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지난 4월 'K-HIT(하이원통합관광) 프로젝트 1.0' 발표회를 통해 폐광지역 상생 및 경제활성화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최철규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임직원 8명이 4~5일 전남 화순 지역의 주요 탄광·문화 관광시설을 방문했다. 이는 지난 5월 문경 방문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한 폐광지역 현장 답사다. 최 직무대행 등 강원랜드 임직원은 문경 방문 당시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화순 방문에서도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 화순 폐광지역만의 다양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체험하며 벤치마킹에 나섰다. 본격적인 답사에 앞서 임직원들은 화순군 석탄산업 종사자 추모공원을 방문해 석탄산업 순직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숭고한 희생과 공훈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화순 탄광마을을 비롯한 석탄운반 철길, 탄광문화공원을 찾아 탄광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등을 세심히 살폈다. 아울러 파프리카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체험하고, 군립 미술관을 방문해 웰니스 먹거리 개발 및 탄광문화의 보전 방안을 모색했다. 이후에는 화순군청을 찾아 구복규 군수, 오형열 군의회 의장을 만나 진폐환자 복지 향상 사업 확대 및 ‘광부의 날’(가칭) 행사 추진 계획에 대한 소통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최 직무대행은 진폐재해자들을 위한 보호와 실질적인 복지사업 확대를 약속하고, 산업전사의 공로와 탄광문화의 보전을 위한 대규모 행사를 오는 11월 강원랜드에서 개최한다고 소개했다. 최 직무대행은 "지역의 소중한 탄광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강원랜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7개 폐광지역과 지속적으로 상생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7-05 17:29:52[파이낸셜뉴스] 1900년대부터 채굴을 시작한 대한석탄공사 전남 화순탄광이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남 화순군 동면 복암리 일대에 위치한 화순탄광이 오는 30일 폐광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화순탄광은 1905년 한국인 박현경이 광업권을 등록해 문을 열었다. 이후 1934년 광업권을 매입한 일본인이 탄광으로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채굴을 시작했다. 지난 118년 동안 우리나라 남부권의 최대 석탄 생산지로서 과거 '국민 연료'였던 연탄의 수급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석유파동,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 등 에너지 위기가 올 때마다 화순탄광은 연탄용 석탄을 증산해 서민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에너지원과 산업구조 변화의 흐름은 막지 못했다. 갱도가 계속 깊어지고 생산설비가 노후화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사고 가능성도 커졌다. 연탄 수요 감소로 석탄 생산원가가 급증해 대한석탄공사의 누적 부채 규모와 정부 재정 소요도 악화시켰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노사정 간담회를 거쳐 대한석탄공사가 소유한 전남 화순탄광, 태백 장성탄광, 삼척 도계탄광 등 3개 탄광을 조기 폐광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협의 끝에 올해 화순탄광, 2024년 장성탄광, 2025년 도계탄광 순으로 폐광을 최종 합의했다. 산업부는 조기 폐광을 통해 탄광의 안전사고가 근절되고 약 1조원의 국가 재정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화순탄광 폐광을 앞두고 석탄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헌신해온 광부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는 한편 폐광 후 석탄 대체 산업의 육성과 지원을 당부했다. 손병진 화순탄광 노조지부장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인생 전부를 바친 화순광업소가 영원히 기억되기를 기원한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광부들의 노고에 보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유경 대한석탄협회 회장은 "광부들의 애환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더라도 석탄산업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해외자원개발 사업 및 타 광업 등에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친이 문경 은성탄광에서 일해 '광부의 아들'로 알려진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화순탄광이 우리나라 경제개발연대의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큰 역할을 마치고 명예롭고 아름답게 퇴장했다"며 "정부는 산업 발전의 원동력과 버팀목이 되어온 화순탄광 근로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폐광 지역에 환경오염이 발생하지 않게 신속하게 광해 방지 사업을 시행하고 지역경제가 침체하지 않도록 석탄 대체 산업을 발굴·육성하는 등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6-29 12:04:2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7일 국무회의를 거쳐 발표된 2025년 정부 예산안에 국비 8조8928억원을 확보, 2년 연속 국비 9조원 시대 달성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정부 예산안(8조6021억)원 보다 2907억원(3.4%) 늘어난 규모로, 정부의 강력한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정부 총지출 증가율이 3.2%로 낮게 설정된 상황과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중 도로·철도 분야 1조7000억원이 감액된 것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라고 전남도는 강조했다. 앞서 전남도는 연초부터 국고 확보 단계별 전략에 따라 정부 정책과 지역 현안을 연계한 신규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실국장급 간부 이상의 중앙 부처 방문 설명, 여야 국회의원 예산간담회 실시 등 도정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내년 정부 예산안에는 전남도가 중점 건의한 완도~강진 고속도로(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등 광역 교통망 적기 구축에 필요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을 비롯해 전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신규 사업도 지난해에 이어 47건 1254억원(총사업비 2조9879억원)이 반영됐다. 분야별로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완도~강진 고속도로 기본계획 수립비(37억원) △목포역 철도시설 재배치 설계비(40억원) △광주 송정~목포 간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비(2692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준공 기한이 도래한 △강진~광주 고속도로(광주~완도 고속도로 1단계) 공사비(435억원) △신안 압해~해남 화원 도로 공사비(461억원) △여수 화태~백야 도로 공사비(693억원)을 확보해 차질 없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가 본격 진행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 공사비(694억원) △곡성 석곡~겸면 도로 공사비(260억원) 등도 포함됐다. 관광 분야는 지역 소멸 대응 및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26건(247억원)이 반영됐다. 신규 사업으로 △해남의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7억원) △영광의 종교순례 테마관광 명소화 사업(4억원)도 포함됐다. 계속 사업으로 △광양의 미디어아트 관광명소화 사업비 등 24개 사업(236억원)이 지역별로 골고루 반영됐다. 또 △남도국제미식산업박람회 개최(16억원)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 개최 지원(23억원)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순천 30억원/ 진도 30억원)도 반영됐다. 농수축산업 분야는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 설계비(2억원) △수산물소비지분산물류센터(FDC) 설계비(4억원)이 반영됐고, 친환경농가를 지원하고 친환경농업을 장려하기 위한 △친환경농업 직접지불제 확대는 7년 만에 91억원 증액됐다. 또 △진도 서망항 국가어항 확장 타당성 용역비(5억원_ △여수 국동항 건설 설계비(24억원)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비(402억원) △노지 스마트농업 활용모델 연구 개발비(30억원) 등이 반영됐다. 핵심 전략사업 분야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선박 연료 공급기술 연구 개발비(42억원) △디지털바이오 스마트 임상 지원 연구 개발비(35억원)가 반영됐다. 또 △미래 모빌리티 충돌안전 고도화 기반 구축비(30억원) △사용 후 배터리 안전관리 기술 개발비(24억원) △석유화학 무탄소 연료 기반 NCC 공정기술 개발비(44억원) 등도 반영됐다. 에너지 신산업 및 산단 지원 선도 사업 분야는 △70kV급 신송전 전력기자재 평가 기술 개발 및 실증 기획 용역비(2억원) △에너지기술 공유 대학 구축 사업비(30억원) △탄소중립 에듀센터 사업비(16억원) △녹색융합 클러스터 조성 실시설계비(15억원) △노후 산업단지 재생사업(대불 국가산단) 계획 용역비(5억원) △강진 제2일반산단 진입도로 실시설계비(5억원)가 반영됐다. 재해 분야는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12개소(243억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신규 4개소 사업비(13억원)와 계속 36개소 사업비(439억원)가 반영됐다. 이 밖에 △쾌적한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한 순천대 글로컬 교육문화복합관 리모델링 설계비(10억원) △여수국가산단을 비롯한 호남권역의 다양한 재난대응을 위한 호남권역 소방용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도입비(23억원)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구축 및 운영 사업비(947억원)가 포함됐다. 전남도는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국회 심사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더불어 최소 3000억원 이상 추가 반영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국회 증액 대상 주요 사업은 △호남권 사회간접자본 사업(2000억원 이상) △국립 김산업 진흥원 건립 용역비(2억원) △K-디즈니 조성 인력 양성 및 콘텐츠 제작비(154억원) △민간 전용 우주발사체 엔진연소시험시설 설계비(20억원) △인공지능(AI) 첨단 축산업 융복합밸리 조성 타당성 용역비(3억원) 등이다. 아울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광양 공업용수도(Ⅳ) 실시설계 용역비(5억원) △화순 탄광 경제진흥사업 실시설계용역비(17억원)도 조속한 통과와 함께 예산 반영에 노력할 계획이다. 또 △간척지 활용 첨단 수산양식 배후단지 조성(15억원) △국립 민속씨름원 건립 타당성 용역비(5억원) △여수 세계 섬박람회 개최 지원 추가 증액(32억원)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도민의 소득을 증대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을 비롯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감액 또는 미반영된 지역의 현안 사업도 국회심의 단계에서 증액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2년 연속 국고 9조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고, 전남 대도약을 이어갈 신규 사업도 다수 반영돼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면서 "국회 예산 심의 단계에서 여야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국회 최종 의결까지 최대한 많은 예산을 반영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7 14:20:1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24일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역 현안 해결 및 내년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회엔 김영록 전남도지사, 민주당 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 김원이·주철현·조계원·김문수·권향엽·이개호·문금주·박지원·서삼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정책 건의 8건, 법률 제·개정 5건, 국고 건의 53건을 설명하고 "미래 100년, 전남의 진정한 균형 발전과 자치 분권을 실현할 핵심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어 "의원들께서 지원해 줘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수소, 문화콘텐츠 등 5개 산업 지구가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면서 "우주항공, 바이오, 에너지산업 등 비교 우위 강점을 가진 다른 산업도 추가 지정되고 앵커기업도 유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라고 부탁했다. 김 지사는 또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선 "이차전지 연관기업을 포함한 수소·기능성화학 등 86개 첨단소재 기업과 투자유치를 조율 중이나, 기존 산단 분양률이 97%에 달해 산업용지 제공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순천·광양 일원 미래첨단소재 산업단지가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추가 지정되도록 지원해 달라"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인구 대전환 전남 프로젝트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 △글로벌 데이터센터 생태계 조성 △호남권 사회간접자본(SOC) 국가 계획 반영 등 현안 정책 과제 해결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 특히 "지역 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 마중물이 될 전남의 도로·철도 환경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열악하다"면서 "정부의 5개년, 10개년 국가계획 수립 단계에서 많은 사업이 반영되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협조도 요청했다. 그는 "남해안은 개발 업무가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어 사업 간 연계성이 부족하다"면서 "사회간접자본, 관광, 해양 등 남해안 발전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특별법 제정에 노력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 소멸 위기지역 기회발전특구 조세특례 △인구감소지역법 개정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 등 현안 법률 과제 해결도 바랐다. 전남도가 이날 건의한 2025년 정부 예산안 분야별 사업은 최첨단 전략산업의 허브 도약의 경우 △민간 전용 우주발사체 엔진연소시험시설 구축(총사업비 485억원 중 20억원 요구) △전남 방산혁신 클러스터 구축(490억원 중 26억원 요구) △미래에너지 반도체 산업 지원 플랫폼 구축(460억원 중 24억원 요구) △미래 모빌리티 충돌 안전 인프라 고도화(172억원 중 30억원 요구) 등이다. 농수축산업 생명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 첨단 축산업 융복합지구 조성 타당성 용역(5000억원 중 3억원 요구) △국립 김산업 수출진흥원 및 대규모 마른김 물류단지 조성(1000억원 중 17억원 요구)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 대응 양식어장 구조 개선(500억원 중 70억원 요구) △전남권 농산물 비축기지 구축(250억원 중 10억원 요구) 등이다. 사회간접자본의 경우 △호남고속철 2단계(2조8100억원 중 5624억원 요구) △여수~남해 해저터널(6974억원 중 90억원 요구) △목포역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1700억원 중 100억원 요구) 등이다. 아울러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 △광양 공업용수도 사업 △화순탄광 경제진흥원사업 등은 조기 통과와 내년 국비 반영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신정훈 위원장은 "참석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역 현안의 국가계획 반영과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역 현안과 관련된 법령 제·개정 등 입법 활동을 통해 도민 삶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응답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8월 말 정부 예산안이 확정될 때까지 재정 당국을 찾아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미반영된 사업은 국회 심의 단계인 9~11월, 정당 지도부, 예결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마지막까지 국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24 14:33:33[파이낸셜뉴스] 근로복지공단은 1700여명의 공단 병원 간호사를 격려하기 위한 '간호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인천·태백 등 전국에 11개 병원과 서울·부산 등 도심권에 3개의 외래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서른 세번째 맞이하는 행사는 소속병원 간호사들이 참여해 지역주민 대상 의료봉사, 어려운 이웃 돌봄 활동, 병원 주변 환경정화 활동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산재보험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산재근로자의 요양과 사회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등 공단의 위상을 드높인 간호사를 선발하여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나이팅게일)’을 수여했다. 영광스런 ‘대한민국 산재간호 대상(나이팅게일)’ 최초 수상자는 호남권 최고의 재활치료시설을 갖춘 순천병원 김은자 간호사가 선정됐다. 김 간호사는 지난 1991년 9월 순천병원에 입사해 32년간 산업재해를 당한 근로자들의 간호와 재활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화순 등 인근 탄광에서 산업역군으로 일하다 진폐증에 걸린 산재환자들의 호흡재활치료와 만성 폐질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맞춤형 간호를 제공하는 등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 간호사는 근로자건강관리 업무 수행 시 순천병원과 가까운 여수·광양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심뇌혈관 질환 및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병원진료 연계 등 직업병 예방에도 기여했다. 이날 박종길 공단 이사장은 순천병원을 방문해 수상자에게 ‘대한민국 산재의료 간호대상(나이팅게일)’ 상장을 수여했다. 김 간호사는 “천직으로 여겨운 간호사로서의 삶이 작은 힘이지만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환자 곁에서 늘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박 이사장은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기는 뜻깊은 행사를 축하하고 앞으로도 산재근로자 및 지역주민들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 행복수호천사로서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17 15:25:0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19일 2025년 국고 건의 신규 사업 보고회를 열어 국비 4901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2조2193억원 규모의 사업 126건을 발굴해 국고 확보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국고 9조7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정부 국정 과제 및 지역 공약에 포함된 전남도 핵심 정책 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대형 전략 사업, 도민이 체감할 생활밀착형 사업 등 전남도의 혁신과 비전을 제시할 2025년 신규 사업을 발굴했다. 또 대규모 계속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공모 사업 등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추진 계획과 대응 논리를 마련해 국고 9조원 시대 안정적 정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2월까지 사업 발굴과 논리 개발을 마치고, 5월까지 소관 중앙부처를 방문해 신규 사업을 적극 건의하는 한편 5월 중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과 간담회를 갖고 한발 빠르게 국고 현안 사업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6~8월은 기획재정부에 사업 당위성을 중점 설명하고, 9~11월은 정부 예산안에 미반영된 사업 확보를 위해 국회 대응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신규 발굴 주요 사업은 분야별로 '최첨단 전략산업 허브 도약' 분야의 경우 △민간 전용 우주발사체 엔진 연소시험시설 구축(총 450억원/2025년 20억원) △전남 방산 혁신 클러스터 구축(총 490억원/2025년 77억원) △극한에너지 반도체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총 420억원/2025년 15억원) △인공지능 고속 자율주행차 테스트 필드 조성(총 450억원/2025년 72억원) 등이다.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 선도' 분야는 △신(新)송전급(70kv) 전력기자재 시험인증 기반 시설 구축(총 2000억원/2025년 5억원) △압축공기 에너지저장 기술 개발(총 580억원/2025년 10억원) △레이저 광학부품 공급망 강화 지원 센터 구축(총 280억원/2025년 40억원) △그린수소 저장·운송 핵심기반 구축(총 280억원/2025년 21억원) 등이다. '농수축산업 생명 사업 '분야는 △인공지능(AI) 첨단 농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총 5000억원/2025년 3억원) △국립 김 산업 수출진흥원 및 물류단지 조성(총 1000억원/2025년 16억원) △자연재해 등 기후변화 대응 양식어장 구조 개선(총 500억원/2025년 50억원) △청년 스마트팜 농업단지 조성(총 220억원/2025년 33억원) △전남권 농산물 비축기지 구축(총 250억원/2025년 10억원) 등이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분야는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총 3조357억원/2025년 예타선정) △광주~완도 고속도로 2단계(총 1조7313억원/2025년 예타통과 및 10억원) △광주~나주 광역철도 건설(총 1조5235억원/2025년 예타통과) △목포역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총 1120억원/2025년 100억원) 등이다. 올해 예타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되거나 통과되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거나 신청 예정인 분야는 △광양 공업용수도 사업(총 3023억원/조사중) △화순탄광 경제진흥 사업 추진(총 5643억원/조사중) △국립 해양수산박물관 건립(총 1441억원/조사예정)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총 2155억원/신청예정) 등이 있다. 전남도는 아울러 국가 정책 변화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공모 사업이 증가하는 추세임을 감안해 4대 공모 사업인 △교육발전특구 △기회발전특구 △글로컬대학30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비롯해 발굴한 195건의 공모 사업이 선정되도록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2025년이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사업 중 호남고속철도 2단계, 보성~임성리 철도건설 잔여 사업이 완료되고, 2026년이면 광주~완도 1단계 고속도로 공사도 마무리된다"면서 "대형 사회간접자본 대처 사업 발굴과 예타 대상 사업 조기 통과에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이어 "국고 예산 확보는 곧 전남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균형 성장을 이끌도록 내년 국비 확보에 모든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또 "국고 건의 사업 외에도 지방하천 및 연륙·연도교사업, 노후 국가산업단지 재생 사업 등에 대해 국가 및 지자체 역할에 따라 국비 비율이 상향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달라"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2-19 17:14:0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5643억원 규모의 화순 폐광지역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6월 말 폐광된 화순광업소 지역 경제진흥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화순광업소,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와 삼척 도계광업소의 조기 폐광에 따른 경제진흥개발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조사 대상 사업은 화순 폐광 지역 내 골프장·리조트·수목원 등이 포함된 복합관광단지와 의료·식품 등 특화농공단지, 스마트팜 단지 등 3개 사업으로 총 5643억원 규모다. 이들 사업은 예타 조사 운용지침에 따라 약 9개월 이상의 타당성 조사 기간 경제성, 지역 균형 발전, 사업 설계의 적정성, 비용·효과성분석(B·C) 등을 거치게 된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화순탄광 내 청정메탄올 산업단지와 역사박물관, 추모공원 조성을 예타 조사 기간 중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갱도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경제진흥 전략사업과 환경·안전 강화를 위해 갱도 유지 관리비 증액(24억원→80억원)도 국회와 관련 부처에 집중 건의하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화순 폐광 지역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지역 균형 발전 부분을 부각해 추가 사업까지 반영돼 예타를 통과하도록 노력하고 지속적인 대체 산업 발굴을 위해 화순군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와 화순군은 그동안 화순탄광 주변(1읍 9개 면 47개 리 119.46㎢)을 폐광진흥지역으로 지정해 백신글로벌 산업화 기반 구축 등 진흥지구 개발사업, 대체 산업 육성 사업 추진, 폐광 지역 대체 산업 법인 설립 등에 3917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09 08:54:09【파이낸셜뉴스 영월=김기섭 기자】 전국 폐광지역 시군들이 낙후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대체 산업발굴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영월군에 따르면 전국 폐광지역 시장·군수 행정협의회가 지난 19일 영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폐광지역 공동발전과 경제회생을 위한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행정협의회는 태백시와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보령시, 화순군, 문경시 등 전국 7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폐광지역은 국가 기간산업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했으나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수십 년 간 급격한 인구감소와 경제침체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지역의 새로운 대체산업 발굴과 육성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없이 석탄공사의 조기폐광 추진으로 이제는 지역소멸의 위기까지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석탄공사 조기 폐광에 따른 대체산업의 발굴과 육성 등 정부 차원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한다"며 "폐특법 조기 개정을 통해 폐광지역 종합개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직과 개발사업 전담기구 설치, 별도 재원 마련 등 폐광지역의 경제회생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강원랜드는 강원도와 분쟁 중인 폐광지역 개발기금 소송에 대해 강원랜드 설립 취지를 되돌아보고 폐광지역 상생발전에 역행하는 태도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광산 근로자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도록 폐광과 동시에 광해복구 추진으로 일자리를 연계하고 지역 공동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폐광지역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달 전남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24년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 2025년 강원 삼척 도계광업소 등 석탄공사가 운영 중인 탄광을 모두 폐광할 방침이다. 재정 절감과 탄광 근로자 안전 등이 이유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5-22 09:46:07"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스타달라 붐바 스타달라 붐바 품품품…" 가수 김세환이 불러 유명한 동요 '목장길 따라'는 사실 작자 미상의 슬로바키아 민요를 번안한 노래다. 미국에서는 '워킹 앳 나이트 (Walking at Night)' 일본에서는 '목장의 작은 길 (牧場の小道)'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불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전국 곳곳의 목장 5곳을 엄선했다. 서울 인근의 원당목장을 비롯해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평창 애니포레, 증평 벨포레목장,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등이다. 싱그러운 5월,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목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김세환이 부른 그 노래가 문득 떠오를지 모른다. 서울에서 가까운 고양 원당목장 경기 고양 원당목장은 서울 근교의 피크닉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은 1984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육성하고 사육할 목적으로 조성했는데, 이국적인 경치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엔 불편함이 없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돌아보기 좋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바로 옆에 조선시대 왕릉인 서삼릉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 멀지 않은 곳에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이 묻힌 서오릉이 있다. 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 등 조선시대 다섯 능이 있는 이곳은 나무가 울창해 봄날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발견된 볍씨를 테마로 꾸민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추천한다. 알파카농장, 비단잉어관, 고양민속박물관, 무박캠핑장 등을 갖춘 배다골테마파크도 아이들에겐 최고다. 유산양과 함께,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강원도 태백에도 봄 피크닉 장소로 안성맞춤한 목장이 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몽토랑산양목장은 해발 800m에 자리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금방 잘 어울린다. 몽토랑산양목장은 먹이주기 체험을 초원에서 한다. 남다른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소품을 대여하는 피크닉 세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선한 산양유 맛보기도 잊으면 안 된다. 몽토랑산양목장에서 자동차로 7~8분 거리에 태백 용연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있는 동굴이다. 구문소(천연기념물)도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동굴 모양으로, 그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철암탄광역사촌도 가볼만하다. "귀여운 알파카 만나자" 평창 애니포레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장으로 유명한 강원도 용평리조트가 모나용평으로 변신해 사계절 종합 웰니스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물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애니포레가 그 중심이다. 발왕산 중산간에 자리한 애니포레는 알파카, 양 등이 뛰노는 목장과 수령 50년이 넘는 독일가문비 군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파카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마주하는 애니포레에서는 가문비치유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의자와 선베드 등에 앉거나 누워 피톤치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숲 가장 깊숙한 곳에서 만나는 목장을 찾아 알파카와 교감하는 것도 잊지 말자. 발왕산 정상부에는 모나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 발왕산 기(氣)스카이워크가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둘러볼 만하다. 애니포레와 분위기가 다른 목장을 찾아보고 싶다면 대관령양떼목장이 제격이다. 유럽 감성이 가득한 티롤빌리지에는 인형·피규어 전시가 열리는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동물과 따뜻한 추억, 증평 벨포레목장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충북 증평에 있는 벨포레목장으로 향하자. 이곳은 휴양관광단지 벨포레리조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 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너른 방목지엔 면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도 흥미롭지만, 양치기 개로 유명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은 꼭 놓치지 말자.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와 영특하고 민첩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기술이 볼거리다. 거위와 오리, 염소가 런웨이를 누비는 듯한 동물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최근 개장한 네스트조류관과 야외가금류장에서는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 조류와도 교감할 수 있다. 보강천미루나무숲은 널찍한 꽃밭을 가꿔 사진 찍기 좋다. 건너편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는 조선 중기 문인 김득신의 일대기와 마을 주민이 참여한 공공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로 꾸민 증평자전거공원도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양떼가 뛰노는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무등산양떼목장은 안양산이 화순 땅을 향해 벌린 너른 품의 시작점에 자리한다. 호남을 듬직하게 끌어안은 무등산이 남쪽으로 줄기를 뻗어 이룬 산이 안양산이다. 양떼를 만나기 전, 당나귀·유산양·토끼 등 초식동물 몇 종이 사는 울타리와 축사를 볼 수 있다. 축사를 지나면 초원이 펼쳐진다. 언덕 저편으로 관리사가 보이는데, 이곳을 기점으로 길은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길 끝이 양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이다. 무등산양떼목장에는 현재 양 150여마리를 방목한다. 그중 태어난지 1년 남짓한 양들이 건초먹이주기 체험장에 있다. 화순에는 가볼만한 유적지도 많다. 16세기에 지어진 영벽정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정암조광조선생유배지는 중종 때 활약한 조광조가 생을 마감한 장소다. 또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는 선사시대 돌무덤을 확인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5-11 18:42:52"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스타달라 붐바 스타달라 붐바 품품품…" 가수 김세환이 불러 유명한 동요 '목장길 따라'는 사실 작자 미상의 슬로바키아 민요를 번안한 노래다. 미국에서는 '워킹 앳 나이트(Walking at Night)', 일본에서는 '목장의 작은 길(牧場の小道)'이라는 제목으로 널리 불려졌다. 한국관광공사가 5월에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로 전국 곳곳의 목장 5곳을 엄선했다. 서울 인근의 원당목장을 비롯해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평창 애니포레, 증평 벨포레목장,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등이다. 싱그러운 5월,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목장길을 따라 걷다보면 김세환이 부른 그 노래가 문득 떠오를지 모른다. ■서울에서 가까운 고양 원당목장 경기 고양 원당목장은 서울 근교의 피크닉 명소로 유명하다. 이곳은 1984년 한국마사회가 경주마를 육성하고 사육할 목적으로 조성했는데, 이국적인 경치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업무 시설이라 개방 구역이 제한되지만, 목장을 즐기기엔 불편함이 없다. 피크닉존, 포토존, 벤치 등이 있어 쉬엄쉬엄 돌아보기 좋다. 음식물과 돗자리 반입이 허용되며, 일반인 출입 구역에서는 어디든 피크닉이 가능하다. 바로 옆에 조선시대 왕릉인 서삼릉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 멀지 않은 곳에 인현왕후와 장희빈 등이 묻힌 서오릉이 있다. 창릉·경릉·명릉·익릉·홍릉 등 조선시대 다섯 능이 있는 이곳은 나무가 울창해 봄날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 가와지마을에서 발견된 볍씨를 테마로 꾸민 고양가와지볍씨박물관을 추천한다. 알파카농장, 비단잉어관, 고양민속박물관, 무박캠핑장 등을 갖춘 배다골테마파크도 아이들에겐 최고다. ■유산양과 함께, 태백 몽토랑산양목장 강원도 태백에도 봄 피크닉 장소로 안성맞춤한 목장이 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몽토랑산양목장은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곳이다. 해발 800m에 자리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고, 초원에서 하얀 유산양이 노니는 목가적인 모습이 평온하다. 유산양은 온순하고 친화력이 좋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금방 잘 어울린다. 몽토랑산양목장은 먹이주기 체험을 초원에서 한다. 남다른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소품을 대여하는 피크닉 세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신선한 산양유 맛보기도 잊으면 안 된다. 몽토랑산양목장에서 자동차로 7~8분 거리에 태백 용연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920m)에 있는 동굴이다. 구문소(천연기념물)도 독특한 지형이 눈길을 끈다. 암벽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동굴 모양으로, 그 아래 깊은 웅덩이가 있다.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시절을 보여주는 철암탄광역사촌도 가볼만하다. ■"귀여운 알파카와 만나자" 평창 애니포레 국내 최대 규모의 스키장으로 유명한 강원도 용평리조트가 모나용평으로 변신해 사계절 종합 웰니스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동물과 숲이 조화를 이루는 애니포레가 그 중심이다. 발왕산 중산간에 자리한 애니포레는 알파카, 양 등이 뛰노는 목장과 수령 50년이 넘는 독일가문비 군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파카모노레일을 타고 올라 마주하는 애니포레에서는 가문비치유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고, 의자와 선베드 등에 앉거나 누워 피톤치드 삼림욕을 할 수 있다. 숲 가장 깊숙한 곳에서 만나는 목장을 찾아 알파카와 교감하는 것도 잊지 말자. 발왕산 정상부에는 모나파크가 내세우는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 발왕산 기(氣)스카이워크가 있다. 전망대를 중심으로 천년주목숲길이 조성돼 둘러볼 만하다. 애니포레와 분위기가 다른 목장을 찾아보고 싶다면 대관령양떼목장이 제격이다. 유럽 감성이 가득한 티롤빌리지에는 인형·피규어 전시가 열리는 비엔나인형박물관이 있다. ■동물과 다정한 교감, 증평 벨포레목장 신록의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충북 증평에 있는 벨포레목장으로 향하자. 이곳은 휴양관광단지 벨포레리조트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공간이다. 보어염소와 오리, 거위 등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너른 방목지엔 면양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먹이주기와 승마 체험도 흥미롭지만, 양치기 개로 유명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공연은 꼭 놓치지 말자.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을 훔치는 퍼포먼스와 영특하고 민첩한 보더콜리의 양몰이 기술이 볼거리다. 거위와 오리, 염소가 런웨이를 누비는 듯한 동물 퍼레이드를 구경하고, 최근 개장한 네스트조류관과 야외가금류장에서는 청금강앵무, 공작, 금계 등 조류와도 교감할 수 있다. 보강천미루나무숲은 널찍한 꽃밭을 가꿔 사진 찍기 좋다. 건너편 독서왕김득신문학관에서는 조선 중기 문인 김득신의 일대기와 마을 주민이 참여한 공공 미술작품을 볼 수 있다. 아기자기한 미니어처로 꾸민 증평자전거공원도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 양떼가 뛰노는 화순 무등산양떼목장 무등산양떼목장은 안양산이 화순 땅을 향해 벌린 너른 품의 시작점에 자리한다. 호남을 듬직하게 끌어안은 무등산이 남쪽으로 줄기를 뻗어 이룬 산이 안양산이다. 양떼를 만나기 전, 당나귀·유산양·토끼 등 초식동물 몇 종이 사는 울타리와 축사를 볼 수 있다. 축사를 지나면 초원이 펼쳐진다. 언덕 저편으로 관리사가 보이는데, 이곳을 기점으로 길은 내리막으로 접어든다. 길 끝이 양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이다. 무등산양떼목장에는 현재 양 150여마리를 방목한다. 그중 태어난지 1년 남짓한 양들이 건초먹이주기 체험장에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먹이주기에 여념이 없다. 화순에는 가볼만한 유적지도 많다. 16세기에 지어진 영벽정은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운치 있는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정암조광조선생유배지는 중종 때 활약한 조광조가 생을 마감한 장소다. 또 화순고인돌유적지에서는 선사시대 돌무덤을 확인할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5-09 11: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