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1999년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기억조형물 ‘기억의 싹’이 건립된다. 홍예문문화연구소와 인현동화재참사20주기추모위원회는 오는 22일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인현동 화재참사 공적기억조형물 ‘기억의 싹’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제막식은 당초 지난 1월 인현동 화재참사 합동장례식 20주기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제막식 후 인현동 화재참사 추모제(10월)와 인현동 생명포럼(11월)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인현동 화재 참사는 1999년 10월 30일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 등 57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예문문화연구소와 인현동화재참사20주기추모위원회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나누며 생명 존엄과 공공의 기억을 미래세대와 함께 하고자 공적기억조형물을 건립하게 됐다”고 발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9-18 14:38:43부산시의회 제323회 임시회가 24일 4차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했다. 이번 회기에서 시의회는 제9대 3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를 새로 꾸려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의 주요 사업 예산 집행상황을 점검했다. 각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회기에서는 조례안 30건, 동의안 5건, 의견청취안 3건, 결의안 1건 등 총 39건의 안건을 심사해 29건은 원안 가결하고 3건의 의견채택과 6건은 수정가결했다. 그 가운데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에 대한 의견청취안'과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대한 의견청취안'은 수정 가결됐다. 향후 충분한 사전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시가 소통을 개선할 것과 시의회와의 소통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관리·운영 민간위탁 재계약 동의안'은 위탁 동의를 위한 더욱 면밀한 검토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봐 심사 보류했다. 또 지난 10일 1차 본회의에서 제9대 3기 예결특위가 출범했다. 예결특위 위원들은 상임위 기간인 13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와 산하기관 및 부산교육청의 예산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열린 4차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가 심사한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12명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을 끝으로 폐회했다. 주요 내용은 △전원석(사하2·민주) '부산시의 일방적 원전정책 반대' △송현준(강서2) '해운대 영화촬영스튜디오, 기장 부산촬영소 단지로 이전 제언' △신정철(해운대1) '해운대 공중화장실 옆 문학비 방치 등 공공조형물 관리 부실 지적' △이종진(북구3) '대저대교 등 낙동강 교량 조속 건설 촉구' △성창용(사하3) '전기 시내버스 화재 위험 커 선제 대응 주문' △이승연(수영2) '재난 담당 공무원 처우 개선 촉구' △서국보(동래3) '노인일자리 안전사고 증가. 대책 마련 촉구' △최영진(사하1) '저출산과 지역 소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정책 제안' △박희용(부산진1) '장애인 정책, 일자리에 그치지 말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필요' △김창석(사상2) '삼킴장애, 10년새 200% 증가. 부산형 노인성 삼킴장애 지원방안 마련 필요' △이승우(기장2) '부산추모공원 증축 관련, 그린벨트 해제 등 대책 마련 촉구' △임말숙(해운대2·이하 국힘) '도시공간 구조 혁신 재편에 대한 체계적 실행안 마련 촉구' 등이다. 다음 회기인 324회 임시회는 내달 27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24 18:30:31[파이낸셜뉴스] 부산시의회 제323회 임시회가 24일 4차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했다. 이번 회기에서 시의회는 제9대 3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를 새로 꾸려 부산시와 부산교육청의 주요 사업 예산 집행상황을 점검했다. 각 상임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회기에서는 조례안 30건, 동의안 5건, 의견청취안 3건, 결의안 1건 등 총 39건의 안건을 심사해 29건은 원안 가결하고 3건의 의견채택과 6건은 수정가결했다. 그 가운데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에 대한 의견청취안’과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에 대한 의견청취안’은 수정 가결됐다. 향후 충분한 사전검토와 숙의 과정을 거쳐 수요자인 시민과 공급자인 시가 소통을 개선할 것과 시의회와의 소통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 ‘장노년일자리지원센터 관리·운영 민간위탁 재계약 동의안’은 위탁 동의를 위한 더욱 면밀한 검토자료를 보완해 제출할 필요가 있다고 봐 심사 보류했다. 또 지난 10일 1차 본회의에서 제9대 3기 예결특위가 출범했다. 예결특위 위원들은 상임위 기간인 13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와 산하기관 및 부산교육청의 예산 집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열린 4차 본회의에서는 각 상임위가 심사한 안건을 최종 의결하고 12명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을 끝으로 폐회했다. 주요 내용은 △전원석(사하2·민주) ‘부산시의 일방적 원전정책 반대’ △송현준(강서2) ‘해운대 영화촬영스튜디오, 기장 부산촬영소 단지로 이전 제언’ △신정철(해운대1) ‘해운대 공중화장실 옆 문학비 방치 등 공공조형물 관리 부실 지적’ △이종진(북구3) ‘대저대교 등 낙동강 교량 조속 건설 촉구’ △성창용(사하3) ‘전기 시내버스 화재 위험 커 선제 대응 주문’ △이승연(수영2) ‘재난 담당 공무원 처우 개선 촉구’ △서국보(동래3) ‘노인일자리 안전사고 증가. 대책 마련 촉구’ △최영진(사하1) ‘저출산과 지역 소멸에 대한 정확한 진단 및 정책 제안’ △박희용(부산진1) ‘장애인 정책, 일자리에 그치지 말고 문화예술 향유 기회 확대 필요’ △김창석(사상2) ‘삼킴장애, 10년새 200% 증가. 부산형 노인성 삼킴장애 지원방안 마련 필요’ △이승우(기장2) ‘부산추모공원 증축 관련, 그린벨트 해제 등 대책 마련 촉구’ △임말숙(해운대2·이하 국힘) ‘도시공간 구조 혁신 재편에 대한 체계적 실행안 마련 촉구’ 등이다. 다음 회기인 324회 임시회는 내달 27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7-24 11:00:13[파이낸셜뉴스] 11월 11일 오전 11시부터 1분간 부산 전역에 추모의 사이렌이 울린다. 부산시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유엔기념공원에서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한 전 세계의 동시 묵념 및 추모 행사인 ‘턴 투워드(Turn Toward)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을 거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추모의 날 기념식은 22개국 한국전쟁 유엔 전몰용사들이 묻혀있는 세계 유일의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행사로 지난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2020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행사는 11일 오전 11시에 1분간 묵념을 통해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22개 유엔참전국과 유엔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국민과 함께 추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먼저 오전 10시 30분 부산 재건 등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한 미국 리차드 위트컴 장군과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전사한 호주 찰스 그린 중령의 묘역 참배로 시작된다. 이어서 △참전국기 입장 △부산을 향해 1분간 묵념 △헌화 △참전국 대표 인사 △추모공연 △기념사 △헌정공연 △추모비행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는 한국을 방문한 유엔참전용사와 후손, 외교사절, 6·25전쟁 참전용사, 정부·군 주요인사,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 1000여명의 참여 속에 경건히 거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평화공원에서는 시민 1만8300여명의 성금 모금을 통해 조성된 리차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이 열린다. 정전 협정 후 부산역전 대화재 시 이재민 구호, 부산대학교 건립 등 부산 지역 재건에 헌신한 장군의 위업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와 관련해 11일 오전 11시부터 1분간 부산시 전역에 사이렌이 울리고 조포 21발이 발사되며 블랙이글스의 비행에 따른 소음이 예상되는 만큼 시민들께서는 소리에 놀라지 마시고 추모 묵념에 동참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11-10 10:36:17[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재건을 위해 헌신한 고 위트컴 장군의 제41주기 추모식이 지난 12일 오전 유엔평화기념관과 유엔기념공원에서는 개최됐다. 추모식에는 장군의 가족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위트컴 조형물 설립을 위한 시민위원회 대표위원인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갑)과 전종호 부산지방보훈청장, 프레드 크리스트 미 제19원정지원사령부 사령관 등 130여 명이 참석해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렸다. 고 리차드 위트컴 장군 한국전쟁 이후 2년여간 부산지역 미 제2군수기지 사령관으로 있으며 폐허가 된 대한민국 재건에 일생을 바쳤다. 지난 1953년 11월 부산역전 대화재로 약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상부의 승인없이 군수창고를 열어 텐트와 먹을 것을 나눠줬다. 이로 인해 장군은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지만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는 말을 남기며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장군은 부산대 캠퍼스 부지 50만평 확보와 공사를 지원하고 부산 메리놀 병원 등 의료기관 건립에 힘쓰며 퇴역 후에는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 돕기와 미군 유해발굴에 힘을 썼다. 현재 위트컴 장군은 1982년 89세의 나이로 영면하면서 '한국에 남고 싶다'는 유언에 따라 현재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다. 박수영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가 이뤄졌고, 올해는 조형물 건립을 위한 성금 3억원 모금이 순조롭게 진행돼 장군께 조금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추모식을 갖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의원은 "역사 교과서를 통해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를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장군을 통해 더 강한 한미동맹 이룰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하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 설립을 위한 시민위원회의 모금 운동은 지난달 목표액 3억원을 달성했다.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세워지는 조형물 오는 11월 11일 턴 투워드 부산 행사에 맞춰 건립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13 09:58:34[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전남 유형문화재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8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문화재들은 사찰 일주문 4건, 사찰 문루와 불전, 누정건축, 승탑 등 각 1건이며,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도와 경북도 각 2건, 대구와 경기도, 전북도, 경남도 각 1건이다. 이번에 4건이 지정 예고되는 사찰 일주문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으로 기둥만 일렬로 서있는 독특한 형식의 문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의 50여 건의 사찰 일주문을 조사하고 전문가 검토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번에 4건의 일주문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게 되었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전라남도 순천시)은 조계문(曹溪門)으로도 불리며 1540년 중창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선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으며, 기둥 구조는 기둥과 창방(기둥 상부에서 기둥과 기둥을 연결하는 가로 부재)으로 단순하게 구성됐다. 선암사 일주문의 초창 기록은 확인할 수 없으나 조선시대 기록을 통해 중창 이후 임진왜란(1592)과 병자호란(1636) 때 유일하게 소실을 면한 건축물임을 알 수 있다. 문경 봉암사 봉황문(경상북도 문경시)은 정확한 창건 기록은 없으나, 다른 기록을 통해 1723년 이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주문 앞쪽에는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봉암사 일주문은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대구광역시 동구)은 1633년(선조 11년)에 처음 건립되었고, 1965년에 현 위치로 이건하였다. 동화사 봉황문은 단칸 팔작지붕이며 다포식 공포이다. 구조는 주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댄 형태와 주기둥 옆에 2개의 보조기둥을 세운 형태가 혼합된 형식으로 드문 사례이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전라남도 구례군)은 사찰의 역사에 대한 기록물인 사적기(事蹟記)에 따르면 1723년에 창건되었다. 일주문의 앞쪽에는 원교 이광사(1705~1775)가 쓴 ‘지리산천은사(智異山泉隱寺)’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하자 원교 이광사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水體)로 이 편액을 써서 걸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천은사 일주문은 단칸 팔작지붕과 다포식 공포로 되어있다. 보통 일주문은 문지방이 목재로 되어 있는데, 석재로 된 문지방석이 주기둥 사이에 있는 사례는 천은사 일주문이 유일하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경상남도 고성군)는 상량문 등 기록에 따르면 1664년에 법당 맞은편에 위치한 정문(正門)으로 처음 건립되었고, 1764년에 누각형태로 중창되어 ‘정루(正樓)’ 또는 ‘채방루(採芳樓)’라 지칭하였다. 앞쪽에는 ‘옥천사(玉泉寺)’ 라는 편액이, 뒤쪽에는 ‘자방루(滋芳樓)’ 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자방루는 대웅전에 비해 큰 규모로, 정면의 모든 칸에는 판문(板門)을 두어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상주 대산루(경상북도 상주시)는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한 후 우산리에 들어와 은거하고 학문을 닦는 장소로 1602년에 처음 짓고 1778년에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누정 겸 서실(書室)이다. 종갓집의 학문과 교류의 거점 역할을 하였으며, 조선시대 지방 선비의 학문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이다. 중층 누각의 팔작지붕 건물로 배산임수 배치이다. 전체적인 평면구성은 ‘丁’자형으로 남쪽의 ‘ㅣ’자형 건물은 단층의 정사(亭舍, 정자 형태의 집)로 강학공간, 북쪽의 ‘ㅡ’자형 건물은 누각으로 휴양, 접객, 독서를 위한 다목적 공간이다.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경기도 성남시)이 있는 봉국사는 조선 현종의 딸인 명혜(明慧)와 명선(明善) 두 공주가 병에 걸려 잇달아 세상을 떠나자 이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각종 기록에 따르면 봉국사를 1674년 새로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대광명전의 목재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부재가 17세기 후반의 것으로 확인되어 봉국사 창건과 함께 세워진 불전임을 알 수 있다. 내부 닫집(부처님 머리 위로 지붕이 있는 작은 공간)의 화려한 구성은 이 건물이 왕실의 지원 아래 조성되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며 불상을 중심으로 주변의 장엄을 돋보이게 치장한 방식은 조선후기 불전 사례의 하나로 평가된다.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전라북도 남원시)은 고승인 편운화상(?~910)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탑신 표면에 새겨진 명문에 따르면 후백제와 관련한 문화유산으로, 연호와 간지 등에 의하여 910년에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신라 말 고려 초 고승을 위한 사리탑은 팔각당(八角堂)형 양식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편운화상탑은 향완(그릇 모양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의 형상과 비슷하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 등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의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되어 예술적 가치도 높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7 09:16:38[파이낸셜뉴스] 사람과 사람이 마주보기 힘든 시대, 2020년 전세계는 난데없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비대면이 일상화됐다. 사람들은 이제 영상 통화와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기술이 인간의 소통을 대체하는 시대가 갑작스레 왔다. 수많은 기술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이 시대와 미래, 인류는 이 기술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마침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기술로 인해 더욱 소외되고 버려지게 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5명의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말한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지난 24일부터 열린 주제기획전 '더블비전' 전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AI, 알고리즘, 로봇공학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향한 오늘날의 열망과 판타지, 그리고 그것이 자본주의 생산구조와 결합되었을 때 인간의 활동과 노동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를 살펴보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영상, 설치, 사운드 등으로 구성되며 참여 작가 김실비, 양아치, 오민수, 이은희, 임영주 5인의 시각언어를 통해 집중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자마자 관객들을 맞이하는 작품은 양아치 작가의 '샐리'다. 샐리는 여성화 된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근미래의 언젠가에서 지금의 우리를 향해 영상을 통해 말하는 샐리의 모습은 마치 마론 인형의 얼굴같다. 샐리는 미래의 서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한다.'샐리'를 지나쳐 왼쪽을 돌아보면 오민수 작가의 '아우소싱 미라클'이 보인다. 어두운 공간에 수많은 스피커들이 줄에 매달려 위 아래로 움직이며 마치 바람 소리같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 사운드는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현장에서 채집됐는데 작가는 폐허가 된 공간에서 스러져 가는 철골 구조의 소리를 담으며 이 곳에 있다 스러져 간 노동자들을 추모한다. 이를 통해 우리가 처한 시장 경제 속 소외된 노동의 가치와 현실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오민수 작가의 작품을 지나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서면 이어 이은희 작가의 '어핸드인어캡', 임영주 작가의 '세타'를 볼 수 있다. '어핸드인어캡'은 장애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체의 결함을 판단하는 기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술과 과학이 동원되는 방식에 대해 3채널 영상으로 보여준다. 작가는 장애라는 어원에 담긴 '일할 수 없는 몸'의 의미를 탐구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장애를 바라보는 시각은 결함에서 회복하여 일할 수 있는 몸과 구성원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닌지를 묻는다. 나아가 장애를 판단하는 정상성과 비정상성의 기준은 무엇인가를 질문하며 이러한 이분법적인 기준 안에 존재하는 장애 산업에서 최첨단의 기술이 점차 비대해져 갈 수밖에 없음을 돌봄노동자, 장애 당사자의 인터뷰를 통해 드러낸다. '세타'는 동음의 그리스 단어를 제목으로 한 작품이다. 원어의 뜻인 숫자 '9'와 금융용어로서의 의미, 의학에서 사용되는 의미가 각각 이질적인 것에 착안해 이 개념들을 병치시키는 다채널의 영상 작품을 만들었다. 뇌과학에서 인간이 강한 혼돈과 약한 수면상태에서 발현되는 '세타파'의 상태를 작품에 녹여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과학 기술에 대한 막연한 염원과 환상 등 다양한 감정 상태를 드러내고자 했다. 전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김실비 작가의 '회한의 동산'과 이은희 작가의 '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 양아치 작가의 '그날, 그 자리에는 창조론자, 비진화론자, 본질주의자, 종말론자, 진화론자, 실존주의자, 근본주의자, 그노시스파, 연금술사, 전체론자, 감리교도, 몽매주의자, 존재론자, 유래론자, 현상론자, 합리주의자, 혼합주의자들이 참석했습니다(그날…)'를 만날 수 있다. '회한의 동산'은 성경의 태초에 나오는 '에덴동산'의 의미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나 일을 그리워 하고 뉘우치고 한탄하는 '회한'의 정서를 결합한 우화적인 작품이다. 인류가 뱀의 유혹을 받고 후회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을 현대로 가져와 신에 대한 믿음이 과학 기술로 대체된 상황을 비유한다. '블러드 캔 비 베리 베드'는 기계에 포착된 신체의 일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점멸하는 듯한 영상 속에서 신체이미지가 기계에 의해 출력되어 유령의 이미지가 되었다가 이내 신체의 주인이 그것을 보고 공포에 질리는 기계이미지와 신체의 연속반응을 보여준다. '그날…'은 뇌 과학자 박문호 박사의 과학강연 퍼포먼스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의 조형물을 교차 편집해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업은 과학강연의 서사를 비선형적인 편집과 장면으로 개입하면서 대전 엑스포라는 장소의 무의식을 깨우며, 과학이 수학적 논리체계와 이성의 순수성에 가깝기보다 이데올로기의 영역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전시는 11월 29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26 14:5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