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왕조의 서막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KIA 타이거즈가 6개월간의 대장정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활짝 웃었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끝난 KS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KIA에게 있어서 2024년은 구단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만한 의미있는 우승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우승 기록을 12회(1983, 1986, 1987, 1988, 1989, 1991, 1993, 1996, 1997, 2009, 2017, 2024년)로 늘렸다. 이 부문 2위 삼성(8회)을 상대로 KS 우승을 차지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해볼만 하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팀이 KIA이기 때문이다. 일단, 내년에도 이탈 전력이 없다. FA 대상자도 장현식·임기영 정도다. 특히, 김도영, 박찬호, 최원준, 한준수, 윤도현 등 젊은 야수가 많아 내년에도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다. 노장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김선빈은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강하게 반등했고,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늦깎이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0홈런 100타점을 달성한 최형우와 나성범도 내년에 모두 남아있어 팀타율 0.301의 핵타선은 변함없이 유지된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팀 타율 1위팀이 우승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투수진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무엇보다 곽도규라는 셋업맨과 황동하·김도현이라는 우완 선발감을 발굴한 것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여기에 좌완 이의리가 재활을 마치고 복귀하면 KIA는 말 그대로 날개를 달 수 있다. 제임스 네일이라는 특급 용병도 향후 계속 강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KIA의 함박웃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IA가 키워낸 김도영은 페넌트레이스 MVP가 유력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혼자서 유니폼을 100억원이 훨씬 넘게 판매했다. 선동열, 이종범의 뒤를 이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슈퍼 프랜차이즈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KIA는 올 시즌 SNS 유행을 선도하는 구단이었다. KIA 선수들이 삼진을 잡을 때마다 나오는 '삐끼삐끼 춤'은 외신에도 소개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은 우승 후 단체로 삐끼삐끼 춤을 추며 우승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훌륭한 선수들, 김도영이라는 슈퍼스타, 경기장에 가면 볼수 있는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춤까지. 관중이 폭발하는 것은 당연했다. KIA는 올 시즌 73번의 홈경기에서 30경기를 매진시켰다. 매진율이 41.1%에 달했고, 125만 9249명의 관중을 끌어모았다. 지난 2017년 기록했던 최다 매진과 최다 관중을 모조리 경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KIA가 현물로 야구공 1000개를 후원했던 교토국제고는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고시엔 우승 고교를 지원했다는 자랑스러운 타이틀까지 달 수 있게 됐음은 물론이다. KIA의 우승은 연고지 광주의 골목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당시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이 직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이상 급증했다.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가 광주의 골목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30 18:39:01[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을 가리기 위한 월드시리즈(WS) 첫 경기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프레디 프리먼의 역전 만루 홈런을 앞세워 뉴욕 양키스에 승리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월드시리즈 1차전 홈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했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를 구원한 것은 프레디 프리먼이었다. 프리먼은 2-3으로 끌려가던 10회말 2사 만루에서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만루 홈런을 작렬했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끝내기 그랜드슬램이다. 월드시리즈 통산 최다인 27회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와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의 대결은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가을의 전설'(Fall Classic)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건 1981년 이후 43년 만이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 소속으로 1981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스티브 예거와 다저스 투수 전설 오렐 허샤이저의 시구로 문을 열었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의 역투가 이어진 가운데 다저스가 5회말 선취점을 냈다. 다저스는 1사 후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3루타로 득점권에 나갔고, 윌 스미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에르난데스를 홈에 불렀다. 이에 양키스는 6회초 반격에서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가을 양키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끈 장칼로 스탠턴이 담장을 넘겼다. 선두타자 후안 소토가 단타로 출루한 양키스는 에런 저지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4번 타자 스탠턴이 플래허티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스탠턴은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플래허티의 몸쪽 낮은 너클 커브를 그대로 걷어 올려 다저스타디움 왼쪽 폴 안으로 타구를 넣었다. 스탠턴의 이번 포스트시즌 6번째 홈런이다. 그러나 양키스는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숱한 득점 기회를 놓치며 끌려가던 다저스는 8회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사 후 오타니 쇼헤이가 우익수 쪽으로 2루타를 터트렸고, 양키스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실책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 타자인 무키 베츠는 중견수 쪽으로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9회초 2사 후 글레이버 토레스의 홈런성 타구를 관중이 먼저 잡아버려서 인정 2루타로 바뀌는 불운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키스는 연장 10회초 재즈 치좀 주니어의 빠른 발로 점수를 얻었다. 1사 후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치좀은 2루 도루에 성공했고, 계속된 1사 1, 2루 앤서니 볼피 타석에서는 3루까지 훔쳤다. 볼피가 유격수 땅볼을 쳤을 때 치좀은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10회말 1사 1루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파울 플라이로 허무하게 물러났지만, 무키 베츠의 고의 볼넷으로 베이스가 꽉 찬 가운데 타석에 선 프리먼은 네스터 코르테스의 초구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26 15:11:56[파이낸셜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경매 역사도 새로 썼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미국 경매 전문 업체 골딘 옥션의 경매에서 오타니의 시즌 50번째 홈런공이 439만2000달러(약 61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순수 경매 금액은 360만 달러(약 50억원)이며, 나머지는 경매 수수료다. 이 금액은 종전 홈런볼 최고액이었던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300만5000달러·약 41억5000만원) 가격을 가볍게 뛰어넘은 액수다. 지난달 28일 50만 달러에서 시작한 경매는 경매 종료 이틀 전까지는 210만 달러 수준에 머무르다가 막판에 입찰이 몰리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역사적인 경매는 끝났지만, 이 돈을 가져갈 최종적인 주인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야구장에서 이 공을 획득한 크리스 벨란스키는 수십만 달러를 제시한 다저스 구단의 제안을 뿌리치고 경매를 통해 가치를 확인하는 길을 선택했다. 이후 맥스 매터스라는 팬이 벨란스키가 자신이 먼저 잡은 공을 강제로 빼앗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조지프 다비도프라는 또 다른 팬도 공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경매는 끝났지만, 공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는 아직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23 15:33:58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 PS에서는 통산 18번째로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하며 LG를 꺾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아냈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자욱·김영웅·디아주의 홈런포를 앞세워 10-4로 승리했다. 삼성과 LG는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리는팀이다. 삼성은 팀 타율이 전체 9위(0.269)다. 반면 LG는 팀타율이 전체 3위(0.283)이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이 185개로 전체 1위다. 115개로 9위인 LG보다 훨씬 많다.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의 홈 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살려냈다. 삼성은 용병 레예스가, LG는 최원태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삼성은 1회말 윤정빈의 2루타에 이은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홈런은 3회에 나왔다. 삼성의 구자욱은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최원태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완전히 삼성이 기선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의 기세는 4회에도 꺾이지 않았다. LG 오지환이 레예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하자 곧바로 김영웅이 4회말에 우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5-1로 점수차이를 유지했다. 쐐기타는 5회에 나왔다. 삼성 4번타자 디아즈는 LG의 바뀐 투수 김진성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서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 차이를 7-1까지 벌렸다. 삼성은 7회말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 8회에는 상대의 폭투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1선발 레예스는 6.1이닝 3실점 1자책점으로 PS 첫 승을 기록했다. 전상일 기자
2024-10-13 19:28:20[파이낸셜뉴스] 삼성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 통산 5번째, PS에서는 통산 18번째로 선발 전원안타를 달성하며 LG를 꺾고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아냈다. 삼성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구자욱·김영웅·디아주의 홈런포를 앞세워 10-4로 승리했다. 삼성과 LG는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리는팀이다. 삼성은 팀 타율이 전체 9위(0.269)다. 반면 LG는 팀타율이 전체 3위(0.283)이다. 하지만 삼성은 홈런이 185개로 전체 1위다. 115개로 9위인 LG보다 훨씬 많다. 1차전은 삼성 라이온즈의 홈 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살려냈다. 삼성은 용병 레예스가, LG는 최원태가 1차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삼성은 1회말 윤정빈의 2루타에 이은 디아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홈런은 3회에 나왔다. 삼성의 구자욱은 김지찬과 윤정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의 찬스에서 최원태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월 스리런 홈런을 뽑아냈다. 완전히 삼성이 기선을 제압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의 기세는 4회에도 꺾이지 않았다. LG 오지환이 레예스에게 우월 솔로홈런으로 추격하자 곧바로 김영웅이 4회말에 우월 솔로홈런으로 응수하며 5-1로 점수차이를 유지했다. 쐐기타는 5회에 나왔다. 삼성 4번타자 디아즈는 LG의 바뀐 투수 김진성의 떨어지는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서는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점수 차이를 7-1까지 벌렸다. 삼성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삼성은 7회초 LG의 공격에서 2사 만루 위기 상황에 놓이자 부상에서 회복한 좌완 이승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홍창기. 홍창기는 이승현의 6구째를 타격해 평범한 1루수 땅볼을 쳤으나 이를 디아즈가 놓치며 2점을 헌납했다. 곧바로 신민재가 이승현의 포심을 타격해 3루수 옆을 꿰뚫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7-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뒤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 김윤수는 최고 153km의 포심으로 오스틴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삼성은 7회말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 8회에는 상대의 폭투 등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1선발 레예스는 6.1이닝 3실점 1자책점으로 PS 첫 승을 기록했다. LG 최원태는 또 다시 PS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며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5번째, 역대 PS에서는 18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3 17:11:04【광주=전상일 기자】 KIA 타이거즈 관계자는 김도영의 이야기가 나오자 만면에 화색이 가득했다. 이미 타이거즈 최연소 MVP를 예약한 김도영의 인기는 과거 해태 시절 인기 스타들에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엄청나다. 무엇보다 최근의 인기를 대변하는 것은 유니폼 판매량이다. 현 시대 야구 팬들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이 보편화된 문화다. 유니폼 판매량을 인기의 척도 중 하나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김도영의 올 시즌 유니폼 판매량은 엄청나다. 유니폼 판매금액이 약 89억에 달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89억은 일반 유니폼이 아닌 특별유니폼 판매 금액이라는 점이다. 월간 10-10 달성 같은 특별 유니폼이 나왔을 때 판매량이라는 것이지 정규시즌 유니폼은 별도다. 정확한 수치를 집계해봐야겠지만, 정규시즌 유니폼을 합치면 판매 금액은 100억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김도영은 KIA 타이거즈 전체 유니폼 판매량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챔피언스필드에 김도영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을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유이며, 김도영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김도영이 타이거즈 야구에 고픈 팬들에게 화끈한 팬 서비스를 했다. 김도영은 지난 9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3회 상무의 퓨처스 다승 1위 좌완 송승기를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4회에는 허준혁을 상대로 중앙 펜스 철망에 맞는 홈런에 20cm 부족한 2루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날 연습경기임에도 김도영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타격이었다. 사실, 김도영급 선수에게 연습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 설령 4개의 삼진을 당한다고 한들 준비하는 과정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김도영은 그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날 연습경기에는 무려 1만 541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는 관중숫자였다. 김도영은 슈퍼스타답게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휴일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화끈한 퍼포먼스로 보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10 08:30:55【광주=전상일 기자】 KIA는 올 시즌 주전 포수의 출전 빈도가 가장 이상적인 팀으로 꼽힌다. 100경기 이상 출장한 포수가 2명이 있는 팀은 올 시즌 KIA 뿐이다. 김태군이 101경기, 한준수가 103경기를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김태군과 한준수를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은 3회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고, 한준수는 김태군 뒤에 교체로 등장해 우월 2루타에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이 반반씩 마스크를 쓰게 될 전망이다. 우타자이자 베테랑인 김태군은 경험이 많은 수비형 포수로, 1차지명자 한준수는 좌타자에 공격형 포수로 두 명은 이상적인 조합을 이루고 있다. 그것을 이날 연습 경기에서도 제대로 증명했다. 그런에 이들 두 명이 끝이 아니었다. 또 한 명의 포수가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9일 챔피언스필드. 상무 선수 중에서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선수는 단연 9번으로 선발 출전한 김선우였다. 김선우는 지난해 5월 상무에 합격했고, 한승연과 함께 상무에 입대했다. 무려 4대 1의 경쟁률을 뚫어낸 것이다. 그런 김선우가 군 복무중에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김선우는 6회 KIA의 3번째 투수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 수비에서도 무난한 모습을 보였고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선우는 롯데 자이언츠의 김진욱과 동기다. 강릉고의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2차 9라운드, 전체 84번으로 가까스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KIA와의 연습경기는 그에게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필드 데뷔 첫 홈런이 나왔고, 그것도 이범호 감독 앞에서 때려낸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경기가 끝난 직후에도 자신을 지도했던 손승락 코치(전 퓨처스 감독)에게 인사하는 등 밝은 미소를 보였다. KIA 타이거즈의 안방은 정말 격동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수가 가장 큰 약점이었다. 단순히 약점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특히 트레이드 해온 박동원을 놓치며 부랴부랴 트레이드 해온 주효상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온갖 구설수에 올랐다.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신범수, 한승택, 한준수 등을 돌려쓰며 구멍을 메워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것이 고작 1년전의 일이다. 전환점은 김태군의 트레이드였다. 김태군을 류지혁과 맞바꾸며 급한 불을 컸다. 그 사이에 한준수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운 좋게 2라운드에서 이상준을 지명하고, 군대에간 김선우까지 부쩍 성장하면서 KIA는 포수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1년전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큰 경기에서 안방이 약한 팀은 절대 우승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 그 누구도 KIA의 포수진이 약하다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이제 안방은 KIA의 강점 중 하나다. 단순히 현재만 그런 것이 아니다. 퓨처스에서는 이상준이라는 좋은 포수 유망주가 자라나고 있다. 손승락 수석 코치는 “이상준은 어깨도 강하고 방망이도 워낙 좋아서 좋은 포수가 될 자질을 여러 가지로 갖추고 있다”며 이상준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김선우도 상무에서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군과 한준수라는 현재에 김선우와 이상준까지. 풍부해진 안방 덕택에 이범호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9 20:19:57【광주=전상일 기자】 이범호 감독의 한국시리즈 선발진 구상이 암시된 것일까. KIA 타이거즈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이 차례로 등판했다. KIA 타이거즈는 10월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네일, 양현종, 라우어, 윤영철을 등판시키며 16-6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일의 상태였다. 1회에는 네일의 공포감을 없애기 위해 망을 설치했지만, 2회에는 망을 치우는 등 네일의 상태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했다. 그리고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네일은 비록 이재원에게 솔로홈런을 1개 허용하기는 했지만, 2이닝(8개의 아웃카운트 - 연습경기에서 2회에는 5아웃까지 진행)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기록되었다. 특유의 투심과 136km 정도의 스위퍼도 정상적이었다. 양현종 또한 박정현과 정민규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2실점 하기는 했지만, 페넌트레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라우어였다. 라우어는 이재원에게 좌월 최상단에 꽂히는 대형홈런을 허용한데 이어서 김선우에게도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며 3실점을 했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오기는 했지만, 아쉬운 투구였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윤영철은 지난 등판에 이어서 또 다시 안정감을 선보였다. 올라오자마자 박찬혁, 한동희, 이재원을 땅볼로 처리했고, 9회에도 2개의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정민규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오태양을 3루땅볼, 류승민을 유격수 평범한 플라이로 잡아내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투수진은 총 13명 혹은 14명으로 구성된다. 올라오는 상대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그것이 기본 포맷이다. 이중에서 선발과 마무리 10명은 고정이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에 더해서 황동하, 김도현, 전상현, 장현식, 곽도규, 정해영까지 10명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뀔 수 없는 투수들이다. 여기에 최지민, 김기훈, 이준영 등 남은 투수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IA 선발투수진은 상무를 상대로 10안타 3피홈런을 허용했다. 무려 22안타를 몰아친 강력한 타선은 충분히 화려했지만, 라우어의 부진으로 씁쓸한 뒷맛이 남는 연습경기였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네일과 라우어가 홈런을 맞긴 했지만 컨디션이 나빠 보이진 않았다. 네일은 오랜만의 실전 등판이라 본인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다 던져본 것 같다. 구위, 구속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 부상 부위의 통증이 전혀 없었다는 게 만족스럽다. 롯데(퓨처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한번 더 등판하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9 18:54:22[파이낸셜뉴스] 야마모토는 최악이었지만, 오타니는 최고였다. 야마모토 때문에 울고 오타니 때문에 다저스가 웃고 있다. 한국에서의 개막전에서도 최악의 피칭을 선보였던 야마모토는 PS 첫 경기에서도 1회부터 흔들렸다. 야마모토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1차전에 선발등판했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점을 허용하며 부진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 2500만달러(4225억원)을 받고 계약한 선수다. 계약 기간도 투수 역대 최장 기간이고 최고액 또한 게릿 콜의 32400만달러(4212억)을 능가했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선 18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2달 이상 로테이션을 걸렀다. 하지만 야마모토의 부진을 오타니가 만회했다. 오타니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동점 3점 홈런을 쳤다. 다저스가 0-3으로 뒤진 2회말 2사 1, 2루에서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의 시속 156㎞ 높은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18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MLB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며 신드롬을 일으켰으나, 지난해까지는 PS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말 개인 첫 PS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공을 담 밖으로 보냈다. 미 언론은 "강렬한 배트플립"이라며 오타니의 홈런에 탄성을 보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6 12:18:32[파이낸셜뉴스] 오타니 쇼헤이가 역대급 시즌을 보냈다. 비록 홈런 1개, 도루 1개가 아쉬웠지만, 그마저도 여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은 빛났다. 9200억원의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느껴질 정도의 활약이었다.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의 신기원을 연 오타니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도루 1개를 추가해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 같은 수치를 남겼다. 마지막까지 아라에즈와 타격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타격왕에까지 욕심을 냈다. 작년 9월에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해 올해에는 투수로 뛰지 않고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로도 충분히 빅리그를 지배할 수 있다는 특급 능력을 뽐냈다. 10년간 7억달러(약 9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타점(130개)·OPS(1.036) 1위, 타율(0.310)과 안타(197개) 2위에 오르며 역시 유력한 아니 확실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오타니의 기록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일단, 이치로가 갖고 있던 56도루의 신기록을 깨고 아시아 선수 최고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초의 50·50은 더욱 엄청난 기록이다. 54·59의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작년 아쿠냐 주니어는 41홈런·73도루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를 폭격했다. 그런데 오타니의 기록은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기록이다. 여기에 타율, 안타, 타점, OPS 등에서도 최상위 급을 기록하며 타격 전부분 최상위권에 위치하며 비판할 거리가 없는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의 기록을 유일하게 평가 절하할 수 있는 요소는 그가 올 시즌 지명타자로 뛰었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떻게 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오타니의 다저스는 리그 최고 승률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타니가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로 등판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오타니의 다저스가 만약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달성하게 되면 오히려 오타니의 기록과 가치는 더욱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30 09: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