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은 개관 30주년을 맞은 포스코미술관에서 다음달 8일까지 추상화가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인 '하태임, 강박적 아름다움에 관하여' 전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하태임 작가는 파리 국립미술학교 출신으로 ‘컬러밴드(색띠)’라는 특유의 화풍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의 띠를 역동적이고 조화롭게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활력과 리듬감을 전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프랑스 유학 시절 타국에서 마주한 소통의 어려움과 내면의 이야기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초창기 작품인 1995년작 'Sans Titre'와, 작가의 대표적 화풍인 컬러밴드의 정수가 담긴 2024년작 'Un Passage No.241036' 등 작가의 활동 전반에 걸친 예술세계를 대형 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향기 디자이너인 레이몬드 매츠와의 협업을 통해 작품의 주제를 담아 만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향기를 하태임 작가의 작품과 함께 배치했다. 레이몬드 매츠는 미국의 영향력 있는 향기 디자이너로, 할리우드 여배우 엘리지베스 테일러의 시그니쳐 향수 등 을 디자인한 바 있다. 전시회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1층 포스코미술관에서 별도의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1-19 14:45:26[파이낸셜뉴스] 시어머니로부터 사회성 없는 아버지를 닮지 않아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둔에게 '사회성 없다'고 말한 시어머니... 항의하자 곧바로 사과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서 저희 아빠 사회성 없다는 얘길 듣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추석 연휴 때 시어머니와 대화하다 있었던 일화를 떠올렸다. A씨가 "전 저희 아빠를 많이 닮았어요"라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사회성은 안 닮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너무 화가 났던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저한테 저희 부모님에 대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따졌고, 시어머니는 "난 나쁜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 단지 사돈 어르신이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말씀도 없고 하신데 넌 그걸 안 닮았다고 한 것뿐이다. 하지만 네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수도 있으니 내가 사과하마"라고 말했다. A씨는 "시어머님이 사회성의 뜻을 몰라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닐 거라는 생각에 아직도 너무 화가 난다"라고 했다. 친정부모에게 그대로 말한 며느리... 결국 여행계획도 취소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1년에 4번 정도 식사를 하거나 여행을 갈 만큼 가깝게 지내는 사이라는 A씨는 내년 설에도 함께 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는 "여행 스케줄은 저희 아빠가 짜시는 데 몇 달 전부터 좋은 호텔을 잡아야 한다며 알람까지 맞춰가며 예약해 놓으셨고 시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하게 짜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시어머님은 저희 아빠가 사회성이 없다고 하시는데 저희 아빠는 시부모님 위주의 여행 스케줄을 짜고 계시는 모습을 보니 화도 나고 속상해서 결국 부모님께 추석 때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그랬더니 저희 부모님은 여행을 모두 취소하자고 하신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A씨 남편은 "엄마가 잘못을 인정하시고 사과도 하셨는데 굳이 뭐 하러 장인 장모님께 말씀드려서 양가 부모님들 서로 불편하시게 만들었냐. 네가 일을 크게 만들었다. 이제 내가 장인 장모님을 어떻게 뵙냐. 너도 우리 부모님 만나는 게 편하진 않을 거다. 네가 우리 모두를 불편하게 만들었다"라고 핀잔을 줬다. 이에 A씨는 "사과하시든 안 하시든 시어머님이 저런 말씀을 하신 순간 양가 부모님의 관계는 끝났다. 내가 우리 부모님께 전달 안 했다면 우리 부모님은 아무것도 모르신 채 시부모님께 잘해드렸을 텐데 난 그 꼴 못 본다"라고 받아쳤다. 이어 "이제 양가 부모님들이 서로 만나시는 일은 없을 거고 난 시부모님께 할 도리만 할 거다. 사실 아예 안 뵙고 싶지만 네 부모님이니 도리는 할 거다. 그리고 네가 우리 부모님 뵙는 건 시간이 흘러서 좀 괜찮아지면 뵙든지 하자"라고 말했다. "시어머니가 사회성 없네" vs "며느리도 현명하진 않네" A씨는 "제 생각이 틀린 거냐. 제가 일을 크게 만든 거냐. 시어머님이 저희 아빠 사회성에 대해 말씀하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한날은 A씨 어머니에게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나온 연예인과 바깥사돈이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사회성이 부족하고 정신병원까지 다녀왔던 연예인과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엄마가 서운해하시며 저한테 말씀하시길래 그때는 제가 '시어머니 뜻은 그게 아닐 거다. 오해일 거다' 하면서 무마시키고 넘어갔는데 이런 일이 또 생겼다"라고 속상해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회성은 시어머니가 없는 거 같다" "사돈이랑 여행 다닐 정도면 사회성 최고인 건데" "며느리도 생각이 짧고 현명하지는 못한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5 06:28:54"제가 미혼인 이유는 영화를 찍지 않는다면 그림을 그려서 일 것이다. 배우와 작가의 직업 비중이 반반인데, 올해는 배우의 일을 까먹고 1년 가까이 그림만 그렸을 정도다." 배우이자 독창적 미술 작가로 자리 잡은 하정우가 페르시아 카펫과 가면, 탈, 도자기 그림 등 새로운 소재들로 올해 전력투구해 14번째 개인전을 야심 차게 연다. 올해 제작한 회화 35점을 선보이는 하정우의 개인전은 '네버 텔 애니바디 아웃사이드 더 패밀리(Never tell anybody outside the family)'라는 타이틀로 오는 11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학고재 본 전시장과 학고재 오름에서 개최한다. 전시 타이틀은 "가족 외의 사람에게 내 생각을 말하지 말라"는 뜻인데, 하정우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대부'의 명대사다. 하정우는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왔지만, 지금까지 화가로서는 많은 멘트를 전하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이번 전시를 통해 조심스럽게 알을 깨고 나오려는 마음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미술 전공이 아닌 그는 20대 중반에 문구점에서 수채화 물감과 스케치북, 4B 연필, 그리고 화집을 구입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그림을 보면서 따라 그리고 작가들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기법을 익혀나갔다. 그가 국내 굴지의 갤러리 중 하나인 학고재에서 개인전을 열 만큼 작가로서도 크게 성장한 것이다. 지난 2010년 첫 개인전을 연 이래 거의 매년 전시를 열었지만 전시에 앞서 취재진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정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졸업하고 불투명했던 내일을 버티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시간이 나를 위로해줬고 흘러가는 대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학고재의 명성과 역사성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전시가 더욱 기쁘고, 그 만큼 각오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가 심기일전 한 이번 개인전은 원시의 상징적 표현을 재해석하는 지점을 더듬으며,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한 울림을 전달하고 새로운 정서적 발견을 제안한다. 카펫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은 규칙적인 선과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신비로움과 순수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한국 전통 탈과 같은 민속 소재, 토속적 문양 등을 활용해 인간 내면의 직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들도 함께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인 '카펫 연작(2024)'은 지난 2022년 하정우가 모로코에서 영화 '비공식작전'을 찍던 중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당시 촬영을 위해 5개월간 모로코에 머물렀던 그가 현지에서 여러 카펫을 구입했는데, 캔버스에 카펫 문양 자체를 그리는 시리즈로 이어졌다. 하정우는 "카펫의 색은 온도고 감정이며, 그 표면을 나타내는 색은 단순시각적이 아닌 정으로, 감성으로 교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로의 양식을 띠는 카펫 작품도 눈에 띈다. 그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고찰하며 그려낸 개인만의 타로 카드로 볼 수 있다. 작품 속 상징들은 현재의 자신을 비추는 동시에 미래의 방향성을 찾고자 하는 작가의 내면이 투영됐다. 즉,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하정우의 견해다. 또 다른 소재인 탈과 가면 작품들도 끊임없이 변신하며 다양한 페르소나를 연기해야 하는 배우인 하정우와 연결된 소재다. 우찬규 학고재 대표는 "지금 'K-컬처'의 시대인데, 'K-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일을 할 수 있는 작가가 하정우라고 확신한다"며 "그동안 하정우의 작품 세계를 지켜봐 왔고 우리 미술의 외연이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전시를 열게 됐다"고 이번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학고재는 내년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엑스포 시카고'에 하정우의 작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배우 하정우를 넘어, 작가로서 진지한 성장을 이뤄낸 그의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4 18:08:02[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가 아르헨티나 대표 와인 '트리벤토(Trivento)'에 20세기 프랑스 화가 '앙리마티스'의 명화를 담은 '앙리마티스 트리벤토 재즈'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와인은 앙리마티스의 명화 '재즈(Jazz)'를 라벨 디자인에 적용해 '가을에 즐기는 재즈 한잔'이라는 콘셉트로 후각, 미각 그리고 청각을 어루만지는 듯한 와인 음용의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선사하고자 기획됐다. 앙리마티스 트리벤토 재즈는 과실미가 돋보이는 2022년 빈티지로 풍부한 미네랄 토양과 높은 고도, 강한 일조량 등 최적의 포도 재배 환경인 '멘도사' 지역에서 자란 말벡(Malbec) 와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는 소비활동과 동시에 문화 예술적 만족을 추구하는 '아트슈머(Art + Consumer)' 트렌드에 맞춰 아르헨티나 와인 트리벤토와 프랑스의 화가 앙리마티스의 예술 작품을 결합한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며 "이번 제품은 말벡 품종의 와인을 고민한다면 탁월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9 14:52:45[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키안티 클라시코 대표 와이너리 '리카솔리(Ricasoli)'가 도도새 화가 '김선우' 작가의 아트레이블을 출시했다고 26일 알렸다. 리카솔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와이너리로 키안티 와인 블렌딩 공식을 창안한 이탈리아 와인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생산자이다. 리카솔리 가문의 영지는 총 360만평의 면적이지만 최소한의 면적만을 포도 재배에 이용해 미래세대를 위한 땅과 보존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김선우 작가는 멸종된 도도새에 대한 깊은 의미를 작품으로 담아내는 활동을 하고 있으며 리카솔리의 자연을 사랑하고 숲과 다양한 생명체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김선우 작가의 세계관과 상통하는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가 담긴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DOCG',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DOCG' 2종은 산지오베제 위주로 블렌딩되었다.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코 DOCG'는 오크배럴에서 9개월 숙성하며 병입 후 3개월 간 병숙성을 거쳐 붉은 베리류, 아이리스, 제비꽃 등 복합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리카솔리 브롤리오 키안티 클라시오 리제르바 DOCG'는 18개월 숙성 및 병입 후 6개월 병 숙성으로 검붉은 과실향, 바닐라 향이 우아하게 나타나 균형 잡힌 산도와 벨벳 같은 타닌감을 느낄 수 있다. 레이블에 담긴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는 스스로 날기 포기해 멸종했지만 새로운 의미와 서사를 가지고 캔버스 속에서 재탄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8-26 15:39:0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에 대해 "국민 무시, 역사 무시, 국회 무시도 유분수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책임자의 문책을, 탄핵에 앞서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전날인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선, 요미우리 신문이 보도한 '일본이 강제노동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한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다.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정부가 반대 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국회가 지난 25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사흘 만에 국회 결의안을 무시하고 정부가 찬성해주었다"며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느냐"며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30 08:50:54[파이낸셜뉴스] 프랑스의 대표 추상화가 올리비에 드브레(Olivier Debre·1920~1999)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오는 10월 20일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회는 총 3부로 구성돼 프랑스 파리 출신 드브레의 60여 년간 활동했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약 70여 점의 영상, 사진 등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회는 △1부 만남, 추상으로 △2부 심상 풍경의 구축 △3부 여행의 프리즘으로 나눠 다양한 색채로 그려낸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다. 그는 생전 '나는 풍경화가이기를 거부한다. 나는 풍경이 아니라 풍경 앞에 서 있는 내 안의 감정을 그린다'는 말을 남기며 다양한 내면화된 공간과 정서를 그려낸 작품을 만들어 공개했다. '1부 만남, 추상으로' 구간은 드브레의 학창시절 부터 1950년대 초까지 활동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당시 건축공부와 회화작업을 병행한 드브레는 파블로 피카소와의 만남으로 입체주의 관심을 가진 작품 여럿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는데 그는 이때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자행된 유대인 학살에 대한 잔혹 행위에 대한 공포심, 나치, 살인자 등의 모티프를 자신만의 독특한 상징적 기호를 작품으로 나타냈다. 1950년대~1990년대 작품을 두루 살필 수 있는 '2부 심상 풍경의 구축'은 드브레가 작품의 원천적 영감을 받고 유서깊은 장소로 꼽고 있는 프랑스 투렌지방에 위치한 루아르강을 주제로 작품을 주로 보였다. 드브레가 '자신의 회화가 단순히 추상화가 아닌, 눈에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추출한 감각을 재현한 것'이라고 생전 밝힌 것으로 유족들은 전했다. '3부 여행의 프리즘'에서는 노르웨이, 미국, 일본, 멕시코를 여행하며 풍경과 정서를 내면화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그는 196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970년 일본 도쿄에서 각각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명성을 알렸다. 1997년 미국의 현대무용가 캐롤린 칼슨이 감독을 맡은 오페라 발레단의 '사인'은 드브레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공연이다. 이때 드브레는 공식적으로 무대미술과 의상 디자인을 담당했고 3부 섹션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9 12:36:53"몸이 허락할 때까지 작업하고, 세계 각국을 다니며 전시하며 퍼포먼스도 하고 싶습니다."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69)은 20일 "예술가는 힘이 들어도 피곤해도 본인이 하는 행위가 즐거워야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2년 전 2만2900V 전기에 감전돼 양팔을 잃었으나 그간 국내외 개인전 46회, 해외 등 그룹전 300여회, 2014 소치·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막식 등 퍼포먼스 200여회를 치러내는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주재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배우자 오찬 행사에 초청돼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아프리카 색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표현했다. 양팔은 없지만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이겨내며 최고의 경지에 이른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화백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은? ▲대학(명지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나는 그림과는 전혀 관련 없는 삶을 살았다. 1984년 10월 전기관리자로 근무하던 회사에서 전기 점검 중에 전압에 감전되고 나서 양손이 절단되고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절단한 장애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후 어린 아들이 제게 와서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해서 의수 갈고리에 볼펜을 끼워 참새 한 마리를 하루 종일 그려 완성하니 아들이 매우 좋아했다. 이 광경을 본 처형과 아내가 그림을 배워보라고 권해 서화가인 여태명 선생을 찾아가게 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됐다. ― 화가로서 자신만의 신념, 원칙이 있나. ▲되도록 제가 작업하는 것을 남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 혼자 하려고 노력한다. 서예할 때도 가족들이 먹 갈아 주는 것이 부담돼 발로 간 일도 있다. 양 손이 없어 제가 하지 못하는 것 외에는 도움을 받지 않는다. ― 세상에 알려졌듯이 불의의 사고를 입었는데, 극복한 계기가 있었나. ▲제게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배우자가 있어 마음의 안정을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실을 인정했다. 기왕에 사고가 난 것이면 다른 직원이 사고가 나지 않고 차라리 내가 사고가 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의수를 착용할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할 수 있었다. ― 화가로서 본인이 추구하는 작품은. ▲몸에 장애가 생겼지만 내면에는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 나의 예술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육체를 도구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그런 가운데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즉,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흔적들이 석창우가 추구하는 예술이다. ― 본인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미셸콴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고 그의 동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에 반해 그린 작품이나 선수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한 쇼트트렉 장면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광명 돔경륜장에서 개인전을 하다가 경륜 경기를 구경하게 됐는데, 측면 포즈가 아닌 선수들의 뒤 포즈가 마음에 닿아 표현한 작품들도 대표작으로 꼽고 싶다. ― 예술가가 되려는 어린 친구들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조물주는 인간들에게 아주 잘 할 수 있는 달란트(타고난 자질)를 주신다. 어린 친구들은 다양한 종류의 예술을 공부하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거기에 집중해야 자기만의 예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주로 영감을 얻는 루트는? ▲작품 소재가 사람이라 사람의 동작에서 영감을 얻는다. 초기에는 누드 크로키를 주로 그렸고, 그 후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동작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 지금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 무용, 연극, 영화 등 사람들의 행동이 제가 영감을 얻는 루트다. ― 예술가는 세상에 어떤 존재인가. ▲예술가도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비록 각자 추구는 것은 다르지만 꼭 세상에 어떠한 존재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예술 활동 자체가 본인을 즐겁게 하고, 그 부산물로 파생되는 작품들이 다른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는 존재여야만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예술가들은 자기만의 넓은 공간을 가지고 싶지만 대부분 경제적인 사정으로 좁은 장소에서 작업을 한다. 학생들이 없어 남아도는 교실을 작업 공간, 공연 공간, 전시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큰 기업들이 스포츠단을 운영하듯이 하나의 기업이 한 명의 예술가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20 12:17:32[파이낸셜뉴스] LG전자의 '공감지능(AI·Affectionate Intelligence)'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에보가 필리핀 마닐라 소재 국립미술관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캔버스'로 재탄생했다. LG전자는 최근 필리핀 국립미술관과 협업해 미술관 내 전시관 곳곳에 2024년형 OLED 에보, 라이프스타일 OLED TV 포제(Posé) 등 올레드 TV 10여대를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박물관 내 전시된 예술 작품과 OLED TV의 압도적 화질로 원작을 생생하게 구현한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며 즐길 수 있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의 국민 화가라 불리는 후안 루나의 대표작 '스폴리아리움'의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국가 문화재로 지정된 초대형 그림(가로 7m, 세로 4m)은 필리핀 예술을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올해 LG OLED 에보는 OLED 전용 AI 화질·음질 엔진 '알파11 AI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최대 4배 향상된 AI 딥러닝 성능을 기반으로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하는 등 한 차원 진화했다. 제레미 반스 필리핀 국립박물관장은 젊은 세대와 예술간 접점을 넓히기 위해서는 문화 기관의 현대화가 중요하다며 "LG OLED TV는 방문객을 보다 예술과 가까워지도록 돕고 그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에 참가해 거장 김환기를 비롯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재해석한 미디어아트를 LG OLED TV로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예술가에게는 창작 영감을, 고객에게는 새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OLED TV'라는 브랜드 리더십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예술에 관심이 많은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6-18 09:16:21[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오는 23일 채색 동양화가 박생광(1904∼1985)과 박래현(1920∼1976)의 작품 143점을 경매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낮은 추정가 기준 약 62억원의 규모다. 현장 참석자 없이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되는 경매를 보며 서면, 전화, 온라인으로 응찰하는 '라이브 경매'로 진행된다. 박생광 작품으로는 무당 김금화와 그의 굿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말년기 작품 '무당' 시리즈를 비롯해 '백운대 인수봉 해질녘', '꽃가마', '토함산' 등 짙은 오방색을 활용한 작품 등 81점이 나온다. 박래현 작품은 62점이 출품됐다.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1956년작 '이른 아침'(추정가 5억∼6억5000만원)과 1940년대 작품 '단장', 1960년대 이후 추상화 작업과 판화, 태피스트리 등 화업 전반에 걸친 변화 양상을 보여주는 시기별 주요작이 경매에 나왔다. 출품작은 경매 당일인 23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1-11 10:3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