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24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대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다행히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이 아닌 휴전 협상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인 만큼, 향후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과 정광용 외교부 아프리카중동국장을 불러 중동 상황과 대응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보고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2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과 국제사회 동향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현재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범정부 비상대응체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부는 이 자리에서 재외국민 보호와 경제안보, 선박·항공 안전 문제에 초점을 맞춰 중동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문제의 경우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가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 정부가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 선박 안전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응 시나리오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여당은 앞으로의 중동 상황과 그에 따른 동아시아 영향에 대한 보고를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지명한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공식적인 당정협의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에 필요한 보고를 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하자고 정부에 요청했고, 정부는 계속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며 “외교장관 지명자가 임명되는 등 정부가 구성되면 당정협의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핵심적인 문제인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대비는 이날 여당이 출범시킨 물가대책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당정협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정이 기민하게 대응에 나선 건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안보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24~25일 예정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해수부, 국토부 등 관계부처의 새 수장들을 임명하기 전이라 안보실을 통해 대통령이 주도하는 상황이라서다. 한편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중동 사태와 별개로 각국 대사관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일련의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사관은 우리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받지 못한 상황이라 각국과의 외교를 고려해 설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24 17:01:5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이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서다.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차단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은 없지만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동맹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높아져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위해 선박을 공격하거나 어뢰를 설치할 수 있다. 이란은 잠수부들이 목표 선박 선체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의 '림펫 기뢰'나 부력과 중력을 이용해 수면 바로 아래에 있다 접촉 시 폭발하는 '계류 기뢰',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목표물이 접근하면 부상해 폭발하는 최신식 '침저기뢰'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지리적 특성상 이란이 봉쇄 작전을 펼치기에 상대적으로 쉽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비교적 얕아 대형 유조선이 지나갈 수 있는 해로가 한정돼 있다. 이런 대형 선박은 대부분 이란 영해를 지나야 한다는 점에서 이란이 사실상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얕은 수심으로 인해 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기뢰 공격에 취약할 수 있으며, 이란 해안선에 근접해 있어 미사일 공격이나 소형 순찰정, 헬기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원유 공급 위기를 조장해 원유 가격을 급등시키고 글로벌 주식 시장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 즉 전 세계 소비량의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원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것이 전쟁이 아닌 하나의 외교 카드가 될 수 있어서다. 중동 산유국들이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해결을 중재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미국과의 대화 창구가 열리면 이란은 정권을 유지하고 자국 국민들에게 미국이 타협을 원했다며 적당히 현 상황을 무마시킬 수도 있다. 美 "이란 봉쇄 대응 다양한 카드 있어" 반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이는 미국이 더 강하게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때문에 JP모건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미국이 이를 미국에 대한 전쟁 선포로 간주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란의 경제적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이 생산하는 원유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 하루 330만 배럴을 생산하고 이 중 최소 160만 배럴을 수출한다. 이중 약 80%는 중국에 판매한다. 또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미국 경제보다 다른 국가들의 경제에 훨씬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하루 약 50만 배럴의 원유 및 액화가스를 수입했다. 이는 미국 전체 석유 소비량의 2% 수준에 불과하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는 시도를 할 경우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해군 제5함대가 대표적이다. 미 해군 제5함대는 바레인에 주둔하며 페르시아만 등 주변해역에 대한 미국의 안보와 해상 무역 보호 작전을 맡고 있다. 전문가들도 미 해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이를 신속히 제압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에너지 자문관 출신인 라피단 에너지의 창립자 밥 맥널리는 "미국은 결국 승리할 것"이라면서도 "쉬운 승리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23 07:02:4121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모든 선택지를 꺼내 대응한다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격을 위해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및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란, 美 공습 피해 미미 주장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22일 발표에서 자국 내 포르도와 이스파한,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들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적었다. 아라그치는 이번 공습이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란은 주권·이익·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이날 X에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란 국회의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의원도 같은 날 현지 파르스통신을 통해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는 이날 공격받은 핵시설 주변에 "오염 흔적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 3곳에서 공격 이후 방사능 수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당국 또한 미국의 공격 이후 아랍 및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호르무즈 폐쇄, 중동 美 기지 공격 전망이란은 일단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22일 보도에서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언급하고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이제부터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란 신문 '카이한'의 편집국장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 활동을 하는 호세인 샤기아트마다리는 바레인에 주둔한 미국 함대를 공격하고, 서방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중요한 국제 에너지 무역로다. 지난달부터 미국과 휴전 중이던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 이후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예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카림 사드자드푸르 선임 연구원은 X에 "이란의 보복옵션 중 상당수는 자살폭탄 테러와 같은 전략적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 대사관과 기지를 공격하고, 페르시아만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투하할 수 있지만, 정권은 그 역풍을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다른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너선 파니코프 중동안보연구원은 미국 매체들을 통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제한적인 피해를 가하고, 이란 국민에게 미국에 보복했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2 18:30:22[파이낸셜뉴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모든 선택지를 꺼내 대응한다며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격을 위해 중동 내 미군기지 공격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란, 美 공습 피해 미미 주장...보복 예고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란 원자력청(AEOI)은 22일 발표에서 자국 내 포르도와 이스파한,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들이 공격 받았다고 밝혔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위대한 이란 국민에게 확언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이란의 평화적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유엔 헌장, 국제법,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적었다. 아락치는 이번 공습이 "영원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란은 주권, 이익, 국민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이날 X에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핵시설을 대피시켰으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회의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의원도 같은날 현지 파르스통신을 통해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는 이날 공격받은 핵 시설 주변에 "오염 흔적이 기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시설 3곳에서 공격 이후 방사능 수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 당국 또한 미국의 공격 이후 아랍 및 걸프 지역에서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호르무즈 폐쇄, 중동 美 기지 공격 전망 이란은 일단 22일 이스라엘을 향해 새로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22일 보도에서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언급하고 "역내 모든 미국 시민과 군인은 이제부터 합법적인 표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란 신문 '카이한'의 편집국장이자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 활동하는 호세인 샤기아트마다리는 바레인에 주둔한 미국 함대를 공격하고, 서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는 중요한 국제 에너지 무역로다. 지난달부터 미국과 휴전 중이던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조직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 이후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서방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지는 않는다고 예측했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카림 사드자드푸르 선임 연구원은 X에 "이란의 보복 옵션 중 상당수는 자살 폭탄 테러와 같은 전략적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은 미국 대사관과 기지를 공격하고, 페르시아만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고,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투하할 수 있지만, 정권은 그 역풍을 견뎌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적었다. 다른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나단 파니코프 중동 안보 연구원은 미국 매체들을 통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해 제한적인 피해를 가하고, 이란 국민들에게 미국에 보복했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2 13:46:21[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은 29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도입 원유 중 약 70% 이상을 홍해 지역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도입하고 있다"며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까지 언급되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유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거 수차례 반복됐던 유사 사례를 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 봉쇄로 이어진 경우는 없다"며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위해 우회 루트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 하더라도 대체의 원유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해 놨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29 10:25:56[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폭탄테러가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서열 2위 지도자가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의심되는 테러로 사망한 뒤 곧바로 이란의 해외 무장단체 지원 책임자였던 카셈 솔레이마니 추도 4주기 기념식장 인근에서 폭탄 2발이 잇달아 터져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아직 그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개입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중동전으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동맹국들에 이번 폭탄테러와 이스라엘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이란이 개입할 경우 현재 홍해항로가 위협받는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물류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면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틀어쥘 경우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호르무즈해협은 홍해 바로 옆의 해협으로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이다. 아라비아반도 왼쪽이 홍해, 오른쪽이 호르무즈해협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곳이 약 21해리(약 39㎞)에 불과하다. 이란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봉쇄가 가능하다. CBNC에 따르면 유명 석유애널리스트인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털마켓츠 상품전략책임자는 분석노트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홍해 봉쇄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석유공급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크로프트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의 하루 석유운송 규모는 지난해 평균 1500만배럴에 이른다. 후티반군의 위협으로 차질을 빚는 홍해를 통해 운반되는 하루 물량 300만배럴의 5배 규모다. 크로프트는 분석노트에서 "이란이 이번 전쟁에 깊숙히 개입하면 역내 에너지 공급 위협이 극적으로 고조된다"면서 "이란은 대규모 석유자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호르무즈해협 항해를 파국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대통령이 2019년 경제제재를 가하자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유조선들을 공격했던 점을 지적했다. 크로프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에서 어떤 행동이라도 취해지면 이는 유가에 즉각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개입 우려 이란이 전쟁에 개입할 위험성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해외 무장단체 지원을 책임지다 2020년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이라크에서 사망한 솔레이마니 추도식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이 갖는 상징성이 크다. 이란이 중동지역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배후일 가능성도 있다. 확전을 꺼리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사실상 이미 확전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이 '여러 경기장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이란을 포함해 7개 경기장에서 공격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이미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2일 드론 공격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고위 간부를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유다. 다만 이란에서는 아직 이스라엘이 이번 폭탄테러의 배후라는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헤즈볼라가 하마스 간부 암살 뒤 곧바로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주장한 것과 다르다. 다른 배후가 있을 가능성도 있고, 이란이 확전을 주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테러 개입을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폭탄테러 배후가 누구인지 조사가 이뤄지면서 국제유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핵심 유전지대 시위 소식에 1.8% 하락하던 국제유가는 이란 폭탄테러 소식뒤 상승폭이 3%대로 확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4 04:09:06[파이낸셜뉴스] 청와대는 21일 오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와 국제정세의 긴장이 지속되고 정부가 교체되는 시기에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관련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우선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꽃게철 서해 NLL 수역 등에서의 군사 동향을 살펴보고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상황과 경계태세 등을 점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전황이 더욱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우리 국민들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와 대(對)우크라이나 추가 인도적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지속 취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이란 언론이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단 주장을 보도한 데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필요한 대내외적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4-21 17:28:38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는 4일 발표에서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무사히 풀려났다고 밝혔다. UKMTO는 납치 세력의 배후와 납치 방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UKMTO에 따르면 3일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18:43:29[파이낸셜뉴스] 전세계 석유 운반선 약 3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잇따라 유조선 납치 및 조난 신고가 접수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도발을 의심했으나 이란 정부는 중상모략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BBC와 로이드리스트 등 영국 매체들은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상에서 파나마 선적의 아스팔트 운반선 ‘아스팔트 프린세스’호가 8~9명의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되었다고 전했다. 해당 선박은 파나마 깃발을 달고 있었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소재 선박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문제의 선사는 지난 2019년 이란의 선박 나포 사건 당시에도 선박을 빼앗긴 적이 있다. 괴한들은 아스팔트 프린세스를 이란 쪽으로 몰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입구인 UAE 푸자이라 해안에서 최소 4척의 유조선이 조타 능력 상실로 표류중이라는 조난 신고를 보냈다. AP통신은 4척 가운데 1척은 신고 이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UKMTO는 해협 입구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최대한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이란 핵합의가 좌초된 직후인 2019년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겨냥한 나포와 어뢰 공격 등이 이어졌다. 이란 정부는 올해 초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를 나포했고 지난달 29일에도 오만만에서 이스라엘 계열 해운사의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가 무인기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지목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아스팔트 프린세스 사건과 관련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란 외무부는 3일 발표에서 일부 선박에 대한 “수상한” 보고가 있다며 “이란을 음해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 수비대 역시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이란군과 중동의 이슬람 저항운동 모든 세력들은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발표했으며 미 국무부는 판단을 내리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사건 조사를 위해 병력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국이 해협 인근에 최소 1척의 군함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8-04 09:07:14[파이낸셜뉴스] 한국해운협회는 최근 호르무즈해협을 통항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호르무즈해협 통항선박 항행안전을 위한 매뉴얼'을 제작하여 회원사에 배포했다고 9일 밝혔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의해 모든 국가의 선박은 영해 내에서의 무해 통항권과 공해상에서 항해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 공해상에서 한국국적 석유화학제품선 '한국케미'호가 이란에 의해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세계해운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에 해운협회는 우리 선원과 선박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단계별로 쉽게 적용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지침서를 마련했다 이번에 배포된 매뉴얼은 해양수산부에서 배포한 '호르무즈해협 통항선박 항해안전조치 가이드라인'과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서 배포한 자료들을 참고해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현실에 맞게 보완해 정비한 것이다. 매뉴얼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에서의 대응을 △해협 진입전 안전조치 △해협 항행시 대응조치 △이란 무장세력 정선 요구(접근)시 대응조치 △이란 무장세력 승선시 대응조치 등 단계별로 구분해 선박에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유관기관 비상연락망과 함께 유엔해양법협약 관련 조항 등을 수록해 동 해역 통항전 사전에 대비하는 한편 비상시에 활용하도록 했다. 김영무 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미국-이란간 긴장관계가 지속되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안전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회원사에서는 해당 해협 항해시 매뉴얼을 적극 활용해 자사 선박이 나포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1-02-09 14: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