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급보증 형태로 홈플러스를 지원에 나선다. 여기에 사재를 출연해 홈플러스 납품업체 결제 대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PEF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DIP(Debtor In Possession)파이낸싱으로 약 6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금리는 연 10%다. DIP파이낸싱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구제금융이다.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가 소상공인 결제 대금을 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법원의 허가를 받아 DIP 대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DIP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개인 명의로 홈플러스 지급보증을 섰다. DIP파이낸싱으로 마련된 자금은 결제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김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자금으로 결제 대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600억원 부문 홈플러스에 개인돈 증여 받아 그걸로 2000곳 소상공인 대금을 결제하고 있고, 그 이후 대출을 마련했으나 아직 그 규모는 밝힐 수 없다”라며 “필요에 따라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출연을 더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10 19:10:18[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다'는 금융감독원(금감원) 지적에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24일 MBK파트너스와 공동입장문을 통해 "신용등급하락을 예견했다면 자금보충약정과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변경은 올해 2월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마땅하다"며 "2월 25일 예정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런 조치들을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와 MBK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사실을 최초 통지받은 후 이의신청을 준비해 다음날인 26일 오후 2시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하면서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 보증 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에 관한 자료(부채비율이 982.7% 에서 425.9%로 개선)를 제시하고 설명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했다면 예정 통지 이전부터 이런 조치들을 취했을 거란 게 홈플러스 측 주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2월 28일 오후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자금 규모의 40% 정도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 받았다"며 "당일 오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사의 담당 직원들은 2023년 대형유통회사에게 회생절차가 적합한지 여부에 관해 일회성 자문을 구한 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문 내용이 현실성이 부족해서 중단됐으며 이는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 회생절차개시 신청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ABSTB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홈플러스와 MBK는 2월 25일 ABSTB의 발행·판매 및 재판매의 거래당사자가 아니며,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ABSTB는 신영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의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후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SPC가 카드회사로부터 카드대금 지급채권을 양수하는 것과 유사)나 SPC의 ABSTB 발행 거래, ABSTB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홈플러스는 전혀 관여할 수도 없었고 실제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MBK에 대해서도 "MBK는 홈플러스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이라며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전에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자들을 패스트트랙(긴급 조치)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24 14:28:02[파이낸셜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대해 법원이 자금을 대여해주는 회생 전용 지원인 DIP(Debtor In Possession·운영자금 등 차입) 금융 대출 허가를 결정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홈플러스가 지난 11일 신청한 DIP금융 신청을 허가했다. DIP금융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대한 신규자금지원이며, 운영자금 등 긴급필요자금을 지원해 영업능력을 회복시키는 제도다. 회생계획안이 이행되면 DIP 금융으로 지원받은 자금은 상거래 채권자 등보다 최우선 변제대상이 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법원에 '소상공인 대금지급을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위해 큐리어스플러스 유한회사로부터 600억원을 차입하는 내용의 DIP금융 허가를 신청했다. 이자율은 10%이고 상환일은 인출일로부터 3년이다. 법원은 DIP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이 물품대금 정산에 쓰이는 점을 감안했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DIP금융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지급할 채권은 상거래채권 등 공익채권(물품대금채권·매출정산채권 등)이므로 해당 DIP금융으로 회생채권이 공익채권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DIP금융에 연대보증을 제공한 김광일 MBK부회장, 김병주 MBK 회장 등 연대보증인들은 향후 연대보증채무를 이행한다고 하더라도 홈플러스에 대한 구상권을 포기할 예정이므로 실제로 홈플러스에 불리한 사항은 없다"고 부연했다. 법원은 이번 결정과 관련 홈플러스 측에 "채권자협의회 및 그 법률·회계자문사에 회계자료 등 필요한 자료 및 정보를 제공하는 일정을 확인하여 보고하라고 하는 한편, 앞으로도 전반적인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 있어 수시로 채권자협의회 측이 요청하는 각종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할 것을 명시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5-04-23 19:16:51[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부터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이달 사흘치(1∼3일) 임원들의 급여 지급 허가를 회생법원에 신청해 논란을 빚고 있다. 거래채권 조기변제 항목에 삼일절 연휴 사흘치 임원 급여를 포함한 것으로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법조계와 금융·유통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1029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조기변제 허가를 신청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회생 개시 이후 상거래채권은 정상 지급하고 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석 달 간 발생한 납품대금과 정산금 등의 비용은 법원의 조기변제를 허가받아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변제 허가 신청에 대해 협력업체와 지속적인 거래관계 유지에 불안감과 불신감으로 상거래 활동 유지가 불가능해 조기변제를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용자금은 현재 1507억원이지만 법원의 허가로 1029억원을 집행하면 478억원이 남는다고 했다. 다만 변제 신청내역을 보면 △상품대 518억원 △청소용역비 등 점포 운영비용 462억원 △회계감사 수수료 3억원 △임대거래 종료에 따른 보증금 반환 42억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두 곳의 보증금 반환 3억4000만원 △임원 23명의 이달 1∼3일 급여 4125만원 등이다. 급여 신청 임원과 금액은 조주연 대표와 부사장 2명, 전무와 상무는 100만∼600만원대이고, 사외이사와 기타 비상무이사는 40만원대이다. 회생 개시로 금융 채무가 동결되고 회생 개시 전에 발생한 상거래채권 지급 지연, 임대료 지급 중단 등이 발생한 상황에서 삼일절 연휴 급여의 조기 변제를 신청한 것이다. 경영진의 책임 의식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손실은 사회에 전가하고, 이익은 사유화하는 도덕적 해이의 한 단면이 아니냐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임금 반납하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관련 구체적 계획까지 포함한 자구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직고용 인력 2만명의 2월과 3월 월급을 정상 지급했다. 3월 직원들의 월급은 모두 정상 지급했으나 임원 급여에서는 회생 개시 전 1∼3일치를 제외했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하면서 '사업계속을 위한 포괄허가 결정'도 함께 발령했는데 임원 급여도 임금채권에 해당돼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바로 지급했어도 되지만 조심하자는 차원에서 '선의로 추후 지급해도 되냐'고 법원의 허락을 구한 것이라는 홈플러스의 설명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3-30 15:27:19[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영업점포 관련 부동산 펀드 수익권자와 리츠 출자자의 원금손실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련 리스부채는 약 4조원대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관련 부동산가격 하락 압력 등으로 보유 점포 매각을 통한 부동산펀드·리츠 청산 시 각각 수익권자와 출자자는 투자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렵다. 약 4조원 규모에 달하는 홈플러스 리스부채는 대형마트 영업을 위해 임대한 건물과 토지 등을 의미한다. 건물과 토지 임대로 부담하는 비용(임대료)은 연간 4500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리스부채는 상환 유예 금융채무로 분류돼 홈플러스가 실제 임대료를 내지 않게 되면 해당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한 부동산펀드는 유경PSG자산운용의 유경공모부동산신탁제3호,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코어리테일부동산투자신탁 제 126호, 코람코자산운용의 코람코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63호 등이다. 홈플러스 점포 매입 리츠와 홈플러스를 임차인으로 둔 리츠는 KB부동산신탁의 KB사당리테일위탁관리리츠와 KB평촌리테일위탁관리리츠, JR투자운용의 JR 제24호 기업구조조정리츠, 신한리츠운용의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대한토지신탁의 대한 제21호 위탁관리리츠 등이다. 다만, 홈플러스 연수점이 임차해 있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의 경우 홈플러스와 임대차계약이 해지돼도 리츠 최대주주인 서부티엔디가 책임 임차하는 것으로 협의돼 여타 출자자의 원금손실 발생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한 부동산펀드·리츠는 꾸준히 점포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부동산경기 침체와 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매각이 무산된 경우가 다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다수 부동산펀드·리츠가 운용기간을 연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펀드와 리스 출자자 원금손실이 예상되지만 대출의 경우 낮은 담보인정비율(LTV)로 최종적인 회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수익증권과 출자금만으로는 점포 매입자금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매입자금 일정 수준은 주로 은행권 중심의 차입으로 조달하고 있다. 김기명 연구원은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한 부동산펀드, 리츠에 공여된 대출의 LTV는 50~60%대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행사, 건설사의 경우 점포 매입 관련 차입금에 대한 지급이자 재원 확보에 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한 주요 시행사 및 건설사는 지메이코리아, 더미래 및 미래도시, MGM, DL이앤씨 등이다. 이들 회사는 부동산펀드 및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을 활용해 매입 대금을 차입했다. 이들 중 지메이코리아와 더미래 및 미래도시의 PF자금 조달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의 영업점포는 총 126개로 이 중 절반정도는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1조3000억원 한도의 차입과 관련해 신탁 방식으로 담보제공된 점포이다. 또 나머지 절반은 대부분 매각후 임차계약(세일스앤리스백)을 맺은 점포로 구성됐다. 홈플러스 점포를 매입 후 임대를 준 곳은 크게 부동산펀드, 리츠, 시행사 및 건설사로 구분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3-20 12:00:1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2024년 시행한 자산유동화법 개정안에서 기존 기업구매전용 카드 기초 유동화증권 등 5% 의무보유 조항을 삭제하면서 비우량 유동화증권의 발행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 ‘5%룰 삭제’이후...신용도 A30 이하 유동화증권, 발행물량 급증 1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년간 매출채권(카드구매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단기 신용등급 A30 이하 유동화증권(ABSTB, ABCP) 발행 물량은 총 2조181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3년 동일 비우량 단기유동화증권의 발행물량(6290억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단기 신용등급 A30 수준은 무보증 회사채 BBB0 수준으로 공모채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모집에 어려움이 다소 있다. 이렇다 보니 비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기업들은 카드구매채권까지 유동화하며 조달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자산유동화법 개정안에서 5%룰에서 기업구매카드 유동화증권이 삭제되면서 비우량 유동화증권의 발행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카드사 매출채권의 의무보유 규정을 삭제하면서 비우량 기업들이 유동화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길이 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산보유자에 해당하는 카드사들은 채권을 의무적으로 5% 보유할 의무가 사실상 면제되면서 수수료 '아무 리스크 없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수수료 올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산보유자 5%룰이 잘 지켜졌다면 카드사들은 기업과 계약을 맺을 때 '신중한' 선택을 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비우량 기업들의 채권은 유동화되어 리테일시장에서 팔렸다. 실제 신용등급 A3 수준에 불과한 홈플러스가 자본시장에서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융통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금융당국의 ‘봐주기식 면제조항’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 '투자자 보호·책임 발행'보다 기업 숨통이 먼저?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들은 기업구매카드 채권 기초로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이수건설도 지난 1월 80억원 규모의 카드대금채권 유동화로 8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이수건설은 한양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었다. 한양증권이 세운 SPC 광화문제이차는 이수건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ABSTB)를 발행하는 구조다. 해당 증권은 이수화학이 지급보증을 해주기도 했다. 이수화학의 신용등급은 BBB0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통상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부적격(BB+) 등급과 두 단계 차이에 불과하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이수화학의 신용도와 연계돼 A30 수준으로 평정됐다. 메가박스중앙도 카드대금채권 기초로 삼은 유동화증권 2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메가박스중앙도 한양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SPC '아트나인제일차'를 세웠다. 아트나인제일차는 메가박스중앙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삼아 유동화증권 250억원을 발행했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30를 부여받았다. 현대엘엔지해운의 카드매출채권도 유동화됐다. 주관사 신영증권이 세운 SPC '에스와이엘엔지'도 현대엘엔지해운의 카드이용대금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지난 1월 66억원 규모 ABSTB를 발행했다. 자산보유자는 롯데카드이다. 이 과정에서 자산보유자인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은 5%룰 대상을 면제받게 되면서 모든 유동화증권을 시장에 다 털어버리게 된다. 한편 홈플러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이던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발행이 작년 말부터 급증해, 회생신청 직전인 지난달에는 최근 2년 새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이 입수한 신영증권의 2023년부터 2025년 월별 홈플러스 ABSTB·기업어음(CP)·단기사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ABSTB 발행액은 지난달 1518억원으로 월별 기준 최근 2년새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신영증권의 ABSTB 발행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ABSTB 발행액이 360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0670억원)보다 35% 늘어나면서, 증가 속도가 빨라진 데 이어 지난달 정점을 찍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김태일 기자
2025-03-19 13:27:38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입점업체 점주들이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하며 대금 정산 주기를 대폭 단축하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는 "임대료, 전기세 등 월 단위 변수들이 많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특성상 조기 정산에 한계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대형마트 입점사들의 대금 정산 개선 요구가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돌입 이후 입점사들이 대금 정산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8조 1항에 따르면 대규모유통업자는 매장임차인의 상품판매 대금을 받아 관리하거나 물건을 납품받아 판매할 경우에는 월 판매 마감일부터 4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같은 규정 2항에 따르면 직매입거래의 경우에는 해당 상품수령일부터 6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중에서 정산 주기가 긴 편이다. 홈플러스의 정산주기는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30~45일 수준이다. 반면, 이마트는 평균 25일, 롯데마트는 20∼30일로 홈플러스보다 짧은 편이다.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점포입점점주협의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통해 정산 주기를 1주일로 단축하고, 작년 티메프 사태처럼 정산대금의 유용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대비해 정산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업체 정산이 40일씩이나 걸릴 이유가 없다"며 "입점 업체들이 장사한 돈이 그냥 홈플러스로 들어가는 건데 40일씩이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티메프 사태와 홈플러스 사례는 온·오프라인의 차이만 있을뿐 거의 유사하다"며 "티메프 피해자분들도 당시 정산 주기를 1주일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는데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2~3일 안에도 마트에서 정산을 해줄 수 있다"며 "직매입 납품의 경우에도 물품이 판매되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현행 법 규정보다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측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도, 홈플러스도 결국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정산을 제때 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산주기를 5일로 줄인다고 해도 지금같은 상황이면 정산금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형마트의 정산주기 단축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유통연구소장은 "전기세, 임대료 등 지출이 한달 간격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포함한 매출 정산을 1주일마다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최근 정산 주기를 7일 이내로 단축한 주요 홈쇼핑사들의 경우는 정산 시 고려해야 될 요인이 반품 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산금 보증 보험을 도입하거나 월 평균 정산액을 현금으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마트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 기업은 이미 안정적인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도 경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신용등급 하락으로 상황이 바뀐게 원인"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12 18:18:23[파이낸셜뉴스] 돌연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입점업체 점주들이 '제2의 티메프 사태'를 우려하며 대금 정산 주기를 대폭 단축하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 업계는 "임대료, 전기세 등 월 단위 변수들이 많은 오프라인 유통업체 특성상 조기 정산에 한계가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대형마트 입점사들의 대금 정산 개선 요구가 업계 전반으로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돌입 이후 입점사들이 대금 정산에 불안감을 느끼면서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대규모유통업법) 8조 1항에 따르면 대규모유통업자는 매장임차인의 상품판매 대금을 받아 관리하거나 물건을 납품받아 판매할 경우에는 월 판매 마감일부터 4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같은 규정 2항에 따르면 직매입거래의 경우에는 해당 상품수령일부터 60일 이내에 판매대금을 정산한다. 현재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중에서 정산 주기가 긴 편이다. 홈플러스의 정산주기는 월 판매 마감일로부터 30~45일 수준이다. 반면, 이마트는 평균 25일, 롯데마트는 20∼30일로 홈플러스보다 짧은 편이다.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점포입점점주협의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규모유통업법 개정을 통해 정산 주기를 1주일로 단축하고, 작년 티메프 사태처럼 정산대금의 유용이나 기업회생절차에 대비해 정산금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 입점업체 정산이 40일씩이나 걸릴 이유가 없다"며 "입점 업체들이 장사한 돈이 그냥 홈플러스로 들어가는 건데 40일씩이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티메프 사태와 홈플러스 사례는 온·오프라인의 차이만 있을뿐 거의 유사하다"며 "티메프 피해자분들도 당시 정산 주기를 1주일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는데 우리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마음만 먹으면 2~3일 안에도 마트에서 정산을 해줄 수 있다"며 "직매입 납품의 경우에도 물품이 판매되는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현행 법 규정보다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측은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도, 홈플러스도 결국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정산을 제때 하지 못한 것"이라며 "정산주기를 5일로 줄인다고 해도 지금같은 상황이면 정산금을 못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대형마트의 정산주기 단축은 구조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춘한 경기과학기술대 유통연구소장은 "전기세, 임대료 등 지출이 한달 간격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포함한 매출 정산을 1주일마다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최근 정산 주기를 7일 이내로 단축한 주요 홈쇼핑사들의 경우는 정산 시 고려해야 될 요인이 반품 뿐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정산금 보증 보험을 도입하거나 월 평균 정산액을 현금으로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마트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유통 기업은 이미 안정적인 정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도 경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신용등급 하락으로 상황이 바뀐게 원인"이라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12 16:03:01[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시장의 공포가 롯데건설, 국내 최대 부동산 디벨로퍼 MDM(엠디엠)그룹, DL그룹까지 번지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측은 법정관리와 상관없이 정상 운영이라고 하지만 기존 유동화 자산에 대한 안전장치, 운영사의 스페셜 시츄에이션(SS)으로 인한 자산 밸류에이션(가치) 하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8월 만기 홈플러스 동수원 등 부동산 EOD 발동시 '일파만파'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홈플러스 동수원·서울 금천·서울 영등포·부산 센텀시티 점포를 담보로한 특수목적회사(SPC)에 대해 간접 신용보강을 했다. 감정평가상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이지만 오는 8월 5일이 대출 만기이자 원금 상환기일로 5개월도 남지 않았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로 공익채권, 상거래채권을 제외한 점포 임대료 채권채무가 당분간 동결되면 임차료를 못 낼 수 있고, 이 상황에서 펀드는 이자를 대주단에 낼 수 없어 EOD(기한이익상실)가 발동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 부동산 중 어느 자산에서 미납 임대료가 발생해 펀드의 대출약정상 이자 지급 재원 부족 등으로 기한 이익상실사유 발생이 예상, 펀드가 지분증권을 발행하는 경우 지메이코리아가 100% 출자한 세콘도(이지스자산운용 펀드의 수익증권 대부분 보유)는 해당 수익증권을 인수해야 한다. 해당 지분증권 출자를 위해 지메이코리아가 추가로 후순위차입 혹은 후순위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추가로 무담보후순위차입이 일어날 수 있도록 롯데건설은 자금보충약정 등 신용공여를 제공할 것을 확약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대출약정서상 이자 등을 대납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5800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의 원금 자체도 현재로서는 상환 방법이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또는 자산 매각 밖에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주단은 △하나은행 1000억원 △우리은행 800억원 △대구은행 450억원 등이다. 현재 MDM그룹은 MDM자산운용을 통해 홈플러스 가양점 등 10개 점포를 운용 중이다. 연면적 기준 가양점(4만5095㎡), 시흥점(6만762㎡), 일산점(5만205㎡), 계산점(5만1727㎡), 원천점(3만7685㎡), 안산점(3만8285㎡), 천안점(4만2㎡), 장림점(5만2090㎡), 동촌점(4만9366㎡), 울산점(4만1006㎡) 등이 대상이다. 총 47만5228㎡ 규모다. MDM그룹은 2021년 코람코자산신탁이 설립한 리츠인 '코크렙NPS제2호'로부터 이 자산을 7900억원 후반에 인수한 바 있다. 이 자산의 홈플러스의 잔여 임차 기간은 11년 정도로 알려졌다. DL그룹은 2021년 홈플러스 점포 5개(울산남구, 의정부, 인천인하, 대전문화, 전주완산)를 7000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지분은 대림과 DL E&C가 각각 50%를 보유하고 있다. DL그룹측은 홈플러스측에 보증금으로 임대료 10개월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측은 이들 세일앤리스백(임대 후 재임대) 자산 소유주들에게 상업채권이 정상적으로 변제될 것으로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원으로, 3월 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으로 총 가용자금이 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 6일부터 지급을 재개했다. ■ 신평사들, 홈플러스 사실상 채무불이행 상태 우려 ↑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2월 국민연금(5000억원 투자) 등 상환전환우선주(2024년 11월 말 가결산 기준 잔액 약 1조1000억원)의 상환조건을 변경하면서 부채로 계상돼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자본으로 전환했다. 통상 RCPS는 투자자에 대한 '상환권 조건'이 있어 부채로 본다. 이런 조치에도 실질적인 재무부담 감축 효과는 크지 않았고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월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단기) 신용등급을 'A30'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단기물인 CP 신용등급 A3- 수준은 장기 회사채 BBB- 수준과 동일하게 평가된다. BBB-는 정크본드(BB+) 직전에 해당하는 신용도로 채권 시장에서 기관투자자들도 꺼리는 수준이다. 실제 4일 한국기업평가는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투기등급이 'D'로 강등키도 했다. 한기평은 홈플러스는 금융 채무의 적기 상환 훼손으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가 3739억원 규모로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은 채무불이행(디폴트)가 발생키도 했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이 ABSTB의 신용등급을 'C'에서 상환 불능 상태를 의미하는 'D'로 조정했다. 5일 만기가 도래한 118억원 규모의 ABSTB가 미상환되면서다. 동일한 성격의 기초 자산을 유동화한 에스와이플러스제이차의 ABSTB 잔액은 280억2000만원 규모로 오는 10일에 최초 만기다. SPC의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 유동화 작업은 신영증권이 맡아 왔으며, 관련 카드사들은 현대카드와 롯데카드, 신한카드 등이다. 카드사들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대금을 회수했지만, 신영증권을 통해 ABSTB를 산 투자자들은 홈플러스의 채무불이행에 따라 사실상 손실을 눈앞에 두게 됐다. 한편, 한국평가데이터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대한 전체 금융권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져)은 2월 말 기준 1조4462억원이다.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금융그룹 3사의 익스포져는 1조2167억원에 달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5-03-07 08:35:28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금융권 익스포저(대출·지급보증 등 위험노출액)가 1조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2일 현재 전체 금융권의 홈플러스 총익스포저는 1조4461억5000만원에 이른다. 전체 금융권에선 메리츠증권의 익스포저 규모가 6551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2807억7000만원이다. 5대 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546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288억8000만원), 우리은행(270억원) 순이다. 3개 은행의 익스포저가 1105억5000만원 규모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관련 대출 등이 없는 상태다. 홈플러스의 모든 부동산은 메리츠금융 3사에 담보로 제공됐고, 메리츠금융그룹은 해당 자산을 신탁재산으로 관리 중이다.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보도자료를 통해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대한 담보채권(신탁) 1조2000억원을 보유 중이지만,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원으로 평가받는 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며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시 즉시 담보 처분권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 외에 신용보즘기금(860억원), 서울보증보험(219억4000만원)의 익스포저 규모도 상당하다. 한편 서울회생법원 재판부는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대표이사 등 현 홈플러스 임원진이 이전처럼 회사를 경영할 수 있게 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최은솔 기자
2025-03-04 18:4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