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진행된 부산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 청약에 무려 6200명이 넘게 몰리며 높은 관심 속에 마감됐다. 부산도시공사(BMC)는 이날 시청앞 행복주택 1단지 청약이 진행돼 총 692세대 모집에 6282건이 접수되며 평균 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행복주택은 도시공사가 시민의 주거복지를 위해 공급하는 공공 임대주택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60~80%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한다. 특히 전세사기 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청년층의 많은 문의가 이어졌다. 시청앞 행복주택은 부산 중심가인 연산동에 위치해 교통, 행정 등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 도보 3분 거리에 급행버스체계(BRT), 부산도시철도 1호선 시청역이 있는 역세권으로 교통이 편리하다. 이 밖에도 도보 5분 거리에는 부산시청, 경찰청, 연제구청 등 행정시설이 다수 분포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도보 10분 거리에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골목상권도 다수 위치한다. 공사는 내달 중 서류제출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순위, 배점, 추첨 등의 방법으로 계층·공급형별로 입주자를 3배수 내외 선정하게 된다. 서류 제출은 BMC 청약센터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접수받는 방법과 공사 방문 접수 2가지를 병행할 예정이다. 청약 선정 대상자는 BMC 청약센터에 발표하며 문자메시지로도 개별 안내된다. 김용학 공사 사장은 “이번 시청앞 행복주택 공급으로 시민,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주거 안정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공공 임대주택을 지속 확대해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11-13 13:17:54[파이낸셜뉴스] 올들어 10월까지 총 청약자가 120만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총청약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청약자는 123만7053명으로 지난해 총청약자 112만2343명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청약자수 85만3059명과 비교하면 약 45%증가한 수치다. 면적형별로는 대형 보다는 중소형의 청약자 비율이 많이 늘었다. △전용면적 60㎡이하 18.23%→30.54%(15만5515명→37만7761명) △전용면적 60~85㎡이하 52.42%→57.54%(44만7137명→71만1816명) △전용면적 85㎡ 초과 29.35%→11.92%(25만407명→14만7476명)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청약자 비율 증가는 올해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며 내집마련을 위한 실수요자 청약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여겨진다"며 "또 출산율 감소와 함께 세대 구성원도 지속적 감소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 면적형 선호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10-24 09:02:09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풍부한 개발호재를 갖춰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분양시장의 양극화가 심한 가운데, 개발호재가 풍부해 미래가치가 높은 곳일수록 향후 자산 안정성과 가격 상승이 보장된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월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서신더샵비발디는 총 3만5797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55.59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지방 분양단지 중 최고 기록이다. 단지는 인근으로 전북 테크노파크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고, 전주시가 첨단 디지털 문화콘텐츠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의 중심이라는 호재를 바탕으로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된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발호재가 풍부한 지역의 경우 해당 호재의 개발 진행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신규 인구 유입에 따른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치가 뛰어나다”며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옥석을 가리고자 하는 수요자가 많은 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단지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경기 안성시에서 분양하는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가 확실한 개발호재를 바탕으로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돼 주목할 만하다. 한편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는 경기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일원에 위치하며,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474세대로 구성된다. 면적형별로는 △74㎡ 175세대, △84㎡ 29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먼저 지난해 7월에는 동신일반산업단지(157만㎡)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산업기반시설 및 공동연구 인프라 설치 운영, 소부장 공동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의 국가 지원을 받게 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북안성 스마트밸리 일반산업단지(90만㎡) 물량을 추가 확보했다. 이곳은 제2경부고속도로(안성바우덕이휴게소IC)와 지방도 306호선 인접성 등 지리적 강점을 토대로 미래형 반도체 특화단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단지 앞으로 38번 국도가 위치하고, 중부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죽산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양한 교통망의 이용이 편리하며, 여기에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 평택~부발선과 수도권 내륙선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망 추가 확충에 따른 가치 상승도 기대할만하다. 주변으로 각종 인프라도 잘 갖췄다. 도보 10분 대에 죽산초, 죽산중, 죽산고 등 학교시설이 있어 교육여건도 좋고, 죽산시장, 농협하나로마트 등 상업시설과 죽산주민자치센터, 보건소, 우체국, 파출소 등도 가깝다. 비봉산, 남산, 한택식물원, 죽산천, 연못공원, 인공습지공원 등도 인접해 쾌적한 환경도 누릴 수 있다. 단지 설계도 우수하다. 수요자 선호도 높은 74·84㎡타입으로만 구성되며, 4Bay 판상형에 남향 위주의 배치로 세대 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조망도 극대화했다. 면적과 타입에 따라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며, 첨단 스마트 시스템도 적용된다. 단지 안에 캠핑파크, 어반팜 등이 조성되어 뛰어난 조경 속에서 가족 및 이웃과 함께 즐기기 좋고, 피트니스센터, 주민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실내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등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커뮤니티시설도 적용된다. 견본주택은 경기 안성시 가사동 일원에 위치한다.
2024-05-07 13:51:04경기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 일원에서 공급하는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로 일대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변으로 각종 인프라를 잘 갖춰 편리한 생활이 가능하고, 메가 반도체클러스터의 최대 수혜처라 평가받는 입지에 들어서는 데다, 단지 내부 설계까지 우수하다고 입소문 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 동부권을 대표할 랜드마크 단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이어질 정도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곳 역시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처럼 다방면에서 장점이 많은 곳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 23일 본청약을 진행한 제일풍경채 검단Ⅲ는 240가구 모집에 1만 675명이 지원해 44.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합리적인 가격과 초품아 등 뛰어난 입지와 설계가 고루 뛰어나 일대 대장주가 기대된다고 평가받은 바 있다. 단지는 주변으로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안성 동부권 내에서는 알짜입지로 손꼽힌다. 죽산시장, 농협하나로마트 등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고, 죽산주민자치센터, 보건소, 우체국, 파출소 등이 가까워 편리한 생활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도보 10분 대에 죽산초, 죽산중, 죽산고 등 학교시설이 위치해 있는 탄탄한 교육환경도 갖췄다. 도심 속에서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수 있다. 비봉산, 남산, 한택식물원, 죽산천, 연못공원, 인공습지공원 등도 인접해 여유로운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다. 미래가치도 남다르다. 세계 최대규모로 조성될 예정인 메가 반도체클러스터와 가까워 최대 수혜처로 언급되고 있는 것. 특히 단지는 용인과 이천, 안성을 모두 아우르는 경계 입지에 위치한 데다, 뛰어난 교통망까지 갖춰 출퇴근 여건이 매우 좋다. 단지 앞으로 38번 국도가 위치하고, 중부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죽산시외버스터미널 등 다양한 교통망의 이용이 편리하며, 여기에 제4차 철도망 구축계획 평택~부발선과 수도권 내륙선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망은 더욱 좋아진다. 현재 용인시에서 반도체클러스터의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해 용인 반도체 고속도로 민자사업이 추진중인 가운데, 이 도로가 안성시 일죽부터 용인(남사, 이동, 원삼, 백암)~화성시 양감면으로 이어져 교통 접근성은 더욱 개선된다. 여기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포함된 동신산업단지(반도체 소부장), 죽산관광단지, 안성테크노벨리, 제5일반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향후 직주 근접형 단지로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우수한 설계도 랜드마크로 발전을 돕는다. 전 세대 수요자 선호도 높은 74·84㎡타입으로만 구성되며, 4Bay 판상형에 남향 위주의 배치로 세대 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며, 조망도 극대화했다. 면적과 타입에 따라 다양한 특화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며, 각종 첨단 스마트 시스템도 적용돼 보안 및 절약, 편의성도 뛰어날 전망이다. 단지 안에 캠핑파크, 어반팜 등이 조성되어 뛰어난 조경 속에서 가족 및 이웃과 함께 즐기기 좋고, 피트니스센터, 주민운동시설, 어린이놀이터, 실내골프연습장, 키즈카페 등 입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커뮤니티시설도 적용된다. 계약금 5% 분납 조건으로, 1차 계약금 500만원에 1개월 이내에 5%의 잔여금액만 내면 계약이 성사된다. 또한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예정으로 잔금 납부 전까지 추가 비용 부담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안성 하우스토리 퍼스트시티’는 지하 2층~지상 26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474세대로 구성된다. 면적형별로는 △74㎡ 175세대, △84㎡ 299세대 규모다. 견본주택은 경기 안성시 가사동 일원에 위치한다.
2024-02-13 09:44:5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보유량이 3일도 채 되지 않는다. O형 혈액은 불과 1.1일분뿐이다. 겨울 한파 속 헌혈자가 줄어들어서인데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 1000명이 릴레이 헌혈 나섰다. 11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울산 혈액 보유량은 2.8일분으로 '주의' 단계다. 혈액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이 돼야 적정한 것으로 보는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혈액형별로는 O형 1.1일분, A형 2.4일분, B형 4.1일분, AB형 4.6일분으로 O형과 A형 혈액이 특히 부족한 상황이다. 울산 지역 혈액 보유량은 1월 1일 기준 7.2일분이었지만 지난 6일 5일분 아래로 떨어지며 '관심' 단계로, 이날은 2.8일분까지 급감하며 열흘 만에 60% 넘게 감소했다. 겨울방학 기간 학생들의 단체 헌혈이 사라지고 추운 날씨로 인해 시민 헌혈도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대자동차 노사가 긴급 수혈에 나섰다. 울산혈액원과 함께 오는 15일까지 '생명 나눔 헌혈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 목표 참여 인원은 현대차 울산공장 임직원 1000명이다. 전날까지 264명이 참여했다. 캠페인은 사내 주요 장소에 하루 2∼4대, 캠페인 기간 30대분 헌혈 버스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내 헌혈봉사회 회원 40여 명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뿐만 아니라 해가 바뀔 때마다 연초에 헌혈 운동에 참여하며 울산혈액원에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외에도 HD현대중공업, 새울원자력본부 등 울산의 주요 기업들이 주기적인 헌혈 운동에 나서고 있다. 울산혈액원 측은 혈액 보유량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헌혈 참여로 지역사회 혈액 수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울산시민들에게도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1-11 14:08:1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조선후기에 이제마라는 의원이 있었다. 이제마는 사람의 체질을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구분해서 치료를 달리했다. 이제마의 치료법은 일반 의원들의 치료법과 사뭇 달라서 소위 사상의학으로 불렸다. 어느 해 봄 청명(淸明) 시기, 이제마는 소양인 상한(傷寒)에 열이 나면서 발광(發狂)하며 헛소리하는 사내를 치료한 적이 있었다. 상한(傷寒)은 감기나 발열성,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열병을 칭하는 병증이다. 소양인은 음허(陰虛)하면서 열이 많아 쉽게 화열병(火熱病)에 걸린다. 성격이 급하고 화가 많으며 욱하는 성질이 있다. 상체가 발달해서 어깨가 발달하고 골반이 좁다. 장부기능은 비대신소(脾大腎少) 해서 소화기 기능은 발달해 있으면서 비뇨생식기 기능은 약한 편이다. 평상시 병이 없을 때에도 열이 많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사내가 상한에 걸린 지 4~5일이 지난 어느 날 정오경이었다. 그런데 사내는 갑자기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졌다. 이제마는 언제나 그랬듯이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1첩을 처방했다. 육미지황탕은 신수(腎水)를 보하는 처방으로 신음(腎陰)이 부족한 소양인에게 아주 흔하게 쓰이는 처방이다. 사실 당시만 해도 이제마는 소양인에게 육미지황탕이 최고로 알고 다른 약을 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육미지황탕을 복용한 사내는 숨찬 것이 바로 진정되었다. 그러나 며칠 후에 다시 발광을 하면서 헛소리를 하고 숨찬 증상이 도졌다. 이제마는 다시 육미지황탕 1첩을 썼다. 그러나 숨찬 것은 약간 진정되는 것 같았지만 지난번처럼 효과적이지 않았다. 사내는 3일 내내 계속해서 발광을 했고 숨찬 증상은 심해졌다. 이제마는 또다시 육미지황탕을 처방했지만 이제는 숨찬 증상은 조금도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열이 오르고 혀가 말리며 풍(風)이 동해서 이를 악물고 말을 못하게 되는 증상까지 생겼다. 파상풍에 의한 아관긴급(牙關緊急)과 같은 증상이었다. 이제마는 급하게 백호탕(白虎湯) 1첩을 처방했다. 백호탕은 성질이 아주 차가운 석고(石膏)를 군약(君藥)으로 한 고열을 동반한 급성 전염성질환이나 염증이 심각한 중증상태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그러나 사내는 입을 벌릴 수가 없어 입으로 탕약을 마시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나무 관을 이용해서 사내의 코 안에 넣고 약을 관 속으로 집어넣었다. 다행히 꿀꺽~ 꿀꺽~ 사레에 걸리지 않고 잘 삼켰다. 이제마는 연속해서 백호탕 3첩을 달여서 대나무 대롱을 통해 흘려 내려 보냈다. 사내는 고통스러운지 몸부림쳤다. 겨우 3첩을 모두 먹이고 나자 사내의 뱃속에서는 천둥소리가 났고 아주 큰 소리로 방귀를 뀌었다. 이제마는 백호탕을 더 달여서 먹이도록 했다. 이렇게 그날 오후 1시경부터 한 밤중까지 콧속으로 들어간 석고의 양만 해도 8냥이나 되었다. 8냥이면 거의 300그램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다. 그날 밤 사내의 배는 팽창되어 대단하게 부풀어 올랐다. 며칠째 대변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사내는 갑자기 각궁반장(角弓反張)의 증세로 몸을 활처럼 뒤집더니 이후에 잠시 있다가 땀이 나고 잠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는 다음 날 아침이 밝자 엄청난 양의 대변을 봤다. 그랬더니 열이 떨어지고 구금(口噤)증상도 모두 회복이 되었다. 이제마는 ‘소양인 열병에는 변통(便通)이 중요하구나’하고 생각했다. 변통(便通)이 되면서 하기(下氣)가 된 것이다. 어느 날은 다른 소양인 사내가 상한병에 걸린 이후 꿩고기탕을 먹고 나서 온 몸의 피부에 양독발반(陽毒發斑)이 피어올랐다. 양독발반은 일종의 열꽃이다. 이제마는 이 증상을 열독(熱毒)에 의한 것으로 보고 이 사내에게도 백호탕 3첩을 연속해서 복용토록 했다. 그러나 그 사내는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반 첩만 복용하고서 복용을 멈췄다. 며칠 후 그 사내는 헛소리를 하면서 병이 심해졌다. 사내의 집에서는 급히 이제마에게 찾아와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했다. 저녁 무렵 이제마가 급히 환자의 집에 가 보니 사내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고 귀가 잘 들이지 않았으며 풍(風)이 동할 조짐이 보였다. 혀에는 백태가 심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사내도 대변을 며칠째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제마는 어떻게든지 급하게 변통(便通)시키고자 했다. 당시 이제마의 약주머니에는 석고 1근과 활석 1냥이 들어 있었다. 이제마는 급하게 가지고 있는 석고 1근과 활석 1냥을 모두 한꺼번에 달여서 먹이게 했다. 그래도 대변이 안 나오자 이튿날 날이 밝자마자 약방에서 석고 1냥과 활석 1돈을 가져와서 달여 먹였다. 다행스럽게도 곧바로 대변이 쏟아져 나왔다. 피부에 난 열꽃도 바로 사그라들었다. 그러나 환자의 가족들이 석고를 너무 많은 양을 먹이는 것이 아니냐고 불안해 해서 처방을 더 이상 하지 못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 사내의 대변이 다시 막혔다. 이제마는 가족들을 안심시키고서는 다시 석고 1냥을 연이어서 달여 먹였다. 이렇게 5~6일 동안 처방된 석고는 무려 14냥이나 되었다. 사내는 일시적으로 발광(發狂)을 한 차례 했지만 날마다 변통(便通)이 되면서 말소리가 웅장해졌고 병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결국 사내는 건강을 회복해서 대문 밖을 나다니게 되었다. 이제마는 많은 임상경험을 하면서 소양인 열병에는 대변을 통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화열병(火熱病)에 걸린 광증 환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석고를 처방해서 치료했다는 소문에 일반 의원들이 이제마를 찾았다. 일반 의원들도 석고가 들어간 백호탕을 간혹 처방하기도 했지만, 하루 2~3첩도 조심스러웠다. 사실 일반 의원들은 사상체질을 잘 몰라서 그냥 ‘열병에 걸린 광증환자를 석고로 치료했구나’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한 의원이 “백호탕을 그렇게 많은 양을 쓰면 복통이 있고 심하게 설사를 할까 봐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제마는 “소양인이라면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소양인의 속병에 변비(便祕)가 생겼다면 이미 중병입니다. 이때 용렬한 의원이 온열(溫熱)한 약이나 조열(燥熱)한 약을 쓰면 사람을 죽일 것이고, 백호탕과 같은 적방이라도 겁이 많아서 과감하게 처방하지 못해도 변통이 안되면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니 과감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이제마는 소양인이라면 평상시라도 변비를 없도록 해야 하고, 특히 어떤 병증이나 질환이라 할지라도 소양인에게 변비가 있다면 가장 먼저 변비를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명을 듣던 한 의원은 “체질에 대한 대강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이제마는 “동의보감 첫 장에 ‘살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화가 많으며, 흰 사람은 폐기가 허하고, 검은 사람은 신기(腎氣)가 족하다. 사람마다 형색이 다르고 장부도 또한 다르니, 비록 외증(外症)이 같을지라도 치법은 판이하게 다르다’라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체질로 발전시켜 치료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의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마는 이어서 “소음인은 특히 비위가 약하고 허냉증(虛冷症)이 많고, 소양인은 비뇨생식기가 약하고 화열증(火熱症)이 많고, 태음인은 심폐기능이 약하고 습증(濕熱症)이 많고, 태양인은 간기능이 약하고 기역증(氣逆症)이 많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사용되는 약재들도 차이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또 다른 의원이 “그렇다면 체질별 치료에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이제마는 “이미 설명드렸다시피 소양인은 대변을 편하게 보고 화를 억제해야 하고, 소음인은 소화가 잘 되고 몸이 따뜻해야 하고, 태음인은 땀이 잘 나고 비만해지지 않아야 하고, 태양인은 소변을 시원스럽게 보고 하체가 튼튼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로써 사상체질에 관심을 갖는 의원들이 많이 생겨났다. 의원들은 이로써 처방을 복용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경우는 변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체질을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소양인이나 태음인이 인삼이나 홍삼을 복용하면 두통이나 안구충혈이 생기기도 하고, 소음인이 숙지황이나 구기자를 먹으면 설사를 한다. 또한 태음인의 습열(濕熱)을 제거하는 율무를 소음인이 먹으면 수분이 빠지면서 기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인삼이나 황기, 부자와 같은 온열한 약은 소음인이 아니면 함부로 처방하지 않았다. 그리고 숙지황이나 석고, 산수유는 소양인에게만 처방했다. 아무리 순한 약이라도 체질과 병증에 맞지 않으면 독이 되고, 아무리 독한 약이라도 체질과 병증에 맞으면 생명을 살리는 약이 된다. 만약 자신의 체질을 안다면 평상시 음식도 약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 제목의 〇〇은 ‘변비(便祕)’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수세보원> 嘗治, 少陽人, 傷寒發狂譫語證, 時, 則乙亥年, 淸明節候也. 少陽人, 一人, 得傷寒, 寒多熱少之病, 四五日後, 午未辰刻, 喘促短氣, 伊時, 經驗未熟, 但知少陽人應用藥, 六味湯, 最好之理, 故不敢用他藥, 而紙用六味湯一貼, 病人喘促, 卽時頓定, 又數日後, 病人, 發狂譫語, 喘促, 又發, 又用六味湯一貼, 則喘促, 雖少定, 而不如前日之頓定矣. 病人, 發狂連三日, 午後喘促, 又發, 又用六味湯, 喘促, 略不少定, 有頃, 舌卷動風, 口噤不語, 於是, 而始知六味湯之無能爲也. 急煎白虎湯, 一貼, 以竹管, 吹入病人鼻中下咽, 而察其動靜, 則舌卷口噤之證, 不觧, 而病人腹中, 微鳴. 仍以兩爐煎藥, 荏苒灌鼻, 數三貼後, 病人腹中, 大鳴, 放氣出焉. 三人扶持病人, 竹管吹鼻灌藥, 而病人氣力, 益屈强, 三人扶持之力, 幾不能支當矣. 又荏苒灌鼻, 自未申時, 至亥子時, 凡用石膏八兩. 末境, 病人腹中, 大脹, 角弓反張之證, 出焉, 角弓反張後, 少頃, 得汗, 而睡, 翌日平明, 病人, 又服白虎湯, 一貼, 日出後, 滑便一次, 而病快愈. 愈後, 有眼病, 用石膏ㆍ黃栢末各一錢, 日再服, 七八日後, 眼病, 亦愈. 伊時, 未知大便驗法, 故不察大便之秘閉幾日, 然, 想必此病人, 先自表寒病, 得病後, 有大便秘閉, 而發此證矣. (일찍이 소양인 상한에 발광을 하고 헛소리하는 것은 치료한 적이 있는데 때는 을해년 청명 시기였다. 소양인 한 사람이 상한에 한이 많고 열이 적은 병에 걸려 4~5일 후 오미시에 숨이 차고 호흡이 급한데 이 때에 경험이 부족하여 단지 소양인의 약을 씀에 육미탕이 최고로 좋은 줄만 알아서 감히 다른 약은 쓸 생각을 못하여 다만 육미탕 1첩을 썼더니 병인이 숨이 찬 것이 즉시 진정되었다. 또 수일 후에 병인이 발광하고 헛소리하며 숨이 찬 것이 다시 발생하여 또 육미탕 1첩을 썼는데 숨이 찬 것이 비록 조금 안정되었으나 전일과 같이 진정되지는 않았다. 병인이 3일을 이어서 발광하더니 오후에 숨이 찬 것이 다시 발생하여 다시 육미탕을 쓰니 숨이 찬 것이 조금도 안정되지 못하고 잠시 있다가 혀가 말리고 풍이 동하며 이를 악물고 말을 못하게 되니 여기에 비로소 육미탕으로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급히 백호탕 1첩을 달여 대나무 관으로 병인의 코에 불어넣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하고 그 동정을 살피니 혀가 말리고 이를 악문 증상은 풀리지 않고 환자의 뱃속에서 약간 소리가 났다. 그래서 2개의 화로로 약을 달여 계속해서 코에 3첩을 부어넣었더니 환자의 뱃속에서 큰 소리가 나고 방귀가 나왔다. 세 사람이 도와서 환자를 붙들고 대나무 관으로 코에 약을 불어넣으니 환자의 기력이 더욱 강하여 세 사람이 도와서 붙드는 힘으로는 거의 당하지 못하였다. 다시 콧속으로 약을 부어 미신시로부터 해자시에 이르기까지 석고를 8냥을 썼는데 마지막에 환자의 뱃속이 대단히 부르고 각궁반장의 증세가 나더니 각궁반장한 후에 잠시 있다가 땀이 나고 잠이 들었다. 이튿날 동이 틀 때 환자에게 또 백호탕 1첩을 먹고 해가 돋은 후에 활변을 한 번 보고서 병이 나았다. 병이 나은 후에 눈병이 나서 석고와 황백 가루 각각 1돈을 하루에 2번씩 먹이니 7,8일 후에 눈병이 역시 나았다. 그때는 아직 대변으로 징험하는 법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대변을 며칠이나 보지 못하였는지를 살피지 못하였으나, 생각컨대 그 환자는 먼저 표한병을 얻은 후에 대변이 막혀서 이러한 증이 발생하였을 것이다.) <동의보감> 朱丹溪曰, 凡人之形, 長不及短, 大不及小, 肥不及瘦, 人之色, 白不及黑, 嫩不及蒼, 薄不及厚, 而况肥人濕多瘦人火多, 白者肺氣虛, 黑者腎氣足, 形色旣殊, 藏府亦異, 外證雖同, 治法逈別. (무릇 사람의 형체는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고, 살찐 것이 여윈 것만 못하고, 흰편이 검은편만 못하고, 연약한 것이 창한 것만 못하고, 엷은 편이 두터운 편만 못하다. 더군다나 살찐 사람은 습이 많고, 여윈 사람은 화가 많으며, 흰 사람은 폐기가 허하고, 검은 사람은 신기가 족하다. 사람마다 형색이 다르고 장부도 또한 다르니, 비록 외증이 같을지라도 치법은 판이하게 다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12-06 10:59:22[파이낸셜뉴스] 시험관 시술 등 어려움 끝에 출산한 아기를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살해한 3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이진혁 부장판사)는 11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30대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의 자택에서 생후 2개월 된 자신의 아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남겨졌는데, 당시 A씨는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출산 당시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지 못하자, 장애가 생길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아기가 자신 때문에 더 많이 울고 보챈다'고 생각해 자책감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아기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시험관 시술 등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자 남편이 방 안에서 잠든 사이 '아기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씨는 경찰에 신고해 자수했다. 재판부는 "A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아기를 가졌는데도 출산, 양육 등을 거치며 자책감 등으로 우울 증상을 겪다가 아기를 살해하게 됐다"며 "범행을 저지르던 과정에서 아기를 살릴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만 산후우울증에 빠져 범행을 저지르는 등 일정 부분이나마 참작할 만한 여지가 있다"며 "남은 생애 동안 스스로 어린 자녀를 죽였다는 죄책감으로 형별과 다름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02-11 11:10:12[파이낸셜뉴스]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법률들이 유사법에 비해 과도해 경영자와 기업을 전과자로 만든다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정거래위원회 소관 10개 법률의 경제형벌 조항 혁신방안을 검토한 결과, 기업처벌 항목 274개 중 217(79.2%)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개선 사유로는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위배가 우려'가 178개(8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글로벌 스탠다드에 배치(24건, 11.1%) △유사법에 비해 과도(12건, 5.5%) △기타(3건, 1.4%) 순이다. 개선 대상 중 행정제재로 전환해야 하는 항목은 160개로 전체의 73.7%를 차지했다. 그 외 개선 방안으로는 형벌 폐지(35개, 16.1%), 형벌 완화(18개, 8.3%) 등으로 조사됐다. 법률별 개선방안 현황을 살펴보면, 방문판매법 개선 필요사안이 총 86건(39.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공정거래법(43건, 19.8%)이 뒤를 이었다. 특히 하도급법·전자상거래법·소비자기본법·표시광고법·약관법은 조사 대상 전수가 행정벌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헌법상 과임금지 원칙에 위배되는 항목 178개 중 기업인과 행위자를 함께 처벌하는 양벌규정은 173개에 달했다. 전경련 유환익 산업본부장은 "경영자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은 기업가 정신을 훼손해 신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며 "전경련은 앞으로도 경제형별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기업환경 개선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1-15 14:56:08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화물연대 차주들을 비롯해 비조합원 차주들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안전운임제 관련 집단 운송거부를 비롯해 역대 유사 사례 역시 모두 '유가'에서 비롯한 문제로 진단하고, 유가연동 운임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원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화물연대와의 합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전운임제 적용 여부를 떠나 유가 급등·급락과 같이 불가피한 필수 비용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운임제도를 도입해야 (과거와 같은) 전면 충돌을 막을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화물연대와 비화물연대 차주들이 운송거부에 나섰던 건 모두 유가 급등이었던 만큼, 대안으로 '유가 연동 운임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유가보조금과 연동 보조금, 세금 완화 등을 통해 정부가 차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건 지속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원 장관은 "안전운임제 밖에 있는 일반 차주들은 개별적 교섭에만 의지해야 해 교섭력이 약하고, 교섭 대상도 불명확하다"며 "유가가 급등하면 이들은 차를 세워둘 수밖에 없는데, 개인들이 시장에서 가격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대승적으로 갈등의 소지를 줄여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연동 운임제도 표준 계약서를 권고하더라도, 기존 관행처럼 무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상황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어느 정도로, 어떤 강도를 가지고 적용할지 여부는 조금 더 실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원 장관은 8일간 집단 운송거부로 민생에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보다는 합리적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운임을 산정하는 근거에 있어서 운송원가라는 객관적 지표가 있음에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차주들의 반대 때문에 설문에 의해 비용이 산정되는 치명적 문제가 제기됐다"며 "차주들의 소득이 늘어났다는 긍정적 평가 역시, 소득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가 없이 설문에 근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안전운임제를 운영하는 경우가 없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인 화주에 대한 처벌 규정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원 장관은 "화물연대와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에 합의한 것은 안전운임위원회 구성, 운임산정, 화주들의 일방적 형별 규정 등 문제가 제기된 점을 고쳐야 가능하다"며 "안전운임제 유지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드러난 문제점을 고치는 데 (주무부처로서) 1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6-16 18:07:19[파이낸셜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화물연대 차주들을 비롯해 비조합원 차주들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번 안전운임제 관련 집단 운송거부를 비롯해 역대 유사 사례 역시 모두 '유가'에서 비롯한 문제로 진단하고, 유가연동 운임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원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화물연대와의 합의 관련 브리핑을 열고 "안전운임제 적용 여부를 떠나 유가 급등·급락과 같이 불가피한 필수 비용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운임제도를 도입해야 (과거와 같은) 전면 충돌을 막을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화물연대와 비화물연대 차주들이 운송거부에 나섰던 건 모두 유가 급등이었던 만큼, 대안으로 '유가 연동 운임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가 급등할 때마다 유가보조금과 연동 보조금, 세금 완화 등을 통해 정부가 차주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건 지속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원 장관은 "안전운임제 밖에 있는 일반 차주들은 개별적 교섭에만 의지해야 해 교섭력이 약하고, 교섭 대상도 불명확하다"며 "유가가 급등하면 이들은 차를 세워둘 수밖에 없는데, 개인들이 시장에서 가격 협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대승적으로 갈등의 소지를 줄여주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연동 운임제도 표준 계약서를 권고하더라도, 기존 관행처럼 무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화물연대 상황에 대해 범정부적으로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를 어느 정도로, 어떤 강도를 가지고 적용할지 여부는 조금 더 실무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8일간 집단 운송거부로 민생에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안전운임제 일몰 폐지보다는 합리적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운임을 산정하는 근거에 있어서 운송원가라는 객관적 지표가 있음에도,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차주들의 반대 때문에 설문에 의해 비용이 산정되는 치명적 문제가 제기됐다"며 "차주들의 소득이 늘어났다는 긍정적 평가 역시, 소득에 관한 객관적 데이터가 없이 설문에 근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세계 어느 나라도 국가에서 강제적으로 안전운임제를 운영하는 경우가 없다고 강조하며, 일방적인 화주에 대한 처벌 규정도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원 장관은 "화물연대와 안전운임제 지속 추진에 합의한 것은 안전운임위원회 구성, 운임산정, 화주들의 일방적 형별 규정 등 문제가 제기된 점을 고쳐야 가능하다"며 "안전운임제 유지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드러난 문제점을 고치는 데 (주무부처로서) 1차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6-16 16:5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