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일본에 가서 맛있는 라멘을 먹고 '아 좋은 경험이야' (라고 하는데) 그건 경험이 아니에요. 그냥 놀러 간 거지. 경험은요. 피땀 흘려서 노력해서 얻는 게 경험이에요." 위 문장은 최근 본 유튜브 숏츠에서 방송인 박명수씨가 한 말을 옮긴 것이다. 댓글에는 "경험이라는 걸 핑계삼아 하는 사치와 허세를 꼬집는 말"이라며 대체로 공감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소수지만 경험을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다. 해외 여행도 비슷하다. 어떤 사람들은 청년 시절 반드시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여행을 해보라고 조언한다. 반면 청년 시절은 참고 견디고 인내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시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여행과 같은 사치를 부리는 것보다 저축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거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대체로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체로'라는 전제가 붙은 것은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그 여행을 온전하게 즐기고 받아들일 수 있는 개인의 '준비상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된다는 것은 여행을 통해 한 개인의 내면이 확장되고, 사고의 깊이가 깊어지는 순간에 노출되는 상황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하게 호텔에서 쉬면서 사진이나 찍고 돌아온다면 '휴식'은 될지언정 '경험'이 되기는 어렵다. 경험이라는 것은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물은 흘러가 버리지만 아주 미량의 물은 콩나물의 뿌리를 통해 흡수된다. 여행이라는 경험도 콩나물에 물을 주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다만 개개의 콩나물의 뿌리가 얼마나 튼튼한 가에 따라 물을 흡수할 수 있는 정도는 다르다. 아주 튼튼한 콩나물은 물의 수분과 함께 미량의 미네랄과 무기질도 다 빨아들일 것이다. 반면 허약한 콩나물은 대부분의 물을 그냥 흘려 보낼 것이다. 누군가에게 인도는 인생여행지가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인도는 그냥 더럽고 불편한 여행지로 기억되기도 한다. 이는 인도라는 여행지가 주는 다양한 경험들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 가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시인 류시화는 10여 년 동안 인도를 여행하고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펴냈다. 류시화라는 콩나물이 인도라는 토양, 태양, 대기에서 아주 많은 것을 흡수하고 한번 더 성장해 책이라는 결과물을 낳은 것이다. 그는 거리의 걸인도 스승으로 여기며 질문을 던지고 배웠다. 반면 인도에 가서 인도의 더러운 물과 낙후한 시설, 길거리의 거지들에게 불쾌감을 느끼기만 했다면 그의 인도 여행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했을 것이다. 여행지에서 지갑을 도둑 맞은 상황을 가정해 보자. 누군가는 그 일에 대해 단순히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거나 이번 여행은 망쳤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 현지 경찰을 만나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해당 나라의 경찰 시스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될 수도 있고, 도움을 준 서로 다른 피부색의 여행자와 친구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행이 좋은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여러가지 전제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사전 독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는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과 실제 경험을 구별하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를 통해 경험을 양분으로 바꾸는 근력을 평소에 쌓아 둔다면 여행을 통해 느끼는 경험의 폭도 더 커질 것이다. 독서를 통해 가보지 못한 세계 곳곳을 상상으로 여행하며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올릴 수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리고 '보는 만큼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다'. 김영하 작가는 그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여행은 몸으로 읽어야만 하는 텍스트"라고 말했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 안에 있는 것은 단순히 흰색 종이와 검은색의 글씨지만 그 것을 읽어내고 어떻게 해독해 내느냐에 따라 독서의 효과도 사람마다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방송인 박명수씨가 말한 유럽에 가고, 일본에서 라멘을 먹는 것이 경험이 되지 않는 것은 책을 읽을 때 글자만 쳐다보고 그것을 해독해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에 가서 사진을 찍고, 일본에서 라멘을 먹더라도, 혹은 인도에 가서 거지에게 지갑을 도둑 맞더라도 그것은 얼마든지 경험이 될 수 있다. 슬리핑 버스타고 사파에서 하노이로 전날 판시판 산과 깟깟 마을을 하루에 다 둘러 보느라 매우 피곤했다. 하지만 이날은 아침 7시30분에 슬리핑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이동해야 해서 새벽 같이 일어났다. 버스 집결지에 도착한 뒤 표를 받았다.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 작은 노점에서 '반미'를 하나 사 먹었다. 노점 반미는 '복불복'인데 이날은 '불복(별로)'이었다. 버스 내부는 1980년대 유행했을 법한 유흥주점처럼 촌스러운 핑크색으로 도배돼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잠만 잘 생각이었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다. 중간에 2번 정도 휴게소에 들렸고, 그 중에 한 번만 내려서 화장실에 들렸다. 약 6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하노이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는데 하노이는 한국의 장마철처럼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은행에서 비를 피하며 그랩으로 차를 불렀다. 사파와 달리 바로 차가 배차됐다. 비내리는 하노이 거리를 차를 타고 빠져 나갔다. 베트남은 그 전에 여러번 와봤었지만 하노이는 또 다른 도시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경제도시 호치민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오래되고 조금 더 시골스러운 인상이었다. 숙소는 하노이의 중심 '호안끼엠 호수'를 도보 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델리카 호텔'이란 곳이었다. 체크인을 할 때 점원이 지도를 펴고 근처의 가볼만한 곳, 에그 커피 맛집 등을 세세하게 설명해줬다. 생각보다 과하고 친절한 응대에 놀랐는데 근방 호텔의 경쟁이 치열해 다른 곳도 비슷한 모양이었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기 위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왔다. 밖은 여전히 장대비가 내리고 있었다. 저녁은 베트남 곳곳에 매장이 있는 '피자포피스'란 곳에서 먹었다. 화덕 피자 맛집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번 베트남에 갈 때마다 리스트에는 올렸지만 가본적은 없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70~80% 수준으로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피자는 나쁘지 않았다. 일행과 함께 루콜라와 생햄이 들어간 피자와 먹물 파스타를 시키고 1+1인 드래프트 맥주를 시켰다. 테이블이 아닌 바에 앉았는데 눈 앞에서 피자가 구워지는 화덕을 직접 볼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열기가 있어서 조금 더운 것은 단점이었다. 우리가 피자를 먹을 때는 만석이라서 자리를 옮길 수도 없었다. 피자를 먹고는 노점에서 파는 망고빙수 맛집 '호아베오'에서 망고빙수를 먹었다. 냉동망고 같긴 했지만 우리돈 3000원 정도에 두 명이서 충분히 먹을만한 양이었다. 녹손사원, 에크커피, 기찻길 거리에서 맥주 한 잔 까지 디저트를 먹고 호안끼엠 호수 안에 있는 녹손 사원을 방문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전시실에 커다란 자라 두 마리를 볼 수 있다. 15세기 중국 명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호수에서 칼을 찾은 한 어부가 명나라를 몰아내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다고 한다. 레타 이투왕이란 왕인데 그는 호숫가에서 감사제를 지내는데 자라가 올라와 칼을 채깠다고 한다. 그래서 호안끼엠 호수를 '되돌려 준 칼의 호수'라고 한다고 한다. 이런 전설이 있는데 현장에서 듣기로는 "자라가 왕에게 칼을 물어다 줬다"고 한다. 녹손사원을 둘러보고는 하노이의 명물 에그커피를 맛보기 위해 '카페 지앙'으로 향했다. 하노이 에그 커피의 원조라고 알려진 곳이다. 1946년 응우옌 지앙이라는 바리스타가 당시 귀했던 우유를 대신해 달걀 노른자를 사용해 커피 크림 맛을 낸 것이 유래라고 한다. 하노이 곳곳에서 에그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 다른 가게의 기준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리뷰에 "카페 지앙 보다 맛있는 최고의 에크 커피"라거나 "카페 지앙이 낫다"라는 등의 글을 여럿 볼 수 있다. 좌석은 조금 좁지만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에그 커피를 맛보고는 '하노이 기찻길'에서 맥주를 한 잔 했다. 하노이 기찻길은 철로를 따라 수십, 수백개의 카페와 펍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기찻길을 접한 카페와 펍에서 음식을 먹다보면 매 정시쯤에 기차가 지나간다. 운이 좋으면 50㎝도 되지 않는 코 앞에서 실제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기찻길 한복 판에서 사진을 찍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도 나름 운치가 난다. 특히 이날은 비가 왔기 때문에 덥고 축축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에는 그것 또한 나쁘지 않았다. 'Ga Dong Duong'이라는 카페에서 시그니처 맥주를 마셨다. 이렇게 하노이에서의 첫 하루가 지났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01 17:43:05신한베트남은행은 호안끼엠 지점과 빈푹 지점을 지난 6일 동시 개점해 베트남 진출 외국계 은행 중 최다인 17개 점포를 보유하게 됐다고 7일 밝혔다. 호안끼엠 지점이 위치한 하노이 호안끼엠 지역은 한국의 명동과 유사한 곳으로 '하노이의 심장(Heart of Hannoi)'이라고 불린다. 시티은행 등 유수의 글로벌 은행과 총 14개의 현지 은행이 밀집돼 있는 곳이다. 현지 소상공인들의 거래가 많은 지역으로 현지 여성지점장 '도티 흐헝 야이'를 임명해 향후 리테일 특화점포로 운영하면서 현지은행들과 경쟁할 예정이다. 빈푹 지점은 하노이 북서쪽 빈푹성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 8개의 공단을 중심으로 다수의 한국계 현지 기업들이 상주하고 있어 현지 기업 영업의 거점 점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빈푹 지점 개점으로 하노이를 중심으로 북쪽 타이응웬성, 동쪽 박닌성 등 핵심 공단지역을 잇는 기업형 거점 점포망을 완성하게 됐다. 이날 개점식에 참석한 윤승욱 부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은 외국계은행 및 현지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전자세금(E-Tax), 실시간 타행이체, 모바일 뱅킹 써니클럽 도입 등 편리한 서비스와 고객 관계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진출과 현지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글로컬리제이션을 위해 현지 특성을 반영한 상품개발과 현지 지점장 임명을 확대하는 등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차별적 글로벌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sane@fnnews.com 박세인 기자
2016-09-07 14:29:46롯데주류는 베트남 하노이에 소주 '처음처럼' 플래그십 스토어인 'K-pub 처음처럼(처음처럼 펍)'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롯데주류 제공
2019-01-08 08:37:21[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가 지난 11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소재 BIDV 본점에서 BIDV 연구원과 ‘그린 파이낸스’를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컨퍼런스는 하나은행과 BIDV의 전략적 협력 5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양행은 그린 파이낸스 관련 노하우를 공유했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 및 BIDV 레 응옥 람(Le Ngoc Lam) 행장, 짠 푸엉(Tran Phuong) 부행장, 껀 반 륵(Can Van Luc) 연구원장,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글로벌 ESG 규제에 대한 소개와 하나금융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그린 파이낸스 활동 사례 등을 발표했다. BIDV 연구원은 베트남의 녹색 트렌드 및 전략, 베트남 중앙은행은 녹색 여신 정책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금융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그린 파이낸스의 성과를 위해서 △전략적 비전 수립과 더불어 △거버넌스 확립 △투자 △금융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등 비즈니스 전반의 프로세스를 일관성 있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은 “대한민국과 베트남은 최근 녹색 경제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자국 내 금융회사 역할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다”며 “하나금융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하나은행과 BIDV가 그린 파이낸스와 관련된 다양한 협업 기회를 창출하고, ESG 경영 실천에도 앞장설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2023년 BIDV 연구원인 BTRI(BIDV Training and Research Institute)와 연구 교류 등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 1999년 하노이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2015년 호치민 지점 개설, 2019년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BIDV 지분 인수 등 베트남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1-12 15:38:25[파이낸셜뉴스] 베트남 하노이의 기찻길 관광 명소에서 다가오는 기차 앞으로 뛰어들어 사진을 찍으려던 여성이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베트남 현지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전날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인근 기찻길에서 한 여성 관광객이 기차가 달려오는데 뛰어들었다. 관광 명소인 이곳은 주택가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인근 카페 테라스에 앉아 구경할 수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기차 한 대가 주택가로 다가오자 갑자기 한 여성이 기찻길 한가운데로 달려 나왔다. 이 여성은 두 팔을 벌리고 그 위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잡았다. 이를 목격하고 놀란 주민이 급하게 뛰어와 여성을 밀쳐 구했다. 그 순간 기차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마을 주민들은 관광객들에게 안전지대에 서 있으라고 요청했다. 돌발 상황에 기차에서 울리는 클랙슨 소리도 주택가에 울려 퍼졌다.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아찔한 상황이었다. 여성의 무모한 행동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역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하노이 당국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기찻길 마을 카페 운영을 중지시켰다. 기차가 천천히 달려도 닿을 듯한 거리에 있어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일부 상인들은 카페 운영을 지속했고,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도 몰려들었다. 실제로 그해 외국인 관광객이 사진 촬영 도중 기차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경비원들이 통행을 막고 사이렌을 울렸지만 기찻길 옆 카페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이 차단벽을 넘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국인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고, 사고 후 황급히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0 06:02:51【 하노이(베트남)=김관웅 기자】 "롯데가 베트남 상류층 문화를 확 바꿨다. 중산층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소비문화를 경험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롯데 브랜드를 말할 때면 늘 엄지를 치켜세운다. 경제계 등을 이끄는 기업인은 물론 젊은층까지 롯데 브랜드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한결같은 반응이다. 롯데가 베트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롯데는 백화점, 마트,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쇼핑문화뿐만 아니라 호텔, 서비스드 레지던스 등 최고급 휴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까지 베트남 국민생활 모든 분야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 브랜드다. 특히 지난해 9월 말 하노이에서 그랜드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베트남 중산층 소비문화의 정점으로 불린다. 최고급 쇼핑몰, 대형마트, 특급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그동안 롯데그룹이 다양한 콘텐츠에서 쌓아온 모든 노하우가 담겨있는 곳이다. 앞서 2014년 롯데물산이 완공한 롯데센터 하노이는 고급 문화의 정수다. 하노이에서 2번째로 높은 초고층 건물로 롯데호텔과 서비스레지던스, 백화점, 마트 등 한곳에서 한국 소비문화의 진수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1. 잠실 롯데타운 닮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하노이 최고 관광지인 서호(West Lake)에 연면적 35만㎡ 규모로 들어선 초대형 상업복합단지다.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어 쇼핑과 문화콘텐츠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베트남판 잠실 롯데타운'인 셈이다. 특히 쇼핑몰은 지난해 9월 공식 오픈을 앞둔 프리오픈 기간 누적 방문객이 무려 200만명을 기록했다. 일평균 3만명, 주말에는 평균 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하노이 인구가 840만명이니 시민 5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다. 그랜드 오픈 이후 석 달이 지났지만 지금도 일평균 3만5000명이 이곳을 찾는다.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쇼핑몰 한가운데에 설치 조형물이 보인다. 국내 이지연 작가가 만든 '무지개 숲'이다.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도심 속 원데이 트립(One Day Trip)'을 콘셉트로 여행 같은 하루를 선사하는 모던한 공간이 특징이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콘텐츠가 모두 모여있지만 층마다 차별화된 테마를 설정해 각기 다른 곳을 여행하는 느낌을 준다. 베트남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혁신적 쇼핑경험이다. 1층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의 '인플루언서 애비뉴', 2층은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 그라운드', 3층에는 '라이프 스타일 & 스포츠', 4층은 '문화체험 공간', 5층은 '키즈 판타지아' 테마로 꾸며져 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 브랜드는 2040세대 패밀리의 취향을 담은 시그니처 매장이다. 이 중 베트남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브랜드만도 25개에 달한다. 특히 3층과 4층에 집중된 식음료(F&B) 매장에는 베트남 현지의 맛집을 한데 모은 '더 푸드홀'과 한국 전문식당가 'K-플레이버' 등은 엄청난 인기를 자랑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 콘텐츠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보지 못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다. 우수고객 3개 등급으로 세분화해 라운지 이용은 물론 무료주차,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현지 이동수단을 고려해 6000대의 오토바이 주차장도 구비돼 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롯데마트도 하노이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유통 노하우와 전문성을 베트남 현지 쇼핑문화와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초로 즉석 조리식품 특화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매장에서 직접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개방형 주방과 140여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떡볶이, 김밥 등 분식과 양념치킨, 불고기 등 대표적인 K푸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외식문화가 보편화된 베트남 시장에 딱 맞춘 아이템으로 요리하다 키친은 점심과 저녁 때면 매일 꽉 찬다. 대기시간이 길어 고객들은 포장으로 전환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정도다. 특히 김밥, 떡볶이, 닭강정 등 K푸드에 손님들이 대거 집중됐다. 또 롯데마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존 '롯데 스테이션'은 롯데웰푸드의 단독상품을 도입했으며, '누들 스테이션'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면 특화 매장으로 500여종의 라면 및 누들 상품을 만날 수 있다. #2. 롯데호텔·레지던스, 베트남 상류층 문화의 정수 롯데물산의 활약도 눈부시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8월 롯데 P&D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큰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랜드마크인 롯데센터 하노이를 인수한 데 이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대우 스타레이크 빌라 단지 등을 수주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난 2014년 문을 연 하노이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복합빌딩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모티브로 한 모습으로 베트남 국민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다. 이곳에는 대형마트(지하 1층), 백화점(지상 1~6층), 오피스(8~31층), 공유오피스(17층), 서비스 레지던스(33~64층), 호텔(33~64층), 전망대(65층)가 자리잡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120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은 135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 공용부, 쇼핑몰, 서비스레지던스, 아쿠아리움 시설관리와 시네마 인테리어를 전담했다. 또 호안끼엠 '퍼시픽 플레이스'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공유오피스도 오픈 준비 중이다. 롯데물산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베트남 건설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1.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부동산 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대표 종합 부동산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 인구 증가로 부동산 개발시대에 접어들었고, 개발된 건축물에 대한 자산관리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3. 프리미엄 롯데 신화의 시작… 롯데GRS 사실 프리미엄 브랜드 '롯데'를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알린 것은 롯데GRS다. 롯데GRS는 199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올해로 26년째를 맞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 롯데를 알리는 선봉장이다. 베트남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1위가 롯데리아다. 패스트푸드 시장점유율이 35%를 넘는다. 글로벌 브랜드 KFC도 롯데리아보다 뒤에 위치한다. 롯데리아는 2022년 4월부터 매월 두자릿수 성장을 보이며 그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리아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에 따른 결실이다. 롯데리아는 진출 초기부터 햄버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친숙한 먹거리로 자리잡도록 현지인들의 주식 메뉴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썼다. 특히 베트남 국민들이 치킨을 즐겨먹고 다양한 반찬을 곁들인 쌀밥을 즐긴다는 것에 착안해 주력 메뉴인 치킨에 라이스, 야채, 양념소스를 제공하는 치킨라이스 메뉴를 개발한 게 대표적이다. 이 메뉴는 출시 초기 매출의 3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또 현지 고객들의 주문 메뉴를 정밀하게 분석해 치킨류 주문이 90%에 달한다는 것에 주목해 롯데리아 특유의 소스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 현지인 입맛을 공략했다. 롯데GRS는 현지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2027년까지 가맹점 300점포를 돌파하고 매출액도 1600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4. 오픈 첫해부터 흑자… 롯데면세점 베트남에서 롯데 브랜드를 알리는 또 다른 선봉은 롯데면세점이다. 2017년 오픈한 다낭공항점은 첫해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냐짱 깜란공항점과 하노이공항점도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2022년 11월 문을 연 다낭시내점도 빠르게 안착 중이다. 면세점 사업은 초기에 인테리어 비용과 제품 구매비용이 많아 첫해에 흑자를 내기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낭시내점은 베트남 내 4번째 매장이지만 화장품, 주류, 주얼리, 시계, 패션잡화 등 약 200개 브랜드가 입점한 베트남 최대 규모 면세점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미케 해변 인근 VV몰 2층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게 특징이다. 롯데면세점이 베트남에 집중하는 데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면세 시장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것이다. 동남아는 최근 경제발전이 속도를 내면서 동남아 고객들의 명품 패션, 뷰티 등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중산층이 크게 늘고 있다. 세계은행 최근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중산층 비중은 코로나19 직전 대비 2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2026년에는 전체 국민의 26%까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에서 2022년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약 15%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베트남 면세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달성할 것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01 19:32:37【하노이(베트남)·서울=서영준 김학재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보 반 트엉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하는 마지막 일정으로 24일(현지시간) 이른 아침 베트남 현지식당 '룩투이(Luc Thuy)'에서 약 1시간 10분에 걸쳐 쌀국수로 친교 조찬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트엉 국가주석 부부와 함께 호안끼엠 호수 인근 식당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들면서, 호안끼엠 호수에 담긴 베트남의 영웅담과 외세의 침략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추구해온 양국의 역사적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베트남 장군이 호수 거북이에게서 받은 보검으로 나라를 지킨 후 거북이에게 다시 돌려주었다는 영웅담 등으로 윤 대통령과 트엉 주석은 조찬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찬 후 양국 정상 부부는 하노이 시민들의 쉼터인 호안끼엠 호숫가를 함께 거닐면서, 지난 30년간 눈부시게 발전해 온 양국 간 우정과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하고 발전시켜 나가자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트엉 주석 부부의 따뜻하고 세심한 환대에 감사를 표하면서, 트엉 주석 부부가 조기에 한국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조찬 행사에 대해 "트엉 주석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특별히 환대하고자 국빈방문 일정과 별개로 마련한 자리"라면서 "양국 정상 부부가 장시간에 걸쳐 격의 없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 개인적 유대관계가 더욱 두터워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트엉 주석 부부와 조찬 이후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를 방문해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시간을 끝으로 국빈 방문일정을 마무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서영준 기자
2023-06-24 16:14:05【하노이(베트남)=서영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 반 트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 지도부와 연달아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인라 베트남 하노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팜밍 찡 총리와 별도 면담을 갖고 양국 경제 현안과 우리 진출 기업의 베트남 내 원활한 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총리의 각별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당 서기장을 만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양국 협력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방향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은 베트남과 동맹 관계를 맺지 않고 있지만,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는 중국, 러시아, 인도 등 3개 국가 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이어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과 면담을 하고 최근 개정된 베트남의 일부 국내법 이행 과정에서 한국 국민이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베트남의 국내법의 재개정시 현지 한국 교민과 기업들의 권익을 최대한 고려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7시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트엉 주석 부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앞서 만찬장 입구에 전시된 한-베트남 30년 역사와 성과를 담은 사진전도 둘러볼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 마지막날인 오는 24일 트엉 주석 부부와 호안끼엠 호수 인근 현지 식당에서 친교 조찬을 함께한다. 김 차장은 "친교 행사는 트엉 주석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특별히 환대하고자 국빈 일정과는 별도로 마련했다"며 "양국 정상 부부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며 우애를 돈독히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3-06-23 17:33:13[파이낸셜뉴스] 베트남 수도 하노이시의 한 호수에서 현지인 남성 2명이 목욕을 하다가 벌금을 물게 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흘 전 오전 5시에 인근 식당 종업원 2명이 호안끼엠 호수에 들어갔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들을 발견해 호수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 지르자 종업원들은 결국 식당으로 돌아갔다. 당시 상황은 한 행인에 의해서 촬영됐고 이 영상은 이후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그러자 해당 남성들의 행동이 몰지각하다며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호수에서 뭐 하는 짓이냐", "나라 망신이다", "창피한 줄도 모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노이 중심부인 호안끼엠은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명소다. 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호안끼엠 호수에서 수영이나 낚시를 하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부과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19 19:11:42[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베트남 선두권 종합 증권사로 도약을 위한 포석을 뒀다. 베트남 고액자산가들이 밀집한 호안끼엠 지역 소재 하노이 지점을 추가로 열면서다. 주식중개와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를 위한 행보다. 베트남 자회사인 NH Securities Vietnam(NHSV)은 12일 하노이 지점 개점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NHSV는 하노이 지점 영업 인력 20명, 호치민 지점 영업 인력 28명, 하노이 본사 지원 인력 27명, 주재원 3명 등 총 78명 규모 인력 구성을 마쳤다. 베트남 선두권 종합 증권사로의 도약을 위한 투자다. NH투자증권은 2009년 현지 증권사인 CBV증권과 합작 법인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 2018년 100% 지분인수를 통해 NH Securities Vietnam(NHSV)를 출범했다. 동남아 이머징 마켓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해 지난 4년 여 동안 영업조직 확충 및 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기반 구축에 집중해 왔다. NHSV는 2019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2021년에는 3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최대 인터넷은행 플랫폼인 티모(Timo)와 협업을 통해 ‘모바일 기반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여 디지털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IB(투자은행)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고 있다. 김홍욱 NH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 대표는 “짧지 않은 베트남 진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하노이지점 개점을 통해 차원이 다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NH Securities Vietnam을 베트남 선도 증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2-05-12 10:4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