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그룹이 호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15일 해외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 엑스(Global X)와 함께 호주 ETF 운용사인 ‘ETF Securities’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설립된 ETF Securities는 21개 ETF, 약 4조 2400억원을 운용하는 호주 7위 ETF 운용사로 현물로 운용하는 원자재 ETF를 시장에 제공하고 있다. 대표상품인 ‘ETFS Physical Gold’는 2003년 3월 전세계 최초로 상장된 금 현물 ETF로, 순자산이 2조3600억원에 이른다. ETF Securities는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도 운용하고 있다. 2017년 9월에 상장한 ‘ETFS ROBO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ETF’는 로보틱스, 자동화, AI 등의 혁신 기술을 제조업, 물류산업, 보안산업 분야에 접목시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순자산은 2000억원이다. 2018년 8월에는 ‘ETFS Battery Tech & Lithium ETF (ACDC)’를 상장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호주 시장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미래에셋은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800여억원에 매입했으며, 2016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호주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글로벌 ETF 리서치 업체 ETFGI에 따르면 2022년 4월말 기준 호주 ETF 시장 규모는 약 119조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시기 한국 ETF 시장 규모 74조원의 1.6배 수준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일본과 중국 다음으로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대표 김영환 부사장은 “호주 ETF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연금 시장"이라면서 “ETF Securities는 미래에셋 및 글로벌 엑스와 투자 철학을 공유해 호주 ETF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6-15 14:00:03[파이낸셜뉴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해 서유석 회장 취임 초기부터 운을 띄우며 출시에 공을 들였던 ‘디딤펀드’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상품별로 편입 대상 및 전략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투협은 이를 통해 원리금보장 상품에 대거 쏠려있는 퇴직연금 시장 구도를 재편하겠단 계획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총 24개 운용사에서 각 1개 디딤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다음 달 판매되는 대신자산운용 상품까지 포함하면 총 25개다. 은행 예금 등 원리금보장형에 대거 담겨있는 국내 퇴직연금 자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가져와 실질적 노후 준비를 돕는 ‘디딤돌’로 삼겠다는 게 취지다. 이번에 나온 25개 상품 중 10개는 각 운용사가 기존에 운용하던 밸런스드펀드(BF)를 상품명 변경을 통해 냈고, 나머지 15개는 새롭게 출시됐다. BF는 사전에 위험 수준, 즉 주식 비중을 설정하고 지속적인 리밸런싱(정기 변경)을 통해 그 형태를 유지해주는 상품이다. 미리 은퇴시점(빈티지)을 정하고 그 기간 동안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는 차이가 있다. 디딤펀드는 펀드명에 ‘디딤’이 포함돼야 하고 주식은 50%, 투자부적격채권은 30% 미만으로 편입해야 하는 규칙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로 투자할 수 있다. 또 운용사당 1개 상품만 다룰 수 있도록 제한한다. 대표적으로 몇몇 상품을 살펴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디딤CPI+(채권혼합-재간접형)’는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이에 주식, 채권 등 전통적 자산과 더불어 물가상승률과 관련 높은 금, 원자재,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에도 분산 투자한다. 기존 운용 중인 ‘한국투자MySuper수익/인컴추구’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해당 모펀드는 ‘퇴직연금 선진국’이라 평가받는 호주의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MySuper)을 벤치마킹한 전략을 구사한다. 강성수 한투운용 솔루션담당은 “원금보장형 상품으로만 연금 자산을 운용하면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 헤지가 어렵다”며 “이번 디딤펀드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하며, 저보수라는 장점도 갖췄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 디딤 다이나믹 자산배분’은 기존 BF를 활용하지 않은 새로운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채권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취하면서 주식 비중을 30~50%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조정해 초과수익을 노린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대표지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지역과 섹터, 스타일, 테마 등도 함께 고려해 광범위한 분산투자 효과는 물론 알파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자체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최적화된 자산배분 운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상품은 장기투자가 필요한 연금 가입자뿐 아니라 예금을 선호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디딤글로벌EMP’는 기존 ‘신한TRF성장형OCIO솔루션’을 디딤펀드 요건에 맞춰 개편해 출시한 상품이다. 최대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50% 미만으로 한정해 위험등급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낮춘 게 특징이다. 특히 EMP(ETF Managed Portfolio) 구조로 설계돼 자산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에 담는 초분산 효과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해외주식과 국내채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금리 상승 및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대체자산에 일부 투자한다. 권순규 신한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운용역은 “올해는 글로벌 물가 안정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주식 및 채권시장이 모두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는 물가 이외에 기업 실적과 고용 등 실물 경기에 따라 두 시장이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 유효성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5 14:59:06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로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 28일 미래에셋에 따르면 국제경영학회(AIB)가 지난 2~6일 개최한 '2024 AIB 서울'에서 박 회장은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금융인으로 처음이자, 한국인으로서는 1995년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이후 두 번째다.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경영인이 받는 상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소니그룹 아키오 모리타 회장(1983년),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1998년),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2013년)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으로 박 회장이 주도한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시장 도전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박 회장은 '2024 AIB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모험적인 창업자들이 이끄는 글로벌 사업을 바라보면서 '왜 금융은 안 될까' 생각했다"며 "아시아·중국·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고, 글로벌 관점에서 투자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은 무리라는 부정적 반응이 팽배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놓치지 않았다. 현재 미래에셋운용은 미국·브라질·인도·캐나다·호주·홍콩 등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활약하며 국내 대표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거듭났다. 전체 운용자산은 340조원에 달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유망한 ETF 운용사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ETF 규모는 약 175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은 글로벌 12위권의 ETF 운용사로 성장했다. 인공지능(AI)이 이끄는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준비도 마쳤다. 미국 현지에 AI법인 웰스스팟을 설립했고,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 스톡스팟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AI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은 금융의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지능형 AI 플랫폼을 장착하는 동시에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28 18:31:23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운용자산(AUM)이 500억달러를 넘었다. 9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글로벌엑스는 미국 현지에서 93개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은 503억달러(약 69조6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현지 ETF 운용사 가운데 13위에 해당한다. 글로벌엑스는 2018년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GSO)이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100억달러 수준이던 운용자산은 2020년 말 209억달러, 2023년 말 425억달러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 6개월여 만에 7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엑스는 2008년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투자자들에 '혁신적 ETF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AI)과 인프라 개발 등 혁신 선도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과 커버드콜 전략으로 대표되는 인컴형 상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QYLD US)'는 순자산 약 83억달러의 미국 대표 커버드콜 ETF다. 'QYLD' 등 글로벌엑스의 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모두 16개, 총순자산은 129억달러에 달한다.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PAVE US)'는 미국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원자재, 중장비, 건설업,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엑스의 대표 테마형 ETF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순자산이 73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앞서 글로벌엑스는 지난 4월 라이언 오코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 '글로벌 Top Tier ETF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엑스 2.0 시대'를 시작했다. 오코너 CEO는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앞으로 운용자산 1000억달러,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그룹 및 계열사들과 협력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ETF의 총순자산은 6월 말 기준 1270억달러(175조원)다. 국내 전체 ETF 시장(156조원)보다 크다. 호주 Global X Australia는 운용자산이 50억달러를 돌파했고, Global X EU과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10억달러를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lobal X Canada도 운용자산 250억달러로, 캐나다 ETF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09 18:24:13[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의 운용자산(AUM)이 500억달러를 넘었다. 9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글로벌엑스는 미국 현지에서 93개 ETF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체 운용자산은 503억달러(약 69조6000억원)에 이른다. 미국 현지 ETF 운용사 가운데 13위에 해당한다. 글로벌엑스는 2018년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GSO)이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100억달러 수준이던 운용자산은 2020년 말 209억달러, 2023년 말 425억달러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 6개월여 만에 7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엑스는 2008년 설립 초기부터 차별화된 상품들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투자자들에 ‘혁신적 ETF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AI)과 인프라 개발 등 혁신 선도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과 커버드콜 전략으로 대표되는 인컴형 상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QYLD US)’는 순자산 약 83억달러의 미국 대표 커버드콜 ETF다. ‘QYLD’ 등 글로벌엑스의 커버드콜 ETF 시리즈는 모두 16개, 총순자산은 129억달러에 달한다. ‘Global X U.S. Infrastructure Development(PAVE US)’는 미국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원자재, 중장비, 건설업,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엑스의 대표 테마형 ETF로,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 덕분에 순자산이 73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앞서 글로벌엑스는 지난 4월 라이언 오코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 ‘글로벌 Top Tier ETF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엑스 2.0 시대’를 시작했다. 오코너 CEO는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앞으로 운용자산 1000억달러, 그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에셋그룹 및 계열사들과 협력해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운용 글로벌 ETF의 총순자산은 6월 말 기준 1270억달러(175조원)다. 국내 전체 ETF 시장(156조원)보다 크다. 호주 Global X Australia는 운용자산이 50억달러를 돌파했고, Global X EU과 미래에셋운용 인도법인은 10억달러를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Global X Canada도 운용자산 250억달러로, 캐나다 ETF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09 14:48:50선물 투자 일변도인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일한 구조를 가진 두 상품이 성과를 내고 있다. 몸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현물'과 '채굴기업'이라는 테마를 단지 명패에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1.26%(13일 기준)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금 가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4개 ETF 가운데 맨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면 같은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뛰어넘었다. 이 상품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첫 현물형으로 출시됐고, 아직 같은 유형의 후속작은 없다.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1㎏)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현물형은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에서 최대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중에서도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금 상품 6개 가운데 현물 2개가 6개월 수익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유일 테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금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26.03%)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을 편입한다. 금 자체가 아닌, 주식을 사기 때문에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수익률이 높지만 다른 운용사에서 추가적으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물형은 상품 설계나 운용 측면에서 선물형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실제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창고 보관비용 등이 들고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채굴기업 투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미국증시에선 금 상장지수상품(ETP) 36개 중 15개가 채굴기업 테마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 하나 있는 상품의 순자산은 67억원 정도에 그쳐 수익률과 괴리돼 있다.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등 비용 반영은 물론 증시나 해당 기업 자체 문제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감안해야 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6 18:34:22[파이낸셜뉴스] 선물 투자 일변도인 국내 금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일한 구조를 가진 두 상품이 성과를 내고 있다. 몸집 자체는 크지 않지만 ‘현물’과 ‘채굴기업’이라는 테마를 단지 명패에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금현물’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1.26%(13일 기준)로 집계됐다. 레버리지를 제외한 금 가격에 정방향으로 투자하는 4개 ETF 가운데 맨앞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하면 같은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도 뛰어넘었다. 이 상품은 지난 2021년 12월 국내 첫 현물형으로 출시됐고, 아직 같은 유형의 후속작은 없다. 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현물(1㎏) 가격수익률에서 보관비용을 차감한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현물형은 롤오버(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비용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금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에서 최대 7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상장지수증권(ETN) 중에서도 레버리지를 제외하면 금 상품 6개 가운데 현물 2개가 6개월 수익률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유일 테마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금 관련 ETF 중 수익률 1위(26.03%)다. 이 상품은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51개 종목을 편입한다. 금 자체가 아닌, 주식을 사기 때문에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 두 유형 모두 수익률이 높지만 다른 운용사에서 추가적으로 비슷한 상품이 출시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 현물형은 상품 설계나 운용 측면에서 선물형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실제 금을 매입하기 때문에 창고 보관비용 등이 들고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의 협조를 받아내야 한다. 채굴기업 투자는 국내에서 아직 생소하다. 미국증시에선 금 상장지수상품(ETP) 36개 중 15개가 채굴기업 테마일 정도로 활성화돼 있으나 국내에 하나 있는 상품의 순자산은 67억원 정도에 그쳐 수익률과 괴리돼 있다. 금 채굴 및 가공에 따르는 고정비 등 비용 반영은 물론 증시나 해당 기업 자체 문제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감안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도하는 있는 ETF 시장의 상황도 한몫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하루에 수백억원이 들어올 정도로 성공한다면 추종 상품이 나오겠지만 빅테크를 두고 경쟁하기도 바빠 금 섹터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상품이 꾸준히 성과를 낸다면 투자 사이클이 돌아올 때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6-11 14:02:47[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자회사가 1일(현지시각) ‘Global X Canada’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 출범했다. ‘Horizons’ 브랜드를 사용하던 ETF 종목명이 모두 ‘Global X’로 변경됐다. 로히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리브랜딩 기념 '마켓 오픈 세레모니'를 갖고 있다. 17종의 신규 Global X ETF 출시 소식도 전했다. Global X Canada는 혁신 ETF들을 기반으로 캐나다 ETF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4월 말 기준 Global X Canada의 운용자산 규모는 319억캐나다달러(233억달러) 수준으로, 현지 ETF 운용사 가운데 4위에 해당한다. Global X는 ‘글로벌 톱 티어 ETF’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3월 미국에 설립된 ETF 운용사 ‘Global X’는 그동안 다양한 혁신 성장형 ETF를 선보이며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 리더쉽 개편 등을 통해 2.0 시대를 개막하고, 전 세계 ETF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브랜드 통합 작업을 추진해왔다. 4월말 기준 미래에셋 글로벌 ETF 총 순자산 규모는 약 160조원이다. 캐나다에 앞서 홍콩과 콜롬비아 ETF 브랜드를 각각 ‘Global X Hong Kong(글로벌엑스 홍콩)’, ‘Global X Colombia(글로벌엑스 콜롬비아)’로 변경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라질 법인은 ‘Global X Brazil(글로벌엑스 브라질)’로, 호주 ‘ETF Securities’는 ‘Global X Australia(글로벌엑스 오스트레일리아)’로 리브랜딩했다. Global X Canada 로히트 메타 CEO는 “캐나다 ETF 시장에서 지난 20년간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며 캐나다를 대표하는 ETF 운용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 전 세계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Global X ETF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향상된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영환 사장도 “새롭게 출발하는 Global X Canada가 현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경험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래에셋은 전 세계 ETF 투자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Horizons ETFs’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캐나다 ETF 운용사다. 인수 당시 30억 캐나다달러(22억 달러) 수준이었던 운용자산은 현재 약 9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운용자산은 76억 캐나다달러 증가하며 300억 캐나다달러를 돌파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02 09:26:072억원까지 간다던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 '1억원을 넘겼던 지난달이 고점이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8% 하락한 6만23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3일 6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낙폭을 키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9000만원 이하로 내려왔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8883만원, 업비트에서는 889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이 9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3월 3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30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외신에서는 호주증권거래소도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히려 마운트곡스와 블랙록 ETF 등의 악재가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최근 비트코인 14만2000개를 매도해 채권을 상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조원어치가 넘는 물량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마운트곡스의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해당 물량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상대로 상환이 진행된다면 채권자들의 상당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4일과 25일 순유입액이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이후 72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초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순유입액이 감소하면서 시들해진 시장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인 업계에서는 "이미 고점이 지났다"는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사이클 관점에서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3월 7만3835달러로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4차례의 주요 강세 사이클을 거쳐왔고, 현재 5번째 사이클이 진행중"이라며 "연속적인 측면에서 각 강세 사이클의 저점 대비 고점 수익률은 이전 사이클의 20%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각 상승 사이클에서 종전 사이클의 상승 모멘텀 에너지가 80%씩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투자분석회사인 울프 리서치의 롭스 긴즈버그 최고투자전략가도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이 여러가지 호재에도 저항선(7만달러)을 뚫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신고점을 경신한 이후 정체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보다 밀려날 확률이 크다"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DWF랩스의 안드레이 그라체프 창립자는 "시장이 차분하고 지루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금이 매수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하락과 횡보가 지속되다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으로 인해 시장 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9 18:46:15[파이낸셜뉴스] 2억원까지 간다던 비트코인 가격이 9000만원 밑으로 추락하고 있다. '1억원을 넘겼던 지난달이 고점이 아니냐'는 위기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3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8% 하락한 6만2352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23일 6만7000달러선을 회복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주말 사이 낙폭을 키웠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9000만원 이하로 내려왔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35% 하락한 8883만원, 업비트에서는 8890만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이 9000만원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3월 3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30일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되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외신에서는 호주증권거래소도 연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히려 마운트곡스와 블랙록 ETF 등의 악재가 더 강하게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최근 비트코인 14만2000개를 매도해 채권을 상환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12조원어치가 넘는 물량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마운트곡스의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해당 물량은 시장을 놀라게 하는 데는 충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예상대로 상환이 진행된다면 채권자들의 상당한 매도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24일과 25일 순유입액이 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한 이후 72일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올해 초 비트코인의 가격 급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최근 들어 순유입액이 감소하면서 시들해진 시장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코인 업계에서는 "이미 고점이 지났다"는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사이클 관점에서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3월 7만3835달러로 고점을 기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9년 연말부터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4차례의 주요 강세 사이클을 거쳐왔고, 현재 5번째 사이클이 진행중"이라며 "연속적인 측면에서 각 강세 사이클의 저점 대비 고점 수익률은 이전 사이클의 20%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데 각 상승 사이클에서 종전 사이클의 상승 모멘텀 에너지가 80%씩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브랜트는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것은 싫지만 데이터는 실재한다”며 “개인적으로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이 이미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분석회사인 울프 리서치의 롭스 긴즈버그 최고투자전략가도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이 여러가지 호재에도 저항선(7만달러)을 뚫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라는 핵심 상승 촉매제에도 저항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2021년 신고점을 경신한 이후 정체된 것과 비슷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식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보다 밀려날 확률이 크다"면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DWF랩스의 안드레이 그라체프 창립자는 "시장이 차분하고 지루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지금이 매수하기에는 좋은 시기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몇 달간 하락과 횡보가 지속되다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등으로 인해 시장 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29 15: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