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시작한 홍해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운업계는 실적 청신호가, 화주업계는 적신호가 켜졌다. 업계는 3·4분기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가 도래하는 만큼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2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379.22포인트로 지난해 초 1061.14포인트 대비 218.5% 급등했다. SCFI가 3000포인트를 넘은 것은 2022년 이후 19개월 만이다. 5월 마지막 주 3044.77포인트였던 SCFI는 1주 만에 60포인트, 2주 만에 194포인트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2005년 12월부터 수출하는 15개 항로 운임을 반영한 지수로 대표적인 해운 운임 지표로 꼽힌다. SCFI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홍해사태 지속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파나마 운하 가뭄 △글로벌 컨테이너화물 성수기 도래 등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홍해사태 지속에 있다. 홍해사태는 지난해 10월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지원을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많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의 운하) 통행을 못하다 보니, 우회를 하면서 선박 운항일수가 길어졌고 화물 운임이 뛰었다"며 "전쟁 지속이라는 불안정한 요소 때문에 운임이 오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도 해운 운임 가격에 불을 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내 중국산 전기차, 철강·알루미늄 등에 부과하는 관세를 일정 부분 높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전에 중국 수출 물동량을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운임이 오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파나마 운하 가뭄 지속, 전통적인 성수기 도래도 해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운업계 실적에는 파란불이 들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국내 대표 선사 HMM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55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5%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매출도 28% 이상 증가한 2조7327억원으로 예측했다. 반면 화주업계는 울상이다. 화주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짧은 시간 너무 많이 올라 (화주)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도 문제지만, 배에 물건을 실을 자리도 넉넉지 않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해운업계는 하반기에도 운임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변수가 있지만 3·4분기는 해운 화물 물량이 많은 성수기"라며 "현재는 운임이 유지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16 18:40:26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새해 부산항 환적 경쟁력 홍보와 신규 화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BPA·사장 강준석)는 2024년 부산항의 컨테이너 총물동량 처리 목표를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3년보다 2.8% 증가한 2340만TEU로 설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교역위축과 부산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적 물동량을 적극 유치해 4.0% 증가한 1263만TEU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목표 수치인 2.8% 증가율은 과거 5개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연평균 증감률 0.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예측모델(ARIMA+비율모형)과 부산항 이용 주요선사의 환적 전망치를 합산한 자연증가 총물동량 전망치(2312만TEU, 1.6%↑)보다도 약 1.2%p 높은 수치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위축,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주변국 항만의 부산항 환적 노선 견제 움직임과 일본 내항 피더 서비스 확산 등도 부산항 환적 물동량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선사의 부산항 환적 거점화 지속과 내년 일본 육상운송비 상승으로 인한 화주의 부산항 환적 선호 강화,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에 따른 물류환경 개선 등 부산항을 둘러싼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운물류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부산항의 계량데이터를 활용, 환적 경쟁력을 홍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 등을 통한 항만 운영여건과 효율성 개선, 일본 전략지역 신규화주·물류기업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 사장은 "글로벌 수요위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사태 등 불안한 외부환경 속에서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2-25 18:42:05[파이낸셜뉴스] 부산항을 관리 운영하는 부산항만공사가 새해 부산항 환적 경쟁력 홍보와 신규 화주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BPA, 사장 강준석)는 2024년 부산항의 총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2023년보다 2.8% 증가한 2340만TEU로 설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글로벌 교역위축과 부산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도 불구하고 환적 물동량을 적극 유치해 환적 4.0% 증가한 1263만TEU를 처리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목표 수치인 2.8% 증가율은 과거 5개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 연평균 증감률 0.5%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수출입 물동량 예측모델(ARIMA+비율모형)과 부산항 이용 주요선사의 환적 전망치를 합산한 자연증가 총물동량 전망치(2312만TEU, 1.6%↑)보다도 약 1.2% 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위축, 유가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북아 주변국 항만의 부산항 환적 노선 견제 움직임과 일본 내항 피더 서비스 확산 등도 부산항 환적 물동량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선사의 부산항 환적 거점화 지속과 내년 일본 육상운송비 상승으로 인한 화주의 부산항 환적 선호 강화,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에 따른 물류환경 개선 등 부산항을 둘러싼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해운물류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부산항의 계량데이터를 활용해 환적 경쟁력을 홍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신항 신규 터미널 개장 등을 통한 항만 운영 여건과 효율성 개선, 일본 전략지역 신규화주·물류기업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 사장은 "글로벌 수요위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사태 등 불안한 외부 환경 속에서 내년 컨테이너 물동량 목표 달성에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며 "부산항을 글로벌·인트라 아시아 선사의 환적 거점으로 지속 발전시켜 다양한 항만연관산업의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출입 물동량은 2.9% 증가한 1061만TEU, 환적 물동량은 3.2%증가한 1214만TEU를 기록하며 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치인 2275만TEU(전년대비 3.1%↑)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2-25 15:26:40[파이낸셜뉴스] HMM이 선화주 상생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2021년 장려상, 2022년 우수상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HMM은 올해 대회에서 '전방위 선화주 상생협력으로 동반 성장 가속화'라는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HMM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 제공해 선화주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협력 문화 정착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HMM은 지난 2020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우수선화주 인증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3년마다 시행되는 올해 정기점검에서도 최고등급(1등급)을 유지했다. HMM은 2020년 글로벌 물류난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선박을 구하기 어려울 때, 수출 물류 지원을 위한 임시 선박 투입 및 선복 지원 등 상생 협력에 노력했다. 정부는 해상 수출입 경쟁력 강화 및 선화주 기업간 지속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유도하기 위해 2020년 우수 선화주기업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우수 기업인증을 받은 선사 및 수출기업에게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 HMM의 양동욱 부산지역본부장은 선화주 상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2-04 14:29: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화주물류협의회와 함께 울산항 액체화물 물동량 증대를 위해 합동 포트세일즈를 펼쳤다고 27일 밝혔다. 울산항만공사와 울산화주물류협의회 회장단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현대오일터미널, 효성화학 등 울산항 내 탱크터미널 6개사를 잇따라 방문해 탱크터미널 이용 활성화를 위한 탱크시설과 안전설비 구축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울산항만공사와 울산화주물류협의회, 탱크터미널 업체들 간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급변하는 국내·외 산업환경에 공동 대응키로 약속했다. 조태호 울산화주물류협의회 회장은 "회원사가 필요로 하는 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화주의 입장에서 터미널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물동량을 늘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울산항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울산화주물류협의회와 탱크터미널사 간의 상호 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보다 고객 중심적인 항만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항에 소재한 탱크터미널 업체는 총 11곳으로, 연간 약 370만㎘ 규모의 화물 저장능력을 기반으로 울산항 액체화물 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27 16:08:32CJ대한통운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아날로그 방식으로 고착화된 '미들마일' 물류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 23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디지털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에 첨단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미들마일은 화주(화물을 보내는 사람)가 요청한 화물을 차주(차량기사)가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과정으로, 기업과 기업간 화물운송을 의미한다. 국내 미들마일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더 운반을 오픈하며 미들마일 물류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더 운반은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최적 운임을 찾아내고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시켜주는 운송플랫폼이다. 지난해 12월 론칭 후 6개월간 시범서비스가 운영돼 왔다. 더 운반은 빅데이터 기술로 미래 교통량을 예측해 화주와 차주에게 보여준다. 미리 학습된 수많은 과거 교통상황 데이터들을 분석해 당일 운송뿐 아니라 향후 수행할 노선의 최적 경로와 예상 운행시간을 나타낸다. 이를 활용해 화주는 자신이 보낸 화물이 공장, 물류센터, 유통대리점 등의 목적지에 언제 도착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차주는 안내된 최적 경로를 통해 운행시간과 유류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요일별, 시간대별로 달라지는 교통체증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차주들이 왕복 물량을 실을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실시간 복화 노선 시스템'도 개발했다. 한 곳의 목적지까지 운송한 후 돌아오는 길에 추가 운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매칭해주는 시스템으로 이 기술은 올 하반기 내 적용될 예정이다. 또 더 운반은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인수증도 개발을 마쳤으며 하반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더 운반을 이용하는 화주와 차주들이 더 많은 편의와 혜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형욱 CJ대한통운 디지털물류플랫폼CIC 상무는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화주와 차주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상호 신뢰도 또한 높이고 있다"며 "향후 최적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플랫폼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미들마일 물류 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3-07-23 18:28:20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11일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약 100명의 일본 화주·물류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부산항의 경쟁력을 홍보하는 포트 세일즈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일본은 부산항 환적화물의 약 15%를 차지하는 3대 교역국이다. BPA는 매년 일본 지방항만 중 외항 정기항로가 부족해 부산항 의존도가 높은 항만과 협업, 부산항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부산항과 시모노세키항의 항만 관계자, 선사 및 화주 등이 참여해 주요 항만별 정기노선 등 데이터 기반 부산항의 경쟁력과 일본 화주의 부산항 이용 성공사례 등을 공유했다. 시모노세키항은 부산항과 가까운 항만으로 컨테이너 정기노선은 물론 매일 운항하는 카페리 선박을 통해서도 많은 화물이 운송된다는 특징이 있다. 카페리 선박의 짧은 리드타임이 부산항의 뛰어난 컨테이너 정기노선 네트워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더 많은 환적화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 일본 지방항만은 부산항 대비 컨테이너 정기노선이 부족해 유럽·미주와 같은 장거리 원양운송 노선이 전무하며, 동남아 노선은 특정 요일만 선박이 기항함에 따라 화물의 빠른 운송이 어렵다. 반면 카페리를 통해 부산항으로 연결될 경우 부산항의 주당 287개의 정기 컨테이너 노선을 통해 전 세계 항만과 매일 연결되며 신속한 화물운송이 가능하다. 일본의 65개 컨테이너 항만 중 60여개는 원양 정기노선이 거의 없는 지방항만이다. 이들 지방항만은 다양한 원양노선을 보유한 부산항이 없으면 물량을 집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산항과 긴밀한 협업 관계를 희망하고 있다. BPA는 시모노세키에 이어 이날 쿠마모토에서 쿠마모토현과 공동으로 부산항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강준석 BPA 사장은 "일본은 부산항 물동량 기준 3위의 대형시장이며, 지난 2021년 기준 일본 총수출입 화물 1792만TEU의 약 10%가 부산항에서 환적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일본 지방항만과의 협업을 강화해 더 많은 물량이 부산항에서 환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7-12 18:22:35지난해 화물연대 총파업의 쟁점인 안전운임제 폐지를 담은 정부의 화물운송 정상화 방안 추진에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는 화물차주 보호는 물론 화물운송 시장의 전반적인 체질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반면 화물연대는 차주보다 대기업 화주에게 유리한 제도개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운송사들도 사실상 운임을 화주 자율에 맡기게 돼 경영난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다. 표준운임제 도입, 지입제 폐지 방안 등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개정해야 하지만 여소야대로 국회 문턱을 넘을지도 미지수다. ■안전운임제·지입제 폐지 국토교통부는 '화물운송산업 정상화 방안'을 당정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우선 지난해 말 일몰된 안전운임제를 전면 개편한 강제성 없는 표준운임제가 도입된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 근로자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 운임으로 규정한 안전운임보다 적은 운임을 지급하면 건당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컨테이너·시멘트부문에 한정돼 시행된 바 있다. 새롭게 도입되는 표준운임제는 화주와 운수사 간의 계약은 강제성 없는 가이드라인(화주의 운임지급 의무 및 처벌 삭제)을 통해 관리된다. 화주에 대한 처벌조항은 없애고 운수사와 차주 간 운임계약은 강제한다는 점에서 안전운임제와 다르다. 화물차주 소득수준이 일정기준 이상이 되면 표준운임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 표준운임제는 컨테이너·시멘트 품목에 한해 오는 2025년 연말까지 3년 일몰제로 도입된다. 성과를 분석한 뒤 지속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화주로부터 일은 받지 않고, '화물차 면허 장사'만 하는 지입전문회사는 시장에서 퇴출된다. 지입제는 화물차 기사가 자신의 차량을 운송사 명의로 등록한 뒤 사실상 독립적인 영업을 하면서도 운송사에 번호판 대여 비용인 지입료를 지불한다. 지입전문업체들은 번호판 사용료로 2000만원~3000만원, 위·수탁료로 월 20만원~30만원을 받는다. 국토부는 모든 운송사로부터 운송 실적을 받은 뒤 실적이 없거나 미미한 운송사가 보유한 화물운송사업용 번호판을 회수할 계획이다. 회수한 번호판은 해당 운송사에서 일감을 받지 못한 화물차 기사에게 개인운송사업자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아울러 판스프링 등 화물 고정장치 낙하사고에 대한 처벌은 강화한다. 판스프링을 불법 개조하면 사업허가·자격을 취소하고, 상해·사망사고가 발생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화물연대 반발…법 개정 난항 화물연대 측은 반발하고 있다. 화주 처벌 조항만 삭제한 것에 대해 대기업 화주를 대변하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화주들의 담합과 밑바닥 운임 강요가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는 행위"라며 "정부는 운송사와 차주에게만 칼날을 들이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화물운송 정상화 방안 공청회에서도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대기업 화주 배만 불리는 대책"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화물연대와 함께 운송사도 불만이다. 화주가 주고 싶은 대로 운임을 주게 되면 운송사들이 경영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주·운송사 간 운임을 일률적으로 규정하는 곳은 세계에서도 전무하다"며 "새 표준운임제처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곳도 일본, 프랑스 2곳 정도"라고 말했다. 표준운임제 도입, 지입제 폐지 방안 등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69석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정국으로 법안 통과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앞서 기존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는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하지 않을 경우 본회의에 직회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방안은 차주를 보호하는 강력한 제도"라며 "화물연대 내에서도 입장이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김희수 기자
2023-02-06 18:33:40[파이낸셜뉴스] 삼표그룹 계열사 에스피네이처가 덤프트럭(골재·토석) 운송 매칭서비스 플랫폼 '배차장'을 선보인다. 10일 에스피네이처에 따르면 배차장은 실시간으로 최적의 노선을 찾아내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해주고 정산(세금신고)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운송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배차장은 화주가 플랫폼에 가입한 후 출발지와 도착지, 운송량 등 품목·운임 정보가 담긴 정보를 올리면 차주가 해당 정보를 선택한 뒤 운송하는 형태다. 핵심은 화주와 차주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그간 영세한 차주들이 겪어온 불합리한 중개수수료와 빈 차로 돌아오는 '공차'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정산과정 역시 플랫폼에서 투명한 처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화주는 물류비용 절감과 함께 수익성 높은 일감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 배차장 주요 기능으로는 △근거리 배차 서비스 정보 공유 △투명한 운임 정보 공개 △차량 유형별 빠르고 안전한 정산 서비스 △실시간 책임 배차 모니터링 등이 있다. 단순히 물량과 차량을 매칭하는 것이 아닌, 정산 서비스와 세금 신고까지 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40일 이상 걸렸던 운송비 정산 기간 역시 5일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 삼표그룹은 향후 덤프트럭에서 영역을 확대해 레미콘과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화물차량 등 다양한 건설업 차량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애록 에스피네이처 상무는 "배차장이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파악해 효율적인 운송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맞춤형 매칭 서비스 제공으로 화주와 차주의 안정적 수익 보장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1-10 09:37:00[파이낸셜뉴스] 최근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파업의 핵심 쟁점인 ‘안전 운임제 일몰’을 논의하고자 열린 국회 간담회에서 ‘차주’와 ‘화주’ 측 요구가 선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은 17일 국회에서 ‘물류산업 상생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안전 운임제 일몰에 대한 차주와 화주 측 주장을 각각 들었다. 안전 운임제는 지난 2020년 화물 기사들에게 적정 임금을 보장해 과로·과적·과속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다. 지난 7일 안전 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와 적용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시작한 화물연대는 지난 14일 국토교통부와 5차 교섭에서 타결에 이르렀다. 하지만 화물연대와 국토부가 합의문 핵심 문구를 서로 다르게 발표해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은 상태다. 이날 간담회에서 차주 측은 일몰 조항 폐지를 요구했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안전 운임제는 화주에게 적정하고 공정한 운임을 책임지게 하는 제도”라며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법은 일몰 조항 연장 같은 봉합책이 아니라 일몰 조항 폐지”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차주 측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안전 운임제 3년 연장 입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연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약속해달라. 아니면 면담을 이어갈 의미가 없다”고 하면서 간담회장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화주 측은 ‘시장 기능 회복’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화주들도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역량이 다양하다”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처리하면 부담 능력이 낮은 기업은 굉장히 어렵다. 화물 하나를 적기에 제대로 수송하느냐에 기업 생존이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 운임제 장단점과 운송 시장 영향, 기업 영향, 차주 소득, 교통안전 등을 면밀히 평가해 이를 바탕으로 새 제도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직 당론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며 “안전 운임제 일몰까지 6개월 정도 남았다.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2-06-17 14:14: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