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도입 원유 중 약 70% 이상을 홍해 지역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하고 있다"며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까지 언급되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유사 사례를 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며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 하더라도 대체의 원유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놨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9 10:25:56[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가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서열 2위 지도자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테러로 사망한 뒤 곧바로 이란의 해외 무장단체 지원 책임자였던 카셈 솔레이마니 추도 4주기 기념식장 인근에서 폭탄 2발이 잇달아 터져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아직 그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개입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동맹국들에 이번 폭탄테러와 이스라엘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개입할 경우 현재 홍해항로가 위협받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물류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틀어쥘 경우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호르무즈해협은 홍해 바로 옆의 해협으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이다. 아라비아반도 왼쪽이 홍해, 오른쪽이 호르무즈해협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곳이 약 21해리(약 39㎞)에 불과하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봉쇄가 가능하다. CBNC에 따르면 유명 석유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츠 상품전략책임자는 분석노트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홍해 봉쇄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석유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크로프트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석유운송 규모는 지난해 평균 1500만배럴에 이른다. 후티반군의 위협으로 차질을 빚는 홍해를 통해 운반되는 하루 물량 300만배럴의 5배 규모다. 크로프트는 분석노트에서 "이란이 이번 전쟁에 깊숙히 개입하면 역내 에너지 공급 위협이 극적으로 고조된다"면서 "이란은 대규모 석유자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항해를 파국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대통령이 2019년 경제제재를 가하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유조선들을 공격했던 점을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지면 이는 유가에 즉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개입 우려 이란이 전쟁에 개입할 위험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해외 무장단체 지원을 책임지다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솔레이마니 추도식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 이란이 중동지역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배후일 가능성도 있다. 확전을 꺼리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사실상 이미 확전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여러 경기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란을 포함해 7개 경기장에서 공격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2일 드론 공격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다만 이란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이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라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가 하마스 간부 암살 뒤 곧바로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다르다. 다른 배후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이란이 확전을 주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테러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폭탄테러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가 이뤄지면서 국제유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핵심 유전지대 시위 소식에 1.8% 하락하던 국제유가는 이란 폭탄테러 소식뒤 상승폭이 3%대로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4 04:09:06[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1일 오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와 국제정세의 긴장이 지속되고 정부가 교체되는 시기에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꽃게철 서해 NLL 수역 등에서의 군사 동향을 살펴보고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상황과 경계태세 등을 점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전황이 더욱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우리 국민들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지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이란 언론이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 주장을 보도한 데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내외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4-21 17:28:38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4일 발표에서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UKMTO는 납치 세력의 배후와 납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18:43:29[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 역시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군과 중동의 이슬람 저항운동 모든 세력들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09:07:14[파이낸셜뉴스] 한국해운협회는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호르무즈해협 통항선박 항행안전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여 회원사에 배포했다고 9일 밝혔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의해 모든 국가의 선박은 영해 내에서의 무해 통항권과 공해상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 공해상에서 한국국적 석유화학제품선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의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해운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해운협회는 우리 선원과 선박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단계별로 쉽게 적용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침서를 마련했다 이번에 배포된 매뉴얼은 해양수산부에서 배포한 '호르무즈해협 통항선박 항해안전조치 가이드라인'과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서 배포한 자료들을 참고해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현실에 맞게 보완해 정비한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에서의 대응을 △해협 진입전 안전조치 △해협 항행시 대응조치 △이란 무장세력 정선 요구(접근)시 대응조치 △이란 무장세력 승선시 대응조치 등 단계별로 구분해 선박에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유관기관 비상연락망과 함께 유엔해양법협약 관련 조항 등을 수록해 동 해역 통항전 사전에 대비하는 한편 비상시에 활용하도록 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미국-이란간 긴장관계가 지속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회원사에서는 해당 해협 항해시 매뉴얼을 적극 활용해 자사 선박이 나포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02-09 14:29:31[파이낸셜뉴스] 한국 선박 나포 상황 대응을 위해 호르무즈해협에 급파된 청해부대 최영함(4천400t급)이 5일 새벽(한국시간)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전날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수행 중 한국 선박 '한국케미호'의 이란 나포 상황을 접수하고 현지 해역으로 이동했다. 최영함은 특수전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 운용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이 탑승하고 있다. 현지에 도착한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나포 선박에는 선장 등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선박 나포 사태에 미국 국무부가 이란을 대상으로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등 국제 공조도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4일(현지시간)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한국 선박을 나포해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한국 국기가 달려 있었고 기름 오염과 환경 위험을 이유로 나포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나포된 선원이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국적이며, 이란 남부 항구 도시인 반다르아바스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7200t의 석유화학 물질을 실은 유조선이 '반복적인 환경 규제 위반' 혐의 나포됐다"며 "탑승한 선원의 국적은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이라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은 이날 오전 1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4시)에 나포됐으며, 이란 해사 기구의 요구에 따라 지역 검사가 영장을 발부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의 한국 유조선 나포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발생한 점에서 협상을 통한 사태 해결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전 쿠드스군 사령관의 1주기를 맞아 반미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05 08:36:4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결국 호르무즈 해협에 독자 파병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21일 "현재 중동정세를 감안,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단독 파병 결정이 내려지면서 청해부대의 파견지역은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되고, 청해부대는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美와 연합아닌 '독자파견' 정부 파병은 미국이 요구한 IMSC(국제해양안보구상·호르무즈 호위연합) 방식이 아닌 독자 작전의 형태다. 앞서 일본도 지난해 IMSC에는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 작전 형태로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1척과 P-3C 초계기 1대(병력 260여명 규모)를 중동 해역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IMSC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바레인)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청해부대 31진 왕건함(4400t급)은 오만 무스카트항에서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4400t)과 임무 교대를 완료했다. 왕건함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임무 수행에 대비해 대잠·대공 능력을 보강하고 음파탐지 센서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안의 국회 비준동의 여부와 관련해선 정책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국회동의사항 아니며 유사시로 판단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회에서 파병동의안 통과 당시 '유사시 작전범위 확대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도 "국민의 안전 보장과 선박의 자유항행 보장을 위해 작전범위 일부를 확대한 것"이라며 "유사시에 작전 범위를 확대시킨다는 법적 근거가 있다"며 국회 동의가 필요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유사시 국민보호의 책임이 있는 지역에서 지시받고 행동하는 것은 국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정부 "美·이란에 각각 통보" 국방부는 파병 발표에 앞서 미국 국방부에 우리측 입장을 설명했다. 미국은 한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독자 파병에 대해 이란측에 통보했고 대체로 이 결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주말께 외교경로를 통해 이란에 통보했고, 이란은 외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에 오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으로 우려를 표했지만 한-이란 관계는 관리해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란 정부 통보 시점에 대해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각급에서 미국, 이란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공식적 답변에선 말을 아꼈다. 독자 파병을 통해 정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방위 참여 요청에 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동맹국으로서 기여를 했고, 중동 정세의 불안속에서 우리 선박의 호위만을 독자적으로 맡게 돼 이란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했다는 관측이다. 또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하게 됐다는 평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원유의 70%가 지나는 '생명선'이며, 한국 선박이 한 해 900회 이상 통항하는 무역의 요지로 유사시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지역이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이곳이 봉쇄된다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호르무즈 #파병 #독자 #이란 #미국 #해협 #국방부 #외교부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주영 기자
2020-01-21 15:21:10[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청해부대의 호르무즈해협 독자 파견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21일 "현 중동정세를 감안해 우리 국민의 안전과 선박의 자유 항행 보장을 위해 청해부대 파견지역을 한시적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청해부대의 파견지역은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만,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 일대까지 확대되며, 우리 군 지휘 하에 우리 국민과 선박 보호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청해부대가 확대된 파견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더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IMSC(국제해양안보구상)와 협력할 예정이며, 정보 공유 등 제반 협조를 위해 청해부대 소속 장교 2명을 IMSC 본부에 연락장교로 파견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은 약 2만5000명의 우리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선박이 연 900여회 이상 통항하고 있어 유사시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을 통해 중동지역 일대 우리 국민과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항행의 자유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1-21 11:22:42[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측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요청에 대해 "여러 요소를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9일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면서 "(파병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동맹이 국가안보에 중요한 원칙이긴 하지만 국제정세가 '전쟁위기'에 직면했고 중동 국가들과의 국제관계도 중요한 만큼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쉽게 결정할 순 없다는 뜻이다. 강 장관은 "(미국 측이) 해협·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 확보를 위한 구상에 우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며 "우리는 선박의 안전과 국민 보호 등을 최우선으로 여러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는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작전반경을 호르무즈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각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야당 외통위원들은 청해부대 작전반경 확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이란 중동 사태에서 교민 안전이 중요하다. 유사시 철수 계획을 세우려면 우리 정부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면서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활동 범위를 호르무즈해협까지 넓혀 교민 철수를 돕는 작전을 진행해야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정부로선 국민, 기업 보호, 만약의 사태에 대응해 가용한 모든 툴(tool)을 검토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해부대의 작전반경 변경은 국회 동의를 받은 파병안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파병은 지역과 기간, 파병군의 생명과 안전성을 고려한다. 아덴만에 파병군의 필요성과 호르무스해협의 상황이 180도 다르다"면서 "편법으로 이미 파병된 병력의 관할 구역을 확장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구체적 작전과 업무에 따라 법률적 검토도 해야할 것"이라고 응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2020-01-09 13:5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