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신은 신장 위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작은 내분비 기관이다. 호르몬을 생성하는 기관으로 스트레스 반응, 전해질 균형 및 혈압 조절 등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신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체중이 감소하거나 증가하고 저·고혈압 등이 나타나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조안나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는 “부신 질환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 변화나 갑작스러운 피로감 등 몸의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18일 조언했다. 부신 질환은 주로 부신 기능 부전과 호르몬 과다 분비로 나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자가면역 질환, 호르몬 불균형, 종양이 있다. 자가면역 질환은 부신 피질 기능 부전을 유발하며, 급성부신피질기능부전과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으로 나눈다. 만성부신피질기능부전은 애디슨병이라고도 한다. 애디슨병의 경우 부신피질 호르몬 부족으로 피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고 식욕 저하, 구토, 체중 감소, 저혈압, 피부 색소 침착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호르몬 불균형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안드로겐 호르몬의 과다 또는 부족이 문제를 일으킨다. 코르티솔 과다 분비로 인한 쿠싱증후군이 대표적이다. 고혈압, 근육 약화, 피부가 얇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피부가 얇아져서 멍이 쉽게 들며 상처 회복이 더디게 된다. 주로 30대에서 50대 여성에게서 자주 발견된다. 장기적으로 면역기능 저하와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부신종양인 갈색세포종은 유전적 요인이나 다른 내분비질환,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갈색세포종은 호르몬 중 혈압을 높이는 물질인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등의 카테콜아민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고 분비되는데 심한 고혈압, 두통, 발한, 심장 박동 증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혈당이 높아지기도 하고 어지럼증, 시력장애,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땀을 과도하게 많이 흘리거나 흉부가 조여지는 등 협심증 등과 유사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부신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가 시행된다. 먼저, 혈액 검사를 통해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아드레날린 등의 혈중 농도를 확인해서 부신의 기능을 파악한다.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코르티솔 수치 과다 분비 여부를 검사한다. 갈색세포종 등 종양의 존재 여부는 CT나 MRI와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신 질환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르다. 애디슨병과 같은 부신피질기능부전 환자는 부족한 호르몬을 대체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쿠싱증후군과 같이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환자에게는 호르몬 억제제를 처방한다.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야 할 수 있다. 일부 종양 환자에게는 방사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8 09:48:51[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임신 중 초기 신경발달 시기의 환경호르몬 노출은 성인기 뇌에서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임신기 및 수유기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며 성인기까지 영구적인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외래 화학물질이다. 화장품,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의약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인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항시 노출돼 있으며, 그 결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유독성 및 유해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정의만 교수팀은 알킬페놀류 내분비계 교란물질 일종인 옥틸페놀이 마우스(실험쥐)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논문에 실었다. 연구팀은 신경발달 시기의 옥틸페놀 노출이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미세아교세포의 형태 및 기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도와줄 뿐 아니라, 뇌 발달 과정 동안 신경세포의 이동 및 생성, 사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세아교세포는 뇌 내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에 옥틸페놀을 노출시켰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세포 면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세아교세포와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이 에스트로겐 유사체처럼 작용해, 미세아교세포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다. 연구팀은 또, 뇌 발달 시기 옥틸페놀 노출이 실험동물 성체 마우스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활발하게 뇌 발달이 일어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옥틸페놀을 임신 마우스에 노출시켜 자손 마우스에 간접적으로 옥틸페놀을 노출했으며, 이 자손 마우스를 성체까지 키웠다. 앞선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 실험과 유사하게, 연구팀은 옥틸페놀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대뇌 피질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형태를 변화시켰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은 성체 마우스 뇌에서 Iba-1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며, 세포 골격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옥틸페놀 노출에 의한 성체 마우스 뇌의 유전자 발현 변화 양상을 확인한 결과, 옥틸페놀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 및 사이토카인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이 성체 자손 마우스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잠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뇌 발달 시기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교세포에 미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확인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항시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뇌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을 맡은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관련 요인의 위험성을 제고하고, 관련 정책 및 규제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 10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LAMP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이승현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연구책임자인 정의만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08:46:1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제품 절반이 국내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용 모자에서는 호르몬 균형에 교란을 일으키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기준치의 375.9배 검출됐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 중인 유아용 아동용 섬유제품, 스포츠 보호용품, 일반완구, 봉제인형, 장신구 등 총 5개 품목 70개의 어린이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번 검사는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른 품목별 유해물질 및 물리적 안전요건 전 항목에 대해 이뤄졌으며,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53%에 달하는 37개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섬유제품 15개 중 11개(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포츠 보호용품 10개 중 10개(100%), 일반완구 15개 중 7개(47%), 봉제인형 15개 중 3개(20%), 장신구 15개 중 6개(40%)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허용치를 크게 초과하거나, 물리적 충격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제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유제품의 경우 모자 로고 부위와 여아 코트의 지퍼 하단 플라스틱 부분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유량이 국내 기준(총합 0.1% 이하)을 6.1~375.9배 초과했다. 모자의 로고 부위와 모자 끈의 플라스틱 검정스토퍼, 여아 코트의 금속 단추에서 총 납 함유량이 국내기준(100mg/kg이하)을 1.2~5.4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등 제품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나, 내분비계에 영향을 끼쳐 호르몬 균형에 교란을 일으키며 간, 신장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납은 피부염, 각막염, 중추신경장애를 가져와 어린이제품에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스포츠 보호용품에서는 무릎·팔꿈치·손목 보호대의 충격흡수성 미흡(9개), 안전모의 충격흡수력 미흡(2개), 충격강도 시험에서 보호대가 파괴되거나 균열이 발생(5개)했으며, 손목 보호대의 인조가죽 코팅 부위 등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260.9배 초과 검출됐다. 검사대상 10개 제품 모두 보호기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충격 발생 시 충격 흡수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제인형의 경우 코끼리 인형의 연질 플라스틱 투명 흡착판, 인형의 플라스틱 눈 등 봉제인형의 플라스틱 부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281.7배 초과 검출됐다. 장신구 중 머리끈에서는 총 납 함유량이 304.3배 초과 검출(국내기준(코팅) : 90mg/kg) 됐고, 금속 귀걸이 핀과 비닐 똑딱이 핀에서는 총 카드뮴 함유량이 최대 2.2배 초과 검출(국내기준 : 75mg/kg), 니켈 용출량은 4.4배 초과 검출(국내기준 : 0.5 ㎍/㎠/week 이하) 됐다. 카드뮴은 신장, 호흡기계 부작용을 일으키며 어린이의 학습 능력 저하를, 니켈은 피부에 닿았을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검사 결과로 확인된 국내 안전기준 부적합 제품에 대해 플랫폼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10-17 09:38:59지엘팜텍이 더블유사이언스, 제이엘티파마(JLTPharma)와 필리핀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3일 지엘팜텍에 따르면 3사는 지난 2일 성호르몬제 의약품을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3자 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지엘팜텍 지주회사인 더블유사이언스는 수출 인허가 자료 구성을 포함한 전체 관리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지엘팜텍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지엘파마에서 만든 의약품을 제이엘티파마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더블유사이언스가 지엘팜텍 최대주주가 된 뒤 삼각편대를 통해 개발에서 제조, 영업 역량 등 통합적 시너지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사례다. 제이엘티파마는 지엘팜텍으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을 필리핀에 허가등록, 유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엘팜텍 관계자는 "필리핀 의약품 유통사인 제이엘티파마, 해외수출 인허가 업무를 맡은 더블유사이언스 지원과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성호르몬제를 필리핀 시장에 공급하게 됐다"며 "필리핀 수출을 교두보로 전 세계 각지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정보포털에 따르면 필리핀 의약품 시장은 올해 43억달러(5조7700억원) 규모로 연간 7.3% 성장률이 예상된다. 한편 지엘팜텍 자회사 지엘파마는 플랜에이정과 지엘디에노게스트정, 쎄스콘원정 등 다양한 성호르몬 제품을 비롯해 입덧약 파렌스장용정, 당뇨병용제 다파스타정 등 의약품을 생산한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9-03 19:17:4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김종민 박사, 계산과학연구센터 한상수 박사, 극한소재연구센터 김상훈 박사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주병권 교수 등 공동연구진이 폐수 속 비스페놀류 환경호르몬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환경호르몬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촉매를 화학물질 없이도 만들어냈다. 뿐만아니라 물 속 20ppm 농도의 비스페놀을 5분 만에 완전 분해해 없애버렸다. 김종민 박사는 30일 "이번에 개발한 환경호르몬 제거 기술은 실제 대도시 주변 하수 처리장이나 특정 산업폐수 처리 시설 등에서 신종 오염물질 제거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폐수에 수산기 라디칼을 넣으면 환경호르몬이 완전 분해되면서 제거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산기 라디칼을 만들어내는 촉매 개발에 집중했다. 비스페놀류 오염물질을 없앨 수산기 라디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과산화수소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연구진은 이를 위해 코발트 촉매를 개발했다. 이 코발트 촉매는 탄소나노섬유에 코발트를 원자 단위로 촘촘하게 붙여야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발트가 일반 금속 알갱이로 있을때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지만 원자 상태에서는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촉매를 만들때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아크 플라즈마 공정을 적용했다. 진공상태에서 반복적인 펄스 전압으로 플라즈마를 방출하면 코발트가 원자 하나하나로 쪼개지면서 탄소나노섬유에 알알이 박히게 된다. 이 공정을 통해 탄소나노섬유 표면에 붙은 코발트 단원자는 전체 무게의 2.24%에 불과할 정도로 촉매를 만들때 코발트를 적게 사 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코발트 단원자 촉매를 전기-펜톤 수처리 공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전극 소재로 썼다. 그 결과, 폐수 속 20ppm 농도의 신종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을 5분 이내 100% 신속히 분해했다. 또한 반복 실험과 폐수처리 테스트를 통해 촉매의 안정성과 비스페놀류 제거를 검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30 11:36:57[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리본장어 등 물고기 500여종에는 성을 바꾸는 능력이 있다. 환경 변화에 따라 암컷이 수컷이 되고, 수컷이 암컷으로 변신한다. 이는 자연계 종족 보존의 법칙이다. 인간의 모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DHT(dihydrotestosterone)도 두가지 전혀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특정 환경에서는 모발을 탈락시키고, 어느 상황에서는 모발을 성장시킨다. 탈모를 일으키는 악당이기도 하면서, 모발을 성장시키는 천사이기도 하다. 이처럼 DHT는 모발에 연계된 특징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가슴에 털이 나는 것도 DHT가 결정적 원인이다. 두상이 민둥산처럼 되는 대머리에도, 남성성의 상징인 멋진 수염과 구레나룻, 가슴의 털 등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대머리는 두상에만 모발이 적을 뿐 눈썹, 턱수염, 가슴, 겨드랑이, 팔, 다리 등 전신에 털이 짙을 가능성이 있다. 모발은 신체 부위에 따라 호르몬에 대한 수용체 분포, 종류, 민감도가 다르다. 이로 인해 DHT의 요술이 가능하다. DHT는 모발 성장 조절 물질이다. 같은 호르몬이지만 발현되는 부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두피에서는 모발을 탈락시키는 반면에 눈썹과 그 이하의 신체에서는 오히려 털의 생장을 촉진시킨다. DHT의 요술은 모낭에서 5알파-환원효소와 안드로겐 수용체를 만날 때 가능하다. DHT는 남성 호르몬으로 발육 촉진과 2차 성징을 발현시킨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를 만나 전환된 물질이다. 5알파-환원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더욱 강력한 남성 호르몬인 DHT로 전환시킨다. 모낭의 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제1형은 피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고, 제2형은 털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안드로겐을 받아들이는 단백질이다. 안드로겐 수용체는 남성 생식기를 활성화하고, 모발 성장과 피지 생성에 관여한다. 또 테스토스테론과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받아들인다. DHT는 모유두 세포에 들어가 모발 성장 조절을 하고 피지선 증식에 관여한다. 모유두는 모발의 뿌리 가장 안쪽에서 모발의 성장을 담당하는 핵심 세포인데, 앞머리(전두부)와 정수리(두정부)의 모유두 내 안드로겐 수용체와 DHT가 결합하게 되면 모낭이 퇴축된다. 이로 인해 모낭에서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모발은 가늘어지면서 탈락하게 된다. 모발이 제 수명인 5~8년을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빠지는 게 탈모다. DHT는 앞머리와 정수리 모발의 성장은 억제하는 반면 눈썹, 수염, 가슴, 팔, 다리 등의 다른 신체 부위 체모는 성장시킨다. 대머리 남성 중 상당수가 다리와 팔 등에 체모가 많은 이유다. DHT는 정수리나 이마 외의 신체, 즉 눈썹과 그 아래 신체에서 안드로겐 수용체와 결합하면 모낭 성장촉진 인자들이 활성화되면 모발의 성장기가 진행된다. 조기에 퇴행기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 결과 수염 구레나룻 가슴 팔다리 등에서는 체모가 잘 자라게 된다. 이는 탈모인 가운데 가슴이나 팔다리에 체모가 많은 경우가 있는 것과 연결된다. DHT의 신체 부위별 효과 차이는 탈모 3요소를 구성하는 안드로겐 수용체와 5알파-환원효소의 진피 모유두 세포 내 활성도에 따른 영향도 있다. 안드로겐 수용체의 mRNA는 전두부 두피, 수염, 겨드랑이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5알파-환원효소의 제1형은 모든 부위에서 활성화된다. 반면 5알파-환원효소의 제2형은 수염과 전두부, 두피, 진피 모유두 세포에서만 나타난다. 이는 안드로겐 작용의 반응성이 부위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탈모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DHT는이 작용되는 부위에 따라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남성성을 극대화시키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리본장어가 환경 변화에 따라 암컷이 수컷이 되는 것과 같이 DHT 또한 우리 신체에서 언제나 완벽하게 부정적인 호르몬도, 긍정적인 호르몬도 아닐 것이다. 어떤 환경인지에 따라 누구에게는 민둥산이 되고, 다른 누구에게는 남성성의 상징이 되는 DHT의 요술이 심술궂어 보인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6-06 14:06:18[파이낸셜뉴스] 도파민은 행복 또는 쾌락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호르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극과 보상 사이의 정신적 연관성을 형성하게 도와주는 일종의 '교육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강의학 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일(현지시간)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에 발표된 미국과 호주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의 멜리사 샤프 연구원(심리학)은 "우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 신경세포의 발화는 뇌의 교육신호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활성화는 새롭고 두드러진 일이 일어날 때마다 발생하는데 우리가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사건들을 함께 연관 짓는 것을 학습하도록 도와준다"며 "중요한 것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스스로 사물을 '가치 있게' 또는 '좋게' 만들지 않고도 이러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도파민이 직접 가치신호를 부여한다는 것으로 해석돼 온 '두뇌 안 자기자극(ICSS 'intracranial self-stimulation)'에 관심을 가졌다. ICSS는 생쥐들에게 지렛대를 누르면 도파민 신경세포에 전기자극이 가해지도록 하면 자발적으로 이를 눌러대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생쥐 대상 ICSS실험에 동물이나 인간의 행동을 주도하는 인지 표현을 밝히기 위해 고안된 '파블로프-도구 전이'(PIT) 과정을 적용했다. PIT는 먹이를 의미하는 종소리가 울리면 개들이 저절로 침을 흘리게 된다는 파블로프 학습효과와 특정한 상황 또는 자극으로 특정한 행위를 수행하게 하는 도구학습 효과를 접목한 것이다. 샤프 박사는 "우리는 생쥐에게 어떤 단서(소리나 클릭)가 특정 결과(도파민 자극 또는 먹이)로 이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준 다음 두 가지 지렛대 중 하나를 누르면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이 실험을 통해 몇 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도파민 신경세포의 생리적 발화 비율이 도파민 신경세포가 직접 가치 신호를 전달한다는 것을 뒷받침할 정도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도파민 신경세포 자극을 생리학적 발화 비율 이상으로 발생시키면 동물이 행동을 보이는 감각 특정 목표로 기능할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결국 도파민 신경세포의 높은 발화 빈도는 생쥐가 PIT 효과와 관련된 쾌락 추구 행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보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샤프 박사는 "이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일상생활에서 발화할 때 자극을 주는 물질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도파민 회로가 서로 다른 유형의 학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복잡하지만 통합된 환경 표현을 만드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4 05:17:39[파이낸셜뉴스] 유명 아기 욕조에서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가운데 제조사와 유통사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경묵 판사는 3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형의 집행을 3년 유예했다. 또 중간 유통사 대표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에게 각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어린이제품안전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들 법인에는 각각 벌금 700만 원과 500만원이 선고됐다. 두 업체는 2020년 12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612.5배 초과 검출된 아기 욕조 '코스마'를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 업체를 경찰에 고소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들은 친환경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배수구 마개가 달린 아기 욕조에 관해 안전성 확보 절차를 거친 다음 일반 PVC 소재 물마개가 달린 욕조를 제조해 상당한 양을 판매했다"며 "많은 소비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고 KC 인증 표시에 대한 공공의 신뢰도 손상돼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법령상 시정조치를 이행했으며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액도 모두 지급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3 14:51:56[파이낸셜뉴스] ‘남성 호르몬을 주체할 수 없다’며 교회 신도이자 친족을 강제 추행한 40대 목사가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부(부장 이수웅)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관계에 의한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 씨(41)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시설에 5년간 취업 제한을 각각 명령했다. 교회 목사인 A 씨는 지난해 6월 23일 자신의 교회 사무실에서 신도이자 이종사촌인 B씨(25·여) 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끌어안고 셔츠 안에 손을 넣어 몸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 씨가 "왜 이러시냐, 신고하겠다"며 저항하자 A 씨는 "남성 호르몬이 많아서 주체가 안 될 때가 있다. 평소에도 만지고 싶었다"며 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교회를 성실히 다니면서 목사인 피고인을 잘 따랐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인적 신뢰 관계를 이용해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행 경위와 방법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을뿐더러 피해자에 대한 피해 변상 명목의 형사공탁금을 피고인에게 회수하게 할 정도로 합의 의사가 없고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4-28 18:36:15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막스 니우도르프 / 어크로스 세계적 내분비 전문의인 저자가 쓴 ‘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는 호르몬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몸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면, 근력을 기르기보다 몸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호르몬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인체의 신진대사와 감정 변화 뒤에는, 혈류를 통해 다양한 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숨어 있는데, 이 작은 화학물질의 균형이 조금만 깨져도 몸 곳곳에서 경고 신호를 보낸다. 책은 호르몬을 중심으로 인간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동시에 양육 대 본성 논쟁, 면역 체계 등 다양한 주제도 담는다. 예컨대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호르몬이 어떻게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15 09: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