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일주일째 잡히지 않는 가운데 소방 당국이 '포스 체크(Phos-Chek)'로 불리는 화재 지연제를 살포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 지연제로 산불 현장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며 일각에선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비행기 9대와 헬리콥터 20대를 동원해 산불 현장에 포스 체크를 대량 살포하고 있다. 포스 체크는 미국에서 1963년부터 소방관들이 산불 현장에서 사용해 온 화재 지연제다. 폴리인산암모늄을 포함한 화학 물질 혼합물로 구성돼 있다. 물보다 오래 재료에 붙어있어 불길의 확산을 늦추거나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밝은 분홍색으로 소방관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다. 소방 당국 등은 강풍으로 인해 화재 진압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불길을 잡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화재 지연제 살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A 지역 곳곳의 공장, 건물, 주택, 차량 등은 모두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분홍빛은 햇빛 등에 노출되면 흙빛으로 바래지는 등 몇달안에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분홍빛으로 뒤덮인 산불 현장이 공개되자 온라인상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정부와 화재 지연제 제조 업체는 포스 체크는 환경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연방 기관의 테스트를 통과한 후 美농무부(US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제조업체 측은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자사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LA 일대 산불은 한때 7개까지 늘었으나 현재는 3개로 줄었다. 이날(14일) 오전 기준 남은 3개의 산불 중 허스트 산불은 9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지만,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은 각각 14%, 33% 진화에 그쳤다. 현재 9만2000여명이 대피령을 받고 집을 떠났으며, 8만9000여명이 대피준비 경고를 받은 상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1-14 15:37:24지난 11일 8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인근 전신주를 덮쳤고, 전선이 끊기면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스파크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주변 소나무 숲으로 번졌고 소나무 기름인 송진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축구장 면적 350배에 달하는 산림 379헥타르(ha)를 태웠다. 산불은 경포대 인근에 있는 문화재들로 옮겨붙었다. 이에 19세기 중엽 지역 유림에 의해 새워진 '상영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선후기 문신 이봉구가 벼슬길에 내려와 지내고자 지은 '방해정'은 불에 탔다. 최근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해 문화재 피해가 다시금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강원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된 후 관련 소방 인력을 확충했다. 하지만 최근 산불이 늘어나면서 인력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식 소방 장치나 특수약품 활용 등 체계적인 소방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불 피해 문화재, 올해만 3건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산불로 인한 국가지정문화재 피해는 총 5건이다. 지난 2021년 1건, 2022년 1건에 이어 올해는 이미 3건이 발생했다. 국가지정문화재와 함께 지자체지정문화재와 비지정문화재 등 비국가지정문화재로 시야를 확대하면 피해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강릉산불로 전소된 상영정은 미지정 문화재였고 일부 소실된 방해정은 강원도 지정 문화재였다. 이처럼 문화재 피해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산불과도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사찰 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우리 목조문화재의 80% 이상은 산림 안에 자리하고 있어 산불에 취약하다. 실제 연간 낙산사가 전소된 지난 2005년에는 한해 5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연간 200~300여건 정도 수준으로 산불이 줄어들면서 문화재 피해도 함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불이 756건으로 급증하는 등 최근 산불 횟수가 늘면서 다시 문화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4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넉달 만에 연간 수준의 산불이 발생했고 문화재 피해도 3건이 나온 상황이다. ■자동화 소방 설비 도입해야 전문가들은 산불 급증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오르고 그만큼 대기가 건조해지고 있어 앞으로 산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문화재를 산불로부터 효과적으로 지키려면 자동 소방설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낙산사 전소 사태 이후 문화재청은 산불 또는 문화재 자체의 화재 등에 대처하기 위해 소방시설, 방범시설, 전기·통신시설 등 재난 방재시설구축하는 '문화유산 재난안전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안전경비원'이란 문화재 감시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상시로 산불 등 화재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에 의존한 소방 대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이 일어나면 열기 때문에 소방장비를 갖춘 사람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운용하는 소방 장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수막 시설, 즉 문화재 주변 땅에 배관을 묻은 후 버튼만 누면 물줄기가 나오게끔 해 문화재를 보호하는 소방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수막시설을 설치하고 그밖에 떡갈나무와 같이 잎에 물기를 머금은 활엽수림을 조성하거나 공지를 만들어 문화재와 숲 사이의 이격거리를 조성해 산불이 문화재로 옮겨붙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수 약품 사용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을 대신해서 인산암모늄 계열의 약품(이른바 '지연제') 등을 뿌려 산불이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4-16 18:01:24[파이낸셜뉴스] #지난 11일 8시 22분께 강원 강릉시 난곡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인근 전신주를 덮쳤고, 전선이 끊기면서 스파크가 일어났다. 스파크는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주변 소나무 숲으로 번졌고 소나무 기름인 송진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축구장 면적 350배에 달하는 산림 379헥타르(ha)를 태웠다. 산불은 경포대 인근에 있는 문화재들로 옮겨붙었다. 이에 19세기 중엽 지역 유림에 의해 새워진 '상영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선후기 문신 이봉구가 벼슬길에 내려와 지내고자 지은 '방해정'은 불에 탔다. 최근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산불이 자주 발생해 문화재 피해가 다시금 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강원 양양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된 후 관련 소방 인력을 확충했다. 하지만 최근 산불이 늘어나면서 이력 확충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기계식 소방 장치나 특수약품 활용 등 체계적인 소방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산불 피해 문화재, 올해만 3건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산불로 인한 국가지정문화재 피해는 총 5건이다. 지난 2021년 1건, 2022년 1건에 이어 올해는 이미 3건이 발생했다. 국가지정문화재와 함께 지자체지정문화재와 비지정문화재 등 비국가지정문화재로 시야를 확대하면 피해 규모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강릉산불로 전소된 상영정은 미지정 문화재였고 일부 소실된 방해정은 강원도 지정 문화재였다. 이처럼 문화재 피해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산불과도 연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사찰 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우리 목조문화재의 80% 이상은 산림 안에 자리하고 있어 산불에 취약하다. 실제 연간 낙산사가 전소된 지난 2005년에는 한해 516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연간 200~300여건 정도 수준으로 산불이 줄어들면서 문화재 피해도 함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산불이 756건으로 급증하는 등 최근 산불 횟수가 늘면서 다시 문화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11일 기준 443건의 산불이 발생해 넉달 만에 연간 수준의 산불이 발생했고 문화재 피해도 3건이 나온 상황이다. ■자동화 소방 설비 도입해야 전문가들은 산불 급증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오르고 그만큼 대기가 건조해지고 있어 앞으로 산불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문화재를 산불로부터 효과적으로 지키려면 자동 소방설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5년 낙산사 전소 사태 이후 문화재청은 산불 또는 문화재 자체의 화재 등에 대처하기 위해 소방시설, 방범시설, 전기·통신시설 등 재난 방재시설구축하는 '문화유산 재난안전관리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재안전경비원'이란 문화재 감시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상시로 산불 등 화재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에 의존한 소방 대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백승주 한국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불이 일어나면 열기 때문에 소방장비를 갖춘 사람도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운용하는 소방 장치가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수막 시설, 즉 문화재 주변 땅에 배관을 묻은 후 버튼만 누면 물줄기가 나오게끔 해 문화재를 보호하는 소방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며 "수막시설을 설치하고 그밖에 떡갈나무와 같이 잎에 물기를 머금은 활엽수림을 조성하거나 공지를 만들어 문화재와 숲 사이의 이격거리를 조성해 산불이 문화재로 옮겨붙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수 약품 사용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을 대신해서 인산암모늄 계열의 약품(이른바 '지연제') 등을 뿌려 산불이 번지는 것을 원천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단순히 인력에 의존해 물을 뿌리는 것으로는 산불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4-13 15:03:14[파이낸셜뉴스] 산림당국이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 500m인근까지 다가온 산불로부터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진화자원을 집중투입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4일 발생한 경북 울진 산불이 5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불이 바람을 타고 금강송 군락지로 번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울진 금강송 군락지는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1959년 국내 유일의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돼 수령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소광리 소나무군락지의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숲이다. 소광리 소나무림 일대는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지상에서 접근이 어려운데다 담수지가 멀어 산불진화헬기의 진화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곧고 높게 자란 소나무가 촘촘히 자라고 있어 산불이 옮겨붙을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 산림당국은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지상에서는 핵심구역을 중심으로 16개팀 252명의 산불진화대원을 동원, 산불이 소광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또 산불진화헬기의 담수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동식저수조도 설치했다. 산림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장착한 산불진화헬기 51대(산림 31대·국방 13대·소방 4대·경찰 2대·국립공원 1대)를 동원, 소광리 소나무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을 진화할 계획이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산림청차장은 "산불진화를 위해 가용한 지상·공중진화자원을 총동원할 계획"이라며 "울진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숲인 만큼, 산불의 피해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03-07 08:26:08[파이낸셜뉴스] 미국 서부 3개 주(州)에서 대형 산불의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지역에는 비행기가 동원돼 연거푸 화재지연제를 뿌리면서 산불 진화작업에 진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의 몇몇 대형 산불의 불길이 잡히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만7000여명의 소방관들이 투입돼 80만에이커(약 3237㎢)를 불태운 '오거스트 복합 화재'의 불길을 30%정도 잡았다. 22만8000에이커(약 923㎢)를 태운 '노스 복합 화재'도 약 40%가까운 36% 진화율을 기록했다. 또 오리건주 주도 세일럼 동쪽에서 발생한 '비치크리크 화재'도 이날 오전까지 20%정도 불길을 잡았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불길이 재확산될 우려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3개주는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이번 주말부터 다시 더워질 것으로 예보됐다. 오리건주의 경우에도 이날 오후부터 비는 거의 오지 않을 것으로 에상된다. 한편, 긴박한 산불 피해 속에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이번 산불이 극좌 운동단체에 의한 방화로 산불이 시작됐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비치크리크 화재가 발생한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남쪽에서 치안 당국은 가짜뉴스를 믿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9-18 08: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