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노조가 폐점없는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26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대전세종충청본부 결의대회'를 열고 "사모펀드 MBK의 '먹튀 경영' 아래에서도 현장을 지키며 버텨왔지만, 돌아온 건 투자도 책임도 없는 구조조정과 기업회생뿐"이라며 "MBK는 점포를 팔아치우고 회생을 빙자한 인수합병으로 마지막 남은 가치마저 회수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회생은 유통기업으로서의 본질을 온전히 지켜내는 것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폐점 없는 온전한 고용보장, 단체협약의 완전한 승계를 쟁취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회생절차는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해 있는 채무자에 대해 채권자, 주주·지분권자 등 여러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 채무자 또는 그 사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월 4일 법원에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기업회생계획 인가 전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7-26 14:08:38#OBJECT0#[파이낸셜뉴스] 메리츠금융지주가 공모채 시장에 3000억원대 발행을 목표로 문을 두드린다. 지난 5월 말께 공모채를 발행한 지 두 달여 만의 추가 발행이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자산건정성 지표가 떨어진 메리츠금융지주는 자본시장에서 현금확보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오는 28일 1600억원 규모 자금모집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3년물 각각 700억원, 900억원씩 조달을 목표로 잡았다. 수요예측 결과가 흥행할 경우 최대 31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으며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비교적 우량한 편에 속한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 4월 25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지난 5월 27일 2800억원어치 공모채를 찍은 바 있다. 총 5300억원어치 조달을 연달아 한 셈이다. 이번 최대 3000억원 넘는 증액에 성공할 경우 연내 1조원 가량의 조달 달성도 가능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25일 2280억, 9월 1990억원, 10월 340억원 등 순차적으로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석달 이내 총 461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내년 만기 규모는 5200억원으로 단기간에 차환하거나 현금상환해야할 사채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만기가 1년 미만인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물 규모는 4100억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2022년 말 0%에서 올해 3월 말 23.3%로 증가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8.9%로 늘었다. 자산은 건전성 정도에 따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뉘게 된다. 고정이하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상태로 부실여신으로 취급된다. 요주의는 연체가 1~3개월된 부실 전 단계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이란 요주의이하자산에서 대손충당금을 뺀 금액이며, 순요주의자산비율은 순요주의이하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다. 나신평은 이같은 자산건전성 지표 저하의 배경을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꼽는다. 안수진 나신평 연구원은 "올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그룹이 보유한 1조2000억원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고정으로 분류되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기업대출에 대해 홈플러스의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신탁의 1종수익권을 보유하고 있고, 해당 부동산의 담보가치를 감안할 때 궁금적인 회수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담보권 실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제약여건 등 일부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해당 대출건의 회수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나신평은 메리츠금융지주는 자산건전성 저하 속에 부동산 익스포저는 부담요인에 자회사 지원까지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2025-07-23 09:59:10홈플러스는 서울 중랑구 신내점 매각을 완료해 메리츠 금융그룹의 대출금 515억원을 추가 상환했다고 20일 밝혔다. 메리츠 대출 조기상환을 통해 회생채권 총 규모가 줄어들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인가 전 기업인수합병(M&A)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메리츠 대출 조기상환금에 대해서는 사전에 법원으로부터 회생채권 조기변제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은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조기상환특약에 따른 메리츠 대출금 조기 상환 부담인가"를 묻는 질의에 "메리츠 조기상환금 총 2500억원 중 이미 85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회생신청 전부터 진행 중에 있는 부동산 매각 계약이 종결되면 추가적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출금 일부를 조기 상환하면서 메리츠 대출금 잔액은 1조1000억원대로 낮아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상환은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 상환의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정상희 기자
2025-07-20 18:29:46[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는 서울 중랑구 신내점 매각을 완료해 메리츠 금융그룹의 대출금 515억원을 추가 상환했다고 20일 밝혔다. 메리츠 대출 조기상환을 통해 회생채권 총 규모가 줄어들면서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인가 전 기업인수합병(M&A)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메리츠 대출 조기상환금에 대해서는 사전에 법원으로부터 회생채권 조기변제 허가를 받아 진행됐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홈플러스 부회장은 “기업회생을 신청하게 된 계기가 조기상환특약에 따른 메리츠 대출금 조기 상환 부담인가”를 묻는 질의에 “메리츠 조기상환금 총 2500억원 중 이미 850억원을 상환 완료했으며 회생신청 전부터 진행 중에 있는 부동산 매각 계약이 종결되면 추가적으로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출금 일부를 조기 상환하면서 메리츠 대출금 잔액은 1조1000억원대로 낮아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상환은 상거래채권이 아닌 금융채권 상환의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7-20 13:57:37홈플러스의 기습적인 회생절차 신청 이후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롯데카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표면적 대상은 롯데카드이지만 실제 겨눈 것은 그 배후에 있는 사모펀드 대주주다. 특정 사모펀드가 롯데카드를 동원해 홈플러스의 자금조달을 '무한정'으로 확대했다는 검찰의 의심은 '음모론'이 아닌 '합리적 의심'이다. 이해관계가 얽힌 계열사 간 거래라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규제공백이 더해졌다. 핵심은 2024년 1월 시행된 자산유동화법 개정에 있다. 자산유동화법 개정 전인 2023년 금융당국은 기업구매카드 기반 유동화증권을 '5% 의무보유 조항'의 예외로 분류했다. '의무보유 조항'이란 유동화증권의 기초자산 보유자가 해당 증권의 최소 5% 이상을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장치다. 발행자의 책임을 유도하는 최소한의 안전핀이다. 그런데 금융당국은 이 안전핀을 뽑아버렸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은 내부통제나 리스크 검증 없이 기업구매카드 기반 유동화증권 발행한도를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신용불량자에게 '한도 없는 카드'를 발급한 셈이다. 이 같은 허점을 계열사들이 교묘히 활용했다는 논란을 피해갈 수 없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면서도 대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고, 결국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일부 투자자는 대주주가 롯데카드를 동원해 발행구조를 설계하고, 신용위험을 사실상 외면한 채 유동화증권을 쏟아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지난 3월, 롯데카드가 홈플러스에 유리한 조건 '예컨대 기업카드 한도'를 일방적으로 제공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이제 단지 롯데카드 하나로 끝낼 일이 아니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의 '한도' 없는 유동화증권이 쏟아지고 있다. 자산유동화개정법 5%룰 삭제를 교묘히 이용하는 기업들을 살펴야 한다. 롯데카드만 들여다보는 것은 그야말로 맹인들이 코끼리 다리만 더듬는 '군맹무상'이나 다름없다. 비우량기업의 카드 한도를 무한정 열어주다시피 한 카드사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제도적 방임과 유관기관의 구조적 무책임이 중첩된 결과다. 유동화시장에 대한 규제의 기본은 단순하다. '신용'에는 '한도'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 한도를 초과하면 누구든 무너진다. 기업도, 금융기관도, 투자자도 예외가 아니다. khj91@fnnews.com
2025-07-16 18:02:38최근 홈플러스가 매각을 추진하며 자신들의 상황을 '전세 낀 아파트'에 비유한 표현이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기업을 단기 수익 실현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왜곡된 인식을 반영한다. 7조원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가 들어 있다는 설명은, 기업을 부동산처럼 사고팔 수 있는 대상쯤으로 간주하는 위험한 시각이다. 하지만 기업은 아파트가 아니다. 기업에는 수많은 직원과 그 가족, 협력업체,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고용 안정성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기업을 단지 재무적 거래의 대상으로 여기는 관점은, 사모펀드식 경영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다. MBK파트너스는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인수 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한 이 구조는,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때에만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경영 악화가 이어지며, 홈플러스는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재무구조에 빠졌다. 더 큰 문제는 홈플러스가 마치 부동산 갭투자를 권유하듯,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차입해 전세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는 현금 1조원 미만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식의 설명을 내놓은 점이다. 이는 기업 인수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하며, 기업을 단기 차익 실현의 수단으로 보는 투기적 사고를 부추기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 인수는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한 투기성 거래가 아니다. 기업은 미래의 현금흐름과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상이어야 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투자자는 단순 주주가 아닌 경영 주체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최근 MBK가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무상소각 계획을 내놓은 것은 책임 경영의 한 형태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곧이어 나온 "1조 원 이하로 인수 가능하다"는 마케팅성 발언은 그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며, 기업을 여전히 단순한 매각 대상, 즉 '저가에 처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말 그 정도로 매력적인 조건이라면, 왜 대주주인 MBK는 스스로 자금을 투입해 회사를 살리지 않는가"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불어, 조사위원이 지적한 임대차계약 해지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가능액 약 9651억 원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우발채무의 위험성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약 2만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고용 승계 문제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사태 수습 노력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다. 이제는 정책당국이 나설 때다.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반한 단기 투기 자본의 폐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기업 인수 시 장기 경영계획 수립과 함께, 고용·협력업체·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 보호 방안의 의무화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어떤 자본을 받아들이고, 그 자본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에 책임지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전세 낀 아파트"라는 표현 속에 감춰진 것은 바로 사모펀드 경영의 민낯이다. 정무권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장
2025-07-15 18:18:34[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롯데카드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고발 사건으로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형 유통업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 경영진 등이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하고서도 이를 숨긴 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자금난을 은폐하는 과정에 롯데카드가 관여했는지 등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3월 롯데카드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홈플러스에 기업카드 한도 등 거래 조건을 유리하게 적용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7-14 17:16:21[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여름휴가 및 방학 시즌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2주간 썸머 슈퍼세일 '홈플런 NOW' 행사를 개최한다. 1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마트·온라인·익스프레스·몰 전 채널이 총출동한 이번 행사에서는 삼겹살, 한우, 복숭아 등 여름 신선 먹거리부터 와인, 물놀이 용품, 여름 이불·의류 등 각종 생필품까지 약 2만8000여 개 상품을 최대 70% 할인가에 판매한다. 여름 시즌 소비 부담을 덜기 위한 다양한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대형마트 기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대상으로 행사카드 6만원·10만 원 이상 결제 시 오는17~23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5000원·1만원 할인 쿠폰을 10만장 한정으로 지급한다. 행사카드 5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오는 24~30일까지 사용 가능한 5000원 할인 쿠폰을 17~23일까지 선착순 20만명에게 증정한다. 온라인·익스프레스·몰에서도 결제 금액 기준에 따라 쓸 수 있는 전용 할인 쿠폰을 함께 선보인다. 온라인에서는 홈플페이로 결제 시 10% 페이백 혜택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매년 초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여름 대표 세일로 자리매김한 '썸머 홈플런'이 올해는 더욱 강력한 혜택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7-14 16:48:49▲최민식씨 별세·조성민씨(전 홈플러스 커뮤니케이션총괄 임원) 장인상=12일 충남 서천 서해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41)953-4440▲윤금희씨 별세·김대한(서울시의정회 사무총장·전 서울시의회 의원) 계운씨(통일부 사무관) 모친상=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40분. (02)3010-2000
2025-07-13 18:43:19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회생인가의 전제조건인 인수합병(M&A)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가를 놓고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는 가운데 홈플러스 측은 "전세 낀 아파트처럼 투입자금 1조원 미만으로 인수할 수 있다"며 몸값 낮추기에 열중하는 양상이다. 8일 홈플러스는 설명자료를 통해 "새로운 인수자는 기존 지분 인수 부담 없이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해 곧바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홈플러스를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인 3조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해 인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홈플러스가 보유한 4조8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일반적인 담보인정비율(LTV)을 적용하면 약 2조원 안팎의 자금 차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인수자가 부동산 담보 차입으로 2조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부족분을 현금으로 보완하면 실제 투입 자금은 1조원 이하로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생법원 선임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홈플러스 측이 밝힌 현재 총자산은 6조8500억원이고 부채는 2조9000억원이다. 홈플러스 측은 "브랜드, 사업 지속 가능성, 보유 부동산 등 홈플러스 기업가치는 7조원으로 평가되고 전체 부채 중에서 즉시 상환이 요구되는 채권은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특히, 홈플러스 측은 인수를 '전세 낀 아파트' 매매에 비유했다. 7조원(평가 기업가치)짜리 아파트에 2조9000억원의 전세(부채)가 들어가 있고, 전 주인(대주주 MBK)은 자신의 지분을 포기한 상황이라 새 매수자는 아파트 부동산을 담보로 2조원을 빌려 전세 일부를 갚고 남은 일부를 현금으로 메운다면 실제 현금 1조원 미만으로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는 논리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달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이르면 다음 달 본입찰을 거쳐 오는 9월 말 최종 인수 예정자를 확정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직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마무리까진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7-08 18: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