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반도체 성장세 견제에 나섰다.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어센드(Ascend)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쓸 수 없다고 선언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중국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도입한 ‘AI 확산 규정’을 철폐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화웨이 어센드 반도체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무부 산하 산업보안국(BIS)은 이 화웨이 반도체를 사용하면 미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어서 형사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보안국은 화웨이의 어센드 반도체가 명백하게 미 기술을 토대로, 또는 미 기술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산업보안국은 수출 통제를 담당하는 곳이다. 산업보안국은 이날 성명에서 외국 AI 반도체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로 했다면서 “화웨이 어센드 반도체는 세계 어느 곳에서 사용하든 미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한다”고 못 박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산업보안국이 새 규정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화웨이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미 수출 규정을 위반해 형사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킨검프의 수출통제 담당 베테랑 변호사 케빈 울프는 “이번 지침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화웨이가 설계한 첨단 AI 반도체를 사용하는 어떤 곳이나 누구라도 그저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도 미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보안국은 화웨이의 910B, 910C, 910D 어센드 반도체가 이 수출 통제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미 중국 고객사들에 AI 반도체 ‘클러스터’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어센드 910C 반도체가 대량으로 들어가 있는 클러스터다. 화웨이는 어센드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반도체인 A100 반도체보다 성능이 낫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시험에서는 어센드가 화웨이 주장대로 A100을 웃도는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화웨이가 여전히 엔비디아 AI 반도체 기술에는 수년 뒤져있기는 하지만 빠른 속도로 엔비디아를 추격하면서 미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웨이의 AI 반도체 클러스터는 이를 구성하는 개별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에 비해 성능이 뒤처지지만 이를 여러 개 묶은 클러스터에서는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클러스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낸다고 FT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주로 910B, 910C로 구성된 어센드 반도체들을 중국 기업들에 납품하고 있다. 당국의 압박 속에 중국 업체들이 엔비디아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고 화웨이 반도체로 갈아타고 있다. 미국은 중국 화웨이 반도체가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외국 시장까지 진출해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 반도체 업체들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화웨이를 “전세계에서 가장 버거운 기술 업체 가운데 하나”라면서 미국도 이제 미 업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미 상무부는 이런 호소를 받아들여 당초 15일부터 시행되기로 했던 바이든 전 행정부의 ‘AI 확산 규정’을 폐기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이 규정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나치게 관료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덕분에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4% 급등해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다시 꿰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5 04:22:10[파이낸셜뉴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9~10일 태국 푸켓에서 열린 ‘화웨이 클라우드 APAC 파트너 서밋 2025'에서 대한민국 부문 ‘올해의 파트너’를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한 수상자다. 이번 수상은 메가존클라우드가 작년 한해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화웨이 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메가존클라우드는 화웨이 클라우드 스탠다드 파트너이자 네트워크 장비 부문 골드 파트너로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클라우드 솔루션과 네트워크 장비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금융, 게임, 미디어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양사 간 공동 영업과 마케팅을 활발히 추진하며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DX)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공동 대외 마케팅 행사 기획과 온보드 교육, 기술 지원 확대 등을 통해 고객 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최신 트렌드와 고객 인사이트를 정기적으로 공유하며, 화웨이 클라우드가 국내 시장에서 전략적 방향을 설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웨이 클라우드 코리아 파트너 디렉터 에리카 임은 “메가존클라우드는 뛰어난 기술력과 국내 클라우드 업계에서 축적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화웨이 클라우드의 혁신적인 솔루션과 함께 더욱 큰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최적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양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함께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 서민택 부사장은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술력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화웨이 클라우드와 함께 고객 비즈니스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메가존클라우드는 화웨이 클라우드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의 인공지능(AI) 전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기술 지원, 공동 마케팅,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제공 등 실질적 실행 전략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2000여명의 클라우드 및 AI 기술 전문가를 보유한 AI·클라우드 네이티브 선도 기업으로, 국내외 7000여 고객사들의 디지털 전환(DX) 파트너다. 글로벌 및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140여개 ISV 파트너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AI·보안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5-12 11:12:45중국 화웨이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전용 칩 자립 계획이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AI 전용 칩 제품인 '어센드(Ascend) 910B·910C'를 중국 기업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에는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시제품의 성능 확인을 위해 이를 주요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가 '910D'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중국 빅테크들과 접촉했다"면서 "이르면 5월 말쯤 첫 샘플 제품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측은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화웨이의 '어센드 910D'은 기존에 개발한 '910B'와 '910C'를 잇는 차세대 칩이다. 화웨이는 올해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국영 통신사들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게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출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 년동안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를 피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다. 미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는 등 중국에 대한 AI 칩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웨이는 910B에 이어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제품을 개발했으며 다음 달부터 이를 고객사들에게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WSJ은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중국 AI 전용 칩 자립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 정보통신(IT) 기업인 화웨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칩 수출 규제 속에서도 2023년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이용, 고급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시리즈를 개발하며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 왔다. 이석우 기자
2025-04-28 18:16:50[파이낸셜뉴스]중국 화웨이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전용 칩 자립 계획이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화웨이가 최근 AI 전용 칩 제품인 '어센드(Ascend) 910B·910C'를 중국 기업들에게 공급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에는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시제품의 성능 확인을 위해 이를 주요 중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화웨이가 '910D'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중국 빅테크들과 접촉했다"면서 "이르면 5월 말쯤 첫 샘플 제품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측은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화웨이의 '어센드 910D'은 기존에 개발한 '910B'와 '910C'를 잇는 차세대 칩이다. 화웨이는 올해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국영 통신사들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게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출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 년동안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미국 규제를 피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다. 미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는 등 중국에 대한 AI 칩에 대한 규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화웨이는 910B에 이어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제품을 개발했으며 다음 달부터 이를 고객사들에게 대량 공급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910C 샘플을 기술 기업들에 배포해 주문받기 시작했고,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진 상태이다. WSJ은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에도,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중국 AI 전용 칩 자립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 정보통신(IT) 기업인 화웨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의 첨단 칩 수출 규제 속에서도 2023년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이용, 고급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시리즈를 개발하며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28 11:22:32한국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이 편안한 착용감과 안정감을 제공하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 ‘화웨이 프리클립(FreeClip)’을 오는 24일 한국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이번 신제품은 3년에 걸쳐 개발돼 최신 기술이 집약된 오픈형 이어폰이다. 항공 소재 수준의 형상기억합금을 사용해 혁신적인 C-브릿지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편안한 착용감 및 압도적인 안정성과 함께 완전무선이어폰(TWS)의 미래를 주도할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좌우 구분 없이 착용 가능하며 강력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고품질 통화 환경을 지원한다. 강력한 배터리를 탑재해 약 8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고 IP54 등급 방수 기능도 제공한다. 화웨이 프리클립은 쿠팡을 통해 단독 판매될 예정이며 23일까지 사전 구매 기간을 가진 뒤 24일부터 정식 판매에 돌입한다. 한국화웨이 관계자는 “한국 무선 이어폰 시장에 다양성을 제공하고자 이번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화웨이의 혁신적인 기술력은 물론 편안한 착용감과 화웨이만의 C브릿지 디자인으로 패션 강점도 갖춘 만큼 한국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프리클립은 △어쿠스틱 볼 △C-브릿지 △컴포트 빈 3개 주요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명 이상의 글로벌 소비자 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체 공학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최적화를 통해 다양한 귀 크기와 모양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해 등산·런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이나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흘러내림 없이 안정성을 유지한다. 제품 무게는 약 5.6g으로 가벼워 장시간 착용하더라도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다. C-브릿지 설계는 약 25,000회의 강도 높은 신뢰성 테스트를 통과하여 완성됐다. 특히 고성능 메모리 합금인 니켈-티타늄 소재로 제작된 와이어를 사용했다. 10.8㎜ 듀얼 마그넷 고감도 드라이버 유닛을 바탕으로 강화된 다이나믹 베이스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해 작은 크기임에도 음질 및 음성을 선명하게 전달한다. 또한 다양한 음악 장르에 따라 리드 보컬 강조, 고음 강조 및 저음 강조 등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볼륨 조정 시 사운드 출력 모드가 자동으로 조정돼 음량 크기에 따라 일관된 청취 경험을 보장한다. 리버스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음성 소리 유출을 최소화한다. 이 시스템은 음향파를 제거해 소리가 정확하게 외이도에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사용자에게 프라이빗한 청취 경험을 제공한다. 골전도 기술을 활용해 목소리를 전달하는 VPU(Voice Pick Up) 센서가 장착된 마이크를 탑재하고 독점적인 다중 채널 DNN(Deep Neural Network)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을 제공해 소음과 사용자 음성을 정확하게 구별한다. 한 번 완전 충전 시 최대 8시간 동안 연속으로 음악 재생이 가능하며,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36시간 동안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약 10분 충전으로 최대 3시간 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아울러 IP54 등급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4-17 11:19:51[파이낸셜뉴스]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규제를 회피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FCC는 21일(현지시간)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했다고 판단해 기존 '커버드 리스트'(Covered List)에 등재된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기업들의 미국 내 활동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이 된 기업들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ZTE △하이테라 커뮤니케이션(Hytera Communications) △항저우 하이크비전 테크놀로지(Hangzhou Hikvision Digital Technology) △다화 테크놀로지(Dahua Technology)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텔레콤 △퍼시피카 네트웍스(Pacifica Networks) △차이나 유니콤 등 9개 기업이다. FCC는 해당 기업들이 커버드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커버드 리스트는 FCC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들을 작성한 명단으로 명단에 오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지원금으로 해당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 FCC는 2021년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 등을 이 리스트로 지정했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FCC는 화웨이, ZTE, 차이나 텔레콤 등이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면서 미국 국가 안보에 초래한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 조치를 취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 공산당 연계 기업들을 커버드 리스트에 올렸고 이들이 보유했던 다수의 FCC 승인 권한도 철회했다"며 "그럼에도 기업들 중 일부 혹은 전부가 미국 내에서 비공식적이거나 비규제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FCC의 금지 조치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카 위원장은 "(지난주 FCC 내에) 새로 설립한 국가 안보 위원회와 연방 정부 내 유관 기관들과 협력해 이들 기업들의 현재 활동 범위를 파악하고, 신뢰할 수 없는 적대국가 정부가 지원하는 기업들이 우리의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만든 모든 허점을 신속히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CC는 이들 기업의 사업 운영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각 기업에 질의서와 문서 제출 명령 등을 위한 소환장을 발송했다. FCC는 미국 통신망을 보호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2 06:25:51[파이낸셜뉴스] 중국 화웨이가 유럽의회 전·현직 의원에게 로비 명목으로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르 수아르 등 벨기에 매체들은 13일(현지시간) 벨기에 연방 검찰과 경찰이 부패 혐의와 관련해 벨기에 내 여러 장소를 압수수색했고 이 중 화웨이 브뤼셀 본사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여러 명의 개인이 부패 혐의와 관련해 조사받기 위해 체포됐다"며 포르투갈에서도 수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화웨이 로비스트가 2021년부터 유럽연합(EU)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목적으로 의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약 15명의 전·현직 의원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현직 의원의 혐의를 확인하는 대로 유럽의회에 면책특권 박탈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 대변인은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정보를 인지하고 있다. 사법당국 요청이 있을 경우 의회는 늘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앞서 2022년에도 전현직 의원 일부가 카타르, 모로코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평판에 치명타를 입은 유럽의회는 로베르타 메촐라 의장 주도로 부패 재발 방지를 위한 의원 윤리·행동강령 강화에 나섰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3 20:47:58[파이낸셜뉴스] 니케이아시아는 10일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손쉽게 구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서 미국의 제재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 안보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그 결과 화웨이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제한됐고 구글 플레이 앱 배포 서비스 등도 사전에 설치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니케이아시아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판매 중인 화웨이 스마트폰에선 구글 앱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말 태국 방콕의 한 스마트폰 매장에선 크롬 브라우저와 지메일 앱이 사전에 설치된 상태로 화웨이 스마트폰이 판매되고 있었다. 화웨이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 X6(Mate X6)'을 포함해 4가지 모델이 판매 리스트에 있었다. 매장 직원은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걸 구매한다"며 "구글 서비스는 중국 본토에서는 금지돼 있지만, 휴대전화가 가상 사설망(VPN)에 연결돼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상황은 두바이에서도 나타났다. 한 두바이 가전제품 매장에서 직원들은 구글 맵이 설치된 화웨이 기기를 홍보했다. 이 매장 직원은 "사용자가 제3자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화웨이 폰에서 구글 앱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서 "다만 비공식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홍콩에서도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앱이 사전에 설치돼 있지 않더라도 구매 후 화웨이의 앱 스토어에서 쉽게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니케이아시아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뒤 판매량이 급감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지난해 자체적으로 칩과 운영체제인 하모니OS(HarmonyOS)를 개발하는 등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메이트 X6까지 내놓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여기에 VPN이나 타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글 앱에 우회 접근하는 방법까지 발견하면서 미국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1 01:10:24【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미국과 함께 인공지능(AI) 분야 주요 2개국(G2)이 목표였는데, 중국 때문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5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웨이의 성장세에 놀랐다. 미국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3년 만에 MWC를 찾은 유 장관은 화웨이 부스 방문 소감에 대해 "하드웨어 안테나 등에 비약적 발전을 한 것에 굉장히 놀라운 마음으로 들여다봤다"면서 "우리가 정말 긴장하고, 민관이 협력해 우리의 모든 자산을 통해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가 길이 있을까 어려운 마음과 부담을 느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신 차리지 않으면 쉽지 않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순 없다. 쉽진 않아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5년 내 승부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술을 너무 낮게 생각하면 안되며, 충분히 저력이 있고, 자긍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한국이 '퍼스트무버'는 정말 되기 힘들고, 따라가기도 힘들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해 국내 기업의 기술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 장관은 "네이버, 카카오, 엑사원, 익시 등이 AI 모델을 잘 개발하고 있다"면서 "GPU를 구입해 언어모델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 딥시크 수준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MWC 중 브렌던 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양국 기술 협력이 영향 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카 위원장과 만나 트럼프 정부 2기에서는 공동 연구개발(R&D)를 하는 바이오, AI 사업 등이 영향을 안 받고, 협력을 진전시켰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조만간 미국을 찾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는 데 (보조금 지원 등) 국가 대 국가로 약속한 것을 안 지키는 것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미국도 R&D에서 우리를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를 스스로 낮게 보면 안 되고, 우리를 더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 기업들을 찾아 한국의 대학, 출연연, 기업 연구소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06 13:50:08【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우주비행사 카일', '성간 탐사', '블랙홀 횡단', '외계행성 충돌 착륙', '탐험' 모니터 크기의 화면에 5개의 줄거리 키워드를 입력하자 "AI가 현재 생성 중입니다. 큰 화면으로 이동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바로 옆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 앞으로 이동하자 10초도 채 되지 않아 SF 영화가 상영됐다. 우주복을 입은 카일이 탄 우주선이 붉게 물든 성간 우주를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한 행성에 불시착한 카일은 폭발 사고를 겪게 되고 차를 타고 긴급 탈출한다. 용암이 흐르는 활화산 앞에 도착한 카일의 비장한 표정을 카메라가 비춘다. 카일은 폭발하는 산을 피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곧이어 화면이 전환되고 동료와 함께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을 바라보다 무언가를 피해 도망치는 차를 보여준 뒤 '성간 탐사'(Interstellar Exploration)라는 제목이 뜨며 영화는 1분이 안돼 끝이 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화웨이가 마련한 체험 공간의 한 장면이다. '슈퍼스타 미'(Superstar Me)는 관람객이 장르를 선택해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소설을 자동으로 영화로 변환한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를 활용해 순식간에 활자를 영상으로 바꾼다. 화웨이는 딥시크에 최적화된 AI용 서버,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화웨이 관계자는 "관람객이 작은 화면 옆에 달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솔루션도 공개했다. 관람객이 전시관에 마련된 핸들과 브레이크, 엑셀 등을 조작하는 동작에 맞춰 화면 속 무인 자율주행 차량도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였다. 5세대(G) 통신 기반으로 초고속으로 끊김 없이 원격 조작을 구현했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360도 촬영과 AI 시스템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즉석에서 영상을 찍으면 3차원(D)으로 바꿔 TV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선보였다. 새로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화웨이 직원이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며 "너가 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봐"라고 묻자 "에펠탑"이라고 중국어로 답했다. 올해 MWC에서 9000㎡(약 2700평) 크기의 최대 규모 전시관을 차린 화웨이는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05 22:5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