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임신 중 초기 신경발달 시기의 환경호르몬 노출은 성인기 뇌에서 지속적으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대학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 연구팀은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임신기 및 수유기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뇌 발달을 방해하며 성인기까지 영구적인 손상을 낳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체내 호르몬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할 수 있는 외래 화학물질이다. 화장품,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 의약품 등에 포함된 화학물질로 일상생활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인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항시 노출돼 있으며, 그 결과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내분비계 교란물질의 유독성 및 유해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대 정의만 교수팀은 알킬페놀류 내분비계 교란물질 일종인 옥틸페놀이 마우스(실험쥐)의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논문에 실었다. 연구팀은 신경발달 시기의 옥틸페놀 노출이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미세아교세포의 형태 및 기능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교세포는 신경세포의 기능을 도와줄 뿐 아니라, 뇌 발달 과정 동안 신경세포의 이동 및 생성, 사멸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미세아교세포는 뇌 내 손상된 세포를 제거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세포다. 연구팀은 마우스의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에 옥틸페놀을 노출시켰을 때 미세아교세포의 세포 면적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미세아교세포와 관련한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이 에스트로겐 유사체처럼 작용해, 미세아교세포의 에스트로겐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며 미세아교세포의 형태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한다. 연구팀은 또, 뇌 발달 시기 옥틸페놀 노출이 실험동물 성체 마우스 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활발하게 뇌 발달이 일어나는 임신기부터 수유기까지 옥틸페놀을 임신 마우스에 노출시켜 자손 마우스에 간접적으로 옥틸페놀을 노출했으며, 이 자손 마우스를 성체까지 키웠다. 앞선 뇌에서 분리된 미세아교세포 실험과 유사하게, 연구팀은 옥틸페놀이 성체 자손 마우스의 대뇌 피질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형태를 변화시켰음을 확인했다. 더불어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은 성체 마우스 뇌에서 Iba-1 유전자의 발현량을 증가시키며, 세포 골격과 관련한 유전자의 발현을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마이크로어레이 분석을 통해 옥틸페놀 노출에 의한 성체 마우스 뇌의 유전자 발현 변화 양상을 확인한 결과, 옥틸페놀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면역 반응과 관련한 유전자 및 사이토카인 유전자의 발현량이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옥틸페놀의 모계 노출이 성체 자손 마우스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기능에 잠재적으로 지속적인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뇌 발달 시기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교세포에 미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확인한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항시 노출될 수 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뇌 건강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책임을 맡은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정의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해 관련 요인의 위험성을 제고하고, 관련 정책 및 규제 수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해저더스 머티리얼즈(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온라인 10월 26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G-LAMP 사업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부산대 생명시스템학과 이승현 석사과정생이 제1저자, 연구책임자인 정의만 교수가 교신저자로 수행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13 08:46:1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김종민 박사, 계산과학연구센터 한상수 박사, 극한소재연구센터 김상훈 박사와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주병권 교수 등 공동연구진이 폐수 속 비스페놀류 환경호르몬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환경호르몬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촉매를 화학물질 없이도 만들어냈다. 뿐만아니라 물 속 20ppm 농도의 비스페놀을 5분 만에 완전 분해해 없애버렸다. 김종민 박사는 30일 "이번에 개발한 환경호르몬 제거 기술은 실제 대도시 주변 하수 처리장이나 특정 산업폐수 처리 시설 등에서 신종 오염물질 제거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폐수에 수산기 라디칼을 넣으면 환경호르몬이 완전 분해되면서 제거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수산기 라디칼을 만들어내는 촉매 개발에 집중했다. 비스페놀류 오염물질을 없앨 수산기 라디칼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과산화수소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연구진은 이를 위해 코발트 촉매를 개발했다. 이 코발트 촉매는 탄소나노섬유에 코발트를 원자 단위로 촘촘하게 붙여야 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발트가 일반 금속 알갱이로 있을때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지만 원자 상태에서는 과산화수소를 만들어낸다. 연구진은 촉매를 만들때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아크 플라즈마 공정을 적용했다. 진공상태에서 반복적인 펄스 전압으로 플라즈마를 방출하면 코발트가 원자 하나하나로 쪼개지면서 탄소나노섬유에 알알이 박히게 된다. 이 공정을 통해 탄소나노섬유 표면에 붙은 코발트 단원자는 전체 무게의 2.24%에 불과할 정도로 촉매를 만들때 코발트를 적게 사 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코발트 단원자 촉매를 전기-펜톤 수처리 공정에서 과산화수소를 실시간으로 공급하는 전극 소재로 썼다. 그 결과, 폐수 속 20ppm 농도의 신종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을 5분 이내 100% 신속히 분해했다. 또한 반복 실험과 폐수처리 테스트를 통해 촉매의 안정성과 비스페놀류 제거를 검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7-30 11:36:57[파이낸셜뉴스] 유명 아기 욕조에서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가운데 제조사와 유통사 대표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경묵 판사는 3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업체 대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형의 집행을 3년 유예했다. 또 중간 유통사 대표 B씨에게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에게 각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어린이제품안전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이들 법인에는 각각 벌금 700만 원과 500만원이 선고됐다. 두 업체는 2020년 12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612.5배 초과 검출된 아기 욕조 '코스마'를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고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소비자들은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이 과다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 업체를 경찰에 고소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들은 친환경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배수구 마개가 달린 아기 욕조에 관해 안전성 확보 절차를 거친 다음 일반 PVC 소재 물마개가 달린 욕조를 제조해 상당한 양을 판매했다"며 "많은 소비자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고 KC 인증 표시에 대한 공공의 신뢰도 손상돼 죄책이 가볍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 사실관계를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법령상 시정조치를 이행했으며 피해자들에게 손해배상액도 모두 지급한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03 14:51:56국내 대학 연구진이 동물실험 없이도 환경호르몬을 쉽고 빠르게 검출해내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부산대학교는 생명과학과 윤부현·김태진 교수팀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을 판별하는 세포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판별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호르몬은 외부에서 유입돼 체내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호르몬 판별을 위한 다양한 검색 시험법의 가이드라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대 연구팀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법 개발에 성공한 것. 환경호르몬이 국제적인 환경문제로 떠오르면서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1998년부터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환경호르몬 판별을 위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대 교수팀은 동물실험 없이 인체 세포주만으로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을 탐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이 시험법은 OECD 시험가이드라인 검토를 거쳐 국제표준 시험법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단백질 분자들이 두 개 이상 모여 특정한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세포 내에서 여성호르몬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때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은 체내 정상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를 유도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물발광 공명에너지전이 현상을 활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를 세포 수준에서 탐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특정 물질이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인지 판별할 수 있다. 이 시험법은 인체 세포주에 에스트로젠 이합체화를 감지하는 바이오센서를 탑재해 위험 물질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다. 또 바이오센서의 구조, 형광물질 종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바이오센서를 최적화 해 저농도의 환경호르몬도 효과적으로 검출해낼 수 있음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해당 시험법의 검증을 위해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제시하는 환경호르몬 시험 물질 72종에 대한 판별시험을 마치고, OECD 시험가이드라인 검토를 앞두고 있다. 권병석 기자
2024-03-13 18:38:15[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학 연구진이 동물실험 없이도 환경호르몬을 쉽고 빠르게 검출해내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부산대학교는 생명과학과 윤부현·김태진 교수팀이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을 판별하는 세포주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판별 시험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호르몬은 외부에서 유입돼 체내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물질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환경호르몬 판별을 위한 다양한 검색 시험법의 가이드라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대 연구팀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는 시험법 개발에 성공한 것. 환경호르몬이 국제적인 환경문제로 떠오르면서 OECD 회원국을 중심으로 1998년부터 환경호르몬 판별 시험법 개발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환경호르몬 판별을 위한 동물대체시험법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대 교수팀은 동물실험 없이 인체 세포주만으로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을 탐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다. 이 시험법은 OECD 시험가이드라인 검토를 거쳐 국제 표준 시험법으로 채택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트로겐은 체내에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단백질 분자들이 두 개 이상 모여 특정한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세포 내에서 여성호르몬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때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은 체내 정상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를 유도해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생물발광 공명에너지전이 현상을 활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이합체화를 세포 수준에서 탐지할 수 있는 시험법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특정 물질이 에스트로겐성 환경호르몬인지 판별할 수 있다. 이 시험법은 인체 세포주에 에스트로젠 이합체화를 감지하는 바이오센서를 탑재해 위험 물질 없이도 쉽고 간편하게 환경호르몬을 판별할 수 있다. 또 바이오센서의 구조, 형광물질 종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바이오센서를 최적화 해 저농도의 환경호르몬도 효과적으로 검출해낼 수 있음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해당 시험법의 검증을 위해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제시하는 환경호르몬 시험 물질 72종에 대한 판별시험을 마치고, OECD 시험가이드라인 검토를 앞두고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윤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감지 기술이나 평가 기준이 없다”며 “이 시험법의 OECD 가이드라인 제안을 통해 환경호르몬의 안전성 평가 기준을 확립하고, 국내 과학기술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바이오의공학 분야 국제 권위 학술지인 'Biomaterials Research' 3월 7일자에 게재됐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13 10:43:11[파이낸셜뉴스] 비닐랩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환경호르몬이 나올까. 정답은 ‘재질과 사용 방법에 따라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비닐랩은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주방 필수품 중 하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라 환경호르몬 노출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비닐랩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재질별로 올바른 사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비닐랩은 재질에 따라 크게 가정용과 업소용으로 나뉘는데 가정용 PE랩은 전자레인지 사용해도 환경호르몬 등의 유독성 문제가 없다. 랩에 사용되는 재질에는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이 있는데, 보통 가정용 랩은 PE가 사용되고, 마트∙음식점 등 업소용 랩은 PVC가 사용된다. 두 소재는 재질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만드는 역할의 물질인 가소제 첨가 여부에 따라 환경호르몬 발생 등에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가정용 PE랩은 재질 자체가 유연하여 가소제가 사용되지 않으며 일반 식품 포장용으로 적합하다. 다만 PE 재질의 특성상 유리나 도자기에 비해 열에 견딜 수 있는 한계가 다소 낮으므로 뜨거운 음식에 랩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PE랩에 사용되는 첨가제는 대부분 휘발성이 없어 직접 닿지 않은 식품으로는 스며들 수 없다. 비닐로 재활용이 가능한 PE랩은 다 쓰고 버릴 때는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 업소용 PVC랩은 신축성, 접착력이 우수해 배달 음식 및 마트의 식품 포장 등에 주로 쓰인다. 딱딱한 PVC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소제를 사용하는데, 열을 가하면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므로 뜨거운 음식과 닿거나 전자레인지 조리 등 열을 가하는 방법은 피해야 하며, 이러한 특성으로 과일이나 채소, 축수산물 포장, 상온 유통 판매용 햄∙소시지류 포장 등에 적합하다. PVC는 재활용이 불가능하며 다른 비닐의 재활용까지 방해하므로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한편 가정에서 비닐랩 사용 시 주의사항을 살펴보면 △고깃국물, 갈비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랩이 직접 닿지 않도록 오목한 그릇에 넣어 포장하고 △지방 성분을 함유한 육류를 랩으로 싸서 장기간 보관할 경우 가능한 저온에서 보관할 것 △음식을 랩으로 씌워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때는 랩이 식품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틈을 줄 것 △과일∙채소 등 지방 성분이 적은 식품들은 랩을 직접 싸서 보관하여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랩과 업소용 랩은 재질 및 사용법이 다르지만 그걸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비닐랩을 사용하면 무조건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기도 한다”며 “소비자가 비닐랩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비닐랩의 올바른 정보와 사용법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7-06 09:14:14[파이낸셜뉴스] 기준치의 600배가 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아기 욕조 제조사와 유통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유식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제조사 대현화학공업과 중간 유통사 기현산업, 각 업체 대표들을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업체 대표들에게는 사기 혐의도 적용됐다. 두 업체는 2020년 12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612.5배 초과 검출된 아기 욕조 '코스마'를 제조·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제품은 다이소에서 상품명 '물 빠짐 아기 욕조'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돼 맘카페 등에서 '국민 아기 욕조'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피해자 약 3000명은 제품 사용으로 건강 이상 등이 생겼다며 2021년 2월 이들 업체와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6월 검찰에 송치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4-27 17:07:55[파이낸셜뉴스] 강남제비스코가 비스페놀A(BPA)를 함유하지 않는 통조림용 내면도료 'KC-4380-052’를 개발해 수출용 식품 용기에 적용 중이라고 9월 30일 밝혔다. 통조림용 내면도료는 강남제비스코에서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으로 스위스 품질시험기관인 SQTS를 통해 인증 받았다. 환경 호르몬과 관련된 BPA가 함유돼 있지 않아 관련 규제가 심한 유럽연합이나 미국의 식품용기 규격에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높은 작업성으로 주석 도금이나 크롬 도금 강철,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재질에 시트 형태로 롤코팅 돼 과실류, 해조류 등의 통조림 음식물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내용물의 살균을 위한 고온 멸균 처리에도 강한 내열성, 유연성, 내식성을 갖췄다. 강남제비스코 관계자는 "국내에는 BPA를 함유하지 않은 통조림용 내면도료가 없어 그동안 고가의 수입품을 적용해 왔으나 이번 제품의 개발로 합리적인 가격의 우수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77년 전통의 페인트와 코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한국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9-30 15:49:24[파이낸셜뉴스] 한국재료연구원은 이규환 박사팀이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와 유해 활성산소인 과산화수소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이 가능한 전기화학 센서 기술은 환경, 산업, 의료,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재료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전기화학 센서 기술 분야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6조619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1.4%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간단한 열처리 과정을 통해 3D형태의 그래핀-전도성고분자-팔라듐 나노입자 복합소재를 합성해 센서를 만들었다. 이 복합소재는 3D형태로 수많은 미세 구멍이 있다. 넓은 표면적과 물질 수송에 유리해 유해 물질 감지에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특히 양전하를 띠는 전도성고분자로 인해 감지소재의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팔라듐 나노입자의 균일한 결합을 유도해 넓은 검출범위를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팔라듐 나노입자를 3D그래핀 에어로젤에 도입하는 방식을 이용해 팔라듐이 비스페놀A와 과산화수소 두 물질의 산화 및 환원반응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팔라듐이 나노몰(nM, 1몰의 1000분의 1) 수준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유해물질을 동시에 검출했다. 이규환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유해물질을 동시 측정할 수 있는 다중측정 전기화학 센서 시스템을 개발해, 일상생활 속 유해물질을 저렴하고 신속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 및 화학분야 세계적인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3월 1일자로 게재됐다. 한편,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 독성을 갖고 있어 내분비계 장애물질, 생식독성물질, 고위험우려물질 후보군 등으로 지정돼 있다. 밀폐용기, 젖병, 캔, 생수통, 영수증 용지, 비닐 등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에 포함된 유독물질이다. 불임, 유방암, 성조숙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유해 활성 산소인 '과산화수소'는 산소가 인체 내에서 에너지를 생성할 때 영양소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무너뜨리고 면역을 낮춰 당뇨병, 동맥경화, 암 등의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쉽다. 이 때문에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기 위한 센서는 그 이용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4-07 15:37:14[파이낸셜뉴스] 광운대학교는 환경공학과 장민 교수 연구팀이 질화탄소(g-C3N4)와 이산화티탄(TiO2) 합성체를 이용해 태양광 조사 하에 수중 난분해성 미량유기오염물질을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는 ‘광촉매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세계적으로 지표수에 미량 농도로 검출되고 있는 화합물인 미량유기오염물질은 살충제, 의약품, 화장품, 난연제, 향수, 방수제, 가소제 및 단열재와 같은 다양한 유기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분해가 쉽게 되지 않아 하·폐수 처리장에서 완벽하게 처리되지 못한 채 배출되고 있어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장 교수 연구팀은 광촉매합성체를 이용해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인 아트라진(Atrazine, ATZ)과 비스페놀 A(Bisphenol A, BPA)를 효과적으로 제거했다. 아트라진은 제초제에 널리 쓰이는 유기오염물질로 알려져 있으며 비스페놀 A는 플라스틱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첨가물로, 당뇨와 비만,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미치며, 태아와 남성의 생식계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 교수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합성법으로 제조된 광촉매합성체가 태양광 조사 하에 미량유기오염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발견해, 이에 대한 분해 메커니즘 연구를 위해 광촉매의 효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전자와 정공의 재결합 정도 및 하이드록실 라디칼 생성 효율 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제조된 광촉매합성체의 두 광촉매 사이에 전하 이동이 보다 용이하게 일어남을 입증했다. 장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광촉매합성체는 친환경적이며 제조가 쉽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 개선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전문지 Applied Catalysis B: Environment (IF: 14.229) 4월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5-07 10:51:48