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자담배라고 속여 주유소 직원에게 액상 대마를 건넨 3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2부(윤동환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0시40분께 경기 의정부 소재의 한 주유소에서 직원인 30대 B씨에게 액상 대마를 전자담배인 것처럼 속여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게 액상 대마를 건네받은 B씨는 이를 흡입한 뒤 환각 증상를 보였다. 그는 이를 멈추기 위해 이성을 잃고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 이후 B씨는 112에 "마약을 했다"며 신고했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망친 A씨는 서울 도봉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당시 A씨의 차량에서 대마와 흡입 도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신체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 결과 B씨는 지인인 A씨의 말에 속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다른 마약 투약 정황 등을 포착하고 마약 투약, 소지 등 혐의로 최근 구속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가 일으키는 환각 증세와 이로 인한 2차 피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하며 "A씨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4-26 20:44:22[파이낸셜뉴스] 환각물질에 취한 채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 금천구 독산동 노상에서 환각물질 '톨루엔' 성분이 든 스프레이를 흡입한 채 소주병을 들고 행인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에게는 동종 전과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1-06 13:34:00[파이낸셜뉴스] 남양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한 30대 남성이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아산화질소는 환각물질로, 마시면 웃음이 나오고 몸이 붕 뜬 것 같은 느낌을 증상을 일으키는 화학 물질이다. '웃음 가스', '해피벌룬' 등으로 불린다. 그러나, 오남용했다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의료용 외에는 금지 물질로 규정돼 있다.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7시 30분경 남양주시 화도읍 한 아파트 단지 앞 주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아산화질소 가스통에 주입기를 연결해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경찰은 "주차된 차 안에서 한 남성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라는 시민의 신고를 접수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 곳에서 A씨가 주입기에 코와 입을 댄 채 환각물질을 흡입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당시 경찰은 "그만 마셔라"라고 경고했으나, A씨는 흡입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경찰은 A씨를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후 경찰이 "가스통 내 가스를 왜 흡입한 것이냐"라고 묻자, A씨는 "다리가 아파서 의료용으로 마시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의료용으로 마신 것이 아닌 것을 확인하면서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한편 국내에서 아산화질소를 소지하거나 판매할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경기도 수원에서 20대 남성이 아산화질소를 과다 흡입하다 사망하면서 그해 8월 아산화질소가 환각물질로 지정됐다. 처방전 없이 흡입 등 목적으로 소지하거나 판매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15 11:17:30[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중도파 조엘 게리오(66) 상원 의원을 파리 자택에서 체포한 뒤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산드린 조소(48) 하원 의원에게 마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리오 의원은 14일 밤 산드린 조소 하원 의원을 자택에 초대해 술을 건넸고, 이를 마신 조소 의원은 약 20분 뒤 식은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그의 변호인은 주장했다. 조소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밤 10시께 국회에 도착,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한 결과 체내에서 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엑스터시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다. 조소 의원은 곧바로 게리오 의원을 수사 당국에 고소했고 "(게리오 의원이) 부엌 서랍에서 흰색 물질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봉지를 집어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수사관들은 게리오 의원의 자택을 수색해 엑스터시 한 봉지를 찾아냈다. 하지만 게리오 의원 측은 이 같은 혐의를 부인했다. 게리오 의원의 변호인은 "초기 보도를 보고 추론할 수 있는 음란한 해석과는 매우 거리가 멀다"면서 "이번 대질 조사에서 제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강력히 설명했고, 현 단계에서는 어떠한 위법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19 10:46:40"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 자체가 커지면서 그에 수반되는 인프라와 데이터에 대한 투자가 함께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과 산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AI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배 원장이 진두지휘 중인 LG AI연구원은 최근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해 공개하는 등 LG 관계사의 AI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는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의 태스크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기존 딥러닝으로 적용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도 생성형 AI가 적용되기 시작되면서 산업의 혁신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가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성형 AI로 인해 비전문가도 내가 원하는 내용만 잘 입력해주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 △제조업 △헬스케어 △미디어 △화학 등 생성형 AI의 응용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배 원장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생성형 AI로 인해 창출될 시장이 약 9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의 산업계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성과 신뢰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원장은 AI의 최대 맹점으로 꼽히는 '환각현상(허구를 진실처럼 대답하는 현상)' 해결이 급선무라고 분석하며 "산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정교화하는 데 있어서 전문화된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 원장은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예로 들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전문가 AI 서비스 구축을 위해 △유니버스(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디스커버리(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 △아틀리에(이미지 생성 플랫폼) 등 3종의 플랫폼을 공개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0:38[파이낸셜뉴스] 2000원이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대체 마약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생활용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컴퓨터 청소용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마약 중독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지난 7일 JTBC가 보도했다. 들이마실 경우 환각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긴 치료 끝에 올해 초 필로폰을 끊은 20대 대학생은 한 달 전부터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 중독에 빠졌다고 매체에 털어놨다. 그는 "약물을 끊었다 생각했다. 그런데 가스를 새롭게 배웠다"라고 했다. 한 래퍼도 3년 전부터 스프레이 흡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공공연하게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손을 댔다"라며 "중독성은 펜타닐을 능가할 정도로 강하다"라고 했다. 마약 중독 치료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가 이 스프레이를 병원으로 가져와 흡입하는 일도 빈번하게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먼지 제거 스프레이가 심각한 뇌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성남 국립법무병원장은 "코카인보다 뇌 손상이 2배에서 10배 이상 피해가 심하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스프레이를 판매하던 대형 생활용품점은 이날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8 08:31:24[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환각버섯과 엑스터시를 사용한 정신질환 치료가 이달부터 허용된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호주에서 환각버섯에서 추출한 환각물질 사일로사이빈(Psilocybin)과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우울증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로 허용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MDMA나 사일로사이빈과 같은 환각제가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많았다. 2021년 네이처에 실린 PTS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88%가 3회의 MDMA 보조 요법을 받은 후 유의미한 증상 호전을 보였다. 참가자 3분의 2 이상은 두 달 후 PTSD 판정 기준에서 벗어날 정도로 호전됐다. 정부 기관이 MDMA와 사일로사이빈을 의약품으로 승인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두 의약품은 공인된 정신과 의사들에 의해 통제된 의료 환경에서만 사용해야 하며 이 외의 사용은 이전처럼 계속해서 금지된다. 이들 의약품을 취급하려는 정신과 전문의는 임상시험 수행에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윤리 심사와 서비스제공자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만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다. 멜버른 대학교의 다니엘 퍼킨스 선임 연구원은 치료 과정에 드는 비용이 1만5000∼2만5000호주달러(1300만∼22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3 08:29:32【 서울·밴쿠버(캐나다)=김만기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세계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은 AI가 정교하고 정확하게 이미지를 자연어로 만들게 하려면 맥락을 파악하고 지식을 늘리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AI가 내놓은 결과물의 평가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LG AI연구원은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20~22일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 'CVPR 2023'에 앞서 18일(현지시간) 이미지에서 캡션과 키워드를 생성하는 '캡셔닝 AI'를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캡셔닝 AI'의 기반기술인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을 주제로 워크숍도 개최했다. 강연자로 참석한 글로벌 전문가들은 이미지 캡셔닝 AI모델을 보다 진보시키기 위한 기술적 과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맥락·지식 학습량 더 늘려야애나 로르바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리서치 연구원은 AI가 이미지를 이해하고 대표성을 확보한 설명을 만들어내려면 '맥락'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르바흐 연구원은 "특히 뉴스의 경우 뉴스 사진설명을 AI가 생성하려면 기사 내 데이터 문맥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상적으로 캡션은 일부 문장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미지 캡셔닝 AI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는 '환각(Hallucination)'을 줄이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분야에서 환각은 AI가 주어진 데이터 또는 맥락에 근거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거짓을 마치 사실처럼 제시하는 경우다. 코르델리아 슈미드 프랑스 국립컴퓨터과학연구소 연구책임자 겸 구글 리서치 프랑스 연구원은 '위키피디아' 내 정보와 사진을 검색하며 지식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규모 메모리를 만드는 이미지 캡셔닝 전략을 소개했다. 이를 활용하면 사진을 보고 지식이 필요한 질문을 할 때 컴퓨터가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고 답할 수 있다. 슈미드 연구원은 "이런 방식으로 대규모 지식을 축적하면 시각적 질문에 대한 답변뿐 아니라 이미지 캡셔닝에서도 최고 성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인식에서는 화면 해설이 담긴 유튜브 영상 1500만개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사건이 일어나는 기간과 설명을 동시에 파악하는 방식을 적용한 모델 'Vid2Seq'도 소개했다. 그는 "영상을 쪼개 사건을 파악하는 것은 사건 간 연결이 어렵다"며 "사건에 시간 정보를 부여하면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고밀도 영상도 설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추론 가능…더 정교해져야"하미드 팔랑기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수석연구원 겸 워싱턴대 교수는 맥락을 언급하며 '이미지 캡셔닝 평가의 어려움'을 주제로 발표했다. 팔랑기 교수는 "AI가 생성한 이미지 캡션의 맥락은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다"며 "이미지 캡셔닝 평가가 어려운 이유는 AI 언어 모델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데이터나 다른 기능 등 다방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든 AI 연구자들이 함께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서 "더 정교한 AI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잭 헤셀 미국 앨런인공지능연구소 연구원도 이미지 캡셔닝의 성능을 높이려면 AI가 상식을 뛰어넘는 추론을 할 수 있도록 정교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셀 연구원은 "대규모 어휘를 학습한 모델도 전체적인 장면 이해에 필요한 요소가 상식에 맞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현상을 관찰해 가장 설득적인 설명을 만드는 귀추법 등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monarch@fnnews.com
2023-06-19 19:25:38[파이낸셜뉴스]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전격 공개하면서 앞서 나온 오픈AI 챗GPT,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과의 차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결로부터 얘기하면 여러 번 질문해본 결과, 바드는 챗GPT, 빙보다는 비교적 정확했다. 또 빙은 검색 결과에 의존하는 듯해 구체성이 떨어졌지만, 바드는 답변 결과를 정리하고 해석이 첨가된 내용을 제시해 보다 편리했다. "최신 정보 강점" 바드, 정확도 높은 편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연례개발자회의(I/O)에서 바드의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만 제공하던 바드가 한국어로 묻고 답하는 게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챗GPT나 MS 빙은 이미 이 같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실제 기자가 사용해본 결과, 바드, 챗GPT, 빙은 '정확성'이나 '정보의 최신성'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 "올해 1·4분기 대한민국 주요 게임사 실적(매출, 영업이익) 정리해줘"라고 부탁하자 바드는 표 형식으로 실적을 정리해 표기했다. 네오위즈를 제외하고는 실제 게임사들이 발표한 실적과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반면 챗GPT는 모든 게임사들의 실적에 대해 엉뚱한 대답을 내놓았다. 챗GPT 무료 버전은 2021년까지만 정보가 업데이트돼 있기 때문이다. 무료로 이용자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바드와 달리 최신 정보가 담긴 버전은 유료로 이용되고 있다. 빙은 "대한민국 게임사들의 1·4분기 실적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며 세 줄 요약 형식으로 답을 내놨다. 구체적인 수치와 출처는 링크로 표현하는 데 그쳤다. "환각은 어쩔 수 없는 문제‥" 다만 3가지 AI 서비스 모두 정확도 측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챗GPT나 빙이 지적 받은 지적된 할루시네이션(환각)' 문제는 바드에서도 드러났다. 할루시네이션은 틀린 정보를 진짜처럼 답하는 것이다. "파이낸셜뉴스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답변이 나왔지만 창간 일에 대해서는 잘못 답변했다. 이에 "창간일이 맞냐"고 다시 물어보자 정정한 결과를 보여줬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바른AI연구센터장)는 "환각 문제는 지금 나온 AI 모델의 한계라 업계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라면서 "헛소리를 하지 않게 하려면 도메인을 줄이거나 미세조정을 통해 보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5-12 16:25:55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기억력 향상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라며 고등학생들에게 마약이 담긴 음료수를 건넨 일당이 잡혔다. 지난 10일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필로폰과 엑시터시 등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수를 '기억력 강화 음료'라고 속여 마시게 한 일단 4명을 모두 체포했다. 이들 일당이 학생들에게 건넨 음료수에는 '메가 ADHD'라고 적혀 있다. 마치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치료해주는 치료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데 약 20년 전부터 강남 일대에서 '공부 잘하는 약' '머리가 좋아지는 약' 등으로 암암리에 유통됐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 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80%의 환자에게서 분명한 호전을 보이는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더불어 주의산만함, 과잉활동, 충동성이 감소하고 과제에 대한 흥미와 동기가 강화돼 수행능력도 좋아진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일반인이 ADHD 치료제를 '집중력 강화' 효과가 있다고 믿고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번 강남 학원가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그런 효과를 원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ADHD 치료제는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이다. 뇌에서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해 수치를 증가시켜 환자를 각성 상태로 만들어준다. 하지만 임의로 복용 시 식욕감소, 두통, 불면증,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환청, 환각, 공황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진)은 17일 "매년 수능철이 되면 ADHD 환자들이 증가한다"며 "많은 수험생 및 학부모 등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복용 시 집중력이 향상되리라 기대하지만 정상인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오히려 해당 약물을 장기 과다복용 시 환각과 자살충동까지 일으킬 수 있어 치료 목적이 아닌 약물의 오남용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에서도 '메틸페니데이트' 약물이 일명 '스터디-드러그(Study-drug)'로 불리면서 오남용이 매우 심하다. 몇 년 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학생 대표를 지내던 학생이 의사를 속이고 '스터디-드러그'를 처방받은 뒤 약물중독과 정신이상 증세로 고생하다 약을 끊고 2주 만에 자살, 충격을 안긴 사건도 있다. 이 과장은 "일반인의 집중력 강화를 위한 의약품은 없다"며 "단순히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기에는 부작용이 너무 많은 위험한 약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일부에서 '메틸페니데이트' 약물 복용 후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사례가 있는데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실제 ADHD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4-17 18:3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