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 여력이 달리는 기업들이 카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무한정 유동화증권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유동화제도 개선안’이 시행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은 사실상 한도가 없는 VIP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코스콤 CHECK와 이지자산평가에 따르면 단기 신용등급 A2에 해당하는 LG디스플레이가 채권시장에서 카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찍은 유동화증권 잔액은 1조2883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2023년 1월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A0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에서의 잔액은 3800억원 수준이다. 이 회사가 지난 2023년 1월 발행한 회사채에는 ‘강제상환 옵션’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통상 강제상환 옵션은 발행 당시 신용등급 대비 2~3개 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해야 한다. 이미 현재 신용도는 발행 당시(A+) 한단계 떨어진 A0 상황이다. 두 등급만 떨어지면 트리거 조항(BBB+)에 도달한다. 트리거(기한이익상실)가 걸리기 직전 상황에서 회사는 1조원이 넘는 유동화증권을 리테일 시장에 팔아넘긴 것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 직전까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총 7000억원에 가까운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로 회사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EOD 사유가 발생한 11월 직전인 10월에만 2492억원어치가 발행됐다. 8월과 9월 각각 2845억원, 1483억원 어치씩 발행됐다. 총 6820억원어치가 석달 동안 발행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KB증권을 대표주관으로 세워 카드매출채권 유동화를 진행했다. 그리고 EOD가 해소되면서 추가로 발행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1조636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신용도로는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할 수 없는 규모"라며 "기관투자자들이 롯데 그룹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당시 유동화증권 발행은 EOD상황을 예상치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이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롯데케미칼 유동화증권 발행에 대해 "업계 내부적으론 안좋게 보고 있다"면서 "당분간 공모시장에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카드매출채권 규모가 소액이 아닌 만큼 걱정스럽다"고 짚었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신용등급 A+, 등급전망 부정적), 포스코이앤씨(A+, 안정적) 역시 올해 들어 카드매출채권 유동화증권으로 올해 각각 1304억원, 3208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한편 업계에선 '자산유동화 개정안 5% 룰에서 카드매출채권이 삭제'되면서 비우량증권의 무분별한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디폴트(채무 불이행) 직전 채권 찍어내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제 2의 홈플러스가 언제 나와도 이상할 게 없다는 우려다. 이 같은 사태를 키운 것은 금융당국이 기업 '봐주기'가 반영된 유동화법 개정안으로 인해 기업들이 수혜를 봤고 개인투자자들이 리스크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는 평가다. 카드유동화증권 구조에서 카드사들은 자산보유자로 5% 의무보유를 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결국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 고객에 대한 크레딧 한도 관리를 하지 않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채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저신용자에게 카드 한도가 없는 VIP카드를 주고 쓰고 싶은 대로 다 써보라하고 맡긴 격"이라며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김태일 기자
2025-03-25 15:08:49[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4600억원 규모의 매입채무유동화 금액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채권 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이 개시된 지난 4일 기준 4618억원 규모의 매입채무유동화 잔액을 상거래채권으로 회생계획에 반영해 회생절차에 따라 변제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전날 회생법원에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당사자들과 만나 '선의의 투자자 피해 방지'를 위해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매입채무 유동화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 사채 등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홈플러스가 구매전용카드로 납품대금을 결제하면 카드사에 매출채권이 발생하는데, 이를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최종 변제 책임이 홈플러스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 투자자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회생절차에서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에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신용카드사의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하면서 카드사의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 투자자들도 카드사 채권의 상거래채권 취급에 따른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해 전액 변제하는 것으로 회생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을 변제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21 10:29:36[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약 4600억원 규모 매입채권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0일 회생법원에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당사자들과 만나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4일 기준 홈플러스 매입채무유동화 잔액은 4618억원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최종 변제 책임이 홈플러스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 투자자들의 피해 방지를 위해 향후 회생절차에서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 채권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생계획 상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신용카드회사의 채권을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고,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36조 제3항에 따라 회생채권자의 조 분류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신용카드회사의 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투자자들도 신용카드회사 채권의 상거래채권 취급에 따른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받게 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입채무유동화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회생계획에 상거래채권으로서 전액 변제하는 것으로 반영할 계획”이라며 “회생절차에 따라 매입채무유동화 전액을 변제함으로써 선의의 투자자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3-21 09:24:11[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상거래채권 변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입채무유동화 관련돼 투자한 채권도 회생절차 통해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7일 홈플러스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영세업자 채권 지급은 물론 소상공인에 대한 대금 지급도 조기에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매입채무유동화 관련해 증권사에 의해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포함) 투자자들은 당사에 대한 직접적인 채권자들은 아니지만 변제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이 있으므로 이들도 전액 변제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6일 MBK 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 대주주로서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의 채권을 조속히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을 지원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홈플러스 측은 소상공인 상거래채권은 물론 대기업 협력사 채권도 분할상환 일정에 따라 최대한 빨리 변제 완료함으로써 협력사, 입점점주의 불안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매입채무유동화를 포함한 채권 상환이 일시 유예됨에 따라 정해진 일정에 따라 채권 회수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사과했다. 홈플러스 측은 "책임을 피하지 않고 각 채권자들과 가능한 변제 방안에 대해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3-17 09:19:58[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단기채권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피해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 MBK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해 채무 상환을 못 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검찰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고소장에 이름을 올린 개인·법인 피해자는 120여명이며 추산 피해액은 900억원이다. 문제가 된 유동화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카드 대금을 토대로 한 만기 3개월의 단기 채권이다. 개인이나 비(非)금융 분야의 회사들이 자산 관리 수단으로 많이 사 대규모 투자 피해 우려가 컸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병주 MBK 회장과 김 대표·조 대표의 주거지와 MBK파트너스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 17일에는 영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지난 18일에는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조 대표 등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20 16:20:41'홈플러스 사태'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 회장이 출국 금지됐다. 검찰은 이틀 전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의 출국을 정지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의 출국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외국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출국을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김 회장이 줄곧 해외에서 머물러왔던 만큼, 그가 또다시 해외에 체류하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의 경영진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인 'A3-'으로 하락했지만, 나흘 만인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채권 829억원을 판매하는 등 단기 채권을 지속 발행해 왔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 판매 규모는 지난 3월 3일 기준 5899억원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19 18:34:59[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사태' 정점으로 지목된 김병주 MBK 회장이 출국 금지됐다. 검찰은 이틀 전 압수수색 영장을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최근 법무부를 통해 미국 시민권자인 김 회장의 출국을 정지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의 출국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입국관리법은 범죄 수사를 위해 출국이 적당하지 않다고 인정되는 외국인에 대해 법무부 장관이 출국을 정지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김 회장이 줄곧 해외에서 머물러왔던 만큼, 그가 또다시 해외에 체류하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던 김 회장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이를 통해 김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의 경영진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인 'A3-'으로 하락했지만, 나흘 만인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5일 채권 829억원을 판매하는 등 단기 채권을 지속 발행해 왔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 판매 규모는 지난 3월 3일 기준 5899억원이다. 이 중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된 금액은 각각 1970억원, 3119억원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 회장과 김 부회장, 조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19 15:31:44[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보다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조만간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MBK)의 경영진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A3' 신용등급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위 단계인 'A3-'로 등급 하락을 확정 공시했지만 이후 나흘만인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지만 MBK는 홈플러스의 이 같은 사정을 신용평가사의 제1차 통보시점인 지난 2월 25일 이전에 인지했음에도 신영증권 등을 통해 채권 829억원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채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만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홈플러스 노조와 피해 단체들은 김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와 출국금지 조치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검찰에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과 MBK의 계획적이고 약탈적인 부실화 작전으로 수많은 노동자와 납품업체,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며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LBO)를 단행했고,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지만 매각 실패 후 기습적인 법정관리를 신청해 그 피해를 노동자와 소상공인,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 판매 규모는 지난 3월 3일 기준 5899억원이다. 이 중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된 금액은 각각 1970억원, 3119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5-07 15:42:36이른바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홈플러스 본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A3' 신용등급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단계인 'A3-'로 등급 하락을 확정 공시한 바 있다. 이후 나흘만인 지난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검찰은 또 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증권사들이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불완전 판매'를 했을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곳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4-28 18:28:40[파이낸셜뉴스] 이른바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홈플러스 본사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 디스크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기업회생을 준비하면서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 회사의 손실을 투자자들에게 전가하려 한 사기적 거래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금융채무가 동결되므로, 회생 신청을 준비하면서 채권 등을 발행할 경우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28일 'A3' 신용등급에서 투기등급(B) 바로 윗단계인 'A3-'로 등급 하락을 확정 공시한 바 있다. 이후 나흘만인 지난달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은 MBK파트너스가 이 같은 내용을 신용평가사 1차 통보시점인 지난 2월 25일 이전에 인지했음에도 신영증권 등을 통해 채권 829억원을 판매하는 등 채권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의심하고 관련 자료 등을 지난 21일 검찰에 넘겼다. 검찰도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최초로 인지한 시점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홈플러스 발행 기업어음(CP)·단기사채·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ABSTB) 등 판매 규모는 지난달 3일 기준 5899억원이다. 이 중 개인과 일반법인에 판매된 금액은 각각 1970억원, 3119억원이다. 검찰은 또 신영증권 등 홈플러스 채권을 발행하고 판매한 증권사들이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불완전 판매'를 했을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곳이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 등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4-28 10: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