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또 전기차 공포를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인도적 차원으로 인천 화재 피해 주민들에게 기부한 45억원 외에 추가적인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틀 대표는 이날 인천 전기차 화재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느냐는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벤츠 브랜드가 이번 사고와 연관이 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화재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벤츠코리아는 해당되는 조사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조사결과 나오고 상황이 명확해 지는 대로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상황 해결하고 피해 받으신 주민분들 포함한 모든 분들 지원하기 다해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EQE 전기차에는 10위권의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됐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세계 최대 업체인 중국 CATL 배터리로 기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앞서 2022년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전기차 개발 총괄 부사장이 국내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EQE 모델에 CATL이 공급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질의에 바이틀 대표는 "스타진스키 인터뷰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다만 CATL만이 EQE 모델에 사용된다는 취지의 답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벤츠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을 기망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츠 엔지니어들은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혹독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면서 "45억원은 보상의 일환이 아니라 인도적 지원으로서 제공을 해드린 것이고, 필요한 지원이 더 있다고 하면 지원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기차 공포증에 대해 엄중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벤츠는 전기차 공포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고객과 미래 고객들이 차량 신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주차된 벤츠 EQE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 화재가 확산되면서 이로 인해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차량 140여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대규모 정전과 단수가 이어진 바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10-07 20:22:19[파이낸셜뉴스] 주말을 앞두고 전국에선 차량돌진, 화재, 어선충돌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일 오전 10시 32분께 서울 강북구 미아동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햄버거 가게에 제네시스 차량이 돌진해 행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70대 남성 운전자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제네시스 차량은 이면도로를 주행하다가 갑자기 6차선 대로로 튀어나온 뒤 대로 중앙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난간을 넘어 건너편 상가 1층 건물 햄버거 가게를 덮쳤다. 이 사고로 행인 1명이 제네시스 차량에 치여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차량 돌진으로 파편을 맞은 행인 4명도 치료를 받고 있다. 햄버거 가게는 전면부의 유리가 모두 깨지고 집기 등이 훼손됐다. 차량 전면 보닛 부분이 가게 안쪽까지 밀고 들어갔다. 경찰은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남 함안군 칠원읍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함안2터널 진입 300m를 앞둔 지점에선 1차로로 주행하던 5t 탱크로리가 무게 중심을 잃고 왼쪽으로 쓰러졌다. 이로 인해 사고 지점 후방 2㎞ 정도에서 2시간 넘게 부분 정체를 빚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탱크로리에 있던 사료용 부산물 4t가량도 도로에 쏟아지지 않았다. 이보다 앞선 오전 5시 30분께 울산 남구 야음동 변전소 사거리에서 오토바이와 화물차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와 어선사고도 잇따랐다. 낮 12시 34분께 충남 태안 격비도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29t 어선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신속한 구조로 승선원 8명은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낮 12시 32분께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신갈오거리에 있던 K9 승용차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이 소방장비와 인력을 긴급 동원해 화재 10여분 만에 진압,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6시 40분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선 4층 상가건물 최고층에 위치한 치과 의원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건물에 있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날인 19일 오후 9시 14분께 부산 영도구 대교동 남항 인근 해역에서 59t짜리 어선이 영도대교 교각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영도대교에 있는 관로 일부가 휘어지고, 해당 어선의 위성 안테나가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어선에는 6명의 승선원이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09-20 17:23:28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인천 청라 화재까지 겹치면서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7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벤츠는 E클래스 등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 실적은 7월보다 오히려 21% 늘어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전월(4586대) 보다 10.3% 감소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도 판매량이 2208대에 머물러 전월 대비 17.6% 줄었다. 특히, 8월 벤츠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3대에 그쳤다. 올 7월(268대)과 비교해 50.4% 급감한 수치다. 최근 인천 청라 지역에서 발생한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주들은 벤츠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선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알렸다는 점을 문제삼고,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8월 수입차 판매 실적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벤츠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증가다. 당초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확대, 전체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반대였다. 벤츠의 8월 국내 전체 판매량은 5286대로 화재 사고 이전인 7월 대비 21% 급증했다. 특히 주력 차종인 E클래스가 2237대 팔리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모델 기준)에 올랐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4 18:26:29[파이낸셜뉴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에 인천 청라 화재까지 겹치면서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경우 7월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벤츠는 E클래스 등 내연기관차 판매 증가로 전체 판매 실적은 7월보다 오히려 21% 늘어났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8월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4115대로 전월(4586대) 보다 10.3% 감소했다. 국내 수입 전기차 1위 테슬라도 판매량이 2208대에 머물러 전월 대비 17.6% 줄었다. 특히, 8월 벤츠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3대에 그쳤다. 올 7월(268대)과 비교해 50.4% 급감한 수치다. 최근 인천 청라 지역에서 발생한 벤츠의 전기차 화재 사고가 판매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차주들은 벤츠가 EQE 전기차에 중국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하고선 소비자들에게는 중국 CATL 배터리로 알렸다는 점을 문제삼고, 현재 한국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상태다. 8월 수입차 판매 실적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벤츠 내연기관차의 판매량 증가다. 당초엔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벤츠 브랜드에 대한 불신이 확대, 전체적으로 벤츠 판매량이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결과는 반대였다. 벤츠의 8월 국내 전체 판매량은 5286대로 화재 사고 이전인 7월 대비 21% 급증했다. 특히 주력 차종인 E클래스가 2237대 팔리며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모델 기준)에 올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벤츠 브랜드에 대한 한국 고객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인기가 많은 E클래스나 SUV 등 내연기관차 모델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한 영향을 받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E클래스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이 판매 1위 지역이다.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는 중국을 포함해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곳일 정도로 한국의 '벤츠 사랑'이 남다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인 수입 전기차 시장과 달리 한국산 배터리가 주로 탑재된 국산차의 전기차 판매는 호조세를 보였다. 현대차·기아의 8월 전기차 판매량은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1439대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아이오닉5도 작년 보다 15.2% 증가한 1222대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EV3가 8월 한 달 동안 4002대나 팔렸는데, 이는 국산차 기준으로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04 14:33:20최근 10년간 화재는 연평균 4만건 내외로 일정한 수준이지만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14년 연간 재산피해는 4053억661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 9529억7163만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명피해도 2181명에서 2477명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지난 22일 경기 부천시 소재 9층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 7명 등 총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일엔 인천 청라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불이 나 차량 800여대가 타거나 그을리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연달아 발생하는 이런 화재에 공통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 화재진압에 효과적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거나 완강기와 같은 소방도구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하는 등 안전의식 부족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는 급증하는 화재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기 위해 소방 전문가를 대상으로 29일 지상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는 류상일 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 교수,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백승주 열린사이버대학 소방방재학과 교수,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가 응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갈수록 대형 화재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과학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들 스스로도 화재 시 대피 요령과 방법에 숙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과거에 비해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류상일 교수=기후위기에 따른 여름철 폭염의 영향이다. 에어컨 사용이나 차량 과열 등 여름철에는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과거에는 장마철 등 비가 많이 내려 대형 화재를 저해하는 요인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확실히 여름철 비가 적게 내린다. ▲백승주 교수=도시 공간이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더불어 방재 선진국의 경우 산업혁명 이후 150년 이상 긴 시간 동안 재난에 대응하는 문화, 인식, 관련 법 등이 장기간 축적된 반면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이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지면서 재난 대응력 축적이 부족했다. ▲이창우 교수=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행정안전부가 1년에 10억원씩 들여서 '생애주기별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만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한국에 이른바 '안전문화'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난 발생 도미노 이론이 있다. 도미노는 쓰러지기 시작하면 전체가 다 무너지지만 중간 한 부분에서 끊어지면 더 이상 쓰러지지 않는다. 재난에서도 한 사람이라도 기본을 지켰다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장 최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후진국형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류 교수=부천 호텔 화재 당시 현관문이 열려 있어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다. 현관문이 닫혔다면 불이 차단되고 옆방으로 옮겨붙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동안 소방에서 출동했을 경우 사상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았을 수 있었다.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방염 소재의 매트리스를 법적으로 권장하지 않은 부분도 피해를 키운 이유다. ▲백 교수=복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을 보면 평상시 사업자가 방화시설을 기준대로 관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점도 유의미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5층 이상 건축물에는 피난계단이 설치돼야 했고 간이 완강기도 있어야 했다. 에어매트로 뛰어내릴 필요가 없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관리부실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교수=국가가 국민들에게 화재 시 행동요령을 적극적으로 교육하지 않으면 후진국형 인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부천 호텔 화재사고를 보면 매트리스 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사망이 많았다. ▲류 교수=인류가 쓰는 많은 제품이 석유화학제품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다. ▲공하성 교수=쓰기 간편한 방독면을 비치하면 도움이 됐을 것인데 그와 관련해 별도 규정이 없다. ▲백 교수=현실적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컨대 '전기불꽃(아크) 차단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법이 있다. 전기불꽃 차단기는 누전차단기와 달리 전선 손상이나 노화, 접속 결함으로 발생하는 전기불꽃을 감지해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주거시설이나 산업시설에 의무 설치하게 돼 있다. ─청라 아파트 주차장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화재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포비아(공포증)'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류 교수=배터리는 태생적으로 화재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고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기차를 구매해 타는 사람들을 마녀사냥해서는 안 된다. 화재 이후 정부나 지자체가 내놓은 전기차 대책도 문제다. 충전을 100% 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열거식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학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중장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백 교수=화재가 있다고 전기차 이용을 금지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건물에는 지하주차장이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소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주차장 화재 확산을 차단할 방화셔터나 방화문, 불이 났을 때 연기를 밖으로 빼내는 제연설비 등의 설치기준을 강화해야 한다. ▲공 교수=화재 측면에서 안전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는 고층건물이 많다는 점과 관련한 화재대책이나 국민 인식이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 교수=완강기나 고가사다리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에어매트는 완강기나 고가사다리 구조 중 낙하하는 사고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완강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완강기 사용법이나 설치된 장소를 몰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국가나 지자체, 관련기관 등이 국민들에게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소방교육을 해야 한다. ▲공 교수=초고층건물의 경우 평소 '피난안전구역'을 알아두고 이용해야 한다. 피난안전구역은 화재 등으로 외부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대피소로 쓰인다. 여기에 유독가스를 막을 수 있고 화재에 견딜 수 있는 피난용 승강기를 설치해야 한다. 고층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계단을 이용하면 탈출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아울러 안전체험관 등에서 재난상황 대응법을 배울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 ▲백 교수=안전 기본개념은 엔지니어링(기술), 인포스먼트(규제), 에듀케이션(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화재 관련 방호설비가 갖춰져야 한다. 건축·소방적으로 보면 과하다고 할 정도로 갖춰져 있지만 소방 관련 관리와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부분이 미흡하다. 부천 호텔 화재사건을 봐도 에어매트를 설치했음에도 5층용 이상에 대한 기술인증이 없는 상태에서 소방에서 사용을 했다. 여기에 사람들이 에어매트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도 부족했다. 몸에 밴 습관 없이 8층 화재 상황에서 에어매트를 보고 정확한 위치에 뛰어내리기는 어렵다. ─현재 스프링클러 설치와 관련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류 교수=우선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시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도 소방시설 설치에 대한 비용을 지원해 줘야 한다. 다만 대규모 세금이 투입되는 일인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 교육시설, 숙박시설 등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장기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사건 이후 지난 2019년 8월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노력해 서울시내 전체 고시원의 97.6%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공 교수=스프링클러에 대한 홍보를 지속해야 한다. 비용이 들어도 화재를 막을 수 있으면 경제적으로 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백 교수=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는 습식으로 바꿔야 한다. 청라 전기차 화재 사례를 보면 당시 동파를 우려해 습식 대신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를 지하주차장에 설치했다. 정작 화재가 발생하자 전기배선이 끊어지면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노후건물도 간이 스프링클러는 설치가 가능하다. 간이 스프링클러는 대형 수조나 펌프 없이 설치할 수 있고 불을 감지하면 강한 물줄기가 분사돼 불을 끌 수 있다. ─늘어나는 전기적 요인(배터리, 에어컨 등) 화재나 고층빌딩에서의 화재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데 대안은. ▲이 교수=일단 행안부가 만든 '생애주기별안전교육'을 홍보해야 한다. 초등학교 등에서 의무교육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성인도 안전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소방도 재난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올려 새로운 유형의 화재에 대응해야 한다. ▲공 교수=입으로만 '안전제일주의'라고 해서는 안 된다. 안전은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안전을 위해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의식도 높아져야 한다. ▲류 교수=문제는 초고층건물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관 접근이 어렵고 강한 바람에 헬기 접근이 쉽지 않고 산소 부족으로 소방 작업이 쉽지 않다. 고가사다리도 10층 정도까지 구조가 가능한 실정이다. 예방 차원에서 스프링클러 작동 점검 등이 핵심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강명연 노유정 김동규 기자
2024-08-29 18:16:27【파이낸셜뉴스 부천=노진균 기자】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경기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 부천시가 현장 통합지원본부·응급의료소 설치…신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나선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 중동 호텔 화재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고, 화재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부천시는 사고 직후 현장에 응급의료소와 통합지원본부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며 “또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사상자와 유가족에 대한 신속한 지원책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난 피해자 지원 전담 기구인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설치해 치료·장례·심리·법률 지원 등을 추진할 실무반을 꾸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희생자마다 담당 공무원을 1:1로 지정 배치하고, 모든 장례 절차는 유가족과 충분히 상의해 장례부터 발인까지 모든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겠다"며 "부상자를 위해서도 입·퇴원 관리, 치료기관 안내, 치료비 지급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 등을 소홀함이 없이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이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건축물 관리 등 재발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22일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2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르게 퍼진 데다 객실에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2004년 준공된 호텔 건물은 모두 63개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8-23 14:51:12[파이낸셜뉴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20일부터 4일간 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8개 공항에서 전기차 화재소방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포르투갈 리스본의 국제공항 인근 렌트카 주차장 화재 등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는 화재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 대응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전기차 화재발생에 대비한 실전적인 소방훈련을 선보였다. 이번 훈련은 공항구역 내에서의 실제와 같은 전기차 화재상황을 가정해 차량화재 탐지, 소방대 출동, 차량화재 소화 순으로 진행됐다. 질식소화덮개로 화재 차량을 덮은 후 전용 수관을 이용해 차량 하부 배터리에 지속적으로 물을 분사하여 냉각소화하는 방법을 숙달했다. 공사는 지난해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전국공항 소방구조대에 △자체 현장대응 매뉴얼 △하부(직접)주수장비·질식소화덮개 등 전기차 화재대응 전용장비 확보 △전기차 화재 전문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공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즉시 대응을 위해 주차관제센터와 공항종합상황실 등 관제시설을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 전기차에 대한 24시간 CCTV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일 평균 22만명 이상의 여객과 차량 2만여대가 전국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빈틈없는 전기차 화재 대응태세를 통해 여객이 안심하고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3 14:06:59[파이낸셜뉴스] 최근 5년간 전기차 1만대당 화재·폭발에 의한 사고 건수가 0.93대로 비전기차보다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가 증가하면서 화재 피해도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화재, 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기차량손해담보(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53건으로 전기차 1만대당 0.93대 꼴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전기차 화재·폭발 사고 건수는 6256대로, 1만대당 사고 건수로 따지면 0.90대였다. 화재·폭발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1314만원, 비전기차는 693만원로 집계돼 전기차가 1.9배에 달했다. 앞서 2018∼2022년에 발생한 사고 분석에서는 화재, 폭발에 의한 전기차 자차담보 사고 건수가 29건으로, 전기차 1만대당 0.78대 꼴이었다. 자차담보는 상대 운전자 없이 자동차를 소유·사용·관리하는 동안에 발생한 사고로 인해 자동차에 직접적으로 생긴 손해를 보험가입금액 한도로 보상한다. 지난해까지 5년 간 전기차의 전체 자차담보 사고 건수는 6만2266대로 전기차 1만대당 1096대 수준이었다. 역시 1만대당 880대 수준인 비전기차보다 사고 건수가 1.25배 많았다. 전체 사고 건당 손해액도 전기차는 296만원으로 비전기차(178만원)보다 1.66배 높았다. 결국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화재 사고도 잦아진 것인데, 실제로 지난해 12월 환경부가 발표한 '전기차충전 인프라 확충 및 안전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기차 대수는 55만3155대로 나타났다. 소방청에 의하면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전기차 사고율이 비전기차보다 높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평균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라며 "급가속이 가능한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차보다 7%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28%로 가장 많은 삼성화재는 최근 실적설명회(IR)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서 사고 발생률이 높아 전체적으로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라며 "내연기관차의 1.4배가량의 보험료를 받는 상황"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인천 대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차주들의 자동차 보험사를 상대로 한 자차담보 처리 신청은 7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IR에서 자차 처리 신청이 360대 접수됐고, 이에 따른 손해액이 22억원가량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보험업계는 추후 화재 원인에 대한 책임소재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구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8-18 15:31:27[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대외비였던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업계 최초로 공개했다.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전기차 포비아(공포증)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조기 진화를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캐즘(대중화 전 수요 침체)과 이번 사태가 맞물리면서 하반기 전기차 신차 출시 연기를 검토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실명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지난 9일 가장 먼저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13종의 전기차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기아도 금명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지자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입차들도 일제히 한국 정부의 방침에 따른다는 분위기다. 인천 청라 화재 사건 발생 직후 고객들의 배터리사 공개 문의에 "배터리 공급사 정보는 대외비"라던 고자세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다만, 이번 사고 모델을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측은 "검토 중"이라며 "정부 방침이 정해진 다음,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실내 충전 목표량을 90%로 제한하는 기능 추가도 검토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을 통해 충전량을 50%에서 100%까지 조절할 수 있는데 전기차 소유주가 희망할 경우 90% 충전량을 디폴트(기본값)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차량과 연동된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충전 제한을 설정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선 캐즘과 이번 사고가 겹치면서 하반기 예정된 전기차 신차 출시를 늦추려는 고민도 감지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 3·4분기 출시 예정인 전기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iX2' 일정을 다소 늦출 가능성이 나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30 출시를 일러야 10월께로 조정했다. 당초 올 7~8월에는 한국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이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9도 7~8월께 공개될 전망이었으나 빨라야 12월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 차원의 전기차 공급 조정에 따른 출시 철회 움직임도 있다. 한국GM은 당초 상반기 공개한 리릭과 더불어 이쿼녹스EV를 한국시장에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미국 본사의 전기차 생산 감축 방침에 따라 이쿼녹스EV 수입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각종 포털 사이트 등에는 "주변의 눈총이 부담스럽다"거나, "전기차 중고차 가격 하락 우려" 등을 이유로 전기차 계약을 취소한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판매점 관계자는 "최근 인천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구매 문의가 뚝 끊긴 상태"라며 "특히 아파트와 같이 주차 시설이 지하에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소비자들로부터 구매 취소 문의도 들어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지방자치단체들이 확보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절반 이상 남아도는 상황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고 (주문)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며 "조기에 전환점을 만들지 않는 한 전기차 수요 감소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권준호 김기섭 기자
2024-08-11 15:52:38[파이낸셜뉴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이천시 및 이천소방서와 함께 물류창고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물류창고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이천시 주요 물류창고 운영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협약식에는 김민주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천 덕평센터장과 김경희 이천시장, 조천묵 이천소방서장이 참석했다. 협약서의 주요 내용은 △공동 협력체계 구축 및 유사시 화재피해 최소화 △법령 등 규정된 화재안전 의무 수행 △화재안전 확보 및 교육 훈련 등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물류창고의 화재 예방 및 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지역 사회의 화재 안전 수준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06 14: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