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 중부를 덮친 기록적 폭우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확인된 가운데 폭우와 홍수의 위력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의 공영방송 npr은 10일(현지시간) 범람한 과달루페강이 사스주 커카운티의 헌트와 커빌 인근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유했다. 이날 미 CBS 등 현지 언론은 지난주 텍사스 중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1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170명이 넘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 카운티에서만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161명이나 된다. 특히 이 지역 기독교 여름 캠프에 참여했다가 희생된 30여명의 아이들이 사망자 중에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최소 10명이 실종 상태로 전해진다. npr이 공개한 사진은 범람한 과달루페강이 휩쓸고 간 커 카운티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지난 4일 텍사스주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 지역엔 폭우가 쏟아졌고 커 카운티를 지나 샌안토니오 방향으로 흐르는 과달루페강이 범람해 대규모 수해가 발생했다. 사진은 상업용 지구 관측 시스템을 운영하며 초고해상도 위성 사진과 데이터를 제공하는 맥사르테크널러지스(Maxar Technologies)가 지난 8일 촬영한 것이다. 파손된 주택과 건물, 쓰러진 나무가 보인다. 2023년 당시 울창한 나무로 가득하던 지역은 8일 현재 나무 대신 홍수 잔해와 토사만 남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수가 휩쓸고 간 지역에서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진행 중이다. 다만 지난 4일 이후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1 09:11:36[파이낸셜뉴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여름 캠프를 덮친 미국 텍사스 폭우로 사망자 숫자가 6일 기준 최소 8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피해 현장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기상 당국은 비가 더 내린다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누적 홍수 피해 사망자는 최소 82명으로 남부 커 카운티에서만 어린이 28명을 포함해 68명이 숨졌다. 트래비스 카운티(6명)와 버넷 카운티(4명), 켄달 카운티(2명) 역시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톰 그린 카운티와 윌리엄슨 카운티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망자 외에도 기독교 여학생 여름 캠프인 '캠프 미스틱' 참가자 10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는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시작됐다. 텍사스주 기상 당국은 127~178㎜의 비를 예보하며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내린 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시 약 4시간 동안 내린 비는 380mm에 달했다. 그 결과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로 흐르는 과달루페강 수위는 45분 만에 8m까지 올라갔다. 현지 당국은 36시간 동안 17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850명 이상을 구조했고, 수습된 시신들 가운데 상당수는 캠프 미스틱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애벗은 6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이 더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일대는) 이미 물로 포화돼 있지만, 더 많은 물이 쏟아지면 급격한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용감한 1차 대응자들이 즉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이 어제 현장을 방문했고, 애벗도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산불 당시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맹비난했던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의 애벗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NN은 트럼프 정부 들어 인력 감축으로 인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예보 조정 기상학자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6일 기자들과 만나 해고된 기상학자들을 다시 고용해야 하는지 묻자 "그럴 필요 없다"며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11일 텍사스주 현장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과거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내고 "생명의 상실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같은 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에게,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7 09:05:34[파이낸셜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내비’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협업해 장마철 홍수 위험 정보의 실시간 안내를 제공한다고 30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정부의 장마철 집중호우 등에 따른 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 홍수 위험 정보 실시간 안내를 카카오내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홍수 위험 지점 인근(홍수위험정보 반경 1.5㎞ 이상)에 진입하면 카카오내비 화면을 통해 안내를 제공해 운전자가 직접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주의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같은 안내는 오는 7월2일부터 카카오내비 앱 업데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특히 올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NIA 주도로 다양한 부처의 정보가 통합적으로 연동되면서 지난해 대비 더욱 고도화된 안전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안전정보 고도화를 통해 기존 제공되었던 홍수경보(홍수량 대비 70% 도달 예상 시, 전국 223개 지점) 정보와 함께, 추가로 710곳을 포함한 총 933개 지점에 대해 홍수경보와 홍수량 대비 100%에 도달한 ‘홍수정보 심각단계’의 정보까지 추가로 제공된다. 하천 범람 직전의 고위험 구간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됨으로써 운전자들은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남 지역의 경우, 지반 상태와 침수 이력 등을 고려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선정한 △침수우려 지하차도 6곳 △침수위험 일반도로 7곳의 정보를 추가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 구간은 기상청 호우특보와 연계돼 특보 영향권에 들어가면 관련 정보가 해당 지점의 운전자에게 곧바로 안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생성형 AI 및 vision AI를 기반으로 전국 도로의 폭이나 상태 등을 빠르게 학습 및 카카오내비에 반영, 일정 품질 이상의 도로를 위주로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등 자체적으로도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고도화하고 있다. 도로 품질은 장마철 등 기상 악화 시 운전자의 안전에 특히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는 다양한 공공 데이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연계와 시너지를 내 운전자 안전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던 홍수 위험 정보를 표준 API 형태로 통합해 제공한 만큼, 국민 안전 증진을 위해 신속하게 연동 작업에 나섰다”며 “카카오내비는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일정 품질 이상의 도로를 추천하고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공공데이터까지 연동됨으로써 장마철 운전자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내비는 축적된 이동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24시간 차량 흐름 분석, 1분 단위의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 제공 등 강점을 활용해 국민 안전과 재난 예방을 위한 공공기관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 기상청과 협업해 '도로살얼음 발생 가능 정보’와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 등 도로위험 기상정보 서비스를 제공, 2024년 8월부터는 한국도로공사와 협력해 2차사고 등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고속도로 작업정보, 정지차량 등 돌발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30 09:08:4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는 남원 율천과 진안 정자천 등 수문 10곳에 '스마트 홍수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홍수관리시스템은 실시간 수위 관측, 수문 자동 제어, CCTV와 자동 수위계 설치 등으로 하천시설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재해 위험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전북도는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전주천과 정읍천 등 주요 하천에 설치된 진출입 차단시설 등을 점검했다. 하천 수위 상승 시 자동으로 하천변 출입을 통제하는 진출입 차단시설은 전주천 87개, 정읍천 26개 등 113개가 설치돼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하천 범람과 침수를 매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첨단 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6-17 13:42:27【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북동부에서 주말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와 대규모 산사태로 최소 44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4일(현지시간) 인도 정부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북동부 지역에 지난 5월29일부터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아삼(11명), 아루나찰 프라데시(10명), 메갈라야(6명), 미조람(5명), 시킴(3명), 트리푸라(1명), 나가랜드(1명) 등에서 44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수의 희생자는 무너진 토사나 잔해에 매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기상청(IMD) 지역기상센터는 이날 오전에도 아삼과 미조람 일부 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아루나찰 프라데시, 메갈라야, 마니푸르, 트리푸라 지역에도 국지적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혀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홍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아삼주다. 아삼주 재난관리청(ASDMA)에 따르면 2일 기준 피해를 입은 주민이 51만 5000명에 달하며 피해 지역은 22곳에 이른다. 메갈라야에서는 최근 4일간 6명이 숨졌으며 산사태와 급류, 정전 피해로 49개 마을에서 약 1100명이 피해를 입었다. 또 마니푸르에서는 제방 붕괴와 강 범람으로 인해 5만60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가옥 1만477채가 파손됐다. 이 중 2913명이 임팔 동부 등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대피했다. 특히 콩바강 범람으로 인해 바시콩 지역에서 제방이 다시 무너지면서 임팔 시와 임팔 동부 지역에 심각한 침수가 발생했고 이재민을 위한 57개의 구호소가 마련됐다. 임팔 저지대인 쿠라이, 헤인강, 체콘 등은 여전히 침수 상태다. 또 시킴 주에서는 1일 라첸 지역의 한 군사 캠프에 산사태가 발생해 군인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수색 구조 작업을 통해 3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4명은 경상을 입고 구조되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6-04 15:08:33【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력 설비 정비 전문 회사인 한전KPS가 지역상생 사업의 일환으로 보유기술을 활용한 재능기부를 통해 여름철 홍수 대비 배수펌프장 사전 정밀진단을 지원했다. 30일 한전KPS에 따르면 급격한 기후변화로 올해 장마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늘어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사회안전망 강화 및 공공기여 확대 차원에서 관공 협업 사업인 배수펌프장 사전 정밀진단을 추진했다. 발전설비 정비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KPS가 발전소 주요 기계 및 전기 설비 정비 노하우를 살려 전남도 및 나주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인 기술을 지원하자는 취지다. 이번 정밀진단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전남 나주 덕례빗물펌프장 등 영산강 유역 9개 배수펌프장을 찾아 주요 설비의 부하 및 무부하 테스트를 통해 운전 상태를 살폈으며, 상·하부 베어링 열화상 분석 및 ISO18436 기준에 따른 진동 점검, 절연저항 및 케이블 상태 평가, 모터 절연 진단 등 전문적인 진단과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전력설비 정비기술 연구개발 및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인재개발원과 종합기술원 소속 열화상·진동 점검 등 전기·기계 분야 전문 인력이 최첨단 장비와 함께 투입돼 세밀한 진단을 통한 갑작스러운 설비 고장이 사전에 원천 차단되도록 했다. 점검을 요청한 전남도와 나주시 측은 자체 점검만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기술적 어려움을 해소하고, 올해 우려되는 홍수 피해에 대비해 시민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홍연 한전KPS 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세계적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활동에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으로 회사의 업과 연계한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적극 찾아 수행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5-30 10:41:25[파이낸셜뉴스] 정부는 기후변화로 바뀐 홍수 양상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댐 방류 운영체계 마련 등을 포함한 '홍수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홍수로 연평균 13명의 사망자와 2579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향후 잦은 집중호우로 인해 모든 유역에서 홍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먼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하류 유역 전체 유량과 수위 예측 자료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댐 방류 여부를 판단하는 운영체계를 확립하기로 했다. 댐 유역 예측 강우량과 댐·하천의 현재 수위를 고려한 예비방류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기관 간에 서로 다른 홍수예측모형을 공유해 댐 방류량 산정과 방류 시기를 결정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또 용수공급능력이나 홍수조절능력 등 기존 댐 성능 진단 결과와 기후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홍수기 제한 수위를 검토한다. 아울러 댐 방류량을 승인할 때 최대 방류량뿐만 아니라 최소 방류량도 함께 통보하고, 방류량과 하천수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댐 방류 정보를 수시로 제공한다. 댐 방류 예측정보 제공 횟수는 하루 2회에서 3회로 늘리고, 수문 방류 기간에는 오후 6시 이후에도 재난문자를 발송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AI 강수예측'을 활용한 초단기 예보(1시간 주기, 6시간 예측)를 댐유역 물관리에 활용하기로 했다. '홍수상황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기관별 보유 장비 현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시스템 이용 기관도 기초자치단체까지 확대한다. 홍수예보 정확도 제고 및 홍수정보 제공지점 확대를 위해 내년까지 수위관측소는 933개에서 978개로, 폐쇄회로TV(CCTV)는 388개에서 523개로 늘린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05-29 15:02:37[파이낸셜뉴스]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의 침수 피해가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POSTECH(포항공과대학교)과 경북대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역별 홍수 위험도를 예측하고 전국의 ‘홍수 위험지도’를 만든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과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남 지역 등 대도시 중심으로 폭우로 인한 위험도가 높았다. 이 지도는 POSTECH 연구팀이 AI를 활용해 만든 것으로 먼저, 최근 20년간(2002~2021년) 행정안전부가 기록한 전국 시군구별 홍수 피해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홍수 위험을 결정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인 '위해성'(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노출성'(위험에 노출된 인구와 시설), '취약성'(피해를 받기 쉬운 정도), '대응력'(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을 세분화하고, 이를 AI에게 학습시켰다. 여러 AI 모델 중에서 'XGBoost'와 'Random Forest' 두 모델이 77%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홍수 피해를 예측했다. 흥미로운 점은 두 모델이 각각 다른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는 것이다. XGBoost는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는 포장면 비율(불투수면 비율)'을, Random Forest는 '하천 면적'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두 AI 모델 모두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를 '홍수 고위험 지역'으로 평가했다. 이는 인구 밀도가 높고 콘크리트 포장 면적이 넓으며, 하천 주변에 건물과 기반시설이 집중돼 있어 피해에 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는 홍수 위험에 대한 '예측 불확실성'을 수치로 평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러 AI 모델이 공통으로 위험하다고 평가한 지역은 방재 정책의 우선순위로, 모델 간 평가가 엇갈리는 지역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곳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적인 홍수 대책을 세우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연구팀은 실질적인 해결책도 제시했다. AI 분석을 통해 '불투수면 비율'과 '하천 면적'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흡수될 수 있는 녹지 공간 확보와 하천 주변 개발 제한 등 자연 친화적 도시 개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문 제1저자인 POSTECH 이은미 씨는 “AI를 활용해 환경 변화와 실제 피해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었다”며, “실질적인 홍수 대응 전략 마련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학술연구지원사업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최근 환경과학 분야 저널인 ‘환경관리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Management)’에 게재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5-28 17:56:38[파이낸셜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홍수기에 대비해 비상 대응체계를 조기에 가동했다. 수자원공사는 15일 윤석대 사장 주재로 전국 20개 다목적댐 관리자 42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댐에서 전사 합동 홍수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날부터 본사 물관리 종합상황실이 주축이 돼 전국 33개 댐 운영부서가 상시 비상 대응체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대책회의와 더불어 극한 강우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모의훈련과 주요 시설물 점검도 병행했다.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를 한 달 이상 앞두고 수자원공사는 비상 대응 역량을 총동원해 임직원에게 체화될 수 있도록 실전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비상시 댐 설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예방 점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충주댐을 포함한 전국 댐의 여수로·수문·비상 방류시설 등의 동작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점검을 추진하며 안전 점검의 전문성을 향상했다. 전사 합동 모의훈련이 실시된 충주댐은 1985년 준공된 남한강의 유일한 다목적댐이다. 한강수계 국민과 산업단지를 위한 생활·공업용수 등 약 42%를 공급하면서 홍수방어도 책임지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전국 다목적댐 물그릇을 최대치로 확보하고, 디지털트윈 등 초격차 물기술 및 관계기관과 협업체계 가용 역량을 총동원해 홍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15 16:35:27[파이낸셜뉴스] 환경부가 과학기술을 활용해 홍수 위험을 신속인지하고, 위험지역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도록 정보를 일제 전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14일 환경부는 여름철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인공지능(AI),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 등 홍수 관리에 과학기술 활용해 홍수 위험을 신속하게 인지한다는 방침이다. 댐 방류, 예상 강우로 인한 홍수상황을 3차원 가상세계에 시각적으로 표출하는 '댐-하천 가상모형(디지털트윈)'은 이달 중순부터 시범 도입한다. 기존에는 수치 정보를 중심으로 홍수 대응 의사결정이 이뤄졌으나, 입체 공간 정보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직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하천 주변의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알리는 인공지능(AI)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도 도입해 보다 신속하고 빈틈없이 위험 상황을 확인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홍수 위험 상황을 쉽게 알고 위험지역을 벗어나도록 홍수 정보도 일제히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223곳의 '홍수특보(홍수주의보·경보)' 지점에 대해 특보 발령 시 안전안내문자(CBS) 및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했으나, 올해부터는 전국 933곳의 수위관측소에서 실시간으로 위험이 상황이 인지되는 경우에도 안전안내문자(CBS) 및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위험 상황 지역에 속한 국민에게 신속대피 등 관련 안전정보를 알린다. 홍수 위험이 예상되는 취약지역을 미리 파악하고 관리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홍수에 취약하지만 시설 개선 공사 등 구조적 대책을 즉시 할 수 없는 곳은 '홍수취약지구'로 지정해 전문기관과 함께 합동점검, 폐쇄회로텔레비전 감시, 홍수상황 정보 제공, 주민 대피 계획 마련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한제방 보강 등 장기적인 대책도 함께 마련한다. 하천, 하수도 등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먼저 '하천시설 일제점검'을 실시한다. 제방 등 중점치수시설과 홍수에 취약한 시설 등에 대한 일제점검(3~4월)을 실시했으며, 제방 사면 유실 등 긴급하게 보수가 필요한 부분은 홍수기전까지 신속히 조치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극한 강우 유형(패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험 예측과 빠른 전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환경부는 현장 위험 요소에 대해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올여름 홍수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5-14 14: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