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홍콩에서 중국 정부가 밀어부친 홍콩 보안법 시행 첫날 30명의 시민들이 체포됐다. 현지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일 홍콩 시내에서 벌어진 보안법 반대 시위 와중에 30명이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점심부터 일부 사람들이 코즈웨이베이에 모여 구호를 외치며 사회적 안정을 파괴했다”면서 “이들은 또 도로에 난입하거나 교통 혼란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불법 집회를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런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시위를 벌였다”면서 “경찰은 신속하게 법 집행을 했고 홍콩 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3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 보안법을 적용한 첫 번째 체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무렵에 이뤄졌다. 홍콩 경찰은 트위터로 코즈웨이베이에서 '홍콩 독립' 문구가 적힌 깃발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시위 현장에는 경찰의 새로운 경고 깃발인 ‘자색’ 깃발이 등장했다. 홍콩 경찰은 일반적으로 시위 상황에 따라 청색, 등색, 적색, 흑색 등 경고 깃발을 내보이며 시위대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다. 자색 깃발에는 “이는 경찰 경고이며 당신들이 현재 깃발과 플래카드를 보여주고 구호를 외치는 등 행위는 국가 분열이나 정권 전복 등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홍콩 보안법을 근거로 한 범법행위가 될 수 있다. 당신들은 체포되거나 기소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07-01 17:38:25[파이낸셜뉴스] 7개월째 홍콩에서 반중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8일에도 쇼핑몰에서 중국 보따리상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후추 스프레이를 쏘며 진압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카오룽베이의 쇼핑몰 텔포드 플라자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셩슈이 지역의 랜드마크 노스 쇼핑몰에서도 마스크를 쓴 100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경찰 수십명이 오후 4시께 진입해 최소 15명을 체포했다. 시위대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중국 병행수입업자들과 쇼핑객들을 향해 물러나라고 항의했다. 이들은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라", "중국을 사랑하면 중국에서 쇼핑하라", "5대 요구안에서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중국 쇼핑객의 쇼핑백과 여행 가방을 발로 걷어차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쇼핑몰 내 가게의 약 90%가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종료했다. 중국 보따리상들은 횟수 제한 없이 입국 가능한 복수비자를 이용해 홍콩에서 면세품을 사서 중국 본토에 재판매한다. 이 때문에 중국 국경과 맞닿은 홍콩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사재기 현상과 물가 상승을 둘러싼 우려가 있어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반중 시위로 23일~26일 사이 336명이 체포됐으며 12세 학생도 포함됐다. 이로써 6개월에 걸쳐 체포된 총 인원은 7000명에 달한다. 시위대는 내년 1월1일 거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방침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9-12-28 23:18:53[파이낸셜뉴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선 '홍콩 시위대'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 1위에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4위에 랭크됐다. 11일(현지시간) 타임은 지난 6개월간 홍콩 거리를 가득 메운 수만 명의 젊은 시위대가 '2019 올해의 인물' 독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2700만명 이상의 독자가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홍콩 시위대는 3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타임은 "송환법에 대응하기 위해 시작된 시위는 홍콩의 자치권 보장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번졌다"면서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송환법을 철회하도록 했으며, 11월 실시된 지방 선거에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인물' 2위에는 환경운동가들이, 3위에는 미국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선정됐다. 지난해 독자 투표 1위에 올랐던 방탄소년단은 4위에 랭크됐으며, 타임이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그 뒤를 이었다. 타임은 지난 1927년부터 매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력을 미친 사람 혹은 단체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타임 #올해의인물 #독자 #방탄소년단 #홍콩시위대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2-12 09:40:21홍콩 시위대 200여 명이 대만으로 망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한 이들의 일부가 대만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위대의 출국을 돕는 시민단체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피신의 배경에는 부당한 재판 과정에 대한 공포, 체포 후 성폭행, 고문과 학대 등에 대한 공포가 깔려있다고 전했다. 체포된 시위대를 변호해 온 한 변호사는 "이들은 벽돌을 던지는 행위로도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은 홍콩의 사법 제도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홍콩 시위대의 피신을 돕고 있는 비밀 네트워크가 가동 중이다. 부유한 기부자들과 시민단체 등은 이들의 비행기 표를 구매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시위자들을 공항으로 이송하고 있다. 이 조직을 통해 대만으로 입국한 홍콩 시위대가 200명 정도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6월 9일 시위 이후 총 600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 중 화염병을 던지는 등 시위에 적극 가담한 사람들에게는 중형이 내려질 전망이다. #홍콩시위대 #대만 #망명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2-09 09:27:27【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 범민주 진영이 24일 실시된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선거혁명'을 이뤘다. 중국 정부와 홍콩 경찰의 강도 높은 물리적 제압에 위축됐던 홍콩 시위가 이번 선거 압승으로 되살아날 전망이다. 폭도로 낙인 찍혔던 홍콩 민주시위대가 합법적 선거절차를 통해 압승을 거두면서 중국 정부의 향후 대응도 곤혹스러워졌다. 25일 오후 홍콩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자 모두 확정 발표한 가운데 RTHK 방송에 따르면 홍콩 범민주 진영은 구의원 선거에서 전체 452석 가운데 85.8%에 달하는 388석을 차지했다. 반면, 친중파 진영은 60석(13.3%)에 그쳐 사실상 완패했다. 중도파는 4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범민주 진영은 웡타이신, 췬완, 완차이, 중시구, 난구 등 홍콩 내 17개 구를 확보하면서 홍콩의 풀뿌리 의회 권력이 완전 뒤바뀌게 됐다. 범민주 진영의 압승은 현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홍콩 시민들의 의지와 젊은 유권자층의 적극적인 선거참여가 크게 작용했다. 실제로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투표자 수는 총 294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가장 많은 220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던 2016년 입법회 의원(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최종 투표율도 71.2%로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 열기가 주목된다. 이번 선거를 위해 등록한 유권자는 413만명으로 지난 2015년 369만명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18∼35세 젊은층 유권자가 12.3% 늘어 연령대별로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함에 따라 향후 홍콩 사태도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먼저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수세에 몰렸던 홍콩 시위대가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홍콩 시위대가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을 내걸고 시위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차기 행정장관 선거 구도에도 이번 구의원 선거 압승이 주요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452명 구의원 중 117명이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구의원 몫의 117명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진영 간 표대결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범민주 진영이 117명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 다만 친중파 후보가 선출될 수밖에 없는 현행 행정장관 선거구조 탓에 친중 성향의 행정장관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범민주 진영에 일격을 당한 중국 정부의 홍콩 길들이기도 고심에 빠졌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한 데 대해 "무슨 일이 있어도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 범민주 진영의 승리가 압도적 승리를 통해 민의를 대변했다는 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밀어붙였던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동력도 떨어졌다는 관측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11-25 17:39:45[파이낸셜뉴스] 홍콩 시위가 격화되며 시민들은 작성한 유서를 품에 안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1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홍콩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작성한 유서와 이를 낭독한 3분 가량의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 등장한 홍콩 시민들은 대부분 20대 초반의 나이였다. 영상에 등장한 한 청년은 “아버지, 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난 저는 불효자인 것 같다. 제가 떠나더라도 몸 잘 추스르시고 밥 꼭 잘 챙겨드셔야 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이는 “저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늘 애써왔다. 하지만 저는 이기적인 겁쟁이보다 양심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라며 “겁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 외에도 홍콩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의 헬멧에 “제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반응이 없다면 응급조치를 하지 말아달라. 제 주머니에는 자필 유언서가 들어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울러 홍콩 이공대 시위 이후 건물 벽면에 쓰여진 문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지 유학생에 따르면 해당 문구는 교내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공대 벽면에는 “중국 공산당은 당신 정부에 침입할 것이고, 중국 기업들은 정치성향에 개입할 것이다. 중국은 당신들의 고향을 신장 위구르처럼 착취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깨어있지 않는다면 당신들이 다음이 될 것”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한편 홍콩 시위는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학생이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더욱 격화됐다. 이후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는 영상이 확산되기도 했다. #홍콩 시위 #경찰 #유서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1-19 16:46:05【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홍콩 시위대와 경찰간 대충돌로 홍콩사태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경찰이 18일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폴리테크닉)에 진입, 강제 해산에 나선 가운데 시위대는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저항을 펼쳤다. 중국 공안 당국이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하면서 군 투입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홍콩 고등법원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긴급법 발동을 통한 시위진압 명분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후 보루 이공대서 격렬 저항 홍콩 경찰이 이날 진입한 홍콩 이공대는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꼽힌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이며 홍콩 이공대가 마지막 공성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홍콩 경찰이 홍콩 이공대에 있는 시위대를 제압하면 시위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에 물리력을 총동원하는 반면, 시면초가에 몰린 시위대는 마지막까지 결사항전을 펼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이공대외 인근 지역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 수차례 실탄을 발사하며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했다. 경찰은 또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동원해 시위대의 포위망을 좁혀갔다. 음향 대포에 맞게 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홍콩 경찰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 시위대는 사면초가에 몰려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는 동시에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전세는 시위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비축해 둔 음식 등 물자가 바닥나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시위대 일부가 교내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가운데 외부 시위대가 퇴로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이마저 홍콩 경찰의 강경대치로 무산됐다.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 상당수가 부상과 탈수 및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경찰이 교정에 진입해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유서를 쓰고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최악의 불상사가 벌어질지 우려된다. ■복면금지법 위헌··· 긴급법 난망 홍콩 이공대 교정에 있는 시위대가 완전 진압되더라도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면서 홍콩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할 뿐 아니라,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행정장관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한다는 점이 위헌의 근거로 작용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이번 위헌 결정으로 홍콩사태를 제압하기 위한 긴급법 적용이 여의치 않게 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11-18 17:49:41【베이징 서울=조창원 특파원 윤재준 기자】 홍콩 시위대와 경찰간 대충돌로 홍콩사태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홍콩 경찰이 18일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 강제 해산에 나선 가운데 시위대는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저항을 펼쳤다. 중국 공안 당국이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하면서 군 투입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홍콩 고등법원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 긴급법 발동을 통한 시위진압 명분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후 보루 이공대서 격렬 저항 홍콩 경찰이 이날 진입한 홍콩 이공대는 시위대의 '최후 보루'로 꼽힌다. 지난주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던 홍콩 중문대를 비롯해 시립대, 침례대 등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시위대가 철수한 상태이며 홍콩 이공대가 마지막 공성전을 펼치는 형국이다. 홍콩 경찰이 홍콩 이공대에 있는 시위대를 제압하면 시위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에 물리력을 총동원하는 반면, 시면초가에 몰린 시위대는 마지막까지 결사항전을 펼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이공대외 인근 지역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 수차례 실탄을 발사하며 압박수위를 높여갔다. 최루탄과 함께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파란색의 거센 물줄기를 쏘며 이공대 교정에 진입했다. 경찰은 또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LARD)도 동원해 시위대의 포위망을 좁혀갔다. 음향 대포에 맞게 되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홍콩 경찰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 시위대는 사면초가에 몰려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경찰의 진입을 막기 위해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쏘는 동시에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전세는 시위대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위대가 비축해 둔 음식 등 물자가 바닥나고 있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시위대 일부가 교내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가운데 외부 시위대가 퇴로를 만들기 위해 시도했지만 이마저 홍콩 경찰의 강경대치로 무산됐다. 교내에 남아 있는 시위대 상당수가 부상과 탈수 및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 경찰이 교정에 진입해 대규모 검거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강경파 시위대는 유서를 쓰고 '결사 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최악의 불상사가 벌어질지 우려된다. ■복면금지법 위헌···긴급법 난망 홍콩 이공대 교정에 있는 시위대가 완전 진압되더라도 홍콩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실질적인 헌법인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복면금지법을 시행하면서 홍콩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할 뿐 아니라, 집회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관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홍콩 행정장관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한다는 점이 위헌의 근거로 작용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이번 위헌 결정으로 홍콩사태를 제압하기 위한 긴급법 적용이 여의치 않게 됐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2019-11-18 15:52:30[파이낸셜뉴스] 홍콩 정부가 발의한 ‘복면금지법’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내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홍콩 고등법원은 복면금지법이 홍콩 기본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콩 기본법은 홍콩의 헌법에 해당한다. 홍콩 정부는 지난 10월 초 특별행정회의에서 긴급법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에 따르면 경찰은 홍콩 시위대 등이 착용한 복면을 벗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만일 시위대가 요구에 불응할 경우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만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다만 질병 치료 및 예방 목적, 종교적인 이유로 착용하는 것은 예외로 인정된다. 복면금지법이 통과된 이후 홍콩 민주당과 시민단체 등은 즉각 반대 목소리를 제기했다. 위치와이(胡志偉) 홍콩 민주당 대표는 "긴급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시위대의 분노를 촉발시켜 시위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홍콩 민간인권연대 역시 “긴급법 발동은 ‘멸망전’(endgame)을 의미한다. 정부가 긴장을 촉발하고 법치 체계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라며 반발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홍콩 경찰은 남성 247명과 여성 120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24명은 현재 재판에 회부됐으며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고등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판결 이후 사회운동가 량국웅(梁國雄)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두고 시위대의 승리나 정부의 패배라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경찰에 포위된 시민들에게 모든 것을 집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홍콩 시위 #경찰 #복면금지법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1-18 15:23:04[파이낸셜뉴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음향 대포'까지 발사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 음향장치(LRAD)가 17일 시위 현장에 처음으로 등장해 사용됐다. 음향 대포는 최악의 경우 청력을 상실케 하는 강력한 성능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무기다. 지난 2009년 미국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당시 처음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발사한다. 음향 대포에 맞으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홍콩 현지 언론은 "최악의 경우 청력을 잃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무기"라고 이를 소개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2012년 유효 전송거리가 300m인 LRAD 2대를 2009년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LRAD는 무기가 아니라 방송 장비에 가깝다"면서 "언론 보도와는 달리 현기증, 구역질 등을 일으키는 초저주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경찰이나 소방이 사용하는 사이렌과 유사한 '경고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보통 사람들의 청취 범위 내에 있는 주파수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장갑차 위에 음향 대포를 설치해 시위대를 향해 이를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는 이에 맞서 돌을 던지거나 자체 제작한 투석기로 화염병, 벽돌 등을 발사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홍콩경찰 #홍콩시위 #음향대포 #청력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11-18 09:3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