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온병원은 질환 및 건강 상태에 대해 의사와 한의사가 같은 환자의 정보를 공유하고 각각의 진료과에서 협력 진료하는 ‘의(醫)·한(韓) 협진 5단계 시범사업’을 16일부터 시작한다. 의한협진 시범사업에는 전국 105개 의료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종합병원이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보건복지부는 ‘의·한 협진 활성화를 위한 5단계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105개 기관 명단을 확정하고, 지난 15일 지침을 공지했다. 시범사업 기간은 16일부터 오는 2027년 12월 31일까지다. 참여 의료기관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양산부산대 한방병원, 원광대 한방병원 등 105곳으로 대부분 한방병원이다. 이 가운데 종합병원은 가톨릭관동대학 국제성모병원, 성남시의료원 등 10여 곳에 불과하다. 부산에서는 공공의료기관인 부산의료원과 온병원 등이 의한협진 시범사업에 참여한다. 이번 5단계 시범사업에서는 본 사업 전환 준비단계로, 지난 4단계와 달리 협의 진료료에 대해 법정 본인부담금을 적용한다. 수가는 협진 환자에게 의사와 한의사가 처음으로 협의해 행하는 진료행위에 대해 ‘1차 협의진료료’가 산정된다. 같은 날 동일 상병에 한해서다. 1회에 약 1만5000∼2만1000원 수준이다. 대상 상병은 대상포진, 2형 당뇨병, 협심증, 뇌경색, 만성비염, 위염 및 십이지장염, 폐경 전후 장애, 치매 등 총 41개다. 또 협진 환자에게 1차 협의진료 이후 의사와 한의사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협의해 하는 진료행위에 대해선 ‘지속 협의진료료’를 청구할 수 있다. 협진은 협진의뢰의가 의·한 협진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우 협진협력의와의 사전 협의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이에 대해 환자에게 치료 계획을 설명한 후 동의를 받고, 협진협력의에게 협의진료를 의뢰한다. 협의진료는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 같은 날 수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은 해가 갈수록 한방의료 이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9월 한방센터를 개설, 양·한방 통합진료시스템을 통해 치료효과 극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온병원 한방센터에서는 최철호 부원장을 비롯해 이지영 진료부장, 이은주·박소연·신대범 과장 등 모두 5명의 한의사들이 비만클리닉, 보약클리닉(공진단·경옥고), 통증클리닉(허리디스크·척추협착증) 등 다양한 클리닉을 개설해 전문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 내과는 물론 근골격계 및 신경계 치료 시너지를 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등과의 협진에 주력하고 있다. 큰 수술을 받고 부작용이나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회복기 입원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온병원 김동헌 병원장은 “당뇨나 심뇌혈관질환, 안면마비, 만성비염 등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자들이 의한협진에서 상당한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이들의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17 08:56:59부산 사하구에 위치한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이 치매·고혈압·당뇨·암 등 노인성질환으로 장기 치료나 요양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맞춤형 진료를 펼치며 서부산권 대표 요양병원으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하단역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데다, 병원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가 맑고 자연채광이 좋아 어르신들의 건강과 치료에 최적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나 환자가족의 선호도가 높다. 양·한방 협진 진료체계를 갖췄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신경과, 내과, 가정의학과, 한방과 진료가 가능하다. 전문의와 간호 인력에 의한 24시간 밀착진료 및 간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급 종합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위급 환자 발생 시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한 것도 기존 병원들과의 차별점이다. ■부산 최초 치매안심병원 지정 무엇보다 이 병원의 가장 큰 강점은 정부로부터 부산 최초로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은 지난 3월 31일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병원으로 공식 지정을 받았다. 부산 최초이자 전국 24번째 사례다. 지역 치매 치료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의미 있는 성과다. 치매안심병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중증 치매 환자에게 특화된 맞춤형 치료와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건을 모두 갖춘 병원을 일컫는다. 부산시와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의 위탁 운영을 맡은 행복한의료재단은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위해 지난해부터 병원의 기능을 보강하고, 시설 개선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그 결과 지난 1월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정부에 신청하고, 보건복지부 현지 점검을 거쳐 지난달 31일 치매안심병원으로 최종 지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은 환자에 대한 정밀 진단검사와 인지기능 평가, 행동심리증상 관리 등 종합적 평가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전략을 수립하고,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또 퇴원하는 치매 환자에게 필요한 지역사회 기반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2014년 7월 개원한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은 2019년 4월부터 치매전문병동 82병상(1병동 58병상, 2병동 24병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산시는 지난해 9월 행복한의료재단과 5년간 위탁계약을 체결했다. 행복한의료재단 류정건 이사장은 "부산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치매안심병원 지정으로 중증 치매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더 확실하게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치매의 진단과 치료, 요양 등 관련 의료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시설이나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환자를 전문적으로 집중 치료해 환자와 환자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공공 요양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요양병원 안에 구강보건실 개소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은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도 내디뎠다. 사하구가 최근 이 병원에 구강보건실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요양병원 안에 구강보건실이 문을 연 것은 부산에서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이 처음이다. 구강보건실은 보건소 직원들이 월 2회 방문해 운영한다. 노인 맞춤형 구강 보건상담, 정기적인 구강 검진, 올바른 칫솔질, 입체조 및 잇몸마사지, 구강 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한 무설탕 껌 씹기, 식이조절 교육, 틀니 관리 방법 등의 구강 관리 프로그램으로 체계적인 구강 관리가 이뤄질 계획이다. 특히 노인요양시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양보호사와 간병인 등 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강 보건교육도 함께 제공돼 전반적인 구강건강 관리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구강 건강은 노인의 전반적인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구강 관리가 잘 이뤄질 경우 치매,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여러 전신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구강 건강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거나, 구강 내 염증이 전신으로 퍼져 치매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 내 구강보건실 설치는 노인의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 내 노인들의 건강을 지원하고, 요양병원의 구강 건강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친화적인 시설과 환경 행복한의료재단은 위탁운영을 맡은 이후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에 변화의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사회 주요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보건의료사업, 원예 프로그램, 음악·미술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운영하며 지역 밀착형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병원은 앞이 탁 트인 공간에 건물이 들어서 사방에서 빛이 들어온다. 자연채광이 좋아 병원 전체 분위기가 늘 밝다. 깨끗한 공기와 맑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쾌적하고 깨끗한 호텔급 시설의 환경은 환자들의 건강과 심리적 치료에 많은 도움을 준다. 시설은 넓고 쾌적하다. 환자들의 편의와 효과적인 재활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배치 노력도 돋보인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옥상정원은 환자들이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같은 변화와 적극적인 의료서비스, 병원 위상 강화에 힘입어 부산노인전문 제4병원은 행복한의료재단이 위탁 운영을 맡은 이후 전체 210병상 중 208병상에 환자가 입원해 있다. 80% 안팎에 머물던 병상 가동률이 99%까지 높아진 것이다. 입원환자 중 치매환자 비율은 80% 가량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건강보험적용으로 합리적인 병원비, 뛰어난 요양환경 등으로 서부산권 공립 요양병원으로 인기가 높다. 행복한의료재단 류정건 이사장은 "집보다 편한 곳은 없겠지만,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재활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더 나은 병원, 더 좋은 진료서비스를 위해 한결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23 18:43:54【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보건소가 지역내 120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원격 협진 등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의료취약지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지역내 경로당에서 이동보건사업, 원격협진사업,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건강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한다. 시 보건소는 지난해 의료취약계층 어르신 3만여명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온 만큼 15개 보건지소와 진료소에서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찾아가 혈압과 혈당을 측정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 상담을 통한 만성질환관리, 투약관리, 생활습관 개선, 영양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체계적인 건강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함게 치매 조기검진과 구강 예방교육을 연계하고 정신건강관리 부서와 협력해 치매, 자살, 알코올 중독 등 주의가 필요한 환자들을 조기에 발굴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주요 건강 프로그램으로 힐링 원예 테라피, 건강 매니저 사업, 건강체조 등 지역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건강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동보건사업과 건강프로그램 실시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1-21 11:29:44【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횡성군보건소가 ICT 기반 의료취약지 의료지원 사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4일 횡성군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이날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4년 의료취약지 원격협진사업 성과 공유대회에서 원격협진 누적 실적, 기관별 협진 건수 상승률 등 사업 성과가 우수한 전국 6개 보건소와 함께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의료취약지 원격협진 사업은 의료취약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역보건 의료기관이 정보통신기술(ICT-화상진료)을 활용한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횡성군은 보건소, 공중보건의사, 보건진료소 등 지역보건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의사와 의료인 간 원격협진을 통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조기 치매 증상등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대 횡성군 보건소장은 “의료취약지 의료접근성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로 큰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의료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2-04 15:23:31[파이낸셜뉴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가 장기화, 암 등 중증환자들이 지역 중견종합병원으로 몰려들면서 2~3개 진료과 전문의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콤바인 수술이 새로운 치료시스템으로 정착하고 있다. 콤바인수술은 여러 집도의사들이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수술함으로써 환자부담이 크게 줄고 치료효과도 극대화돼 향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도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중순 부산 부산진구에 사는 A할머니는 한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물만 마셔도 배가 아프고 설사로 이어졌다. 동네 의원에선 하복부 종괴가 관찰된다며 큰 병원 정밀검사를 권유했다. A할머니는 온종합병원에서 CT와 PETCT검사를 받았고, 외과 백승현 과장으로부터 진행성 대장암 진단과 함께 10㎝ 크기의 종양이 오른쪽 난소에까지 침범했음을 확인했다. 백 과장은 같은 병원 산부인과 김지연 과장과 의논 끝에 9월 19일 콤바인 수술을 결정했다. 산부인과 김 과장이 난관난소 절제술을 한데 이어, 외과 백 과장이 하부 전방 절제술과 우측 반결장절제술을 잇따라 시행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A할머니는 지금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예순넷 B씨도 대장암과 위암, 요관 전이암 등으로 2명의 외과전문의와 비뇨의학과 전문의 등 온종합병원 전문의 3명의 집도로 지난 21일 성공적인 콤바인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두 달 전부터 속이 더부룩해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했다. 대변보기가 힘겨웠고, 볼일을 봐도 잔변감이 들고 체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으로부터 복부 CT검사, 위·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은 B씨는 대장암과 위암으로 진단됐다. B씨는 수술을 위해 곧바로 같은 병원 외과 백승현 과장으로 주치의를 변경했다. 수술 전 검사에서 대장암의 복막 전이로 인해 요관 부위에까지 침습해 협착돼 있었다. 지난 21일 외과 주재우 과장이 위절제술로 B씨의 위암을 제거하자, 비뇨의학과 김재식 과장이 협착된 요관에 스텐트(Double J stent) 삽입술을 시행했다. 마지막으로 외과 백승현과장이 B씨의 직장-구불결장 접합부 암을 저위 전방절제술 및 회장루 수술로 마무리했다. 5시간 30여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다. 회복 중인 B씨는 앞으로 항암 치료와 함께, 3개월 뒤에 온종합병원 백 과장으로부터 장루를 복원할 계획이다. 온종합병원은 지난 2월 중순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큰 수술이 미뤄지는 등 대학병원의 파행진료가 장기화하면서, 10월말 현재 암 수술 5건을 전문의 두세 명이 함께 투입된 콤바인으로 시행했다. 대장암과 위암에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 C씨는 지난 8월 30일 간담췌외과 김건국교수(전 가천의대 길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외과 백승현 과장(부산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재우 과장(진료부장) 팀으로부터 7시간여 걸친 콤바인 수술을 받았다. 콤바인 수술은 여러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수술이다. 주로 복잡하고 어려운 질환을 대상으로 하며, 환자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된다. 콤바인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계획을 수립하고, 수술 중에는 각 의료진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의정갈등으로 인한 대학병원들의 파행진료는 내년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이처럼 지역 중견종합병원 근무의사들이 협진이나 콤바인 수술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에 대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새로운 움직임은 추후 전문의 중심 진료시스템 제도 정착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03 13:02:49[파이낸셜뉴스] 대장암과 위암에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가 부산의 한 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에서 간·담도·췌장과 대장, 위장관 외과전문의 3명과 영상의학인터벤션 전문의 등 전문의 4명의 협진을 통해 성공적으로 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개의 원발성 암과 간까지 전이된 환자를 협진을 통해 동시 수술에 성공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게 의학계의 반응이다. 부산 온종합병원은 “이 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의 간담췌외과 김건국교수(전 가천의대 길병원 ), 외과 백승현 과장(부산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재우 과장(진료부장) 팀이 지난달 30일 대장암과 위암, 간 전이까지 의심되는 70대 환자 A씨에 대해 7시간에 걸친 협진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수술 직후 중환자실에서 한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았으나 심폐소생술 이후 빠르게 회복돼 지난 20일 퇴원했으며, 현재 식사도 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에 사는 A씨(73)는 명치 아래 통증과 하복부 불편감이 지속됐고, 입맛이 없어 식사를 제대로 못하면서 체중이 급격히 감소했다. 그는 헛구역질에다 대변까지 힘들어지자 지난 8월 중순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를 찾았다. 평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던 A씨는 곧바로 입원해 내시경, CT(컴퓨터단층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았으며, 위암과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위암은 초기였으나 대장 종양이 8×6㎝로 컸다. 림프절 전이로 3기에 해당했다. 심지어 대장암이 간에까지 전이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암 진단에 겁이 난 A씨와 가족들은 곧바로 지역 대학병원에서 로봇수술을 받기로 하고 일정까지 잡았으나, 온종합병원 외과 백승현 과장 등으로부터 협진 수술을 통한 3개 암 동시 수술 여부를 제안 받고 고심 끝에 수락하게 됐다. A씨의 대장 종양은 상장간정맥과 가까운 데다 깊어 다량 출혈이 우려되는 고난도 수술이었다. 수술은 오른쪽 대장 절반 절제, 부분 간 절제술과 담낭절제술 시행, 대장 종양 절제, 위절제술시행 순으로 진행했다. 수술시간은 7시간 30분 걸렸다. 수술을 집도한 외과 백승현 과장은 “두개의 원발암과 간 전이까지 이뤄진 환자에 대한 수술은 고난도에다 사례가 흔치 않아 다들 기피하지만, 때마침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숙련된 영상의학인터벤션 전문의를 믿고 적극적으로 암 수술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앞으로 온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위암수술 명의로 평가받는 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암 수술을 포함해서 그동안 수천 건의 외과 수술을 해봤지만, 전문의 3명이 동시에 투입돼 협진으로 각각의 종양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수술은 종양이 워낙 깊은 곳에 위치한 데다 고난도여서 집도의들끼리 높은 신뢰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시도하기 쉽지 않은 수술”이라며 협진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09-23 08:45:54국민 의료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한방 비급여 항목의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첩약이나 약침과 같은 한방 치료법은 대체로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들이 높은 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양의학과 한의학의 협진을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K-메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세계 속 한의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한방 비급여 보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통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한의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영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 건강보험 제도를 비교하며 "대만은 건강보험 총액 예산 내에서 행위별 수가제, 포괄 수가제 등 다양한 세부 항목들을 포함해 운영하고, 이에 따라 환자들은 자유롭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의 한의 건강보험 예산은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받은 행위에 대해 개별적으로 수가를 지불하는 '행위별 수가제도'를 기반으로 해 급여항목인 침, 뜸, 부항 외에 첩약·약침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추후 실손에서 주된 한방 비급여 분야인 첩약과 약침이 보장되고 건강보험사업으로 첩약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K-메디가 세계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인하대 교수도 한방의 의료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을 실었다. 김 교수는 "한의사들의 역할을 더 이상 통증질환에 따른 침 치료 등에 제한을 두지 말고, 필수의료영역에서 역할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에서 건강보험 예산과 실손 적용 범위를 늘려 한방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상 충북대 교수는 한방치료 실손 보장항목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국민 여론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한의학이 양의학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보장항목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손에 가입한 경우에는 실손의 한방치료 보장항목 확대에 긍정적이었으며,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도 한방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은 보장항목 확대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최근 2016년부터 개발된 30여 개 주요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 안전성 검증이 된 첩약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와 남창희 인하대 사화과학연구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참석 패널들의 추가적인 토의도 진행됐다. 박상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은 '한의학 발전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으며 △정창현 전 한의약진흥원장 △김남권 한의사협회 정책연구원장 △이은희 전 한국소비자학회장 △조진만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학장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강규민 기자
2024-08-29 18:18:34[파이낸셜뉴스] 국민 의료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한방 비급여 항목의 건강보험 보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첩약이나 약침과 같은 한방 치료법은 대체로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들이 높은 치료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양의학과 한의학의 협진을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K-메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세계 속 한의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한방 비급여 보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는 통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한의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영희 연세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과 대만의 전통의학 건강보험 제도를 비교하며 "대만은 건강보험 총액 예산 내에서 행위별 수가제, 포괄 수가제 등 다양한 세부 항목들을 포함해 운영하고, 이에 따라 환자들은 자유롭게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의 한의 건강보험 예산은 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받은 행위에 대해 개별적으로 수가를 지불하는 ‘행위별 수가제도’를 기반으로 해 급여항목인 침, 뜸, 부항 외에 첩약·약침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상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추후 실손에서 주된 한방 비급여 분야인 첩약과 약침이 보장되고 건강보험사업으로 첩약 시범사업이 본 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 의료 접근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K-메디가 세계화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훈 인하대 교수도 한방의 의료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에 힘을 실었다. 김 교수는 "한의사들의 역할을 더 이상 통증질환에 따른 침 치료 등에 제한을 두지 말고, 필수의료영역에서 역할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에서 건강보험 예산과 실손 적용 범위를 늘려 한방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상 충북대 교수는 한방치료 실손 보장항목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국민 여론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한의학이 양의학을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보장항목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실손에 가입한 경우에는 실손의 한방치료 보장항목 확대에 긍정적이었으며,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도 한방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는 응답자들은 보장항목 확대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손영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최근 2016년부터 개발된 30여 개 주요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 안전성 검증이 된 첩약 처방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세미나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축사와 남창희 인하대 사화과학연구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참석 패널들의 추가적인 토의도 진행됐다. 박상철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장은 '한의학 발전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으며 △정창현 전 한의약진흥원장 △김남권 한의사협회 정책연구원장 △이은희 전 한국소비자학회장 △조진만 덕성여대 차미리사교양대학 학장 △윤광일 숙명여대 교수 △안수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0:03:34【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릉시가 강동면과 구정면, 성산면 등 의료취약지 3개 면 지역을 대상으로 원격 협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16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는 10명으로 지난해 12명에 비해 2명이 감소했으며 성산면과 구정면, 강동면 등 3개 보건지소에 공중보건의를 배치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 협진 서비스가 운영되는 지역을 기존 9개 보건 진료소에서 성산면 등 3곳을 추가, 총 12개 보건 진료소로 확대했다. 12개 보건 진료소에는 강릉시 보건소와 강릉의료원 전문의사가 원격 진료를 통해 의료취약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건령 강릉시보건소 보건행정과장은 “공중보건의 감소에 따른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강릉의료원과의 원격 협진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의료취약지 주민들이 보다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4-16 08:16:2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하대병원과 인천의료원은 지역 중증 및 응급질환에 대한 신속한 대응과 환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 중환자실 관리 시스템(e-ICU)을 구축했다고 18일 밝혔다. 인하대병원과 인천의료원은 지난 16일 인천의료원에서 ‘공공병원 스마트병원 모델 도입 및 구축 사업’ 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공공의료원이 민간 상급병원과의 협진을 강화해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시행됐다. 이번에 구축된 e-ICU 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개별 의료기관의 중환자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합관제시스템에서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원격 중환자실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인하대병원 중환자 전문 의료진이 인천의료원 중환자실 상황과 환자의 생체징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된다. 인하대병원과 인천의료원은 이를 바탕으로 양측 의료진이 협진하면서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계획하게 된다. 또 이상 징후에 대한 알림 기능을 활용해 환자 위급 상황에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앞서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2월 서해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에 위치한 인천의료원 산하 백령병원에 스마트 원격화상 협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택 인하대병원장은 “대학병원이자 상급종합병원으로서 노하우와 역량을 공공의료원과 공유하고 이로 인해 시민들께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18 11:2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