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의 폐점은 단순한 한 매장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에 이어 지역경제의 존립이 직결된 문제입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지난달 중순 법원 승인하에 1차로 울산 북구점 등 17곳에 대해 임차 점포 계약 해지를 통보한데 이어 이번에 울산 남구점까지도 포함되면서 지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와 진보당 울산시당 등으로 구성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울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일 울산 남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점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이라는 이름의 사실상 ‘청산 절차’를 기습 신청했다. 이후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대 점포 임대주들과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결렬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하게 됐다"라며 울산 북구점을 포함한 전국 17곳의 대상 점포를 발표했다. 이어 지난 29일 추가로 울산 남구점을 비롯한 10곳도 같은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대책위는 울산 남구점이 문을 받으면 노동자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십 년간 점포에 뿌리내려온 입점 점주와 지역 소상공인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려 생활 터전과 생계를 잃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울산 남구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이 붕괴돼 인근 식당, 세탁소, 병원, 학원까지 연쇄적인 피해를 입을 것이 불 보듯 뻔해 지역 경제 전체가 파탄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암동과 야음동이 거점인 홈플러스 울산 남구점의 반경 1km 이내에는 15곳의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해 있다. 울산지역에서도 대규모 상권에 속한다. 손경선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울산본부 남구지회장은 "홈플러스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회생계획이 노동자와 소상공인을 짓밟는 살인적인 계획은 아닐까 싶어 매일 불안에 떨며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협력업체 노동자는 납품 감소로 권고사직을 당하며 정든 일터를 떠나고, 입점 업주 점주들이 떠난 자리에는 텅 빈 공간만 남아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는 울산 남구점 폐업 결정 즉각 철회와 무차별 계약 해지 중단, 고용보장과 지역 경제 보호 대책 제시, 대국민 사과 등을 MBK파트너스에 요구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에 앞서 "해당 점포 소속 모든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할 계획으로, 이로 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다"라면서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는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해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새로운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번 회생 계획이 대량 폐점, 점포 매각, 고용 축소로 이어지는 청산 시나리오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6-02 15:00:39몰로코는 홈플러스와 ‘리테일 미디어 광고 사업을 위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는 유통사가 자사 플랫폼을 통해 광고를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광고 생태계를 의미한다. 광고주는 구매 시점에 맞춘 광고로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유통사는 그에 따른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 효율성과 효과를 모두 갖춘 서비스다. 고객 입장에서는 취향에 맞는 상품을 더 쉽고 편리하게 찾을 수 있어 쇼핑 만족도와 홈플러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미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유통 기업들은 RMN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몰로코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1100만 마이홈플러스 회원과 입점 브랜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최적의 리테일 미디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30 15:42:10[파이낸셜뉴스]지난 3월 말 보험사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등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로 홈플러스 대출채권이 전액 고정으로 분류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1%로 전년동월 대비 0.27%p 뛰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0.57%로 0.03%p, 기업대출은 1.07%로 0.39%p 올랐다. 보험사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0.66%로 1년 전보다 0.05%p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연체율은 0.79%로 0.04%p, 기업대출(0.60%) 0.05%p 높아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의 전체 대출채권 잔액은 267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8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소폭 올랐다"면서 "연체율 등 보험회사의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준비금 등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6 08:29:40홈플러스는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배송 브랜드를 '매직'으로 통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당일·맞춤 배달하는 마트직송은 매직배송으로,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배달하는 '퀵커머스'인 즉시배송은 매직나우로 각각 변경된다. 또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후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수령하는 픽업(Pick-up)은 매직픽업으로 바뀐다. 브랜드명은 '매장에서 직접배송'의 줄임말로 매장의 신선식품을 마법처럼 빠르게 배송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홈플러스는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세분된 배송·픽업 서비스 명칭을 하나로 통합해 인지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배송 브랜드 통합 개편을 기념해 오는 27일까지 온라인에서 매직배송이나 매직나우로 주문할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쿠폰을 지급한다. 이달 중 주문을 완료하면 6~8월에 적용되는 우유, 계란, 치즈 20% 중복쿠폰도 준다. 이정화 기자
2025-05-21 18:23:15[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는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배송 브랜드를 '매직'으로 통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당일·맞춤 배달하는 마트직송은 매직배송으로,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시간 내외로 배달하는 '퀵커머스'인 즉시배송은 매직나우로 각각 변경된다. 또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후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수령하는 픽업(Pick-up)은 매직픽업으로 바뀐다. 브랜드명은 '매장에서 직접배송'의 줄임말로 매장의 신선식품을 마법처럼 빠르게 배송한다는 의미도 담겼다고 홈플러스는 소개했다. 홈플러스는 세분된 배송·픽업 서비스 명칭을 하나로 통합해 인지도와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홈플러스는 배송 브랜드 통합 개편을 기념해 오는 27일까지 온라인에서 매직배송이나 매직나우로 주문할 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쿠폰을 지급한다. 이달 중 주문을 완료하면 6~8월에 적용되는 우유, 계란, 치즈 20% 중복쿠폰도 준다. 조도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상무)은 "각기 다른 배송∙픽업 브랜드 명칭을 통합해 홈플러스 온라인의 강점을 알릴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생활 밀착형 배송을 강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이커머스 트렌드에 맞춘 유연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21 09:41:05[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MBK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해 채무 상환을 못 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검찰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개인·법인 피해자는 120여명이며 추산 피해액은 900억원이다. 문제가 된 유동화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한 만기 3개월의 단기 채권이다. 개인이나 비(非)금융 분야의 회사들이 자산 관리 수단으로 많이 사 대규모 투자 피해 우려가 컸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 대표·조 대표의 주거지와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7일에는 영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지난 18일에는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조 대표 등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20 16:20:41[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사태'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 회장이 출국 금지됐다. 검찰은 이틀 전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의 출국을 정지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의 출국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외국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출국을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김 회장이 줄곧 해외에서 머물러왔던 만큼, 그가 또다시 해외에 체류하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의 경영진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인 'A3-'으로 하락했지만, 나흘 만인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채권 829억원을 판매하는 등 단기 채권을 지속 발행해 왔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 판매 규모는 지난 3월 3일 기준 5899억원이다. 이 중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된 금액은 각각 1970억원, 3119억원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조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19 15:31:44[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 절차에 있는 홈플러스가 법원 승인하에 17개 임차 점포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법원에 계약 해지를 신청한 점포는 △가양 △일산 △시흥 △잠실 △계산 △인천숭의 △인천논현 △원천 △안산고잔 △화성동탄 △천안신방 △천안 △조치원 △동촌 △장림 △울산북구 △부산감만 등 17개 지점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개시된 회생절차 이후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임대 점포 임대주들과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 결렬로 계약 해지 통보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따라 '채무자회생법 제119조'에 근거해 총 61개 임대 점포의 임대주들과 임대료 조정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임대료 인하 협상이 결렬되면서 17개 점포에 대해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해당 점포 소속 모든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할 계획으로 이로 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는 '고용안정지원제도'를 적용하여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하고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이 새로운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국민생활기반시설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반드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5-16 21:46:29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차료 협상이 결렬된 일부 점포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무더기 영업중단 위기에 몰렸다.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 통보 이후에도 점포 소유주들과 추가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렬 시 영업중단에 따른 매출 타격과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홈플러스는 임차료 조정협상이 결렬된 17개 매장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관련 법에 따라 15일까지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으면 해지권 자체가 소멸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관리인은 임대차계약 해지 또는 이행의 선택권을 가지며, 상대방도 관리인에게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대방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리인은 30일 안에 계약 이행 여부를 답해야 한다.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가 개시된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 임차료가 과도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달 초부터 임차료 조정협상을 해 왔다. 계약 해지는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회생안 제출기한인 다음 달 12일까지 해당 점포 소유주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업중단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의 임차점포는 전체 매장 126개 중 68개로 절반 이상이다. 이 가운데 17곳이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임차계약 등을 고려할 때 무더기 영업중단 사태가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이든 가공식품이든 재고상품이 점포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문을 닫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보여주기식' 계약 해지 통보로 보이지만, 실제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대점포 계약 해지 통보 단계까지 이르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노동자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끝내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해당 점포 모든 직원의 고용보장과 함께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주변 점포 3개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안정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점포가 어딘지 알려지지 않은 데다 무더기 영업중단이 이뤄질 경우 전환될 점포 자체가 마땅찮아 현실적으로 고용보장이 쉽지 않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현재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17개 점포가 어딘지도 알려지지 않아 모든 직원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부분 최저임금 노동자라 지방 점포의 경우 문을 닫으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상희 기자
2025-05-14 19:08:16[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차료 협상이 결렬된 일부 점포의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무더기 영업 중단 위기에 몰렸다. 홈플러스는 계약 해지 통보 이후에도 점포 소유주들과 추가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종 결렬시 영업 중단에 따른 매출 타격과 대규모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14일 홈플러스는 임차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17개 매장에 대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관련 법에 따라 15일까지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으면 해지권 자체가 소멸해 부득이하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관리인은 임대차계약 해지 또는 이행의 선택권을 가지며, 상대방도 관리인에게 계약 이행 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청할 수 있다. 상대방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관리인은 30일 안에 계약 이행 여부를 답해야 한다. 지난 3월 4일 회생절차가 개시된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 임차료가 과도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며 지난달 초부터 임차료 조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계약 해지는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건 아니지만, 회생안 제출기한인 다음 달 12일까지 해당 점포 소유주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업 중단이 불가피하다. 홈플러스의 임차 점포는 전체 매장 126개 중 68개로 절반 이상이다. 이 가운데 17곳이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임차 계약 등을 고려할 때 무더기 영업 중단 사태가 현실화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이든 가공식품이든 재고 상품이 점포 창고에 쌓여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문을 닫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보여주기식’ 계약 해지 통보로 보이지만, 실제 영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임대 점포 계약 해지 통보 단계까지 이르면서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홈플러스가 노동자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끝내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해당 점포 모든 직원의 고용 보장과 함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주변 점포 3개 가운데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 안정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현재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점포가 어딘지 알려지지 않은 데다 무더기 영업 중단이 이뤄질 경우 전환될 점포 자체가 마땅찮아 현실적으로 고용 보장이 쉽지 않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현재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진 17개 점포가 어딘지도 알려지지 않아 모든 직원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부분 최저임금 노동자라 지방 점포의 경우 문을 닫으면 거주지를 옮겨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홈플러스가 계약해지 점포의 영업을 중단할 경우 다른 대형마트가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점하며 3년 만에 신규 출점을 재개했고, 지난달에는 푸드마켓 고덕점을 여는 등 ‘외형 성장’에 방점을 찍고 적극적으로 새 점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영업해 왔던 자리인 만큼 임차 조건이 좋다면 굳이 검토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상희 기자
2025-05-14 15: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