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스토킹, 묻지 마 범죄 등 각종 위험 상황에 닥쳤을 때 버튼만 누르면 경보음이 울리거나 경찰서 신고 등을 할 수 있는 휴대용 호신용품을 도내 청년들에게 무료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이를 이해 도는 오는 13일까지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청년 2790명을 선차순 모집한다. 호신용품은 휴대전화 뒷면에 붙여 사용하는 것으로, 경보음(90dB)과 비상문자 발송, 경찰서 자동 신고, 자동 녹음, 현재 위치 전송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위급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먼저 경보음이 울리고 지정된 보호자에게 응급상황 알림 메시지와 현장 녹음, 위치 정보가 전송된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순찰차에게 출동을 지시하는 순으로 작동한다. 신청은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 잡아바 어플라이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제출서류인 주민등록초본은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에 따라 신청자 본인이 동의하면 자동 제출된다. 도는 신청자 가운데 1차 선정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호신술 강의를 진행하고, 30일 최종 선정 후 10월 1일부터 호신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도민이 제안한 주민참여예산에 따라 진행되며, 관련 문의사항은 경기청년지원사업단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이인용 경기도 청년기회과장은 "청년들이 위급상황에서 자신을 방어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호신용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계속해서 청년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9-02 09:27:28흉기를 들고 환전소를 위협해 금품을 털어가는 강도 범죄가 닷새간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설 환전소, 상품권 거래소 업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환전소나 상품권 거래소는 서울 명동 일대를 제외하고는 보안이 취약해보였다. 범죄자들은 취약한 곳을 찍어둔 후 습격하거나 직원을 환전소 밖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잇따른 강도 사태로 불안감이 커지자 환전소와 상품권 거래소 업주들도 호신용품을 구비하거나 강화유리를 설치하고 있었다. ■잇따른 범죄에 '불안'6일 기자가 둘러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 사설 환전소 일대. 이곳 보안 시설이라고는 대부분 폐쇄회로(CC)TV와 아크릴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없는 환전소가 많았다. 매장엔 1명만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수천만원이 오가는 시설 치고는 강도 등 강력 사건 대응이 어려워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시 한 환전소에서는 타지키스탄 국적 2인조 강도가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환전을 요청한 후 60대 여사장이 금고를 열자 모형 총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아 준비한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사장만 환전소를 지켰고, 범행 당시 민간 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호출 벨을 눌렀으나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환전소 내부 보안만으로는 강력 사건을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벌어진 3건의 환전소 관련 범죄 가운데 2건은 환전소 외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에서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환전을 원하는 듯 접근해 현금 1억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40대 불법체류자가 30대 환전상을 불러낸 뒤 10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순찰 강화와 함께 환전소 스스로가 보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사설 환전소의 경우 2~3인 체제로 운영되며 경찰도 특별 순찰을 돌아 강도 사건 발생 위험이 적다. 대림역 근처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70대 왕모씨는 "하루에 많으면 수천만원이 오가는데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절대 밖에 나가서 거래하지는 않고 중문 보안 장치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권 거래소로 튄 불똥환전소들이 잇따라 털리자 사설 상품권 거래소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상품권 거래소는 강도가 들 경우 투명 가림막 등 업주나 직원을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일대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지난 2021년 500만원 정도의 강도 피해를 봤다. 범인이 창구 유리를 깨고 들어왔다고 한다. 이후 박씨는 이중 잠금문을 달고 강화 유리를 설치했다고 한다.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30대 박모씨는 "최근 환전소 강도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스프레이와 3단봉 등 호신용품을 샀다. CCTV도 5대나 설치했다"며 "강화 유리 설치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06 18:12:23[파이낸셜뉴스] 흉기를 들고 환전소를 위협해 금품을 털어가는 강도 범죄가 닷새간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설 환전소, 상품권 거래소 업주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소규모로 운영되는 환전소나 상품권 거래소는 서울 명동 일대를 제외하고는 보안이 취약해보였다. 범죄자들은 취약한 곳을 찍어둔 후 습격하거나 직원을 환전소 밖으로 유인해 범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잇따른 강도 사태로 불안감이 커지자 환전소와 상품권 거래소 업주들도 호신용품을 구비하거나 강화유리를 설치하고 있었다. 잇따른 범죄에 '불안'6일 기자가 둘러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 사설 환전소 일대. 이곳 보안 시설이라고는 대부분 폐쇄회로(CC)TV와 아크릴판이 전부였다. 이마저도 없는 환전소가 많았다. 매장엔 1명만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매일 수천만원이 오가는 시설 치고는 강도 등 강력 사건 대응이 어려워 보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도 평택시 한 환전소에서는 타지키스탄 국적 2인조 강도가 현금 100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들은 환전을 요청한 후 60대 여사장이 금고를 열자 모형 총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아 준비한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 관계자는 "60대 사장만 환전소를 지켰고, 범행 당시 민간 경비업체와 연결된 비상호출 벨을 눌렀으나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환전소 내부 보안만으로는 강력 사건을 막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벌어진 3건의 환전소 관련 범죄 가운데 2건은 환전소 외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구로구에서는 30대 중국인 남성이 환전을 원하는 듯 접근해 현금 1억20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에서도 40대 불법체류자가 30대 환전상을 불러낸 뒤 1000만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도주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 순찰 강화와 함께 환전소 스스로가 보안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 중구 명동 일대의 사설 환전소의 경우 2~3인 체제로 운영되며 경찰도 특별 순찰을 돌아 강도 사건 발생 위험이 적다. 대림역 근처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70대 왕모씨는 "하루에 많으면 수천만원이 오가는데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절대 밖에 나가서 거래하지는 않고 중문 보안 장치도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품권 거래소로 튄 불똥환전소들이 잇따라 털리자 사설 상품권 거래소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일대 상품권 거래소는 강도가 들 경우 투명 가림막 등 업주나 직원을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 일대 상품권 거래소 운영하는 70대 박모씨는 지난 2021년 500만원 정도의 강도 피해를 봤다. 범인이 창구 유리를 깨고 들어왔다. 이후 박씨는 이중 잠금문을 달고 강화 유리를 설치했다고 한다. 상품권 거래소를 운영하는 30대 박모씨는 "최근 환전소 강도 뉴스를 보고 불안한 마음에 스프레이와 3단봉 등 호신용품을 샀다. CCTV도 5대나 설치했다"며 "강화 유리 설치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9-06 14:43:34[파이낸셜뉴스] 대낮에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공원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범인이 '너클'을 이용해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11시44분께 "살려달라"라는 비명을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범인 최모씨(30)를 성폭행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 최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공원과 야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다. 당시 사건 현장에서는 금속 재질의 '너클' 2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너클을 사용해 주먹으로 피해자를 폭행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우연히 너클이 해당 장소에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사용하는 공격용 무기다. 이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힐 수 있어 불법 무기로 취급해 소지나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도 있으며 항공기 내 반입 금지 물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에선 호신용품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을 통해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최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너클 구매가 급격히 증가하기도 했다. 너클을 이용한 범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온라인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중학생들이 광주 광산구 한 거리에서 만나 주먹다짐을 한 사건이 발생. 이 중 1명이 너클을 사용해 상대 학생을 폭행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너클 범행'이 벌어졌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한 도로에서 차량 운전자가 보행자를 쳤다. 보행자가 운전자에 항의하자 운전자는 오른손에 너클을 착용한 채 차에서 내려 보행자의 왼쪽 눈 부위를 가격했다. 당시 보행자는 사건 직후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는 호신용품이 흉기로 사용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너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너클 사용 제한해야 한다", "모방범죄 난리인데 이번 사건으로 너클 사는 사람이 더 많아질까 무섭다", "칼부림 아니고 이번엔 너클부림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8 08:21:00[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 17일 진시큐리티, 세이버코리아 등 호신용품 제조·판매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항공기 내 반입금지 물품 소지 감소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근 단체여행,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올해 7월까지 김포공항을 포함한 전국 14개 공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53만4837건의 기내반입금지물품이 적발됐다. 특히 신림동, 서현역 등 묻지마 범죄 발생으로 개인 호신용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는 가운데 기내반입금지물품 중 위해물품에 해당하는 호신용품 소지가 동반 증가하고 있다. 이중 전자충격기와 너클 소지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사는 업체 대표들에게 전자충격기, 너클 등이 항공기 내 반입금지 물품임을 설명하고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판매물품의 기내 반입금지 관련 안내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향후 기존 제품에서 변형된 신제품이 출시되면 보안검색요원의 교육용으로 제공해 항공보안 수준 향상을 위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전자충격기, 너클 등 호신용품은 항공기 내 반입이 금지돼 있어 위탁수하물로만 반입이 가능하다. 휴대수하물로 적발 시 관계기관 합동 조사로 보안수속 및 항공기 지연이 발생돼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공사는 교육부, 국방부에 수학여행객, 군인 등이 기내반입금지물품을 소지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공항 내 전광판을 활용하여 기내 반입기준을 표출하는 등 현장 안내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묻지마 범죄 여파로 개인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내 반입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기내 반입기준 관련 홍보 및 업계와의 협력 강화 등 안전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여행객들은 공항 이용 전 항공보안365, 카카오톡 챗봇 '물어보안'을 통해 소지 물품이 비행기에 반입할 수 있는 물품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8-17 14:30:17[파이낸셜뉴스] #. 20대 여성인 박모씨는 최근 잇따라 일어나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호신용품 구입을 결심했다. 자신에게도 그런 사건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내몸은 스스로 보호해야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지만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한달 째 상품 재입고만 기다리는 중이다. 잇단 묻지마 칼부림 사건..호신용품 재고 바닥 최근 들어 서울 신림역, 분당 서현역 인근 칼부림 사건 등 묻지마 흉기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여성, 노약자를 비롯해 건장한 남성들 사이에서까지 다양한 호신용품 구매 열풍이 불고 있다.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경우 아무리 체격이 건장한 남성의 경우라도 언제 어디서 갑자기 달려들 지 전혀 알 수 없다는 불가항력적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맞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2일 호신용품 업계에 따르면, 삼단봉과 최루 스프레이, 전기 충격기 등 호신용품의 구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묻지마 칼부림으로 많은 사상자가 생긴 데다 '예고댓글'사태까지 겹치면서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주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철역을 비롯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이 집중돼 있는 장소를 기피하거나 왠만하면 약속 장소를 넓고 공개된 장소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출퇴근시 전철을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직장인들과 관성에 젖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약속을 할 수 밖에 없는 경우 뾰족한 대비책이 없어 고민이다. 전철역, 다중이용시설 기피해..건장한 남성도 신속 대응 어려워 삼단봉 A제조업체는 지난달 보다 삼단봉 구매율이 70% 급증했다. A업체 관계자는 “묻지마 흉기 범죄가 일어난 시점부터 구매율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과 문화가 생긴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변보호 문화가 자리 잡았으나 문제는 ‘물량 부족’이다. 너도 나도 호신용품을 구입하면서 재고용품이 상당수 동이 난 것이다. 공장에선 용품 공급을 위해 급박하게 제조를 서두르지만 당장 밀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 다른 호신용품 생산 B제조업체 관계자는 “두세달 내에는 계속 이어지는 소비자들의 호신용품 구매 요청을 받기 힘든 실정”이라며 “사람들이 어느 정도 용품 구매를 해야 공급이 뒷받침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호신용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워낙 불가항력적 변수가 많아 실질적인 범죄 위험에 신속한 대응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다. 30대 남성 최모씨는 최루 스프레이와 삼단봉을 동시 구매하고도 길을 걸을 때 뒤를 수시로 주시한다고 한다. 최씨는 “피의자들이 뒤에서 흉기 범죄를 일으키기 때문에 주변을 수시로 확인하고 호신용품을 쓸 준비를 한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호신용품을 사서 범죄를 대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11 17:34:45"모임을 아예 취소하자고 했어요. 거기 가는 사람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거잖아요." 강모씨(26)는 지난주 토요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주관하기로 한 모임 일정을 취소하고 무기한 연기시켰다. 강씨는 "스터디 모임 장소가 강남역인데 공교롭게도 모임 장소가 전날 살인 예고가 나왔던 '강남역 5번출구' 옆이었다"면서 "저만 안나오면 저만 살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왔다 다치면 제가 더 죄책감이 커질것 같아 전체 취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신림역, 서현역 인근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연이어 칼부림 사건이 발생하면서 공포가 일상이 됐다. 칼부림 사건 이후 인터넷에 살인 예고 글이 속출하고 가짜뉴스까지 무차별 확산하고 있다. ■SNS서도 "죽이겠다" 협박글 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에서 파악된 살인 예고 게시물은 194건이다. 이 중 65건이 검거됐는데 52.3%(34명)가 10대 청소년이다. 실제 지난 6일 인천에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일 원주역에서 칼부림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작성한 뒤 마치 이를 발견한 것처럼 SNS를 통해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인 10대가 검거되기도 했다. 지난 5일 X(옛 트위터)에 'OOOO에서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글을 올린 16세 청소년 A군도 검거된 바 있다. A군은 친구가 욕설을 해 화가 나 글을 올렸다고 한다. 같은 날 SNS에 장난 삼아 흉기 사진과 함께 '천안 OO동에서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게시한 17세 고교생 B군이 검거됐다. 시민들은 흉기난동 예고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구모씨(31)는 "서현역 흉기난동 사고 이후 지하철 등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본다"면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들이 보이면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 온라인에서 대처 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0)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살인 예고 글을 보고 술도 먹지 않았다"며 "텐트 캠핑이 예정됐는데 결국 인근 모텔로 숙소를 옮겼다"고 토로했다. 예고된 흉악범죄를 취합해 정보를 공유하는 X(옛 트위터) 계정과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신용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씨(43)는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나와 가족을 지켜야 할 경우가 생길까봐 구매를 결정했다"면서도 "막상 경호용품을 쓰지 않는 상황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칼부림 예고 알림 서비스도 나와 이달 개설된 '칼부림 및 각종 테러 안내 업데이트'라는 X 계정의 팔로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3만명에 이른다. 이곳에는 흉악범죄 예고와 관련기사, 경찰력 배치현장 모습 등이 줄줄이 올라온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제보도 받고 있다. 지도 기반으로 흉기난동 예보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나왔다. '테러리스(terrorless)'라는 이름의 이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하면 칼부림 테러 예고 게시글이나 관련 내용을 담은 언론보도 링크와 함께 테러가 예고된 지역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해당 게시글을 올린 피의자의 검거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서비스 페이지에는 총 55건의 테러 알림이 게시된 상태다. 흉기난동 불안감에 오인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가스 냄새가 난다' '난동범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SNS에는 앞뒤 사정을 모른 채 대피하는 승객들과 아수라장이 된 열차 안을 찍은 영상·사진이 퍼져나갔다. 사진과 영상에는 '생화학 테러다' '칼부림이 났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까지 덧붙으면서 공포가 배가됐다. 결국 오인 신고로 결론이 났으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뒤엉킨 승객들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 5일에는 경남 사천시와 진주시에서도 흉기를 든 채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가 모두 오인 신고로 판명났다. 4일에는 구로구 개봉역을 지나던 지하철 1호선 열차 안에서도 난동범 신고가 들어와 승객들이 대피했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이 났다. ■"경찰 혼자서 예방 어려워" 전문가들은 칼부림 사건과 살인 예고 글 등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고 지속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찰력만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갑자기 일어나는 흉기난동을 예방하는 것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태원 참사 등 각종 재난이 지속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불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 혼자서 범죄자를 관리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지역사회에 녹아야 한다"며 "단순히 112 신고가 아닌 여러기관, 시민과 함께 범죄 예방에 몰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국민들의 불안과 공격성에 대해 총체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잠재된 위험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돼야 범죄와 연관성에 대해 파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8-08 18:15:56[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경기도 분당 서현역 등 도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호신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터파크쇼핑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3% 늘었다. 전월(6월 22일∼7월 3일) 대비 증가율은 399%에 달한다. 특히 경기도 분당 서현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에는 낮 시간대 호신용품 주문량이 그 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에 맞먹을 정도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최루스프레이가 가장 많이 팔렸고,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등이 뒤를 이었다. 전기충격기,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등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호신용품도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성 주문자 수가 급격하게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인터파크쇼핑에서 최다 판매 품목인 최루스프레이 주문자의 30%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본인 방어용 뿐 아니라 딸이나 부인, 여자친구 등을 위해 대신 구매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업체 측은 해석했다. 한편 같은 기간 11번가에서도 호신용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직전 주(7월 9∼21일)에 대비 224% 각각 증가했다. 11번가에서 역시 남성 주문자의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7월 22일∼8월 3일 기준으로 여성 주문자는 168% 늘어난 사이 남성 주문자가 2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비중은 40대 남성이 29%로 가장 크고, 50대 남성이 23%, 30대 남성이 13%였다.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호신용품이 주목받는 추이는 네이버 데이터랩의 검색어 트렌드에서도 나타난다. '호신용품'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은 신림동 사건 발생일(7월 21일)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이틀 뒤인 24일 정점을 찍었다. 이후 검색량은 급락했다가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06 10:54:34[파이낸셜뉴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불안해서 삼단봉이라도 사야 하나 고민했습니다"(33세 남성 강씨)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대낮에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호신용품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살인 예고 글까지 잇따르며 호신용품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 이후 11번가, G마켓 등 주요 이커머스의 호신용품 판매가 일제히 늘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벌인 '묻지마' 범행에 후추 스프레이, 삼단봉, 전기 충격기 등을 찾는 수요로 이어진 것이다. 11번가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일까지 호신용품 거래액은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219%, 전년 동기 대비 204% 뛰었다. G마켓 호신용품 판매량은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흘간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긴급 상황을 알릴 수 있는 호루라기 판매량 역시 덩달아 49% 늘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호신용품은 여성보다 남성들이 더 많이 찾았다. G마켓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호신용품 판매 신장률을 성별로 집계한 결과를 보면, 남성(224%)이 여성(105%)보다 호신용품을 더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을 벌인 조선(33)이 휘두른 흉기에 다치거나 숨진 피해자들이 모두 조씨와 일면식이 없었던 남성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신용품 구매 행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르는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살인 예고 글'이 불안감을 키우고 있어서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지난 3일에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1~2층에서 최모씨가 시민들을 상대로 휘두른 흉기에 백화점에 있던 9명이 다쳤다. 전날 오후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내일 아침 잠실역에서 20명을 죽일 거다", "내일 밤 10시에 칼부림 예정입니다" 등의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한편 롯데물산은 '잠실역 협박 글' 게재 후 롯데월드타워 보안 및 대테러 인력 80여명을 동원해 외부 순찰을 강화하는 등 자체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04 10:38:42[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가 국내 호신용품 제조업체 대표들과 함께 항공기 탑승 시 보안검색 과정에서 자주 적발되는 비행기 반입 금지 물품인 호신용품과 관련, 승객 불편과 항공보안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공사는 17일 서울시 강서구 본사에 5개 국내 호신용품 제조업체 대표들을 초청해 ‘호신용품 제조업체 초청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공사와 제조사는 이번 간담회에서 항공 보안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적 교류를 통해 항공보안과 이용객 안전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공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항공기 탑승 시 보안검색 과정에서 자주 적발되는 전자충격기, 호신용 스프레이, 가스총 등 호신용품의 기내 반입기준에 대한 제조업체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항에서의 보안검색 절차와 장비를 소개, 항공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제조업체는 향후 호신용품을 판매할 때 주의사항에 ‘기내반입 금지물품’임을 보다 눈에 띄게 명시해 항공기 탑승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간담회 후 제조업체 대표들은 김포공항 보안검색장을 방문해 검색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보안검색요원이 호신용품의 판독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자사 제품을 교육용으로 기부하고 현장에서 직접 제조원리와 특징을 설명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호신용품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무심코 호신용품을 소지하고 오시는 승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공항운영자와 호신용품 제조사가 지속적으로 상호 협력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항공보안 강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11-21 15: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