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처가집 식구들과 치킨을 먹으며 식탐을 부린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대방한테 묻지 않고 말없이 치킨 닭 다리 두 개 먹는 사람은 사회성과 지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며칠 전 엄마와 함께 친언니의 신혼집 짐 정리를 도와주러 갔다. 짐 정리를 마친 뒤 형부가 치킨 한 마리를 시켰고, A씨는 다이어트 중이여서 따로 챙겨간 도시락을 먹었다고 했다. A씨는 "엄마가 화장실 다녀올 테니 먼저 먹고 있으라고 했는데, 형부가 바로 닭 다리 하나를 집어 입에 물고는 젓가락으로 뒤적거려 나머지 다리 하나를 찾아 본인 앞접시에 놨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가 "닭 다리 두 개를 혼자 다 드시냐?"고 묻자 형부는 "언니(아내)는 닭 다리 안 먹는다"고 답했다. A씨가 "그럼 우리 엄마는요? 장모님은 입도 아니냐"고 지적하자, 형부는 그제서야 아내한테 "장모님 닭 다리 좋아하시냐?"고 물었고, 언니가 "세상에 닭 다리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나도 닭 다리 좋아한다"고 말하자, 형부는 "몰랐다"며 놀랐다고 한다. 언니는 "치킨만 시키면 묻지도 않고 닭 다리 두 개를 다 가져가길래 나는 날개 먹자는 생각으로 그동안 참았다"라며 "그런데 어떻게 친정 식구들 앞에서까지 그러냐? 너무 창피하다"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이에 형부는 "미리 말했으면 닭 다리 있는 메뉴로만 시켰을 거다. 왜 날 식탐 많은 사람으로 만드냐. 난 식탐 있는 사람 아니다"라고 되레 큰소리쳤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단둘이 있을 때 식탐 부려도 정 떨어질 것 같은데, 친정 식구들 앞에서까지 닭다리 두개 다 가져가는 모습 보면 애정 식지 않냐"면서 "저 모습을 보고도 같이 살 수 있냐. 왜 이혼을 안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려의 문제다", "아내와 처제를 무시하는 행동"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7 08:54:37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 인생은 내가 어떻게든 책임져 봐야겠다 악착같이 아끼고 모아서 돌파구를 찾았죠." 저축과 절약만으로 26세에 자산 2억원을 모은 '짠테크(짠돌이+재테크) 고수' 곽지현 씨가 '유퀴즈'에서 한 말이다. 지난 9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그는 19세에 최저시급을 받으며 3년간 알바와 앱테크를 병행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1년에 2500만원씩, 1억원을 모으기까지 4년 2개월이 걸렸다. 26세인 현재 2억원 넘게 모았고, 최연소로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30세가 되기 전 4억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적은 소득이 절약의 기반이 됐다. 앱테크, 포인트, 무료나눔 등을 활용해 저렴하게 물건을 사고 유튜브와 글쓰기, 방송 등으로 추가 수입을 창출했다. 짠테크는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각종 혜택을 챙기는 재테크 방식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지출을 통제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건데, 최근엔 젊은 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시행한 조사 중 짠테크에 대한 연령별 호감도를 보면 20대 49.2%, 30대 52.8%, 40대 56.4%, 50대 57.6% 순으로 높았다. 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신념에 대해서도 20대 47.6%, 30대 46.8%, 40대 53.2%, 50대 64.0% 등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체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한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를 선호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과거 국내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1,70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5%가 앱테크를 하고 있으며, 그중 68.5%는 앱테크를 매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투리 시간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32.3%), '소액이라도 저축하고 싶어서'(30.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어진 미션에 성공하면 포인트 등의 형태로 리워드를 얻는다. 특정 걸음 수를 충족하면 보상받는 '만보기 적립'이 가장 인기 있다. 또 광고 시청·퀴즈풀이 등 미션을 수행하면 적립되는 '보상형 미션'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이렇게 모은 포인트는 유통 플랫폼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권에선 고객들의 앱 체류 시간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매일 용돈 받기', '매일 걷고 혜택받기'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매일 걷고 혜택받기' 서비스 이용자 수는 나흘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는 '만보기',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 '고양이 키우고 간식 받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만보기'는 토스 가입자의 40%가 넘는 약 1150만명이 사용했다. 이용자는 주당 2회 이상 만보기를 사용하고, 하루 약 5000보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게 평균 2900원을 적립했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 1월 보험료를 조회하거나 특정 페이지를 방문하면 1~4000원을 주는 '용돈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두 달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었는데, 이 중 60%가량이 40~50대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7일 본지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건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라며 "그동안 IT를 다루는 게 능수능란하지 않았지만, (앱테크는) 한번 해보니까 쉬운 거다. 청년층에 비해 몸소 실천하는 중장년층은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성향으로 가지고 있어, 앱테크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앱테크 이용 시에는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고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16 16:42:37[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의 불륜설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두 사람의 불륜설은 지난해 8월 '인터치'(InTouch)라는 잡지 보도를 통해 처음 제기됐다. 이 매체는 미셸이 배신당했다는 표현과 함께 오바마와 애니스톤이 서로에게 집착하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애니스톤은 같은 해 10월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이게 뭐냐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단 한 번만 만났고, 나는 미셸 오바마와 더 잘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오바마가 홀로 참석하면서 이혼설이 다시 불거졌고, 애니스톤과 불륜설도 재점화됐다. 전직 대통령 장례식이나 신임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국가 공식 행사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반 참석하는 것이 관례인데도, 오바마만 홀로 참석한 모습이 연이어 노출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오바마는 미셸 없이 홀로 워싱턴 DC 일대 벚꽃을 구경 하는 모습이 일반인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다만 미셸은 지난 9일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 "현재 내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며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했다. 오바마와 개인 일정이 겹칠 경우 과거에는 남편 일정에 함께했지만, 현재는 남편이 대통령도 아니고 자녀들도 다 컸기 때문에 자신의 일정을 선택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969년생인 애니스톤은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서 레이첼 역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 브래드 피트와 결혼했지만 2005년 이혼했고, 2015년 저스틴 서룩스와 재혼했으나 2년 뒤인 2017년 다시 이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5 13:38:56[파이낸셜뉴스] "집 앞에서 잃어버린 게 전부에요. 찾을 방법이 없겠습니까." 유보화씨는 사라진 첫째 딸 최정아씨(현재 나이 45세)를 죽기 전에 보는 것이 소원이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 인근을 샅샅이 뒤져도 정아씨를 찾지 못해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린 세월은 벌써 42년이 흘렀다. 정아씨가 없어진 것은 1983년 9월 1일, 대구 비산동 달성공원 뒤 주택가에서다. 앞집 부부싸움 소리에 같이 살던 이웃 두 명이 대문 밖을 나섰고, 만 2세였던 정아씨는 이들을 따라 나갔다. 유씨는 옥상으로 올라가 정아씨를 향해 "얼른 들어오라"고 소리쳤다. 마루 끝에서 떨어지려고 하는 두 살 터울의 정아씨 동생을 본 유씨는 곧장 집으로 돌아갔다. 갓난아기를 돌보던 유씨는 30여분이 지나 정아씨를 찾았지만 아이는 없었다. 같이 살던 이웃들은 정아씨가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정아씨는 그날 유일하게 동네에 남아 있던 아이였다. 하필 학교 개학 날이라 자주 어울리던 아이들도 없었다. 유씨는 정아씨를 찾지 못하자 곧장 파출소와 동사무소로 달려갔다. 다음날 정아씨 실종을 신고한 경찰서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주변을 물색해 봐도 실종 당일 아이의 행방을 본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유씨는 정아씨를 찾기 위해 대구 시내 보육원부터 돌아다녔다. 영유아가 주로 맡겨지는 보육원에서 소득을 얻지 못한 이후에는 영유아기를 지난 아이들이 가는 고아원도 모두 찾아갔다. 대구 시내를 넘어 대구 인근까지 범위를 넓혔다. 아이 사진을 들고 다니며 일일이 연락처를 남겼다. 수년간 고아원 등을 뒤지고 경찰서에도 계속 연락해 봤지만 정아씨 소식은 오지 않았다. 전국 경찰서와 버스터미널 등에 붙은 미아찾기 포스터도 소용이 없었다. 잠깐 방송을 탔던 실종아동 사연에 대한 관심은 이산가족 찾기가 시작되면서 사그라들었다. 정아씨가 입양을 간다면 연락이 올 거라는 경찰관의 말을 믿은 것도 후회로 남았다. 당시 경찰은 입양을 가는 아이들이 경찰에 모두 등록이 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하지만 유씨는 입양 간 아이들이 뒤늦게 부모를 만나는 사연을 접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2019년 유전자(DNA) 등록을 하면서 40여년 전 신고한 기록이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되자 허탈함은 더욱 커졌다. 그는 "해외 입양을 가면 분명히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신고를 해놨으니까 소식이 들어오면 연락 주겠다는 것 말고 경찰에서 해준 말이 없다"며 "청소년과에서 평생 기록이 남는다고 확인했었다. 경찰 말만 너무 믿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정아씨는 누구보다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고 한다. 이웃집에도 잘 안가고 낯선 곳도 싫어했다. 별난 아이와는 거리가 멀어 혼자 행방불명될 리는 없다고 유씨는 설명했다. 그는 "고아원에서 돌보다가 중간에 아이를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정아를 찾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했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양을 갔다면 본인이 DNA 등록을 해야 하지 않냐"며 "강제로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아이를 찾고 싶어 억장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4-14 10:21:07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250만원 버는데 월세에 관리비 합치면 매월 90만원 고정적으로 나가요. 전에 살던 원룸은 싼 대신 보안이 취약했어요. 1층이고 좁아서 불편한 게 많았죠. 월세가 비싸더라도 '조금 괜찮은데 가자'해서 들어온 건데 매월 90씩 나가니까 아껴 써도 모자라네요. 엄마한테 월 20만원만 보내주면 안되냐고 했는데 그럴 거면 집에 들어오래요. 마음 같아선 집에 들어가서 살고 싶지만 엄마랑 안 맞고 부딪치는 게 많았거든요. 혼자 사니까 편하긴 한데 역시 돈이... 힘드네요" (직장인 A씨) 치솟는 월세에 청년 세대주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간신히 '캥거루족'에서는 탈출했지만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한 달 벌어, 한 달 살기도 빠듯하다는 하소연이다.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살아나.. 지난해 20% 급증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은 최근 발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및 임대차 시장의 주요 흐름을 분석했다. 먼저 매매 시장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총 2만6214건으로,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거래금액도 9조4711억원으로 22.8% 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저가 매물 중심의 '틈새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 특히 광진구 거래량이 53.7%, 거래금액이 68.4%나 급증하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서초구(45.6%), 중랑구(45.2%), 서대문구(41.7%) 거래도 크게 늘었다. 거래회전율 역시 광진구가 3.5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런 거래 반등은 실수요자보다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파트가 아닌 연립·다세대 중심의 반등이라는 점에서, 실거주자들의 내 집 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임대차 시장선 전세 줄고, 월세 비중 50% 첫 돌파 임대차 시장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는 6만2657건으로 전년보다 12.4% 급감한 반면, 월세 거래는 7만4658건으로 12.4% 증가했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54.4%에 달했다. 눈에 띄는 건 전세와 월세의 중간 형태인 ‘준전세’의 급증이다. 전세처럼 보증금은 크지만, 월세도 일정 수준 있는 방식으로 지난해 2만8309건이 거래되며 45.2%나 증가했다. 세입자들이 전세 부담을 나눌 수 있는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월세 유형 중 순수월세(보증금이 거의 없는 구조)는 여전히 적지만, 거래량은 8.0% 늘었다. 자치구별로도 월세 확산은 뚜렷했다. 성동구를 제외한 서울 24개 자치구에서 월세 거래량이 는 건데 가장 많은 월세 거래가 이뤄진 지역은 송파구로 1만1142건, 강서구는 전년보다 무려 35.3%나 늘며 월세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관악구(29.0%), 양천구(25.7%), 도봉구(20.6%) 등도 급증세를 보였다. 반면 전세는 대부분 지역에서 뚝 끊겼다. 25개 구 중 전세 거래가 증가한 곳은 성북구(0.8%) 단 한 곳뿐. 도봉구(-24.7%), 동대문구(-23.5%), 은평구(-20.7%) 등은 20% 넘게 급감했다. 부동산플래닛 측은 “전세사기 위험, 보증금 반환 불안, 초기 자금 부담 등이 겹치며 월세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울시, 무주택 청년에 중개보수·이사비 40만원 지원 서울시는 경제적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19~39세 서울 거주 무주택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 4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 지난 2022년 시작해 지금까지 1만7974명에게 평균 30만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8533명 중 우선 선발 인원은 1260명(14.8%)이며 이 중 85%는 이른바 '지옥고'로 불리는 (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 청년이었다. 하반기 신청자 1만3325명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70.4%, 여성이 67.5%로 가장 많았으며 주로 원룸(69%)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부터는 전세 사기 피해 청년, 가족돌봄청년, 청소년 부모가 부동산 중개 보수와 이사비 지원을 신청하는 경우 우선 지원한다. 또 기존 우선 지원 대상 중 자립준비청년 기준을 보호 종료 후 5년에서 만 39세까지로 늘린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은 "약자 동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필요한 청년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10 14:32:29[파이낸셜뉴스] 기저귀를 찬 채 혼자 도로를 횡단하던 아기가 시민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부모 품에 돌려준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연은 지난달 31일 대한민국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기저귀 찬 상태로 경찰에게 안겨 온 아기…무슨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소개됐다. 지난달 25일 새벽, 전남 여수 미평 파출소에 '팬티만 입고 도로를 횡단하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왕복 6차선 도로에서 기저귀만 찬 채 혼자 걷는 아기를 발견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하고, 아이를 파출소까지 데려와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추위에 떠는 아이에게 근무복과 이불 등을 덮어주고, 실종된 아기를 찾는 신고가 있는지 확인하며 보호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후 아이가 파출소 환경에 적응할 때쯤 보호자가 파출소로 찾아왔고, 경찰은 아이를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순찰차로 두 사람을 집까지 데려다줬다. 이후 보호자는 시민과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위험한 상황에 처한 아이를 보면, 망설이지 말고 꼭 신고해 달라“며 ”작은 관심이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찰은 "112 시스템 신고 이력을 통해 아이의 보호자를 빠르게 특정해 무사히 보호자를 찾아줄 수 있었다"라며 "아이를 발견하고 보호해 준 신고자 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3 09:35:20[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전현무가 감기로 인한 후두염으로 고생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전현무는 1일 자신의 SNS에 “다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빨리 완쾌할게요. 이 역시 다 지나가리라”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전현무는 회복을 위해 목에 밴드를 붙인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앞서 전현무는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이번 감기로 인한 후두염 정말 독하네요. 건강이 최고입니다”라며 “다른 거 다 필요없어요. 이번 후두염 역대 최악인 듯. 혼자이니 서럽. 목이 안 나와”라고 전한 바 있다.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 침투해 '염증' 발생 전현무가 앓는 후두염은 발성기관인 후두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긴 상태다. 후두는 목 가운데 만져지는 부위로 목소리를 내고, 음식물이 하기도로 내려가지 못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실내 실외 기온차가 커져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기침을 자주 하는 사람 등에게서 나타난다. 흡연, 먼지, 화학물질, 음주, 흡연 등도 후두암의 원인이 된다. 후두염은 질환을 앓는 기간에 따라 '급성 후두염'과 '만성 후두염'으로 나뉜다. 급성 후두염은 일반적으로 감기와 함께 발생하며, 만성 후두염은 지속적인 자극에 의한 염증으로 발생한다. 후두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소리 변화가 있다.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목소리가 변하거나 전현무가 설명한 것처럼 발성이 힘들 수도 있다. 발열, 근육통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후두염은 대부분 충분히 쉬면서 수분을 섭취하면 자연적으로 낫는다. 하지만 전현무처럼 직업상 목을 자주 사용해야 한다면 후두가 자극을 받아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증상이 심하면 소염제, 진해거담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세균에 의한 염증은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화된다. 쉰 목소리, 호흡 곤란, 부기 등이 심해 호흡곤란이 발생하면 스테로이드제로 염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전염성 질환..평소 위생관리 중요 후두염은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전염성 질환이므로 세균 전파를 막기 위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구강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손을 자주 씻는 게 좋다. 먼지가 많은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목을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된다. 비타민이 부족하지 않도록 채소와 과일 등을 자주 챙겨 먹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꿀차, 생강차, 유자차 등은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가습기 등을 통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도 좋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고열이 동반된다면 후두암을 의심해 볼 수 있으니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2 05:43:43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평생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비혼식'에서 자주 쓰이는 '비혼선언문'이다. 비혼식 주인공은 신랑, 신부처럼 옷을 차려입고 초대장을 통해 부른 가족, 친척, 친구, 동료 등과 잔치를 벌인다. 화려한 입장부터 축가와 축사, 비혼선언까지 혼자라는 점만 빼면 결혼식과 다를 게 없다. 예물 대신 스스로에게 시계나 옷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한국 독신 여성들 사이에서 비혼식이 시작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한국인 여성 강모(30)씨는 최근 서울의 한 사진 스튜디오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기념 촬영을 했다. 그의 옆에는 신랑이 아닌 반려견이 앉아 있었다. 강씨는 "드레스를 입는 것이 어릴 적 꿈이었다. 하지만 나는 누구의 아내도, 누구의 엄마도 되지 않기로 했다"며 "스스로를 위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인 여성 정모(32)씨는 2023년에 하객 40명을 초대해 자신을 위한 비혼식을 열었다. 단발머리에 회색 정장을 입고 하객들 앞에선 그는 "평생 제 자신을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라고 선언했다. 정씨는 한국 여성들이 결혼과 동시에 커리어 단절과 육아와 가사의 책임이 뒤따르는 현실을 언급하며 "결혼은 원치 않는 옵션이 너무 많은 패키지여행 같다"고 말했다. 결혼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꼽힌다. 한국에서는 결혼과 동시에 신혼집을 마련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많은 신혼부부가 빚과 함께 결혼 생활을 시작한다. 실제로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3억 6,173만원이었다. 각 항목은 ▲주택 3억 408만원 ▲혼수 1,456만원 ▲예식홀 1,401만원 ▲신혼여행 965만원 ▲예단 770만원 ▲예물 591만원 ▲웨딩패키지(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441만원 ▲이바지 141만원으로 구성됐다. 친구가 비혼식한다는데... 축의금 내야 할까요? 1인가구가 급증하는 등 비혼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하면서 비혼식 축의금을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식 할 테니 축의금 달라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작성자 A씨(36세)에 따르면 고등학교 동창 무리 13명 중 자칭 비혼주의인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을 했다. 결혼 때마다 12명이 30만원씩 모아 가전제품을 사고 남은 금액은 한 봉투에 넣어 축의금으로 줬다. 문제는 비혼주의 친구가 '비혼식 모바일 청첩장'을 돌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청첩장 하단에 계좌번호를 적어놨더라"며 "처음엔 농담인 줄 알고 (단톡방에서) '1원 보내면 되는 거냐'고 장난을 치니, '자기 아직 워시타워 안 샀다'면서 무슨 색이 마음에 드는지 알려주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친구들의 '읽음' 숫자는 줄어드는데 왜인지 단톡방 전체가 조용했다. 보다 못한 A씨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고 묻자, 돌아온 답은 "그럼 너네 나는 결혼 안 하니까 아무것도 안 해줄 생각이었던 거냐. 서운하다"였다. A씨는 "그럼 너도 (지금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되지 않냐. 결혼할 때 축의금 하는 이유는 결혼 과정에 나가는 돈이 워낙 많으니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라고 주는 거다"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친구는 "결혼 비용에 보태라는 생각으로 낸 돈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시작점을 맞는 친구를 응원하는 의미로 낸 돈이었다"며 "36년 만에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새 출발하는 것이므로 축하받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A씨는 "솔직히 그냥 나간 돈 회수하겠다는 심보 아니냐"며 "12명 모두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끝을 맺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받은 30만원 돌려주는 것도 아까울 정도의 경제력인 사람들이 결혼은 어떻게 했나", "친구 말이 맞다. 축의금은 밥값+축하 의미로 주는 돈인데 비혼인 친구가 홀로서기 한다고 하면 응원의 의미로 해줄 수 있잖냐", "애초에 품앗이 개념이고 받은 만큼 베풀 줄도 알아야 한다" 등 의견들이 수백개의 공감을 얻었다. 비혼 축의금, 민간 기업으로 확대 비혼 축의금에 대한 관심은 민간 기업으로도 확대됐다. 비혼 직원들은 결혼 축의금은 물론 가족수당, 자녀 학자금 등을 받지 못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이에 LG 유플러스, 롯데백화점, NH투자증권 등이 비혼을 선언한 직원에게 축하금과 유급휴가를 준다. 다만 비혼 확산을 MZ세대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단정지어서는 안된다. 고용형태가 불안정하거나 자금이 부족해 결혼을 미루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 비혼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출산 정책만큼 결혼을 독려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자발적 비혼주의자가 줄어들면 비혼 축의금 논란도 사라질 것이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1 14:37:32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50대 1인가구 임철규(가명)씨는 중소기업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연이은 경제불황으로 3년 전 실직했다. 이후 대출을 받아 작은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마저 실패하면서 부족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용대출과 카드론을 이용했다. 이에 9000만원의 빚이 생겼고, 변제할 능력이 없어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고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그는 현재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다. 개인파산 신청 10명 중 8명 중장년 경제적 위기로 기본적인 생활마저 어려움을 겪는 중장년 1인가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인파산을 신청한 이들 가운데 10명 중 8명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부족과 상환능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26일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지난해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 1314건 중 유효한 데이터 1302건을 분석한 '2024년 파산면책 지원 실태'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의 86%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2.7%), 70대(19%), 80대 이상(4.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61.8%로 여성(38.2%)보다 많았다. 이 같은 성비는 2022년(남성 61.6%)과 2023년(남성 64.4%)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가구 형태로는 1인 가구가 6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2022년 57.3%, 2023년 63.5%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채무 발생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생활비 부족'이 74.5%로 가장 많았고, '사업 경영 실패'(27.9%), '타인에 대한 채무 보증 및 사기 피해'(15.5%) 등이 뒤를 이었다. 파산신청자 중 대부분은 '직업이 없다'(85.6%)고 응답했다. 또 채권자가 4명 이상인 다중채무자(62.7%)인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총채무액은 1억 미만이 60.1%로 가장 많았고, 평균 구간인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이 25.2%를 차지했다. 개인파산→실직·생활비 부족→고독사 악순환 개인파산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이러한 고용 불안정은 노후 대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직면하는 상실감은 '고독사'에 노출, 생애주기에 가장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실제로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 한 빌라 반지하에서 홀로 살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오후 3시 '세입자가 연락이 안 된다'는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 5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남성은 지난해 말 '긴급복지지원' 신청을 위해 지역 주민센터에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긴급복지지원은 위기 상황에 놓여 생계유지가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게 생계·의료 등 필요한 지원을 일시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A씨는 예산 소진의 등의 문제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월 기준 6개월 이상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 1인가구의 고독사 심각성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전체 고독사는 36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연도별로보면 2021년 3378명에서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늘었다. 특히 50~60대 남성의 고독사가 각각 970명과 1004명으로 전체 고독사의 절반을 넘는 53.9%를 차지했다. 전체 고독사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중은 2023년 41.4%(1413명)로 집계됐다. 즉 10명 중 4명은 저소득층인 셈이다. 사회적 지위를 잃은 중장년이 빈곤위기에 놓일수록 고독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결과다. 이런 환경에도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한 대책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원 주체가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공조체계 마련 및 지원이 절실하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7 09:49:00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5.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저는 사적인 공간도 중요한데, 그 부분은 지켜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업형 임대주택 입주자, A씨) 최근 1인가구 급증은 물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분화하면서 ‘코리빙(Co-Living) 하우스’가 주목받고 있다. 코리빙 하우스는 개인 공간과 공용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개인 사생활이 보장되지 못하는 셰어 하우스와 달리 호실별로 세탁기, 주방이 있어 상대적으로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 아울러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 1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국내에서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코리빙 하우스 산업이 시작됐다. 특히 팬데믹 시기인 2021년부터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개인-공용공간 동시에 제공.. 프라이버시 지켜줘 지난 2월 26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는 ‘2025 서울시 코리빙 시장 리포트’를 통해 서울의 코리빙 하우스가 이달 기준 7371가구로, 2000가구를 밑돌던 2016년 대비 4.8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임대 수요도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22% 증가했으며, 지난해 임대차 계약은 2023년과 비교해 29% 늘었다. 또 2024년 코리빙 임대차 계약 659건을 분석한 결과 12개월 계약이 430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6개월 계약이 109건이었으며, 1~5개월의 단기 계약은 48건, 13~26개월 장기 계약도 34건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국내외 대형 기업들의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했다. MGRV(전 현대해상 계열), DDPS(SK D&D계열), SLP(신영 계열), KT에스테이트 등 국내 기업들이 사업을 확장 중이며, 글로벌 오퍼레이터 위브리빙(Weave Living)은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코브(Cove)도 아너스자산운용과 협력해 올해 상반기 서울 두 곳에 개점을 준비 중이다. 코리빙은 1인가구 직장인·대학생·유학생을 타깃으로 주요 업무권역이나 대학가에 공급되고 있다. 개인 전용공간은 대부분 5~9평 규모의 스튜디오 타입 원룸 형태로 제공되고 옷장이나 침대 등이 갖춰졌다. 공용공간은 입주자 전용으로 제공되고, 공용 주방과 세탁실, 라운지, 세대 창고, 루프탑 등을 일반적으로 포함한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프라이버시는 보장하면서 외로움은 해소해주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인가구 중 약 1/5는 '건강'보다 '외로움'을 주요 걱정사항으로 꼽았는데 코리빙은 무료·유료 멤버십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 이용과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제공해 1인가구의 사회적 연결을 돕는다. 반려동물 동반 거주도 허용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용 세대인 ‘반려동물 특화 타입’을 별도로 구성한다. DDPS가 공급하는 '에피소드'의 경우 전 지점에 반려동물을 허용하고 있다. 셀립, 지웰홈스, 로컬스티치 등도 일부 지점에서 반려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했다. 서초구 144만원, 성동구 125만원....비싼 임대료가 걸림돌 2023~2024년 간 서울 코리빙의 임대 계약을 분석한 결과, 서울 전체 코리빙 중위 월 임대료는 90만원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과 비교해 대부분 지역에서 코리빙의 임대료가 높았다. 강남, 서초의 중위 월 임대료는 144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구가 12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주택 분양 대비 낮은 수익률, 임대료 상승 제한, 높은 운영·마케팅 비용이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규정 선임연구원은 “코리빙 시장 성장의 배경에는 주택 가격의 이례적 상승, 1인가구의 급증,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국내 오퍼레이터들의 발전과 해외 자본의 지속적 유입으로 시장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들이 커뮤니티 시설 강화, 반려동물 친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코리빙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리빙은 입주자,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공간인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며 “입주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 제한된 전용면적, 공용공간 사용 등의 불편함 등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3-20 10:3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