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린이날 마지막 연휴인 6일,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 전달해 달라며 돈과 선물을 기부한 한 부부의 사연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부부는 슬하에 장애 아동을 둔 기초생활수급자로 폐지를 팔아 선물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덕천지구대에 한 여성이 큰 종이상자를 가지고 다가왔다. 여성은 해당 지구대의 경찰관이 말을 걸 틈새도 없이 상자를 두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상자에는 옷, 과자, 라면 등의 생활용품과 지저분한 천원짜리 지폐 30장이 들어 있었다. 상자에 함께 담긴 편지 봉투에는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되었음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세 아이의 아빠입니다. 저희 집은 기초 수급가정, 첫째가 장애 3급"이라며 "폐지 팔아 모은 돈으로 옷이랑 과자 현금 얼마 안 되지만 최대한 모은다고 한 달 동안 땀 흘리며 노력했는데 능력이 여기까지라 옷 사고 과자 사고하니 현금은 3만 원 정도 밖에 못 담았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와 함께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주시고 많이 못 해 미안하다"라며 "어린이날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돼 피자라도 사 먹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상자를 두고 간 여성과 편지를 통해 '세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남성은 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상자를 두고 간 여성이 지난해 10월 동구의 목욕탕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폐지를 팔아 마련한 4만 5000원을 해당 지구대에 두고 간 사람과 같은 사람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센터에 상자를 가져다주려고 했는데 휴일이라 지구대로 가져온 것 같다”라며 “천사 같은 마음에 휴일 일하는 직원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덕천지구대는 기부자가 전한 선물을 어려운 가정에 전달될 수 있도록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4-05-06 15:25:32[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영애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기금 조성을 위한 국민 모금 운동에 후원 의사를 먼저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영애는 추진위원회가 발족하기 전인 지난 7월 후원 의사를 재단 측에 전했다고 한다. 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애는 지인을 통해 “기념관 건립 취지에 뜻을 함께 한다”며 기부 의사를 전달했다. 위원회 측은 11일 '(재)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을 통해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첫날에만 2,052명으로부터 약 3억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한편 이영애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외 이웃과 재난 사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8월 미국 하와이 산불 피해 이재민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한 이영애는 그동안 구룡마을 화재, 충청지역 수해,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분쟁 피란민 구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아름다운 선행을 펼쳐왔다. 앞서 2021년 1월에는 양부모 학대 끝에 16개월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묘소를 찾은 데 이어, 정인이 같은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조용히 기부했다. 2014년에는 조산한 대만 임산부를 돕기 위해 병원비 1억원을 대신 납부했다. 또 2015년에는 ‘대한민국 부사관 사랑 음악회-더 히어로스’의 경비인 4억 원 전액을 후원한 바 있다. 그 해 8월에도 북한의 DMZ 지뢰 도발로 부상을 당한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에게 위로금을 전달하고 전방에서 고생하는 부사관들을 위한 공연에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이영애의 편지와 기부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1억원과 함께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사업은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액 정부 예산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 참여 속에 추진하기 위해 70%를 국민 모금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건립 추진위원회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재단 고문, 주대환 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총재 등 23명이 건립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2 13:54:36[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경북·강원 산불현장에 출동해 밤샘 진화작업으로 마을을 지킨 소방대원들에게 주민이 보낸 감사편지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에 따르면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동해시 만우마을 주민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수도권119특수구조대는 지난 3월 5일 오전 5시경 산불화재 진압을 위해 강원도 동해시로 출동했다. 당시 현장상황은 큰 불길이 강풍을 타고 만우마을로 내려오고 있었으며, 마을주민들이 법륜사와 인근 솔밭을 필사적으로 지키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소방펌프차를 배치해 마을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재진압을 시작했다. 오후 10시가 되어서야 큰불이 진압되었으나 잇따르는 돌풍으로 불씨가 되살아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음날까지 밤새 진화한 끝에 산불로부터 만우마을을 지켜낼 수 있었다. 중앙119구조본부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만우마을 주민인 김준기 씨가 직접 수기로 써 내려간 감사 편지였다. 김 씨는 "당시 산 주변에서 사방으로 불이 타들어 오는데 거의 모든 것을 포기했던 순간 중앙119구조본부 차량과 대원들이 동원되었다"며 "대원들이 집 주변에 머물며 밤새도록 지켜주어 재발화의 불안한 마음을 잊을 수 있었다"고 썼다. 김 씨는 "수고하신 대원들의 노고를 마을주민의 한 사람으로 인사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편지를 받은 중앙119구조본부 장용출, 최다희 대원은 "당연한 일을 했음에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편지를 보내주어 감사드린다. 주민들의 소중한 터전을 지켜내서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4-11 10:41:35[파이낸셜뉴스] 병무청은 14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8회 사회복무대상(大賞)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올 한해 사회복무제도 발전에 기여한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기관, 유공 직원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마련한 자리이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소규모로 진행됐다. 대상은 청주동부소방서 정승규(24세) 사회복무요원으로 IT 재능기부를 통해 ‘불끄는 앱’ 등을 개발해, 지난 4월 청주 육거리시장 화재 당시 빠른 출동과 대응으로 대형화재 위기를 막은 공을 인정받아 영광을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정 사회복무요원의 아버지가 수상자들의 부모님을 대표해 응원편지를 낭독했으며, 나머지 수상자 가족 및 동료들의 응원영상도 함께 소개되어 수상의 감동을 더 했다. 올해 사회복무대상은 6만1000여명의 사회복무요원과 1만3000여개 복무기관 및 복무관리 담당직원을 대상으로 복무기관장의 추천과 외부 위원이 참여한 표창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 15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大賞) 수상자 1명과 복무분야별 최우수상 5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비롯하여 복무관리 우수 및 제도발전에 기여한 복무기관 5곳과 우수 복무관리 담당직원 2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이 밖에 사회복무대상(大賞) 수상자들은 지방병무청에서 표창을 전수할 예정이다. 최우수 복무기관에는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우수 복무기관에 서울남부지방법원, 대구보훈병원, 시흥도시공사,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각각 선정됐다. 올해 사회복무대상(大賞) 수상자들의 주요 공적은 병무청 누리집 '사회복무스토리'와 충북 보은에 위치한 사회복무연수센터 내 「명예의 전당」에 게시될 예정이다. 정석환 병무청장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국민을 위해 성실히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병무청은 앞으로도 사회복무요원의 자긍심 고취와 안정적 근무여건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며, “국민 여러분들도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의 빛나는 헌신과 봉사에 감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2-14 17:41:06[파이낸셜뉴스] 티웨이항공은 지난 5일 국립항공박물관과 함께 강서구 초등학생들을 초청해 '항공의 꿈을 만나다' 행사를 함께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먼저 김포공항 인근의 국립항공박물관을 방문해 우리나라 항공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항공의 기술, 역사에 대해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국내 유일의 조종과 관제를 연동한 조종관제 체험관에서는 항공관제에 대한 설명과 간접 체험이 진행됐다. 항공박물관 관람 후 티웨이항공 훈련센터로 이동해 승무원 훈련 프로그램인 티웨이 크루 클래스 프로그램에 입교해 본격적인 훈련 체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방역을 위한 손소독과 발열 체크를 마친 뒤 티웨이항공 회사소개와 승무원 업무 소개를 들은 후 기내 서비스와 안전 훈련의 순서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내 서비스 체험에는 인사와 미소 실습, 탑승 절차, 음료 및 기내이벤트 진행을 체험했다. 도어 개폐 실습, 화재 진압, 비상 탈출, 슬라이드 탈출 등의 비정상 상황 대처 훈련 체험이 이어졌다. 마지막 시간에는 박물관 관람과 승무원 훈련 후 느낀 점을 토대로 미래 항공인으로서 목표를 위한 자신에게 쓰는 편지 시간도 함께 가졌다. 티웨이항공 김유정 객실승무원 교관은 "비상탈출과 화재진압, 비상착수 훈련 등 실제 승무원들이 똑같이 받는 훈련을 어린이들이 적극적인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에 훈련 교관들도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 훈련 체험을 통해 미래 항공인의 꿈을 꾸는 아이들에게 좀 더 넓은 시각과 다양한 미래를 꿈꾸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티웨이 크루 클래스’ 프로그램 호응에 따라 향후 취항지역 어린이와 항공 관련 학과 학생 등 안전 의식 확대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사회공헌활동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21-05-06 09:39:54[파이낸셜뉴스] 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화재는 오는 18일까지 '어린이 흥춘문예' 응모를 받는다고 7일 밝혔다. '흥해라! 대한민국'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어린이 흥춘문예'는 언택트 시대에 온 가족이 그림편지를 통해 따뜻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 흥춘문예'는 어린이들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순수한 동심을 담은 그림편지를 응모하는 온라인 백일장이다. 전국 초등학교 6학년인 13세 이하 어린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방법은 어린이가 직접 그린 그림과 20자 이상의 메시지를 담은 그림편지를 스캔하거나 사진촬영 해 응모하면 된다. 참가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 '흥국화재 캠페인'을 검색하거나 흥국화재 블로그, 흥국화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흥국화재는 작품의 순수성, 창작성, 그림의 예술성, 사연의 감동성 등을 1차 전문가 심사를 거쳐 34개의 후보작을 선정하고 2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최종 당선작은 영상편지로 제작될 예정이다. 당선된 어린이에게는 아이패드, 전자피아노, 상품권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흥국화재의 '흥해라! 대한민국' 캠페인은 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지난해 6월 1차 캠페인 '퇴근길 선물', 10월 2차 '흥춘문예'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흥국화재 경영관리총괄 이종수 전무는 "이번 '어린이 흥춘문예'가 어린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고 어린이들의 재능과 감성이 담긴 콘텐츠를 통해 전국민이 힐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4-07 10:27:52【울산=최수상 기자】 심야에 33층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뒤덮은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1명도 없어 기적으로 평가되는 울산 화재. 위급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이웃들의 탈출을 도운 일가족과 화마에 맞서 구조와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활약, 맨발의 이재민 신발을 선뜻 내준 이야기까지 후일담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맨발로 대피한 임신부에 신발 벗어줘 울산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 지난 12일 '선행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화재 피해 이재민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의 글이었다. "지인이 화재 당시 너무 놀라 갓난아기만 안고 얇은 잠옷 바람에 맨발로 뛰쳐나왔다"면서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기다리던 중, 지인에게 코트와 신발을 주고 가신 분이 계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당시 지인이 정신없고 놀란 탓에 여자분이라는 것만 기억했다"면서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한다. 본인이거나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쪽지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울산에서는 이처럼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대형 화재현장에서 있었던 미담이 줄을 잇고 있다. 28~33층서 18명 구한 구창식씨 가족 14일 피해 이재민과 울산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일화는 28층~33층에서 주민 18명의 구조와 탈출을 도운 구창식(51)씨 가족의 활약이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을 정도다. 28층에 거주하는 구씨는 부인과 아들 식구 3명과 함께 겨우 집밖으로 나와 테라스에 설치된 피난대피소에 몸을 피했지만 그 때 29층에서 갓난아이와 함께 구조를 요청하는 임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들 가족은 망설임 없이 되돌아섰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온 힘을 다해 창틀을 부순 뒤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으로 뛰어내린 아이를 받아내는 등 구조는 30층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됐다. 마지막에는 33층 창틀에 붙어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일가족 3명을 발견하고 소방관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구조에 나선 지 3시간이 흘러서야 구씨의 가족은 1층으로 내려왔다. 그제야 자신들의 몸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었다. 갓난아이 안고 22층 계단 2분 만에 한 명도 희생자를 낼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불길 속에서 활약을 펼친 소방관들에게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이형우 팀장과 김근환 대원은 9일 새벽 주민 대피를 시키던 중 22층 계단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엄마 품에 안겨있던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아이는 연기를 계속 마셔 위급한 상태였다. 김 대원은 아이를 받아 안고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20kg 넘는 산소통과 구조, 진화장비가 등에 매달려 있었지만 2분 만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민들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구하는 영화 '어벤져스'의 영웅을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약 900명이며 이들을 통해 1명의 희생자 없이 77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피해는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자 93명에 그쳤다. 진화가 끝나고 울산남부소방서에는 시민들 응원메시지와 격려품이 잇따랐다. 한 5학년 초등학생은 손 편지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면 소방관 월급을 1억씩 주고 싶다"며 "다치지 마시고 건강에게 울산을 지켜달라"고 아이다운 솔직함을 전달했다. 외제차 매장 소방관 휴식처로 제공 울산 화재에서는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구조와 구호 활동에 힘을 보탰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신정동 삼환 아르누보 주상복합 바로 옆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은 밤새 진화작업과 구조에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들의 휴식처와 현장 지휘소로 변신했다.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 유재진 회장의 지시였다. 유 회장은 소방관들에게 300인분의 국밥 등 음식도 제공했다. 화재 현장 주변의 호프집도, 식당도 소방관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음료와 식사를 대접했다. 시민들로 구성된 남부소방서 의용소방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화재 발생 1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한 45명의 대원들은 주민대피, 차량통제 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밤샘 후 다음날에는 소방관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챙기며 혼신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0-14 17:32:2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심야에 33층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를 뒤덮은 대형 화재에도 불구하고 희생자가 1명도 없어 기적으로 평가되는 울산 화재. 위급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걸고 이웃들의 탈출을 도운 일가족과 화마에 맞서 구조와 진화에 나선 소방관들의 활약, 맨발의 이재민 신발을 선뜻 내준 이야기까지 후일담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맨발로 대피한 임신부에게 신발 벗어주고 가 울산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 지난 12일 ‘선행해주신 분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화재 피해 이재민의 지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의 글이었다. “지인이 화재 당시 너무 놀라 갓난아기만 안고 얇은 잠옷 바람에 맨발로 뛰쳐나왔다”면서 “아이를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기다리던 중, 지인에게 코트와 신발을 주고 가신 분이 계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당시 지인이 정신없고 놀란 탓에 여자분이라는 것만 기억했다”면서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어한다. 본인이거나 아시는 분이 계시면 꼭 쪽지 부탁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울산에서는 이처럼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대형 화재현장에서 있었던 미담이 줄일 잇고 있다. 28~33층에서 주민 18명 구한 구창식 씨 가족 14일 피해 이재민과 울산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일화는 28층~33층에서 주민 18명의 구조와 탈출을 도운 구창식(51)씨 가족의 활약이다.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의 뜻을 전했을 정도다. 28층에 거주하는 구씨는 부인과 아들 식구 3명과 함께 겨우 집밖으로 나와 테라스에 설치된 피난대피소에 몸을 피했지만 그 때 29층에서 갓난아이와 함께 구조를 요청하는 임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들 가족은 망설임 없이 되돌아섰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온 힘을 다해 창틀을 부순 뒤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창으로 뛰어내린 아이를 받아내는 등 구조는 30층에 다다를 때까지 계속됐다. 마지막에는 33층 창틀에 붙어 겨우 숨만 쉬고 있던 일가족 3명을 발견하고 소방관들에게 긴급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주민구조에 나선 지 3시간이 흘러서야 구씨의 가족은 1층으로 내려왔다. 그제야 자신들의 몸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었다. 갓난아이 안고 22층 계단 2분 만에 한 명도 희생자를 낼 수 없다는 사명감으로 불길 속에서 활약을 펼친 소방관들에게도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남부소방서 119구조대 이형우 팀장과 김근환 대원은 9일 새벽 주민 대피를 시키던 중 22층 계단에서 기진맥진해 있는 엄마 품에 안겨있던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아이는 연기를 계속 마셔 위급한 상태였다. 김 대원은 아이를 받아 안고 그대로 뛰기 시작했다. 20kg 넘는 산소통과 구조, 진화장비가 등에 매달려 있었지만 2분 만에 건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주민들은 위기 상황에서 시민을 구하는 영화 ‘어벤져스’의 영웅을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약 900명이며 이들을 통해 1명의 희생자 없이 77명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피해는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자 93명에 그쳤다. 진화가 끝나고 울산남부소방서에는 시민들 응원메시지와 격려품이 잇따랐다. 한 5학년 초등학생은 손 편지를 통해 “제가 대통령이면 소방관 월급을 1억씩 주고 싶다”며 “다치지 마시고 건강에게 울산을 지켜달라”고 아이다운 솔직함을 전달했다. 고가 외제승용차 매장도 소방관에게 휴식처로 울산 화재에서는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구조와 구호 활동에 힘을 보탰다. 화재가 발생한 울산 남구 신정동 삼환 아르누보 주상복합 바로 옆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은 밤새 진화작업과 구조에 지친 소방관들을 위해 소방관들의 휴식처와 현장 지휘소로 변신했다.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 유재진 회장의 지시였다. 유 회장은 소방관들에게 300인분의 국밥 등 음식도 제공했다. 화재 현장 주변의 호프집도, 식당도 소방관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음료와 식사를 대접했다. 시민들로 구성된 남부소방서 의용소방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화재 발생 1시간만에 현장에 도착한 45명의 대원들은 주민대피, 차량통제 등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밤샘 후 다음날에는 소방관들의 식사와 간식까지 챙기며 혼신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10-14 11:33:10최근 발생한 대형 산불로 고생을 한 강원지역 각 소방관들에게 시민들이 고맙다며 물품을 보내 감동을 주고 있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강원 동해안 고성 고성·속초·강릉·동해·인제 등 5개 지역에는 이번 화재로 인해 주택 478채가 불에 타고 8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이번 화재 현장에서 많은 이들의 생명과 재산을 구한 소방관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거나 떡이나 과일, 각종 음료 등을 보내왔다. 강원 지역 각 소방서에 격려물품이 도착한 건 지난 5일 산불이 발생하면서부터다. 시민들이 보내온 물품은 빵이나 쌀, 배즙, 떡, 박카스, 치킨, 커피, 컵라면 등 내용물도 다양하다. 9일 속초소방서에 따르면 한 연예인이 소방서에 나타나 떡 10박스를 두고 가기도 했다. 이 연예인은 인사할 겨를도 없이 떡만 두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소방서에는 김밥, 피자, 컵라면 등 먹거리 300만 원 상당의 물품이 전달됐고, 이것은 모두 현장 대원들에게 배부됐다. 초등학생은 손편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7일 지역 초등생 3학년 학생 5명은 편지에 마음을 담아 직접 소방서에 찾아와 건네기도 했다. 이 밖에 강릉소방서와 동해소방서에는 비타민제, 캔커피 등 격려 물품들이 쇄도했다. 인터넷에서도 감사 인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 5일 속초소방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대학생은 대학 엠티 중에 화재가 났고, 속초소방서의 대원으로부터 친절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고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학생들이 콘도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때 저희를 지켜주고 주변에서 계속 소화해주시던 많은 소방관들에게 너무 감사하단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소방관 #소방서 #강원 #속초 #강릉 #고성 #특별재난구역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9-04-09 20:08:32▲ 사진=S&A 엔터테인먼트 예수정은 지금으로부터 38년 전인 1979년 연극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으로 데뷔했다. 강산이 세 번 이상 변할 시간을 거쳐 2017년, 예수정은 흔들리는 눈동자나 얕은 숨소리 만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는 배우가 됐다. 그의 내공을 TV에서 본격적으로 확인한 건 지난해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통해서였다. 김하늘, 이상윤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에서 예수정은 도우(이상윤 분)의 어머니인 인간문화재 매듭장 고은희로 등장했다. 특유의 따뜻하고 인자한 미소로 브라운관을 감싸 안았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배우에 대한 궁금증도 피어올랐다. 이후 '피고인', '비밀의 숲' '최강 배달꾼' 등에서 활약을 이어가다 현재는 '언터처블'에서 박근형(장범호 역)의 아내이자 진구(장준서 역), 김성균(장기서 역)의 어머니로 출연 중이다. 스크린에서 그의 모습을 본 건 훨씬 더 이전부터였다. '지구를 지켜라' '황진이' '기담' '궁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의뢰인' '도둑들' '인간중독' '해무' '사냥'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내공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부산행'에서 감동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그는 급기야 '신과 함께-죄와 벌'(이하 '신과 함께')을 통해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폭발시키는데 성공한다. '신과 함께'에서 예수정의 연기는 실로 놀랍다. 어머니의 위대함을 대사 하나 없이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가 전율을 선사한다. '신과 함께'에서 예수정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의 말 못하는 어머니로 등장한다. 15년 전 집을 뛰쳐나간 자홍 대신 둘째 아들 수홍(김동욱 분)과 함께 살고 있다. 자홍은 꼬박꼬박 월급과 편지를 부쳤지만 차마 어머니를 찾아가진 못했다. 죽음을 맞게 된 자홍이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받는 동안 어머니, 동생과의 일화들이 낱낱이 공개된다. 회상신 외에도 세상을 떠난 첫째 아들과 군대에서 탈영한 둘째 아들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현실 속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극 초반, CG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신과 함께'는 감정적 몰입보다는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데 충실하는 듯 보이지만 후반으로 향할수록 뜨거운 모정에 집중하며 기어코 관객을 울리고야 만다. 감동의 8할은 예수정, 김동욱 모자(母子)가 만들어낸다. 작정한 듯 물오른 연기를 보여주는 김동욱과 크고 깊은 에너지로 그의 연기를 감싸안는 예수정의 호흡이 대단하다. '신과 함께'를 보고 나면 관객들 또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짙어진다. 예수정의 마법 같은 연기에 매료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2017-12-19 14:5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