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에는 벌써 가을 냄새가 서린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기다려온 그 가을 말이다.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3년,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였다. NC 다이노스에 무릎 꿇은 뒤로 8년간 롯데는 가을을 잊은 채 방황했다. 한국시리즈는 더 멀다. 지난 1999년 이후 26년째, 다시 밟지 못한 무대다. 롯데는 매년 가을을 위해 사투를 벌였다. 유강남을 80억원에 영입했고, 노진혁과 한현희까지 대대적인 FA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어'들의 이름값은 무거웠지만 성적표는 가벼웠다. 그랬던 롯데에 뜻밖의 희망이 찾아왔다. 예고 없이,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하게. 그 이름은 알렉 감보아(28)와 홍민기(24·사진)다. 롯데의 새 에이스 감보아는 지난 6월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하며 존재를 각인시켰다. 롯데 선수가 월간 MVP를 받은 건 지난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투수로서 월간 MVP를 받은 사례도 역대 두 번째다. 감보아는 부상으로 낙마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반즈보다 나을까'하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보아는 6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였다. 감보아는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18일 LG전에서도 102구째 시속 155㎞를 찍는 등 8탈삼진 2실점으로 투혼을 불살랐다. 20일 기준 시즌 성적은 6승 2패 평균자책점 2.22.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진짜 1선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코디 폰세가 한화를 우승권으로 이끌듯, 감보아의 존재는 롯데가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이유다. 감보아 뿐만이 아니다. 사실 롯데 불펜의 과부하는 풀수 없는 숙제다. 경기는 이겨야겠고 '믿을 맨' 숫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이 얇은 탓에 불펜을 쏟아붓는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결국 후반기엔 지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그 예상은 유효하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이름이 프로 6년차 홍민기다. 홍민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며 더욱 빛났다. 후반기 첫 LG와의 2연전에서 모두 등판,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왼손 타자 라인을 압도했다.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시즌 첫 홀드와 함께 팀의 승리를 지켰다. 홍민기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21.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81, 피안타율 0.171. 홈런은 아직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속 150㎞ 중반의 직구와 두 가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안정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올 시즌 22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5개, 삼진은 무려 30개를 잡아냈다. 슬라이더는 타자가 매번 움찔할 정도로 큰 움직임을 자랑한다. 롯데는 최근 3연전 스윕패가 없다. 그 중심에는 감보아와 홍민기가 있다. 롯데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좌완 기근 또한 이들로 인해 사라졌다. 홍민기는 "지금은 불펜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감보아 역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난 희망. 롯데가 다시 가을을 맞이한다면, 그 시작은 분명 이 두 왼손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20 18:44:41[파이낸셜뉴스]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벌써 가을 냄새가 서린다.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기다려온 그 가을 말이다. 지난 1992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33년,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였다. NC 다이노스에 무릎 꿇은 뒤로 8년간 롯데는 가을을 잊은 채 방황했다. 한국시리즈는 더 멀다. 지난 1999년 이후 26년째, 다시 밟지 못한 무대다. 롯데는 매년 가을을 위해 사투를 벌였다. 유강남을 80억원에 영입했고, 노진혁과 한현희까지 대대적인 FA 투자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대어'들의 이름값은 무거웠지만 성적표는 가벼웠다. 그랬던 롯데에 뜻밖의 희망이 찾아왔다. 예고 없이, 그러나 누구보다 단단하게. 그 이름은 알렉 감보아(28)와 홍민기(24)다. 롯데의 새 에이스 감보아는 지난 6월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하며 존재를 각인시켰다. 롯데 선수가 월간 MVP를 받은 건 지난 2023년 4월 나균안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시즌 중반 합류한 외국인 투수로서 월간 MVP를 받은 사례도 역대 두 번째다. 감보아는 부상으로 낙마한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지난 5월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만 해도 '반즈보다 나을까'하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이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됐다. 감보아는 6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1위였다. 감보아는 후반기 첫 경기인 7월 18일 LG전에서도 102구째 시속 155㎞를 찍는 등 8탈삼진 2실점으로 투혼을 불살랐다. 20일 기준 시즌 성적은 6승 2패 평균자책점 2.22.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진짜 1선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코디 폰세가 한화를 우승권으로 이끌듯, 감보아의 존재는 롯데가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이유다. 감보아 뿐만이 아니다. 사실 롯데 불펜의 과부하는 풀수 없는 숙제다. 경기는 이겨야겠고 '믿을 맨' 숫자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발진이 얇은 탓에 불펜을 쏟아붓는 경기 운영을 이어가며 결국 후반기엔 지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금도 그 예상은 유효하다. 그때 혜성처럼 등장한 이름이 프로 6년차 홍민기다. 홍민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두산전에서 선발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바꾸며 더욱 빛났다. 후반기 첫 LG와의 2연전에서 모두 등판, 특히 19일 경기에서는 팀이 3-1로 앞선 7회 무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해 왼손 타자 라인을 압도했다.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시즌 첫 홀드와 함께 팀의 승리를 지켰다. 홍민기의 시즌 성적은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21. WHIP(이닝당 출루 허용) 0.81, 피안타율 0.171. 홈런은 아직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다. 시속 150㎞ 중반의 직구와 두 가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안정된 제구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올 시즌 22⅓이닝 동안 볼넷은 단 5개, 삼진은 무려 30개를 잡아냈다. 슬라이더는 타자가 매번 움찔할 정도로 큰 움직임을 자랑한다. 롯데는 최근 3연전 스윕패가 없다. 그 중심에는 감보아와 홍민기가 있다. 롯데를 오랫동안 괴롭히던 좌완 기근 또한 이들로 인해 사라졌다. 홍민기는 "지금은 불펜에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감보아 역시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끄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피어난 희망. 롯데가 다시 가을을 맞이한다면, 그 시작은 분명 이 두 왼손의 이야기로 기억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20 14:58:36지난 2019년 당시 아마야구계는 두 명의 투수로 뜨거웠다. 대전고의 홍민기(사진)와 북일고의 신지후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홍신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민기는 좌완인데다 유연한 몸을 지녀 거는 기대가 컸다. 다만 천재과 선수라서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할는지 의문부호는 있었다. 좌완 투수에 갈증을 느꼈던 롯데가 2020신인드래프트 2차 1R에 그를 지명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홍민기였지만 입단 이후 5년간 그의 이름은 1군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결국 롯데는 지난 2021년 입단한 김진욱에게로 기대를 선회했다. 이후 김진욱이 지난해 5선발 역할을 잘 수행하며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무 입대도 미루며 사활을 걸었다. 데이비슨, 반즈에 신인 김태현까지 가세해 좌완 왕국을 꿈꿨다. 최근 김진욱의 활약은 아쉬운 반면, 정작 기대하지 않았던 홍민기가 혜성처럼 등장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로 4년간 1군 등판이 4차례에 그치는 등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퓨처스 기록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5월 등장한 홍민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강속구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약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든 홍민기는 지난 18일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0-6으로 뒤진 4회에 등판, 3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는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으로 꼽힌다. 그런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구자욱은 홍민기의 슬라이더에 따라가지 못했고, 디아즈는 몸쪽 높은 153㎞의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아직 구종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의 힘이 워낙 좋다. 155㎞ 좌완은 리그에서도 희소하다. 롯데는 지난 24일 기준 팀타율 0.285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마운드만 보강이 되면 더 위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박세웅이 부진하고 윌커슨을 대체한 데이비슨도 불안하다. 이 상황에서 에릭 감보아, 최준용, 이민석에 더해 홍민기라는 '초신성'의 등장은 롯데가 3위를 넘어 더 위를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상일 기자
2025-06-25 18:24:27[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당시 아마야구계는 두 명의 투수로 뜨거웠다. 대전고의 홍민기와 북일고의 신지후가 그들이었다. 이들은 '홍신대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팬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홍민기는 좌완인데다 유연한 몸을 지녀 거는 기대가 컸다. 다만 천재과 선수라서 프로에서 어떻게 적응할는지 의문부호는 있었다. 좌완 투수에 갈증을 느꼈던 롯데가 2020신인드래프트 2차 1R에 그를 지명했다. 큰 기대를 받았던 홍민기였지만 입단 이후 5년간 그의 이름은 1군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결국 롯데는 지난 2021년 입단한 김진욱에게로 기대를 선회했다. 이후 김진욱이 지난해 5선발 역할을 잘 수행하며 만개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상무 입대도 미루며 사활을 걸었다. 데이비슨, 반즈에 신인 김태현까지 가세해 좌완 왕국을 꿈꿨다. 최근 김진욱의 활약은 아쉬운 반면, 정작 기대하지 않았던 홍민기가 혜성처럼 등장해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홍민기는 지난 202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로 4년간 1군 등판이 4차례에 그치는 등 1군 경력이 거의 없다. 퓨처스 기록도 많지 않다. 하지만 지난 5월 등장한 홍민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강속구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일약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든 홍민기는 지난 18일 첫 1군 선발 기회를 잡아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0-6으로 뒤진 4회에 등판, 3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상대로 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압도적인 투구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의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구자욱, 디아즈, 박병호는 리그 최강급 중심 타선으로 꼽힌다. 그런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구자욱은 홍민기의 슬라이더에 따라가지 못했고, 디아즈는 몸쪽 높은 153㎞의 포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아직 구종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공의 힘이 워낙 좋다. 155km 좌완은 리그에서도 희소하다. 롯데는 지난 24일 기준 팀타율 0.285로 압도적인 1위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에서 2번째로 높다. 마운드만 보강이 되면 더 위를 노려볼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박세웅이 부진하고 윌커슨을 대체한 데이비슨도 불안하다. 이 상황에서 에릭 감보아, 최준용, 이민석에 더해 홍민기라는 '초신성'의 등장은 롯데가 3위를 넘어 더 위를 노릴 수 있는 확실한 근거가 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6-25 13:34:28[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12일 KBO리그는 가히 '루키 데이'라는 말을 써도 무방할 듯했다. 화창한 날씨 속 5개 구장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무려 3명의 선수가 생애 첫 선발등판 기회를 얻었다. 각팀 사령탑들이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하고 빨리 전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일단 첫 주인공은 한화 조동욱이다. 조동욱은 이날 키움 히어로즈 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문동주가 퓨처스로 내려가고, 김민우가 시즌 아웃 되는 등 심각한 선발진 누수 속에서 조동욱의 호투는 가뭄의 단비 그 자체였다. 조동욱은 이날 6이닝 3피안타 1실점 1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큰 키에서 코너에 꽂히는 제구력이 완벽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2006년 4월 12일에 고졸 데뷔전 승리를 가져간 이후 무려 18년만에 황준서가 고졸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그런데 조동욱마저 데뷔전에서 승리하면서 겹경사를 안았다. 조동욱은 지난해 9월 펼쳐진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전체 11번)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1라운드(전체 1번) 황준서와 2라운드 조동욱이 나란히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드래프트를 예감케 했다. 두산 최준호도 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최준호는 이날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강백호와 문상철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삼진을 6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버텨내며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준호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신인급 선수다. 3학년이던 북일고 재학 시절 북일고의 신세계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을 문현빈 등과 함께 일궈낸 바 있다. 롯데 홍민기도 비록 아쉽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데뷔전을 선보였다. 홍민기는 4년 전 롯데 자이언츠가 2차 1라운드에서 야심차게 지명한 좌완 투수다. 구속과 유연성이 워낙 뛰어난 투수로서 과거 한화 신지후와 고교 '홍신대전'을 이끌었던 선수이기도 하다. 홍민기는 LG와의 부산 경기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9구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홍민기의 1군 등판은 2021년 한 경기 뿐이었고, 2021시즌이 끝나고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올 시즌에는 2군에서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았고, 김태형 감독에게 부름을 받았다. 3회에 급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홍창기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구속이 150㎞까지 나왔고 실책성 플레이도 포함됐다는 점에서 홍민기의 첫 선발 등판은 아쉽게만 치부할 수 없다. 무엇보다 좌완 투수가 절실히 필요한 롯데이기에 더욱 그렇다. LG 김범석은 포수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무려 0.362의 타율과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 능력에서 흠잡을 곳 없는 모습을 보여준 김범석은 이날 선발 강효종, 두번째 투수 이우찬 등과 호흡을 맞췄지만 크게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공을 잡는 것이나 홈에서의 태그 플레이, 블로킹 등에서 첫 경기치고는 모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김범석은 올 시즌 체중 논란으로 “포수는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박동원의 대안으로 1주일에 1~2경기만 포수로 뛰어줘도 LG에게는 엄청난 힘이 될 전망이다. 프로야구 전체를 찾아봐도 김범석 만큼 뛰어난 파워와 타격 능력을 지닌 포수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김범석은 나무 배트 전환 이후 10개의 홈런으로 고교야구 신기록을 보유한 포수다. FA가 150억을 넘는 시대다. 거기에 샐러리캡이 도입이 되면서 각팀들은 모든 전력을 돈으로 채울 수는 없다. 결국, 얼마나 빨리 젊은 선수들을 키워 내느냐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각팀 사령탑들이 신인급 선수들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5-12 16:32:49무너질 듯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이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위기에도 2025년 스윕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연패는 있어도, 4연패는 없었다. 매 시리즈마다 어떻게든 1승은 건져 올렸다. 버티고 또 버틴 끝에, 어느덧 4위와 3경기차 3위 수성에 성공하며 가을야구 굳히기에 돌입했다. 롯데의 상승세 중심에는 김태형 감독(사진)이 있다. 두산 시절 '가을 DNA'를 입증한 지도자는 롯데에서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유연하지만, 기준은 냉정하다. 고액 연봉자든 에이스든 부진하면 2군행이다. 박세웅, 유강남, 김진욱, 나승엽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그 대신 기회를 얻은 신예들이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티는 힘을 줬다.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장두성이 대체자로 떠올랐고, 다시 장두성이 다치자 김동혁과 한승현이 기회를 잡았다. 4년간 1군에서 4경기밖에 못 뛴 홍민기는 아예 불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신인 박재엽은 데뷔전 스리런으로 포수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태양은 김태형 감독 체제 아래서 새로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5일 KIA전에서는 생애 첫 3안타를 기록했고, 6회 기록한 '페이트 번트 앤 슬러시'는 압권이었다. 연일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고, 이들은 하나같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기록보다 컨디션"을 중시한다. 주전 선수라도 흐름이 좋지 않으면 과감히 제외하고, 잘하는 선수를 올린다. 3연전 중에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빠른 판단이 이어진다. 손호영, 고승민, 박승욱과 전민재, 박찬형, 정훈이 키움과의 3연전 중간에 1군과 2군 자리를 맞바꿨다. 경기 중 실수에도 예외는 없다. 지난 25일 KIA전 7회 황성빈이 중견수 자리에서 박찬호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이 나오자 곧바로 교체됐다. 황성빈은 에어컨을 내리치며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곧장 다음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으로 팀에 보답했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퓨처스팀과의 유기적 소통이 있다. 상동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곧장 활약을 이어가는 이유다. 김상진 코치, 김용희 감독 등과의 긴밀한 연계 속에 '준비된 자'가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승민과 손호영이다. 이번주 갑자기 콜업된 고승민은 17타수 7안타, 손호영은 11타수 7안타, 지난 18일 복귀한 윤동희는 24타수 10안타를 때려내며 키움, KIA전 4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 감독의 이러한 스타일은 롯데의 체질 개선과 맞물리며 빛나고 있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기조다. 지금은 육성과 순환 경쟁이 균형을 이룬다. 윌커슨을 과감히 교체하고, 김민석을 포기한 시점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긴 레이스에서 중요한 것은 연승보다 연패를 막아내는 것이다. 팀 분위기가 최악을 살리던 시점에서도 기어이 1승씩을 챙겨내며 3위 자리를 유지한 저력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팀 분위기와 선수 기용, 철학의 변화가 만든 결과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 반짝하는 성적이 아닌, 롯데의 미래를 담보할 변화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텼던 롯데가 윤고손(윤동희, 고승민, 손호영)이 복귀하며 완전체가 되자 다시 무서워지고 있다. 무려 8년 만의 가을야구. 부산 사직야구장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 이 말들이 더는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을을 잊었던 롯데 팬들 앞에, 진짜 가을이 아주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27 18:50:39무너질 듯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것이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를 가장 잘 설명하는 말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이어진 위기에도 2025년 스윕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연패는 있어도, 4연패는 없었다. 매 시리즈마다 어떻게든 1승은 건져 올렸다. 버티고 또 버틴 끝에, 어느덧 4위와 3경기차 3위 수성에 성공하며 가을야구 굳히기에 돌입했다. 롯데의 상승세 중심에는 김태형 감독이 있다. 두산 시절 ‘가을 DNA’를 입증한 지도자는 롯데에서도 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유연하지만, 기준은 냉정하다. 고액 연봉자든 에이스든 부진하면 2군행이다. 박세웅, 유강남, 김진욱, 나승엽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도 예외는 없었다. 그 대신 기회를 얻은 신예들이 그들이 돌아오기 전까지 버티는 힘을 줬다. 황성빈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장두성이 대체자로 떠올랐고, 다시 장두성이 다치자 김동혁과 한승현이 기회를 잡았다. 4년간 1군에서 4경기밖에 못 뛴 홍민기는 아예 불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고, 신인 박재엽은 데뷔전 스리런으로 포수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태양은 김태형 감독 체제 아래서 새로운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5일 KIA전에서는 생애 첫 3안타를 기록했고, 6회 기록한 '페이트 번트 앤 슬러시'는 압권이었다. 연일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고, 이들은 하나같이 팀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기록보다 컨디션”을 중시한다. 주전 선수라도 흐름이 좋지 않으면 과감히 제외하고, 잘하는 선수를 올린다. 3연전 중에도 1군과 2군을 오가는 빠른 판단이 이어진다. 손호영, 고승민, 박승욱과 전민재, 박찬형, 정훈이 키움과의 3연전 중간에 1군과 2군 자리를 맞바꿨다. 경기 중 실수에도 예외는 없다. 지난 25일 KIA전 7회 황성빈이 중견수 자리에서 박찬호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이 나오자 곧바로 교체됐다. 황성빈은 에어컨을 내리치며 분노를 폭발시켰지만, 곧장 다음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모습으로 팀에 보답했다. 이런 움직임 뒤에는 퓨처스팀과의 유기적 소통이 있다. 상동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곧장 활약을 이어가는 이유다. 김상진 코치, 김용희 감독 등과의 긴밀한 연계 속에 ‘준비된 자’가 언제든 올라올 수 있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승민과 손호영이다. 이번주 갑자기 콜업된 고승민은 17타수 7안타, 손호영은 11타수 7안타, 지난 18일 복귀한 윤동희는 24타수 10안타를 때려내며 키움, KIA전 4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 감독의 이러한 스타일은 롯데의 체질 개선과 맞물리며 빛나고 있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기조다. 지금은 육성과 순환 경쟁이 균형을 이룬다. 윌커슨을 과감히 교체하고, 김민석을 포기한 시점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결과도 따라오고 있다. 긴 레이스에서 중요한 것은 연승보다 연패를 막아내는 것이다. 팀 분위기가 최악을 살리던 시점에서도 기어이 1승씩을 챙겨내며 3위 자리를 유지한 저력은 단순한 운이 아니다. 팀 분위기와 선수 기용, 철학의 변화가 만든 결과다. 이는 단순히 한 시즌 반짝하는 성적이 아닌, 롯데의 미래를 담보할 변화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버티고 버텼던 롯데가 윤고손(윤동희, 고승민, 손호영)이 복귀하며 완전체가 되자 다시 무서워지고 있다. 무려 8년 만의 가을야구. 부산 사직야구장에 불어오는 바람 속에 이 말들이 더는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가을을 잊었던 롯데 팬들 앞에, 진짜 가을이 아주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7-27 14:52:02사단법인 좋은변화(이사장 홍민기)는 지난 7월 18일(금), 의정부시 도밍고지역아동센터에 ‘호루라기 안전키링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본 사업은 KB손해보험이 지정 기탁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KB손해보험 임직원 2분기 봉사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번 봉사활동은 KB손해보험 임직원 600명이 직접 참여한 비대면 핸즈온 봉사활동으로 진행되었으며, 임직원들이 손수 만든 호루라기 안전키링은 의정부시 지역아동센터 총 12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어린이 실종, 여성 납치 등 위급 상황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매년 2만 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들이 위급 상황에서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도구인 ‘호루라기 안전키링’을 지원하여 실질적으로 아동들에게 안전하고 실용적인 예방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봉사활동이 마련되었다. 사단법인 좋은변화 홍민기 이사장은 “호루라기가 아동들이 항상 가지고 다니는 책가방에 걸 수 있는 형태라 더욱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위급 상황 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예방 도구 호루라기 안전키링을 아동들에게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호루라기 안전키링을 받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아동들이 키링을 받고 너무 좋아했다”며, “아동들이 위급 상황 시 호루라기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사단법인 좋은변화는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을 실천하는 NGO’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기업 및 단체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최근에는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 캠페인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며, 정기적인 식사 키트를 통해 위기 아동의 건강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2025-07-21 10:03:19사단법인 좋은변화(이사장 홍민기)는 KB손해보험과 함께 경기도 의정부시 폐지수거 어르신들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반짝반짝 캠페인 시즌8’을 본격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반짝반짝 캠페인’은 KB손해보험의 지정기탁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2018년부터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장기 사회공헌사업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국가로, 상당수 고령층이 폐지나 고철, 빈 병을 수거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폐지가 많이 나오는 새벽 시간대에 어르신들이 손수레를 끌고 도로에 나서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폐지수거용 손수레는 ‘차마’로 분류돼 도로 위 통행이 의무화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폐지수거 어르신을 제도적으로 보호할 안전장치는 여전히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사단법인 좋은변화는 의정부경찰서와 협업해 총 300명의 폐지수거 어르신에게 야간 안전용품을 지원한다. 안전용품은 야광 반사띠 ‘단디바’, 안전조끼, KF94 마스크, 안전장갑 등으로 구성돼 야간 시인성을 높이고 건강을 보호할 수 있도록 준비됐다. 아울러 교통안전 교육도 병행해 어르신들의 안전의식을 높인다. 폐지수거에 종사하는 한 어르신은 “새벽마다 폐지를 줍다 보면 차들이 갑자기 옆을 지나가는 일이 많아 늘 위험했다”며 “이제는 안전조끼와 야광밴드를 착용하면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홍민기 이사장은 “교통안전용품과 교육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어 뜻깊다”며 “어두운 새벽길에서도 어르신들이 더 잘 보이도록 작은 장치 하나가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엽 의정부경찰서장은 “KB손해보험, 사단법인 좋은변화와 함께 폐지수거 어르신들의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좋은변화는 ‘좋은 변화를 위한 바른 나눔 실천’을 비전으로 다양한 기업·단체와 협력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식사 지원 캠페인 등을 중심으로 위기 가정의 돌봄 공백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2025-07-03 15:10:33[파이낸셜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전력 새 판짜기에 대한 장고에 들어갔다. 롯데는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오는 9일부터 본격적인 마무리 캠프에 돌입한다. 롯데는 올 시즌 가을야구를 목표로 달렸으나 투수력의 부족으로 5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팀타율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대폭발을 하고, 손호영이라는 새로운 영웅이 나타나면서 KIA에 이어서 전체 2위를 차지했지만 투수력은 다르다. 5.05로 전체 7위를 했다 딱 현재 순위는 투수력만큼 차지한 것이다. 팀방어율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1위 KIA, 2위 LG, 3위 삼성, 4위 두산이 팀방어율 상위를 차지한 것만 봐도 팀 방어율이 포스트시즌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박세웅과 나균안의 부진이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마무리에서 김원중이 많은 승수를 지켜주지 못한 것 또한 큰 영향을 미쳤다. 김원중의 FA 계약은 이번 겨울 최고의 화두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것은 용병의 재계약이다. 반즈와 레이예스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두 명 모두 워낙 좋은 선수들이라서 재계약은 당연하고 다년계약을 한다고 해도 충분한 선수들이다. 문제는 윌커슨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재계약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롯데 내부의 분위기를 보면 윌커슨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다소 유보적이다. '충분히 좋은 선수지만 덮어놓고 재계약을 추진해야할 선수는 아니다'라는 기상도다. 재계약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고, 그렇다고 장기계약을 추진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확하다. 윌커슨의 가장 큰 장점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올 시즌 무려 196.2이닝을 소화했고, 팀이 어려울 때 잘 버텨줬다. 12승 8패의 성적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다만, 현장에서는 무려 210개의 피안타를 기록했고, 18개의 피홈런을 허용한데다 3.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윌커슨에 대해서 반즈만큼 확고한 믿음을 갖지는 못하고 있다. 롯데의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분명히 좋은 투수라는 공감대가 현장에 있지만, 나이가 있는데다가 우하향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또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며 "투수진이 좋지 않은 롯데로서는 윌커슨보다 좋은 투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데, 문제는 윌커슨도 충분히 좋은 선수라 이만한 용병 투수를 또 구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내년 시즌에도 국내 투수력이 어느 정도 될지 알 수 없다. 아직 좀 더 봐야겠지만, 일단 김진욱이 상무에 신청서를 내서 합격이 됐고 김원중과 구승민이 팀에 남아있을지 알 수가 없다. 수술한 최준용은 돌아와봐야 알 수 있다. 아직은 전력에 포함시키기 무리다. 마지막 1차 지명 이민석은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너무 더디다. 신인 전미르도 부상 이후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했고, 홍민기나 진승현 등 상위권에서 뽑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은 더디기만 하다. 그나마 시즌 막판 정현수·박진·송재영 등의 도약이 김태형 호에게는 위안이 됐지만 이들은 냉정히 코어자원이 아니다. 윌커슨 정도의 성적이라면 무조건 재계약 대상이지만, 투수진이 강하지 못한 롯데는 더 강력한 용병 투수가 필요한 것도 그래서다. 올해 투수력 기준으로는 용병 2명이 원투펀치를 이뤄줘야 그나마 가을야구에 대한 계산이 선다. 이를 잘알기에 팬들 또한 이에 대해서 더 좋은 투수를 위해서 모험을 해야한다는 입장과 이보다 좋은 투수를 뽑을 확률은 0에 가깝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중이다. 결국, 이보다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다. 태업을 하는 용병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은 이제 KBO에서 희소한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윌커슨은 올 시즌 롯데에 큰 공헌을 한 좋은 용병이다. 그래서 더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과연, 5강 탈락에 실패한 롯데와 김태형 감독은 어떤 결론을 내놓을 것인가.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0-04 13: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