가 재난이냐. 미쳐가지고"라는 발언도 이어졌다. 딥페이크를 제작, 공유하는 텔레그램방 참여자 수가 22만명에 달한다는 내용을 가지고도 "수치적으로 한국인의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전 세계에서 0.33%다. 22만명의 0.33%는 726명밖에 안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이런 이슈에 이미 군사작전마냥 시스템이 딱 잡혀있다. 어떻게 선동해야 하는지, 숫자는 어떻게 과장해야 하는지 안다”라며 “여성 기자들, 여성 정치인들도 나와서 같은 소리로 선동한다. 외국 언론에도 발빠르게 제보하고, 좌표도 찍어서 댓글작업 하는 등 체계가 굉장히 잘 잡혀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이돌 X순이들이 상대 X순이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를 알고, 또 시간낭비에 굉장히 우호적이라서 훈련이 돼 있다”라고 말한 뻑가는 “이때다 싶어서 22만명이니 국가비상대책이니 X병을 떨면서 선동하는 여초(커뮤니티) 애들을 보니까 X같다”라며 조롱했다. 댓글창에 비난 쇄도… ‘얼굴 없는 사이버 레커 제재해야’ 목소리도 딥페이크로 인한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뻑가의 발언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딥페이크 관련 SNS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이 채널에 대한 신고에 나섰다. 또한 이 영상의 댓글창에서도 뻑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SNS를 통해 찾아온 여러 나라의 누리꾼들이 “자국 남성에게 책임을 묻는 대신 여성을 비난하다니, 너희는 모두 미쳤다” “이 사람은 낙태법이 시행되어야 하는 이유 중 하나” “이 사람이 하는 말은 인셀(Incel)들과 정확히 일치한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또 각국 언어로 “우리는 한국 여성들을 지지한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뻑가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사이버 레커' 유튜버다. 얼굴을 공개하는 대신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채 여성혐오, 유명인의 사생활 등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력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께에는 유명 여성 스트리머 A씨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여러 개의 영상을 통해 온라인 공격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스트리머는 사이버 불링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2022년 세상을 떠났다. 이에 한 시민은 지난달 26일 '국회 차원에서 얼굴 없는 사이버 레커를 강력하게 제재해달라'며 국민청원을 올렸고, 해당 청원은 5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회부됐다. 더구나 최근 유튜버 B씨에 대한 공갈·협박 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사이버 레커 유튜버들이 타인에게 고통을 주고 얻은 수익을 몰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8 07: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