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도안 결정에 역사·문화재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13일 ‘화폐도안자문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안을 2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신권 화폐도안의 소재로 사용된 우리 고유 문화유산에 대한 철저한 고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화폐의 도안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의 얼굴로서 이를 정할 때에는 도안의 소재가 담고 있는 역사적 의미나 가치에 대한 관계전문가의 깊이 있는 고증이 전제되야 한다”면서 “이번 개정을 통해 화폐에 우리 문화와 자국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법적장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한국은행에 역사·문화재 관련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화폐도안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화폐도안 결정시 동 위원회의 자문을 반드시 거치도록 함으로써 화폐의 도안에 우리 민족의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이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한국은행 화폐도안전문위원회의 자문위원에 순수 역사학자나 문화재 전문가가 한명도 없었다. 정의원은 “한 나라의 화폐는 그 나라문화의 종합표현 매체”라며 “이번 개정으로 인해 한국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화폐의 도안에 대해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2007-02-13 14:34:10돈이란 무엇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이것을 얻기 위해 땀 흘려 일하면서도 막상 이에 대한 답을 요구할 때는 다소 주춤할 것이다. 일상 생활에 필요한 물질적인 것(심지어 정신적인 것까지도)을 내 것으로 만들거나 누구에게 마련해줄 때 돈은 꼭 필요한 도구지만, 돈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과 고민은 우리 삶에 그다지 필요하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 인물 ‘거부(巨富)들’은 그렇게 느끼지 않았다. 그들은 돈에 대해 아주 깊숙히, 그리고 아주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돈이 어디에서 와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 돈이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그것을 교묘하고 영악하게 이용했다. 정치경제학자인 클라우스 뮐러가 저술한 ‘돈과 인간의 역사’는 돈을 중심으로 본 인류와 인류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과 통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돈을 둘러싸고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 즉 돈이 어떤 변천의 역사를 가져왔는지, 돈이 권력과 결탁하여 어떠한 결과를 빚어냈는지, 돈이 종교를 어떻게 움직였는지, 돈을 중심으로 인간, 사회, 국가가 어떤 불법적이고 부정한 사건들을 저질렀는지를 밝히고 돈이 발휘해온 강력한 힘과 인간의 탐욕을 파헤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의 이면에는 돈이라는 매개체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다. 대로마를 한 손에 휘어잡고 권력을 휘두른 카이사르를 보자. 대부분의 전기에서는 복잡한 로마의 정치 관계 속에서 돋보인 그의 뛰어난 정치력과 용맹함을 강조하지만 사실 그의 권력은 거의 돈에 의해 가능했다. 카이사르는 “빚을 낼 수 있고 빚 때문에 쪼들리는 일 없이 살아갈 수 있는 능력 면에서 아주 뛰어났다”고 저자는 말한다. 실제로 카이사르는 “병사와 돈, 두 가지가 권력을 창출하고 보존하며 확장한다. 돈이 있으면 병사도 생긴다”고 말했다. 권력과 돈의 관계는 오늘날에 와서도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얼마 전까지 우리 정치계 최대의 개혁이 ‘돈 안드는 정치’이고, 미국 선거에서도 정치 자금의 액수에 따라 대통령 후보와 악수하고 사진도 찍고 어깨동무를 할 수 있는 차등 대우가 존재하겠는가. 돈의 발달사부터 금권 정치, 통화 체제 등 장구한 세월 동안 돈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으며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를 정리한 저자는 결론적으로 돈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매개 수단이었던 돈의 역할이 점차 증가하면서 돈이 인간에게 봉사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의 지배자로 그 모습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정치나 권력의 차원에만 그치는 것 같진 않다. 처음에 질문했던 ‘돈은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여지를 주기 때문이다. 당신도 혹시 돈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지는 않는가. /jochoi@bookcosmos.com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2004-10-13 11:57:51'500클럽'이라는 말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500번 이상 받은 사람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월급을 500번이나 받으려면 얼마나 오랜 기간 회사에 다녀야 할까. 입사 이후 한번도 쉬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꼬박 41년8개월이 지나야 가능한 일이다. 하루 8시간씩 한달 25일을 근무했다고 치면 10만시간 이상을 일해야 500번째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경영 구루 맬컴 글래드웰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만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견주면 전문가가 10번은 되고도 남을 시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설계회사 ㈜간삼 오동희 대표(67)는 25일 500번째 월급을 받았다. 지난 1984년 1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실장, 소장 등의 보직을 두루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41년8개월을 한 회사에 다녔다.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오 대표는 스물여섯살이던 1984년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 된 신생 건축설계사무소 '간삼'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공간, 희림, 정림 등 유수의 건축설계회사를 마다하고 직원이 고작 15명에 불과했던 간삼을 택한 이유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일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였다. 요즘 말로 하면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선택한 셈이다. "간삼(間三)이라는 회사 이름이 좀 낯선 분들도 있을 텐데, 이 이름에는 인간(人間), 시간(時間), 공간(空間)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합일돼야 한다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시간을 뛰어넘는, 공간의 창조'라는 원정수(1934~2021), 지순(1935~2021), 김자호(80) 등 창업자들의 설립 철학에도 깊이 공감했고요." 오 대표는 1984년 1월 4일 첫 출근을 하던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신정 연휴를 마치고 처음 출근한 직장에서 그는 바로 업무를 부여받았다. '부부 건축사'로 유명했던 원정수, 지순 두 창업자와 함께 한국은행 본점(신관) 설계라는 당대 최고의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이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새내기로서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힘든 줄도 모르고 밤을 하얗게 새우면서 일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후 오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또래 건축사들이 모형이나 만들고 있을 때 회사는 큰일을 턱턱 맡겼다. 그렇게 해서 직장생활 초창기 선배·동료들과 함께 펼친 작업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리모델링, 포항공과대학(포스텍) 설계, 포스코센터 건립 프로젝트 등이다. 특히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및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포스코센터는 순수 우리 디자인과 기술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완공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회사로서도 도약기에 접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포스코와 유난히 인연이 많았습니다. 포스코센터 이후로도 포스코역사박물관, 포스코 베이징 사옥,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등을 설계했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4~5년 뒤면 위례신도시에 들어서게 될 포스코글로벌R&D센터입니다." 오 대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통영국제음악당,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랑의교회, 센트로폴리스 오피스빌딩, 광주과학기술원(GIST) 도서관,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같은 프로젝트들이다. 오 대표는 그중에서도 특히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준공 당시 아시아 최고층 아파트였다는 점에서, 후자는 일종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설계비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을 실천했다는 점에서다. 오 대표는 CEO로서 회사를 이끌면서 '경쟁하지 않는다'는 큰 원칙을 견지해왔다. 적어도 회사 내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경쟁하지 말자는 의미에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제가 지켜온 제1의 원칙은 존중이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존중과 각 구성원에 대한 배려, 이렇게 서로를 리스펙하는 마음이 있어야 회사도 발전하고 개인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 대표는 오는 12월 504번째 월급을 받으면 42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둔다. 말 그대로 일생을 함께해온 '평생 직장'이다. 입사할 때 직원 숫자가 15명에 불과했던 작은 회사는 이제 750여명이 근무하는 한국 건축의 상징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것만으로도 오 대표는 지난 42년에 대한 회한이나 아쉬움이 없다. 그렇다고 오 대표가 손에서 일을 완전히 놓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공적인 건축물을 설계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면, 은퇴 후에는 '손맛'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작은 건축'에 매진해 볼까 생각 중이다. 평화(Peace), 사랑(Love), 화합(Unity), 존중(Respect)의 앞글자를 따서 'PLUR 아키텍트'라는 회사 이름을 지어 놓긴 했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회사를 만들지는 아직 정해놓은 게 없다. "최근에는 회사 일을 좀 줄이는 대신 바깥 활동을 많이 했는데,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를 마치면 잠시 일을 손에서 놓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그걸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 건축계에, 그리고 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인생 후반전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 오동희 ㈜간삼 대표 약력 △67세 △서울 △경동고 △서울대 건축학과 학·석사 △간삼건축 입사(1984년) △대한건축학회 이사 △서울특별시 공공건축가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장 △2017 서울세계건축대회 운영위원장 △2025 아시아건축사대회 컨비너 △간삼건축 대표 △㈜간삼 대표 △간삼건축 상임고문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8-25 18:25:06'500클럽'이라는 말이 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500번 이상 받은 사람을 일컬을 때 흔히 쓰는 말이다. 월급을 500번이나 받으려면 얼마나 오랜 기간 회사에 다녀야 할까. 입사 이후 한번도 쉬지 않았다고 가정해도 꼬박 41년 8개월이 지나야 가능한 일이다. 하루 8시간씩 한 달 25일을 근무했다고 치면 10만 시간 이상을 일해야 500번째 월급을 받을 수 있다. 경영 구루 말콤 글래드웰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선 1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견주면 전문가가 10번은 되고도 남을 시간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설계회사 ㈜간삼 오동희 대표(67)는 25일 500번째 월급을 받았다. 지난 1984년 1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실장, 소장 등의 보직을 두루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41년 8개월을 한 회사에 다녔다. 서울대 건축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은 오 대표는 스물여섯 살이던 지난 1984년 설립된지 채 1년도 안된 신생 건축설계사무소 '간삼'을 첫 직장으로 선택했다. 공간, 희림, 정림 등 유수의 건축설계회사를 마다하고 직원이 고작 15명에 불과했던 간삼을 택한 이유는 "다른 회사에 비해 일할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였다. 요즘 말로 하면 대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을 선택한 셈이다. "간삼(間三)이라는 회사 이름이 좀 낯선 분들도 있을 텐데, 이 이름에는 인간(人間), 시간(時間), 공간(空間)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합일돼야 한다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을 위한, 시간을 뛰어넘는, 공간의 창조'라는 원정수(1934~2021), 지순(1935~2021), 김자호(80) 등 창업자들의 설립 철학에도 깊이 공감했고요." 오 대표는 1984년 1월 4일 첫 출근하던 그날을 또렷이 기억한다. 신정 연휴를 마치고 처음 출근한 직장에서 그는 바로 업무를 부여 받았다. '부부 건축사'로 유명했던 원정수, 지순 두 창업자와 함께 한국은행 본점(신관) 설계라는 당대 최고의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이다. "이제 막 사회에 나온 새내기로서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힘든 줄도 모르고 밤을 하얗게 새우면서 일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이후 오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또래 건축사들이 모형이나 만들고 있을 때 회사는 큰 일을 턱턱 맡겼다. 그렇게 해서 직장 생활 초창기 선배·동료들과 함께 펼친 작업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리모델링, 포항공과대학(포스텍) 설계, 포스코센터 건립 프로젝트 등이다. 특히 대한민국 건축문화대상 및 서울시 건축상을 수상한 포스코센터는 순수 우리 디자인과 기술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완공했다는 찬사를 받았고, 회사로서도 도약기에 접어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포스코와 유난히 인연이 많았습니다. 포스코센터 이후로도 포스코역사박물관, 포스코 베이징 사옥,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등을 설계했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도 4~5년 뒤면 위례신도시에 들어서게 될 포스코글로벌R&D센터입니다." 오 대표는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고경영책임자(CEO) 자리에 오른 후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통영국제음악당,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터미널 리모델링, 사랑의교회, 센트로폴리스 오피스빌딩, 광주과학기술원(GIST) 도서관,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 같은 프로젝트들이다. 오 대표는 그중에서도 특히 두산위브더제니스와 푸르메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준공 당시 아시아 최고층 아파트였다는 점에서, 후자는 일종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설계비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을 실천했다는 점에서다. 오 대표는 CEO로서 회사를 이끌면서 '경쟁하지 않는다'는 큰 원칙을 견지해왔다. 적어도 회사 내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경쟁하지 말자는 의미에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제가 지켜온 제1의 원칙은 존중이었습니다. 회사에 대한 존중과 각 구성원에 대한 배려, 이렇게 서로를 리스펙하는 마음이 있어야 회사도 발전하고 개인도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 대표는 오는 12월 504번째 월급을 받으면 42년간 다녔던 직장을 그만 둔다. 말 그대로 일생을 함께해온 '평생 직장'이다. 입사할 때 직원 숫자가 15명에 불과했던 작은 회사는 이제 750여명이 근무하는 한국 건축의 상징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것 만으로도 오 대표는 지난 42년에 대한 회한이나 아쉬움이 없다. 그렇다고 오 대표가 손에서 일을 완전히 놓을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공공적인 건축물을 설계하는 데 온힘을 쏟았다면, 은퇴 후에는 '손맛'과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작은 건축'에 매진해볼까 생각 중이다. 평화(Peace), 사랑(Love), 화합(Unity), 존중(Respect)의 앞글자를 따서 'PLUR 아키텍트'라는 회사 이름을 지어 놓긴 했지만 언제, 어떤 형태로 회사를 만들지는 아직 정해놓은 게 없다. 영락교회 장로로도 봉직하고 있는 오 대표는 성경 구절 중 디모데전서 4장 10절의 말씀을 특히 좋아한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수고하고 힘쓰는 것은 우리 소망을 살아 계신 하나님께 두므로니 곧 모든 사람, 특히 믿는 자들의 구주시라.” 사도 바울이 그의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보내는 권면의 일부인 이 구절은 그리스도인의 사역의 이유와 목적,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도 '죽비'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게 오 대표의 말이다. "최근에는 회사 일을 좀 줄이는 대신 바깥 활동을 많이 했는데,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21차 아시아건축사대회를 마치면 잠시 일을 손에서 놓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세계적인 건축물들을 둘러보고 그걸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그런 다음 건축계에, 그리고 이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인생 후반전을 다시 시작할 생각입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8-22 14:06:37[파이낸셜뉴스] 한국계 미국인이 새겨진 미국 화폐가 처음으로 발행된다. 미국 조폐국은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12일 '아메리칸 위민 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계 미국인이자 장애인 인권 운동가였던 스테이시 박 밀번(한국명 박지혜)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쿼터)을 발행한다고 예고했다. 아메리칸 위민 쿼터 프로그램은 미국 조폐국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진행하는 기념주화 시리즈로, 미국 역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긴 여성 20명을 기리는 프로젝트다. 밀번이 새겨진 동전은 19번째 시리즈다. 약 3억~7억개의 밀번 쿼터가 발행될 예정이다. 동전 앞면에는 다른 동전과 마찬가지로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초상이, 뒷면에는 전동 휠체어에 앉아 청중에게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새겨졌다. 동전 주변에는 밀번의 이름과 함께 '다수로부터 하나(E PLURIBUS UNUM)', '장애인 정의(DISABILITY JUSTICE)' 등의 문구가 적혔다. 미국 조폐국은 "밀번이 한 손을 기관절개 부근에 두고 다른 한 손은 손바닥을 위로 향하는 동작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디어 교환과 연대를 상징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밀번은 지도자이자 비전가였으며, 문제 해결사이자 열정적이고도 따뜻한 장애 정의 운동가였다"면서 "젊음과 사명감, 헌신으로 불타올랐던 그는 장애의 정의와 교차성의 개척자로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에게 힘을 북돋우고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동전을 제작한 엘라나 해글러 앨라배마 주립 대학교 미술 조교수는 "밀번의 이야기는 용기, 공감, 신념의 이야기"라며 "그의 모습을 디자인할 때 강인함과 온화함이 공존하는 자질들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의 이야기가 세상에 전해지는 데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사람들이 동전에서 자신과 닮은 부분을 발견하고 밀번의 삶과 행동에서 용기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1987년 용산기지에서 복무하던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밀번은 선천성 근이영양증을 앓았다. 밀번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10대 때부터 장애인 인권 운동을 시작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 독립생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소속이었던 톰 하킨 의원(민주당·아이오와주) 사무실에 합류해 장애인 정책 보좌관 직속 인턴으로 일했다. 밀번은 지난 2014년에 버락 오바마 정부 산하 기관인 지적장애인위원회에서 장애인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에 사망한 밀번은 "뒤처지거나 무시 당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운 경험"이라면서 "나는 사회와 제도에 외면 당했다고 느낀 적이 있고, 그것이 계속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망하기 몇 주 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돌봄 네트워크 구축 능력으로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역사국립박물관에서는 오는 13일 미국장애인협회(AAPD)의 후원 하에 밀번의 삶과 유산을 기리고 동전을 공개하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에선 한국 부채춤 공연이 열리고, 한국 전통의 목기 팔각쟁반에 새 밀번 동전을 쏟아붓는 의식도 진행된다. 행사는 유튜브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10 17:20:38[파이낸셜뉴스] ‘최고민수’ 박민수 작가가 145만 뷰를 넘긴 화제의 영상 ‘경제사 특강’을 모티브로 한 ‘최고민수 경제사 특강 1’을 출간했다. 증권유관기관의 27년차 직장인이지만, 박민수 작가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 ‘빠니보틀’에서 뛰어난 입담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최고민수’라는 애칭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의 특유의 말솜씨로 수다스럽고 유쾌하고 발랄하게 풀어낸 ‘세계사 속 경제 이야기’이다. '침착맨' 등 유튜브 영상에서 B4 용지에 정성 가득 적힌 메모를 들고 장시간 이야기를 하는 모습은 '투머치 토커' 최고민수의 대표짤이 됐다. 이 책은 유쾌한 투머치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낸 ‘B4 경제사’로 보아도 무방하다. 이번 경제사 특강은 두 권에 걸쳐 90개 주제로 화폐와 경제에 관한 이야기로 꽉 채웠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함무라비 법전부터 현대의 브렉시트까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종횡무진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1권은 고대 문명과 중세 경제사를, 이어질 2권은 중상주의 이후 산업 발전과 근대 경제 이론을 중심으로 다룰 예정이다. 인문·사회 영역을 비롯해 논술 대비가 필요한 수험생부터 시사 상식을 공부하고 싶은 취업 준비생, 평소 경제사에 관심이 있었던 애서가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방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냈다. 저자 최고민수는 이 책의 모토를 '유쾌하고 재미있고, 지식도 있게'라고 밝혔다. '최고민수'박민수 작가는 여의도 증권유관기관 27년 차 직장인이자, 주식 투자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샌드타이거샤크란 필명으로 출판계에 데뷔했다. 그는 증권유관기관 재직 중 경제부총리상, 금융감독원장상, 금융투자협회장상 등을 수상했다. (구)코스닥위원회(현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심사, 규정, 제도 업무를 담당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사 등과 다수 TF에 참여했고, 금융감독원에서 2년간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10만 권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주식 공부 5일 완성’, ‘아들아, 주식 공부해야 한다 1, 2’ 등 총 5권이 있다. 또 방송가에서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출연해 민수 밈을 일으킨 장본인이 됐다. 아울러 ‘오히려 좋아 고맙다’라는 밈의 창시자로 MZ세대에 ‘최고민수’로 사랑받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8-02 08:29:46[파이낸셜뉴스]30일(현지시간) 큰 틀에서 타결된 한미 무역협상의 미국 측 '키맨'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었다. 한국과의 마지막 일주일의 협상 과정 중 그의 역할은 단연 주도적이었다. 당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실무 협상 과정을 주도할 것으로 보였었다. 그러나 상호관세 부과일(8월1일)까지 남은 약 일주일 동안 러트닉 장관의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한미협상의 막판 조율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그는 한국 측 카운터 파트들에게 때로는 조언으로, 때로는 압박하며 미국의 입장을 관철시켰다. 한국의 관료들은 평생 투자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노회한 협상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이 일본과 유럽연합(EU)에 비해 우위를 유지해 왔던 자동차 관세 2.5%의 이점을 공자로 '헌납'하도록 만들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우리가 유지해 왔던 자동차관세에서 일본, EU에 비해 우세하던 지위를 뺴앗아 버린 주역도 그였다. 러트닉은 관료출신이 아닌 투자은행 출신의 억만장자 금융자산가이다. 2018년 9월 기준, 캔터 피츠제럴드 지분의 60%를 소유하면서 순자산만 최소 15억 달러(2조 793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뉴욕의 유대인 가정에서 역사학 교수인 아버지와 화가 겸 조각가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러트닉은 퀘이커교도들이 만든 학교인 해버퍼드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직후인 1983년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샐러리맨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기도 했다. 30살 때인 1991년 회사 사장 겸 CEO가 됐고, 1996년에는 회장직에 올랐다. 암호화폐 친화적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였다. 그는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및 제조업의 복원 공약을 적극 옹호해 왔다. '경제 사령탑'격인 재무장관을 놓고 베선트 장관과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결국 상무장관으로 낙점된 그는 트럼프 경제·무역팀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과속'을 막는 균형자 역할을 해왔다면 러트닉 장관은 각종 방송 출연 기회 때마다 격정적인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홍보하면서 협상 대상국들을 압박하는 돌격대장 역할을 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러트닉 장관의 생일 때 그의 자택을 방문해 직접 축하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주고 애정을 보여왔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로 형제를 포함해 직원 658명을 잃었다. 당시 그의 사무실도 뉴욕 세계 무역 센터 꼭대기 층에 있었지만, 건물 붕괴 당시에는 출타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이후 그는 회사 이름을 따, 테러와 자연 재해로 피해를 입은 가족을 돕는 캔터 피츠제럴드 구호 기금을 통해 자선 활동도 해왔다. 2024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위한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며 연방정부 주요 보직 4000개 자리의 인사를 주물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7-31 15:47:4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올해 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선노동당의 80년 혁명 영도사’를 주제로 선전선동 정치학습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같은 내용의 정치학습에 상당한 피로감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염주군 여맹(조선사회주의여동맹)원은 지난 18일 최근 10여 간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치적 사업을 부각하는 정치학습을 받았지만 이들에게서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학습은 사회주의 체제와 제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일제 해방 직후의 혼란기와 미제에 맞선 전쟁 시기, 전후 복구 건설 시기 등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하다가 ‘위대한 발전기’로 전환되며 결국 김 위원장의 치적 나열로 이어졌다. 소식통은 “제목은 당의 80년 혁명 영도사인데 실제 내용은 최근 10여 년간의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것이었다”며 “초기 창당 시기에서도 수령님(김일성)의 이름은 언급조차 안 됐고, 장군님(김정일)에 관해서도 전혀 언급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여맹원들 사이에서는 “장군님 시기는 주민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은 부분도 있어 일부러 배제했을 수 있다”, “선대 수령님들보다 원수님(김 위원장)의 영도력과 업적을 의도적으로 부각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좀 더 자세한 학습 내용은 지방발전 정책에 따라 현재 염주군 일대에서 추진 중인 지방공업공장 건설을 비롯해 3대 필수 대상(병원·과학기술보급거점·양곡관리소), 양덕온천문화휴양지, 강동종합온실농장, 광천닭공장, 수해복구 살림집 건설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일일이 열거하며 “주체 조선의 존위와 명성이 최상의 경지에 이르렀다”며 김정은 업적의 찬양 일색이었다. 소식통은 “이러한 반복적인 학습은 주민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약화시키고,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태도를 습관화하게 한다”며 “주민들의 사상적 이탈을 차단하는 구조적 장치로써 정치학습은 주민들의 반응이나 의사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지속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달 초 대폭 상승했던 북한 시장 물가가 상승세와 특시장환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수입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9일 기준으로 쌀값이 가장 높은 양강도 혜산시 한 시장에서는 쌀 1kg이 1만4200원에 거래돼 사상 처음으로 1만40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2주 만에 시장 쌀 가격이 12%나 올랐고 여전히 시장에서의 쌀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저소득층의 주식인 강냉이(옥수수) 가격도 역시 상승세다. 쌀값과 마찬가지로 옥수숫값 오름폭이 가장 높은 곳 혜산시 한 시장에서 옥수수 1kg은 5000원에 거래돼 지난 2009년 화폐 개혁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북한 원·달러 시장환율은 앞서 이달 초 3만원을 넘어선 이후 2주간 보합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원·위안 환율 역시 마찬가지로 강보합세로 신의주와 혜산의 북한 원·위안 환율은 4180원, 4230원으로 직전 조사 때보다 0.7%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여전히 최고가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1kg에 2만원대를 유지하던 북한 시장의 휘발유 가격이 15.4% 상승한 3만1500원으로 올라 사상 처음으로 3만원대를 넘어섰다. 신의주나 혜산 등 다른 지역도 비슷한 수준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 19일 기준으로 평양에서 경유 가격은 1kg은 3만300원으로 조사돼 이달 초인 지난 5일보다 19.8%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이 3만원대를 넘어선 것도 역시 사상 처음이다. 또 수입 식용유 가격도 1kg당 2만5000원으로, 2주 만에 22% 급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수입 설탕이나 밀가루 1kg 가격도 2주 전보다 8.5%, 7.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북한의 물가 상승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생활도 그만큼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7-31 13:23:12[파이낸셜뉴스] 한국조폐공사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광복 80주년 기념 골드바’를 21일부터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 골드바는 8.15g, 19.45g 두 가지 중량으로 출시되며, 각각 815장씩 한정 제작돼 희소성과 수집가치를 높였다. 광복 80주년 기념 골드바는 제품 중량부터 광복의 상징을 담았다. 8.15g은 광복절(8월 15일)을, 19.45g은 해방을 맞은 1945년을 의미한다. 단순한 금 무게를 넘어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시작을 ‘무게’로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기획이다. 골드바 전면에는 ‘80’이라는 숫자를 기하학적 문양으로 형상화해 대한민국 80년 성장의 파동을 표현했고, 제품에 시리얼넘버를 각인해 수집과 투자에 모두 적합하다. 특히 케이스와 보증서 디자인은 ‘진관사 태극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 태극기는 일장기 위에 태극 문양과 4괘를 검은 먹으로 덧칠한 형태로, 항일 의지와 독립 염원을 강렬하게 담고 있다. 서울 은평구의 진관사에서 발견된 이 태극기는 독립유공자 백초월(1878~1944) 스님이 독립운동 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유물로, 광복의 상징이자 민족 자존의 증표로 평가받아 2010년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 제품은 조폐공사 최초로 투자형 골드바에 한정 수량과 시리얼 넘버를 동시 적용한 사례로 투자가치를 더욱 높인 점이 특징이다. 제품 구매는 서울 마포구 한국조폐공사 온라인쇼핑몰과 화폐제품판매관에서만 가능하며 중량별로 815장 소진 시 판매가 종료된다. 조폐공사는 이번 ‘광복 80주년 기념 골드바’ 외 상시 구매가 가능한 다양한 중량의 ‘오롯 골드바’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금 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오롯 골드바’는 조폐공사의 특허기술인 잠상(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모양이 나타남)기법을 적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며, 조폐공사 고유의 홀마크를 골드바 앞면에 새겨 중량과 순도 등을 보증한 고품격 골드바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가치를 품은 이번 골드바가 국민께 의미 있는 자산이 되길 바란다”며 “조폐공사는 앞으로도 공공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1 08:56:47【 대구=김장욱 기자】"새 정부 기조에 맞춰 인공지능(AI)·로봇·미래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신산업 육성, 민생경제 회복, 대구경북(TK) 신공항 적기 개항, 취수원 다변화 등 중차대한 지역 현안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여·야 정치권과 적극 소통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은 9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수립됐고 토대가 된 대구 미래 50년 전략들을 앞으로 내실 있게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께서도 대구시와 한목소리로 힘을 보태주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TK 신공항 적기 개항 등 현안 차질 없이 추진 김 권한대행은 미래신산업 육성, 민생경제 회복, TK 신공항 적기 개항 등 중차대한 지역 현안들의 차질 없는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 시는 수성알파시티(수성구 대흥동 일원)를 제2의 판교처럼 키우기 위해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ABB)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지방 AI산업 발전을 선도해오고 있다. 또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비전에 걸맞게 지역 공약인 '대한민국 AI 로봇 수도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 3대 지역 특화산업(로봇·모빌리티·헬스케어)의 인공지능 전환(AX) 핵심기술 개발 연구허브를 조성하는 AX 연구허브 조성사업이 핵심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대구지역 제조기업들의 AX를 지원해 제조공정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수성알파시티에 첫 삽을 뜨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ABB 글로벌 캠퍼스 등 인재양성 기반도 탄탄히 뒷받침해 기업·대학·인재들이 교류하는 구심점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는 "축적해온 성과와 역량을 토대로 미래신산업 분야의 주도권을 갖고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도록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지역사랑상품권 등 내용을 담은 정부 2차 추경 예산안이 통과됨에 따라 정부의 민생경제 회복 중점 기조에 발맞춰 소비쿠폰과 지역화폐가 적기에 신속히 집행되도록 사전 행정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단비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1인당 18만원에서 최대 55만원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위해 시는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구체적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방비 편성, 세부계획 수립, 전산시스템 구축 등 후속 절차를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또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으로 지역화폐인 대구로페이를 다음달부터 총 2800억원 규모로 월 발행 규모 제한 없이 소진 시까지 발행할 계획이다. 개인별 구매한도 역시 전년 대비 20만원 늘어난 50만원으로 확대하고, 생활편의 플랫폼 '대구로' 앱 내 대구로페이 결제 시 할인 행사 등도 진행할 방침이다. 그는 "시 차원에서도 체감 경기를 개선할 대구만의 독자적인 민생경제 대책을 추가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최대 민·군 공항 통합 이전사업이자 전국 최대 소음피해와 고도제한 등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할 핵심 사업인 기부대양여 방식의 TK 신공항 건설에 대해 얘기했다. 김 권한대행은 "기부대양여방식은 군 공항을 먼저 짓고(기부), 후적지 개발로 사업비를 충당(양여)하는 구조"라면서 "막대한 자본을 선투입한 후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시차가 있어 부동산 경기, 금융비용 등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점에 따라 제도적 개선과 국가 재정 보조 등 국가주도의 책임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TK 신공항 건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정기획위원회에 적극 건의·설득해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는 "광주 군공항이전 관계부처 TF에 TK 신공항 의제도 함께 논의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 다른 시·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등 다각도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달빛철도 건설과 시청 신청사 건립은 예정대로 달빛철도 건설사업은 달빛동맹의 핵심과제로, 영·호남의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TK 신공항과 함께 남부 거대경제권을 형성할 뼈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빛철도의 성공적인 건설은 영·호남 상생과 국가대통합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국토균형발전을 이뤄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게 대구시의 구상이다. 김 권한대행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영·호남의 공통 숙원사업인 달빛철도가 하루빨리 대구↔광주를 가로질러 달릴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시민들의 손(시민참여단)으로 직접 숙의과정을 거쳐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에 들어서게 되는 신청사 건립사업은 현재 '시민을 위한 미래지향적 친환경 청사'를 비전으로 국제 설계공모가 진행 중이다. 인근 두류공원과 잘 어우러지면서도 대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담아낼 수 있는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도록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전문가의 공정한 심사 결과에 따라 최종 당선작을 선정, 오는 9월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9월 기본 및 실시설계 완료와 내년 연말 착공, 2030년 말 준공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김 권한대행은 '시장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90여일 동안 당면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소통이 원활하다는 권한대행 체제에다 직업 공무원으로서 공평무사하게 일한다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했다는 평가다. 그는 "특정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현장의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감수성 높은 시정으로 지역경제, 재난·안전, 복지 등 여러 분야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면밀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gimju@fnnews.com
2025-07-09 18: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