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김기섭 기자】 강원특별법이 지난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축구장 1800개 면적이 군사 규제지역에서 해제됐다. 26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강원특별법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또는 보호구역의 지정·변경·해제에 대해 도지사가 건의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없었다. 하지만 강원특별법 개정을 통해 도지사가 국방부에 직접 건의할 수 있는 권한이 신설됐고, 여기에 건의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관할 부대장은 그 사유를 제시해야 하는 절차도 마련됐다. 강원자치도는 강원특별법 시행에 맞춰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전에 규제 대상지역을 발굴하고 현지 조사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6월 군사규제 개선과제 28개를 국방부에 일괄 건의했다. 이후 국방부와 관할 부대에 수시로 현장 협의를 진행했고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 심의위원회에도 적극 대응해 군사 규제지역 해제라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에 규제가 해소되는 곳은 철원군 신벌지구(와수리·운장리·사곡리) 민통선 1.6㎞ 북상지역(2.39㎢), 화천군 안동철교(풍산리·동촌리) 민통선 3.5㎞ 북상지역(10.04㎢), 철원 고석정 관광지와 먹거리 지원센터 0.47㎢다. 철원군 신벌지구는 영농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그동안 획일적인 보호구역 설정으로 주민들이 출입하는 데 큰 불편이 있었으나, 이번 규제 해제로 불편이 해소되고 건축 행위가 가능해져 주민 재산권 행사도 확대될 전망이다. 화천군 안동철교는 백암산 케이블카 등 주변 관광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돼 DMZ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kees26@fnnews.com
2025-03-26 18:28:40【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 경기 포천과 강원 화천을 잇는 광덕터널이 국비 928억원을 지원받아 건설된다. 13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주관 2025년 제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광덕터널이 타당성 재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광덕터널은 총 길이 4.8㎞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는 1325억원으로 이 중 70%인 928억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터널은 화천군 사내면에서 경기도 포천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관통 도로인 광덕고개에 개설된다. 그동안 광덕고개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전국 지방도 평균 대비 사고 발생 건수는 8배, 부상자 수는 13배에 달해 안전성 확보가 시급했다. 이에 강원도는 광덕고개의 안전성 확보는 물론 접근성 개선을 위해 오래전부터 터널을 계획하고 국가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화천군, 인근 광역시도, 국회와 유기적으로 협력했다. 우선 강원도와 화천군이 해당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줄 것과 터널 설치를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또 김진태 지사를 비롯한 도 지휘부에서 중앙부처와 유관기관, 국회 등을 찾아가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으며 한 달 전에는 KDI를 방문해 마지막까지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접경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인천시, 경기도와 공동 대응해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을 연결하는 동서 횡축 도로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에 피력했다. 한기호 의원(국민의 힘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 등 유관 부처에 터널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지난해 11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 국비 지원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편 광덕터널이 개통되면 운행 속도는 기존 40㎞/h에서 60㎞/h 이상 운행이 가능하며 통행시간도 26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돼 교통 안전성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의원은 "화천군의 오랜 숙원 광덕터널이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제 물꼬가 트인 만큼 화천군의 발전과 국민 안전을 위한 터널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그동안 광덕고개를 넘을 때마다 답답했던 접경지 도민의 숨통이 이제는 시원하게 뚫렸다"며 "올해 안으로 설계를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터널을 뚫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터널이 뚫리면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오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천까지 연결돼 접경지역에 더 많은 발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3 13:52:36【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 마의 구간이라 불리는 경기 포천~강원 화천 지방도를 대체할 광덕터널 사업 추진 여부가 오는 13일 결정된다. 11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화천군 사내면과 경기도 포천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과도로인 지방도 372호선 광덕고개는 급경사와 급커브가 많아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는 구간이다. 9.7km에 이르는 해당 도로는 제한속도 40km/h 이하로 운행해야 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고 전국 지방도 평균 대비 사고 발생 건수는 8배, 부상자 수는 13배에 달하는 등 안전성 확보가 시급하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정부에 안전성 확보와 인천 강화에서 강원 고성을 연결하는 초광역권 동서 연결도로 완성, 광덕고개가 군사적 요충지임을 감안해 전시 작전의 효용성 증대 등을 강조하며 터널 건설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왔다. 특히 지난달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서 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하며 평가위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총 연장 4.8km의 광덕터널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 통과될 경우 총 사업비는 1391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70%인 974억원은 국비 지원을 받게 된다. 나머지 사업비의 절반은 경기도가 부담하며 강원도는 총 사업비의 15%인 208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또 터널이 개통되면 운행 속도는 기존 40km/h에서 60km/h 이상으로 올라가며 통행 시간도 26분에서 5분으로 대폭 단축돼 교통 안전성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광덕터널 사업 추진 여부는 오는 13일 열리는 2025년도 제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결정된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1 10:54:50【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함께 근무하던 여자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강원도 화천 인근 북한강에 유기한 육군 장교 양광준(38)에 대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6일 춘천지법 형사2부(김성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광준의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등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이같이 구형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를 살해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우발범행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범행 전 정황이 과연 우발 범행인지를 재판부가 증거기록을 면밀히 검토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양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사건 당일까지 살해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고통 속에서 깊이 반성하는 피고인에게 관대한 처벌을 부탁드린다”며 우발적 범행 주장을 되풀이했다. 앞선 두 번째 공판에서 양 씨 측은 "공소사실은 인정하되 계획적 범행은 아니고 우발적 범행"이라며 "이를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 양 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사건 경위 일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법정에서 양광준은 최후진술을 통해 “정말 죄송하다. 제 목소리로 직접 사과드리고 싶었다”면서 “저의 모든 죄를 인정한다.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울먹였다. 이어 “마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 지은 죄를 뉘우치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양광준은 지난해 10월 25일 오후 3시쯤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30대 여성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쯤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광준은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진)으로 10월28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았으며 A씨는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밝혀졌다. 조사 결과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연인관계이던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범행을 저질렀다.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A씨는 미혼이었다. 양광준은 A씨를 살해한 후 피해자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내 피해자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려 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사건 이후 양광준은 군 당국으로부터 '파면' 징계처분을 받았다. 선고 공판은 오는 20일 열린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06 13:40:48[파이낸셜뉴스] 한양증권은 27일 화천기공에 대해 글로벌 선두 로봇 기업인 화낙과 협력관계가 기대된다며 로봇 관련주로서 주목을 당부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화천기공은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자동화에 핵심인 CNC(컴퓨터 수치제어) 전문회사다. CNC는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 자동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동사는 국내 본사를 비롯한 영광공장, 평동공장 등 3곳의 국내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법인, 독일법인, 싱가폴법인을 거점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있다. 현재 수출 비중은 약 37.5%에 달한다.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CNC 선반 및 밀링을 제작 하는 기계사업부문이 88.8%, 공작기계 및 로봇용 부품에 활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소재사업부문 이 11.2%이다. 이준석 연구원은 “소재사업부문 중에서 로봇용 부품은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인 화낙(FANUC, 日)과 합작해 로봇 제조에 필요한 금속 부품을 만드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한국화낙(주)은 일본 화낙(FANUC)과 동사가 1986년 합작하여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시장에서 CNC 시스템 및 산업용 로봇을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동사는 현재 한국화낙의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양사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 화낙은 한국 시장에서의 CNC 시스템 및 산업용 로봇 보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었고, 동사는 공작기계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급 자동화 기술이 필요했다. 이러한 상호 이익의 일치로 인해 한국화낙이 탄생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현재 한국화낙은 6축 제어 대형 산업용 로봇과 인간과 협업이 가능한 협동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모기업인 일본 화낙은 2025년 2월 기준 시가총액 43조 원 규모의 글로벌 로봇 제조 선두 기업으로, CNC 공작기계 및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화천기공 역시 CNC 공작기계 및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지속하며, 한국화낙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동사의 2024년 연결 실적은 매출액 2222억원(-1.56%, YoY), 영업적자 7.41억원(적자전환, YoY)을 기록했지만, 현재 동사의 매출에서 로봇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고객사 확장 및 업황 변화에 따라 올해부터 점진적인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올해 연초부터 ‘대기업-로봇회사’의 협력 관계로 인해 로봇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보였는데, 동사 역시 일본 글로벌 로봇 기업인 화낙(FANUC)과의 협력 관계가 명확해질 경우, 동사의 사업 확장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2-27 09:27:59【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강원관광재단이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 1월 추천 여행지로 홍천강 꽁꽁축제와 화천 산천어 축제를 추천했다. 21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축제 활성화를 위한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SNS 이벤트 및 현장 홍보를 통해 △방문 관람객 대상 강원 관광지 무료 이용권 △각종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내외로 접근 가능해 편리한 홍천과 화천은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적은 비용으로도 큰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히며 강원의 대표 겨울 축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재단은 매월 도내 2개 시군을 이달의 추천 여행지로 선정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활동을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강원 방문의 해를 여는 첫 행보로 이달의 여행지 선정을 통한 지역 축제와 관광지를 연계 홍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관광수도로 자리 잡은 강원특별자치도로 매력을 널리 알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1-21 16:18:25【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세계적인 겨울축제인 2025 화천산천어축제가 11일 오전 화천읍 화천천에서 성황리에 개막했다. 화천산천어축제는 이날 개막해 설 연휴를 포함한 2월2일까지 이어지며 화천천을 따라 2㎞ 가량 이어진 얼음 벌판 위에서 산천어를 활용한 얼음구멍 낚시와 맨손잡기, 눈썰매, 얼음조각광장 등 겨울철 즐길거리와 먹거리, 볼거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날 화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1.2도를 기록하는 등 매서운 추위에도 산천어축제 메인프로그램인 얼음낚시터는 오전 8시 30분 개장 이후 오전 내내 자리가 꽉 찰 정도로 붐볐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두꺼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하고 얼음 바닥에 뚫린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한편 화천읍 도심 거리에는 선등거리가 조성돼 축제 기간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1-11 11:46:20【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동지(冬至)인 21일 강원 내륙과 산간을 중심으로 많게는 10㎝ 가까운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화천 상서 9.8㎝, 화천 9.1㎝, 철원 마현 8㎝, 평창 면온 5.6㎝, 횡성 5.6㎝, 양구 5.2㎝, 원주 5㎝, 춘천 남산 4.9㎝ 등으로 집계됐다. 산지는 양구 해안 5.6㎝, 미시령 5㎝, 진부령 4.6㎝, 대관령 4.5㎝ 등의 적설을 기록했다. 현재 영월, 평창 평지, 정선 평지, 횡성, 원주, 철원, 화천, 홍천 평지, 춘천, 양구 평지, 인제 평지, 강원 북부·중부·남부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설악산 18곳, 오대산 7곳, 치악산 14곳 등 국립공원 내 39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낮까지 내륙과 산간에는 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한편 강원특별자치도는 내륙과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보되자 전날부터 ‘비상 대응 1단계’를 선제 가동하고 폭설에 대응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특보 발효 시군에선 취약 시설 점검과 신속한 제설을 통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해 달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즉각 보고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2-21 09:05:37[파이낸셜뉴스] 퇴임 후 등록 없이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권순일 전 대법관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재판부에 공소기각을 요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는 19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대법관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권 전 대법관은 직접 재판정에서 일어나 목소리를 높이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사가 퇴직 후 회사 법무실장으로 취업해 법률자문을 한 사건에 대해 변호사개업이 아니라고 본 사례를 제시하며 “검사가 표적 삼은 수사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이중잣대로 적용해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권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22년 검찰이 수사권이 없어 사건을 경찰에 이송했다가 최근 다시 검찰로 재이송해 무리하게 수사를 벌였다고 항변했다. 권 전 대법관은 “민주법치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개탄스럽다”며 “시민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마치 죄가 되는양 사실관계 법리를 왜곡해 기소한 공소권 남용의 전형적 사례”라며 공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권 전 대법관 측 변호인도 "(화천대유) 고문으로 취업해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 사실은 있지만, 변호사사무실을 개업하거나 변호사로서 직무를 수행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권 전 대법관의 자문은 신규사업 진출과 회사 임직원 고충 상담에 대한 의견 제시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다음 재판은 권 전 대법관 측이 증거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일은 내년 2월 13일로 지정됐다. 권 전 대법관은 퇴직 이후인 지난 2021년 1~8월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로 등록하지 않고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으로 재직하며 변호사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권 전 대법관이 이 기간에 화천대유 관련 실질적인 변호사 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전 대법관이 민사소송 상고심과 행정소송 1심의 재판 상황 분석, 대응법리를 제공해 1억5000만원의 고문료를 받은 걸로 조사됐다. 논란이 일자, 권 전 대법관은 고문료 전액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했다. 변호사법은 대한변협에 변호사 등록을 하지 않고 변호사 활동을 할 경우 징역 3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대한변협은 징계위에 '제명' 의견으로 권 전 대법관에 대한 징계개시를 요구했고, 징계위는 지난 8월 권 전 대법관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징계 결론을 보류하기로 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2024-12-19 15:09:21[파이낸셜뉴스]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여성 군무원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북한강에 유기한 현역 군 장교 양광준(38)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춘천지검 형사1부(오세문 부장검사)는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 등으로 양광준을 구속기소 했다. 양광준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A씨(33)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이튿날 오후 9시 40분께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신이 떠올라 발각될 것을 우려해 은닉 현장으로 돌아가 은닉 상태를 확인할 계획까지 세웠으며, A씨가 살해당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A씨 휴대전화로 가족과 지인, 직장 등에 문자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씨는 양광준과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임기제 군무원으로 양광준과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미 결혼해서 가정이 있는 양광준과 달리 미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광준은 범행 당일 아침 출근길에 A씨와 카풀을 하며 이동하던 중 말다툼을 벌였고, A씨와의 관계가 밝혀지는 것을 막고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범죄분석관)를 조사에 참여시켜 양광준의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사체 손괴와 은닉이 지능적으로 이뤄지고, 살해의 고의도 있는 등 계획범죄의 성향이 일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광준도 검거 당시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우발 범행임을 주장했으나 마지막 경찰조사에선 "죽일 마음이 있었다"며 '계획 범행'이었음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범죄에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9 06:2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