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 등의 지원으로 형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과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공격을 방어하는데 성공했지만 법적 분쟁 대응과 기업가치 제고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고비를 넘겼지만 조 회장이 횡령·배임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 사법리스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어떻게 해소할지 주목된다. ■다음 과제는 법적분쟁 대응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조현식 고문(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장녀), 조희원씨(차녀)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추진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났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최소물량(20.35%)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한 최종 지분율을 오는 27일 공시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가 개선되는지 계속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예상대로 전개됐다는 반응이다. 당초 조현범 회장 지분이 42.03%나 되는데다 조양래 명예회장과 큰 아버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이 백기사(우군)으로 나서면서, 승기가 조 회장에게 기울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이번 경영권 방어에도 훼손된 기업 가치와 갈등의 불씨를 해소해야 할 과제를 남겼다. 조 회장의 형·누나·여동생과 MBK파트너스 측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형제의 난'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도 부담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조 회장 측이 우호 지분 확보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법정 공방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 지분을 매집한 조 명예회장의 의결권을 무력화하는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2차 공개매수 여부를 저울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조현식 고문은 "이번 공개매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계속 제기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지속되는 여진...기업가치 제고 게다가 누나 조희경 이사장이 제기한 부친 조양래 명예회장에 대한 한정후견개시 심판 청구 2심이 내년 1월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1심 법원은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했지만 2심 법원이 조 이사장의 성년후견 신청을 받아들이면 지난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차남 조 회장에게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형태로 넘겨준 것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이번 주식공개매수 경쟁 속에서 이 사건을 둘러싼 갈등은 다시 부각됐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조 이사장이) 돈에 눈이 멀어 천륜을 저버렸다"면서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 이사장 측도 21일 입장문을 통해 '(차남) 조 회장이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다"고 맞받아쳤다. 계열사 부당 지원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된 조현범 회장이 재판을 계속 받는 점도 리스크다. 조 회장은 지난 2020년 업무상 횡령 및 배임수재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추가적인 경영권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우호 지분을 끌어안기 위한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주주들의 피해도 상당하다. 공개매수 발표 초반에는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2만원대를 넘어섰던 주가는 지난 22일 1만6380원으로 하락해 공개매수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오너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출렁인 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의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3-12-24 18:33:26과거 '형제의 난' 사태를 겪었던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이 다시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면서 재계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타이어 업계 호황으로 모처럼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룬 상황에서 총수의 사법리스크에 더해 2년 만에 형제 간 경영권 다툼까지 재발해 돌발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현범 회장 측은 형인 조현식 고문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지분공개매수 공세에도 당장 경영권 방어 차원의 지분 추가매수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 불거진 경영권 분쟁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업계에선 이를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현 최대주주이자 동생인 조 회장을 제치고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MBK파트너스 스페셜 시튜에이션스(MBKP SS)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지분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며,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1931만5214∼2593만4385주)가 매입 대상이다. 조 고문 지분 18.93%뿐만 아니라 차녀 조희원씨의 지분 10.61%를 더하고 여기에 나머지 우호지분을 확보, 공개매수를 통해 50% 이상의 지분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데, 여기에 경영권 분쟁까지 다시 발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조 회장은 지난 2014~2017년 한국타이어가 계열사인 엠케이테크놀로지(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구속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 고문과 MBK도 이 같은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조 회장의 지분율이 워낙 높아 경영권 방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의 지분이 42.03%에 달하고, 여기에 우호지분을 합하면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추가 매수 등의 방법도 가능하지만 현재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회장 측이 당장은 추가 지분매입 계획은 없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맞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조 회장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후속 인사도 실시했다. 그동안 조 회장의 신뢰를 쌓아온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이날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경영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잘나가는 사업 제동 걸리나 모처럼 실적개선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사법리스크에 경영권 분쟁까지 확산될 경우 한국타이어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한국타이어의 실적은 화재사고 여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4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39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급증했다. 1·4분기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1.5%, 2·4분기는 2482억원으로 41.6% 각각 늘었다.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세가 꺾이는 등 악재가 해소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높아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한국타이어의 올해 연간 예상매출은 9조61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영업이익은 1조1588억원으로 64.2%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의 사법리스크와 경영권 분쟁까지 장기화될 경우 신규투자나 신성장동력 발굴 등의 의사결정이 지연돼 미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타이어 업계는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한국타이어도 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며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수록 한국타이어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강구귀 기자
2023-12-05 19:01:32[파이낸셜뉴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 부사장은 "죄 짓지 말자고 이야기한 것밖에 없는데 그게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3일 강요미수와 공갈미수 혐의로 각각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부사장과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 전 부사장은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효성을 투명한 기업으로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억지 사건으로 돌아왔다"며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경과된 상태이며 사건이 일어난 2013년으로부터 4년 뒤인 2017년 고소가 이뤄졌다는 사실로 미뤄 볼 때 협박이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 사건 공소사실은 2013년 2월, 7월에 있었던 사건으로 기소할 당시 이미 공소시효가 경과돼있었다"며 "실제 협박과 강요가 있었다면 2017년이 아닌 사건 당시였던 2013년에 즉각적인 고소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했다. 조 전 부사장은 박 전 대표 등의 조언을 받아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행위가 포함된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며 조 회장을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자신의 친형인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이후 조 전 부사장은 2016년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하던 대검찰청이 자신과 홍보대행업체의 법률사무 대행 용역 계약 관련 의혹을 수사하던 시기에 해외로 출국했다. 검찰은 공범을 수사하며 해외 체류 중이던 조 전 부사장을 조사하려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에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해외 체류를 이유로 기소중지했지만 2021년 말 조 전 부사장이 국내에 입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5-03 14:25:17이번 주(5월 1~4일) 법원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부터 고소당해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팀이었던 검사 2명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청구서를 공개하라'며 제기한 소송의 1심 선고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오는 3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사장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자신의 친형인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자문·조언을 받아 자신을 협박했다며 맞고소했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 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송각엽 부장판사)는 오는 4일 임세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김경목 수원지검 검사가 공수처를 상대로 '사건기록 열람·등사 불허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공수처는 이성윤 전 고검장의 공소장이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팀'은 이 전 고검장을 2021년 5월에 기소했는데, 임 부장검사와 김 검사는 2021년 1월 불법출금 수사팀 출범 당시 수사팀원으로 포함됐으나, 법무부의 파견 연장 불허로 두 달 뒤인 3월에 자신들의 근무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수처는 임 부장검사와 김 검사를 포함한 전 수원지검 수사팀 7명을 대상으로 설정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021년 11월 26일과 29일 대검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공수처에 압수수색 영장 청구 과정에 대한 기록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나 대부분이 거절됐고, 수사보고서 중 일부 내용만 회신 됐다. 이에 임 부장검사 측은 공수처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 과정이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배한글 기자
2023-05-01 20:11:31[파이낸셜뉴스] 이번 주(5월 1~4일) 법원에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으로부터 고소당해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린다.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팀이었던 검사 2명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청구서를 공개하라'며 제기한 소송의 1심 선고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오는 3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사장의 첫 공판을 진행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자신의 친형인 조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이유로 고소·고발하며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자문·조언을 받아 자신을 협박했다며 맞고소했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 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의 해외 체류를 이유로 기소중지했지만 2021년 말 조 전 부사장이 국내에 입국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 효성 측은 조 전 부사장이 10여년에 걸쳐 50여건의 고소고발을 남발해 회사 이미지를 실추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송각엽 부장판사)는 오는 4일 임세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와 김경목 수원지검 검사가 공수처를 상대로 '사건기록 열람·등사 불허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선고기일을 연다. 앞서 공수처는 이성윤 전 고검장의 공소장이 미리 유출된 것과 관련해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학의 불법출금 수사팀'은 이 전 고검장을 2021년 5월에 기소했는데, 임 부장검사와 김 검사는 2021년 1월 불법출금 수사팀 출범 당시 수사팀원으로 포함됐으나, 법무부의 파견 연장 불허로 두 달 뒤인 3월에 자신들의 근무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수처는 임 부장검사와 김 검사를 포함한 전 수원지검 수사팀 7명을 대상으로 설정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2021년 11월 26일과 29일 대검 정보통신과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에 임 부장검사는 공수처에 압수수색 영장 청구 과정에 대한 기록 열람·등사를 신청했으나 대부분이 거절됐고, 수사보고서 중 일부 내용만 회신 됐다. 이에 임 부장검사 측은 공수처의 압수수색 영장 청구 과정이 위법하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3-04-30 11:40:16[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이른바 '효성 형제의 난'과 관련해 효성그룹 일가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공갈미수 혐의를 재수사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은 지난달 30일 조 전 부사장의 공갈미수 혐의를 다시 수사하라는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 재기수사 명령은 상급 검찰청이 항고나 재항고를 받아 검토한 뒤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할 경우 재수사를 지시하는 절차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재수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형석 부장검사)가 맡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했다. 조 회장 측은 조 전 부사장이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자문·조언을 받고 자신을 협박했다며 2017년 맞고소했다.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 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이 계획이 성공하면 박 전 대표가 거액을 받기로 약정돼 있었다는 게 조 회장 측 주장이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조 전 부사장에게 강요미수 혐의만 적용해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 했다. 조 전 부사장의 공갈미수 혐의는 형법상 '친족상도례' 규정에 따라 친고죄에 해당하므로 6개월의 고소기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기소하지 않았다. 조 회장과 효성은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이를 받아들여 재기수사를 명령했다. 서울고검은 조 전 부사장의 공갈미수 혐의에 대한 조 회장의 고소기간이 지났는지,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이 아닌 '효성'을 상대로 공갈미수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4-07 13:20:49[파이낸셜뉴스] 대구·경북지역 1위 건설기업인 화성산업에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3월 열릴 주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2022년 2월 22일자 본지 [단독] 화성산업, ‘형제의 난’ 발발...공동경영 체제 마침표 찍었다 참조) 23일 화성산업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달 2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2세 장남인 이인중 명예회장과 그의 첫째아들 이종원 대표, 그리고 2세 차남인 이홍중 회장간 경영권을 둘러싼 표대결이 예상된다. 앞서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가 이홍중 회장과 화성개발 이사진, 자회사인 동진건설 이사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 15일 대구 검찰에 고발하면서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 됐다. 이인중 명예회장측은 지난연말 관계사인 화성개발이 보유중인 화성산업 지분 112만주(지분율 9%)를 이홍중 회장이 지배하는 동진건설에 매각해 상호간 신뢰와 주주가치를 훼손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홍중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동진건설과 화성산업 주식 거래는 화성개발의 주택사업을 위한 택지매입 입찰 참여를 위한 자금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라며 “법률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검토 끝에 이루어진 정상적인 거래이고, 택지 매입 확보를 위한 자금 매입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애초 형제간 공동 경영하라는 선대 회장의 유지에 따라 이번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 이후 연임을 하려고 했으나 이인중 명예회장과 이종원 대표 측에서 이를 저지하면서 회장 연임 안건 등 주주제안을 한 것”이라며 “회장직을 유지하고 그간 이어 온 공동경영 체제만 지켜지고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영권 자체엔 별다른 욕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인중 명예 회장과 그의 장남인 이종원 대표측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이종원 대표는 “이홍중 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장악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실제 화성산업 최대 지분에 해당하는 주식을 관계사 간에 헐값으로 불법 거래해 회사와 주주가치에 큰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이인중 명예회장 역시 과거 금탑산업훈장상을 탄 명망있는 기업인인데다, 2006년 장하성펀드와 합심해 주주가치 제고 운동을 전개한 바 있어 시대를 앞서 ESG경영을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투자은행업계에선 3월 주총을 앞두고 양측간 표대결이 사실상 막 올랐다고 봤다. 현재 주주 명부상 양측 지분율을 보면 이종원 대표측이 20.75%, 이홍중 회장 측이 20.25%다. 이 대표측이 0.50% 포인트 앞선 셈이다. 이 대표 지분엔 본인 지분(5.47%)을 비롯 이인중 명예회장(9.63%), 화성장학재단(3.25%)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홍중 회장 측 지분은 이번에 문제가 된 화성개발과 동진건설간 주식거래로 확보한 동진건설 지분(10.27%)과 부인 이옥경씨(1.90%), 아들 이종민(1.50%)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이처럼 오너가의 지분율이 40%대 박빙에 달하면서 결국 표심은 소액주주들과 외국인 등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인 화성산업이 계열분리 이후 3세 경영에 이르면서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출범이후 최대 고비를 맞은 것으로도 보인다”며 “이번 경영권 분쟁을 잘 마무리하고 주주가치 극대화에 힘써 다시금 영남권 대표 기업으로 재도약 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2-23 17:31:02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로 KCC의 3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세 아들의 사업 분야를 나눠 지배구조 개편을 대부분 마무리지었다. 현재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 KCC건설은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수백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과 계열간 형제들의 보유지분 해소 등은 넘어야할 최종관문이다. ■상속세 500억~600억원 규모 1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고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44만8659주), KCC글라스5.41%(86만3962주)를 각각 보유중이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2개월, 사망 후 2개월 등 4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한다. 이 때문에 오는 3월까지 주가추이를 반영해야 상속세를 추산해볼 수 있다. 다만, 지난 1월30일 종가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은 각각 890억원, 153억원으로 총 1043억원선이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예상되는 상속세는 약 500억~600억원 규모이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가 그대로 상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는 3형제가 당장 보유한 현금규모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3년간 분할납부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배당,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재원 마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고 정 명예회장은 KCC의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3남의 독립경영 체제로 승계된 상태다. KCC는 장남에게, 유리 및 자동차유리 사업은 차남에게, 건설은 삼남에게 물려줬다. 일각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이 2000년대초 현대가의 이른바 '왕자의 난'을 목격한 뒤 사후 경영권 분쟁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형제간 계열분리 밑그림 등 후계구도를 정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막바지 지분 정리 '분리 독립경영'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KCC의 2세대 경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분정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독립경영을 맡은 형제들이 각각 상속받으면 되지만, 계열별 남아있는 형제들의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현재 정몽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KCC에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회장이 각각 8.47%, 5.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KCC글라스 역시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정몽진(8.56%), 정몽열(2.76%) 회장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KCC건설에도 KCC지분 36.03%가 남아있는 등 3개의 계열에 3형제의 지분이 얽혀 있다. 이 때문에 형제가 맡은 계열간 주식교환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정몽진 KCC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8.56%와 정몽익 KCC글라스회장이 보유한 KCC지분 8.47%를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정몽열 회장이 KCC(5.28%)와 KCC글라스(2.76%) 보유 지분을 이용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1-01-31 17:54:30[파이낸셜뉴스] #OBJECT0#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로 KCC의 3형제간 계열분리 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세 아들의 사업 분야를 나눠 지배구조 개편을 대부분 마무리지었다. 현재 KCC는 장남 정몽진 회장, KCC글라스는 차남 정몽익 회장, KCC건설은 삼남인 정몽열 회장이 각각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다만, 수백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과 계열간 형제들의 보유지분 해소 등은 넘어야할 최종관문이다. ■상속세 500억~600억원 규모 1월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고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44만8659주), KCC글라스5.05%(42만1585주)를 각각 보유중이다. 주식 상속세는 고인이 사망하기 전 2개월, 사망 후 2개월 등 4개월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정한다. 이 때문에 오는 3월까지 주가추이를 반영해야 상속세를 추산해볼 수 있다. 다만, 지난 1월30일 종가기준으로 지분 평가액은 각각 890억원, 153억원으로 총 1043억원선이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예상되는 상속세는 약 500억~600억원 규모이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가 그대로 상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속세는 3형제가 당장 보유한 현금규모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3년간 분할납부가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배당,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재원 마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고 정 명예회장은 KCC의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해 3남의 독립경영 체제로 승계된 상태다. KCC는 장남에게, 유리 및 자동차유리 사업은 차남에게, 건설은 삼남에게 물려줬다. 일각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이 2000년대초 현대가의 이른바 '왕자의 난'을 목격한 뒤 사후 경영권 분쟁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형제간 계열분리 밑그림 등 후계구도를 정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막바지 지분 정리 '분리 독립경영'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KCC의 2세대 경영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지분정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지분은 독립경영을 맡은 형제들이 각각 상속받으면 되지만, 계열별 남아있는 형제들의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현재 정몽진 회장이 최대주주인 KCC에는 정몽익 회장과 정몽열 회장이 각각 8.47%, 5.28%의 지분을 갖고 있다. KCC글라스 역시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지만 정몽진(8.56%), 정몽열(2.76%) 회장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KCC건설에도 KCC지분 36.03%가 남아있는 등 3개의 계열에 3형제의 지분이 얽혀 있다. 이 때문에 형제가 맡은 계열간 주식교환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정몽진 KCC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 8.56%와 정몽익 KCC글라스회장이 보유한 KCC지분 8.46%를 맞교환(스와프)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정몽열 회장이 KCC(5.28%)와 KCC글라스(5.28%) 보유 지분을 이용해 KCC건설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1-01-31 11:16:36▲ 사진='언터처블' 영상캡쳐 김성균이 폭발하며 동생 진구는 물론이고, 아내 고준희, 장인 최종원 등을 믿지 못하고 고립되어 앞으로 더 형제의 난이 고조될 것을 예고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10회는 기서(김성균 분)가 규호(이재원 분)의 계략으로 준서(진구 분)를 향해 칼을 겨누며 분노를 터뜨리는 과정이 오싹한 긴장감을 자아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언터처블'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2.78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2일 방송된 9회가 기록한 3.043%보다 소폭 하락한 기록이다. 기서는 북천해양 이사가 된 준서가 죽은 자신의 아버지 장범호(박근형 분)라도 죄가 있으면 물어야 한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한 데 대해 분노하고 준서의 목에 칼을 들이대며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기서는 “넌 항상 이기적이야. 니 생각만 해. 내가 어떤 생각을 하든 아예, 관심이 없지, 넌”이라며 면도칼을 목에 대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든 형 탓하지 마. 니가 자초한 거야”라고 오싹하게 말했다. 이장면에서 앞으로 형제의 난이 더욱 과열될 것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었다. ‘언터처블’은 삶의 전부인 아내를 잃고 가족의 추악한 권력과 맞서는 차남 장준서와 살기 위해 악이 된 장남 장기서, 두 형제의 엇갈린 선택을 그려내 호평을 받고 있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
2017-12-24 11:0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